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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언론사 여론조사 선관위에서 감시해야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언론매체들이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후보자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유권자들은 이들 언론매체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지지자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 같은 점을 악용해 최근 전남도내 일부 후보자와 언론사에서 여론조사를 빌미로 특정 후보자를 알리고 지지를 유도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이 재정이 열악한 일부 지역 주간신문들의 경우 여론조사를 빌미로 여러 후보자들에게 금품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언론의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또 이들 일부 지역 주간신문들이 공정성이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의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민심(民心)을 왜곡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는 공신력 있는 전문적인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해야 한다.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설문지의 내용을 공개하고 표본추출의 정당성 확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표본추출의 과정을 공개해야 하는 것도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기관들이 이같은 기본적인 과정을 생략하고 공정성과 신뢰성이 없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언론매체가 실시하는 편향된 여론조사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선거철이면 선관위의 업무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 여론조사는 불법선거 운동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언론매체의 여론조사를 주시해 이 과정에서 탈·불법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영암 조인권 차장 c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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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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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현장 목소리 반영된 정책 수립 아쉽다-정성문 사회부 차장 박광태 광주시장의 ‘금남로 프로젝트’ 발표 직후인 9일 오전 기자에게 낯선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다. 40대 중반 정도로 추정되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짜고짜 “기사에 문제가 있어 전화를 했다”면서 지난 7일과 8일 연이어 본보에 보도된 광주시의 ‘금형산업 투자환경설명회’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사람은 “현재 광주 금형업체들의 사정을 알고 기사를 썼느냐”면서 “150여개 업체중 대다수가 영세한 상황에서 시가 수도권에 있는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유치할 경우 토박이 영세업체들은 더욱 더 궁지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이는 한정된 상황에서, 외지 업체만 끌어들이면 기존 업체는 더욱 더 고사당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와 아울러 “지금 시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지역 금형업체에 일감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영세 금형업체들이 수도권 업체들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5대 신기술응용산업으로 금형산업을 육성하려는 시의 자세라는 입장을 30여분간에 걸쳐 내내 강조했다. 기자가 쓴 기사를 보고 질타를 한 것이었지만 결국 내용은 시의 정책에 대한 금형업체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었다. 물론 시 입장에서는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던 금형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집적화 등 정책적인 육성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관외기업 유치 등 최근 추진된 시의 금형산업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열린 행정을 지향하는 시라면 평소 대면하거나 접촉하지 않은 영세업체들의 얘기도 귀담아 듣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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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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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광주상의 또다시 분열되나-장우석 경제부 기자 광주상공회의소 의원선거가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지면서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지난 8일 실시됐던 제19대 의원선거에서 금호아시아나측이 대리투표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상공의원 투표 결과 발표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다. 금호측은 상대 후보측이 회비대납은 물론 선거 당일 위임장을 위조했다는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위임장에 대한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다.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금호와 남양건설측의 운동원들간에 고성이 오고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 때문에 회장 선거가 정상적인 일정대로 진행될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현재의 광주상의 모습은 3년전에도 있었다. 18대 선거 당시 남양건설과 부국철강의 극심한 대결로 인해 상의는 양분됐고, 결국 지역의 대표 제조업체인 부국철강은 ‘광주상의 탈퇴’라는 초강수로 신임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역시 지역 경제계에서는 금호와 남양간의 격돌로 인해 누가 회장으로 당선되던간에 ‘상처만 남은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미 앞선 선거를 통해 결속력이나 위상이 많이 떨어진 가운데 다시한번 ‘양측의 자존심’ 싸움으로 인해 광주상의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생기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선거 전에 열렸던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는 “상의 회장은 자리(권력)가 아니라 지역에 봉사하는 위치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직까지도 회장선거 출마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금호와 남양에게 “무엇 때문에 상의 회장자리에 집착하느냐”는 질문은 우문(愚問)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wsjang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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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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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얄궂은 장성군수 후보 토론회 -장성 전길신 부장 “30여년간에 걸쳐 공직생활을 했다는데… 그렇다면 현직 공직자 가운데 당신의 인맥은 누구인지 거론해 보세요” 지난달 27일 5·31지방선거에서 전남 장성군수 공천을 위해 민주당 장성지역위원회가 실시한 예비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한 한 패널의 질문이다. “K은행 등에서 1억원을 대출받은 후 상환기간이 지났음에도 현재까지 9천여만원 가량의 채무를 변제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당시 대출금은 어느 곳에 사용했나요” 이날 토론회에서 이어지는 패널들의 질문들은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었다. 장성군의 미래를 위한 정책이나 비전을 요구하는 질문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신공격성 질문이 주를 이뤘다. 한 자치단체를 이끌어갈 리더로 나설 후보자들을 검증할 수 있는 질문을 기대했던 당시 토론회 참관인들은 순간 실소(失笑)를 금치 못했다. 이처럼 패널들의 질문 가운데 상당수가 ‘수준 이하’라는 지적을 받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시 토론회 사회자로 나선 모 주간신문편집국장인 A씨가 일방적으로 25개항의 질문을 만들어 패널들에게 배부한 후 그대로 질문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복질문을 피하고 알찬 토론회를 위해 농업과 경제, 여성정책, 교육 등으로 분류해 패널을 선정했던 민주당 장성지역위원회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토론회를 위해 수일동안 자료를 수집한 후 이를 토대로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묻는 질문들을 준비했는데 사회자가 자신이 작성한 문건으로 질문토록 해 황당했습니다” 당시 농업관련 직능대표로 나선 B씨의 말속에서 이번 민주당 장성군수 예비후보자 토론회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c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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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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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인사가 만사라는데… 박진규 사회부 기자 최근 단행된 광주 서구의 정기인사를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사를 앞둔 지난달 초 내부 전자 게시판에는 ‘승진을 위해서는 7천만원을 써야 하고, 동에서 구청으로 들어오는 데 350만원이 든다’는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이 글로 조직 내부는 크게 술렁거렸다. 영문을 모른채 승진대열에서 밀려야만 했던 직원들은 ‘그동안 말로만 떠 돌던 소문이 사실로 나타난 것 아니냐’며 허탈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정기 인사후 29명의 결원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서구가 ‘ 빠른 시일내 타 지역에서 전입을 받아 행정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입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 아닌 의혹마저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돈거래 의혹 제기와 더불어 광주가 생활권인 전남도청 직원들과 인접 시·군 공무원들의 광주전입 열풍이 더해지면서 불거진 것으로 지켜볼 일이다. 더욱이 이번 인사 결과 지난해 모 단체 시설 원장들에게 술자리 접대를 받아 구설수에 오르고, 이들에게 입당원서를 돌렸다는 의혹까지 받아온 한 계장이 요직으로 발령나면서 직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청장이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사람 챙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게 만든 대목이다. 단체장에게 있어 인사권한은 직원들을 통제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났을 경우에는 반발을 불러와 오히려 자신의 목을 졸라메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단체장들을 심판하는 5·31 지방선거가 채 3개월도 남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해당 단체장은 재선이 힘들다’는 불문율이 있다. 올해도 이 불문율이 지켜질 지 관심있게 볼 일이다. ss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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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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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도-도의회간 현안 논의 시스템 재점검 ‘시급’ 박철호 정치부 기자 전남도와 전남도의회간 현안 사업 논의를 위한 시스템 재점검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27일 제212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고 도가 제출한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 동의안’과 ‘CJ자산운용㈜ 투자원금 환급보장 승인안’에 대한 심의를 벌여 표결처리 끝에 의결했다. 본회의에 앞서 ‘F1 유치 동의안’은 경제건설위원회에서, ‘CJ자산운용㈜ 투자원금 환급보장 승인안’은 기획조정위원회에서 각각 본회의 상정을 위한 장시간의 논란이 벌어졌다. 논란은 도가 ‘전남 미래 청사진’이라고 제시한 J프로젝트와 관련된 두 안건에 대한 도의 사전준비 미흡과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 자칫 잘못돼 도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는 의원들의 막판 견제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의결을 앞둔 대다수의 의원들에게서 상정된 두 안건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집행부가 향후 계획 차질을 우려, 상정된 안건의 의결을 요청해 자세히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집행부 또한 “후속 계획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이번 회기에 두 안건을 통과시켜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결국 의회는 본회의에서 두 건을 모두 표결처리를 통해 통과시켰다. 이런 이유로 양 기관은 모두 통과된 두 안건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거쳤다고 자신할 수 없게 됐다. 도는 의회에 점검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못했고, 의회도 이번 안건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도가 향후 계획의 대한 원활한 추진을 원하고 또 의회가 현안에 대한 치밀한 점검과 도에 대한 견제를 원한다면 다시금 양 기관이 이를 위한 시스템 점검부터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onewa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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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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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민주당에 등장한 ‘용팔이’ 정치부/맹대환 기자 newsing@namdonews.com 최근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때 아닌 ‘용팔이’가 등장했다. 용팔이는 지난 1987년 4월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에 동원된 조직폭력배들의 우두머리. 당시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용팔이는 부하 조직원들과 함께 행사장에 난입해 군중들에 각목 세례를 날린 ‘정치깡패’로 유명하다. 이런 용팔이가 5·31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지역 압승까지 점치는 민주당에서 다시 부활했다. 전말은 이렇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단체가 12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9일 새벽 중앙당 사무실에서 한화갑 대표 퇴진을 주장하며 평화적 농성을 벌이던 중 중앙당의 사주를 받은 폭력배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다”며 이 사건을 ‘용팔이 사건’으로 규정했던 것. 이들은 ‘용팔이 사건’을 폭로하면서 당시 폭행현장에 있었던 유종필 대변인 겸 광주시당위원장이 갖은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유 위원장도 ‘용팔이 사건’을 들고 나왔다. 하루 전 구례 워크숍에서 자신을 폭행한 당사자로 지목한 최경주 북구을운영위원장을 ‘용팔이’에 비유했던 것. 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위원장이 뺨을 때리고 무릎으로 가슴을 쳤다”며 “21세기에 과거 용팔이와 같은 정치폭력이 벌어진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용팔이’를 거론한 양쪽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당내에서 폭력을 사용한 것은 어떤 이유를 들어 변명하더라도 파렴치한 행동이며 지탄받아 마땅할 분노의 대상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폭력사태를 두고 그들보다 더 가슴아파할 사람은 그동안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 준 지역민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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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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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7월 3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주일미군의 여중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그 당시 일본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결국 사건발생 3일만인 7월 6일 오키나와 주둔 미군 책임자인 얼 헤일스턴 오키나와 지역조정관(중장)과 로버트 루크 총영사는 이나미네 게이치(稻嶺惠一) 오키나와 지사를 방문, 공식 사죄했다. 두 사람이 일본식 예법으로 정중히 허리를 굽혀 사죄하는 장면은 방송을 타고 일본 전역에 방송됐으며, 이는 일본인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 오키나와와 같은 경우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지난 5일 발생했던 광주지하철 내 ‘성기노출’ 사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7일 주한미군사령부가 사과를 했지만 이는 전자메일 형식을 빌어서 한 것일뿐이다. 또 9일 광주 주둔 방공포대대 부대장이 박광태 광주시장을 찾아 공식 사과를 했지만 사전에 외부에 알리지 않은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 민간단체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박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부대장의 시 방문의사를 타진해 ‘9일 오전중 가능하다’란 답변을 받아낸 데 이어 9일 오전 9시 30분 광주 한 경찰서 외사담당 경찰관이 방문 가능 여부를 재확인한뒤 30분만인 오전 10시 미군 부대장이 시청을 찾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사과의 장소에는 뒤늦게 알고 간 기자 한명외에는 모두 주한미군과 시 관계자들 뿐이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예법을 중시하는 한국에, 그것도 충·효·예의 고장인 광주에 주둔한다면 허리숙여 사죄하는 모습을 일반에 보였어야 했다. 참으로 아쉽다. 이번 주한미군의 사과가 여타 지역보다 반미정서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건이 ‘사회적 핫이슈’가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다. moon@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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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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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박태성 동구의장의 고민 박태성 광주 동구의회 의장은 지역 정치인중에는 보기드문 군 영관급 출신이다.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특이한 경력답게 그는 평소 절도있는 행동과 강한 리더십으로 3년 넘게 동구의회를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그가 요즘 고민에 빠져있다. 4대 후반기 원구성 당시, 그는 후보 단일화 조율을 위해 임시 의장을 맡기로 동료 의원들과 구두 약속을 했다. 그러나 박 의장은 6개월만 맡기로 했던 의장직을 1년이 넘게 수행하면서 현재 의원들로부터 강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의장직을 노리는 의원들은 더욱 거세게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박 의장은 사석에서는 동료 의원들과 만나면 “다음 회기에는 내놓겠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이런저런 핑계로 사퇴를 미뤄왔다고 한다. 결국 지난달 의장 불신임안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의원들에게 그는 이달 중순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물러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박 의장은 지난 18일 돌연 의사봉을 부의장에 넘기고 병원 진단을 받으러 갔다. 항간에는 박 의장이 지병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을 거라고 한다. 이렇게 되자 의원들은 또 사퇴가 다음달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는 표정이다. 박 의장은 사퇴설에 대해 평소 기자들에게 “지방자치의 정착과 더불어 의회와 당의 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될 시기가 오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목숨보다도 명예를 중시하는 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그에게 사퇴 명분은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주민의 의사는 무시한 채 동료의원들과의 뒷거래만으로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그가 내세우는 사퇴 명분은 본인을 위한 명분일뿐 수긍이 가지 않는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군 출신답게 소신있게 행동하는 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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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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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속권한이 있는 부서에서 담당해야할 업무입니다.” 14일 광주시 광산구청 브리핑룸. 최근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 속칭 ‘1003번지’내 P유흥주점 화재로 여종업원이 숨진 안타까운 사건과 관련, 광산구청 세무과 관계자들이 해당 업소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일명 ‘유흥세’를 과세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유흥주점과 같은 영업소의 경우 정확한 세금부과를 위해 매년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데 해당업소의 경우 2층 여종업원 숙소에서도 실제로는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확인돼 이에 합당한 세금을 부과한 것입니다.” 현재 불법영업에 대한 단속권한이 있는 광산구청 보건행정과 관계자들은 화재가 발생한 P유흥주점 2층 여종업원 숙소가 영업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사실을 화재발생전까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변하고 있다. 반면 구청 세무과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지난 2001년부터 인지하고 해당 업소의 여종업원 숙소에도 그동안 영업소에 준하는 세금을 부과했다는 얘기다. “세무과에서 불법영업 행위에 대해 단속부서에 통보할 의무는 없습니다.” 불법영업 사실을 인지한 후 영업정지 등 적절한 행정조치를 시행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세무과 직원의 답변이 점입가경이다. 행정기관이 불법 사실을 인지후 단속업무가 자신들과 관련된 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몰라라 한다면 앞으로 P유흥주점과 같은 참사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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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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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황 청장의 눈물과 中 기자의 일침’ -강현석 사회부 기자 ‘눈물’은 상대방에게 극단적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눈물은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 내리기 일쑤여서 ‘순수’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론 눈물은 그것으로 인해 ‘위선자’들의 무기로 비춰지기도 한다. “광주가 먹고 살 게 뭐가 있습니까?” 10일 오전 광주 남구청에서 열린 제1회 정율성 국제음악제 기자회견장에서 이 말을 끝으로 황일봉 남구청장은 한참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기자회견 첫 발표자로 나선 황 청장은 음악제 개최과정을 설명하던 중 “광주 발전을 위해 음악제를 준비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광주가 먹고 살 게 뭐가 있느냐”고 토로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2년여 동안 준비했던 음악제가 생가 논란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개막을 하루 앞두자 그동안의 심경이 눈물로 녹아 내린 것이다. 황 청장은 그동안의 심경을 “눈 덮인 산야를 걸어갈 때는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뒤따라오는 사람이 그 발자국을 밟고 따라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는 옛말로 대신했다. 황 청장의 눈물을 지켜본 중국 기자들은 아마도 눈물이 가진 ‘순수의 마력’에 빠져든 것 같다. 기자회견 말미 중국 한 기자는 “생가 논란은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며 지금은 음악제의 성공 개최에 힘써야 한다”며 황 청장의 입장과 같은 논지를 폈다. 황 청장의 눈물이 ‘순수’인지 ‘거짓’인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중국 기자의 지적에 적당한 반론이 없다는 점 만은 분명해 보인다. kaja@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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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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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유순남 의원과 황일봉 청장 고(故) 정율성 선생(1914∼1976)에 대한 출생지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남구 양림동이 선생의 출생지로 파악했던 남구청은 지난 1년여간 선생의 각종 기념사업을 펼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그런 가운데 선생의 출생지가 남구가 아닌 타 지역이라고 주장하는 유순남 남구의원의 잇단 제동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달 17일 정율성 선생이 양림동이 아닌 화순군 능주면 태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남구청이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제1회 정율성 국제음악제’에 대해 광주시는 선생의 출생지가 불분명하다며 한때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명, 행사 준비에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11일 열리는 음악제를 코앞에 두고 9일 또다시 유 의원은 이번에는 선생의 출생지는 광주 동구 불로동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유 의원은 2차례의 기자회견에서 화순 능주와 동구 불로동을 출생지로 각기 주장했지만 두번 모두 확실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90% 추측한다고만 말했다. 사실 선생의 출생지는 생가복원사업과 관련되지만 국제음악제와는 별개의 문제다. 유 의원이 주민의 혈세를 받으며 남구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라면 우선은 남구의 큰 행사에는 적극 협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내세워 집행부를 견제해도 늦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유 의원의 계속되는 남구청 흠집내기에는 정적(政敵)관계인 황일봉 남구청장과의 사적 감정이 개입됐다고도 주장한다. 남구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대표하는 두 사람이 소모적 싸움만 계속한다면 광주에서 재정자립도 꼴찌인 남구는 여전히 가난한 자치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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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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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끼워넣기’ 수사 관행이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발생한 광주지역 모 어린이집 연쇄털이범 용의자가 영암경찰서에 의해 검거됐다고 전남경찰청이 발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의 한 지구대가 붙잡은 10대 용의자가 이 어린이집을 털었다고 자백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광주광산경찰서 첨단지구대는 최근 수사를 벌여 김모군(16) 등이 지난달 18일 밤 광산구 월계동 D어린이집에서 현금 20만원을 훔치는 등 어린이집과 가게 등 6곳에서 금품을 훔쳤다는 ‘자백’을 받았다. 그러나 김군 등을 넘겨받아 여죄를 수사하던 광산경찰서 형사계가 전산조회를 한 결과 이 어린이집 사건은 지난달 영암경찰서에서 이미 해결된 사건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영암경찰서는 광주·전남 일대 어린이집을 돌며 40여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씨(35)를 지난달 27일 붙잡았고 D어린이집 사건도 김씨 범행으로 결론냈다. 이 때문에 광산서는 결국 D어린이집 사건을 뺀 나머지 범행만으로 김군을 구속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세간에서는 이를 놓고 어느 한쪽 경찰서에서 미해결 사건을 끼워 넣었거나 허위자백을 강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권과 수사권 조정을 화두로 검찰과 선명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찰이 아직도 끼워넣기 관행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nam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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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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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내부 고발자의 고민과 현실 맹대환 사회부 기자 얼마 전 “내부 고발을 놓고 고민 중인 사람이 있다”는 회사 후배기자의 말을 듣고 제보자를 만났다. 그는 대뜸 “광주시 산하 공기업들의 부패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말했다. 납품 업체 직원인 그는 “공기업 직원이 돈을 요구할 때마다 고발하자고 사장에게 요구했지만 매번 말뿐이었다”며 “이번에 부패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광주시민의 혈세는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라면서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또 “내부 고발을 한 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비리를 눈감아 주고는 정상적인 삶을 살기 힘들 것 같아 제보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자녀가 둘인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취재 중 그에게 전화를 걸어 제보를 만류하는 아내의 권유에서도 그가 고발을 놓고 적잖게 고민했음이 묻어났다. 결국 그는 회사와 시 감사관실에 제보 사실을 스스로 알렸고 다니던 직장에서도 나왔다. 이후 그에게는 ‘허위제보’임을 요구하는 회사 사장과 공기업 관계자의 갖은 압력이 이어졌다. 보도가 나간 뒤 지금은 공금 횡령사건에 대한 시의 감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감사에 나선 시의 태도를 보면 ‘가재는 게편’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시 감사관실 한 관계자는 ‘비리 가담자의 범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언론이 없는 말을 만들어 낸다”며 나름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더욱 기가 막힐 노릇은 환경시설공단내에서 이번 비리사건이 전 이사장과 정적 관계인 모 인사의 사주를 받고 터져 나왔다는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불이익까지 감수하며 공기업 비리를 고발했던 30대 가장의 고민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newsi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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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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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석연찮은 광주 북구의회 광주시 북구의회가 30일 임시회를 열고 한시기구였던 주민자치과를 자치정책과로 전환, 주민자치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기구설치 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지난 4월 집행부의 주민자치사업 존속에 의회가 제동을 걸면서 시작돼 대법원 쟁송까지 내며 의회와 집행부간 5개월이 넘도록 벌였던 극한 대결은 이로써 싱겁게 끝이 났다. 그러나 감정싸움까지 비화되며 양쪽 모두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번 대립에서 이날 의회가 쉽게 집행부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왠지 석연치 않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초 주민자치과 폐지 취지의 수정안을 발의했던 박양구 의원은 지난 8월 수정안 무효의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직후 “오죽하면 법해석에 대해 ‘이현령 비현령’이라고 하는 속담이 있겠냐”며 대법원 판결을 정치적이고 정책적인 결정이라고 비난했었다. 그리고 수정안을 내개 된 당초 뜻이 주민자치과 폐지이기 때문에 의회는 권한내에서 소신대로 주민자치과 설치를 반대할 것이다고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집행부가 지난 8월 말 기구개편조례안을 원안대로 입법예고하면서 갑자기 의회 주변에서는 김재균 청장과 의원들간 화해의 기류가 감지됐다. 더불어 공무원들의 인사적체를 피하기 위해 의회와 집행부간 원만히 의견을 교환, 합의안을 의결할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막상 30일 열린 임시회에서 의회는 아무런 이의없이 합의안이 아닌, 집행부 원안을 가결해 주었다. 그동안 전면에 나서 집행부를 비난했던 박양구 의원은 오히려 이날 의결전 5분발언을 통해 집행부안을 수용해주자며 의원들을 독려하는 듯한 착실함을 보여주었다. 불과 한달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다. 혹시 내년 선거를 앞두고 모종의 거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박 의원의 5분발언에 대해 북구청 직원 전산망에 올려진 ‘피식!’이란 한마디 댓글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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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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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김성숙 의원의 순정 광주시 서구의회 의원들이 중앙 정치인들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상임위 회의에 대거 지각, 구설수에 오르더니 이번에는 지역구 현안사업이 승인되지 않았다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연일 추태를 보이고 있다. 동사무소 신·증축 계획안 심의가 열린 8일 광주 서구의회 기획총무위원회 회의실. 이날 기획총무위원회는 화정3동 청사 신축을 주장하는 김성숙 의원과 여타 상임위 의원들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하루 종일 볼꼴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화정3동사무소 건물이 열악하고 비좁아 주민자치센터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회기에서 신축 소요사업비 승인을 요구하며 의원들간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그러나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 의원들은 서구청 신청사 기금에서 동청사 신축 비용을 전용할 수 없다고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은 결국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를 진행하는 위원장을 밀치고 의사봉을 빼앗으며 이를 말리는 동료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시위(?)를 벌였다. 더욱이 이 장면은 CCTV를 통해 구청과 의회 공무원들에게 여과없이 보여졌다. 기초의원이 지역구 현안사업을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의회에서 정당한 절차와 합의를 거치지 않고 지역구 챙기기에만 급급한다면 내년 선거를 의식한 행동으로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눈물까지 흘리며 동료 의원들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서구청 앞에서 매일 수백명의 주민들이 임대아파트 분쟁 해결을 호소하며 시위를 벌일때 김 의원이 이번처럼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이날의 호소를 이해했을 것이다. 혹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니라 등한시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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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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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노조가 지난 29일부터 부분 파업을 펼치고 있다. 사측에서는 노조가 선언한 대로 5일간 파업할 경우 1천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업 이틀째인 30일 사측으로부터 한통의 이메일이 들어왔다. 메일 제목은 ‘기아차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분통’. 제목에서 알수 있듯 ▲기아차 노조 파업으로 인해 계약후 차량 인도 지연 ▲A/S 파업으로 차 수리시간이 길어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물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전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돼 왔고, 실제로 파업이 들어간 뒤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보도자료 형식으로 언론에 흘린 것은 기아차가 올 초 채용비리 재발방지 해결 방안으로 내세웠던 선진 노사관계 구축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사측에서는 노조의 파업에 맞선 정당한 대응이라고 해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아차 노조가 벌이는 파업은 불법이 아닌 합법적인 파업이다. 우리나라는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을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측은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노조가 신속히 풀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순서라고 생각된다. 물론 노조가 회사 현실을 무시한 채 장기적 불법 파업을 자행하고 있다면 여론의 지탄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조의 최후의 무기라 할수 있는 단체행동권(파업)을 사용한지 이틀만에 소비자 불편을 겪고 있다는 내용의 메일은 언론에 대한 사측의 친절함이 과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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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 기자 wsjang99@namdonews.com
2005.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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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지갑속 현금 때문에….” “아버지 지갑 속에 현금이 많이 들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지난 10일 새벽 광주시 신창동 자신의 안방에서 둔기 등에 의해 머리를 맞아 살해된 전직 구청 과장인 양모씨(61)와 박모씨(54) 부부의 살해 용의자로 긴급체포된 양씨의 큰 아들(31)은 16일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부모를 살해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현금이 필요했다”며 거리낌없이 답변했다. 양씨는 “사건 발생 전인 지난 10일 새벽 4시께 여자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사건 당일 행적을 회고하기 시작했다. 뚜렷한 직업이 없던 양씨는 사건 당일 새벽 0시께 귀가한 후 아버지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10만원권 수표 1장을 건네 받았다. 이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후 아버지 지갑속에 현금이 많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범행을 계획하게 됐다는 것이 양씨가 돌이킬 수 없는 패륜범죄를 저지른 이유다. 그러나 양씨가 범행후 빼앗은 지갑속에는 만원권 3매와 5천원권 1매 등 3만6천원이 전부였다. 결국 용서받지 못할 패륜범죄후 양씨가 습득한 현금은 범행후 은둔했던 모텔 숙박비로 사용되는 어처구니 없는 결과만 낳았다. 무직인 양씨가 지난해 사용했던 카드빚만 수천여만원. 신용불량자인 양씨가 패륜범죄 이후에도 자신에게 남은 현금을 여자친구와의 유흥비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이어지면서 이를 지켜보는 관계자들까지 한순간 말문이 막혔다. “부모님께 죽을 죄를 지었고 저도 죽고싶은 마음입니다.” 끔찍한 패륜행위를 저지르고서도 유흥을 즐긴 양씨의 뒤늦은 참회가 아무리 곱씹어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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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기자 namo@namdonews.com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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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129회 정례회가 열리고 있는 광주시 광산구의회 회의장. 지난 2003년 ‘해외연수 성(性)관광’ 발언 이후 이날 사과발언을 한 김익주 의원(동곡·평동)의 신상발언 요청이 이어졌다. 그러나 회의 진행자인 광산구의회 의장은 김 의원의 신상발언 요청을 무시한 채 회의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이후 김 의원과 또 다른 의원의 신상발언 요청이 계속되며 고성이 이어진다. 이같은 모습은 광산구의회 정례회나 임시회 등 회기가 열릴 때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지역 현안사업 해결과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앞장서야 할 구의회 의원들이 소속 의원들간 폭로전과 흠집내기 등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날 정례회 역시 일부 의원들이 광산구 주요 현안에 대한 조례안과 예산안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보다는 의원 자신들을 위한 신상발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상호간 비방을 일삼아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구정질의에 나선 김선오 의원(신가1)이 의원들간 법정소송 과정에서 사용된 비용을 환입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해 회의 진행자가 구정질의와 무관한 발언이라며 퇴장을 시키면서 파행으로 치달았었다. 구민들을 대표해 구정에 참여하고 있는 구의원들의 이같은 행태를 바라보는 구민들의 시선이 고울 리가 없다. 이날 의원들간 비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산구의회가 외부에 분열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의회로 비쳐지고 있어 송구스럽다”는 박삼용 의원(송정2)의 충언조차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제4대 의원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구민들은 보다 성숙된 자세로 의정에 임하는 의원상을 희망하고 있다. 김남호 기자 nam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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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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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광주 서구청장이 어린이집 원장들과 관내 통장단에게 열린우리당 입당원서를 강제 할당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구 관내 모 어린이집 원장은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구보육시설연합회 회장이 김 청장으로부터 받은 200여부의 열린우리당 입당원서를 지난달 15일 관내 원장들 모임에서 나눠줬다고 밝혔다. 더욱이 김 청장은 당시 참석한 한 원장이 ‘청장님이 직접 부탁했다’고 말해도 되냐는 질문에 김 청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또한 서구 관내 한동의 모 통장협의회장도 서구청 신모 과장이 지난달 23∼24일께 직원 한명과 함께 입당원서 20여부를 건네주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현재 서구지역은 김 청장의 광범위한 입당원서 할당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실제 할당을 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각종 행·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는 직능단체와 인사에 민감한 공무원들로, 서구행정의 수장인 그의 부탁은 사실상 강제적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도 김 청장은 첫 보도가 나간 지난달 30일 취재기자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사건의 확산을 막기에만 급급했다. 김 청장 주변에서도 이같은 불법행위를 자제할 것을 수차례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수사기관과 선관위에서도 상당 부분 단서를 포착하고 있는 마당에 김 청장은 혼자만 ‘그런 일이 없다’고 강변한다. 요즘 김 청장을 보고 있노라면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나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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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7.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