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공중이용시설이 7천여 곳에 달하지만 위생 점검과 단속을 펼칠 수 있는 공무원은 19명에 불과해 시민건강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자치구가 관리할 공중위생 관리 장소는 7천 178곳이나 관리 인력은 시 4명과 자치구별로 3명 등 모두 19명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는 공무원 1명당 377곳을 관리하는 실정이어서 제대로 된 공중위생 관리·감독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부 업소의 경우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불결한 상태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내 일부 공중목욕탕에서는 손님들이 사용한 물컵을 씻거나 소독하지도 않고 바로 다시 사용할 컵으로 정리해 놓는 일이 쉽게 목격되곤 한다. 손님용 머리빗도 때가 잔뜩 끼어있지만 소독하지 않은 채 다시 사용토록 하고 있어 몹시 꺼림칙하다. 앞 손님의 몸을 밀어준 때수건을 이용해 다음 손님의 몸을 밀어주는 것은 피부병 등을 전염시킬 우려가 크지만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있다. 냉탕의 물을 배수시키지 않고 며칠동안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많다. 일부 음식점은 위생상태가 너무 엉망이어서 음식 먹기가 겁날 정도다. 수저와 젓가락이 들어있는 숟가락통 밑바닥은 더럽기 이를 데 없고 여러 번 사용한 행주와 젖은 수건으로 종업원들이 식탁 위와 바닥을 훔치는 모습에서는 할 말을 잃을 정도다. 고급 음식점이랄 수 있는 일식집에서도 종업원들이 물 컵 안으로 손가락을 넣고 컵을 가져오는 가하면 두 번 발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음식과 반찬 그릇을 두 겹으로 포개 내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이 같은 일들은 공중위생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양식문제이지만 손님들의 위생을 위협하는 일들을 너무도 쉽게 저지르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가 절실하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전국 역·터미널 주변의 찜질방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 베개, 매트, 안마의자 등에서 곰팡이는 물론 무좀균이 득실대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시설이 없는 발한실도 절반이 넘어 오염된 공기로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많았다. 광주지역 찜질방에 대해서도 위생지도 감독이 절실하다. 시민들이 장시간 머물지만 일부업소의 경우 공기는 오염돼 있고 곳곳에 세균이 득실대니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 이런 형편이기에 시민들의 건강을 업주들의 양식과 양심에만 맡길 수는 없다. 행정당국의 인력증원과 철저한 감독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