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과 미국 대통령 세상은 사람들이 많기에 온갖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류(類) 프로그램을 보는 이들은 상식 밖의 일에 놀라고 또 신기해한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관련해 놀랄 일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며 여기저기서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명분이야 그럴듯하다. ‘힘을 통한 압박으로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토록 해 한반도에, 더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 는 것이다.불과 몇 개월 전, 무력사용을 시사하며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 속으로
최혁 남도일보 주필이 바라본 남북정상회담이런 날이 오다니…한반도를 뒤덮은 감격의 물결 판문점 남쪽 지역 경계에 서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렸다.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 위원장은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문 대통령을 향해 걸어왔다. 그런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문 대통령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사적 의미를 띠는 만남이기에 긴장이 안 될 리 없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은 여유가 넘쳤다.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두 정상의 모습에서 여유와 대범함을 느꼈다.
남북정상회담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4월은 잔인하다고 했다. 움트는 모든 것들이 감당해야할 시련이 너무 많아서이다. 4월은 이제 막 시작된 봄이, 세찬 바람과 모진 추위에 쫓겨 가는 달이다. 살아있는 것, 하다못해 풀한 포기까지 계절의 변덕에 몸서리를 치는 일들이 4월에 벌어진다. 동토(凍土)의 차가움과 완고함을 이겨내고 잠시 고개를 내밀었던 씨앗들은 4월 추위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땅을 밀고 올려 세우던 움을 거둬들인다. 하늘아래 있던 움은 다시 땅 밑으로 들어간다. 몸과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4월은, 그래
최혁 남도일보 주필의 무등을 바라보며‘내로남불’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다. 김기식 신임금융감독원장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다. 피감기관의 돈으로 여성비서와 함께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현장조사를 위한 의원외교’라 주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소신과 원칙에 따라 관련기관의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주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도 김 원장을 감싸고돌고 있다. 내로남불의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김기식 신임원장은 새정치민주연
대구 ‘씽씽’ 광주 ‘제자리’ 두 도시 지하철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대구광역시 지하철공사 관계자들이 광주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를 만나면 물어보는 말이 있다. “광주는 아직 설계 중이에요?” 광주와 대구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하철 건설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금 대구는 3호선까지 개통됐으나 광주는 1호선 개통에 머물고 있다. 2호선 설계는 6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애둘러 물어본 말이다. ‘차려준 밥상도 받아먹지 못하는 광주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 배어있다.대구지하철 1호선은 1998년 5월
이런 생각 저런 생각! - 빛고을 노인타운 문을 닫자? ‘헬 조선’이란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한국은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의미의 헬조선(Hell朝鮮)은 한국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그대로 들어 내는 ‘수저계급론’ ‘갑질’ ‘각자도생’ 등과 함께 우리사회 청년들의 불황과 양극화 시대의 비애를 표현하는 핵심적인 용어인데 촛불혁명 이후엔 많이 사라진 듯했다.대신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용어가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 올라왔다. 검색했더니
신독(愼獨)과 미투(Me Too) 신독(愼獨)은 신기독(愼其獨)의 준말이다. ‘혼자 있을 때에도 마음을 잘 다스려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아야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독은 (大學)과 (中庸)에 실려 있는 말이다. 사람들은 남의 시선이 없을 때 본성에 이끌려 행동하기 쉬우니 혼자 있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다. 더 나아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면 평소 마음의 수양에 힘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다.의 원전은 ‘所謂誠寄意者 毋自欺也(소위성기
속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1987년 민정당 대선후보였던 노태우 후보는 선거구호로 ‘보통사람의 시대’를 내세웠다. 선거홍보 포스터는 ‘어린소녀에게 귀를 내밀고 무엇인가를 듣고 있는 노태우’였다. 친근한 이미지였다. 그러나 노태우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전두환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총칼로 수많은 국민들을 죽인 살인범이자 반란괴수였다. 그런 그가 보통사람이라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었다.그렇지만 국민들은 선거참모들과 전략가들의 꾀에 넘어갔다. 이미지 조작의 효과였다. 거기다 김대중·김영삼 두 후보가 대
아듀! 평창, 다시 광주로! # 영미! 영미! 헐~헐~헐세계 최강으로 우뚝 서버린 여자 컬링팀은 국민들을 행복에 젖게 했다. 김여정과 이방카의 미소외교를 비교하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돌파구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평창은 열심히 준비했던 우리 선수들의 투혼을 보면서 울고, 웃고 대리만족하며 느낀 소소한 즐거움이 생각 이상의 것이었다. TV 앞에서 가슴 졸이며 응원하고, 박수 보내며 이런 게 팀워크이구나, 페어플레이가 얼마나 감동적인 것인지를 실감했기에 17개의 메달 색깔이나 성적은 부차적인 것이었다. 도전과 열
어렸을 적의 설 풍경이 그립다 기자는 어렸을 적의 설이 그립다. 아마도 ‘먹고 놀기만 해도 됐던’ 설이어서 그런 듯싶다. 많은 것이 그립다. 항상 생각나는 것은 설을 하루나 이틀 앞둔, 동네 이발관과 목욕탕의 풍경이다. 대 떡 하나 얻어먹어볼까 해서 동네 방앗간을 얼쩡대다가 어머니의 손에 끌려가곤 했던 것이 동사무소 앞에 있었던 ‘신흥이발관’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이발관 이름은 잘 지은 것이었다. 머리카락이 빨리빨리 잘 자라야(新興) 돈을 많이 벌 테니 말이다.신흥이발관 장씨 아저씨는 사람이 좋았다. 옆으로
감동의 ‘타루 한국’(墮淚 韓國)을 만들려면… ‘타루’(墮淚)라는 단어는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墮는 ‘떨어질 타’, 淚는 ‘눈물 누’이다. 즉,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다. ‘흐느끼며 흘리는 눈물’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국어사전의 ‘흐느끼다’는 ‘몹시 서러워 흑흑 소리를 내며 목이 메게 울다’이다. 서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타루는 안타까움에, 감사함에, 눈물을 흘리는 것에 가깝다. 조금 더 객관적이고 공적(公的)이다. 긍정적 의미의 ‘타루’는 공적이며 따뜻한 눈물이랄 수
가즈아! 공정한 경쟁, 희망을 주는 호남 정치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양 화재 참사로 인해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아니지만 22살 자신감 넘치는 청년 때문에 대한민국은 며칠 동안 들썩였다.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를 만나 준결승에서 발바닥 통증으로 기권했지만 전 세계 랭킹 1위를 무너뜨리고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까지 올랐다.정현의 자신감 넘치는 배짱과 근성, 역경을 이겨내고 살점까지 패인 발바닥이 보여주듯 피나는 노력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이룬 결과에
펑펑 눈 내리던 날의 김충수 의병장 취재기 지난주 대설(大雪)이 내리던 날, 전남대 김재기 교수와 함께 무안 사창마을 일대에서 오후 나절을 보냈다. 기자는 그날 정유재란 당시 활약했던 김충수(金忠秀)의병장과 무안의병들을 취재하러 무안에 갔다. 김충수 의병장은 나주김씨 23세손(二十三世孫)이다. 김 교수는 38대 손이다. 기자가 김 의병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취재하러 간다는 말에 김 교수는 길라잡이를 자청했다.그렇지만 이날 날씨는 너무도 고약했다. 미리 약속된 동행취재였지만 광주에서 무안으로 가는 길이 모두 빙판길
전라도 명명 천년 기념사업이 가야할 방향 올해, 2018년은 전라도(全羅道)라는 말이 생겨난 지 꼭 천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과거 전라도’의 행정구역에 해당되는 ‘현재의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광주광역시’는 전라도 명명 천년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은 전라도 천년의 역사에 담겨 있는 정신과 문화를 현시점에서 재정립해 전라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가치로 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지난 ‘천년 세월의 전라도’는 과연 무엇이었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새해 아침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함께 안부의 말씀을 올립니다.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과 직장, 나라의 모든 일이 융숭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샛별 같은 아이들은 초롱한 눈망울이 더욱 빛을 발하고, 사춘기 소년·소녀들은 꿈을 키우고, 청년들은 의젓한 발걸음으로 사회에 진출하며, 장년들은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노년의 어르신들은 강건함과 장수를 누리는, 그런 모든 복된 일들이 모두 모두 이뤄
금남로에서…아듀! 2017…‘남도의 시간’이 왔다 광주·전남 인구 330만, 전북을 더해도 580만명으로 전 국민의 11.4%다. 1960년 전국민 24%인 590만명을 생각할 때 격세지감이다. 50여년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인구는 두배이상 증가했고, 800만 영남인구는 1천300만 이상으로 늘었는데 호남은 절대적 수치마저 줄어든 것이다.1천300만 관람객을 모은 ‘택시운전사’가 아카데미상 예선을 탈락했다. 우리에겐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아픈 역사임과 동시에 자랑스러운 과거를 다룬 5·
중국의 발길질,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면 한반도는 고난의 땅이었다. 중국 대륙에 강력한 세력이 들어설 때마다 그들의 말발굽은 이 강산을 짓밟았다. 고통과 질곡의 세월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먼 옛날 이 땅의 조상들은 수(隋), 당(唐) 사람들에 용맹하게 맞서 그들을 두렵게 했다. 대륙사람들을 당당하게 대했다. 또한 웅혼(雄魂)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중국에 대한 한반도 세력의 당당한 맞섬은 고구려와 고려의 패망을 끝으로 종식됐다.그 뒤로는 굴종이었다. 원(元)나라, 명(明
人生(인생)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13명의 사람들이 또 숨졌다. 실종자 2명을 포함하면 15명의 아까운 생명이 가족의 품을 떠난 것이다. 이 추운 겨울날, 차가운 바다에서 변을 당해 허우적거리며 숨져갔을 그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들이자,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으며, 또 누군가의 친구였을, 그들이 당한 황망한 소식에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찬바람 가득한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또 울고 있다.기자의 나이가 어느 새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르렀다. 자연 주변의 많은 친척 분들이 세상을 뜨고
모두가 ‘아랑곳을 하는’ 그런 사회 지난 15일 경북 포항 일대에 지진이 일어났다. 규모 5.4의 큰 지진이었다. 16일은 수능 시험일이었다. 교육부는 고심 끝에 수능시험을 1주일 연기키로 했다.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내일 시험치를 것을 대비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컨디션도 겨우 조절해 놓은 상태였는데 연기라니~. ‘멘붕’이라 표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았다. 그러나 대다수는 수긍했다. 포항 쪽 학생들이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데…, 도리가 없는 일이라 여겼다.그러나 SNS상에는 ‘포항
중국의 以夷制夷(이이제이)에 포박당한 한반도 이이제이(以夷制夷)는 중국의 전통적 외교 전략이다. 이이제이는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뜻이다. 이이제이는 중국 은주(殷周)시대에 형성된 화이관(華夷觀)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화이관은 중국을 세계의 중심(中華)로 보고 중국 이외의 민족은 모두 이족(夷族)이라 간주한 세계관이다. 중국은 영토가 넓었기에 상대할 나라가 많았다. 이 나라들을 모두 군사적으로 제압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그래서 이간질과 부추김을 통해 오랑캐(이족)들이 서로 대립하게 만들어 중국에 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