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산단과 물류센터, 공장 등이 즐비한 광주 북구의 한 산업도시. 이곳에선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이 되면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삭막한 도시를 감싸는 음악을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어느 물류창고 1층에 마련된 카페 공간이었다. 제법 넓직한 공간에는 각종 대형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마치 작은 식물원을 연상케 했다.내부에는 무인 커피 머신기를 비롯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LED 촛불이 곳곳에서 불을 밝히며 조명을 대신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누군가는 저녁 식사를 마치거나, 또 다른 누군가는 업무를 끝내고 퇴근하는 오후 7
의대 증원을 놓고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이번 의정 갈등이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를 돈벌이로 인식한 의사단체와 대안 없이 의대 증원을 밀어붙이는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27일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중인 의료대란 사태 속에서 정부와 이에 맞서는 의사협회(의협)의 대응에서 핵심 알맹이가 빠진 것 같다. 바로 ‘의료 공공성’이다”면서 “의료는 공공재적 성격이 있다. 병들고 아픈 환자를 치료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온 전국 의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에 나선지 사흘째인 27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은 진료·검사를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붐볐다.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휠체어를 타고 온 외래환자부터 지팡이를 짚고 온 어르신, 아픈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온 젊은 부부 등 수많은 시민들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전공의 이탈에 이어 전임의 등도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일부 검사실에는 20명 이상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진료 순서가 표시되는 모니터를 보며 자신의 순번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철회하고 의사협회를 포함한 교수·전임의·전공의·의대생 등 범의료계와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27일 만난 최정섭 신임 광주광역시의사회장이 건넨 첫 마디다. 최 회장은(일방적으로 의대증원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던 2020년 의정합의서를 파기하고 발표한) 이번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사단체와 정부의 강 대 강 대치상황을 끝낼 수 있는 방법으로 ‘2천명 의대증원 백지화’와 ‘대화’를 제시했다.그는 정부에서 일방적인 증원과 지시를 하기보다 원점으로 돌아가 의료계와 정계, 학계(의대 교수협회),
전공의들의 사직으로 촉발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한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의료 공백 여파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정부가 농어촌 지역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을 차출해 가면서 그 여파가 애먼 농어촌지역으로 번지고 있다.‘의료취약지’로 꼽히는 전남의 경우 공보의에게 진료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 섞인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공보의 23명 차출론 역부족…추가 22명 파견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해 3차 상급종합병원을 지키고 있는 전국의 의료 인력들의 피로도가 극에 다다르면서 정부는 이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제22대 총선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 등 위법행위 3건을 적발, 검찰과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도 선관위는 27일 전남지역 모 예비후보 측 관계자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A씨는 지난해 12월께 지인에게 자신이 지지하는 예비후보자의 출판기념회에 주변사람들과 참석해 달라고 부탁한 후 행사 당일 교통비 명목으로 현금 35만원을 지급한 혐의다.또 예비후보자 동생 B씨는 선거권이 없어 경선운동을 할 수 없음에도, 당내 경선에서 예비후보자를 위해 지지 호소와 업적을 홍보하는 문자메시지를 2차례에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27일 광주무역회관에서 ‘광주·전남 화장품 산업 수출 전략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공동으로이번 포럼은 지난 2023년 11월에 체결한 지역 화장품 산업 수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후속조치로 광주·전남 지역의 화장품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모색하고 관련 기업의 수출촉진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참석자는 지역 화장품 수출기업 임직원 및 수출유관기관 등 약 50여명이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화장품 인허가 이슈와 주요국 인허가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천명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차의 이번 채용계획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되는 빅 블러(Big Blur) 시대 및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특히, 국내 채용과 투자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십 구축과 국내 연관 산업의 생태계 활성화 및 고도화 촉진으로 전후방 산업의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어업인과 지자체 대상 기술지원을 강화를 위해 공사의 전문 기술을 지원한다.농어촌공사는 27일 ‘KRC(한국농어촌공사) 지하수지질 기술나눔센터’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지하수지질 기술나눔센터는 지하수·지질 분야별 전문 기술지원을 비롯한 법·제도 검토, 기술교육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지하수·지질 분야의 전문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공사는 2007년 ‘지하수 기술지원단’을 발족한 이래 현재까지 3만8천여건의 기술지원 활동을 해왔다. 지난해부터는 지하수·지질 분야 전문인력 167명으로
국민연금공단 광주지역본부는 지역사회 연금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국민연금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 및 청년 등이 참여한 ‘국민연금 자문단’의 의견을 토대로 추진됐다.이날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나주 사학연금공단 인근에서 진행된 현장 홍보는 ‘월 9만원부터 → 15년 납부 시 → 평생 월 30만원 수령’을 캐치프레이즈로 공무원 가족 대상으로 진행됐다.광주본부는 사옥에 현수막을 게첨하고 찾아가는 현장 홍보, 연금수급 신청자 및 국민연금 자발적 가입자 릴레
농협전남본부는 최근 본부 대강당에서 쌀 수급·가격 안정을 위해 ‘쌀 적정생산대책 권역별 설명회’를 가졌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설명회는 농협 담당자에게 쌀 적정생산의 필요성을 환기시켜 농업인 대상 홍보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전남본부는 서부권 농협 수매업무 담당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쌀 적정생산대책 추진계획 및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다양한 지원사업 등을 설명했다.전남도 식량정책팀은 참석자들에게 전략작물직불제와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올해 벼 재배면적 감축목표(4천407㏊) 달성에
호남 최대 인쇄집적지인 광주시 동구 서남동 일대 인쇄소 공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인쇄산업 육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광주디자인진흥원(원장 송진희)은 27일 광주인쇄비즈니스센터 회의실에서 지역 인쇄기업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인쇄산업 육성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주광역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고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년 인쇄소공인특화지원센터 운영사업’ 일환으로, 광주 서남동 일대의 인쇄소공인 육성과 집적지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 서남동 일
전남도는 국립 바둑연수원 건립이 정부 정책사업으로 선정 되도록 하기 위해 영암군 및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도는 27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영암군, (재)한국기원, (사)대한바둑협회와 국립 바둑연수원 유치 업무협약을 맺었다.협약식에는 박창환 전남도 정무부지사와 우승희 영암군수,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재, 정봉수 대한바둑협회장, 이창호 프로기사 등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한상열 부총재와 정봉수 협회장은 국립바둑원 건립이 국가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두 기관이 공동 협력키로 약속했다.전남도와 영암군은 바둑연수원 영암 유치가 확정
광주경찰청이 복무위반 의혹이 제기된 지역 모 파출소 소속 경찰관에 대해 감찰에 나섰다.27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감찰계는 지역 모 경찰서 소속 A경감을 상대로 복무 위반 의혹에 대한 감찰을 벌이고 있다.A경감은 이전 지구대 팀장 재직 시절 약 1년여간 외근을 이유로 외출한 뒤 근무시간 중 다른 지역 소재 수영장에 다닌 의혹을 받고 있다./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천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 영화의 한 장면에서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대사를 패러디하자면 “안전을 지키지 않으면 죽음의 바다, 지키면 안전한 바다 아입니까”라는 말처럼 해양 안전사고 예방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뜻이 통하지 않을 만큼 안전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사고에 대비하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난해 여수 관내 선박사고는 총 300척이며 이 중 290척이 종사자의 운항 부주의, 정비 불량, 관리 소홀 등 인적 요인에 의한 해양 사고로 전체 사고의 96% 이상을 차지했다.이렇듯 대부분 어업종사자
대한민국의 주거 형태를 한 단어로 표현해 보자면, ‘공동주택’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51.9%로, 대한민국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서 모여 살고 있다. 이에 더해 통상적으로 ‘빌라’라고 부르는 다세대주택에 사는 가구 비율은 9.3%, 연립주택에 사는 가구 비율은 2.1%에 이른다. 결국 수치상으로 보자면 대한민국 사람 중 63.3%가 이웃과 벽을 사이에 두고 공동주택에 모여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이처럼 많은 사
행복주택에서 살고 있는 청년과 신혼 부부들의 거주 기간이 기존 6년에서 10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민생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200여 건의 규제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다.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연말에 경제단체 등에서 한시적 규제유예 추진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정부도 민생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번에 한시적 규제유예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정부는 이번 한시적 규제 유예를 통해 현 정
장성선관위, ‘기부행위’ 위반 군의원 다수 고발(종합) 전남 장성군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 주민과 연고자에게 기부행위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장성군의회 의원 다수를 검경에 고발했다고 27일 밝혔다.검찰에 고발된 장성군의회 A 의원 등은 지난해 12월 일본 여행에 동행했던 의회사무국 직원 B씨의 경비를 대납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여행은 공무상 국외연수가 아닌 친목 성격의 사적인 여행이었고, B씨를 제외한 참석자들은 경비를 각자 지불했다.장성군선관위는 B씨가 광주에 거주하고 있지만, A 의원 등의 선거구 관계 기관에서 일하고 있기
KIA타이거즈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시즌 첫 등판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리며 올해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양현종은 지난 26일 롯데전에서 5.1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구종별로는 직구(44개), 체인지업(21개), 슬라이더(20개), 커브(5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과 평균구속은 각각 146㎞, 140㎞을 찍었다.경기를 끝내고 만난 양현종은 “지난해 롯데전 성적이 좋지 않아 경기 전 의식하기는 했지만, 장타를 많이 맞지 않고 잘 막아낸 것 같다”며 “아직은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만든다. 가까이에서 보면 작은 점에 불과 하지만 무수히 모인 점들은 유명인 또는 만화 캐릭터로 변모한다.점(點)의 무수한 나열과 융합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화면들이 모여 봄나들이를 나선 시민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광주예술의전당은 서양화가 안승민의 20번째 개인전 ‘점-존재Dot-Existence’를 29일부터 4월 28일까지 개최한다.안승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과 더불어 그동안 선보였던 존 웨인·비비안 리·데보라 카 등 유명인들 담아낸 점-존재(存在) 시리즈와 만화 캐릭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