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당선됐다. 장 당선자는 낮은 인지도와 지역에 넓게 깔려 있는 반민주당 정서 때문에 이번 선거를 힘들게 치렀다. 예산처 장관과 호남대 총장을 지냈지만 남구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기에 무명의 정치인이나 다름없어 선거운동 초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당선은 민주당의 조직적인 선거와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에 힘입은 바 크다. 낮은 투표율도 당선요인 중의 하나이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조직력의 승리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해 선거전을 펼쳤던 것은 반 민주당 정서가 워낙 거셌던 탓에 민주당 후보가 낙선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그의 경력과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출신인 만큼 인맥과 역량을 총동원, 남구의 국비 예산을 2배로 늘려 살기 좋은 남구를 건설하겠다는 그의 공약에 많은 주민들이 호감을 갖게 됐다. 인물론이 막판 표심을 흔들었다. 장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느꼈던 반민주당 정서를 항상 가슴에 되새기면서 국회의원직을 수행해야 한다. 적극적 소수의 지지와 투표참여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투표장에 가지 않은 침묵 속의 다수가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남구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돼야한다. 남구를 어떤 공동체로 만들어나갈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연구와 성찰이 요청된다. 살기 좋은 남구건설이나 국비 예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그의 공약은 사실 매우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었다. 남구의 도로·주거환경에 대한 문제점 분석이나 주민복지 현황에 대한 평가 없이 무조건 돈을 많이 끌어오면 좋지 않겠냐며 민심을 현혹한 정치선전에 불과했다. 장 당선자는 우선 당장 파산위기에 빠진 남구의 재정문제를 안정시키는데 시장·구청장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복지예산을 확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제석산 등 녹지대를 야금야금 파고드는 난개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노령층만이 아닌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남구의 복지타운 조성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한 정책연구를 실시해야 한다. 어떤 남구를 건설해야할 것인지, 이를 위해서 어떤 부문에 가중치를 두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