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9       
탑뉴스 |정치 |지역 |사회 |경제 |문화 |연예 |스포츠 |기획 |특집 |사람들 |오피니언 |기자현장
::: 남도일보 :::
뉴스
칼럼
사설
이동하기
 
뉴스 > 칼럼 스크랩 인쇄 
   [남도시론] 나무처럼 사는 사람들
입력: 2010.07.30 00:00
<최한선 전남도립대 교수·시인>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나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무처럼 사는 게 어떤 것인지 말하려 한다. 나무는 계산에 철저하다. 그러므로 키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절제를 한다. 키가 너무 크면 이쪽저쪽 바람타기 좋으니까. 중심을 다잡기 위해선 키의 크기가 중요하다. 나무는 몸짓을 불리는 데도 신중하다.
몸이 너무 비대하면 영양 보충 등 자신의 식솔을 건사하기 버거우니까.
그래서 키는 숨 쉬기 편한 만큼, 몸뚱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누구 말대로 숲에 살면서 가능한 한 지면을 넓히며 산다. 왜 그럴까? 나무는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하니까. 뿌리를 튼튼하게 한다. 우리 주변을 보면 우리는 나무가 아니어서 넘어진다 해도 금세 일어날 수 있는데도 나무처럼 뿌리, 곧 주변을 넓히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을 너무 자주 만난다. 각급 학교 동창회, 무슨 동호회, 어디 향우회, 아무 게 봉사 단체 등등 모임이 한 달에 서른 개인 사람도 있다 한다. 매일 매일 모임이니 얼마나 공사다망할까?
나무는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니까 뿌리를 튼튼히 하려고 사방팔방으로 뿌리를 뻗어 내린다지만 우리는 분명 나무와 다르지 않은가? 나무는 자기 주위에 키가 비슷하거나 몸짓이 유사한 나무랑 같이 살기를 좋아한다. 물론 그래서 나무는 군락을 이루며 목마름이나 비바람, 그리고 즐거움과 외로움 등을 동고동락한다.
하지만 사람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나무처럼 뿌리 뻗기를 좋아한 사람들은 어떤가? 자기와 능력이 비슷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한 집안에 늙은이가 둘 있으면 서로 먼저 죽으라고 시기를 한다는 말처럼 그들은 자기와 비슷한 것은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서열을 매긴다. 그리하여 형님 아니면 아우로 좌정을 한 뒤 자신의 입지를 정한다. 결국 그 사람의 주위는 ‘형제 항렬’만 존재한다. 그래서 아무 게 국회의원은 형님, 어느 경찰서 형사는 동생 하면서 나름 막강한(?) 형제 파워를 내세우며 그에 대단히 만족하고 사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형제애란 것이 모래성 같아서 오래가지 않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무슨 일이 생기기 전까진 그들의 형제애는 아주 우애로워 보이지만, 자신의 이권과 직접 관련한 일이 생기면 금세 깨지고 마는 것이 십중팔구이다.
한편, 나무는 키에 비해 이파리는 작게 갖는다. 그 이유는 영양분을 덜 빼앗기려는 계산 때문이다. 그 대신에 햇빛도 그 만큼 적게 받아들임은 당연하다. 그러면 나무처럼 사는 사람들은 어떤가? 햇빛은 가능한 한 많이 받아들이고, 영양분은 가급적 적게 빼앗기고자 안달을 한다. 다시 말해서 이익이 있는 곳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세금을 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슨 봉사나 기부 하는 데엔 매우 인색하니 분명 나무와 다르지 않은가. 나무처럼 뿌리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 사회는 정체된 또래 사회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 또래라는 것이 장벽이 되고 장애가 되어 다른 또래와의 소통을 막는데 있다. 또래문화는 아주 소중하지만 그 것이 소통과 화합을 저해할 경우엔 매우 위험하다.
나무처럼 뿌리를 굳게 하며 사는 사람들, 나무를 배우려거든 확실하게 배우기 바란다. 기초 질서는 가능한 한 굳게 다지고, 더불어 사는 지혜와 배려는 키나 몸짓이 비슷한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사는 것처럼 했으면 좋으련만….
끝으로 나무는 죽어서도 무엇이 되어 봉사와 희생을 한다. 은행나무만 보더라도 나무의 일생이 끝이 나면 가구가 되어 또 다시 일생을 무거운 짐 달게 지면서 인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는가? 우리 사람들, 무늬만 나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무의 지혜와 봉사, 그리고 절제의 정신을 본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는 넘어지지 않으려 뿌리를 많이 뻗고, 사람들은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 또래를 많이 형성하면 좋지 않을까? 이파리 작은 나무는 겨울 이불이 얇은 법이다. 그래, 내가 뿌린 만큼 거두는 사회, 그 곳은 분명 아름다운 피안일 게다.
 의 다른 기사보기
집중호우 광주·전남도 비상
금강산관광 재개
 기사의견쓰기 | ※ 본 기사의 의견은 회원로그인 후 작성됩니다.
제목 :
내용 :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1
칼럼 최신기사
[범대순의 세상보기]무등산의 가을에 대한 고정관념 2010.09.09 00:00
[무등을 바라보며]광주 서구청장 보선 후보들과 꼴뚜기 2010.09.08 00:00
[화요世評]청첩 문화, 조금은 정선되어야 한다 2010.09.07 00:00
[특별기고]21C는 문화 창조의 시대 2010.09.06 00:00
[남도시론]‘대한민국, 북한, 중국, 신라·당나라 전쟁’ 2010.09.03 00:00
[범대순의 세상보기]아직 100년 국치는 끝나지 않았다 2010.09.02 00:00
[무등을 바라보며]경술국치 100년, 전남도민의 과제 2010.09.01 00:00
[화요世評]‘通’을 성공적으로 이룬 예총전국대표자대회 2010.08.31 00:00
[姜元求 칼럼]鄭律成 생가 사실상 ‘불로동 163번지’로 확정 2010.08.30 00:00
[남도시론]이젠 국어마저… 2010.08.27 00:00
[범대순의 세상보기]비록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2010.08.26 00:00
[무등을 바라보며]‘난 사람 든 사람 된 사람’ 2010.08.25 00:00
[화요世評]나눔의 기쁨으로 평화가 언제나 우리 안에 머무르길 2010.08.24 00:00
[姜元求 칼럼]북한과 중국의 후계자 선출 2010.08.23 00:00
[남도시론] 섬 출신 인사에 대한 뱃삯 지원 필요 2010.08.20 00:00
[범대순의 세상보기] 무궁화, 그 하얗고 붉은 100일의 낭만… 2010.08.19 00:00
[특별기고] 이대로 태극기만 게양할텐가… 2010.08.18 00:00
[특별기고] J프로젝트, 건설사와 은행 돈 번다 2010.08.17 00:00
[姜元求 칼럼] 최부(崔溥)선생과 한중(韓中)교류 2010.08.16 00:00
[남도시론] 축제, 누구를 위한 마당인가 2010.08.13 00:00
칼럼기사 전체보기
 
 
사설
 
 
[사설]여수발(發) 경관비리 ‘몸통...
[사설]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신중해...
[사설]낙과농가 돕기 배즙구입 운동...
[사설]광주비엔날레에 뜨거운 성원을
 
 
칼럼
 
 
[범대순의 세상보기]무등산의 가...
[무등을 바라보며]광주 서구청장...
[화요世評]청첩 문화, 조금은 ...
[특별기고]21C는 문화 창조의...
 
제목 없음
사람들
 
에드워드 권·이다도시·베르너 삿세 ...
광주광역시는 제17회 세계김치문화축제 홍보대사로 요리사 에드워드 권씨 등 국내외 음식 관련 전문가 6명…
전남 여성단체 회원들 ‘녹색소비문화...
전남도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유영란)가 8일‘전남여협 회원 화합 한마당’ 행사를 갖고 저탄소 녹색소비문…
전남농협 ‘9월의 새농민상’ 수상
박광태 前시장, 조선대 석좌교수 임명
31사단-초당대 상호발전 협약 체결
 
 
모집
▲사단법인 효사랑넷 봉사단 뜸 ...
▲사단법인 효사랑넷 봉사단 뜸 ...
 
등산
▲푸른연대산우회=충남 금산 성치...
▲광주호산회=서울 관악산, 24...
안내
▲광주·전남해바라기아동센터 상담...
▲광주·전남해바라기아동센터 상담...
알림
▲강진 일구삼삼회(회장 송연종)...
▲강진 일구삼삼회(회장 송연종)...

  남도일보 소개  |  개인정보보호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