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아아!……옥동이 정말로 공부를 그만두고 되돌아왔단 말인가요? 대감! 정말 믿기 지가 않습니다. 얼른 가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부인이 황급히 방문을 여닫고 나갔다. 옥동이 간밤에 돌아와 제방에서 자고 있다고 하니 그것이 정말인지 너무도 궁금했던 것이었다. 조대감은 밥상을 앞에 두고 수저도 들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고 앉아있었다.잠시 후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헐레벌떡 돌아온 부인이 의아한 눈빛으로 조대감을 바라보며 말했다.“대감! 옥동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방문을 열어보니 옥동이 방안에 없었습니
남성을 유혹해 죽음으로 이끄는 세기의 요부(妖婦) ‘살로메’가 전통예술 장르 창극으로 다시 태어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예술극장 극장1에서 ACC초이스로 남성창극 ‘살로메’를 무대에 올린다.‘살로메’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공주로,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 동명 희곡의 주인공이다.이날 무대에 오르는 ‘남성창극 살로메’는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 등 사랑에 눈이 먼 인간 군상을 극단적으로 풀어낸다.유대의 공주인 살로메는 예언자
민중미술은 혼란한 정국 속에서 민주화 운동과 함께 태동한 사회 변혁과 비판을 위한 미술 운동을 말한다. 이러한 민중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 중 하나가 ‘목판화’이다.접하기 쉬운 목판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현실과 사회에 대한 제언, 민족의식 등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있어서다.특히 종이에 찍어내는 반복 작업이 쉬워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 등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민주화를 외쳤던 그날의 역사성을 되새기는 5월을 앞두고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민중미술 작가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
주변의 풍경과 일상의 감정을 재현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함평군립미술관은 오는 6월 2일까지 특별 기획전 ‘재현과 위로’를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26일 개최 예정인 제26회 함평나비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노여운·임남진·허수영·황선태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노여운 작가는 사람들의 흔적들이 축적된 골목길의 공간을 재해석한다.골목의 이발소와 슈퍼마켓, 세탁소 등을 화면에 담아내 아련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패션 무대를 빛낼 유망주를 선발하기 위한 경연이 열린다.대한민국 최대 모델대회 ‘더룩오브더이어 코리아’ 광주·전라·제주 선발전이 오는 28일 낮 12시 실감콘텐츠 큐브 VX스튜디오(광주 남구 송암로24번가길 46)에서 펼쳐진다.‘더룩오브더이어(THE LOOK OF THE YEAR)’는 1983년 패션 종주국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신디 포드·줌미 캠벨·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세계적인 톱 모델들을 배출한 권위 있는 국제 모델 선발 대회다.한국에서 개최되는 ‘더룩오브더이어코리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발하는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옥동의 모든 것을 받아주고 ‘오냐! 오냐!’ 하며 감싸기만 하는 부인이, 옥동이 지난밤 윤처사 집에서 도망 나온 것을 트집 잡아 큰 소동(騷動)을 낼까 두려워 애써 감추고 있다고 조대감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조대감은 부인에게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옥동에 대한 모든 사사로운 욕망(欲望) 따위는 이미 포기(抛棄)했노라고 일부러 선수(先手)를 쳐서 안심(安心)시켜주는 말을 한 것이었다.“아? 아니! 대감! 언제 옥동이 집에 돌아오기라도 했나요?”부인이 금시초문(今始初聞)이라도 된 양 눈을
“지워서는 안 되는 게 있는 거야. 아무리 덮어도 난 그릴 거야.”-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 中 혁이의 대사 일부.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5월 이야기를 다룬 ACC 창제작 연극이 서울 관객들과 만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ACC 5월 레퍼토리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5월 1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성북 라이트 하우스에서 선보인다.이번 서울 공연은 ACC재단과 사회적 기업 햇살놀이터가 공동 기획으로 참여한 민관 협력 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5월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2018년 AC
전국 유일 지역영화비평지 ‘씬1980’ 17호가 발행됐다.광주영화비평지 ‘씬1980’은 1년에 4차례 발행되는 계간지다.이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주축으로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들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창단됐다. 지난 2019년 9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8권이 발행됐다.이번에 발행된 17호에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동구 인문학당에서 열리는 전시 ‘스크린셀러 도서’에 대한 글이 실렸다.책과 영화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동구 인문학당 조대영 프로그램디렉터의 이야기를 통해 미리 만
광주문화재단은 5월 2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올해 첫 목요콘서트를 개최한다.이날 공연은 티오피 콘서트 밴드(TOP concert band)의 ‘바람이야기’라는 주제로 윈드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 펼쳐진다.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관악기와 두드리며 소리를 내는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들이 모여 화려하고 웅장한 연주를 통해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티오피 콘서트 밴드는 지역에 관악기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2017년 창단했다. 이후 2023년 젊은 연주자들을 영입하는 등 더욱 수준높은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공연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22일 광주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 홍보 전시와 함께 선진 디자인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 홍보전시 ‘DBEW EXHIBITION 2024’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밀라노 ADI뮤지엄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강영식 밀라노총영사, 안드레아 칸첼라토 ADI디자인뮤지엄 관장, 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장, 최경란 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고대의 장례식은 이승의 삶을 마감한 고인의 영혼이 무사히 저승세계에 도착, 언젠가 다시 새 생명으로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자리였다.우리 선조는 다양한 동물이나 사물을 본떠 만든 상형토기(像形土器)와 흙 인형 토우(土偶) 등을 무덤에 함께 매장시켜 죽은 이가 저승에서도 안락한 삶을 이어가길 기원했다.당시 함께 매장됐던 토우들은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동물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다.죽은 이의 마지막 길동무가 됐던 유물들을 통해 고대 장송의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국립나주박물관은 23일부터 7월
지역 내 여성네트워크 조직인 광주젠더포럼이 본격적으로 2024년 활동에 돌입한다.광주젠더포럼은 성평등 광주 실현을 위한 의제 개발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기구로, 총 6개 분과로 나뉜다.▲여성일자리 ▲가족돌봄 ▲문화다양성 ▲성주류화 ▲여성인권 ▲기후정의 등 각 분과로 나눠 주제별 전문가와 연구자, 활동가들로 구성됐다.올해 첫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분과는 기후정의 분과다.기후정의 분과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도서전 ‘내가 낮추는 지구 온도 1도’를 오는 6월 15일까지 개최한다.광주여성가족재단 북카페 은새암에서 펼쳐지는 행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ACC 창제작들이 전국 무대에 오른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은 5월 4일과 5일 이틀간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광명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 광주 북구 등 초청으로 ACC 어린이 창·제작 공연 4개 작품을 선보인다.광주에서는 5월 4일 북구문화센터에서 인형음악극 ‘깔깔나무’를 무대에 올린다.또한 5월 4일과 5일에는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어둑시니’를, 광명극장에서 ‘보이야르의 노래’를, 용인 어린이 상상의 숲에서 ‘세 친구’를 각각 공연한다.인형 음악극 ‘깔깔나무’
광주비엔날레가 전 세계 미술인들이 모인 이탈리아 베니스를 매혹시켰다.21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이 베니스 현지에서 개최, 오는 11월 24일까지 219일 대장정에 들어갔다.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은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조망하고 민주, 인권, 공동체 정신의 열린 담론을 제안하는 장으로 꾸며졌다.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국립 문화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등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ACC는 지역 출신 작가나 상주 작가들에게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지역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데 손을 보태고 있다.ACC에서 선보이는 지역 작가 연계 전시와 작품을 소개한다. ◇대나무 정원서 만나는 고슴도치ACC는 지역 문화예술 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휴게 공간을 새롭게 단장했다.문화정보원 도서관 내 대나무 정원에 대나무를 보강하고 전남
광주문화재단이 지난 2년 동안 펼쳐온 ‘창의예술교육랩(이하 창의랩)’ 사업이 새로운 형식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결실을 맺었다.21일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22~23년 진행한 창의랩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 4종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예술 포토존을 완성했다.‘창의랩’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예술가·문화기획자·건축가·농부·교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주제 연구를 통해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사업이다.광주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공모사업에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던 마타아호 컬렉티브(Mataaho Collective)가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21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지난 20일 개막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 본전시에 참여한 마타아호 컬렉티브가 미술전 최고영예상인 황금사자상에 선정됐다.마타아호 컬렉티브(Mataaho Collective)는 뉴질랜드 마오리족 여성작가 네 명으로 구성된 협업 공동체다.이들은 지난해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화물 고정끈 같은 실용적 재료를 통해 마오리족의 전통 직조 기술을 동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
청명한 하늘과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이번 주말, 광주의 어머니산 무등산이 신명나는 문화행사들로 들썩인다.전통문화관은 20일 무등풍류 뎐 4월 행사 ‘청명하니, 싹 움트네’와 토요상설공연 ‘예술단 다드미의 쌍채북춤 통고동락’을 동시 개최한다.무등풍류 뎐은 절기와 명절 등을 주제로 전통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융복합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4월은늘이 맑아지고 봄비가 내려 백곡이 기름지다는 절기 ‘청명’과 ‘곡우’를 맞아 ‘청명하니, 싹 움트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 행사들이 펼쳐진다.오후 1시 전통문화관 입석당에서는 아이들을
광주 서구는 오는 20일 광주천 일대에서 5.2㎞의 기적을 만드는 ‘제2회 함께 서구, 오잇길 걷기대회’를 개최한다.‘오잇길 걷기대회’는 참가비 ‘5천원’내고 광주천 따라 5.2㎞를 걸으며 ‘이웃’들과 희망을 잇는 행사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특히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일상 속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들을 지원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앞서 서구는 지난해 참가비 600여 만원을 가족돌봄청년 대학교 입학금으로 지원한 바 있다.이번 행사는 20일 오후 2시 30분 동천교 하부(호남지방통계청 인근)에서 출발해 광운
광주 서구가 가족과 함께 소풍을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옆 공원을 ‘북 피크닉 존’으로 꾸민다.서구는 4월과 5월 매주 토?일요일에 상록도서관 옆 하정웅미술관 잔디밭,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 입구 풍앙생활체육공원에서 ‘서구 북 피크닉(Book Picnic)’ 행사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상록도서관과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을 방문한 가족 단위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다.북 피크닉 세트(바구니, 돗자리, 추천도서 2권)를 포함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보드게임, 세밀화 그리기 등 활동교구도 제공한다.이용자들은 당일 오전 10시 또는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