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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동포들에게 쌀을 전달하기 위해 민주평통 영암군협의회와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북한에 다녀왔다. 대학시절 읽었던 루이제 린저의 ‘또 하나의 조국’이라는 책을 떠올리며 북한을 향한 발걸음은 경직된 북한 군인들의 모습과 위압적인 입경심사에서 벌써 주눅이 들고 있었다. 영암의 대표적인 쌀 브랜드인 ‘달마지쌀’ 40t과 영농자재를 갖고 방북하는 길이라서 좀 더 특별한 대우를 해줄 것이라는 나름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더불어 다소 낭만적이었던 통일관도 무너졌다. 쌀을 전달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특구 주변인 북한 온정리 마을을 방문한 우리 일행은 현지인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그 설레임도 잠시, 쌀은 명승지 지도국 광장에 이미 하역돼 있었고 그들의 변명과 짧은 설명에 간단한 전달식과 기념촬영만 하고 길을 나서야 했다. 관광지에서 웃으며 말을 건네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동포애를 느끼는 것도 잠시, 관광지 곳곳에 놓여진 김일성 주석의 교시를 보고 나이 지긋한 남측 관광객 한분이 말실수 한 것을 빌미로 정색을 하며 꾸짖는 그들의 모습에서 조국 통일은 더욱 멀게 느껴진 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예전, 식량난 때문에 식량배급이 줄었음에도 순박한 웃음을 짓고 남측관광객들의 차량을 보면 숨기에 급급했던 그들이 지금은 자연스럽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쌀을 건네듯 그들도 우리의 바람대로 마음을 활짝 열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우리와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조금씩 서서히 다가가 점진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 것 같다. 그들이 온정리 마을 입구에 새겨놓았던 ‘자력갱생 강성대국’이라는 구호는 요원하게 보이지만 “남한의 자본력과 기술력, 북한의 지하자원이 결합한다면 우리는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다”고 한 북측 안내원의 말이 현실이 되는 날까지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피를 갖고 같은 언어를 쓰고, 많이 이질화되어 있다지만 먹는 것, 사는 방식 등 같은 문화를 수천 년간 공유해온 또 다른 우리의 형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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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200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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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전남 해남군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우의 품질고급화 등 축산농가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복잡한 유통구조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수입쇠고기 개방 등으로 산지 소값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지만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인해 유통상들만 이익을 추구하고 있을 뿐이다. 농민들은 애써 키운 소들을 유통상들에게 값싸게 떠넘기고 있고 반면,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에 쇠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우선 해결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모든 지역민들과 소비자들의 바람일 것이다. 현재 해남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우는 생산자→우시장→도매상→도축장→중도매상→대형 마트(정육점·식당)→소비자로 연결되는 6∼7개 과정의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같은 유통구조를 줄여 축산 농가와 소비자가 해남군의 한우를 선호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농민들은 자치단체와 축산농가, 전문 유통회사가 참여해 운영하는 전문유통판매 시스템이 필요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자체와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유통회사가 만들어지면 유통구조를 3∼4단계로 대폭 축소할 수 있어 한우를 생산하는 농민은 고가에 한우를 판매할 수 있고 현재 보다 더 저렴하게 해남군의 한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또 축산물의 이력시스템을 통해 각종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최고급의 해남한우를 만들어 가야 한다. 물론 이 같은 정책의 사업을 위해서는 예산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농림수산식품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1시·군 1유통회사 설립 사업 공모에 참여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 사업에 선정되면 2009년부터 3년간 20억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어떠한 형태로든 유통과정을 줄여 축산농가와 소비자들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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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석 기자 phs@namdonews.com
2008.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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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양의 축구팬들은 전남드래곤즈를 ‘곤드레 만드레’라 부른다. ‘곤드레 만드레’의 사전적 의미는 잠이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전남 드래곤즈가 3경기를 치른 2008K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최 하위권에 머물며 홈팬들의 가슴을 울리는 것에 대한 팬들의 평가다. 지난 29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승리를 목말라 하는 광양축구팬들을 또 한번 실망하고 여기 저기서 “예이끼 곤드레 만드레 xx들” 이란 비난이 쏟아졌다. 대전을 제물로 홈개막전 승리를 노리던 박항서 감독은 ‘그라운드의 풍운아’ ‘돌아온 축구천재’ 고종수의 발에 걸려 다시한번 넘어지고 말았다. 곽태휘나 김치우, 고기구 등이 대표팀에서 복귀하고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돼 첫 승을 자신하던 구단의 출사표도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결국 지금 드래곤즈는 프런트와 선수 할 것없이 모두가 잠이나 술에 취한듯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구단운영과 단장 인선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들이 흘러나오며 드래곤즈는 더욱 ‘곤드레 만드레’가 되고 있다. 창단부터 지역인사에게 배려됐던 ‘단장’자리가 K리그 개막 한달전쯤 열린 주총에서 선정을 못한 채 무기한 보류됐다. 일부에선 총선 이후 다시 선정 할것이라고도 하고 일부에선 포항도 현재 단장 없이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참에 없앤다는 설도 있다. 아무튼 드래곤즈 단장을 선정하는데 뚜렷한 기준없이 시장의 추천장만을 요구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모호한 선정기준으로 판단된다. 단장이란 선수들이 축구를 잘 할 수 있도록 구단 살림을 맡는 자리로 무엇보다 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는 인사가 가야할 자리다. 기왕 지역인사에 배려한 자리라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체육인으로 선후배 체육인들에게 선망과 존경을 받는 체육인에게 배려됐으면 한다. 드래곤즈 단장을 선정하는데 시장의 추천서와 총선 얘기가 거론된다는 것은 지역사회와 체육계 모두에게 듣기 좋은 말은 아닌 듯 싶다. 이렇듯 드래곤즈가 염불을 뒤로 한채 잿밥에 관심을 두다보니 선수들 역시 곤드레 만드레가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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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8.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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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의원이 24일 탈당을 결행하며 전남 무안·신안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 했다. 여기에 같은 지역구의 이윤석 전 전남도의원도 무소속 맞불을 놨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김영록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민주당 탈당과 함께 해남·완도·진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진종근 전 고흥군수, 최형식 전 담양군수, 광주 광산갑의 송병태 전 광산구청장 또한 일찌감치 무소속을 선언하며 표밭갈이 중이다.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됐던 광주·전남 선거판도는 민주 대 무소속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하지만 탈당에 따른 무소속 출마선언을 보면서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들이 내뱉은 한마디는 비슷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 약속이나 한 듯 “당은 나를 버렸지만 나는 당을 포기할 수 없다. 당선된 뒤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표현은 달랐지만 ‘민주당을 잠시 떠날 뿐 아예 떠나는 것은 아니다’고 극구 강조하고 나섰다. ‘집’이 싫어 떠나는 이들이 눈물을 머금으며 던진 한마디는 ‘금의환향’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민주당 ‘간판’을 포기 못하고 연연할 수밖에 없는 속내를 지역 유권자라면 대부분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한표를 얻기 위해 ‘어설픈 말장난’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유권자들이 용서할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들 모두는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고, 당 공심위는 비리전력에 따른 자격미달이나 후보 적합도 등에서 경쟁후보에 뒤진 이들 모두를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당사자의 불만이 크다는 것을 이해한다. 때문에 당 결정에 반발, 불출마든 무소속 출마든 선택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근본은 정당정치다. 교묘한 ‘양다리 정치’로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들다. 당당하게 무소속을 표방했다면 무소속 후보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구태에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신선했던 첫 이미지마저 갈수록 퇴색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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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8.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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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현역 대폭 물갈이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올 총선의 최대 이슈는 정치권의 잘못된 오랜 관행을 털어버리고 혁명적인 개혁을 이뤄내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때만 되면 부패한 정치인에 기생해 살아가는 일부 유권자들과 이들에게 금품이나 먹거리를 제공해 불법 혼탁선거를 자행하는 정치인들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치권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만큼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 또한 함께 성숙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전남 고흥군 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과 관련해 설명회 명목의 모임을 개최해 참석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A 예비후보자 등 4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18일 전남 고흥군 한 식당에서 설명회를 개최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참석자 80여명에게 127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일부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의 구태정치에 분노하면서 정치인으로부터 식사나 용돈을 받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어 총선 출마자나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권자 스스로가 정치의식 수준을 스스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에서 총선을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은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밥 사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며 “유권자들이 조금만 도와 주면 돈 안쓰는 선거 풍토가 조기에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경실련의 김기홍 정책부장도 “유권자야 말로 정치개혁의 출발점이자 종착역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선거의 최대 병폐로 꼽히는 돈선거를 척결하고 참여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유권자의 의식혁명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선을 위해 돈을 주고 한표를 구걸하는 정치인이나 향응을 건네받고 표를 주겠다는 유권자의 모습. 올 총선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선거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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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200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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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장성군의회 자기반성 필요 전길신 부장/제2사회부 cgs@namdonews.com 전남 장성군의회가 한달넘게 끌어온 예산삭감문제로 인해 심각한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장성군 의회는 2008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군정 발전과 군민화합을 저해하는 예산삭감으로 물의를 일으켜 주민소환단계까지 이르게 한 장성군의원 일동은 군민들에게 사과를 함으로써 스스로 의회의 정당성을 잃어버렸다는 여론의 화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4일 장성군의회와 주민소환추진위는 예산삭감문제로 한달넘게 갈등을 빚자 ▲군민에 필요한 삭감 예상 원상복구 ▲35% 인상한 의정비 삭감해 10%를 사회 환원 ▲의장·부의장·예결위원장 사퇴 철회 ▲주민소환운동 추진 중단 등에 대해 조건부 합의를 했다. 주민소환추진위원회와 장성군의회가 조건부 합의로 일단락 됐지만 참여 예산제 도입으로 군민들에게 세부적인 예산내용을 알려야 하는데, 집행부에서 포괄적인 예산 부기표시로 예산심의가 어려워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성군의 열악한 재정환경에서 투자재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정된 재원을 적절히 배분하고 군민들에게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심의 검토해 의결했다던 장성군의회가 공개 사과함으로써 스스로 의원이기를 포기하고 의회를 무력화시켰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지역주민들은 “두 얼굴을 가진 의회가 견제와 감시기능을 잃고 집행부의 시녀로 전락했으며 예산만 먹어 치우는 의원은 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성군의 지방자치제가 ‘지방망치제’로 가고 있다”며 “장성군의회의 반성과 각성을 촉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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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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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기자는 평소 친분있는 해양수산부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가 추진 중인 정부조직 개편안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언론이 나서 여론을 환기시켜주길 바랐다. 최근 충남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사고, 매년 반복되며 바다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적조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자신이 소속된 기관의 존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에 기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한 뒤 “연구소의 입장을 특별기고로 보내주면 지면에 게재토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치며 “이 같이 민감한 사안을 가지고 현직 공무원이 실명으로 신문에 기고를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부출연기관 전환을 두고서도 농업인단체 등의 반대주장은 쇄도하고 있으나 정작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농업기술원이나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입을 닫고 있다. 관련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해당 기관의 책임자는 정부출연기관 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도 기사에 자신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고 연신 당부했다. 인수위는 출연기관으로 전환돼도 농진청 등 소속 공무원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실직하는 일은 없고,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 소속 지방공무원 신분도 농진청의 출연기관 전환에 상관없이 계속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게 된다며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공무원 개개인들이 자신의 신분상의 안위를 챙기기 이전에 방기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 농업, 한국 수산업의 미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2일 공직자에 대해 “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될 정도의 위험수위에 온 것 같다”고 비판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공무원 전체를 개혁의 대상으로, 또 공공의 적으로 삼아서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말과 달리 옳은 것을 옳다 말하고 틀린 것을 과감하게 틀렸다고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용기 있는 공무원은 아직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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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8.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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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이 군수 재선거로 인한 후폭풍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군수 재선거로 분열된 민심을 추스르고 장성발전을 위해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사회단체와 농민단체, 군수 지지자들이 최근 주민소환제를 신청하는 등 선거로 인한 후폭풍을 겪고 있는 것. 이 지역은 지난 12월23일 재선거로 당선된 이청 군수의 취임식에 예산결산위원회 회기 중이라는 이유로 군 의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집행부에서 요구한 예산 2천142억원 중 농업관련예산과 군수업무추진비 등 2.1%인 44억600만원을 삭감한데 대해 일부 사회단체와 농민단체, 군수 지지자들이 의회를 성토하고 주민소환제를 실시하겠다며 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의회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대의기관으로서 예산의 효율적인 편성 운영을 위해 행정자치부의 훈령과 예산규정에 의한 투명한 예산집행이 되도록 하기 위해 예산부기가 되지 않은 예산을 삭감했으며, 신임군수 취임식에 불참한 점 역시 감정대립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의회는 다음날 바로 일부 농민단체의 요구에 사과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스스로 의회의 정당성을 잃어버렸다는 여론의 화살을 면치 못하게 됐다. 또 군수 재선거운동에 참여했던 A모씨는 “군민화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운동기간에 있었던 위법사실을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어 지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청 군수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보와 화합을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소환추진위원회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민소환투표청구인 서명부를 교부받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민들은 이제 감정이나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떠나 장성발전을 위해 의원으로서 임무에 충실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주민과 의회, 집행부와 의회 모두가 소모적인 대립을 피하고 폭넓은 대화와 이해로 화합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군정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c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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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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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도 고위급 인사의 남 다른 고향사랑이 주민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고향이 나주인 고위관료 A씨는 한 달이면 수차례 고향을 찾아 읍·면·동의 ‘책임자’까지 두면서 남 다른 지역발전(?)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특정 정당의 고위 관계자와 수시로 접촉하면서 준 정치인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A씨가 지금까지 지역에 얼굴도 보이지 않다가 최근들어 활동하는 이유를 측근들을 통해 들어보면 ‘차기 단체장 선거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것. 정년퇴직을 앞두고 향후 개인의 인생 계획까지 설계하면서 활동하는 이 고위관료의 행동이 어떻게 보면 현명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고향이 처한 현실과 비교하면 공직자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닌것 같다. 심지어 지역이 항상 선거 후유증으로 양분되고 현직 시장이 20여차례나 고소·고발까지 당하면서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고위관료의 형태는 주민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평생을 국가발전과 고향사랑으로 봉사해 온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될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해 보이는 모습이다. 특히 생활정치 속에서만 고향발전을 연구하지 말고 정책결정 과정에서부터 고향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고뇌가 더 필요하다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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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김경민 차장 kkm@namdonews.com
2008.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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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은 대통령선거와 전남 해남군수 보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날이다. 해남군수 보궐선거를 지켜보는 군민들은 두차례 실시된 선거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한결같이 이번 선거는 금권선거나 상호비방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후보자들이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아닌, 선거때 마다 이 후보 저 후보 사무실을 기웃거리며 다니는 ‘썩은 주변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후보자가 아닌 이들 주변 정치인들의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비방 흑색선전이 서서히 또 고개를 들고 있음이 느껴진다. 해남군민들은 다섯차례라는 불명예스러운 보궐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다. 금품이나 상호간 비방 흑색선전은 이제 유권자에게 먹히지 않으며 오히려 역반응이 올 것이라는 것을 주변 정치인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순수한 마음으로 후보를 지원하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며 설령 이번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당선자의 손을 들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모습이 해남군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이 싹을 틔울 계기가 될 것이며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군수에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고 부끄럽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위해서라도 성숙된 선거문화의식을 가지고 해남군수를 뽑는 모범적인 자세를 온 군민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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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7.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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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서순규 부장 ‘컨공단’ 정이기 이사장의 멍에 지난 4일 오전, 참으로 반가우면서도 무거운 소식하나가 들려왔다. 광양항 허치슨지회(민주노총)가 지난달 21일부터 남성해운 소속의 스타캐리어호를 볼모로 펼쳐왔던 파업이 이날 0시 30분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파업을 시작한 순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이성웅 광양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들이 호소문을 전달하고 시민사회단체가 노사를 한자리에 앉혀도 허물어지지 않던 장벽이 무너졌다는 기쁜 소식이다. 허치슨지회는 파업을 시작하면서는 고용안정을, 1주일쯤 지나서는 고용안정에다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면책권을 추가하더니 10일이 지나자 면책권에 대해 유관기관장들의 확약서를 받아야겠다고 또 한번 으름짱을 놓았다. 파업기간 내내 애를 태운 것도 모자라 민형사상의 면책권이란 ‘멍에’를 유관기관장들에게 씌우려 한 것이다. 결국 이성웅 시장은 정중히 거절을 하고 한국 컨테이너부두공단의 정이기 이사장만 확약서에 사인을 하고 허치슨지회의 요구대로 민형사상의 면책권에 대한 ‘멍에’를 쓰게 됐다. 허치슨지회의 파업이 진행되는 2주일 동안 정 이사장을 비롯해 이 시장, 박형배 광양항 시민행동 대표 등 많은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다 못해 소화불량에 입이 부르트도록 애원하며 광양항의 정상화를 바랬다. 그러나 허치슨지회는 2주일간의 파업으로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계 항만계에 ‘광양항의 악명’만 떨치는 꼴이 됐다. 광양항 개장 이후 최악의 사태가 가장 복지가 잘됐다는 허치슨 터미널에서 일어난 것은 한번쯤 짚어볼만한 문제다. 파업을 지켜본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터미널이 현지화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의 노사문화는 물론 지역실정을 무시한 수뇌부의 정치력 부재가 파업을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치슨을 향해 돌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100만평의 배후부지에 화물을 창출할 수 있는 다국적기업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에서 다국적기업에게 우리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요만 한다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이 허치슨지회가 요구한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면책권이란 멍에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민노총 허치슨지회와 허치슨터미널 관계자들은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sk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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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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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참으로 반가우면서도 무거운 소식하나가 들려왔다. 광양항 허치슨지회(민주노총)가 지난달 21일부터 남성해운 소속의 스타캐리어호를 볼모로 펼쳐왔던 파업이 이날 0시 30분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파업을 시작한 순간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애를 태우고 이성웅 광양시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들이 호소문을 전달하고 시민사회단체가 노사를 한자리에 앉혀도 허물어지지 않던 장벽이 무너졌다는 기쁜 소식이다. 허치슨지회는 파업을 시작하면서는 고용안정을, 1주일쯤 지나서는 고용안정에다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면책권을 추가하더니 10일이 지나자 면책권에 대해 유관기관장들의 확약서를 받아야겠다고 또 한번 으름짱을 놓았다. 파업기간 내내 애를 태운 것도 모자라 민형사상의 면책권이란 ‘멍에’를 유관기관장들에게 씌우려 한 것이다. 결국 이성웅 시장은 정중히 거절을 하고 한국 컨테이너부두공단의 정이기 이사장만 확약서에 사인을 하고 허치슨지회의 요구대로 민형사상의 면책권에 대한 ‘멍에’를 쓰게 됐다. 허치슨지회의 파업이 진행되는 2주일 동안 정 이사장을 비롯해 이 시장, 박형배 광양항 시민행동 대표 등 많은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다 못해 소화불량에 입이 부르트도록 애원하며 광양항의 정상화를 바랬다. 그러나 허치슨지회는 2주일간의 파업으로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계 항만계에 ‘광양항의 악명’만 떨치는 꼴이 됐다. 광양항 개장 이후 최악의 사태가 가장 복지가 잘됐다는 허치슨 터미널에서 일어난 것은 한번쯤 짚어볼만한 문제다. 파업을 지켜본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홍콩에 본사를 둔 허치슨터미널이 현지화에 실패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의 노사문화는 물론 지역실정을 무시한 수뇌부의 정치력 부재가 파업을 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허치슨을 향해 돌을 던지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100만평의 배후부지에 화물을 창출할 수 있는 다국적기업 유치에 올인하고 있는 실정에서 다국적기업에게 우리문화를 배워야 한다고 강요만 한다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이 허치슨지회가 요구한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면책권이란 멍에를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민노총 허치슨지회와 허치슨터미널 관계자들은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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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eo@
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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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관내에서 추진 중인 각종 대형 사업들이 집단민원에 부딪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화순이 전남의 교통중심지로 부각되면서 기업이나 개인의 투자로 이어지고 있지만 잦은 집단민원으로 투자 열기를 식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관내에서 추진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골프장, 납골당 등 기피시설은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홍역을 치르며 사업이 지지부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합리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또 지자체가 추진하는 폐기물종합처리장, 노인병원, 공설장사시설 등도 주민과의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렇게 지자체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도 집단민원에 부딪혀 장기 표류하는데 개인이나 기업이 맞는 민원은 극대화될 수 밖에 없어 결국 사업포기로 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부분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집단민원은 토지 등의 보상과 환경문제가 주요 쟁점이다. 주민들의 입장에선 자신의 앞마당에 기피시설이 들어섬에 따라 땅값이 하락하고 불편을 겪기 때문에 반대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작정 반대보다 자신들의 주장을 적절하게 표출하는 성숙한 주민의식이 절실하다. 무작정 반대는 대형업체들의 관내 진출에 발목을 잡음으로써 지역발전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체는 주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역주민 우선 채용, 농산물 판로 대책 등을 수립,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주민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표출해 화순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각인시키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의 전략일 것이다. 지자체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뒤 충분한 사업설명과 함께 일관성 있는 행정으로 주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주민들도 내 집 주변에 ‘기피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꺼리는 것은 당연한 반응일 수 있지만 개인의 이익을 위한 집단민원을 통한 무작정 반대보다는 ‘협상과 타협의 묘’를 살려 성숙한 주민의식을 표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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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7.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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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남도에서 나주시 왕곡면과 동수동 일대 232만㎡의 대규모 산업단지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민간개발방식으로 개발될 이 산업단지는 기업에서 개발하고 분양하는 우리나라에서 시도하는 첫 사업이라고 한다. 그만큼 혁신도시 등으로 나주의 브랜드가치가 상승했음을 반증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제 나주의 미래를 이끌어 갈 미래산업단지를 어떻게 조성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진한 고민을 해야할 때다. 기존의 생산단지 정도로 기업체 수백개를 유치하는 원시적인 차원은 이제 벗어나야한다. 말 그대로 꿈의 도시로 만들어지는 혁신도시와 맞물려 21세기 혁신산단이 돼야 한다. 신정훈 나주시장의 주장처럼 이번 산업단지의 의미는 침체된 지역의 100년을 설계하고 고대의 역사·문화가 숨쉬는 영산강 문화권의 개발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및 친환경 미래산단을 조성해 유비커터스화 해야 한다. 산단내에서 금융·주거·상업 기능이 가능한 복합산단이 만들어져야 한다. 심지어 미래산업 단지내에 관광호텔까지 유치해 모든 기능을 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단를 조성해야 한다. 모처럼 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는것도 혁신도시와 미래산단으로 이어지는 개발심리가 아닌가 싶다. 적어도 기업이 지역을 바꿔나가고 있는 현실을 인근의 경남 사천과 충남 아산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업 유치의 성공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 지역경제는 활성화 되는 이유는 기업이 삶의 생태환경을 바꿔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미래산단의 성패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2사회부 나주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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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차장 kkm@
2007.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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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확기에 잦은 비 등 기상영향으로 벼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지역농가가 시름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 진도군 선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이 농가로부터 수매하고 있는 산물벼 일부를 농민들이 모르고 있다는 점을 악용, 농민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수익사업으로 이용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농가에서 계근을 한 무게와 선진농협 미곡처리장에 입고된 무게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일부 농가가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 이 같이 선진농협 미곡처리장이 농가로부터 산물벼를 수매하면서 빚어지는 마찰은 농협이 일명 ‘북데기(알곡 크기가 적거나 검불이 섞인 것)’라는 것으로 분리된 벼를 농가에 돌려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남 진도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매년 수확량보다 처리장에서 확인해준 입고 양이 너무 적다는 생각에 올해 수확한 벼를 미곡처리장에 입고시키기 전에 계근을 했는데, 실제로 많은 양의 벼가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일년동안 고생해서 지은 농사 수확량의 일부이고, 품질은 떨어져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쌀을 되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인 것이다. 이로 인해 진도군 농민들은 “농가가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을 악용해 농협이 잇속을 챙기고 있다”며 “농민을 위한 농협인지 농협을 위한 농민인지 알수가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처럼 진도 선진농협이 어려운 농가를 돕기 보다는 수확량 가운데 일부를 자체 수익을 올리는데 급급하고 있어 농민들은 “이 같은 행태는 농협이 농민들은 우롱하고 있는 처사”라고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본보 취재 과정에서 선진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총무기획담당 배모씨는 업무시간임에도 대낮부터 술에 취해 “당신들 뭔데 이것저것 꼬치꼬치 묻느냐”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농민은 “취재 과정에서도 저렇게 고자세로 막무가내이니 힘없는 농민들은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농협에 끌려가고 있는데 그 심정은 오죽하겠냐”고 입을 모았다. 이제라도 진도 선진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은 농가가 원하는대로 ‘북데기’를 돌려줘 농가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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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희부장 kih@
200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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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청 기구표를 보면 시장위에 순천시민이 떡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잘 알듯이 지방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이다. 그러나 지난 8일 진행된 순천시의회 임시회를 지켜보면 순천시의 기구표가 잘못됐지 않았나 의심된다. 순천시는 임시회 첫날, 보충 질문하는 의원은 ‘앉아서’하는데, 시장을 비롯해 답변하는 관계공무원은 ‘서서’하는 진행방식의 부당함을 들어 집행부는 점심 식사 후 속개되는 의회에 ‘지각’ 출석으로 항변했다. 또 둘쨋날에는 광양만권 통합논의에 대한 질의에 시장은 ‘27만 시민이 위임해 준 권한으로…’, ‘질문 요지가 다르다거나 또는 이제 논의 단계라서…’, ‘토론회에 나가는 것도 (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느냐’는 등 칼을 세운 답변과 함께 장황하고 여유로운 말솜씨로 의원들을 한 수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시장의 훈수가 계속되는 동안 22명의 의원들은 머리를 조아리며 다소곳이 시장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순천시의회는 1년에 한번 시정 질문을 한다. 그래서 이번 임시회의 시정 질문은 질문자도 답변자도 귀한 시간이지만 시민들에게는 무엇보다 더 귀한 시간이다. 정책을 직접 추진하는 책임있는 공무원들을 통해 순천시가 돌아가는 형편을 알 수 있는 일 년에 딱 한번있는 기회이니 말이다. 서서하면 어떻고, 앉아서 하면 어떤가. 질문의 요지가 다소 엇나갔더라도 지난 1년여 펼쳐온 시정인데 답변서 없이도 술술 얘기할 수 있는 전문가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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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순 차장kjs@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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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편안하게 집무실에 앉자 결재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2012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을 앞둔 여수의 특수상황을 두고 지역 경제계 인사들이 에둘러 한말이다.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긴박한 순간들의 연속이니 국내외를 발로 뛰어 다니라는 주문이다. 지금 여수는 고배의 눈물을 삼켰던 2010년 유치 때와는 전개되는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 중앙정부의 강한 의지와 전략이 그렇고 민간 기업들의 괄목할 만한 활동과 성과가 그렇고 시민들의 유치 열기는 더 더욱 말할 나위도 없다. 2010년 유치때는 중앙정부, 전남도, 여수시가 불쑥하면 불협화음과 엇박자를 냈다. 개최지 시장이 돌아가는 상황이 불리하다는 얘기를 했다하여 중앙에 불려 올라가 ‘다시는 그런 말을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을 강요 당했는가 하면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당해 개최후보지의 자존심이 이만저만 구겨진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투표 당일 모나코 회의장에서도 조차 경쟁도시였던 중국 상해 시장은 회원국을 상대로 기조연설을 할 수 있었는데 반해 여수시장은 회의장 참석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시 중앙정부의 입장은 한마디로 ‘(후보지 주제에)차려준 밥상에 밥이나 먹을 것이지 콩놔라 팥놔라’하지 말라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유치가 좌절됐을 때 시민들은 ‘이런 수모를 당해도 되느냐’고 분노했지만 반향 없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중앙, 도, 시가 삼위일체가 돼 일사불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상호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해 나가는 모습이다. 득표전의 일환으로 시민성금을 모아 아프리카를 다녀온다 했을 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외교통상부 등 중앙 정부가 나서 적극적인 추진을 권유했고 성과 또한 기대치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중동 방문 때도 일부에서 실효성 운운하며 편협한 비아냥도 없지 않았다.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이미 형제국가라며 투표결정을 내린 국가의 등을 우리에게로 돌려 놓았다. 물론 GS칼텍스의 공이 절대적이었지만 시장이 참석치 않았더라면 장관들을 2~3명 불러다 놓은 외교전이 얼마나 큰 낭패를 보았겠는가. 중앙정부가 나선 일도 아니다. 개최후보도시인 여수가 득표전의 한축을 담당하며 적극적인 외교전을 통해 얻은 값진 산물이며 교훈이기도 하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치 못하고 우물안 개구리(정저지와·井底之蛙)처럼 자기틀에다 기준을 맞추려한다면 100여 국가들을 초청해 어떻게 지구촌 축제를 치를 수 있겠는가. 시장은 숨고를 시간이 있어서는 안된다. 시민과 국가의 대의명제를 위해 뛰고 또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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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렬 부장 ksl@
2007.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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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수배 전국바다낚시대회 및 전어축제가 열린 지난 23일 회진항 포구. 모든 배가 동원돼 아침 일찍 낚시터로 떠난 탓에 포구에는 두세척의 예비선만 남아있었다. 그 중 한 척에 낚시대회를 담당하는 부서 직원이 술과 안주거리가 가득 담긴듯한 아이스박스 두 개를 급히 싣는다. 뭍에 있는 축제 행사장에는 추석연휴인데다 추적추적 비가 내린 탓인지 손님이 거의 없어 장사판을 벌여놓은 상인들의 표정은 울상이다. 잠시후 장흥군수권한대행인 박만호 부군수가 총무과장을 대동하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당연히 주변 상인과 행사 관계자를 격려하러 온 줄 알았지만 불쑥 나타난 문화관광과장의 안내로 선착장으로 향해 급히 배에 올랐다. 이어 회진면 출신 황모 군의원과 농협 전무, 지역 유지 한 사람이 배에 오르고 다른 한 척에는 이들을 도울 군청 직원들이 승선하고 배는 바다 한 가운데로 쏜살같이 떠났다. 선창가에 남아있던 나머지 사람들의 표정은 그저 덤덤할 뿐이다. 박 부군수가 낚시를 좋아해 만든 자리 같았으나 그 작은배에 6명이 승선해서 낚시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보면, 답은 간단하다. 바다 한 가운데서 멋진 선상 파티를 하러 갔음은 자명한 일이다. 추석 대목도 잊은 채 축제를 치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지역 주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 하는 생각에 이들의 행동은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4만5천 장흥군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수장인 군수가 없는 상황에서, 대행을 맞고 있는 박 부군수가 본인의 공무원 이력에 군수권한대행의 이력만 한 줄 추가하기보다는 장흥군민에게 영원히 기억될 선량의 이미지를 심어 주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또 군정의 감시자로 본인의 고향에서 열리는 축제의 성공을 위해 노심초사해야 할 군의원이 이를 만류하기는 커녕 함께 휩쓸리는 모습을 지역민들은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일까. 그들이 바다 한 가운데 배 위에서 ‘폭탄주’를 높이 치켜들고 ‘장흥의 발전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하지 않았는지 무척 궁금하다. 장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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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봉 부장ksb@
2007.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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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열번째 맞이하는 ‘전남도지사기 공무원 축구대회’(14∼15일·완도)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반쪽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남도 본청과 산하 22개 시·군 공무원들이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련된 대회가 도청팀의 불참선언으로 2년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도청팀의 대회 불참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이렇다. 전남도는 지난해 대회일정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잡히자 업무차질과 여론 등을 의식해 축구동호회의 대회 참여를 불허했다. 공무원들이 평일에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문화·스포츠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탐탁치않게 여기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업무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대회를 주관한 완도군과 전남도 공무원축구연합회는 대회기간을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로 바꾸고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또 다시 도청팀의 참여는 허용되지는 않았다. 도청 공무원 누구도 박 지사에게 ‘고양이 방울’을 달려고 나서지 못하면서 결국 대회출전을 포기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회 출전을 위해 1년여 동안 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함평과 화순, 강진 등지를 오가며 맹훈련을 해온 축구동호인들에게 느껴지는 허탈감은 누구보다도 커 보였다. 일부에서는 연가라도 사용해 출전을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업무의 연속선상에서 공식행사에 참여하는 것인데…”라며 대다수 공무원들은 불만에 찬 표정들이다. 요즘 도내 지자체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한 방법으로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동계훈련지의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전국의 학교와 스포츠 동호회를 대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지역의 스포츠 열기이며 여기에 행정적인 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 전남도의 스포츠마케팅 활성화 차원에서 전남도청 축구동호회의 도지사기 축구대회 출전여부는 재검토되어야 한다.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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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7.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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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항 랜드마크인 월드마린센터 입구에는 최초의 거북선인 판옥선이 실물의 2/3크기로 만들어져 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구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한 구국의 상징인 판옥선을 월드마린센터 입구에 설치한 것은 다름아닌 정이기 컨테이너부두공단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은 이순신 장군과 판옥선, 광양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품고 있는듯 하다. 몇해 전 일이다. 부산에 있던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광양으로 본사를 이전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던 날로 기억된다. 기자회견 후 몇몇 출입기자들과 만난 정 이사장은 대뜸 “광양항은 구국의 바다에서 부국의 바다가 될 것이다”며 이순신 장군과 판옥선과 광양항에 얽히고 설킨 역사적 이야기를 들려줬다. 정 이사장은 “광양만 해역은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과 판옥선의 주 활동 근거지로 이 장군의 얼과 조선수군의 기백이 면면이 흐르는 역사적인 곳”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광양만에서 이순신 장군과 판옥선이 나라를 구한 것처럼 이제는 광양항이 세계적인 물류중심지로 다시 한번 우뚝 솟아 경제적 부국을 이룩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광양항 전도사인 정 이사장의 마음이 편치 않다. 개장 10년 동안 고속성장을 해오던 광양항이 최근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광양항의 물동량 감소에 대해 그는 “세월이 가장 큰 약이지요.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라며 “좋은 아이디어 좀 주시오”라고 말한다. 개장 10년만에 찾아온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적 대책회의가 밤낮없이 열리지만 당장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비록 광양항 물동량이 잠시 주춤하지만 광양항이 ‘구국의 바다에서 부국의 바다’가 될 것이라는 정 이사장의 말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정 이사장의 말대로 광양항 3-1단계 4선석 개장식을 계기로 광양항이 부국의 바다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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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eo@
2007.09.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