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김동진 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지난달 26일 장마전선이 북상해 남해안과 서해안부터 장맛비가 시작됐고, 29일에 중국 상해부근에서 장마전선이 활성화돼 광주·전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는 우리나라의 주요 강수 시기로, 남쪽의 온난습윤한 열대성 기단(북태평양기단)과 북쪽의 한랭습윤한 한대성 기단(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는다. 전선이 걸쳐 있는 지역에는 강한 남서풍에 따른 습윤한 공기의 유입량이 증가하고 장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최근 30년(1981~20
숫자로 가득 찬 대기 (김재영 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우주는 전체 질량 중에서 별이나 행성 등과 같이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으로 차지하고 있는 것이 4%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 나머지 공간은 그저 허공으로 보일 뿐인데 다른 96%의 질량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우주의 허공은 기체분자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진공상태인데 말이다. 과학자들은 우주의 진공 속에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이것들이 우주의 물질을 생성시키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암흑체들이 정확히 어떤 존재인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올해부터 정식 운영되는 폭염 영향예보 서비스 (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갈수록 복합적이며 대형화되는 기상재해로 인하여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재난관리 체계 강화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실효적인 방재 대응 지원 정책이 요구되고 있음을 실감한다. 지난해 9월부터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으로 폭염도 법적 재난으로 포함됨에 따라 대응정책 마련이 절실해졌다. 세계기상기구를 중심으로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고 위험기상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영향기반의 예보서비스에 대한 중요
이른 폭염에 대비하세요 (유근기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어느덧 5월의 끝자락, 봄과 여름의 교차점에 와 있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3~4일을 주기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 오는 날과 맑은 날이 주기적으로 지나가는데,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그 영향이 길어지면 봄 가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점차 여름의 길목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북동풍이 주로 불고,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는다. 낮 동안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30℃ 이상 올라 폭염이 발생
황사관측도 날씨제보 앱으로박정수(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지난 5월 1일에서 2일 사이, 서해안 일부와 제주에서는 황사가 관측됐다. 황사는 노란색의 모래먼지를 뜻하며 주로 동아시아 대륙의 사막과 황토지대에서 일어난 모래 먼지가 온 하늘을 덮고 떠다니면서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다. 심할 때는 하늘이 황갈색으로 보이고 햇빛이 흐려지고, 노출된 지면이나 지물에 흙먼지가 쌓이는 수도 있다. 황사 관측은 세계기상기구(WMO)의 권고에 따라 목측(맨눈으로 관측)을 기본으로 하며, 황사특보를 위해 계기 관측 결과를 활용한다. 광주·전남...
절기 상 여름의 시작 ‘입하’ 우종택(광주지방기상청 목포기상대장) 24절기 상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 4월 20일)가 지나면서 요즈음 낮 최고기온이 초여름(6월 1일~10일)의 기온을 보일 때가 있다. 꽃샘추위를 이겨내면서 앙상한 가지 위에 산뜻하고 풍성하게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만물이 소생한다는 계절의 여왕 5월과 함께 ‘산과 들에 신록이 일고, 여름이 시작 된다’는 입하(立夏, 5월 6일)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본래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후에 맞춰 만들어져 우리 지역의 기
산불의 위협유근기(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올해 광주에서는 벚꽃이 3월 29일 만발하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하지만 높은 산의 공기가 더 맑을 수 있다는 심리적 요인과 꽃구경을 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인지, 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봄철에 등산객들이 늘어나면 산불피해를 막기 위한 산불방지인력(감시원, 진화대원) 또한 증가한다. 특히 대형산불방지기간(3.15~4.15) 동안은 지방자치단체와 산불방지관련기관에서 총력대응을 한다.산림청에서 발표한 2018년...
태양 이야기 김재영(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매년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이즈음에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매년 날씨와 관련된 주제를 정해서 회원국들과 그 의미를 함께 공유한다. 금년에는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 라는 다소 거시적 관점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날씨를 만들어내는 에너지의 궁극은 태양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사실 태양이 없다면 지구라는 행성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사 존재한다 해도 날씨라는 현상은 없을 것이다. 태양은 우리에게 온기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날씨를 통해 물과 공기
세계기상의 날 박정수(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추위와 따뜻함이 반복되며 완연한 봄이 되어가고 있다. 발아된 봄꽃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는 3월은 기상청에서 조금 특별한 달이다. 1950년 3월 23일 세계기상기구(WMO)가 설립되었고, 국제연합(UN)의 전문 기구로 발족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1960년에 3월 23일을 “세계 기상의 날”로 제정하였고 196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1956년 2월 15일 세계에서 68번째로 세계기상기구에 가입하여 W
밸런타인데이 ‘경칩’ 유근기(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3월에 들어서면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의 기세가 점차 꺾이고, 이 찬 기단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대륙에서 발생한 온대 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한반도를 통과한다. 고기압의 영향에서는 기온이 다소 낮고,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서, 조금씩 봄이 다가오게 된다. 대륙고기압이 약화될 때는 중국의 남부 및 동중국 해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약한 강우를 동반한 지속성이 큰 온난전선형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한전공대가 성공하려면 방진섭(KAIST 행정부장) 한전공대의 설립이 부지 후보지를 확정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학생 수의 감소로 대학들이 문을 닫고 있고 문을 닫아야 하는 현실과 미래에서 한전공대의 설립이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설립의 옳고 그름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세상은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고 국가운영에 효율성만을 강조할 수도 없기에 국토의 균형발전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점에서는 한전공대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지를
우수(雨水)에 찾아온 정월대보름 범은희(광주지방기상청 기획운영과장) 아직은 겨울이 끝나지 않았지만 바람이 약한 날, 낮 동안에는 햇살이 제법 따뜻하다. 지난 12월 광주전남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였지만, 올해 1월에는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1.5도 높았으며, 온화한 기운은 2월에 들어서서도 이어지고 있다. 2월 19일은 정월대보름이자 24절기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우수(雨水)이다.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뜻이다. 때마침 봄소식을 알리듯 내리는
눈이 그리운 겨울 김재영(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미세먼지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갖가지 대책에 골몰하는 듯하다.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기상청에서는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인공강우 실험을 최근 실시했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비를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구름이 있어야 하는 대기 여건뿐만 아니라 강수과정의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인해 인공적으로 눈이나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실험과정을 통한 기술축적이
체감온도 유근기(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가 낮아 춥겠습니다” 뉴스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기온 영하 10℃와 체감온도 영하 10℃는 어떻게 다를까? 체감온도는 우리 주변의 환경에 따라 풍속·기온·습도·일사량 등 여러 가지 기상요소를 종합해서 나타나는 온도로 여름에는 일사량, 겨울에는 풍속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겨울철 호남지역 대설과 한파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고기압은 상층에서 찬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와 시계방향으로 불어나가면
2019년 달라지는 기상서비스박정수(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2019년 기해년 새해 황금 돼지의 해가 밝았다. 돼지는 예로부터 재산과 복의 근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동물로 올해는 황금과 만나 그 어느 해보다 풍요로운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2018년에 기상청에서는 국지적 집중호우의 발생경향을 고려하여 인적, 물적 피해 최소화를 위한 새로운 호우특보 기준을 마련하여 시행하였고, 위험기상 탐지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향상된 기상관측센서를 탑재한 천리한 위성 2A호를 발사하였다. 또한 규모 5.0이상 지진조기경보 발표시간을...
가을과 겨울 사이 박정수(광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 10월의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쌀쌀한 날이 많았지만, 11월 중순(11.1~11.20)까지의 평균기온은 10.9℃로 평년(10.7℃)보다 근소하게 높은 경향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광주에서는 11월 20일에, 평년보다 11일 늦은 첫 얼음이 관측됐으며 첫눈은 아직까지 내리지 않았다. 지난 22일은 20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었다. 음력으로 10월 15일, 양력으로 11월 22일에 해당하는 소설은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 기분이 든다고 하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이제 그만… 김영창 지난 9일 서울 종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자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지역 고시원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다.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고시원을 대상으로 긴급 소방특별조사, 겨울철 취약지역 안전사고 예방 점검, 화재발생 시 대응 및 소방장비 점검 등을 펼쳤다. 그 결과 74곳 중 67.6%에 달하는 50곳에서 206건의 위법사항이 적발됐다. 주로 소방안전관리자 업무 태만, 노후 소화기 비치·유도등 점등
커져가는 날씨정보의 활용성 김도용(목포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지독히도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폭염이 엊그제인 듯 싶었는데 발밑에 깔리는 많은 낙엽을 보니 이제 가을마저 저만치 물러나 있음이 느껴진다. 아무리 덥거나 추워도 지구가 공전하고 있는 한 계절은 어김없이 변하고 우리는 그때마다 거기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그 적응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정도의 심한 날씨를 겪어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흔한 탄식이 된지 오래다.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날씨는 기상정보를 높은 순위로 올려놓았고 국민들의 기대
김종석 기상청장의 기상칼럼 생물처럼 유동적인 대기를 감시하는 기상관측 김종석 기상청에 대한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당연히 ‘기상예보’일 것이다. 오늘 우산을 챙겨야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농사지은 배추를 예상보다 일찍 수확할 것인가 말 것인가까지.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다가올 미래의 날씨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예보관은 그 미래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라는 변수를 소중하게 붙들고 있다. 과거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재를 통해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창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환절기 건강관리 유근기 하루가 다르게 아침바람이 쌀쌀해지고 있다. 우리 몸은 달라진 외부공기에 적응하기 위해 무척이나 힘든 시기이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는 갑자기 차가워진 공기로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신체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기온이 내려가면 따뜻할 때보다 신체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30% 가량 더 들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지고 저항력이 떨어진다. 또한 공기가 건조해지면 인체의 코 점막이 메말라 바이러스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