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오매 단풍 들것네’라며 나도 모르게 영랑 시인의 가을을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시의 제목이 떠오른다.이렇게 찬바람이 거세지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을 맞게 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따뜻한 곳을 찾는 사이,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눈이 녹고 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풀벌레 소리가 한창 익어가면 찌는 듯한 더위가 우리를 괴롭히고 또다시 단풍이 들면서 우리는 똑같지만 다른 일상을 반복해서 살아간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느끼는 계절과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선택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오곡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이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이 어디 산에만 있겠는가? 지난 여름 태풍이 지나간 들판에도 노란 황금 물결이 출렁인다. 농업인의 땀과 정성으로 키운 튼실한 벼 이삭이 어느 화가도 화판에 담아내지 못한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들녘을 바라보는 농업인의 마음은 편치 않다. 수확기에 접어든 자식 같은 벼들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풍년이 축제여야 하는데 오히려 애물단지다. 벼 생산량이 너무 많아 수매자금과 보관할 곡간이 부족해서 예산이 많이 소요된단다.언론은 연일 월급만 빼고 모든 물가
우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부족 국가다. 올해는 강수량에 평년 수준의 절반에 이르고 있어 저수지의 수위가 밑바닥에 가깝다. 강수량이 부족했지만, 수리시설이 잘되어 논농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벼농사가 풍년을 이루었다.이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물의 이용정책을 잘 하여 하늘에서 내린 빗물을 모아 저수지와 댐을 만들었으며, 산림녹화를 하여 수자원을 보호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가정에서 물의 소비가 많은 화장실의 물 절약을 위해 양변기의 물통에 벽돌 한 장씩 넣도록 했으며, 벽돌 한 장만큼 물을 절약하는 것이었다.광주광역시 남구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농부는 봄에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린다. 무더운 여름 뙤약볕 속에서 잡초를 매고 농작물을 관리한다. 그리고 서늘한 바람이 불면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우리의 선조들은 자식을 기르는 것을 농사에 비유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농사가 자식 농사라고 하면서 말이다. 자식 키우는 일과 농사짓는 일 사이엔 참으로 닮은 점이 많으므로 그러했을 것이다.교육활동은 농사와 참 닮았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 또 교사의 자세는 농부가 농사를 짓고 작물을 기르는 것과 참 닮았다. 작물의 씨앗은 각자 특성이 있어
1981년 11월 4일은 우리 광양시민들에게 매우 뜻 깊은 날이었다. 대한민국 제2제철소 부지가 광양으로 최종 확정 발표된 날로, 상전벽해의 시작이자 제철산업을 맞이한 날이기 때문이다.산이 깎이고 도로가 뚫리고, 바다가 메워지고, 많은 공장들이 세워지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987년 광양제철소 첫 쇳물이 흘러나오고 이제 국가 경제를 이끌어가는 제1의 철강도시이자 기업도시로 변했다.광양항은 1997년 1단계 광양컨테이너부두 준공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 대한민국 수출입 물동량 1위항만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 19일은 여순항쟁의 74주기였다. 여순항쟁은 우리 근·현대사의 비극이자 이념갈등의 마녀사냥이었다. 숨죽이며 살아온 유족들의 한이 가을의 청량함을 핏빛 역사로 기록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여순특별법이 제정되어 유족들에게 명예회복과 피해배상의 길이 열렸다.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의 대가는 우리민족 근·현대사의 비극이다. 좌우로 나뉘어진 뒤틀린 이념의 극단적 대결이 가져온 민족적 비극이다. 우리가 오늘의 번영을 누리며 살수있는 존립의 근간 민주주의 쟁취에 또하나의 비극적 금자탑이 있다. 바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다.수많은 민주영령
봄·여름에는 우리 지역에 좀체 오지 않던 비가 추위를 재촉하느라 그런지 요즘은 찔끔찔끔 자주 내린다. 가을도 이제 중추를 넘어 만추로 가고 있다. 기온은 많이 떨어져 조석에 밖에 나가면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에 옷깃이 절로 여며진다. 황금물결이 일렁이던 들판은 차츰 벼들이 사라져 삭막해지고 있다. 이제 며칠 있으면 비닐로 포장해 놓은 소먹이용 볏집 뭉치들만이 마치 고인돌처럼 외롭게 서서 들판을 지킬 것이다.할 수만 있다면 벼들이 들녘에 더 서 있게 하고 싶다. 삽상한 바람도 그대로 더 잡아두고 싶다. 오색실 자수 같은 아름다운 코스모
‘어머니의 품’이라 불리며 우리 국토의 삼면을 둘러싸고 나아가 지구표면의 약 71%를 차지하는 바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바다는 우리에게 풍족한 어족 자원을 제공하는 식생활의 물류창고이자 해양레저 활동객에게는 드넓은 힐링(Healing) 공간이며, 해양경찰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해양영토다.이처럼 바다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정의만큼 우리들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지리적, 운명적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특히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사고 등 각종 상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며 바다 지킴이 역할을
경찰의 날은 1945년 10월 21일, 미 군정하에 경무국이 창설되었고, 1948년 처음으로 기념행사를 가진 이후 1957년 11월, 내무부 훈령에 따라 이날을 ‘경찰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올해로 77주년을 맞았다.내게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32번째 맞는 경찰의 날이다. 도시 경찰을 하다가 시골 경찰로 옮겨 오면서 상당 기간 적응하지 못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시골 경찰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하다.경찰의 날, 경찰 탄생의 축하보다 특별히 오늘은 우리들 곁에 소외되고 고통받고 있는 범죄 피해자분들을 생각하고 그분들에게 위로와 힘이
요즘 우리는 주변에서 각종 집회시위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과 집회 및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에서는 집회의 자유와 적법한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장을 하고 있으며, 아울러 위법한 시위로부터 일반 국민을 보호하는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집회시위 현장에 늘 존재하는 ‘폴리스라인’은 질서유지선으로 시민의 통행권을 보장하여 시민 불편 최소화에 노력하는 등 경찰에서도 패러다임을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집회시위 보장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즉 주최 측에 자유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고 국민 또한 그에 맞는 준법의식과 책임의식
‘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이 노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수를 상징하는 노래이자 수많은 관광객을 여수 밤바다로 불러 모으며 낭만과 설렘의 도시로 여수를 상징하게 해준 노래이다. 고향 여수를 이토록 아름답게 찬미해준 노래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여수는 수려한 산과 청정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 미항이다. 금오도, 낭도, 거문도, 백야도, 장도 등 각각의 섬들이 다양한 색깔의 경관 디자인을 통해 품격 있고 특색 있는 장소로 재탄생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장도’는 총면적 9만2
이제는 일상 속에서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드론은 군사용 정찰 임무를 시작으로 발전되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기술의 발전과 함께 경량화, 저비용화에 따라 드론의 쓰임새가 다양해져 활용 범위가 매우 커졌다.드론은 재난·재해 시 실종자 수색, 방송 촬영, 농약 살포, 레저용 등 폭넓게 사용될 만큼 일상 속에서 친숙한 존재로 다가왔다.하지만 드론의 보급화에 따라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무심코 띄운 드론으로 인해 테러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론 테러’란 드론에 폭발물 등을 부착해 공격하는 등의 피해를 주는 것인데 광범위하게
[남도일보 기고]한·미·일 해상훈련 방해한 김정은의 모험신영근(전 국방부 통일문제 전문위원)신영근 전 국방부 통일문제 전문위원그동안 한·미·일의 3국간 협력의 장애요소로 지적되어왔던 우리나라와 일본의 어려웠던 관계가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후 조금씩 개선되어가는 국면은 다행스런 일이다. 지난 10월초 동해 공해상에서의 방어를 위주로 실시한 합동훈련은 군사 안보영역에서 미국은 물론이거니와 일본과의 협력이 전보다 더욱 더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때를 맞춰 북한은 동해상에 중거리탄도탄 미사일을 발사하여 긴장감을 극대화하였으며...
구급대원 현장 활동 시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주취자 이송 관련된 애로사항은 여전히 문제시되고 있다. 특히 주취자 폭행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구급대원 폭행 피해 현황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폭행 가해자 87%가 주취 상태였고, 그 중 처벌률은 3%에 그칠 뿐이었다고 한다.현재 소방당국은 구급대원 폭행 피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해 신고, 접수단계에서부터 요구급자의 주취 상태를 확인해 위협요인이 인지되는 경우 경찰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거나 지원 차량을 동시 출동시키고 있다. 또 구급대원 안전 헬멧, 웨어러
최근 남녀노소 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메신저·메시지를 이용한 일명 ‘메신저 피싱’이라 일컫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메신저 피싱은 예전에 문자가 활발하던 시절, 스미싱과 비슷한 형태로 모바일 앱 내에서 메신저를 주고 받을때 이루어지는 사기행위를 뜻하며, 간편송금이 활발해진 때를 노려 기승을 부리고 있다.가장 유명하고 보편화된 메신저 앱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 내에서 프로필 사진은 엄마이고, “엄마 나 폰 고장났어”라는 메시지로 시작하여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받아야 하는데 비용
요즘 도심지역 도로를 운행하다보면 전동 킥보드를 타는 사람들을 흔히 볼수 있다. 차량통행이 꽉 막힌 도심 도로여건상 자동차를 대신해 간편히 단거리 이동에 용이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흔히들 애용하곤 한다. 하지만 생활 편익의 장점 못지않게 경계해야 할 점도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전동 킥보드 충전 중 발생하는 폭발사고와 이에 따른 화재발생의 위험한 순간이다.전동 킥보드 화재 사고 발생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에서 최근에도 수도권 지역에서 보관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아파트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킥보드에서 불인 난 바 있
‘경제적 살인’ 과 다름없는 보이스피싱은 2006년 국내에 처음 등장했고 현재까지 다양하게 진화된 형태로 우리 서민·소상공인들의 지갑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최근 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사이버사기·전세사기 등 금융·통신수단을 이용하거나 조직적인 형태로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7대 사기 범죄를 ‘악성사기’로 신개념화하고, 대대적으로 단속 강화를 추진하는 등 서민·소상공인들의 민생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특히 보이스피싱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어 ‘보이스피싱’이란 단어는 이제 우리 주변에
‘四時之序 成功者去(사시지서 성공자거·사계절은 각기 할 일을 하면 물러난다)’하듯이 팬데믹의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어느덧 황금빛 넘실거리는 결실의 풍요로움과 자연의 초대에 부응해서 실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신체가 외부적 환경 변화에 미처 적응하지 못해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이나 행락객 안전사고와 같은 응급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때이다.특히 올 가을 들어 서서히 진정 국면에 들어선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야외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환절기와 맞물려 가을철 심혈관계 발병률과 관련 질환 사망률이 크게 상승되
매년 가을철이면 지역풍속으로 치부되는 ‘이삭줍기’로 인해 농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본다. 필자가 근무한 곳도 고구마 주산지로 수확철이면 이삭줍기차 방문한 외지인을 종종 목격한다. 지난 8월에는 무단으로 고구마밭에 들어가 이삭줍기를 한 사람을 절도죄로 입건한 바 있다.과거 우리가 못 살았을 때 수확이 끝난 논·밭에 들어가서 농작물을 취득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주인 허락없이 남의 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가져가는 행위는 엄연한 절도죄로 처벌대상이다. 적발시 6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농산물 절도는 20
은행나무는 중생대 공룡시대의 식물로서 나무에 벌레가 범하지 못하며, 은행 껍질과 은행잎은 무공해 살충제로 이용된다. 지자체는 이것을 잘 모르고 요즈음 떨어지는 은행의 이용에 관심을 두지 않고 애물단지라고 하는데 은행의 이용에 관심을 두고 이용 홍보를 해야 한다.가로수로 심어 떨어진 은행을 주어 가지 않기 때문에 냄새가 난다고 문제시하는 데 은행의 진가를 모르기 때문에 비롯된 문제다. 은행이 우리 몸에 좋은 식품으로 이용된다는 것을 안다면 다투어 주어 갈 것이며 은행 껍질은 모아서 유기 농약으로 쓴다면 버릴 것이 없다. 잘못된 인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