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반민주당 세력 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장병완 민주당 후보와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에 대한 남구주민들의 재신임 여부 성격이 짙다. 상당수 지역주민들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오만한 공천행태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되풀이 된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지도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전략공천한 뒤 ‘미워도 다시 한 번’식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씁쓸해 하고 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시민들은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남구에 기반을 두고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이나 봉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인물론을 내세워 후보로 내세운 것은 지역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심을 외면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따끔하게 일침을 주기위해서라도 민노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반해 민주당 측은 “남구 발전을 위해서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닌 장병완 후보가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예산 전문가인 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남구의 예산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지역발전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 후보도 이런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예산 2배, 발전 2배’라는 선거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지역발전 인물론’과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워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지역발전 인물론은 장 후보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실제 광주·전남지역 주요사업의 예산확보에 상당히 기여했고 호남대학교 총장직을 맡아 일하는 동안에도 수백억 원대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있다.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의 민주당 심판론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어떤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발전이냐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냐를 놓고 유권자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감정적인 선택은 곤란하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이 기회를 놓친다면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소수당 후보라는 점 때문에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