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일륙 바자르(시장)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 한국문화와 한국산 제품을 무척 좋아한다. LG전자제품과 대우차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외국기업들이 진출해 기업 활동을 펼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기업들의 자금운용이 극도로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거래은행의 계좌에 예치돼 있는 자금은 사실상 서류상으로만 입·출금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기업 활동에서 발생되는 모든 수입과 지출은 현금의 이동 없이 계좌에서 정산 처리되고 있다. 즉 수출대금이 계좌에 입금되면 잔고가 늘어나고 지출의결서가 은행에 제출되면 은행잔고가 줄어드는 식이다.
이는 우즈베키스탄의 외환보유고가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모든 은행거래가 현금이 아닌 서류만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익금을 현금화하지 못하는 애로가 크다.
외환보유고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은행에서 모든 기업의 계좌를 컨트롤하고 있는 것은 세금부과와 기업통제의 성격이 강하다. 모든 기업회계가 현금 없이 서류로만 은행을 통해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기업이익에 대한 세금부과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세금 부담이 크면서 기업이익에 대한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기업 활동에 대한 메리트가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다. 투명한 회계와 세금부과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 것도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는 부분이다.
수입관세율이 높기 때문에 대형 쇼핑 몰과 마켓에 있는 소비재 상품들은 정상적인 상품이라기보다는 밀수품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지하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T셔츠의 경우만 하더라도 1천원 어치 T셔츠의 수입관세가 5달러에 달할 정도여서 정상적인 수입과 판매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업회계에 대한 통제와 세금부과가 국가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기업이익을 회수하려는 생각은 금물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금유동성에 민감한 기업의 경우는 진출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기계·장비류는 부과세가 없는 관계로 현지제조업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2010년 2월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모두 400여개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자동차 부품납품업체를 비롯, 면방업체들이 현지화에 성공한 업체들로 꼽히고 있다. 국내기업들이 진출을 시도해볼만한 유망분야는 다음과 같다.
▶자동차 부품 분야=우즈베키스탄의 신차생산 관련 자동차 부품시장에서의 수입제품 점유 비율은 53.5%로 지난 2007년 주요 수입대상국은 한국이 1위, 독일이 2위, 일본이 3위였다.
우즈베키스탄의 중고차 부품시장에서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50% 이상으로 한국산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특히 중고차 수입관세가 인상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산 중고자동차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중고자동차 부품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자동차를 수리해 사용하는 소비자 행태를 감안, 주요 중고부품에 대한 리스트 작성 및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자동차 부품과 함께 신속하고 저렴한 A/S 시스템을 갖춰 소비자 만족도를 충족시킬 필요가 큰 만큼 대도시나 전국단위의 자동차 경정비 체인점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숨백화점 1층에 위치한 LG 매장. 관세가 높아 매장의 제품을 구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밀수품을 구입한다.
▶IT 분야=우즈베키스탄은 사회 전반적으로 IT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설치회사나 서비스 인력이 태부족인 상태여서 네트워크 서비스나 시스템 유지 및 보수, 데이터 처리가 늦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현재 인터넷 설치의 경우 통상 설치요청에서부터 설치완료까지 1개월이 소요되고 있으며 비즈니스 지역의 월 사용료는 1천 달러, 개인의 경우는 100달러에 달하고 있을 정도이다.
현재 한국 KT사가 Mobile WiMax 기술을 도입, EVO라는 현지 브랜드명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펼침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급신장하고 있다. 2010년 5월 현재 기업고객들의 수는 2천여명이며 일반 국민들의 무선인터넷 가입자 수는 1만 여명에 불과해 시장잠재력이 무한하다.
이에 따라 설치기간 단축과 사용료를 낮출 경우 대규모 IT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KT가 펼치고 있는 서비스처럼 가입신청 후 설치일과 고장신고 시 처리기간을 3일 정도로 맞춰 고품질 서비스를 펼칠 경우 상당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소규모 매장이 소비재 유통의 50%를 맡고있다.
▶보안 분야=치안상태가 불안한 현지 실정에 따라 금융기관·상가시설 등에 대한 CCTV 시스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보안 장비 및 금고 등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 현재 은행, 정부기관, 상업용 건물에 대한 CCTV 설치는 5%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9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보안관련전시회(CAIPS)를 계기로 보안장비 설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부기관과 일반기업들이 크게 늘어 향후 보안장비 시장은 매년 20~3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주요 은행들이 대도시 지역의 지점개설을 빠른 속도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은행을 잠재고객으로 한 시장진출 전략이 필요하다. 정부 주요기관에 대한 진출은 인적네트워크 구성이 중요한 만큼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숨백화점 매장에 진열된 전통 의상차림의 인형들.
▶의료기기 분야=CIS국가의 특성 상 과거 정부주도하에 도입했던 각종 의료기기와 장비가 매우 낙후돼 있는 실정이다. 우즈베키스탄 국영병원의료기기의 경우 90%이상이 교체가 필요한 노후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주요 도시 및 지방도시 의료기관들의 노후장비 교체를 계획 중에 있으므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럽산 의료장비와 기계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출 경우 국내 기업들이 현지실정에 맞는 마케팅을 벌일 경우 상당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산 제품은 유럽이나 일본제품에 비해 저렴하나 성능 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뒤 한국산 장비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터뷰] 우즈베키스탄 한인회장 박양균씨
광주출신, 타슈켄트에서 회사 운영
장기적 전략으로 접근, 현지화가 성공지름길
우즈베키스탄에는 2천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 5대 한인회장으로 2년째 한인회를 이끌고 있는 박양균 회장은 금성지관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관은 방적공장에서 사용하는 실을 감는 패를 말한다. 그의 회사에서는 매달 30만 달러 어치의 지관을 생산 중에 있다.
금성지관은 지난 2002년에 세워졌으며 타슈켄트주 앙기바자르 시에 위치해 있다.
종업원은 110명 정도. 그의 공장에는 7개 생산라인이 설치돼 있는데 1개 라인에서는 월 120만개의 지관을 생산한다. 생산물량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며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지로 15%가 수출된다.
박 회장은 광주 출신이다. 전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화장품회사에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와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 직원 100여명을 광주 파트너사에 보내 연수를 받도록 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남다른 정열로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자금 운용에 제약이 많아 기업이익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크지만 현지제조후 수출하는 분야에 진출한다면 매우 유망한 곳이 우즈베키스탄”이라며 “단기간내에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조급한 마음보다는 장기간의 전략을 갖고 우즈베키스탄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명구 타슈켄트 KBC센터장
현지설비·제품수출 형태 바람직
인터넷 무선통신 시장 매우 전망 밝아
이명구 코트라(KOTRA)타슈켄트 센터장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해 이를 외국에 수출하는 형태의 기업진출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우즈베키스탄 국내생산 부품조달이 많은 분야는 세제혜택이 커 그만큼 메리트가 좋다는 것.
최근에는 LG등과 합작해 신형냉장고 라인을 개설하는등 플랜트 수출형 진출이 늘고 있고 PVC제조플랜트나 식품가공 분야도 유망하다고 조언한다. 생산설비를 들여와 양말을 제조하는 것도 좋은 사업아이템이라고 말한다.
이 센터장은 우즈베키스탄의 기업환경은 썩 좋지 않은 편이라고 밝힌다. 환전이 힘들고 투자금에 대한 회수가 쉽지 않아 기업활동에 애로가 많다는 것. 유통구조가 왜곡돼 있어 전자제품의 시장진출 및 판매가 여의치가 않다고 밝힌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인터넷 ·무선통신 시장은 매우 전망이 밝다”며 “한국 KT사가 EVO라는 현지브랜드를 이용해 설치기간 단축과 저렴한 사용료등을 무기로 고객확보를 늘려가는 식의 전략을 사용하면 단기간 내에 IT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