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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구와 북구 오치 1동에서 구청장 및 구의원을 다시 뽑는 선거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관리위원회를 위시해 각 사회단체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동원해 계도·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저조하다고 한다. 모 여론조사기관에서의 조사결과 44%가 선거일을 모르고 있다니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금부터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19일 실시된 경기도 고양시장 보궐선거에서의 투표율 23.2%가 지금의 유권자의 관심도와 정치권에 대한 불신풍조를 여실히 나타냈다고 야단법석을 부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자! 우리 이번만은 이 지역시민들의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이 다른 지역 시민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자. 역대 재·보궐선거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냄으로써 정치인들에게 채찍대신 당근을 한번 줘보자.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줘보자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렇게 해줬는데도 계속 우리 국민을 실망시킨다면 그때가서 우리도 큰 소리 한번 쳐보자는 것이다. 투표도 하지 않고 불평만 한다면 그들에게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정치인들이 싫어 투표하지 않고 기권한다면 자질없는 후보자가 당선돼 또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 이번만큼은 정말 우리 주민이 원하는 후보자가 당선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보자. 이것은 오는 9일 목요일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길 밖에 없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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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내 22개 일선 시·군에 대한 2단계 구조조정을 앞두고 여러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일선 시·군들에게 서로 다른 직권면직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수시의 경우 형사사건과 관련된 직위해제, 뇌물수수, 사생활문란 등 자체기준안을 마련, 88명을 직권면직 대상자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나머지 시·군과의 연령대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시·군에서는 행정자치부와 전남도에서 권고한 연령대기자 기준(5급 41년생)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목포 등 14개 시·군에서는 40년생 이상자 37명이 보직을 갖고 있다. 반면 목포·나주시, 곡성군 등지로 발령받은 지방고시출신의 젊은 공직자 12명은 아직도 최고 2년이 넘도록 보직조차 받지 못하는 모순점이 노출됐다. 2단계 구조조정의 또하나의 문제점은 정부의 획일적인 행정지침을 일방적으로 적용, 지역적 특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가 2002년까지 읍·면·동 사무소 인력을 일률적으로 30% 감축하라는 정부의 지침이다. 이 지침대로라면 신안·완도군 등 도서지역을 끼고 있는 지체자들은 인력부족으로 인해 섬지역 행정을 아예 포기해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된다. 또 육지지역 일부 시·군들도 읍·면·동 사무소 인력을 대폭 줄일 경우 최일선 행정기관의 업무차질로 주민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결국 정부지침대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그렇지 않아도 각종 행정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도서·농촌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정부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그러나 제반사항을 고려하지 않는 구조조정은 분명 문제가 있다. 물론 공직사회의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 각 분야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공직사회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오히려 더 강도높게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 특히 구조조정을 통해 일선 시·군 자치단체들도 작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해 21세기에 대비한 행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다만 구조조정을 함에 있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해당 자치단체의 입장을 지나치게 내세운다거나 특정인을 겨냥해 표적사정하는 식의 구조조정은 곤란하다. 따라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공직사회의 동의를 얻는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함께 그동안 각종 혜택과 행정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한 농어촌지역 주민을 배려하는 지역적인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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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도툼한 뺨에 둥그스럼한 얼굴을 하고 곱슬곱슬한 하얀 머리를 뽑내며 청춘을 구가하는 청년 ‘트로이 도나휴’라는 배우의 모습이. 하도 본지가 오래되어 그 줄거리는 다 잊었지만 그 배우가 싱싱한 머리카락을 뽑내며 연기하던 그 영화 ‘9월이 오면’. 그런 9월이 우리에게 어김없이 왔다. 옷로비 사건이라는 터무니 없는 여인네들쇼에 말려 국회라는 곳에서 청문회를 열고 하잘 것 없는 여인네들의 거짓말 잔치에 국민들이 아연실색한 연후에 곧이어 또 이어진 무슨 노동조합의 파업유도사건이라나 뭐나 하는 이름의 또 하나의 청문회. 우리나라 정치판은 저것 밖에 안되나, 우리 국회의 청문회라는 것은 저런 수준으로 밖에 할 수 없나, 저런 청문회라는 것을 꼭 해야 하나 그런 실망감과 자괴감마저 가득 안게 되는 대다수의 국민들 앞에, 자, 바람 살랑거리고 온갖 곡식과 과일들이 누렇고 빨갛게 익고 아무튼 그럼으로써, 그래도 저버리지 않고 이런 가슴 트이는 계기의 계절을 어김없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그 어떤 존재에게 그래도 감사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가을, 그 문을 여는 9월이 된 것이다. 9월, 9월이 되면, 지난 여름 그 고약하게내린 비로 들녘이 씻기고 집이 무너지고 가족이 떠내려가고 또 그 사납게 불던 바람으로 인해 창문이 깨어지고 애써 쳐 두었던 비닐하우스가 걷히고 해서 한때 실망하고 저주스러웠던 하늘도, 내가 언제 그랬느냐 싶게 말끔히 개인 파란 낯빛으로 빛나 보이고 그래도 이만큼의 생을 저 드맑은 날로 맞이할 수 있게 해준 하늘에 부득히 감사한 마음을 조금은 기울여야 하는 때인 것같다. 9월이 되면 우선 산과 들에서 알차게 익어가고 있는 오곡백과를 거둘 준비를 해야 한다. 지겨운 무더위와 비 속에서 장대처럼 자란 풀들로 뒤덮인 조상들의 무덤을 벌초해서 깨끗히 정리해야 하고 그리고 차례에 따라 오곡백과를 차근차근 거둬야 하고 이윽고 찾아오는 저 큰 명절 추석을 맞이해야 한다. 자연과 계절에 맞춰 그러한 일들을 해야하는 외에도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히고 지난 봄부터 이 가을까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사람을 부어준 가족과 따뜻함을 나누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하고 나와 관계를 끝없이 맺고 있는 이웃들 그리고 친지 지인들에게 정다운 인사라도 나누기 위해 젖혀둔 벼루를 꺼내 먹이라도 갈아야 할 때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창문을 열어 소슬한 바람이 통하는 그 어느 창가에 앉아 소담하고 소중한 한편의 주옥같은 시, 구슬같은 수필 한편이라고 써 봄직 할 때이다. 아니 글을 쓰지 않는 사람, 필부필부 누구라도 좋겠다. 무겁고 큰 주제도 아니더라도 읽어서 인생에 반짝 빛나는 어느 한순간이라도 줄수 있는 한 대목이라도 적혀져 있는 책 한 두권만이라도 손에 들어 볼 때이다. 9월이, 아 9월이 오면 우리는 차분해져야 하고 사람이 사는 모양에 조금 더 가까워져야 한다. 그까짓 청문회 따위는 내버려 두고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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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이 연4일째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을 보이자 광주·전남지역 개인투자자들이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식시세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지수등락에 따라 일희일비를 거듭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입맛이 없다고들 입을 모은다. 실물경제의 뒷받침과 함께 정치, 사회가 안정될때야 비로소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 하지만 현재의 주식시장은 개별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상승과 외부요인인 엔화강세 등을 제외하곤 별다른 호재가 없어 보인다. 대우사태여파에다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사태까지 겹쳐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을 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현재 가지고 있는 종목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한채 증권사 직원들의 팔소매나 잡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경제지표들의 해석 능력이 부족한 지역 투자자들이 객장에 떠도는 소문에 휘말려 뇌동매매를 일삼다 결국 원금마저 까먹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무조건 뛰어들었다가 결국 집마저 날릴 위기에 처한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은 지역 증권사 객장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요즘같은 널뛰기 장세에는 “주식공부나 열심히 한 후 여유자금으로 우량주에 장기간 투자”하라는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 딱맞아 떨어지는 금과옥조가 아닌가 싶다. ‘財테크’에 대한 의욕도 좋으나 위험속에 큰 돈을 만질 수있을 것이라는 오기(?)는 또 다른 실패를 불러일으킬 수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의에 귀기울일 때인 것 같다. 김용석/경제부 기자 yongsuk@kjtims.co.kr
오피니언
경제부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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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총체적 개혁이 완성돼 살기좋은 대한민국일 것이다. 이것은 꿈이 아닌 내일의 우리들 소망이며 우리들의 생활이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의 해답은 간단 명료하다. 지금까지 정치권의 기득권 지키기 때문에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선거제도, 정당구조, 국회제도, 정치자금 등 4대 정치개혁 과제와 인권법, 부패방지법 등 7개 개혁 입법 등 개혁방안 들을 여야의 합의로 시급히 입법화 하는 것이다. 이 입법들을 바탕으로 여·야 정당들은 기득권을 포기하기 21세기에 걸맞는 진정한 정당 정치의 새로운 정당사를 창출해야 한다. 정당운영에 필요한 정치자금은 모금 창구를 선거관리위원회로 단일화 해 3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내는 기업들은 무조건 법인세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치자금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기탁하게 해 정경유착의 검은돈의 흐름을 차단해야 한다. 97년말 기준으로 3억원 이상의 법인세를 낸 기업은 약 8천여개로서 이들 기업으로부터 거둘 수 있는 정치자금은 약 628억 쯤이다. 이러한 정경유착 고리의 차단 및 정치자금의 안정적 확보는 우리 정당사의 진정한 정당 정치의 조기 정착을 하는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제도이다. 조속히 정치권에서는 여·야가 심기일전해 정치개혁에 박차를 기해 21세기 우리의 밝은 선거문화 등을 만들어야 한다.
오피니언
순천시
199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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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는 커녕 엉뚱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 자치제도가 시행된지 9년째로 접어들고 있으나 일부 단체와 기구의 의원과 위원들은 지역과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외면한채 이권에 개입하거나 인사청탁을 일삼고 있어 제도자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의원과 위원들의 소망스럽지 못한 행위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시·군·구 등 기초 및 광역단체의 의원과 시·도교육위원의 이기적인 작태는 공통적인 대목이 많다. 첫째는 공금을 이용한 여행을 들 수 있다. 지난 91년 지방의회와 교육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8년동안 각 단체의 의원들은 ‘선진지 시찰’을 이유로 혈세를 이용, 외국 나들이에 바빴다. 둘째는 인사청탁이다. 일선 시·군·구와 시·도의원 그리고 시·도교육위원들은 집행부에 자기 사람을 특정한 자리에 옮겨 달라며 청탁하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심한 경우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받고 집행부 수장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등 자치단체의 인사질서를 그르치는데 앞장서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셋째는 이권에도 개입한다. 일부 의원들은 부인 등의 이름으로 전문건설업 등의 회사를 차려놓고 집행부에서 발주한 공사를 도급받아 이익을 챙기기 일쑤다. 그런가하면 일부 의원과 교육위원들은 특정인과 짜고 공사를 낙찰받아 시공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받는 등 공사를 둘러싼 검은 거래가 다반사로 이뤄지고 있다. 넷째는 납품비리도 있다. 의원과 위원 가운데는 친인척이나 친지를 앞세워 인쇄물, 전자제품, 부식 등을 납품하게 해서 심심찮게 돈벌이를 하고 있다. 일부 교육위원중에는 특정지역 초·중학교 부식납품권을 땄으며, 어떤 위원은 기자재를 납품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한다. 특히 전남교육위원회는 본말이 전도된 행위도 서슴치 않아 말썽이다. 위원회는 지난 1일 위원회 발족 8주년을 맞아 도내 22개 시·군 교육장에게 참석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2학기를 맞아 전보발령을 받은 교장과 교감 및 전문직이 부임하는 날 교육장을 불러들인 것은 교육보다는 행사를 중시하는 그릇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지방자치와 지방교육자치가 긍정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규정된 의원과 위원의 신분이 현실과 동떨어진데 기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봉사하겠다는 선거때의 약속을 헌신짝과 같이 여기는 이율배반적 태도에 있다. 지방자치를 실시한지 벌써 만8년을 넘겼다. 50년대의 경험까지 합하면 결코 짧지 않는 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가 긍정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당선된 뒤 이권이나 청탁하는 모리배는 처음부터 뽑지 않아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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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나눈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돋보기에 화경을 들어야 머리에 들어오는 나의 독서의 품목에 드는 책은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선택한 것이 좋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독자로서의 나의 시야를 넓혔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통일에 대한 그의 염원은 눈물겹다. 우선 그는 말할 줄 알고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는 신뢰감을 주었다. 망명의 나그네로 20년을 빠리에 살면서 보고듣고 한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인용하면서 살아 움직이는 문맥하며 침묵이나 노래보다 말이 소중한 프랑스적인 생활에 적응하면서 경험한 것을 중심으로 성실하게 접근하는 프랑스인의 개성과 똘래랑스(관용) 그리고 사회정의에 대한 담론은 적지않은 공감을 주었다. 그러나 그것들을 오늘의 한국과 접목시킨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너무 프랑스 원리를 주장하는 느낌을 주지 않았는가. 그가 20년을 비어둔 한국 소위 그가 말하는 탁류에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멀리서만 본 것은 아닌가. 마치 해외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식민지하에서 산 사람들을 자기의 기준에서 비판하는 태도와 같다. 사실 사람이 사는 일은 이 땅에서도 어려웠다. 그밖에도 그의 글속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서구의 일반적인 사고 방식인 개성존중의 사상이 과학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오늘에 이른 세계적 위기를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두번째로 ‘똘레랑스’라고 발음하는 프랑스적인 관용에 대하여 그 뒤에 숨은 위선을 가리고 있다. 편하게 사는 사람들의 관용같은 것이야 어디건 없겠는가. 세번째로 사회정의가 질서를 우선한다는 사고는 전기 관용과 모순될 뿐 아니라 동양적 전통적 사고와 충돌한다. 그는 오늘 한국의 숲에는 탁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한다. 수치심이 없는 악이 지배하는 탁류와 그리고 그 탁류와 적당히 타협하여 사는 기회주의적 지식인들과 절망하는 사람들이 그 탁류에 휩쓸려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는 우리의 타성적인 흠을 밖에서 보고 지적한 의미가 있는 반면 그런 탁류의 현장속에 목숨을 걸고 사는 사람들의 진실을 소홀히 하고 있다.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고 있는 속에서 어찌보면 자기 미화로 표현되는 컴플렉스의 느낌이 강하다. 사람은 사는게 중요하다. 산다는 그 자체가 진리이다. 그가 말하는 부러운 프랑스적 가치인 사회정의나 관용이나 개성은 프랑스적 역사와 이념과 생활이 쌓아온 사고방식이고 생활양식이다. 현대생활에서 우리도 사실 그들에게서 적지 않게 영향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200주년에 초대된 영국의 대처 수상이 인간의 행복은 반드시 이성이 가져온 것은 아니고 경험과 관습이 더 소중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홍세화의 책에서는 실용주의적 사고나 경험주의적 철학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미국의 지배적인 세계화의 의도를 프랑스의 이성과 같이 보다 더 심도있게 추구했어야 했다. 사실상 프랑스도 미국을 못해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고민은 그가 말하는 개성이나 관용 그리고 사회정의에 있다기 보다는 세계화를 앞세운 한국의 무차별적인 미국화에 있는 것이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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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이 연3일째 하락하는 등 조정국면을 보이자 광주·전남지역 개인투자자들이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주식시세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지수등락에 따라 일희일비를 거듭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입맛이 없다고들 입을 모은다. 실물경제의 뒷받침과 함께 정치, 사회가 안정될때야 비로소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 하지만 현재의 주식시장은 개별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상승과 외부요인인 엔화강세 등을 제외하곤 별다른 호재가 없어 보인다. 대우사태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을 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현재 가지고 있는 종목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한채 증권사 직원들의 팔소매나 잡고 하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경제지표들의 해석 능력이 부족한 지역 투자자들이 객장에 떠도는 소문에 휘말려 뇌동매매를 일삼다 결국 원금마저 까먹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무조건 뛰어들었다가 결국 집마저 날릴 위기에 처한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은 지역 증권사 객장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요즘같은 널뛰기 장세에는 “주식공부나 열심히 한 후 여유자금으로 우량주에 장기간 투자”하라는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 딱맞아 떨어지는 금과옥조가 아닌가 싶다. ‘財테크’에 대한 의욕도 좋으나 위험속에 큰 돈을 만질 수있을 것이라는 오기(?)는 또 다른 실패를 불러일으킬 수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의에 귀기울일 때인 것같다. 김용석/경제부 기자 yongsuk@kjti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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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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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남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요즘 다른 지역의 선거 결과 주인인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 및 후보자들중에 표를 줄 만한 후보자가 없다는 이유로 기권하는 바람에 투표율이 저조해지는 현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물론 기권도 하나의 정치적 의사 표시지만 성숙한 선거문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인인 유권자의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 선거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유권자 스스로가 감시자가 되고 상대 후보자 비방 등에 현혹됨이 없이 본인의 판단에 의해 표를 행사해야 한다.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막상 선택하고자 할 때에는 신중하지 못하고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막연히 따라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장을 잘 선택한 지역은 더욱 발전하고 주민 본위의 봉사행정이 정착됐지만 반대로 지역발전보다는 주민위에 군림하고 각종 사업과 관련해 금품수수 비리에 연루된 단체장도 있음을 명심해 남구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인력·자질 등 모든 면을 꼼꼼히 따져보고 나서 남구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에게 한표의 주권을 행사한다면 새천년이 바라는 선거문화가 이룩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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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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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중공업 문제가 부도 1년9개월만에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으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지법 제10민사부는 한라중공업의 외자유치 법인인 R-H중공업에 경영을 위탁하는 내용의 ‘정리계획변경안’을 인가했다. 이로써 한라는 회생의 전기를 맞았으며 전남서남권의 경제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한라중공업의 현대중공업 위탁경영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라는 97년 12얼 부도이후 무려 3차례나 해외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현대 또한 형제그룹이지만 한라의 인수는 곧 부실을 떠맡은다면서 인수를 꺼리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항에 빠지고 말았다. 한라중공업의 부도는 바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 1조7천9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들을 고철 덩어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2천900여명의 종업원들은 일거리가 없어 놀 수 밖에 없었고, 200여 하청업체들은 연쇄부도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지역민들은 국민의 정부가 “해준게 뭐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따라서 현대의 한라 위탁경영은 사실상의 인수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는 한라를 그룹의 테두리에 넣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200%의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그러면서도 한라의 경영전권을 인수받아 일정 비율에 따라 손익을 분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인수계약을 맺지 않고 한라를 접수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한라는 현대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제공한다. 그러니까 한라는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산과 부채를 신설법인인 R-H중공업에 넘기고 소멸한다. 현대는 계열사간의 지급보증이 완전히 해소된 R-H중공업을 향후 5년간 경영하면서 6천500억원을 3년 거치 4년 분할상환 방식으로 변제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대가 한라를 위탁경영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만일 조선 경기가 침체돼 수주물량이 조금이라고 줄어들면 한라의 적자구조는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현대의 위탁경영은 흑자를 전제로 한 것이지 적자가 누적될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뗄 가능성도 있다. 국제적인 압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금 일본과 유럽연합(EU)은 한라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은 한라가 “부도난 이후에도 계속 가동한 것은 국제 조선시장에서 저가수주건을 유발했다”며 우리 정부와 업계를 상대로 공세를 펼 구실로 삼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국제 망신을 살 수 있다. 우리는 한라중공업이 회생하는데 정부와 지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종업원들의 고용승계가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종업원들도 무리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 모든 것을 잃고 만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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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아직 배론 나무꽃 향기로 우울한데 벌써 9월이다. 이 상쾌한 계절이 개선되는 변화도 많지만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서명 분위기가 더욱 투명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김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이는 전국적인 대규모 민간 운동으로 올해 정기국회에 이를 입법 청원할 방침이다. 한 세기의 새 여정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의 전환기 의식이 이제 영원한 질서와 이념을 요구하는데 그 배경을 두고 있어서다. 국가보안법 개정안의 국회 상정을 국력 저지하던 58년, 그때 나도 매스컴 결의의 현장에 있었다. 문제의 악법이 그 해 성탄절 뒷날 통과됐을 때 개악투쟁 위원회는 간판을 뜯기면서도 해를 넘기기까지 투지로 일관했다. 그러니까 부정 선거의 무효를 규탄한 60년 3·15 반정부 시위는 이 저항 세력의 일관된 투지에서 분노의 확산으로 4·19까지 발전된 세기적 폭발이 아닐 수 없었다. 때문에 정부는 그 사이 언론 탄압의 표본으로 59년 경향신문의 부당한 폐간조차 서슴치 않았다. 60년 봄, 나는 그 무렵 적잖이 위축해 있었다. 내 일터 때문이었다. 독재정권의 비정을 공박하던 인기 절정의 야당지로 한창 모험이 컸던 것이다. 사옥은 지금의 중앙로 한은 옆, 허니문 회관이었다. 편집국 창밖으로는 한 눈에 무등산이 보이고 금남로 광장이 느슨하게 법원 검찰 청사를 거느리고 있어 전망이 좋았다. 허나 버릇처럼 시가를 내다보느라면 회의에 잠기곤 했다. 시위 행렬의함성과 절규로 경색된 정국이 민심을 옥죄이게 하는 탓이다. 4·19 그날도 금남로는 왁자했다. 술렁거리는 분위기에도 호남 예술제 기획에 열중해 있는데 텁수룩한 젊은이가 허겁지겁 나를 찾았다. “혹시 임××씨 아신가요?” “-헌데, 학생은?” “은사님이 박기자님을…. 그 분이 경찰에 끌려 가셨어요.” 냉큼 사회부장에게 도움을 의뢰했다. 이윽고 담당기자가 불려왔다. 부장에게 다이렉트 한 탓인지 담당은 필요도 없는 자기 명함을 꺼내 들고 “K과장을 찾아라!”며 부루퉁 해보였다. 경찰서에서다. K모 과장은 내 명함을 보고 형(馨)자 때문이었던지 눈빛이 환희 반짝했다. 잘 풀리는구나 싶었다. “아, 영화 단평 쓰는 분이네?” 그는 몇 마디 묻고 밀실로 앞장섰다. 조금뒤 부하 직원에게 친구가 끌려 들어왔다. 엄청 초췌한 표정에서 몇 시간사이 혹독한 고문에 시달린 흔적이 뚜렷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30년째 향수에 젖어 사는 대학 동문이다. 당시만 해도 보안법을 누구보다 거부해 온 운동권 교사였다. 시위자 7명이 희생된 그 날, 친구는 바로 풀려났으며 한시간 뒤 비상 계엄령이 선포됐다. 그는 경찰서 문앞에서 악수를 나눌 때 이런 물음을 남겼다. “악법은 그만 철폐해야 되겠지?” 그리고 일주일 후, 지루했던 이승만 시대는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94년 가을, 세계 작가대회 관계로 내가 프라하에 머물려 있을 때다. 팬클럽 인권위원회는 우리네 보압법 문제를 트집잡아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카리스마 시대의 잔상(after image)은 인격적 휴머니즘 정신의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뉴 밀레니엄을 맞기 앞서 민주적 세계시민의 자유를 표방하려면 불신과 억압의 장벽부터 헐 수 밖에 없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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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광주시청 기자실. 교통관련 고위 간부가 정례브리핑 도중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점멸위주의 보행신호등 운영체계의 당위성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 관계자는 “횡단보도내 녹색신호등을 녹색신호 7초후부터 점멸토록 한 신호체계가 선진적이고도 안전한 신호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교차로 신호체계는 보행자보다 차량소통에 중점을 둔 것이어서 사고를 일으킬 수있는 비합리적인 체계였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선진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좋은 정책이니 언론이 많이 홍보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 시민들의 운전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그러나 시가 내놓은 제도는 선진국형일지 몰라도 광주시내 운전문화의 현주소는 아직 후진국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바뀐 신호체계아래에서 보행자들의 횡단보도내 ‘달리기현상’이 크게 늘어났다. 운전자들이 깜빡이는 보행신호를 신호변경의 ‘전주곡’정도로 알고 서슴없이 스타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학교앞 횡단보도에선 어린이들이 짧은 다리로 종종거리거나 넘어지면서까지 달리는 모습마저 자주 보인다. 오죽 했으면 한때 모 방송국이 ‘정지선 지키기’를 펼치며 ‘양심냉장고’까지 내걸었을까. 선진국의 고급스런 운전문화가 정착돼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당국의 이른바 ‘신진국형’녹색신호 점멸체계는 이같은 우리 현실을 도외시한 처사로 보여진다. ‘갓쓰고 양복입은 격’인 시의 교통정책은 전면 재고돼야 한다. 아울러 선진 교통문화의 정착을 유도할 수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돼야 할 것이다. oken@kjtimes.co.k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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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역사에 하나의 분수령의 전기를 마련한 광주!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서 어느 틈에선가 ‘광주’하면 우선 떠오르는 영상은 5·18 민주화 투쟁의 화신’들이고, 이와 관련 광주시민 모두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어휘 한 마디는 광주가 ‘민주성지’라고 불려지는 말이다. 그런데 이곳 광주에서 제2회 동시지방선거 이후 전국적으로 간헐적으로 치러지면서 말도 많었던 재·보궐 선거가 새 천년을 불과 100여일 앞 둔 시점인 이번 9월 9일 남구청장과 남구의의회 재·보궐선거 및 북구의회의원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고 한다. 그래서 ‘민주성지’에 살고 있는 성숙된 민주시민과 선거관련 당사자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은 민주성지에 살고 있는 성숙된 민주시민으로써 유권자 하나하나는 올곧은 마을을 갖고 이곳에서 공명선선거의 전형을 보여 주겠다는 마음자세로 임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탈법을 행하는 선거운동에 부화뇌동하지도 또한 후보자들이 자기의 당선만을 위한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감시의 눈빛을 형형히 밝혀 어떠한 탈법이나 비리도 발 붙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민주성지의 이름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각 정당에 이번 재·보궐선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지금껏 재·보궐선거때마다 느낀 점은 해당지역 유권자의 반응이나 관심과는 전혀 다르게 각 정당에서 재·보궐선거에 부여하는 의미, 즉 이번 선거가 다가오는 제 16대 국회의원 총선의 전초전이라느니, 아니면 지금의 각 정당에 대해 정치적 평가라느니 하면서 사생결단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너무나 과거 퇴행적인 어지러운 선거행태를 목도해 왔고 또한 그것에 식상해 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광주에서 치뤄지는 재·보궐선거 만큼은 그러한 행위가 반복되자 않도록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구민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 나서는 후보자 여러분도 자신이 진정 개인 영달의 목적이 아닌 구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마음자세와 그에 걸맞는 뚜렷한 비젼 및 실천력이 구비된 자인지 스스로 반문해 하늘을 우러러 끄러움이 없다는 판단이 서야 비로소 후보자로 나서야 할 줄로 믿는다. 아울러, 후보자는 모름지기 선거과정에서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는 이제는 벗어나서 승패와 관계없이 진정코 정정당당히 선거에 임하여 최선을 다함으로써 바람직한 후보자상의 모델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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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가 30일 제4차 중앙위를 열고 신당창당을 결의했다. 국민회의는 이어 9월10일 창당발기인대회, 10월10일 창당준비위원회, 내년 1월 신당창당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어서 향후 정국은 국민회의 창당, 한나라당의 제2창당, 진보정당 창당과 맞물려 숨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김대중대통령이 주도하는 신당의 창당은 일부의 부정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바 크다. 해방이후 한민당을 비롯 80여개 정당이 명멸했지만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대통령이 신당을 만든 이유는 정권을 잡았지만 기득권세력의 방해로 국정을 혁파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집권여당이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김대통령의 신당창당과 관련, 보수언론과 야당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불순한 저의가 숨겨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심한 경우는 국민회의 내부에서도 목적과 추진주체 영입대상 기득권포기 등을 놓고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신당의 성격은 매우 중요하다. 김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노·장·청을 망라한 세대간의 조화와 그리고 진보와 보수가 어울리는 정당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이의는 없다. 아울러 지역당의 굴레를 벗고 프로정당이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도 선언적 의미 이상의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문제는 신당에 실제로 참여할 구성원들의 얼굴이다. 현재 움직임이 가시권에 든 단체는 ‘국민정치연구회’나 ‘젊은 한국’등 진보나 재야진영 정도다. 젊고 발랄한 새 피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주류는 어디까지나 ‘건전한 보수’다. 그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세대와 세대 보수와 진보가 손잡은 밀레니엄 정당이 아니다. 신당 창당에서 중요한 대목은 기존정치인의 물갈이 폭이다. 그동안 국민회의 텃밭인 광주와 전남출신 국회의원은 총선때마다 교체설이 나돌았다. 김대통령도 지난 7월 “지역여론을 보고 공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그말이 실현될지는 의문이다. 매번 물갈이를 다짐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따라서 지역민의 신당 평가는 물갈이 여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그럴싸한 모양으로 포장해도 총선을 맞아 기존의 정치인을 걸러내지 않으면 신당은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기득권 포기’가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물갈이가 이뤄지는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신당을 창당하면서 전문가그룹을 영입하는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신당이 지나치게 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각계의 전문가를 정당에 끌어들였다가 정치도 개인의 능력도 모두 망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는 어디까지나 현실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김대통령이 시도하는 새로운 정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이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신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감싸주는 정당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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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내아이들은 오줌을 가지고 못된 장난을 많이 했다. 여름철 저수지에서 멱을 감을 때면 ‘멀리 보내기’ ‘높이 올리기’를 겨뤘는가 하면, 겨울철 눈덮인 논밭을 지날 때면 눈 위에다 낙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에게도 딱 한가지 금기사항이 있었다. 흐르는 물에는 설사 그것이 타관의 시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오줌을 누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은 그렇게 하면 고자(鼓子)가 된다고 일렀는데, 아이들은 뭔지 모르면서도 고자되는 걸 굉장히 무서워했다. 그래서 한사코 흐르는 물에만은 ‘장난’을 치지 않으려고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은 그 물을 길어다가 허드렛물롤 쓰고, 마시기까지 했다. “흐르는 물에다 오줌을 누면 고자가 된다”는 말의 참 뜻, 작은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큰 것을 더럽히면 어떻게 되는지 아이들이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는 건 한참 훗날의 일이다. “아깝다 바늘이여, 가슴을 만져 보니 꼬치었든 자리 업네. 오호통재라,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한 너를 안친이, 백인(伯仁)이 유아이사(由我而死)라 누를 한(恨)하며, 누를 원(怨)하리요.” 조선조 순조 임금 시절, 유씨 부인이 바늘 부러진 것을 애도하면서 지은 ‘조침문(弔針文)’의 한 구절이다. 바늘이 귀하던 시절이고 그래서 애지중지 썼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바늘 하나 부러진 것을 애도하는 제문치고는 심상치가 않다. 특히 곱씹어 보고 싶은 구절은 ‘백인유아이사’, 여섯 글자다. 옛 중국의 진(晉)나라에 백인(伯仁)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백인에게는 왕도(王導)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어떤 일 때문에 왕도가 곤경에 빠졌다. 백인은 왕도를 변호하는 글을 썼고, 왕도는 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백인은 바로 이 글 때문에 거꾸로 목숨을 잃게 됐다. 백인이 목숨을 잃게 됐을 때, 백인의 글 덕분에 새 삶을 얻은 왕도는 꽤 높은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백인이 자기를 변호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왕도는, 그를 구해줄 마음을 먹지 않았다. 백인이 죽은 다음에야, 왕도는 자기를 위해 쓴 백인의 글을 읽고 피눈물을 흘리며 한탄했다. “아, 내가 백인을 죽인 것은 아니지만, 결국 나로 말미암아 죽었구나(* 我雖不殺伯仁, 伯仁山我而死) 말하자면 ‘백인’은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땅, 이 삶의 기초환경이다. 백인이 제 삶의 기초였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왕도처럼, 우리에게는 부엌 쓰레기를 갈아 개숫물로 흘려보낸 기억, 비닐봉지와 깡통 나부랭이를 계곡 바위틈에 끼워 둔 기억, 자가용의 편리함만 쫓던 기억이 있을 뿐, 강을 죽인 기억, 산을 죽인 기억, 하늘을 죽인 기억은 없다. 시냇물에 소변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닦은 기억이 있을 뿐, 그 물을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는 ‘고자’로 만든 기억은 없다. 그러다가 결국, 우리는 강과 산과 하늘의 죽음을 뒤늦게 깨닫고, 왕도처럼 회한의 피눈물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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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역사에 하나의 분수령의 전기를 마련한 광주!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서 어느 틈에선가 ‘광주’하면 우선 떠오르는 영상은 5·18 민주화 투쟁의 화신’들이고, 이와 관련 광주시민 모두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어휘 한 마디는 광주가 ‘민주성지’라고 불려지는 말이다. 그런데 이곳 광주에서 제2회 동시지방선거 이후 전국적으로 간헐적으로 치러지면서 말도 많었던 재·보궐 선거가 새 천년을 불과 100여일 앞 둔 시점인 이번 9월 9일 남구청장과 남구의의회 재·보궐선거 및 북구의회의원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고 한다. 그래서 ‘민주성지’에 살고 있는 성숙된 민주시민과 선거관련 당사자가 이번 재·보궐선거에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우선은 민주성지에 살고 있는 성숙된 민주시민으로써 유권자 하나하나는 올곧은 마을을 갖고 이곳에서 공명선선거의 전형을 보여 주겠다는 마음자세로 임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탈법을 행하는 선거운동에 부화뇌동하지도 또한 후보자들이 자기의 당선만을 위한 어떤 기도에 대해서도감시의 눈빛을 형형히 밝혀 어떠한 탈법이나 비리도 발 붙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민주성지의 이름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다음 각 정당에 이번 재·보궐선거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 지금껏 재·보궐선거때마다 느낀 점은 해당지역 유권자의 반응이나 관심과는 전혀 다르게 각 정당에서 재·보궐선거에 부여하는 의미, 즉 이번 선거가 다가오는 제 16대 국회의원 총선의 전초전이라느니, 아니면 지금의 각 정당에 대해 정치적 평가라느니 하면서 사생결단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너무나 과거 퇴행적인 어지러운 선거행태를 목도해 왔고 또한 그것에 식상해 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광주에서 치뤄지는 재·보궐선거 만큼은 그러한 행위가 반복되자 않도록 중앙당 차원의 개입을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구민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 나서는 후보자 여러분도 자신이 진정 개인 영달의 목적이 아닌 구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마음자세와 그에 걸맞는 뚜렷한 비젼 및 실천력이 구비된 자인지 스스로 반문해 하늘을 우러러 끄러움이 없다는 판단이 서야 비로소 후보자로 나서야 할 줄로 믿는다. 아울러, 후보자는 모름지기 선거과정에서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구태는 이제는 벗어나서 승패와 관계없이 진정코 정정당당히 선거에 임하여 최선을 다함으로써 바람직한 후보자상의 모델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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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각종 문화축제가 ‘동네축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볼거리가 부족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너무 형편없어 외부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조사결과의 주내용이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은 최근 ‘향토축제를 활용한 지역활성화’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이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낙안민속축제와 함평 나비축제, 진도 영등제등에 대한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각종 축제에 참여했던 351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많은 응답자들은 축제의 주제를 살리는 행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행사장까지의 불편한 교통체계와 편의시설 부족도 지역축제들이 외부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볼거리도 없는데다가 오가는 길도 불편하고 편하게 쉴곳도 없는 등 불편 투성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전남도는 물론 각종 지역축제를 주최하고 있는 일선 시·군 관계자들은 냉정한 입장에서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먼저 전남도는 각 시·군과의 의견조율을 통해 지역축제의 통합 또는 연계실시를 이끌어내야 한다. 비슷한 시기에 실시되는 강진청자축제와 장보고 축제를 연계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코스별로 관광객들을 수송하는 종합관광정책 수립이 요청된다. 다도(茶道)문화를 내세운 해남지역의 축제를 연계해 강진·해남·완도지역을 한데 묶는 패키지형 관광상품 개발도 검토해볼 만하다. 낙안민속축제 역시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고 맛을 보게하는 식의 ‘백화점식 아이쇼핑’운영행태도 개선돼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낙안민속축제는 맛보는 축제에서 만들어보는 축제로, 단기성 판매보다는 장기성 판매를 목표로 축제로 하는 성격전환이 시급하다. 다양한 홍보책자와 안내문을 제공해 관광객들이 필요시 언제든 필요한 음식과 재료를 해당업체에 주문하고 이를 신속히 전달하는 ‘우체국식 주문판매제도’가 도입돼야만 한다. 영등축제를 비롯, 거의 모든 축제가 새벽 일찍 관광버스를 타고 밤늦게 돌아가는, 당일치기 관광 성격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도 1박2일, 또는 2박3일의 체류형 관광형태로 전환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이를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양한 관광코스 개발과 숙박시설의 확충, 관광상품 개발 등이 요청되고 있다. 진도영등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을 화순 도곡온천·영암온천·지리산 온천 등지에서 머무르게 하는 식의 체류형 코스개발이 주도면밀하게 마련돼야 한다. 이제 전남도와 일선 시·군들은 축제에 몇 명 참가했다는 ‘수치놀음’이나 획일적인 프로그램과 이벤트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적 특성과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 등을 바탕으로 한 향토축제 개발에 나서야 하며 주민소득 향상과 직결되는 관광상품개발에도 힘써주기를 바란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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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마지막 8월이 저물고 있다. 올해의 8월은 유난히도 시끄럽게 지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북부지역에 한해 분량의 폭우를 쏟아 물난리를 일으켰다. 남부는 태풍 ‘올가’가 과일 농사를 망쳐 놓는 등 격심한 피해를 입혔다. 외국의 8월도 잔인했다. 중국을 비롯 동남아지역에서는 홍수가 숱한 인명을 앗아갔다. 터키에서는 금세기 최대의 지진이 발생, 무려 1만3천여명이 깔려 죽었다. 부상자와 이재민도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그 참상은 목불인견 바로 그것이라고 한다. 사실 20세기를 되돌아 보면 끔찍하기 이를데 없다. 전쟁도 1·2차 세계대전이 모두 세기초에 일어났다. 그리고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비롯, 최근의 코소보전쟁 등 까지 그칠 날이 없었다. 자연재해도 과학이 발달되면 될수록 정비례했다. 인류를 처절하게 만든 전쟁과 재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가. 물론 확실한 해답은 나올 수 없다. 영원한 숙제라 할 우연과 필연, 선천과 후천, 물질과 관렴, 진보와 정지, 절대와 상대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논쟁거리처럼 베일을 벗기지 못하고 있다. 풀어서 반문해 보자. ▲우주가 필연적인 법칙에 의해 움직이는가. 아니면 우연한 혼돈의 과정인가 ▲인간에게 선천성을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후천적 경험으로만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가 ▲존재는 물질로 환원될 수 있는가 아니면 관렴의 세계를 인정해야 할 것인가. ▲과학은 인간에게 진보를 보장해 주는가 아니면 그것을 믿는 것이 환상에 지나지 않는가 ▲인간은 절대적인 진리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 견해의 사이에서 헤매다 말것인가 등의 근본적 문제들이다. 유신론과 무신론도 결론이 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공교롭게도 지난 25일은 광기의 철인(哲人)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가 죽은지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신은 죽었다’며 구시대의 종언을 선언했지만 과연 신은 죽었는지 오히려 반대인지 모른다. 니체는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함께 20세기를 만든 3대 사상가로 꼽는다. 그의 철학은 비록 소수파였지만 인간 본성의 한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함으로써 칸트나 헤켈의 합리주의에 제동을 걸었다. 약관 25세에 바젤대학교수가 된 그는 ‘비극의 탄생’등 잇딴 문제작을 발표, 주목을 끌었다. 니체의 선견지명은 대단했다. 그는 앞으로 200년은 니힐리즘(허무주의)의 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다. 그래서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는 초인(超人)을 강조했다. 그러니까 19세기에 알면서도 20세기를 내다보고 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니체의 예언처럼 종교계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무신론의 공산주의는 자취를 감춘 반면 유신론은 보다 발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조든, 영화배우 톰 행크스, 리처드 기어, 브래드 피트, 가수 마돈나 등은 요즘 불교의 참선, 요가 등 동양사상에 심취해 있다. 더구나 터키지진때 종교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앙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1천400년의 역사를 지닌 성소피아 성당은 강진에도 불구하고 멀쩡했다. 그러자 이슬람 신도들은 “신이 길을 잃은 우리에게 벌을 내리셨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의 절규는 맞는 말인가 틀린 말인가를 되새겨 봐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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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21세기가 정보화 시대, 첨단산업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사회 각 분야의 정보·첨단화 작업이 무서운 속도로 진행중이다. 국내 산업의 구조도 90년대 초부터 이미 정보화 시대에 돌입, 하루가 멀다하고 첨단 신상품이 러시를 이루고 있고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의 정보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정보산업과 첨단산업을 이끌어 가기 위해 태동한 ‘광주·전남테크노 파크’가 문을 연지 6개월이 돼간다. 지역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류한덕 본부장을 만나본다. 월요인터뷰(류한덕 광주·전남테크노파크 본부장)
오피니언
조옥현
1999.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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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의 내홍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김홍명총장서리가 학내 비리를 감사해주도록 교육부에 요청하자 교수협의회는 총장서리의 해임을 이사회에 건의하는 등 구성원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사회는 9월4일 총장서리의 해임안을 정식안건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선대의 내홍은 대학구성원간의 불신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2월12일 총장서리로 임명된 그는 지난 24일 교육부에 ‘포괄적인 학내비리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유는 취임후 비리척결을 위해 조사를 벌이자 이사회가 중단을 강요하고 한편에서는 조사한 비리를 공개하라고 요구한데 따른 비상조치라고 해명했다. 이와는 반대로 대학자치협의회·교수협의회·직원 노조 등 교직원 1천200여명은 엊그제 법인이사회에 김총장서리의 해임요구안을 접수했다. 그들은 김총장서리가 “대학 내부에서 시립화(市立化)문제를 한번도 거론해 보지 않고 이를 외부에 알리고 공론화시켜 대학 구성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그 책임을 묻기 위해 해임을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조선대 구성원간의 갈등은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듯 하다. 오늘의 현상은 상당부분 김총장서리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사회는 그를 서리로 임명하면서 “총장서리는 다음 총장임명구조와 무관한 인물로서 총장임명 절차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임명과 거의 동시에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2월1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시·도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다면 차기총장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18일 교수협의회에서는 “차기총장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다 6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다시 출마포기 발언을 번복, 말바꾸기를 계속했다. 뿐만 아니다. 시립화 문제와 감사요청도 돌출행동이기는 마찬가지다. 적어도 시립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간에 공론화시켜 공감대를 이룬 후에 외부에 발설하는 것이 옳은 절차다. 그리고 비록 부정을 발본색원하기 위한 충정이었지만 학내비리감사를 정부에 단독으로 요구한 것은 공인의 도리가 아니다. 우리는 김총장서리체제가 들어선 이후 학내 갈등이 그치지 않은 현상을 참으로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김총장서리는 비교적 참신한 이미지를 지였으며, 서리에 임명되면 난마처럼 얽힌 학내 문제와 기존의 비리 등을 말끔히 씻어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숱한 발언의 번복 등을 목도하면서 실망 또한 적지 않다. 이제라도 정상적인 대학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선대는 설립이후 어려운 고비를 그런대로 극복한 민립대학이다. 그런 대학이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만신창이가 된다는 것은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법인이사회도 4일 열릴 이사회에서 김총장서리 해임안을 슬기롭게 처리해야 한다. 대학이 갈등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발전은 커녕 퇴보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1999.08.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