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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기아차 노사가 잃은 건 ‘신뢰’ 올 1월 터진 기아차 광주공장 채용비리 사건은 문화·예향·민주의 도시인 광주 이미지를 크게 먹칠했다. 수사가 진행될 수록 회사와 노조에서의 관련자들은 늘어났고, 정·관계 고위직 관련 의혹, 광주공장 철수설 등 각종 소문들이 난무하면서 비리의 온상으로 비쳐졌다. 이처럼 채용비리 사태가 커지자 기아차는 지난 2월1일 사건발생 후 처음으로 광주공장을 공식 개방하고, 김익환 사장과 박홍귀 당시 노조위원장은 함께 머리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채용비리 근절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시민들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를 바랬고, 노사의 기대(?)처럼 채용비리에 대한 비난 여론은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사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위선을 확인하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임 노조는 ‘노동3권 침해 우려’논리를 앞세워 혁신위 참여를 미뤘고, 회사측 역시 노조를 설득중이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결국 지난 17일 노조의 공식적인 불참 통보와 지난 22일 시민단체의 무산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회사 역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뒤 곧바로 ‘노조의 불참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기존의 논리를 되풀이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국민과의 약속이였던 혁신위를 4개월만에 무산시켰다. 기업은 무엇 보다도 신뢰가 중요하다. 기아차 노사는 ‘대국민 사과’로 채용비리에 대한 비판의 화살을 잠시 피할 수는 있었겠지만 ‘신뢰’라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버렸다는 것을 가슴 깊이 아로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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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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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1원짜리 동전의 가치 - 강현석 사회부 기자 1원 동전이 생활주변에서 사라진지 꽤 오래다. 그렇다고 1원이 가진 화폐로서의 가치나 의미가 함께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1원의 가치를 까맣게 잊은 곳이 있다. 전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도민들이 어렵게 모아준 성금으로 견학을 핑계삼은 해외 여행을 가는가 하면 서류를 위조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도 모자라 지급 절차를 무시한 채 성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 도민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라는 말로 지금의 심경을 대신했다. 하지만 ‘트라우마’에 빠진 사람은 아마도 도민들 뿐인 것 같다. 200만 도민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도공동모금회는 겉으로는 부산했다. 모금회 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인해 업무를 볼 수 없어 ‘긴급의료지원’ 등을 받아야 할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꾸 들쑤신다고 좋을 것이 있나. 그동안 소중한 마음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납부해준 도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지금도 쌀 한톨, 병원비 몇십만원 때문에 어쩔줄몰라 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하는 사람들에게 도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성금은 한 생명을 살리는 위력을 가진다. 하지만 도공동모금회는 이런 도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따르지도, 지키지도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배반했다. 도민들의 ‘땀방울 같은 1원’으로 영국의 왕궁을 밟고,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조명아래 섰던 이들에게 1원은 이미 사라진 돈에 불과했던 것이다. /kaja@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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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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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북구의회 본회의 ‘파행’ 14일 제129회 북구의회 1차 정례회가 열린 광주 북구의회 본회의장. 구정질문이 있는 이날 북구의회와 김재균 북구청장은 본회의장에서 고성을 주고받고 가시돋힌 설전을 벌이는 등 정면으로 대립했다. 오후 보충질문에 나선 최무송 의원은 “잇따른 부적절한 행동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등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온당한 일이냐며 더욱 신중하고 자숙하라”고 김 청장을 더욱 압박했다. 이에 답변을 하려던 김 청장은 회의 원칙상 하루전에 미리 답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언권이 제지됐다. 급기야 김 청장의 계속되는 항의에 정회가 선포됐다. 김 청장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회의장을 서성이며 의원들을 향해 “질문만 하고 답변도 못하게 하냐, 이게 민주의의냐”며 고성을 질렀다. 잠시후 본회의를 재개한 부의장은 “시의회에 문의한 결과 답변을 못하도록 한 것은 회의 규칙상 정당하다”며 도시국장에게 답변을 지시했으나 격앙된 김 청장의 항의는 계속됐다. 이에 윤용명 의원은 의사발언을 신청, “구청장의 행태는 북구의원들을 면전에서 짓밟고 46만 북구 주민을 희롱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김 청장은 “46만 주민을 희롱했다는 말을 속기록에서 삭제하기 전까지 답변을 못하게 하겠다”며 도시국장의 답변거부를 지시, 논란끝에 또 한번 정회가 선포됐다. 방청석에서 일반 시민들이 지켜보고 지역 케이블방송까지 중계된 북구의회 정례회 본회는 의회와 집행부간 흠집내기만을 계속했다. 이날 의원들과 김 청장은 주민을 희롱하지 말고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라며 서로를 비난했지만 정작 이를 지켜본 46만 북구 주민들은 민주의의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가운데 오히려 자신들이 희롱당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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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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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해외시찰에 이웃돕기 성금이 사용되고, 공무원의 병원비마저 성금에서 지출된 사건과 관련, 전남도의 ‘진실 은폐’는 가히 예술적이다. 도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공무원의 병원비를 낸 사건이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9일 “이같은 사실이 보도될 경우 A직원을 해임하겠다”며 강경론을 폈다. 또 보도가 나간 10일에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받은 사람이 있다면, 또한 이웃돕기 성금인줄 모르고 받았다고 하니깐 돌려주면 된다”며 안팎의 파문을 잠재웠다. 만약 전남도가 이웃돕기 성금으로 공무원의 병원비를 지출한데 대해 문제를 삼는다면 스스로의 도덕성에 칼을 대는 꼴이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해외 시찰의 경우에도 도는 즉각적인 기자회견을 자처,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속칭 ‘물타기 작업’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도는 “공무원의 경비는 도 예산에서 지출됐으며, 오히려 일부 민간인의 경비까지 부담했다”고 생색을 냈다. 도의 입장은 ‘나는 망만 봤다’는 식이다. 돈에 이름이라도 써놓고 전체 경비 중 자신들의 이름이 써진 돈만 사용하고 이웃돕기 성금은 모두 민간인들만 사용했단 말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공동모금회의 내부 반발이 많았던 시찰을 계획한 것도 도이며, 이웃돕기 성금을 요구한 것도 도다. 또한 이웃돕기 성금이 포함된 전체 해외 시찰 경비를 가지고 제돈 쓰듯 비버리힐즈와 대영박물관을 다녀온 것도 도다. 천만번을 되물어도 답이 뻔한 질문일테지만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며 과자값을 아껴 돈을 모았던 아이들의 입을 빌려서 다시 묻고 싶다. “과연 그 돈이 어떤 돈인가요?” kro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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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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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전남도의 군색한 변명 - 박철호 사회부 기자 지난 2003년 전남도가 주관한 ‘노인복지 및 공동모금회 관련 외국선진지 시찰’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행사를 주관했던 전남도는 9일 오후 도청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시찰에 참여한 도 공무원 3명에 대한 경비는 도 예산에서 전체 집행됐으며, 도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측에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도의 해명은 군색하기 짝이 없다. 물론 역지사지해 도 입장에서 보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공동모금회측에 지원해달라고 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또 당시 도는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노인과 장애인, 아동 등에 대한 복지수요는 많은데 서비스가 타 지역에 빈약했던 사실을 인지하면서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해외시찰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는 지난 2003년 3월말께 공식적인 공문을 통해 공동모금회측에 민간인 3명에 대한 해외시찰 지원금 2천250만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도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도는 공동모금회가 지역의 불우이웃이나 시설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유를 당연히 알고 있고, 이 때문에 1년에 8천만원이라는 지원금을 공동모금회측에 전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당시 도가 공동모금회에 지원금을 요청한 것은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사실을 직시하고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감추기와 공무원 감싸기에 급급한 도는 위민행정을 펼쳐야 하는 행정기관으로서의 매무새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onewa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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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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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누구를 위한 공무원인가 남구청을 제외한 광주지역 4개 구청이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시가 마련한 공무원 동원령에 불복했다. 이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들의 돌출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점심시간 민원업무를 중단했고,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관련해 시민홍보업무를 전면 거부하고 나서기도 했다. 특히 토요 휴무에 따른 주민불편으로 ‘토요상활실’을 운영하는 남구청을 찾아가 항의집회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곧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구민들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전공노의 이같은 행동은 봉사행정을 거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전공노의 행동에 한결같이 입을 다물고 있는 구청장들이 더욱 큰 문제다. 이들 구청장들과 전공노는 자신들의 본분이 진정 무엇인지를 되새겨야 한다. 어떠한 이유를 만들더라도 공무원이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한다면 공무원이라는 이름을 버려야 한다. 구청장들 또한 이같은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행동에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 왜냐하면 공무원들에게 내팽개쳐진 구민들은 바로 구청장을 뽑은 유권자이기 때문이다. kro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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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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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똘아이’가 많습니다” “5·18유공자 신청자 중에 ‘똘아이(?)’가 많습니다.” 5·18유공자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철씨(48)의 사연이 알려진 뒤 광주시 관광체육국 5·18선양과의 한 직원이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 ‘똘아이’란 말은 최신판 국어사전 어디를 찾아봐도 없는 단어지만 신종 유행어로 ‘어딘가 부족하고 나사가 빠진 듯한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속어다. 이 직원의 말은 보상금을 노리고 5·18유공자 신청을 하는 모리배가 많다는 뜻일 게다.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선양과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및 복지’ ‘5·18광주민주화운동 정신계승 및 선양사업’등을 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광주시 선양과 직원의 ‘똘아이’발언에 담긴 ‘5·18정신계승 및 선양사업’의 현주소는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가령 1만명의 5·18유공자 신청자 중 1만명 모두가 선양과에서 표현한 ‘똘아이’라고 하더라도 만약에 있을 단 1명의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이들 1만명을 ‘똘아이’라고 표현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선양과가 단 1명의 피해자라도 억울함이 없도록 다독이고, 마지막 1명의 피해자라도 찾아나서겠다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있다면 말이다. 만약 자신들이 치부해 버린 ‘똘아이’ 중에 진짜 피해자가 있다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노동철씨는 평생을 5·18유공자임을 주장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선양과는 만약 노동철씨가 진짜 피해자가 아니었더라도 어떻게 고인을 빗대 ‘신청자 중에 똘아이가 많다’고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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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록기자/kroh@namdonews.co
2005.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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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무성의한 남구청장 “청장의 기본업무가 너무나 많아서…” “이 문제도 문화사업추진단장이 답변할 수 있도록…” “왜 제가 그 이야기를 해야 됩니까?” 지난 20일 오후 광주 남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구정질문을 하는 유순남 의원과 답변하는 황일봉 구청장간에 한바탕 설전이 오갔다. 이날 황 구청장은 남구청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드라마세트장과 관련, 송곳 질문을 하는 의원에 대해 무성의한 회피성 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사회를 맡은 의장이 “서로 조금씩 흥분을 가라앉히고 성실히 답변해 주라”고 제지할 정도로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22일에도 유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고 결정권자인 청장이 책임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답변이 어려운 질문은 실·국장에게 떠넘긴다”고 황 청장을 압박했다. 드라마세트장은 이번 구정질문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는지 황 구청장은 남구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질 못했다. 이번 구정질문을 앞두고 남구청 직원들은 구 행정의 실정이 알려지고 기사화될 것을 염려, 의원들에게 난처한 질문을 자제해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다. 급기야 의원들의 자료요청까지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며 사실상 거부했다. 구정질문은 집행부 업무 전반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지역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의원들의 고유 권한이다. 그러나 남구청은 의원들의 구정질문을 위한 자료요청에 성실히 임할 의무는 뒤로한 채 치부가리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연출했다. 회기 마지막날 사회를 맡은 전봉식 부의장은 “시끄러운 조직이 더 성공한다”는 말로 애써 본회의 파국을 수습하려 했지만 “시끄러운 남구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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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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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김재균 북구청장의 위기 해법은? 맹대환사회부 기자 김재균 광주시 북구청장이 행정기구 개편을 놓고 북구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의회가 재의 요구까지 받아주지 않아 취임 후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김 청장은 주민자치 업무를 구청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이를 적극 홍보하는 등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삼고 있다. 이런 김 청장에게 의회의 ‘수정안 재가결’은 행정업무 차질을 넘어 정치행보에도 크나큰 제동으로 작용할 것이 자명하다. 어찌됐든 김 청장은 의회의 의결을 받아들이거나 이를 거부하고 대법원에 제소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일단 김 청장은 돌파구로 대법원 제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해법에는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이를 실행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대법원에 제소할 경우 우선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수개월간 인사 적체와 행정업무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주민자치와 사회복지 업무중 어느 업무가 우선 순위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부담까지 안고 기관 쟁송까지 비화시키기에는 김 청장이 얻는 실익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설령 집행부가 승소한 뒤 파행 행정이 결국 의회에 기인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정치인으로서 사태발생에 따른 책임감은 피할 수 없다는 이유도 김 청장에게는 딜레마로 작용할 것이다. 반대로 재의 요구까지 하며 주민자치 업무의 축소를 반대해 온 김 청장이 의회의 의결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는 자신의 정치 공약을 전면 부인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최근 북구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전국 지자체를 통틀어도 이례적인 일로 김 청장에게는 가혹한 시련임이 분명하다. 김 청장이 주민들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newsi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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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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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서구청장의 흔들의자 11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의회 본회의장. 이 날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1년에 2차례 있는 구정질문이 벌어지고 있었다. 구정질문이 있는 날은 구청장을 비롯해 관계공무원들이 참석,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하며 답변을 준비한다. 이 날도 모두 3명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 구정 전반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행부 대표로 참석, 질문을 듣는 김종식 서구청장의 모습은 귀찮다는 듯 의자를 흔들며 눈을 감고 있었다. 의자가 너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의구심을 느낀 기자들은 구정질문이 끝나자, 구청장이 앉았던 의자를 직접 흔들어 보기까지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의회 본회의장에, 그것도 구청장 자리에는 흔들의자가 비치돼 있었다. 사무국에 확인해 본 결과, 91년 의회 개원때부터 놓인 의자일 뿐 흔들의자의 구입된 경위는 알수 없었다. 그러나 대의기관인 의회 본회의장서 몸을 뒤로 젖힌채 앞뒤로 흔들어 대는 김 청장의 모습은 의원들과 방청석의 주민들에게는 불쾌해 보일수 있는 행동이었다. 어찌보면 의회를 무시하는 행동으로도 비춰질 수 있었다. 구정질문은 집행부 업무 전반에 대한 질문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잘못된 행정업무에 대해 질타하는 자리지만 구청장은 따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구청장의 의회경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서구의회 개원 기념일을 맞아 주민들과 유관기관 대표들이 모두 모여, 의회의 생일을 축하했지만 구청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청측은 공무원 해외연수 때문에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서구청은 3차에 걸쳐 연수를 실시, 굳이 개원기념일 행사가 있는 때에 맞춰 연수에 동행해 버린 구청장의 행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의원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원들을 무시하면 곧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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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namdonews.com
2005.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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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소설 ‘태백산맥’ 고장 ‘행사유감’ 지난 9~10일 벌교에서 소설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 선생을 초청, 팬 사인회 및 문학강좌, 가족걷기 대회가 열렸다. 9일 벌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작가 팬사인회와 문학강좌를 찾은 인원은 벌교읍민과 외부 방청객 200여명 정도가 고작이었다. 올해로 두번째인 이 행사는 벌교읍사무소 주최로 마련됐다. 귀한 자리기도 하지만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방청객을 모을 수 있는 홍보가 너무 미흡했다. 조정래 작가에 대한 결례가 아닐 수 없다. 10일 본 행사인 태백산맥무대 가족 걷기대회는 한 술 더 떴다. 벌교제일고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식전행사는 인파로 북적, 참여 열기로 넘쳐나는 듯 했다. 하지만 행사를 마치고는 하나둘씩 돌아가 가족걷기는 조정래 선생과 함께 하는 300여명 수준이었다. 식전행사장에는 보성군수도 참가했다. 얼굴 알리기 위한 참석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벌교읍 행사는 곧 보성군의 행사다. 그렇다면 당연히 군수로서 행사에 동참해야 옳다. 5㎞ 정도 걷기를 마치고 한마당축제가 열린 전 벌교동초교(현재 폐교상태) 운동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200여명 정도 모아놓고 초대가수 8명을 초청,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이 ‘마을축제’보다 못하다는 인상 지울 수 없었다. 이름 석자면 온 국민이 알수있는 가수였다. 벌교에 대해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 막대한 행사비용을 투자해 잔치를 준비했다면 1만6천여 벌교읍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따라서 읍내에서 했어야 하는 아쉬움과 벌교읍사무소와 함께 봉사클럽, 번영회 등 민·관 공동으로 행사를 치렀다면 참여열기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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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교 박종수 기자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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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신축사업 추진과정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까지 건축 후원금이 모금된 것은 해당 주민들의 잘못이지 구청의 책임은 없다.” 지난 11일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 광산구지부는 본보의 ‘광산구 경로당 신축사업 기초생활수급자까지 후원금 모금’ 제하 기사와 관련,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의 주장은 “광산구는 생활이 어려운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 후원금을 강요하거나 모금을 한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정정 보도와 편집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며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구청 및 산하기관 전 직원과 함께 ‘본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도 했다. 광산구의 경로당 신축사업은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아 진행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구청은 비용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많은 액수를 부담하는 곳에 경로당을 우선 신축토록 하고 있다. 이 규정은 경로당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는 사실상 신축비용 모금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러한 규정을 두고도 ‘경로당 신축사업에 대해서는 구청측 권한이 전혀 없다’는 전공노 광산지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본보 보도는 자부담이 필요하다해도 생활이 어려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까지 부담이 돌아가게 하는 행정은 잘못 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광산구청도 이를 스스로 인정하고 앞으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에게까지 후원금이 모금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공문을 동사무소에 발송하기까지 했다. 스스로도 인정한 잘못을 두고 ‘남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 현명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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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기자 namo@kjtimes.co.kr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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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 북구청 김재균 시당위원장 김재균 구청장은 북구청장직을 사퇴했을까. 광주 북구청이 1일 각 언론사에 구청장 동정 보도자료를 보내면서 ‘김재균 구청장’대신 ‘김재균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위원장’으로 표기, 동정담당 기자들을 당황케했다. 북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재균 열린우리당광주시당위원장은 2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열린우리당 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한다’고 알려왔다. 열린우리당 행사의 동정은 광주시당에서 보내야 함에도 불구, 북구청은 구청장이라는 직함은 뺀 채 시당위원장으로만 명시하고 보도자료를 돌려, 행정기관이 정당 행사까지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게 한다. 사실 김재균 구청장은 지난달 13일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을 선발하는 광주시당 대의원 대회에서 최다 득표를 얻어 일찌감치 내년 5월 치러지는 광주시장 출마를 내비쳤다. 김 구청장은 이날 중앙위원 당선 소감에서도 “이제는 광주시민들과 함께 할 때가 됐다. 내년 지방선거 때 북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광주시장 출마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번 중앙위원 선거과정에서 현직 구청장이 업무는 등한시 한 채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선거에만 매진했다는 비난을 받았던 김 구청장이 당선후에도 구정활동 보다는 정당활동에 치우친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200만 광주시민을 위해 일하려는 구청장을 위해 50만 북구 주민은 앞으로 1년간은 불편을 감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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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기자 ss0419@kjtimes.co.kr
2005.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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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현장]“단체장 역할 대신 한 것일텐데…” 김남호 사회부 기자 “지방자치단체장도 아닌 일선 구청 간부가 구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해야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23일 광주시 광산구청내에서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은 최근 광주시 광산구청 고위직 간부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본보 기사와 관련, “단체장 역할을 대신한 것일 것”이라며 해당 간부에 대한 동정론과 함께 “향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전포석 아니냐”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동정론을 펴고 있는 직원들은 “일선 구청 간부가 명절기간을 이용해 100여명에 달하는 구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선물을 보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부하직원이 단체장 역할을 대신하다 죄를 뒤집어 쓰는 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간부가 선물을 보냈던 구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민단체 간부 등 광산구청 행정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들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동정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광산구청 한 간부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간부는 고향도 광산구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지방자치선거에 입후보를 하더라도 이 지역 주민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며 배경에 관심을 표명했다. 반면 광산구청 또다른 관계자는 “고위직 간부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수많은 구민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겠느냐”며 향후 지방선거를 겨냥한 사전포석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명절을 맞아 평소 도움을 받았던 관내 구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선물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를 바라고 전달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해당 간부의 하소연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amo@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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