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주민들의 의식수준의 향상이 행정에 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해왔다. 특히 전남 나주시의 경우 특정 정당과 무소속 출신의 시장이 호각지세를 이루며 번갈아 당선되면서 시의 정책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사정책이다. 민선1기 나인수 시장은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조직내 안정에 기반을 두었고 뒤이은 김대동 시장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흔들어 댔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정치보복이니 정치공무원이니 하는 말들이 쉽게 나오지는 않았다. 민선3기 신정훈 시장이 들어서면서 면장출신이 일약 기획실장으로 영전되고 일하지 않은 5급 사무관들이 좌불안석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선거때의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의 살얼음 판이었다. 오차 범위를 크게 깨고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된 선거가 민선4기 신정훈 시장의 재입성이었다. 이처럼 지역이 양분되고 당파와 계층간에 첨예한 갈등과 반목이 심했던 곳이 바로 이곳 나주다.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신 전 시장의 낙마는 지역의 정치·경제·사회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나주정국의 혼미를 가져왔다. 그 와중에 6·2지방선거가 있었고 오차범위 내의 40%의 지지율로 ‘주식회사 나주’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그 주인공이 임성훈 시장이다. 민선 4기까지 차점자가 득표했던 득표율보다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시장이기 때문에 지역민이 거는 기대와 희망도 크다. 임 시장이 내 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화합을 통한 부자골 만들기 아니였는가. 하지만 최근 임 시장이 공직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때 특정후보를 지지했던 읍·면장을 중심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하고 다니면서 또다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불법된 행위를 눈감아주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산적해 있는 데 그런 것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장 참수를 시키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것이 능사가 아니다. 70년대 중국 14억 인구의 작은 거인인 모택동이 주창한 흑묘백묘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공직화합을 동력으로 주민과 지역 통합에 앞장서는 것이 임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60%의 유권자의 바람일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kk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