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정원 2천명 증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불어닥친 혼란의 작은 바람이 요즘엔 허리케인급 정도로 커져버렸다. 사람으로 치면 작게 곪은 자리에 생긴 ‘염증’이 전신으로 퍼진 것과 유사할 터이다.아는사람은 알겠지만 염증이 온 몸을 덮치면 폐혈증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결국 죽는다. 한국사회 분위기가 현재 딱 그렇다. 삶과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느낌이다.혹자들은 이번 사태가 막 공론화 될 무렵부터 이미 예견됐다며 호들갑이다. 한국 사회가 낳은 기득권 중 가장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하고 확고하게 조직화
바람 잘 날이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광주 ·전남 후보 공천을 두고서다. 광주 8개·전남 10개 선거구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잡음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선지역 발표 직후부터 ‘시스템 공천’을 자부해온 민주당의 공천 심사가 편파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특히 당의 심장부에서조차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광주 서구갑 송갑석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게 패했다. 의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겨울 간식이 있다. 바로 ‘붕어빵’이다. 그동안 붕어빵은 단돈 1천 원에 사 먹을 수 있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 간식으로 통했다. 한두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덕분에 퇴근길 몇 마리씩 손에 쥐고 먹으며 출출한 배를 채우곤 했다.하지만 최근 붕어빵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단팥 기준 평균 ‘2개 1천 원’,‘3개 2천 원’까지 치솟았다. 가격이 오른 주요 원인은 물가 상승이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소맥 가격은 지난 1일 기
4·10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이 마침내 확정됐다. 여야는 지난 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광주·전남 국회의원 의석 18석을 유지하고, 여수갑·을 2개 선거구를 경계 조정하는 선거구 획정안(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총선을 41일 남겨놓고 가까스로 합의한 것이다.당초 전남 순천 분구와 전남 영암·무안·신안 공중분해도 없던 일이 돼 이번 총선은 4년 전 21대 총선과 같은 선거구로 치러진다. 앞서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는 분구와 공중분해(안) 내용이 포함됐다.하지만
지난 1일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저항한 3·1운동 105주년이었다.이에 전국에서는 기념행사들이 잇따랐다. 민주·평화·인권의 도시 광주에서도 3·1운동 기념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졌다.이처럼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수많은 행사 가운데 지역 문화계 행사가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 2월 24일 무대에 오른 연극 ‘봉선화’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김석출-두드리는 기억’이다. 일제강점기의 피해와 깊은 연관을 갖고 있어서다.연극 ‘봉선화’는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소재로 한 연극으로, 미쓰비시중공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에는 난로를 피우고 겨울에는 부채질을 한다는 말이다. 격이나 철에 맞지 않는 쓸모없는 사물을 일컬어, 조성된 지 46년째를 맞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의 공군 비상활주로를 두고 적절한 표현일지 모른다.해당 활주로는 지난 1979년 전시에 인근 광주 공군비행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를 대비하고자 만들어진 예비 항공 작전기지이다. 현재는 민간 개방이 허용돼 운전이 미숙하거나 속도를 즐기려는 이들의 운전 연습장으로 전락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은 지 오래다.주민들은 내 집
제22대 총선을 50여 일 앞둔 가운데 전남 동부권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 간에 고소·고발과 비방전이 이어지는 등 정책 선거보다 과열·혼탁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특히 동부권을 포함해 전남 선거구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의 선거구 획정안도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들의 강한 반발과 함께 정치 신인들과 유권자들의 혼란도 가중되는 등 이번 총선이 갈수록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갯 속으로 빠져들고 있어 정치에 대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최근 민주당 여수갑 경선에 나선 이용주 예비후보가 선거기간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천 명 확대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행동’을 예고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16개 시·도 의사회는 오는 15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른바 ‘빅5’라 불리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서울 지역 대형병원들은 이미 집단행동에 동참키로 했다.전공의들 역시 12일 밤 임시총회를 통해 집단행동 동참 여부를 논의한다고 한다. 의협 관계자들도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등 정부와 국민들을 위협하고 있다.한 전임 의협 회장은 자신의 SNS에 “재앙은 시작됐다”며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후원사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배임수재)를 받으면서 야구계와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와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검찰은 지난달 24일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KIA 타이거즈 구단은 28일 김 전 감
“광주·전남은 정치적 볼모 상태다. 오는 4월 총선도 시·도민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 선택지는 하나 일 수 밖에 없다. 슬픈 현실이다.” 광주지역 대학 한 정치학과 교수가 술 한잔 기울이며 토해낸 말이다. 4·10 제22대 총선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투표를 해야만 하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수십년간 대안 세력의 부재 속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던 광주·전남의 슬픈 자화상이다.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 이후 8년만에 양당 기득권 정치를 혁파하겠다며 제3지대 신당이 출현했다. 5
20여년 째 착공도 못하고 있는 광주 광산구 ‘신가동 주택재개발’사업이 소란스럽다. ‘공사비 재협상’과 ‘실착공’을 두고 진전이 없어서다.지난해 조합과 시공사는 1조8천억 원 규모(3.3㎡당 공사비 706만원)의 공사비에 합의했다. 원래는 3.3㎡당 445만원 선이었다. 하지만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후 590만원으로 늘었고, 건설 물가를 일부 적용한 게 현재의 공사비다.계약서엔 ‘소비자·건설 물가’ 중 더 낮은 것을 적용한다고 했지만, 두 물가 차이가 커져 시공사는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합·시공사가 서로 양
지난 2022년 1월 11일 화요일 오후 3시 46분께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공사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주상복합단지 아파트 201동 외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6명은 하늘의 별이 됐으며 입주 예정자들은 물론 광주 시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화정아이파크 붕괴 참사일로부터 730일이 흘러 지난 11일,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서 만난 유족들은 ‘2년이 지났지만 믿기지 않는다. 오늘도 고인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것 같다’는 등의 안타까운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입주예정자들과 시민들을
지난해 현 부서로 발령받은 뒤 가장 처음으로 마주한 현안은 창사 55년만에 첫 파업 위기감이 고조되던 포스코였다. 당시 현지 지리도 익숙하지 않던 때였지만 인터넷과 택시 기사께 물어물어 포스코 쟁의대책위원회 발대식 현장을 찾아갔었다.포스코 노조 쟁대위 출범 이후 극적으로 재진행된 임단협 협상까지 결렬되는 등 파업이 코앞까지 온 분위기였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노사 양측 간 타협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정보를 전해들었을 땐 ‘창사 첫 파업 현실화’란 제목의 기사를 써야 하는 긴박한 순간이었다.하지만 다행히 극적으로
“힘들게 농사지어 생산비에 인건비까지 주고나면 남는 것도 없어요. 손해만 보지 않으면 다행입니다.”기름값·자재비 등 크게 오른 생산비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농민들의 한탄이다. 갑진년 새해가 밝았지만 ‘밥상물가’ 소식에 농민들은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가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분별한 수입, 비축물량 방출 등에 나설 것이 불보듯 뻔해 농가경영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양새다.최근 한파·폭설 등 원인으로 농산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당 3천723원이던 대파 소매 가격은 나흘 뒤인 지난달 22일 4천513원으로 약 2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소상공인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인천국제공항사의 경우 올해 여객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80%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주요 백화점 문화센터 수요는 40% 이상 급증했다.하지만 소상공인의 경우 10명 중 9명 이상이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등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아직도 코로나19 후폭풍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소상공인이란 우리가 흔히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볼 수 있는 식당, 카페
제22대 총선을 향한 레이스가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면 선거사무소 설치, 후원회 설립, 어깨띠 착용, 선거운동 명함 배부, 전화 지지 호소 등 정해진 범위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작 총선 ‘게임의 룰’인 선거제 개편 논의는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선거구 획정 논의도 하지 못한 상태다.이처럼 예비후보자들은 지역구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유세 기간이 시작됐음에도, 자신이 어디에 출마할 지도 모른채 유세를 펼쳐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선거일 1년 전에 마무리 짓
남도일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이후 7개월이 지나도록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 속내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1면에 지난 11월 16일·23일자 두 차례 ‘특별사설’을 게재했다. 물론 전남지사와 무안군수를 향한 질타였다. 이어 기자는 지난 12월 7일자 ‘기자현장’을 통해 도청 안팎에서 제기되는 도지사 참모들의 책임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본란은 기자들이 취재현장의 소회나 뒷얘기, 정보를 담는 가십성 칼럼 란이다.지사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참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명창
동장군이 잠시 물러나고 봄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연말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겨울바람에 몸을 웅크리지만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된 모습을 보고 있자면 들뜬 마음까지 감추기는 힘들다.흥겨운 캐럴송을 들으며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기 바쁜 시기이다.이와 동시에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당장 먹고사는 걱정이 깊어가는 고통의 시간이기도 하다. 건설경기 침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연말 기부문화가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반가운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을 놓고 연일 전남도 안팎이 뒤숭숭하다. 전남도의회서 도의원들은 최근 “전남도가 광주시에 놀아난다”, “땜질식 대응만 하고 있다”, “따라가기 급급하다”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전남도의 군공항 이전 관련 행정에 비판을 쏟아냈다.그도 그럴 것이 ‘무안국제공항을 제외한 그 어떤 곳에도 민간공항 이전은 있을 수 없다’는 전남도는 김산 무안군수와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협의를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 전남도 간부들 역시 김영록 지사의 정치력이 발휘되기를 바랄 뿐 그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았다. 섣불리 나섰다가 군공
한국에너지공대 이사회가 결국, 윤의준 초대 총장의 해임안을 다음 이사회에서 표결 처리키로 했다. 지난해 3월 개교 후, 2년도 채 안돼 ‘학교 수장’이 정리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에서 ‘학교운영의 미흡했던 여러 문제 등이 불거졌다’거나 ‘정치적 논리로 과도한 흔들기’라는 각각의 논리와 상반된 주장 등이 팽팽이 맞서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래 비전을 위한 특화 대학의 학사운영이 정상적으로 돌아갈지 걱정부터 앞선다.에너지공대 이사회는 최근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제6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윤 총장 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