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찰이 기소중지자(지명수배자)를 검거할 경우 부여하는 근무평점 대상가운데 검찰 등 타기관이 내린 수배자를 제외시켜 수사기관간의 공조체제가 무너진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치안업무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결정은 지난 7월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독립’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은 시기에 내려진 것이어서 경찰이 검찰과의 힘겨루기 차원에서 내린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수배기관을 불문하고 지명수배자 검거시 살인 8점, 특가법 7점, 강간·방화 5점, 사기·절도 3점, 부정수표발급 2점 등 범죄유형별로 평점을 부여, 각 경찰서와 개인별 검거 실적을 평가해 왔다. 그러나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8월부터 경찰 이외의 다른 수사기관이 내린 수배자 검거에 대해서는 실적평가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기소중지자 처리지침’을 일선 경찰서에 내렸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들은 수배기관이 경찰이 아닌 다른 수사기관의 수배자에 대해 실적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보고 경찰서 수배자 검거에만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 경찰관은 “지난 5월 한달간 경찰청 주관으로 실시한 기소중지자 일제 검거기간때는 검찰 등 타기관이 내린 수배자 검거시에도 똑같은 실적점수를 부여받았다”며 “그러나 지침서가 내려온 후부터는 실적에도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찰이 내린 수배자를 우선적으로 검거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한편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5월~7월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독립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지침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경찰이 실력행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실적점수를 없앤다 해서 경찰이 공공연히 검찰측의 기소중지자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오래전부터 내재해 있었던 검·경의 갈등이 최근 두드러지게 불거지면서 이런 현상을 초래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박민지 기자 dune@kjtimes.co.kr
종합
박민지
1999.12.01 00:00
-
김대중 대통령은 30일 모든 의혹사건을 엄격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과 필리핀 국빈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 대통령은 대(對)국민 귀국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인 나는 청렴과 국민에 대한 봉사에 추호도 차질없이 노력하겠으며 국정의 중심에 서서 국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고위층의 청렴을 강조한 뒤 “지금 어떤 명성이나 칭찬보다도 대통령의 임무를 충실히 해 1류국가를 만들고 남북간 평화를 정착시켜 민족을 화해시키는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남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할 것이며 국민이 아낌없이 지원해주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대통령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중·일 3국 정상회담과 관련, 김 대통령은 “3개국 수뇌가 수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앞으로 자주 회담을 갖게 되면 궁극적으로 지역협의체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통령은 ‘아세안+3’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고 설명하고 업종별 민간협의체 구성, 개도국-선진국 불균형 해소를 위한 협의체 추진, 동아시아 비전 그룹 발전 등 한국의 제안도 모두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내년 1월1일 밀레니엄 메시지를 TV로 주고 받기로 합의했으며 한국내 일본 전용공단 건설 등 양국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인류 역사상 최고 격변의 시대인 21세기를 맞아 세계로 눈을 돌려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하고 좌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종합
연합
1999.12.01 00:00
-
국회가 내년도 의원 세비를 올해에 비해 무려 14.3% 인상하고, 4급 보좌관 1명 신설에 따른 예산 126억원을 별도 책정하는 등 국회관련 예산을 은밀히 늘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지난 17일 새해 국회소관 예산중 국회의원의 연간 세비를 올해의 6천892만원보다 987만원 늘어난 7천879만원(656만6천원)으로 늘려 예결특위에 회부했다고 국회 관계자가 지난달 30일 밝혔다. 운영위는 보좌관 신설에 따른 예산편성을 의식한 듯 의원 입법활동비와 특별활동비는 올 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일반수당,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 각종 수당을 올리는 방법으로 세비를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인상항목을 보면 수당인 복리후생비에서 가계지원비 250%를 신설, 연간 579만원을 늘렸고, 상여금의 기말수당을 현행 280%에서 400%로 대폭 올려 연간 310만원을 증액시켰다. 또 연간 120%와 100%가 지급되는 관리수당과 명절휴가비는 기본급 인상에 따라순 인상액이 각각 8만1천원과 6만8천원씩 늘어났으며, 일반수당에서 처우 개선비조로3%가 인상돼 81만원이 올랐다. 이와함께 당초 국회사무처 구조조정을 하면서 국회정책연구위원을 현행 36명에서 65명으로 29명을 늘리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대신 16대 국회를 염두에 두고 보좌관 신설예산 126억7천만원을 편성했다. 특히 보좌관 예산은 현재 국회에서 의원정수 조정 협상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99명을 기준으로 보좌관 1명당 연간 급여 353만3천원을 책정했다. 이같은 내년도 국회의원의 세비인상은 정치권이 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위기에 동참한다는 명분으로 의원활동 경비를 15% 줄이고, 99년에는 세비를 0.3% 삭감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또 국민에게 약속한 의원정수 감축을 백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원 세비마저 대폭 인상할 경우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승웅 국회공보관은 “이번 조치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2년간 모든 국가 공직자에게 15%씩 적용된 급료삭감분에 대한 원상회복”이라며 “국회의원 세비만 별도로 인상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공보관은 또 “보좌관 1인 추가에 소요되는 예산은 법정 경직성 경비로서 예산에 반영되게 돼 있지만, 그 집행은 15대 국회에서는 보류키로 이미 의장단과 교섭단체 총무간에 합의된 것으로, 이는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연
종합
연합
1999.12.01 00:00
-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의·약 분업 반대집회’ 참가를 이유로 광주·전남지역 병의원들이 동맹휴업에 들어가자(사진 위) 진료를 받기위한 환자들이 되돌아 가거나 종합병원으로 몰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최현배 기자 choihb@kjtimes.co.kr
종합
최현배
1999.12.01 00:00
-
한나라당은 물론 여권마저 의원정수 감축 백지화방침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제난을 비롯 국정 혼란 등에 책임져야할 정치권이 구조조정은 가장 하지 않으려한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현행 국회의원 정수 299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소선거구제와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존속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여권도 이날 야당의 이같은 움직임에 별다른 반대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여야가 당초 270명으로 줄이기로 한 의원정수 문제와 선거구제 개편문제를 백지화하고 있지 않느냐는 국민들의 의혹이 높아지고 있다. 변정일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은 “올 봄 IMF사태에 따른 사회 각 분야의 구조조정에 발맞춰 국회의원 정수를 270명선으로 줄이기로 당론을 정했었으나 이날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를 열어 ‘의원정수 감축이 정치개혁의 본질이 아니다’라는 자체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또 개정안에서 당초 폐지쪽으로 의견을 모았던 지구당 존폐 문제도 현행대로 존속시키기로 했다. 의원정수 감축 백지화와 관련 정치권은 대체적으로 “전두환정권시절 의원정수가 현재처럼 됐으나 이후 인구가 늘어난 것은 물론 국가 역량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상황에서 의원정수를 줄이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책임이나 국민들의 정치 혐오감을 감안할때 이같은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의 이같은 법 개정안에 대해“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국회의원들의 행태에 울분을 참지 못하겠다”면서“자신들의 이해관계에만 연연해 하는 정치권의 부도덕성을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경실련 한 관계자는“국회의원 정수 축소가 정치개혁의 핵심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국민들이 의원정수 축소에 집착하는 것은 IMF에 따른 사회전반의 구조조정에 정치권만이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장여진기자 jyj@kjtimes.co.k
종합
장여진
1999.11.30 00:00
-
【마닐라=연합】필리핀을 국빈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29일 오전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수교 반세기를 맞아 전통적 우호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통상분야에서 실질적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 관계개선을 희망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요청에 “우리정부는 어느 국가든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필리핀이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는데 있어 한국과 충분히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필리핀 바나나에 대한 관세를 2000년 1월부터 현행 60%에서 50%로 낮추고 필리핀측이 요청한 수입농산물 검역의 법정소요기일을 단축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을 올해 말부터 추진해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에스트라다 대통령도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과 한국전력이 참여하고 있는 ‘일리한’발전 사업의 적극 협조, 부동산 등기 전산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LG EDS)의 참여 등을 보장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마닐라 호텔에서 필리핀 경제4단체장 초청 오찬에 참석, “한·필리핀 두 나라의 협력이 동아시아 협력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양국 기업인들에게 ▲단순 무역형태를 넘어선 두 나라 경제관계의 전략적 제휴관계 발전 ▲농업기술 분야의 협력강화 ▲관광 분야 협력 강화 및 발전 등 4가지 발전방향을 제안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두 나라 경제협력이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사회기반시설 분야와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등 통신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회 대표와 필리핀 상·하원 의장을 잇따라 접견한데 이어 동포간담회를 가졌으며 저녁에는 에스트라다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30일 오전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하고 수행기자 간담회를 갖는 것을 끝으로 3박4일간의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종합
남도일보
1999.11.30 00:00
-
2010년 세계박람회(EXPO 2010) 유치를 위한 전남도의 범도민 유치위원회가 확대 개편되는 등 전남도 유치 활동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도는 2010년 세계박람회 범국민유치위원회가 지난 25일 출범함에 따라 지난 97년 10월31일 발족한 범도민유치위 집행위원을 당초 25명에서 50명으로 확대 개편한뒤 지방정부 차원의 유치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이를 위해 30일 오전 11시 무등파크호텔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 전남도 유치위원회 임원 및 집행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향후 유치위원회 운영방안과 구체적 유치활동에 대해 협의를 벌인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2010년 세계박람회가 한국과 전남의 번영을 기약할 기폭제임을 인식, 성공적인 한국 유치 및 여수개최를 위해 전 도민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을 것과 유치붐 조성과 정부의 유치외교활동에 대한 지원, 해양인류국가 건설에 앞장설 것 등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범도민 유치위는 도내 유치 열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내년 2월과 3월께 유치성공기원 시·군세시풍속 경연대회와 유치지지 다짐의 날 행사를 마련한데 이어 도민 공개 토론회 개최(2000년 5월), 엑스포 관련 NGO 결성 및 참여 유도(2000년 5월∼12월) 등의 활동을 펼친다. 또 국내 유치붐 조성을 위해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전남출신 연예인과 유명인사 등으로 구성된 홍보사절단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 ▲국내 유력인사 초청 설명회 개최(2000년 1월∼3월) ▲해양관련 레포츠대회 개최(2000년 7월∼10월) ▲전국 버스투어 캠페인 전개(2000년 5월∼10월) ▲해안선 및 다도해 국토순례단 운영(2000년 7월∼8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유치위는 2010년 세계박람회 인터넷 홈페이지 개발과 국제 해양예술제 개최 등을 통해 해외 유치붐 조성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오치남 기자 ocn@kjtimes.co.kr
종합
오치남
1999.11.30 00:00
-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를 유출한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29일 최병모 특별검사팀에 자진 출두, 보고서 유출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5시께 최 특검팀에 도착,기자들에게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로 추정된다는 문건을 본 일도 없고 김태정 전 검찰총장에게 준 적도 없다”며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한뒤 “배정숙씨측이 공개하고 난 뒤 그 보고서를 봤으며 사직동팀에 물어봐도 작성한 적이 없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벌그룹 회장의 범죄를 엄정하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로비의혹으로 번지게 됐고 사심없이 공정하게 내사지휘를 했는데 축소.조작으로 변질돼 비판받고 있는데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말한뒤 특검팀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박 전비서관을 상대로 김 전 총장에게 지난 2월 최종보고서를 건넨 경위와 배정숙씨측이 공개한 최초 보고서 추정 문건의 작성 및 유출에 개입했는 지 여부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특히 사직동팀이 지난 1월18일 라스포사 매장에서 연정희씨등 장관부인 3명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 등을 조사한 3일뒤 연씨가 한국병원에서 배씨등의 진술내용이 담긴 문건을 건네주면서 항의한 정황등을 들어 배씨측 공개 문건이 사직동팀 최초 내사보고서가 아닌지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또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를 입수한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씨로부터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명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비서관은 특검팀 출두에 앞서 성명을 통해 “최종보고서및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과 관련한 특검팀의 진상규명 노력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최회장의 부인 이형자씨와 연씨, 배씨, 라스포사 사장 정씨 등 핵심 관련자 4명을 금명 재소환,보강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검팀은 3번째 영장이 기각된 정씨를 직접 불구속기소하는 방안과 정씨의 위증혐의 부분을 검찰에 넘겨 기소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연
종합
연합
1999.11.30 00:00
-
내년부터 소주의 소비자 가격이 27.1% 오르고 맥주는 5%, 위스키는 13.5% 각각 떨어진다. 2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회 재경위 소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현재 35%인 소주와 100%인 위스키의 세율을 내년 1월1일부터 72%로 일치시키고 130%인 맥주세율은 내년에 115%로 내린후 2001년에 100%로 조정키로 했다. 소주에 붙는 교육세율의 경우 세율이 70%(현행 80%)를 초과하면 30%를 유지키로 관련 법규조항을 개정키로 함에 따라 현행대로 유지되며 현재는 주세 전액이 지방양여금 재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내년에는 95%로 축소된 뒤 2001년 이후에는 전액으로 다시 확대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소주·위스키 세율을 80%로 했던 정부안에 비해 2천100억원의 세수감소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이번에 주세율 체계를 개편함으로써 내년에는 현행보다 2천400억원의 세수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세율 개편에 따라 소주(진로)는 700원짜리(360㎖)가 890원으로 27.1% 오르고 위스키(임페리얼·윈저)는 3만4천원짜리(500㎖)가 2만9천400원으로 13.5% 떨어진다. 맥주(하이트·라거)는 1천400원짜리(500㎖)가 내년에 1천330원으로 5% 떨어지고 2001년에는 1천250원으로 하락한다. 세율 72%는 모든 증류주에 적용돼 현재 세율이 50%인 안동소주, 매취순 등의 값은 오르며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100%가 적용되던 헤네시 등 브랜디도 떨어진다. 보드카,진 등의 세율도 지금의 80%에서 72%로 떨어진다. 재경부는 이번 주세율 조정에 따라 음식점들이 판매 소주가격을 현행 2천∼3천원보다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감안해 가급적 가격인상에 나서지 않도록 행정지도를 펼칠 방침이다. 재경부는 당초 소주 세율을 35%에서 100%로 올리고 맥주세율은 현재대로 130%를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정치권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9월 당정회의를 통해 소주세율 80%, 맥주세율 2000년 120%, 2001년 110%, 2002년 100%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여야는 최근 법안 심의과정에서 소주가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는 국민주임을 들어 세율을 60∼70%선으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으며 재경부는 세수문제, 국민건강, 위스키 수입 급증 등을 내세워 원안 통과를 주장했으나 결국 중간 수준에서 타협하게 됐다. 이번 세율 조정은 지난 2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심 판정결과에 따라 증류주세율을 국제규범에 맞추기 위해 이뤄졌다./연
종합
연합
1999.11.30 00:00
-
수년간 용역만 되풀이 해오는 등 난항을 겪어온 광주호 주변 가사문화권 조성 및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선 복원·보존, 후 개발’방향으로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사문화권 일대에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 사실상 관광단지를 조성토록 하는 내용이 용역결과에 포함돼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광주시는 28일 금호엔지니어링과 지난 1월 계약을 체결했다 중단돼 지난 9월 개발구역 존치를 전제로 다시 수행된 ‘광주호 주변 시가문화권 조성 기본계획’용역 최종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광주시와 전남도, 북구청, 담양군 등으로 구성된 행정협의회가 공동발주한 것으로 가사문화권 정비는 ▲시가문화유적 복원·보존·정비 ▲시가문화권 규제 및 보존 ▲자원개발계획 등 3개축을 중심으로 진행돼도록 돼있다. 시는 이 가운데 ▲시가문화유적 복원·보존·정비와 ▲문화권 규제 및 보존을 양대축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환벽당, 취가정, 식영정, 죽림재, 소쇄원, 송강정 등 19개 유적지에 대한 복원·보존·정비가 예상된다. 또 문화권 규제 및 보존을 위해 이 지역을 문화재 보호법상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환벽당과 식영정·송강정·면앙정·수남학구당 등은 국가 지정문화재로 승격되며 송포정·관수정·관과정·환확당·만옹정 등은 시·도 지정문화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안될 경우 이곳을 도시계획법상 보존지구로 지정할 것을 보고서는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용역결과가 복원과 보존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나 마지막 축인 ‘자원개발계획’이 사실상 가사문화권 일대의 대규모 개발을 의미하고 있어 환경단체 등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이 안은 우선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에 3만평 규모로 ▲전시동과 교육동, 연구관리동이 포함된 ‘시가문화관’▲한국전통호텔과 가족호텔, 유스호스텔 등이 들어서는 ‘숙박시설’ ▲상가와 전통음식점 등 사업시설을 중심으로 한 Visitor Centor(방문객 시설) ▲수양관 등 체류교육형시설을 갖춘 ‘문화체험테마파크’등의 시가문화거점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또 전통마을과 민박촌이 들어서는 선비문화촌(15만평), 광주호 주변 호수생태원(3만평), 평무뜰 민속·전통·교육공원(5천평) 등의 조성도 제시했다. 이밖에 현재 공사중인 가사문학관을 사림문화와 시가문화를 대표하는 문화박물관으로의 활용과 ▲우회도로 신설 ▲증암천 주변 백일홍 집단식재 ▲식영정 20영과 연계된 선착장 조성 ▲쌈지공원 ▲자전거도로 ▲우마차도로 등도 계획안으로 제출했다. 시는 이 최종용역보고서를 토대로 29일 오후 자문위원회 및 행정실무협의회를 개최해 개발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나 원만히 협의가 될주는 미지수다. 한편 시는 지난 95년 8월 3억2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북구 충효동 광주호 일대 337만평에 대한 관광개발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했었으나 환경단체 및 학계의 반발을 사자 계획을 유보하고 지난 98년까지 4차례에 걸쳐 용역을 거듭해오던중 지난해 1월 금호엔지니어링에 1억8천여만원 주고 이번 용역을 의뢰했었다./정성문 기자 jsm@kjtimes.co.kr
종합
정성문
1999.11.29 00:00
-
【마닐라=연합】김대중 대통령과 주룽지 중국 총리,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28일 한·중·일 3국간 경제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3국 정상은 이날 오전 마닐라 시내 코코넛궁에서 사상 처음으로 3국 정상간 공동 조찬회동을 갖고 각국이 국책연구소와 민간연구소를 지정, 본격적인 연구작업에 착수키로 했다고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이 발표했다. 3국의 공동연구는 우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3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협력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며 통상·관세·금융·산업기술 협력 등 10개 분야별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3국간 경제협력체 확립방안을 정부차원에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이 수석은 밝혔다. 3국 정상은 한·중·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3국 정상간 회동을 정례화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오는 30일부터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공동협의하고 상호협조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부치 일본 총리와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인력이 제휴해 제3국에 공동진출키로 한다는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일본의 첨단 전자산업 분야를 한국에 적극 유치하는데 양국이 노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한국은 일본기업 전용공단을 조성, 영구임대해 주고 세제·금융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함께 한국의 부품 소재산업 발전을 위한 일본 관련산업의 적극적인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한일간 민·관 공동연구 및 협력체제 구축방안을 강구키로 하는데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역내국가 민간부문간 협력강화를 위해 업종별 민간협의회의 구성을 제안, 공동성명에 채택됐다. ‘아세안+3’ 차원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공동성명은 또 김 대통령의 제의로 아세안 및 한·중·일 지도자회의의 정례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곧이어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한·아세안 특별기금을 활용한 미래지향적 사업을 비롯, 각종 협력사안 및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종합
남도일보
1999.11.29 00:00
-
대검 중수부(신광옥 검사장)는 28일 사직동팀 옷로비 내사결과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 보고서 유출에 관련된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김태정 전 검찰총장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종왕 수사기획관은 이날 “전 검찰총장부인 비위관련첩보 내사결과 보고서 유출사건과 관련, 유출 및 전달경위에 집중해 중수부가 직접 조사키로 했다”며 “가능한 신속히 진상을 규명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획관은 또 “수사범위를 보고서 유출에만 국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동아측 로비의혹과 옷로비 검찰수사팀의 축소·은폐 의혹 등에 대해서는 수사진행 과정과 특검팀 수사결과에 따라 조사여부를 각각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총장과 박 전 비서관, 신동아그룹 전 부회장 박시언씨 등 핵심 조사대상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총장과 박 전 비서관을 조사한 뒤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공무상 비밀누설 및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부회장도 조만간 소환, 보고서 입수경위 등을 조사한 뒤 범법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박 전 부회장이 지난 2월말 김 전 총장 집무실에서 여직원을 시켜 김 전 총장으로 부터 전해받은 보고서를 복사토록 하고 이를 다시 복사해 신동아그룹 비서실 측에 유출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보고서 재유출 경위와 보고서와 관련된 로비·협박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박 전 부회장이 지난해 6·7월께부터 김 전 총장 집무실을 수차례 방문하고 박 전 비서관과도 2∼3차례 접촉, 최순영 신동아그룹 전 회장에 대한 구명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박 전 부회장의 전반적인 로비행적에 대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 김 전 총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직동팀 실무자들의 간여 여부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전 총장이 부인 연정희씨에게 건넨 ‘조사과 첩보’ 문건의 출처도 함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앞서 지난 26일 박순용 검찰총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수사착수를 공식 결정했으며 사건을 중수부에 배당한 뒤 주임검사로 박만 대검 감찰 1과장을 지정했다./연합
종합
연합
1999.11.29 00:00
-
사직동팀 옷로비 내사결과보고서를 입수, 공개한박시언(62)씨는 지난해 6월 신동아그룹 부회장 취임후 당시 김태정 검찰총장과 청와대의 박주선 법무비서관, 박지원 공보수석을 만나 검찰수사를 받고있던 신동아 최순영 회장의 구명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7일 밤 “최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후 지난 6, 7월께부터 검찰청사로 찾아가 김 총장을 여러차례 만났고, 박 비서관도 청와대에서 2∼3차례 만났으며 박 공보수석도 한차례 만났다”며 “이들에게 최회장 선처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장이 검찰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 부회장으로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 회장의 결백을 얘기하고, 검찰조사를 받을 경우 신동아그룹의 외자유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를 하며 회사입장을 설명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이를 두고 로비라고 한다면 로비”라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나 “평소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회사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했을 뿐 돈을 갖다바치고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최회장은 나에게 검찰조사와 관련해 로비목적의 돈 심부름을 시키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사직동보고서 유출과 관련, “지난 2월말 최 회장 구속배경을 물어보기 위해 검찰총장을 찾아갔더니 김 총장이 ‘박주선이가 준건데 읽어보고 회개하라’며 문건을 건네주길래 부속실 여비서를 통해 한부 복사해 사본을 갖고 나왔다”며 “그후 이를 4부 복사해 2부는 그룹 비서실장에게, 나머지 2부는 (내)집과 사무실에 보관했다”고 말해 보고서가 최 회장 부부에게 유출됐음을 시사했다. 그는 보고서 공개이유 등과 관련, “며칠전 허위가 진실로 둔갑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서 공개를 결심하고 최 회장에게 상의했더니 최 회장은 ‘옷사건때문에 곤욕을 치렀는데 또 휘말리지 말자’며 반대했다”고 최 회장과 공개문제를 상의했음을 확인했다. 박씨는 김 대통령과의 친분 여부에 대해서는 “80년대 (김대통령의) 망명시절 미국에서 한 차례 , 대통령 당선자시절 로저 클린턴 방한시 그와 함께 일산자택을 방문한 것이 전부”라며 “대통령을 잘 알지 못하며 더구나 동교동계나 정치권의 다른 여권 핵심인사들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소환할 경우 당당히 응하겠다”면서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처벌을 받을 각오도 하고 있지만 나는 결코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연
종합
연합
1999.11.29 00:00
-
28일 휴일을 맞아 산행에 나선 많은 시민들이 무등산에 올라 가지마다 만발한 눈꽃을 바라보며 겨울산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무등산 서석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종합
강승이
1999.11.29 00:00
-
전남 서남해안 일대가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떠오르며 조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전남 강진군 강진만에서 천연기념물 제 201호인 큰고니 640여마리가 집단으로 월동을 하고 있어 학계와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해남군 마산면 삼호간척지 등에는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600여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조류 제2호) 9마리를 비롯, 50여만마리의 각종 철새들이 찾아와 이들 지역을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게 하고 있다. 또 이미 다양한 종(種)의 희귀 철새들이 찾아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순천만 역시 흑두루미(천연기념물제228호)가 ‘귀한 손님’처럼 지난달 말께부터 200여마리 가까이 날아들었다. 특히 희귀철새들의 개체수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나자 이 지역 환경운동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외의 조류학자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진만 일원에서 10여년째 철새들을 관찰해 온 위의환씨(45·광주 전남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는 “해마다 이곳을 찾는 새들의 숫자가 증가해 지난 97년께부터 200여마리가 찾긴 했으나 600여마리 이상 대규모로 이곳을 찾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 3~10여마리씩 가족단위로 분산돼 생활하는 고니의 생태습성에 비춰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집단월동을 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라고 신기해했다. 또한 최근 50여만마리의 각종 철새가 날아든 해남 삼호간척지 등은 지난 92년말 물막이공사 후 해마다 그 숫자가 크게 증가하며 최근에는 인근 고천암간척지와 함께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인 희귀조 황새를 비롯해 고니, 매, 기러기, 오리류(類), 그리고 텃새화된 여름철새 왜가리, 백로 등 겨울을 나고 있는 새들의 종류도 수십종에 달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조류에 권위있는 호남대 이두표 교수(생명공학과)는 “그동안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로 꼽혔던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나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 충남 서산의 천수만 주변에 공장·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등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이 심화된데다 일부 지역의 경우 화재나 간척지의 조기경작으로 먹이가 부족해 이곳에서 겨울을 나던 무리가 강진·해남 등 서남해안으로 집단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교수는 “이젠 서남해안 지역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에게 최후의 보루가 되고 있다”라고 강조하고 “이 지역마저 오염되거나 사라진다면 새들은 일본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교수는 이어 “모처럼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정확한 생태조사와 함께 ‘철새 보호구역’지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종합
강승이
1999.11.27 00:00
-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내사결과를 담은 사직동팀 최종보고서가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의해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전달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박비서관이 보고서 내용을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사법처리 논란 등 적지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박 비서관은 26일 “사직동팀의 내사결과를 대통령께 보고하고 난 직후인 지난 2월20일께 김 전총장에게 내사결과 보고서를 전달했다”면서 “당시 김전총장은 신동아측으로부터 ‘총장부인이 로비까지 받았는데 최순영 회장을 구속할 수 있느냐’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해서 참고하라고 준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서관이 전달한 사직동팀 보고서는 ‘검찰총장 부인 관련 비위첩보 내사결과’라는 제목에 A4용지 4장 분량으로 내사경위, 첩보요지, 첩보 취득 경위, 내사결과,관계자들의 행적, 의견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특히 결론부분인 ‘의견’에서 “검찰총장 부인은 밍크코트를 구입하거나 이형자에게 대금지불을 요청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됐다”며 사건을 이형자씨가 허위사실 유포로 김 전총장을 낙마시켜 남편 최순영 신동아회장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한 자작극으로 결론짓는 등 특검팀의 조사내용과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또 연씨의 반코트 외상구입 내용을 담은 ‘사직동 최초보고서’ 추정문건 내용과 달리 검찰수사 결과처럼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반코트를 포장해서 몰래 보냈고 김 전총장 부인 연정희씨는 옷이 배달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곧바로 반환했다”고 돼 있어 사직동팀의 내사와 검찰의 수사가 축소·조작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박 비서관이 이 보고서를 김 전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배씨측이 지난 22일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도 박 비서관이 김 전 장관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아 검찰수사가 사직동팀의 내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짜맞추기식으로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유보해온 최병모 특검팀의 수사방향 선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사직동팀에 최종보고서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보고서를 빼내 언론에 공개한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62)씨가 오는 30일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옴에 따라 박씨를 상대로 문건출처 및 입수경위를 집중조사하는 등 옷로비의혹에 관해 전면 재수사키로 했다. 한편 김 전총장의 변호인인 임운희 변호사는 김 전 총장에게 전달된 문건이 외부로 유출된 것과 관련, “신동아측의 로비스트였던 박시언 씨가 지난 2월말 총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총장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아보고 몰래 복사해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연
종합
연합
1999.11.27 00:00
-
최근 전남 서남해안 지역이 우리나라 최후의 철새 보금자리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강진만에서 대규모로 월동중인 고니떼가 물을 박차오르며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강진만/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종합
강승이
1999.11.27 00:00
-
김태정 전 법무장관은 24일 배정숙씨측이 지난 22일 공개한 문건에 대해 자신이 부인 연정희씨에게 준 것은 맞다고 시인했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 도곡동 금화빌딩 최병모 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은 사직동팀 내사가 시작된 지난 1월 중순 이후 받은 것으로 기억되며 내가 집사람에게 준 것”이라며 “조직의 장래와 전직 검찰총장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문건의 출처는 공개할 수없다”고 밝혔다. 최 특검은 그러나 “김 전 장관이 사실대로 말하는 것 같지 않다”면서 “배씨측이 공개한 문건이 사직동팀 것이라면 비서관이 건네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문건의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씨는 그러나 “문건 작성 기관은 기억나지 않지만 출처가 사직동팀이거나 청와대는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건 전달과정에 검찰이 개입됐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말한 뒤 “총장은 여러 정보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지난 1월20일 집사람이 (사직동팀에서 조사를 받고와서 얘기를 하면서) 배씨 등을 두둔하길래 화가 나 가방에서 문건을 꺼내 ‘읽어보라’며 집어던졌다”며 “당시 집사람은 나의 폭언에 기절을 하고 집안이 난장판이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배포한 ‘김태정의 고백’이란 문건을 통해 연씨가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외상구입한 사실도 시인했다. 고백서에는 연씨가 반코트 배달을 모르고 있었으나 나중에 옷을 발견하고서는 라스포사에 전화를 걸어 ‘왜 보냈느냐’고 따졌으며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씨가 4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값을 깎아주며 살 것을 권유하자 보관하고 있다가 남편의 질책을 받고 반환한 것으로 돼 있다. 김씨 부부는 이에 앞서 ‘사죄의 말씀’이라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뒤 특검팀의 조사를 받고 이날 오후 5시5분께 귀가했다. 특검팀은 김씨 부부를 상대로 배정숙씨측이 공개한 문건의 입수 경위와 출처,문건에 나타난 연씨의 행적 등에 대해 광범위한 확인 작업을 벌였으며 김씨에 대해서는 전직 장관 신분임을 고려, 양인석 특별검사보가 조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연씨를 상대로 ▲신동아그룹 이형자씨측의 로비 시도를 알고 있었는지 ▲사직동팀 내사직전 라스포사측에 장부상 반코트 배달일을 12월19일에서 26일로 고쳐달라고 부탁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이형자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씨를 소환,대질심문을 벌였으며 정씨에 대해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연합
종합
연합
1999.11.25 00:00
-
서경원 전 의원의 밀입북사건을 부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 1부(정병욱 부장검사)는 24일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지난 4일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재수사에 따른 파장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서씨와 국민회의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된 정 의원을 피고소·고발인 자격으로 오는 26일 오전 10시 소환키로 하고 정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임승관 서울지검 1차장 검사는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나온 정 의원의 발언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검토중”이라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방법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김대중씨는 서경원으로부터 공작금 5만달러 중 1만달러를 받아가지고 서씨가 밀입북한 것을 알면서 불고지했고 노 대통령한테 싹싹 빌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방문조사나 서면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의원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서씨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수사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매듭짓고 보강조사를 거쳐 금명간 당시 수사지휘계통에 있었던 검찰간부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당시 수사팀의 보고체계가 수사팀과 총장간 직보체제로 운용됐다는 사실을 확인, 당시 서울지검 공안 1부장과 검찰총장으로 주임검사인 이상형 경주지청장의 수사를 지휘했던 안강민 변호사와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을 상대로 당시 수사상황을 파악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당시 서씨의 귀국당일 조흥은행 여의도 지점에 근무했던 안양정 지점장이 서씨의 기소일(89년 8월12일) 나흘전인 8월8일 검찰에 출두, 2천달러 환전영수증을 제출했는데도 당시 수사팀이 이를 배척한 경위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안 변호사와 김 의원 조사에 따른 검찰조직의 동요를 최소화하기위해 이들을 검찰청사로 소환하지 않고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
종합
연합
1999.11.25 00:00
-
국민회의 조홍규(광주 광산)의원은 24일 국회 예결위에서 “광주공항의 공시지가는 국방부조사에 의하면 6천억원, 시가로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비행장 이전에 소요되는 추정비용 1조원을 상계시키면 별도의 예산이 없어도 가능하다”면서 광주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했다. 조의원은 이날 정책질의를 통해 “광주공항 소음 피해로 인한 인근주민들의 집단민원 제기와 국회 및 관계기관의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고“광주공항 주변 소음피해 보상을 위해서는 수조원이 투입돼도 모자라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 전석홍의원(전국구)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전남지역의 주요 사업중 하나인 영산강 3단계사업을 일부 지역 동료의원들이 전남도 이전사업과 연계해 선심성 사업이라고 오해해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전의원은 이날 정책질의를 통해“정부가 부실금융정리 등에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농촌, 농업투자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파산분위기에 있는 농가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지속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의원은 또“전남도내 댐건설 중간에 소득세법이 개정되어 공특법에 의해 보상을 받던 주민들과 사업시행자측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공공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속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서울/장여진기자
종합
장여진
1999.11.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