포스코건설이 광주 돔구장 건설을 포기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돔구장 건설 재원확보가 어렵고, 광주시의 장기적인 개발 계획 및 발전방향과도 맞지 않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돔구장 건설 포기 선언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혜성 여론이 끊이지 않은 데다, 문제가 정치적으로 변질되고 있는 지역현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생각을 갖게 하는 이유중 하나는 시가 지난해 돔구장 건설 추진의사를 밝히자마자 광주시장 선거 입지자들이 앞다퉈 보도자료를 내고 반발하는 등 비판적 분위기를 조성한 점이다. 이를 포스코건설이 간과할 리 없다. 때문에 어떤 사업계획서를 내더라도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을 도출한 포스코건설이 ‘포기’란 극단적인 카드를 빼어든 것 같다. 또 여기에 돔구장 건설을 놓고 지역여론도 양분화된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되는 점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 돔구장 건설을 둘러싸고 말들이 많았다. 광주시가 돔 야구장 건설을 매개로 인구 5만 규모의 신도심을 개발한다는 계획안을 내놓자, 광주 구도심 주민들은 집단행동까지 불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누가 뭐래도 기업의 가치는 이윤추구다. 이런 점에서 4천억여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와 연간 100~200억 원대 운영비를 부담해야 할 포스코건설이 그에 맞는 수익구조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사업에 참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물론 이번 돔구장 무산에 대해 시민 여론을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청취하지 않은 광주시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돔구장 계획서가 제출도 되기 전에 비판적 여론에 편승한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박광태 광주시장과 대립각을 세워 찬반공방을 부채질한 것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 원인이야 어디에 있든 돔구장 건설의 좌절은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의 결과이며, 실용적이지 못한 지역 역량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특히 광주의 스포츠·레저·문화 부문의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유치라는 기회를 상실하게 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건설이 광주를 배제하고 대구를 선택한 것은 대구지역의 우호적인 여론이 1차적인 이유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대구의 사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