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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 전남도 기획조정실의 고압적인 태도에 반발한 시·군 공무원들의 공격과 이를 막으려는 전남도의 논리대결이 벌어진 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30일 전남도청서 열린 ‘2009년 정부 합동평가 준비계획 시달 시·군 담당자 교육현장’이었다. ‘전남 나주시 지역경제과’라고 소속을 밝힌 장치민씨는 ‘공개질의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전남도가 올해 정부 합동평가 준비계획 시달과정에서 강제적 인원 동원과 고압적인 태도 등 부적절한 태도로 일관해 일선 시·군 공무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추석명절을 앞두고 전남도는 행정 편의적인 발상으로 시·군당 80명씩의 인원을 할당·차출하는 등 시·군 실정을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시·군 공무원들이 이 같은 부당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전남도 기획조정실 교육담당자는 “질문이나 건의가 예의 없다”고 무시하는 한편 “전 교육생 앞에서 수치감을 느끼게 하는 발언으로 일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씨는 이어 “권위적인 언행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만약 사과하지 않을 경우 정식적으로 도지사를 항의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 글은 곧 바로 시·군 공무원들의 봉기(?)에 기름을 부었다. 시·군 공무원들은 그동안의 울분을 담아 댓글로 써 올렸다. 같은 공무원이지만 전남도청 소속은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전남도청측은 사과에 대해 인색했다. 당시 전남도 교육 담당자는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으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억울하다”는 자기 변명에만 급급했다. 이러던 중 도청 노조 홈페이지는 이상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난데없이 ‘생활유머’라는 글이 한 페이지 이상 도배됐다. 누군가 전남도를 비판하면 또 다시 ‘생활유머’로 자유게시판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물증이 없다 뿐이지, 누군가의 소행인지 그냥 알 수 있는 뻔한 수작이었다. 차라리 하지 말았어야 했다. 오히려 시·군 공무원들의 심기만 더 건드렸다. 사과를 받지 못한 시·군 공무원들은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5일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생활유머’너무 웃겼을까. 갑자기 시·군 공무원들의 ‘인터넷 봉기’는 코너에 몰리기 시작했다. 댓글을 올리고 도청에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치기 어린 행동으로 폄하됐다. 이번 사건이 어디서 어떻게 진화가 된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글을 쓴 장씨는 본인의 행동에 반성하는 글까지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표출된 전남도의 문제점 두 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고 싶다. 첫째는 지역 현안을 비롯, 갖가지 민원 등 모든 상황마다 얼렁뚱땅 넘기는 전남도의 태도이고, 둘째는 여전히 고압적인 과거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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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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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7년여의 연구끝에 자력으로 지난 25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를 발사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가 목표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이번 발사가 실패로 규정됐지만, 결과에 어떻든 골프로 말하자면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의 ‘머리를 올린’ 셈이다. 첫 티샷이나 다름 없었던 나로호 발사는 감동적이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둘러싼 봉래산 사이로 시뻘건 화염을 내뿜으며 수직으로 상승하는 나로호의 위용은 현장을 압도했다. 발사 성패를 결정하는 ‘발사 후 540초’동안 모든 예상 시나리오는 맞아 떨어져 갔다. 세계적으로 자력 위성 발사국 가운데 첫 시도에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 3개국 뿐, 성공률도 27% 수준이다. 다시 말해 티샷 ‘홀인원(Hole in one)’ 확률이 27%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머리를 올린 날’ 홀인원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공은 홀 컵에 들어갔을까. 공 역할을 한 ‘과학기술위성 2호’의 행방을 찾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걸렸다. 실제 골프에서도 홀인원이 되면 플레이어들은 주위를 맴돌다 나중에 홀 컵에서 공을 찾기 일쑤다. 그러나 결과는 안타깝게 ‘OB’(Out of Bound). 나로호에 실린 과학기술위성 2호는 목표 궤도를 넘어서 까지 발사체의 부품과 분리되지 못해 결국 추락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가 점화된 순간부터 이번 발사를 ‘성공’ 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티샷을 바라보며 나왔던 ‘함성’은 곧바로 ‘탄성’으로 바뀌고 말았다. 발사체의 결함을 비롯, 연구 연찬 부족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나로호가 목표궤도에 가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어도 교과부는 ‘점화와 단 분리 등은 예상대로 이뤄졌으니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또 과학기술위성 2호은 소멸됐지만 ‘쌍둥이’ 위성이 있으니 큰 경험했다손 치자고 설득했다. 라운딩 도중 OB난 공을 찾다 못찾으면 로스트(Lost)를 선언하듯, 과학기술위성 2호가 ‘로스트 볼(Lost ball)’이 되는 순간이었다. 우주개발은 골프와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의 우주분야 연구개발 기반 등을 놓고보자면 나로호 발사 일련의 과정은 박수 받을 만하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나라는 5천25억원이라는 연구비와 3천억원이 넘는 나로우주센터 건설 등 ‘우주주권 확보’라는 라운딩을 위해 8천억원이 넘는 그린피를 지불했다. 로스트 볼 취급된 과학기술위성 2호 개발비도 130여억원이 투입됐다. 경제적인 손실도 크지만 이것을 지적하자는 것은 아니다. 이번 발사 이후 정부의 초보적인 대응이다. ‘로스트 볼’ 선언은 빨리 하면서 발사 성패여부에 대해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면서 우주발사체 시험 발사기회가 줄어들 위기에 처한 것이다. 레슨을 맡았던 러시아는 당장‘책임 없다’며 돌변했다. 섣불리 성공을 발표해 국제적으로도 큰 망신살을 샀다. 국민들의 실망은 말할 것도 없다. ‘나이스 샷’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공을 보기위해 고개를 들지 말라(헤드업·Head up)는 조언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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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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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항 여수수협 조합장이 최근 어민들을 대표해 오현섭 여수시장에게 공개 사과했다. 최 조합장은 ‘최근에 국동 어항단지에다 호텔 건립 등으로 분위기가 험악했는데 알고 보니 중간 실무자들의 소통부족으로 모든 것이 오시장이 욕까지 얻는 곤혹을 치렀다”며 수산관계자들이 모인 공식자리에서 유감을 표했다. 오 시장은 “불신의 벽속에 갇혀 ‘미운 오리새끼’로 남아 있는 동안은 감내하기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늦게나마 오해가 풀려 다행”이라며 ‘비온후에 땅이 더욱 굳어진다’는 말로 답례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여수시청에서 열린 정부가 국동항 해양관광문화복합단지를 박람회 지원시설지구로 지정하자 여수수협을 비롯한 국동어항지역사수비상대책위원회는 심의 결과를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여수시가 어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조직위에 보고한 만큼 모든 책임을 여수시가 져야한다며 여수시장 퇴진까지 들고 나왔다. 박람회조직위 김병일 사무총장도 수협, 여수시, 농수산식품부가 의견의 일치를 봤기 때문에 정부위원회에 지원시설 건의를 했다며 여수시를 동시에 압박했다. 여기에 박람회 성공개최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일부 시의원들을 비롯한 비판세력까지 가세해 상대를 헐뜯는 데만 혈안이 돼 그야말로 개최도시의 위상이 수렁에 빠지는 듯해 보였다. 모든 덤터기를 써야 했던 여수시로서는 진퇴양난이었고 이로인해 중간 간부들이 퇴직하거나 대기발령 등의 후폭풍이 거셌다. 하지만 최 조합장이 어민들을 대표한 자리에서 오 시장에게 다가가 정중히 사과의 손을 내밀어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 온다는 소중함을 일깨워 준 자리였다는게 참석자들의 평가다. 지금 지역민들은 학수고대했던 D-1000 행사도 물거품이 된데다 하소연할 곳도 없어 이들이 느끼는 허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같은 목마른 시기에 서로가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는 자세로 여수엑스포의 앞날도 진정한 소통과 통합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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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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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보양식의 대명사로 불리는 ‘보신탕(補身湯)’은 개고기가 들어가는 탕의 일종이다. ‘개장’·‘개장국’ 이라고 하며, 흔히 말하는‘보신탕’또는 ‘영양탕’ 등은 나중에 붙은 이름이다. 옛 풍습에 따라 더위가 가장 심한 삼복(초복 ·중복 ·말복)에 먹는다. 말 만 들어도 군침을 흘리는 매니아층이 있기도 하겠지만,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88올림픽과 2002 월드컵 등 국제행사 땐 이 같은 우리나라의 음식문화가 외신들의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신탕은 ‘별미‘와 ‘혐오’의 경계(境界)속에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냄새가 나지 않게 잘 끓여 내놓기만 하면 먹는 사람은 원기를 회복할 수 있고, 식당 주인은 돈방석에 앉게 된다. 그런데 외신들의 지적처럼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양면성도 없지 않다. 작금에 처해 있는 F1이 바로 그 짝이다. 현재 전남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고 지원를 담보하는 지원법 제정을 위해 국회가 열릴 때면 관계자들은 서울 여의도로 총출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재원 확보를 위해 전남도의회의 쓴소리에도 불구, 일주일 중 3~4일은 자리를 비우고 투자자 확보에 매달렸다. 그 결과, F1지원법은 우여곡절 끝에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위한 절차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있다. 전남도는 또 5일 “F1경주장 건설현장에서는 연약지반 등 토목공사가 모두 마무리되고 손님을 맞을 그랜드 스탠드 건축 공사 공정률은 12%대에 이르고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자료까지 내놨다. 대회 1년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허허벌판에 건물 기초 심어놓고 ‘성과’라고 하기엔 궁색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전남도는 대회 개최에 차질이 없다고 설명하니, 사업 중단을 주장할 수도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F1대회 사업 현장을 볼 때마다 ‘물가에 내놓은 애’를 보는 심정처럼 불안해 한다. 더욱이 최근 송영철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전남도의 예산규모에 비해 지방채 이자부담률이 낮다”고 까지 안심시키며 F1대회 관련 지방채 880억원을 발행키로 했다. 도는 지원법이 장기 표류를 우려해 추가로 지방채 880억원을 또 발행하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 게다가 민간사업자로 뛰어들었던 엠브릿지 홀딩스(MBH)는 하는 일 없이 맴돌다가 ‘지분전쟁’을 선포하고 나서 ‘빚잔치 F1대회’에 대한 우려감도 높다. 낙후된 전남의 원기를 회복시키기 돈방석에 앉기 위해 출발한 F1대회. 냄새나고 맛까지 없어 원기회복은 커녕 입맛을 버리는 보신탕 신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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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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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3월 소방관 6명이 순직했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가구주택 화재 사고때처럼 지난 주말 광주 서구 화정동 A아파트에서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의 화재현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9명이 중경상과 6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세대당 1.4~1.7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으나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세대당 0.8대의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어 통로가 좁아 대부분 소방차 진입 등이 어려운 실정이다. 소방방재청은 지난달 전국 아파트 6%가 도로여건과 주차된 차량 등으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진입에 5분 이상 지체되고 아파트 15%는 고가사다리차가 좁은 공간으로 작동할 수 없는 등 고층 화재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요즘 아파트의 소방차 전용공간과 주택가의 소방도로는 주차 차량들로 가득 메워져 소방도로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이들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는 물론 긴급차량의 통행과 초동조치 지연을 초래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고 예방 차원에서 소방도로 주차에 대한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특히 주민들은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 발상에서 벗어나 소방차 진입로를 확보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각 소방안전센터는 관내 재래시장과 고층 아파트 등에 대해 주1회 소방통로 확보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파트 내 소방차 진입로와 전용구간 확보 실태파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또 소방차량의 긴급출동에 방해가 되는 주차 또는 정차된 차량 및 물건 등은 도로교통법과 소방기본법에 의거 이동 또는 제거 조치가 가능함에 따라 불법 주정차 단속 또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불법 주정차 차량들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다보니 이 같이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많다는 게 소방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올 현재까지 도로교통법상 소방공무원 단속규정에 따라 주정차 단속을 한 경우는 5건밖에 되질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경제 위기로 인한 시민안정대책 때문이라고 하지만 불법 주차차량들로 인해 진압이 늦어져 화마에 고귀한 생명이 한순간의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두고만 볼 것이냐는 말이다. 제시간에 화재진압에 성공하면 소방관들은 시민들로부터 칭송을 받는 반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진압이 늦어져 생명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면 시민들은 가차없이 원망의 화살을 소방관들의 탓으로만 돌리기 때문이다. 이 같이 법과 조례만 무성하고 현실은 법과는 무관하다면 시민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어디 있느냐는 말이다. 시민들도 법을 잘 이행해 다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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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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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화순군 성과금 공문서위조 책임져야 김성권차장 그동안 공공연히 떠돌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것도 공무원이 공문서 위조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공무원들의 근무 능력 향상과 사기진작을 위해 지급하고 있는 성과상여금을 성상적인 절차를 절차를 거치지 않고 ‘친불친’에 의해 나눠 먹기식으로 지급 했다면 반납해야 옳다. 공금횡령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화순군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지급한 성과상여금은 자그만치 23억원에 이른다. 문행주 화순군 의원은 최근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이 성과상여금을 지급하면서 당초 행안부의 지침을 무시하는 등 ‘친불친’에 의해서 마음대로 줬다”고 밝혔다. 이는 행안부의 지침까지 어기면서 평가 기준도 제 멋대로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이익을 받은 공무원들은 이의제기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 당하고도 마땅히 하소연 할 곳도 없이 벙어리 냉가슴을 잃았던 것이다. 하지만 행정사무감사에서 그 비밀의 베일이 벗겨졌다. 심사위원회도 거치지 않고 평가기준도 예매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담당과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지급했다고 향변했다. 일단 버티고 보자는 심사였던 모양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안습’이다 성과금심의위원회도 열지 않고도 개최했다고 우기다가 의원이 증거를 들이대면서 다그치자 그때서야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에 복지부동 공무원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씁하다. 자기 직분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상당수 공무원들까지 일부 공무원들 때문에 도매금으로 매도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일부 직분을 망각한 공무원들 때문에 청렴한 많은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로 인한 행정손실의 그피해는 지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기 마련이다. 집행부의 잘못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성과금을 다루는 주무과장이 잘못을 인정 했는데도 의원들이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그것은 직무위기나 다름이 없다. 제대로 선 의원이 있을때 삐뚫어진 공직사회가 바로선다는 사실을 망각 해서는 안된다. 의원들이 나서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지역민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 행안부의 특별감사를 받도록 해 도덕성도 양심도 내 팽개친 공직사회를 바로 잡아야 한다. 민간인에게 부당 지급된 보조금은 칼같이 환수 하면서 공무원이 부당하게 가져간 돈은 나몰라라 하는 것은 도저히 요납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꼼꼼히 따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귀중한 국민의 혈세가 부정한 방법으로 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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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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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천만원 시대’로 교육비를 감당해야 하는 학부모와 대학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년간 자식 교육농사를 위해 소 한 마리 팔면 아무런 걱정이 없었던 90년대 초반의 기억은 말 그대로 오랜 추억으로 남았다. 금융권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대학생이 늘고 있는데다 교육비 부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전북도는 문제 해결을 위해 도지사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섰고, 제주와 경남도는 지역 대학생과 시민단체가 합세해 주민발의로 관련 조례안을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바라보는 광주시와 시의회의 입장은 어떨까. 지난 8일 시와 시의회에선 대학생 학자금 이자지원 조례 제정을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시에선 관련 조례안 무용지물을 주장했고, 조례안을 발의한 진선기 시의원은 반드시 제정해 내년도 예산 책정 근거 마련과 학자금 지원사업에 대한 최소한의 추진 의지를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현장에서 취재하던 일부 기자들은 “시가 대학생 등록금 이자지원에 대한 사업추진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보였다. 진 의원 발의 조례안이 공직선거법에 묶여 무용지물이 될지언정 최소한 시가 ‘빛고을 장학재단’ 정관 변경 등 여타 방법을 고민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전남도와 많은 비교가 된다. 지난달 관련 조례안을 의결한 전남도는 이자지원이 공직선거법에 발이 묶여 제1안으로 한국장학재단을 통한 대학생 학자금 지원 방안과 제2안으로 전남인재육성재단 정관 변경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광주지역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현황을 보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기준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재학생 수는 8만2천989명이다. 대출 건수는 2만2천371건으로 대출 금액만 714억원에 이른다. 재학생 4명 중 1명꼴로 1건당 평균 3천200만원의 대출을 받아야 하는 위기상황이 발생,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좋은 취지의 조례안이 상반된 목소리로 힘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시가 최악의 경기불황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대학생들의 처지를 깊게 헤아려 묘안을 찾아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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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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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별관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광주시의회 최고 수장인 강박원 의장이 불현 듯 내뱉은 말이다. 민선 4기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시의원이 더군다가 145만 광주시민의 대의기관 총책임자인 의장이 지역 최대현안 중 하나인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니…. 기자는 3일 오전 시의회 지하 주차장에서 강박원 의장을 비롯한 몇몇 관계자들을 우연히 만났다.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 협의를 위해 이날 오후 서구 상무지구 라마다 호텔에서 광주출신 국회의원과 박광태 시장, 강박원 의장, 최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장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지라 강 의장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고 싶었다. ‘옛 도청 별관을 철거할 생각이시냐’부터 ‘합리적 해결을 위한 묘안은 찾았는가’, ‘지역 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시가 너무 늦게서야 나서지 않느냐’ 등등…. 그리고 ‘옛 도청 별관을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한마디 물었다. 이윽고 들려온 강 의장의 답변에 그저 말문이 막혔다. ‘차라리 묻지나 말 것을…’이라는 후회감마저 들었다. 특별한 카리스마나 리더십, 책임감이 넘쳐 날지, 혹은 부족할지 모르는 강 의장에게 순진하게 너무나 많은 기대를 했을까. 지난해 시의회에서 일어났던 모든 기억들을 떠 올렸다면 이처럼 비참한 기분은 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5대 후반기 의장선거를 둘러싼 수많은 잡음의 중심점에 있던 인물 아닌가. 수차례에 걸친 추문과 회의장에서의 난투극, 심지어 쌍스런 욕설까지 난무하는 ‘식물의회’가 돼 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줘도 공허한 메이리로만 들었던 분이 누구였던가. 후반기 의장 당선 이후 강 의장은 “혁신하는 시의회, 시민들과 소통하는 의회,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역할 충실”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옛 도청 별관 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없다”고 말했다. 차라리 “오늘 열리는 전남도청 별관 문제 협의회에서 의견을 말하겠다. 아직까지 심사숙고하고 있다.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답변이라도 나왔으며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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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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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대선 당시 ‘바보 노무현’ 열풍의 진원지 광주. 광주시민들은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부모님을 잃은 심정으로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통곡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지난 달 23일부터 국민장이 치러지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애석하게도 광주시와 시의회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흔적을 지워버리지 않았느냐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 성공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국가적으로 슬퍼해야할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연일 추모객들은 봉화마을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때론 전국 각지에 마련된 분향소로 몰려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쓰디쓴 눈물을 삼켰다. 반면 시와 시의회가 고인이 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보여준 행태는 실망감을 넘어 분노감을 사게 했다. 시청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찢겨진 병풍이 내걸려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시민대의기관인 시의회는 고인의 넋을 애도하는 플래카드조차 걸지 않았다.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뒤늦게 조치하는 가식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시는 청사에 대형 하계U대회 유치 성공 플래카드와 홍보판을 곳곳에 진열하면서도 노 전 대통령을 추도하는 플래카드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내걸어 항의가 잇따르자 위치를 변경하는 촌극을 벌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 김모씨는 “하계U대회 유치도 좋지만 전 국민이 침통해하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데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김씨의 입에선 더 심한 말이 나왔다. 벨기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소식을 접한 박광태 시장도 비록 하계U대회 유치 성공을 위해 녹초가 됐더라도 곧바로 봉하마을로 내려가 조문하는 게 옳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아쉽게도 박 시장은 인천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광주에 내려온 뒤 28일에야 국민장에 참석하기 서울로 향했다.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정치 9단’이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 않았느냐는 아쉬움을 짙게 남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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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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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는 영결식과 노제가 있던 지난달 29일. 기자는 숙연한 시민 분위기를 취재하던 중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광주 남구민을 대변한다는 남구의회 의원들이 ‘3년 동안 의정질문 한 번 하지 않은 의원들이 절반가량 된다’는 본보 기사(5월 28일자)에 대한 항의성 전화였다. 잇따라 그들에게서 몇 통의 전화를 더 받았다. 그들의 항의를 간추리자면 이렇다.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아 구정질문을 할 기회가 있다’, ‘의원 생활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 ‘다음 회기 때 할 구정 질문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등의 변명이 그것이다. 특히 남광인 의원은 격앙된 목소리로 “너, 기자 몇 년 차야?”라며 반말까지 해댔다. 이어 걸려온 전화에서 유정심 의원은 “언론중재위에 넘기겠다”며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기자가 허위 사실을 막무가내로 기사를 작성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남구 의원들의 원성을 듣고 있자니 그저 실소가 터져 나왔다. ‘적반하장’이란 게 이를 두고 한 모양이다. 게다가 그 때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 아니던가. 이 대목에서 그들이 과연 지방의원으로서 책무를 다 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구차한 변명들이라면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이처럼 기자에게 핏대를 올려 항의하듯 집행부에게 구정의 잘잘못을 따지고 들었다면, 지역발전은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런데 지역민들이 되레 남구의회를 걱정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지방의회의 역할이란 게 무엇인가. 구정 질문을 통해 주민의 편에서 현안 사업을 챙기고 행정을 감시·견제하는 게 책무가 아니던가.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3년 동안 의원 절반 가까이 입 한번 뻥긋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나 되는 얘긴가. 남구의원들에게 간절히 당부한다. 진정 자신들이 남구의 발전을 위한다고 생각한다면, 먼저 언론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리고 지방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언행은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남구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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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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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전남 여수시는 여수 국동항에 들어설 박람회 지원시설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최근 ‘어민들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박람회 지원시설은 박람회 개최정신에 어긋난다’며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특히 “박람회 지원시설부지에 들어오는 투자업체의 배만 불려 준다”며 ‘특정업체의 개발지원을 전면 중단하라’는 여수수협측의 주장을 거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에 대해 여수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부 시민들은 “또 시민사회단체가 시민의 뜻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생각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지 않나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도 여수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이들의 투자의욕을 꺾었으며 이후 잠재적 투자의향기업마저도 발길을 돌리게 한 특정 시민사회단체들의 행태가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상생을 위한 지역 여러 단위들의 노력과 헌신을 애써 외면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순기능보다 역기능에 충실하다면 시민사회단체의 존재이유에 의문부호를 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이후 갑작스럽게 불어 닥친 세계 금융위기로 우리 경제 또한 휘청거리고 있다. 아직 어둡고 긴 터널속에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꾸린 박람회 조직위원회도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민자유치 실적이 전무할 정도로 힘들어 하고 있다. 박람회 규모 자체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지적이다. 여기에다 개최도시인 여수시가 호텔건립 등을 위해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했지만 기업들은 경제성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이게 여수가 처한 현실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한 역사로 만들려면 정말 시간이 없다. 절박하다.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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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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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이 전완준 군수의 고향인 남면, 모후산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모후산 일대를 특정인이 약 200여만㎡(약 60여만평)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를 두고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후산은 높이 919m로 광주·전남지역에서 4번째 높은 산이며, 천연자원으로서의 희소성을 갖추고 있는 명산이다. 이 지역의 최대 상수원인 주암호에 밀접한 모후산이 화순군의 개발사업으로 수질오염과 생태파괴, 천연자원 환경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따라서 모후산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유산인 셈이다. 하지만 모후산 상당부지의 임야는 특정인이 무려 약 200여만㎡(약 60여만평)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 특혜 논란 소지도 있다. 이에 따라 화순군이 굳이 모후산 개발을 추진하려면 군민들이 납득할만한 투명한 행정과 개발방식 등을 선택,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 소유의 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화순군이 개인 사유지 가운데 시설물 설치를 위한 사업부지만 매입해 개발하면 토지가격 상승 등으로 인근의 땅소유자에게만 특혜를 주는 꼴이 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산림개발은 수십년이 걸리고 장기 투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개발에 앞서 사업관련 임야 등을 매입하거나 최대 60년이상 장기 임대를 통해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임야 등을 매입이나 임대절차도 없이 개발하면 개발주체인 화순군이 개발이익을 갖는 게 아니라 인근땅 소유자만 토지가치 상승 등의 이익을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화순군은 지금이라도 산림 개발을 진행하기 전에 모후산 인근의 임야 등을 매입하든지, 아니면 임대 절차를 합리적으로 거쳐 추진하는 것이 군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혈세로 만들어진 것은 지역민이 주인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군민들이 납득할 만한 선결조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후산 개발은 중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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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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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30주년인 5·18기념행사가 5월단체들간 분열로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한데 대해 시민들은 이대로는 안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18일 치러진 5·18기념식은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데다 옛 전남도청 별관철거를 둘러싼 5월단체간의 갈등, 이로 인해 해마다 5월단체가 해왔던 경과보고조차 지방보훈처장이 맡는 등 의미가 퇴색됐다. 회사원 김모(37)씨는 “5·18은 광주시민에게는 잊어 버릴 수는 없는 아픔이지만 해년마다 반복되는 행사로 시민들은 형식적인 행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내년이면 5·18 30주년이 되는데 그동안 기념행사말고 해놓은게 뭐가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다 시민들은 5월단체들간 갈등으로 인해 5·18기념행사가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한 것 같다는 한결같은 반응이다. 시민 박모(42)씨는 “현재 5월단체들간 옛 도청 별관 문제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기념행사라 그런지 예전 행사때만 못한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5월단체들이 하나로 통합하지 못하고 5·18기념재단 이사장 선출에 대해서도 계속 딴지만 걸어 5월단체가 주장하는 것에 신뢰감이 없어진지 오래다”며 “차라리 5·18기념행사 자체를 없애버리면 어떻겠냐”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17일에는 5·18전야제가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졌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전야제에 시민들의 호응이 갈수록 적어 전야제가 빛을 잃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전야제 공연은 ‘소녀, 그리고 5월의 불꽃’ 이라는 주제로 민주 항쟁의 진원지 광주 동구 금남로와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전야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시민 사회단체·대학생·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5·18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공연·거리굿 등을 지켜보며 시민과 참석자들은 29년 전 항쟁을 되새기며 그 열기와 함께 희생자의 넋을 추모했다. 그러나 5·18 전야제 열기는 옛 전남도청 갈등으로 인한 5월단체들간 분열로 예전보다 행사 열기가 식은 듯 한 느낌이 다분했다. ‘스물아홉 5·18’이 외형적으로는 성년이 됐으나 정신은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30주년인데 ‘광주 5월’은 정치인의 정략적 수단으로 변질되거나 5월 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5월 정신’이 통일의 밑거름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참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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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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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태 광주시장이 매우 뿔이 났다. 다소 그늘진 그의 모습에선 왠지 모를 근심과 힘겨움까지 묻어나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말 못할 속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도 그럴 것이 박 시장은 지난 2002년 광주시장으로 재임한 뒤 실패라는 것을 모르고 앞만 보고 질주해 왔다. 재선에 무난히 성공한 뒤 지난 2007년엔 소비도시로 알려진 광주를 생산도시로 변모시켜 수출액 100만 달러라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해 탄탄대로를 달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속질주하던 박 시장에게도 시련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심혈을 기울여 도전한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광주 유치는 불발탄으로 끝났고, 재도전에 나선 올해는 고환율과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체들의 후원금마저 뚝 끊기고 말았다. 광주시민단체와 광주고법 또한 시정 총괄책임자인 박 시장에 대해 칼날을 내세우며 경고성 메시지를 연달아 날렸다. 지난달 29일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밝은 세상’은 박 시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중 일부가 선거법에 위반된다며 광주지검에 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뿐이 아니다. 광주고법도 지난달 정운채 전 광주비엔날레 사무국장과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시에 대해 무익한 소송으로 시민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는 취지로 광주시에 경고했다. 최근엔 민선 4기 핵심공약 중 하나인 13만4천개 일자리 창출 계획이 축소돼 지역 언론으로부터 당초부터 실현 불가능한 공약(空約)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로 아시아문화전당 공사가 수개월째 중단됐으며, 도시철도 2호선 노선안에 대해서도 지역민들의 의견이 분분해 박 시장은 딜레마에 빠진 상태다. 평소 냉철하게 판단을 내렸던 박 시장에게도 이같은 일들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모양이다. 급기야 지난 12일 오전 간부회의 자리에서 시청 전 공무원들이 듣고 있는 상황에서 “놀고 먹는 공무원들에게 사표를 받겠다”는 ‘폭탄발언’이 터져 나왔다. 너무나 흥분해서 인지 중간 중간 격앙된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 시청 사무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바뀌었고 공직자들의 표정 또한 어둡게 변했다. 모든 게 한 순간이었고 이날 박 시장의 목소리와 자세에선 평소 카랑카랑한 성격과 냉정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 일부 공직자들은 박 시장의 이같은 ‘폭탄발언’에 대해 반신반의하면서도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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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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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책을 읽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한시간, 30분, 10분, 5분,….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23일은 1995년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이날은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과 1616년 문학사에 큰 획을 남긴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인 4월23일에서 유래됐다. 이날에는 ‘세계 책의 날’의 기원국인 스페인을 비롯해 프랑스·노르웨이·영국·일본 등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서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스페인에서는 책과 장미의 축제가 동시에 펼쳐지고, 영국에서는 도서관과 초등학교에서 연극, 시 낭송, 작가 초청 대담, 도서 전시회, 글짓기 등의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한국의 경기 침체는 사람들에게 책 읽는 여유마저 빼앗아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 문화산업이듯, 지역 서점가에서 마련하는 기념행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 서점의 책 할인 혜택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행사는 거의 없는 실정. 또한 일부에서 마련된 행사 중에는 어린이 도서 낭독회나, 구매한 책을 가져올 경우 1천원 교환권을 주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책의 날이 있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대부분의 서점가와 사람들은 삶의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 교정에 앉아 책을 읽던 로맨스는 어디로 사라진걸까. 오래된 책장에는 학창시절 읽었던 로맨스 소설, 대학 때 배운 이론서적, 서론만 겨우 읽은 논문집 등 먼지 낀 책들만 가득히 쌓여있을뿐 즐겨읽는 책은 물론 책을 사 본 기억조차 이미 잊혀진 지 오래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는게 꼭 경기 침체 때문만이라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은 ‘독서는 꼭 책상에 앉아 자세를 바로잡고 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독서는 특별할 때,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게 아니다. 밥을 먹을 때,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처럼 잠시의 틈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게 독서다. 또 굳이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만이 독서가 아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상처를 받았을 때 책은 작은 위로와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들려줄 뿐이다. 이게 바로 책의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닐까. 일년에 단 하루,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오늘만이라도 가까운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 삶의 여유를 만끽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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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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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힘들 때 본능적으로 가족의 품을 찾는다. 가족을 위해 늘 희생하는 ‘엄마’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는 꼭 찍어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이끌려 항상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영원한 우리 어머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소설가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베스트셀러 1위를 당당히 지키며 ‘어머니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확실한 성공작이지만 요즘 세상에선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 소설로 볼 수 있다. 피붙이 식구들의 끈끈한 정을 이렇듯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낼 작가가 오늘날 얼마나 있을까. 시골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어이없이 실종됨으로써 시작되는 이야기는 마치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딸, 아들, 남편 등으로 관점을 바꾸면서 한 장 한 장 펼쳐질 때마다 평생을 자신들을 위해 헌신해온 어머니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이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어머니 열풍’은 그 힘을 더해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한다. 이런 영향에서 일지 모르지만 최근 막을 내린 제23회 광주연극제 및 제27회 전국연극제 광주광역시예선대회에서도 ‘어머니 열풍’이 불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광주문예회관에서 열린 이번 연극제는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인지 지난 해보다 적은 출품작으로 진행됐다. 참가한 작품은 푸른연극마을의 ‘춘궁기’, 극단 DIC의 ‘장군 슈퍼’, 극단 얼·아리의 ‘날개’와 유피씨어터의 창작뮤지컬 ‘사랑은 소리없이’ 등 4개의 작품이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인지 재미보다는 어두운 현실, 힘든 삶을 소재로 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 중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은 극단 DIC의 ‘장군 슈퍼’. 조그만 구멍가게를 지키는 억척스러운 엄마를 중심으로 보여주는 슬픈 풍경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삶에 대한 희망과 웃음과 가족의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우수상 또한 엄마 역을 맡은 이현숙씨가 수상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 작품은 제27회 전국연극제에 출품된다. ‘어머니 열풍’의 기운을 받아 좋은 성적으로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길 광주 연극계는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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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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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는 뉴스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표방해 진실에 근거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또한 취재기자는 독자의 시각에서 뉴스 가치를 판단하고 크게는 국익과 지방자치단체의 이익, 시장경제를 우선하며 사실확인을 통한 정확한 보도를 목숨처럼 여긴다. 특정 권력과 금력, 이익단체 등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알권리 충족에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언론의 책무이다. 이는 취재 현장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기본적인 윤리강령 중의 한 대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난 7일 호남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김윤석 광주시 경제(정무)부시장과 취재진 사이에 실랑이가 일었던 부분을 되짚어 보자. 독자들은 오는 2015년 하계U대회 유치가 과연 가능할까, 실사의 주된 내용은 무엇일까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다. 광주시의 목적 또한 하계U대회 개최를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함임을 취재기자들도 잘 알고 있다. 이날 현장 기자들은 독자들의 궁금증 해소와 광주시의 발전을 위해 사실성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를 위해 FISU 실사단의 일거수 일투족을 꼼꼼히 챙기며 밀착 취재를 했다. 난데없이 김 부시장은 이날 취재진이 대회 유치를 망치려 한다고 내뱉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까지 지역 언론이 하계U대회 재도전에 나선 광주시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이를 제지해 왔는가. 몇몇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은 대회 유치에 찬성하는 많은 광주시민들의 뜻과 함께 광주 발전을 위해 도전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며 여론을 주도적으로 형성해 왔다. 박광태 광주시장 또한 간부회의에서나 출입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수차례에 걸쳐 지역 언론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 왔고, FISU 실사단이 광주를 찾을 때 광주시와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더 많이 실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취재진이 대회 유치를 망친다니…. 뒤통수를 호되게 맞아 정신이 아롱아롱할 지경이다. 이날 김 부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오버에서 비롯된 돌출행동이 아닌 신중치 못한 판단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해 유치에 실패해 이번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심적 압박이 있다하더라도 광주시 실무행정을 이끄는 책임자라 한다면 언행에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 내달 벨기에 브뤼셀에서 승전보가 아닌 패전보가 날아든다면 그때도 언론 탓을 하게 될 지 심히 우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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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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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경찰서가 소속 경찰관이 잇따라 비위 사건에 휘말리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 1일 사행성 오락실 단속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민원인에게 돈을 받은 광산서 소속 최모(43) 경사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전날에는 사행성 오락실 단속정보를 알려주고 단속을 무마하는 대가로 업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모(42) 경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월27일에는 최모(53) 경위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23%의 만취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다 뺑소니 사고를 내 입건되기도 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다. 뇌물수수 연루자와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사람이 경찰관이라니 어이없고 답답할 뿐이다. 광산경찰의 도덕 불감증이 어쩌다 이렇게 땅에 떨어졌는가. 경찰은 시민들에게 삶의 안전판이다. 주민들이 경찰을 믿고 생업에 종사하고 삶을 꾸려가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어떻게 ‘녹슨 안전판’을 믿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인가. 경찰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범죄예방과 치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열악한 근무 조건이나 넉넉하지 않은 급료 등 고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임무와 사명을 내팽개칠 이유는 아니다. 광산경찰은 이번 사건에 많은 부담을 느낀 모양인지 직원 소양교육과 감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다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대책마련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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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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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2순환도로 민자구간 재정보전금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시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1년 개통 이후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분단히 노력해 왔다. 이들은 시정질문을 통해 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어서는 안된다며 집행부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여러차례 촉구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시의회와 집행부의 지리멸렬한 수준의 논의만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의회 한 의원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2순환도로 민자구간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이라는 획기적인 제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의 대의기관인 시의회 차원에서 특위를 구성, 해마다 수백억원의 재정보전금이 지출되는 것을 최소화해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의원의 특위 구성 제안은 지난 달 26일 예결위에서, 31일 오전 운영위원회에서, 이어 열린 전의원 간담회에서 모두 거절당했다. 대다수 시의원들은 한결같이 의회는 상임위원회 중심이 원칙이고, 해당 업무가 산업건설위원회 소관이며, 산건위원들이 모두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특위까지 굳이 구성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특위 구성을 제안한 의원이 행자위원이면서 산건위 소관 업무와 관련한 것을 특위를 구성하자는 것은 월권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과 함께 특위가 남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들 의원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많은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의 이 같은 논리로 따지면 행자위가 있음에도 문화수도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시의회의 처사는 합당할까. 또한 말 그대로 특별위원회는 해당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의원이면 소관 위원회 소속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음에도 안건을 제안한 의원이 행자위 소속이라서 안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이번 특위 구성의 무산은 시의회가 시민들의 고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원리와 원칙을 앞세운 명분론을 상위에 두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다. 말로만 시민들의 대의기관이라 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산적인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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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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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를 보인 3월의 마지막 주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는 색다른 외출이 이어졌다. 이 곳에서 열리고 있는 봄꽃 박람회장에서다. 필리핀에서 광주로 시집온 릴리베(33)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활짝 핀 봄꽃처럼 화사했다. 그는 “한국을 찾은 부모님들이 즐거워하셔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릴리베씨는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봄꽃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국 땅으로 시집온 뒤 줄곧 만나지 못했던 친정 부모님. 마침 시댁 행사때문에 광주를 방문했다. 가족들과 형형색색의 꽃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수만 송이 꽃을 둘러보는 릴리베씨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결혼 후 처음 친정 부모님을 만난데다 봄꽃 구경에 나선 부모님들이 매우 만족했기 때문이다. 릴리베씨는 “필리핀에서는 이런 행사를 접하기 어려운데 쉽게 관람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특히 부모님께서 아이들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의 아픔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고 연신 웃었다. 행사장 한 켠에서는 봄나들이에 나선 장애 어린이들도 눈길을 끌었다. 자원 봉사자와 사회 복지사들이 각자 4∼5명의 장애 어린이들을 인솔하며 전시회장 곳곳으로 안내했다. 이들의 봄 소풍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봄꽃에 넋을 잃고 인솔 교사를 놓치는 친구들까지 보였다. 흩어지는 아이들 때문에 이리저리 쫓아 다니며 땀을 흘린 인솔 교사들. 그러나 이들에게도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난달 27일 개막돼 오는 5일까지 계속되는 ‘2009광주봄꽃박람회’. 행사 주최측은 평소 거동이 불편하거나 나들이하기 힘든 문화 소외계층 7천여명을 초청했다. 3월 마지막 주말 봄꽃 박람회장을 찾은 이들을 보면서 우리 주변의 다문화가정과 소외 계층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이주여성만 8천여명. 이제 이들은 ‘아웃사이더’가 아닌 우리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이다.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도 마찬가지다. 이들에게 자그마한 관심이라도 보인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봄꽃 박람회장에서 너무 큰 행복을 누린 이들을 보면서 우리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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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04.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