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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도-시·군 인사교류 계속돼야 - 오치남 제2사회부장 해마다 연초부터 전남도와 일선 시·군이 홍역을 치른다.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관행처럼 굳어졌다. 전남 발전에 필요한 중요 프로젝트를 놓고 벌이는 생산적인 논쟁도 아니다. 지역민들의 생사(生死)가 걸린 중대사는 더 더욱 아니다. 바로 도-시·군간 인사교류문제다. 자신의 신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남도와 일부 시·군 사이에 빚어지는 인사교류 논쟁은 ‘총성없는 전쟁’이다. 인터넷 상에는 ‘공복(公僕)’으로서 다소 지나친 글까지 올라 있을 정도다. 올해도 인사교류 갈등은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전남도 사무관급 이하 인사를 앞두고 도와 시·군 사이에 교류를 둘러싼 마찰이 심각한 실정이다. 전남도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전남도와 시·군 인사교류를 지난 1999년 도지사와 시장·군수의 합의대로 1대1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공직협은 “일부 시·군에서 인사철만 되면 의도적인 1대1 교류반대 1인 시위와 책상 빼내기 등을 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군에서 자기 지역으로 전입된 5급 이상 공직자들에게 보직을 주지 않거나 출근저지투쟁을 벌여온 행태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공직협은 인사교류와 관련 ▲1999년 체결한 합의사항에 따라 1대1 상호주의 원칙 준수 ▲도와 시·군 인사부서, 공무원단체 대표 등 4자 협의 ▲제4기 민선 자치단체장의 새로운 인사원칙 수립 등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시·군 지부의 맞불도 거세다. 이들은 도와 시·군의 1대1 인사교류에 반대하며 시·군 지부별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공노 광양시지부가 지난 16일부터 도와 시·군간 불평등 인사교류 중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순천·고흥·구례·완도 등 10여개 자치단체 지부도 1인시위를 하거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반발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공직협과 전공노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 투쟁하겠다고 밝혀 심각한 인사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이 극심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은 원활한 인사교류를 통한 지역 발전이란 대원칙보다는 ‘밥그릇 싸움’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시·군의 경우 전남도에서 전입해온 5급(사무관) 승진자로 인해 인사적체를 호소하고 있다. 10년 넘게 열심히 근무해도 이들 때문에 벼슬자리(事務官)를 달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 등을 들어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나친 요구다. 인사교류를 통해 광역행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데다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간의 원활한 교량 역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가 끊어질 경우 이른바 ‘기초자치단체 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그냥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례와 함평군처럼 전남도 출신 사무관이 전체 사무관의 30%를 넘는 경우는 앞으로 개선돼야 한다. 해당 시·군의 사기 저하는 물론 나머지 시·군과의 형평성 등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쏠림현상’은 모든 ‘화’(禍)의 근원이다. 그리고 불만과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인사권자인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은 이 같은 문제점 등을 단계별로 풀어가면서 도와 시·군간 인사교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공직협과 전공노도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지 말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상생(相生)’할 수 있는 인사교류에 협조하는 것이 전남의 미래를 밝게 하는 지름길이다. oc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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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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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 최근 환율 불안의 원인과 대응방안 -강영태 지회장-중기협 광주·전남지회 희망찬 새해가 밝았으나 안타깝게도 한국경제의 앞날은 매서운 겨울 한파처럼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달러약세와 원화강세에 의한 수출경쟁력 하락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화는 올해들어 약 3.5%절상(환율하락)되어 인도네시아의 루피아(4.1%)를 제외하면 아시아 통화중 가장 높은 절상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원화의 절상은 2003년 선진7개국(G7)재무장관 회담 이후 일본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을 때 무리하게 원화만 달러에 대해 약세를 유지하는 와환당국의 시장개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당시 신용카드 버블 붕괴로 내수가 최악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을 최후의 보루로 지키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외환당국의 무리한 시장개입에 대한 국내외 비판이 거세지면서 외환당국이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면서 환투기, 불안심리가 가중되어 비정상적인 환율변동이 심화되었다. 여기에 미국과 아시아국가간의 금리 격차 축소, 우리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등이 원화절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원화강세에 의한 우리기업의 가격경쟁력 하락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약세가 예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자체 연구소와 국내외 정보망을 통해 예상환율을 달러약세에 두고, 장기경영계획을 세워 환율불안 요인을 커버하는 다각적이고, 능동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비해 기업 및 상품브랜드가 취약하여 가격경쟁력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수출중소기업은 원화강세에 의한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무엇보다 중장기적으로 단순한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경영전략에서 탈피하여 기업 브랜드가치를 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WTO체제하의 국제통상환경에서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조정하는 것은 통상마찰 등으로 인해 한계가 있고, 최근 환율불안에서도 보듯이 외환당국의 무리한 시장개입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 중소기업도 수시로 변동되는 환율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무작정 외환당국의 개입만을 기대하지 말고, 기술력, 디자인, 상품브랜드 향상을 통한 품질향상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정보력이 부족한 영세한 수출중소기업들이 환율변동보험을 더욱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당국은 현행 수출보험제도에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더불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보완을 지속적으로 해야 된다. 또한 현실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개별 중소기업에서 외환전문가까지 채용하여 환율의 변화를 예측하고, 최첨단의 선물환거래 등을 활용하여 환위험을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범정부차원에서 환율에 대한 중장기적인 환율사전경고시스템을 구축하여 정보력이 부족한 개별 중소기업들이 환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다각적인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야 된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 80년대 엔고를 일본기업의 체질개선을 통한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의 계기로 삼은 일본기업들처럼 우리 중소기업도 환위험을 경쟁력향상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 세계시장에서 저임금에 의한 가격경쟁력이 아닌, 품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개별 중소기업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범정부차원의 중소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결국 파동치는 환위험으로부터 우리 중소기업이 벗어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외환당국의 개입도, 최첨단의 금융기법도 아닌 품질향상을 통한 기업 및 브랜드 향상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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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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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사오정과 창업 코스맥스, 레인콤, 코아로직.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또 하나의 공통분모는 사장들이 45세가 넘어 창업(이경수 코스맥스 45세, 양덕준 레인콤 47세, 황기수 코아로직 50세)을 했다는 점이다. 이들의 성공담이 최근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다. 워낙 불확실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만큼 안정적인 성공을 이뤄놓은데에 대한 부러움은 당연하다. 또 한가지는 코스닥 상장이라는 놀라운 성과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이들은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20~30대가 주를 이루는 벤처기업계에서 남들이 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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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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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을 바라보며]이제는 사자성어(四字成語) 시대?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유달리 사자성어(四字成語)가 횡행하는 모습이다. 작금의 세태가 돌아가는 현상과 의미를 네개의 한자(漢字)조합으로 담아내는 게 다른 해보다 빈번해졌다. 지난해 말 교수들은 해마다 해온 전례에 따라 ‘상화하택(上火下澤)’을 뽑았었다. 불길은 위로 치솟고 못물은 아래로만 향하니 도무지 화합이란 찾아볼 길이 없더라는 게 2005년에 대한 진단이었던 셈이다. 새해 소망 사자성어로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내밀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굽듯이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뜻이다. 정치가 얼마나 천방지축이었으면 이런 화두를 던졌을까 싶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교수사회의 ‘약팽소선’에 대해 “가만히 놔두라는 것은 대단히 보수적인 구호로, 이대로 가면 잘될지 모르겠다”며 그냥 넘어가질 않았다. 국가기관 및 정당 주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신년인사회에서였다. 노대통령은 ‘경제성장은 내버려 두고 바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중요한 일들을 챙겨서 하다보면 다 잘 돼갈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며 “같은 말을 가지고 아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내놓은 사자성어로는 ‘선흉후길(先凶後吉)’을 택했다. “보편적 상식, 사리라는 것을 존중하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노력들을 함으로써 출발보다 뒤가 더 좋아서 역시 선흉후길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선흉후길의 괘는 포철의 이구택 회장도 뽑아들었다. 올해만 잘 넘기면 미래는 밝고 따라서 상반기에는 어렵겠지만 하반기에는 점점 나아질 것이란 얘기다. 중국은 병술년의 외교방침으로 ‘화자위선(和字爲先)’을 읊었다. 제발 그래주길 바라는 바 평화를 우선시한다는 말이다. 새해 벽두의 정국을 뒤흔든 유시민 의원 입각사태와 관련해서도 한 마디가 나왔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유의원에게 ‘각자위정(各自爲政)’이라는 사자성어로 충고한 것이다. 원래는 저마다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는 말인데 의역하면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결과가 뻔하다는 뜻이다. 동료 의원들이 유의원을 평소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사자성어가 난무하다보니 황우석 박사도 가만 있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지난번 반박 기자회견에서 “불광불급(不狂不及)… 우리는 일에 미쳤었다”라며 변명아닌 변명을 하고 나섰다. 이 말은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다다를 수 없다)‘는 뜻이다.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와 대조를 이룬다. ‘논어’는 공자가 두 제자를 평하면서 “한쪽은 지나치고 한쪽은 미치지 못한다”며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눈 앞에 뵈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 자신을 포함해 연구원들이 학문적 열정만을 생각해왔다”며 인용한 ‘불광불급’은 이날 인터넷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르내렸다. 황교수는 2004년 출간된 한 책의 글에서도 이 용어를 썼다. 한때 삼행시가 유행을 타더니 이렇듯 이제는 언뜻하면 사자성어다. 심지어는 수십개의 사자성어를 죽 나열하며 바람피우는 행동을 풍자한 인터넷 유머도 있다. 우리 고유의 네글자 리듬감이 알게 모르게 일상속으로 녹아든 듯싶다. 한자문화권의 전통때문에 사자성어가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새해의 바램으로 두어가지 꼽아봤다. 올해에는 우리 사회가 선건전곤(旋乾轉坤, 하늘과 땅을 뒤집듯 나라의 폐풍을 단숨에 크게 고쳐 국가대세를 일신함)을 이뤄 가급인족(家給人足, 집집마다 풍족하고 사람마다 넉넉해 세상살기가 좋음)하길 정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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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2006.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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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해소, 농어업 대책부터 시행돼야 -이정일 의원- 민주당·해남 진도 국가장래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스런 우려를 하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신년연설 주제가 양극화의 해소에 집중될 만큼 불안의 그림자가 사회 곳곳에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동안 우리의 국가의 근본이 되었던 농어업, 농어민의 고통어린 신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 농어민은 과연 미래의 청사진이 있는 것인지, 미래의 희망이 무엇인지 묻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은 퇴임 이후 고향에서 관광농업가이드를 하며 살겠다라고 퇴임후 본인의 계획을 말한 바 있다. 이해찬 총리도 주말농장을 가꿀 목적으로 대부도에 농지를 구입해 놓은것으로 언론지상에 보도된 바 있다. 여하간에 국정의 최고 책임자들이 농업, 농촌, 농민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농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드려 마지 않는다. 잘 아다시피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26.8%로 하루 2끼식사는 수입농수산물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 소득은 지난 94년 도시소득의 99.5%로 대등한 수준이었지만 2004년 71.2%로 갈수록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반면 농가부채는 90년 473만원에서 2004년 2,689만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취업정보지 인크루트가 도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보면, 현직장을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절반이 넘는 52%가 사표를 내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농어촌이 정말로 사람살 곳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올해 신년연설에서 UR 협상타결이후 정치권의 책임회피가 우리의 농업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있다. 그러나 알고도 방치한 정부의 책임은 더 크다. 농어촌특별세는 우리 농어업의 경쟁력강화와 농어촌생활 환경개선 등을 위해 쓰이는 목적세이다. 그러나 농특세는 현재 농림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환경부, 건설교통부 등 총 10개 부처에서 사용하고 있다. 농특세가 정부 신규재원으로 전락되어 곶감 빼어먹듯 쓰이고 있다. 정부의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오히려 도시, 농어촌간 격차를 더 벌여놓는 단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쌀값대란도 마찬가지이다. 대통령 산하 농특위에서 추곡수매제의 폐지가 시기상조라고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곡수매제 폐지와 공공비축제 도입을 강행하였다. 이로 인해 전국의 산지 쌀값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폭락했다. 수입쌀의 30%가 시판된다면 쌀값은 단순 폭락수준을 넘어 쌀 대란의 수준에 이를 것이다. 농가부채가 농정실패에 기인한 것과 같이 이번 쌀값 폭락도 분명 정부의 정책실패이다. 수산어민의 경우 농민보다 더 어렵다. 어업인구는 30만명으로 농업의 1/10에 불과하여 정책과 지원과 연구부분에서 사실상 맨뒷전이다. 연례행사로 발생하고 있는 적조, 불가사리, 해파리로 인한 피해조차 정부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적조는 황토살포 이외에는 대책이 없으며, 전국어장을 황폐화 시키고 있는 불가사리는 얼마나 분포되어 있는지, 피해가 얼마가 되는지 실태조사조차 벌인 적이 없다. 전해역을 덮고 있는 해파리는, 수산과학원 등 정부기관조차 현재 구제방법이 없다고 한다. 세계에서 최첨단 IT 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적조와 불가사리, 해파리를 구제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이다. 정부는 119조 농어업투융자대책으로 모든 농어업대책은 끝난것처럼 하고 있으나 이는 그야말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사람사는 농어촌이 되기 위한 범정부적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실낱같은 희망이나마 노무현대통령이 퇴임후 농촌에서 생활하는 그 때가 되면, 농촌이 살만한 곳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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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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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hybrid)란 혼성(混成)된 상태로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섞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통합코드라는 단어다. 생활 주변에서는 전화 기능과 전혀 상관없는 카메라와 MP3를 설치한 휴대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계 등이 좋은 사례다. 보험회사의 상품을 은행들이 판매하고 과거의 경험으로는 있을 수 없는 센세이션한 상황들이 이종 결합의 하이브리드코드로 우리 사회 곳곳에 걸쳐 자리잡아가고 있다. 앞으로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확대돼 가전 뿐 아니라 문화와 일상생활의 주요한 부분을 하이브리드 코드가 대체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풍조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질이 결합하면서 편리성과 효율성의 상승효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하이브리드가 급속히 도입되고 있다. 기업의 예를 들어보자. 과거에는 영업에 필요한 직원은 활동성을, 분석과 연구에는 전문성을 최고의 가치로 정하고 인재를 찾았다. 이제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문성과 활동성을 동시에 갖추고 창의력까지 지니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때 외국어 실력이 대기업 입사의 관문이었으나 지금은 여기에 한자와 최소한 1~2개의 전문 자격증이 기본이 돼야 한다. 가뜩이나 변화의 시대에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영화속에 나오는 맥가이버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는 이성간에도 이같은 룰이 적용될지도 모른다. 아니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같다. 성실과 근면, 인간성이라는 남성 가치의 기준이 잘생긴 외모와 돈에다 가정일도 능수능란한 섬세함의 인물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여성 또한 미모는 기본, 재력과 남성을 이끌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마디로 갈수록 사람 구실하며 살기가 힘든 세상이다. 특히 남성들은 이같은 변화에 적응 못하면 주눅들어 살기 딱 좋다. 복잡하지 않은 옛날로 돌아가 살고 싶다. 이승범 논설위원 tigre@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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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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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통계조사에 대한 응답자의 오해-백남주 광주전남지방통계청장 최근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에서는 ‘20·30대 남성 취업자 500만명대로 추락, 경제활동인구비율 사상최저… 늙어가는 경제’, ‘20대 여자 경제활동인구비율 사상최고… 성별 양극화’, ‘구직 포기 5년만에 최다’ 등의 표제로 우리나라의 고용현실의 실태와 원인 등을 기사화했다. 언론에서 보도된 기사의 자료는 통계청이 전국의 3만여 가구 15세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매월 실시하고 있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1년간 결과이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각종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수립된 대책실시에 따른 효과의 평가를 위한 주요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통계 수치이다. 각종 자료에서 통계가 활용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통계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른 것이다. 첫째는 통계의 익명성이다. 실제통계조사에서는 개인, 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루어지지만 특정집단을 구성하는 개별 가구, 사업체 등 조사대상에 관한 성명, 연령, 나이, 학력, 매출액, 판매액 등 개별고유정보는 발표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둘째는 통계의 비교성과 객관성이다. 통계는 객관적인 기준, 대상 등에 의하여 얻어져야만 함을 의미한다. 그러한 결과로 모든 통계 이용자들이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고, 분석결과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다. 셋째는 통계의 정확성이다. 이는 통계의 생명으로서 통계는 파악하고자 하는 참값 또는 진실치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통계수치와 참값이 일치하는 통계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계수치와 참값과의 차이인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통계의 정도향상을 위해 매우 긴요한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통계의 정확도가 크게 낮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이 왜곡될 뿐만 아니라 이를 기초로 수립된 각종 시책, 연구 등의 결과는 쓸모없는 결과로 전락되어 사회적인 인적, 물적자원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그렇다면 통계의 정확성을 제고하여 사회적인 편익을 확대하고 자원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나라는 국가통계작성의 규범으로 ‘통계법’을 운용하고 있다. 통계법은 통계대상처의 비밀보호를 위해 제13조(비밀의 보호 등)는 개인 또는 법인이나 단체의 비밀에 속하는 사항의 보호와 통계작성을 위하여 수집된 개인 또는 법인이나 단체의 비밀에 속하는 기초자료의 통계작성 목적 외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동법 제14조(통계작성종사자 등의 의무)는 통계작성에 관한 사무 종사자 등이 직무상 알게 된 개별조사대상처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타인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는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정착된 현재의 사회여건에서 통계작성기관은 통계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거나 훼손했을 경우 통계조사에 치명적이란 사실을 주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답자가 우려하는 개인정보의 유출, 타 행정목적을 위한 자료제공 등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확신한다. 통계의 정확성을 한 단계높이기 위해서는 통계는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될 문제점을 진솔하게 파악하여 복지한국 건설에 필요한 각종 실효성있는 대책마련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응답자는 물론 사회전체가 깊이 인식하고 통계조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과 관심이 절실하다. 이에 우리 통계청 응답자들 역시 설문이 귀찮은 행위가 아닌 나이게 필요한 정책이나 각종 정책을 세우는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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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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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의 세상보기]고양이만도 못하는 호랑이 도올 김용옥이 80년대 초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재직 중이던 고려대학을 버렸다가 후회했던지 1년도 안되어 다시 들어오겠다고 말하자 대학 당국은 단호하게 이를 거절하면서 대학이 개가 개구멍을 출입하듯 들락날락 하는 곳이 아니라고 통보하였다. 그의 뜻이 관철되지 않자 김용옥은 고대의 상징인 호랑이를 가리켜 ‘고양이만도 못하는 호랑이 새끼’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에피소드는 지금도 그 대학을 말할 때 패러디로 사용하고 있다. 호랑이는 학술적으로 고양이과에 속한다. 호랑이가 왜 고양이과에 속한지 정서상 납득이 되지 않지만 그러나 유전자 연구가 발달한 지금까지도 따로 분류할 생각을 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 학계는 그것들이 같은 뿌리인 것을 믿는 모양이다. 호랑이를 상징으로 가지고 있는 그 대학 출신들은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어 먹지 않는다’ 라는 명제를 좋아한다. 사실상 호랑이는 크고 위엄이 있고 용감하고 거기에 단군 할아버지의 전설적인 선조이기도 하여 민화에서 볼 수 있듯 호랑이는 전설적으로 한국 사람과 가깝다. 그러나 호랑이는 현실적으로 공포의 대상이다. 한국의 설화에서 호랑이를 가까이 말하는 것은 그 공포심을 덜기 위한 심리적 고안으로 짐작된다. 그것은 마치 자연이나 귀신을 무서워하여 그들과 접근하여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원시종교의 의미와 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영국에서 미국을 호랑이로 그린 만화를 본적이 있다. 사실상 무소불위이고 무섭기로야 미국은 호랑이와 비할 바가 아니다. 거기에 국익에 관하는 한 인정사정없고 언제 그 공포가 자기의 신변에 다가설지 알 수 없다. 호랑이인 미국은 약한 나라 약한 사람들에게 지금 원시신앙의 미신을 요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며칠 전 대전의 어떤 대학 병원에서 실수로 위암 환자와 갑상선 환자를 바꾸어 수술한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그 만화 같은 사실에 할 말을 잃고 있다. 어찌 그와 같은 불합리한 사실이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불합리한 사실은 호랑이가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며칠 전에 발생한 미국 무인 비행기의 파끼스탄 오지 마을 폭격이 그것이다. 이슬람의 명절 날 그러니까 우리 같으면 설날 아프카니스탄에 사는 친척들이 파키스탄에 위치한 고향에 왔다가 그 폭격의 벼락을 만난 것이다. 테러리스트의 제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잡기 위한 폭격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자리에 미국 CIA가 노리는 그 인물은 없었다. CNN의 보도에 나온 파키스탄의 정보상의 인터뷰에 의하면 어린이들과 여자들을 포함한 18사람의 시체 속에 그 자와히리 시체는 없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자와이리는 폭격 전에 이미 그 자리를 떠났다는 것이다. 오폭이었다는 것이다. 나의 시에 ‘사람가지고 장난 하지 마라’ 가 있다. 인체 줄기세포가 인륜를 어긴다고 주장한 미국인들이 아닌가. 더구나 어제는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기일이자 미국의 국경일이었다. 미국인들은 국경일에 파키스탄의 폭격과 파키스턴의 반미 데모 보도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사는 상식에 의하면 설혹 그 자와히리가 그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무고한 사람들에게 위험이 있다면 무고한 살상을 피하기 위하여 폭격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월남전에 대한 미국 영화를 보면 미국 병사가 불 속에서 월남 어린이들을 구하여 안고 나오는 광경을 많이 본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우리는 감격해 한다. 그것이 세상의 정답으로 믿고 있다. 미국의 많은 교회가 구하는 하나님의 뜻이 거기에 있다고 믿는다. ‘테러리스트 미군은 아프카니스탄에서 물러가라’고 분노한 파키스탄의 군중들은 외치고 있다. 그러나 호랑이는 대꾸하지 않는다. 나는 거기에서 속 좁기로 고양이만도 못하는 호랑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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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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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40대 기수론 정치권에 ‘신(新) 40대 기수론’이 등장했다. 열린우리당에선 40대 재선그룹이 주축이다. 당권 도전의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의원을 필두로 임종석 의원, 김부겸 의원 등이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정동영·김근태 두 대선주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란’을 선언, 2월 전당대회의 ‘태풍의 눈’이 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은 ‘4040론’을 내놓고 있다. 40%대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개혁성향의 40대가 당수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민주화세력인 40대 당수에 산업화세력인 50∼60대의 대선후보가 합쳐지면 차기 대선에서의 승리가 가능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소위 ‘40대 기수론’이란 말이 한국 정치판에 처음 등장한 것은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둔 1970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서였다. 1969년 10월 17일에 박정희 대통령의 3선개헌이 통과되자 이듬해 봄에 신민당의 김영삼 원내총무가 야당을 발칵 뒤집어 놓는 폭탄선언을 했다. 이른바 ‘40대 기수론’이었다. 정치는 패기있는 40대의 젊은 세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 당시 김영삼 의원은 42살이었고 김대중 의원은 46살이었다. 당시 40대 기수론은 기존의 낡은 정치를 타파해 새로운 정책으로 대선에 승리하고자 만들어낸 당내 여론이었다. 당시에도 획기적인 예비군제 축소, 수도 대전이전, 의료보험, 국민보험 등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실행되는 그런 공약들을 들고 나왔던 김대중 의원은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힘입어 대통령 후보가 됐다. 그러나 요즘 우리 정치판의 ‘40대 기수론’에선 그 때에 비해 왠지 활력이 느껴지질 않는다. 35년전처럼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참신한 비전이 보이질 않는다. 기성정치인들이 줄서기와 눈치보기 등을 너무 잘 가르쳐 놓았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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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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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광주·전남레미콘조합 뭐하는 곳 인가-김용석 경제부장 이미 배정된 관급 레미콘을 반납하는 사태가 우리지역에서 발생하고 말았다. 쉽게 말해 광주·전남레미콘협동조합의 관급물량 배정에 반기를 든 회원사가 나타났다는 얘기다. 포기각서를 제출한 업체는 사생결단의 의지가 엿보일 정도로 격앙돼 있다. D사가 조합이 배정해 준 물량 3천616.22㎥에 대한 포기각서를 제출한 시기는 지난달 20일이다. 어림잡아 2억원이 넘는 엄청난 물량이다. 어려울때 오죽했으면 포기각서를 제출했을까 마는, 관급레미콘 포기 각서를 접수한 조합의 대응이 말 그대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조합 이사대우가 포기각서를 제출한 업체 관계자를 만나 설득하겠다는 정도가 대응책의 전부다. 그것도 한달이 다 되도록 미적거리고 있다. 회원사가 이렇게 반발한데는 조합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이전에도 반납한 사례가 있기는 있었다. 무등산 송신탑 공사때의 일이라고 한다. 배정된 업체의 차량이 오래된 탓에 고갯길을 오르 내리기가 힘들어 반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차를 보유한 업체에게 재배정해 마무리 지었다. 이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한 회원사는 없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했던 탓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조합의 물량 배정권에 회원사가 반기를 든 것이다. 이 업체는 자신의 공장이 있는 건설현장에 다른지역 업체의 레미콘이 타설된 것을 보고 속이 뒤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나 많은 물량이 일시에 소요되고 가까운 현장은 외지업체가 더 많이 납품하고, 자신에게는 외진곳의 물량을 배정한 까닭에 경영난에 몰려, 하는 수 없이 포기각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한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포기했다고 하잖은가. 지역별 비율을 맞추고 근거리 배정원칙에 따라 이웃 지역의 업체에게 배정했다는 조합의 해명이 틀렸다는 얘기가 절대 아니다. 적어도 법적으론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법을 떠나 상도의 문제로 이 업체가 반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뒤늦게 해당업체와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고 했지만 이미 갈등의 골을 깊어질대로 깊어졌다. 조합이 회원사의 불만을 파악했다면 만사를 제쳐두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게 아니던가. 문제 해결을 위해 조합 이사장이 팔을 걷어 붙여야 할 게 이니던가. 조합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조달청 퇴직공무원을 영입해 자리를 마련해 준다고 해서 조합의 할일을 다했다고 보지 않는다. 같은 값이면 지역의 관급레미콘은 해당 지역업체에게 배정해야 한다는 건 기본에 속한다. 공급하기 좋은 지역의 공사에 외지업체가 납품하는 것을 보고 달가워 할 회원사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건 인지상정에 속한다. 그래서 완도군에서도 지역 공사에 완도지역 업체의 물량을 사용할 수 없는지를 관계당국에 문의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면 단체수의계약제도가 폐지되고 중소기업간 경쟁입찰로 바뀐다. 말 많고 탈 만은 제도가 없어져 다행스럽지만 이미 배정된 물량에 대한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 소지도 다분하다. 계속공사에 대한 물량 배정도 지역성을 바탕에 둬야 한다. 그리고 조합 이사장이 꼭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다. 회원사의 불만이 커지면 커질수록 조합 운영은 힘들어 질수 밖에 없다. 문제가 발생하면 현장속으로 뛰어들어 해결책을 모색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어야 한다. 그게 바로 리더십이고 책임있는 자세다. 가만히 앉아 군림하면 할수록 회원사의 불만은 커지고 만다.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기는 마찬가지’라는 회원사의 불만이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yski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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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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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한류열풍의 원천기술-차영호 회장 새로운 천년이 열린지 6년째를 맞고 있는 지금 세계는 변화의 바람에 휩싸여 있다. 특히 문화전반의 변화는 따라잡기 힘들만큼 속도가 빠르다. 문화시장의 독점현상이 심화되면서 세계 각국의 소중한 문화들이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고 각국의 문화정체성, 인류의 문화다양성이 자유무역이라는 파고 앞에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한숨 돌렸다고는 하나 스크린 철폐요구와 같이 문화는 언제든지 자유무역이라는 명목아래 무차별적인 경쟁구도에 내몰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전면적인 문화시장개방이 이루어진다면 당장은 상업적으로 발달한 영화, 방송, 음반분야 등이 거대 미디어 기업이 생산한 문화상품과의 경쟁에 내몰려 큰 타격을 입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순수예술도 자유무역의 파고 앞에서 예외일수는 없을 것이다. 순수예술도 산업논리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의무이자 권리인 문화예술에 대한 각종지원도 불가능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문화는 한 공동체나 국가, 민족의 사상과 삶의 궤적을 표현하는 의사표현의 수단이다. 우리가 우리의 문화를, 우리의 순수예술분야를 지켜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린다. 그래서 문화는 1등만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런 세계문화 선진국들의 경쟁시장에서 현재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열광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한류열풍은 일종의 한시적인 틈새시장으로 보아야 한다. 즉 문화적 할인을 감안하더라도 자국의 문화상품의 수준이 크게 떨어져서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경우, 경쟁력 있는 외국의 상품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물론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미국의 대중문화와 같이 경쟁력 있는 우세종 들이겠다. 하지만 이때 미국의 대중문화에 비해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문화적 할인의 폭이 낮은 국가의 문화산물을 위한 틈새가 생겨나게 된다. 문제는 자국의 문화산물의 수준이 높아져서 문화적 할인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는 상황이 발생할 때 일어난다. 이런 경우 가장먼저 메워지는 것이 틈새시장이다. 우리는 홍콩영화를 통해 이를 경험한바가 있다. 한국에서 홍콩영화의 인기가 떨어진것은 물론 다른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틈새시장을 메워갔던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이다. 요컨대 한국 문화산물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선전한 것은 한국 문화 산물이 이들 지역 문화 산물에 대한 일종의 대체재였다는데 원인이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류를 멈추지 않고 더 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제부터라도 대 시민 파급 효과가 큰 공연예술분야에 대해 다각적인 정책을 입안하여 지원 육성해야한다. 왜냐하면 공연예술분야와 같은 기초예술이 튼튼하지 못하면 문화산업으로서의 수익 창출은 기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한류열풍이 드라마와 CD 몇 편으로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전국의 공연예술에 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알찬 꿈들이 잉태해낸 한국 공연예술의 저력이 오늘의 한류를 일구어낸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한류열풍의 올바른 이해 속에서 많은 나라들과 기초 예술분야의, 교역이 아닌 교류를 통한 공연예술의 활성화만이 1등만이 살아남는 경쟁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1등 문화상품을 만들어 낼 수가 있다. 또한 그것만이 한류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원천 기술의 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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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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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두문불출 고려말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으로 최영장군의 세력을 몰아낸뒤 4명의 왕을 바꿔치기 한뒤 결국 왕이 된다. 당시 이성계는 나라 이름을 그대로 고려라하고 고려의 제도와 관습을 존중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고려때의 관리들이 예전처럼 나와서 일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법판서(典法判書)와 좌산기상시(左散騎常侍) 등을 지낸 전오륜(全五倫)은 지금의 개성시 광덕면 광덕산 서쪽에 있는 두문동(杜門洞)에 불사이군의 뜻을 굽히지 않는 동료 100여명과 함께 들어가 산나물을 뜯어 연명하며 고려에의 충성을 다짐하고 나오지 않았다. 이들을 나오게 하기 위해 불을 질렀으나 타죽으면서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이후 이성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으로 국호를 바꿨다. 이때 ‘한번 들어가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는 뜻의 杜門不出(두문불출)이라는 말의 유래가 됐다. 두분불출은 자신의 처지를 잘알아 명분과 이치에 맞게 제대로 처신하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두문불출까지는 아니라도 자신의 분수마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핵심세력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노대통령도 집권 이후 분수를 모르고 청와대에 입성한 상당수 측근들이 갖가지 비리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감옥에 갔다왔다. 또 장·차관 등 요직에 올랐다가 비리나 말실수로 정권 전체를 욕되게 한 인물도 있었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요직에 등용시킨다고 부르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마는 스스로를 살펴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자기 능력 보다 큰 자리면 과감하게 사양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특히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남들의 말에 귀라도 잘 기울이면 된다. 인사권자가 불러도 많은 사람이 반대하면 그 이유가 있음을 헤아려 사양하는 것이 현자다. 유시민의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승범 논설위원 tiger@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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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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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당선작에 거는 기대와 우려-호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김흥식 지난해 12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현상공모전에 대한 당선작 발표가 있은 후, 당선작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광주시민이 거는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루부르 박물관 유리피라미드나 퐁피두센터 및 에펠탑과 같은 세계적인 건축물들도 설계 초기단계에서는 전문가들의 비판과 일부 시민들의 냉소가 있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세계적 명소로 태어나게 된 것은 발주자와 시민들이 건축가가 의도하는 본래의 뜻을 존중해주고 건축가는 이런 비판과 냉소를 불러일으키는 원인들 중 일부를 겸허히 수용하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당선작은 세계 건축사 연맹(UIA: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인증 국제현상설계경기를 통해서 124개의 응모작 중 엄정한 심사과정을 거쳐서 선정된 것이다. 그러나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건축물의 설계가 그 지역 주민의 의식, 사회, 문화, 경제, 심지어 정치적인 면까지를 수용하는 종합예술이자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될 실체적 형태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을 전공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당선작에 거는 기대는 크다. 우선 ‘빛의 숲 (Forest of Light)’이라는 명제하에서 빛의 도시인 광주의 이미지를 심고 도심 한가운데에 공원과 계단식 광장을 두어 시민들에게 푸른 숲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해 주는 설계 개념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세계적 건축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개발’ 개념 도입에 대한 건축가의 의도는 분명히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대와 함께 우려가 되는 기술적인 3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제시코자 한다. 첫째, 지하 건축물의 실내환경 쾌적화에 대한 해결부문이다. 3개층의 건축물이 지하로 들어감에 따라 채광, 환기, 결로 등의 실내 환경적인 측면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채광문제는 오프닝을 1:2의 채광율로 투과시켜 대부분의 공간을 자연광이 유입되게 한다는 개념이나 실질적으로 건물의 전부분에서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환기 및 결로 문제와 함께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결로는 건물의 전반에 걸쳐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대상 부지에 대한 지형지질 조사를 시급히 시행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건축물이 지하로 들어감에 따라 3개층 정도의 넓은 부지를 지하에 확보해야 하는데 지하의 지형지질 조건을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의 실시설계는 시공도중 설계변경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기술사항이기 때문이다. 셋째, 건축물의 유지관리 및 이용에 대한 기술적 고려사항이다. 실제적으로 지열의 이용은 어느 정도 규모로 할 것이며, 현재 국내 시공 및 유지관리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검토, 옥상녹화 시 인공지반의 한계 및 지역에 맞는 적정 식생의 선정 등에 관한 기술적인 검토 등은 건축물의 유지관리 및 이용과 관련하여 현재의 당선작이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 들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우려와는 별도로 최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지상부에서의 랜드마크적 특성의 결여에 대한 부분도 광주시민의 상당수가 이에 대한 열망이 담겨져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문제해결과 함께 한번쯤 심각히 고려해 보는 것도 어떨까 한다. 최종 설계작이 광주시민을 포함한 전 아시아인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문화의 전당으로 태어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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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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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논단] 지역 현안과 민주당의 역할 -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 겸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민주당이 광주 전남 시도민들로부터 받은 은혜는 실로 크다. 평민당 시절부터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민주당은 지금 비록 소수야당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신세를 한탄하거나 누구를 원망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시도민의 은혜를 대리석에 새겨놓고 전심전력을 다해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생각이다. 지난 연말 폭설피해 복구와 새해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민주당은 국회의원 숫자는 작지만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면 지역을 위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우리 호남은 사회 경제적 약자이므로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꼭 필요함을 실감케 한 사례이다. (사례 1) 폭설이 처음 내린 날이 지난해 12월 4일이었다. 민주당은 이틀 뒤인 6일 최인기 전남도당 위원장을 당 재해대책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 날 최 위원장과 이낙연 원내대표, 유종필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은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 촉구하고 피해지역 상황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처음부터 미온적으로 나왔다. 이후로 한화갑 대표의 기자회견과 다양한 채널을 통한 원내대표의 요구, 대변인 성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정부 여당은 ‘법에서 정하는 요건에 미달하니 어렵다’는 반응 뿐이었다. 과거 영남지역의 경우 이보다 덜한 피해에도 지정한 전례가 있음을 내세웠으나 역시 별무효과였다. 민주당이 피해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농민들의 어려움을 들어 끈질기게 요구하자 드디어 여당 당의장 겸 원내대표의 반응이 나왔다.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near to)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수용하지 않고 요구를 계속하자 한 발 진전된 제안이 왔다. 특별재난지역과 ‘같은’(same as)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원내대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여당에 원내대표회담을 제안하여 불가피하게 새해 예산안과 연계하는 전략으로 밀고 나가서 성공시켰다. 마침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구한지 23일만인 12월 29일 광주 전역과 전남 19개 시군 전북 14개 시군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사례 2) 호남고속철은 민주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지난해 국무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착공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때부터 민주당은 틈만 나면 지역균형발전 차원의 접근을 주장했다. 경제성만 따진다면 경부고속철도 마찬가지로 불가라는 점을 지적했다. 끈질긴 주장이 받아들여져서 노 대통령이 공약대로 조기착공을 약속했다. 그러나 새해 예산안에 기초설계비 1백억만 반영되어 있었다.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향후 3년간 기초설계비만 1천5백억이 소요되는데 겨우 1백억이라니, 이런 식이면 또 공염불이 될 우려가 많았다. 호남선 복선화에 수십 년 걸린 불행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민주당 소속의 국회 예결위원인 김효석 정책위의장은 기획예산처 장관을 붙들고 예산 증액 필요성을 역설한 결과 당시 상황에서 최대인 3백억으로 증액을 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정치상황에 따라 호남고속철 건설이 실종되는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호남민 모두의 지속적 관심과 함께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사례 3) 오는 6월 중순 광주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가 열린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로마까지 가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을 직접 만나 참석을 약속받아 성사된 것이다. 광주로서는 민주 평화 인권도시로서의 명성을 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그런데 가난한 광주로서는 예산이 문제였다. 시비 9억만으로는 부족해 국비 7억을 요청했으나 본예산에 누락돼 있었다. 김효석 의원은 국회 예결위원장과 기획예산처 장관에게 국가적 행사임을 강조해 그들로부터 외교통상부 예비비에서 7억을 지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칼럼
남도일보
200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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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개혁 고려말의 권문세족은 무신정권때부터 흐트러진 토지제도의 최대 수혜자였다. 자신들이 원하는 땅은 어떤 방법으로든 빼앗고 반발하는 이는 노예를 만들었다. 당시 권문세족은 온나라 백성이 원나라로부터 독립을 원했어도 이들은 반대했다. 출세를 거듭하고 부를 쥐고 있는 만큼 세상이 바뀌기를 원치 않았다. 심지어 고려를 원나라의 한 성으로 만들어 아예 몽고사람으로 살아가자고 주장한 이도 있었다. 권문세족과 함께 당시 최대의 수혜를 누린 곳이 사찰이다. 권문세족이 기부한 땅과 스스로 이자 놀이로 늘린 땅 등으로 절은 큰 부자였다. 돈맛을 알게된 승려들은 세력을 늘려갔으며 야외에 단상을 설치하고 자리를 열어 세력을 과시하게 된다. 이를두고 야단법석()이라고 한다. 이 행사에 반대파 승려들이 행패를 부리면서 단상이 엉망이 되곤 했다. 오늘날 사용하는 야단법석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된 것이다. △원나라에 볼모로 끌려갔다가 왕이 된 공민왕은 원의 예속국 탈피와 개혁을 주도했다. 공민왕에 의해 개혁 정책의 적임자로 발탁됐던 신돈은 천민의 신분이지만 최고의 권력을 쥐게됐다. 전민병정도감이라는 관청을 만들어 토지와 노비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원나라를 등에 업은 권문세족이 빼앗은 땅을 원주인에게 돌려주고 노비가 된 사람들을 원래의 신분인 평민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개혁도 공민왕 말기에 권문세족의 조직적 반발로 수포로 돌아갔다. 신돈은 권력에서 물러나 죽고 공민왕도 내시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이다. △개혁은 사회의 모순을 제거하고 발전을 위해서 매우 필요한 조치다. 문제는 조급한 개혁이다. 과거 역사를 비추어 봐도 급진적인 개혁은 성공률이 낮았다. 오히려 민중들은 급진 개혁 과정에서의 상처와 혼란으로 더 큰 화를 입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의 최대 코드는 개혁이다.하지만 조급증에 빠진 개혁으로 혼란을 주는 일이 빈번해 안타깝다. 이승범 논설위원 tiger@namdonews.co
칼럼
남도일보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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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골에서]지방선거에도 관심을 추운 1월이지만 벌써 5월이 성큼 다가 왔음을 느끼게 한다. 오는 5월의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해 입후보자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언론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여러모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 많다. 단순하게는 광역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누가되는 것이다. 또 그동안의 선거와는 달리 이지역에서 일당 독주가 사라진 만큼 어느당 소속이 다수를 점유할 것인가도 궁금하다. 덧붙여 이번 선거 결과로 향후 정치지형도의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그렇다. 계속 이어질 대통령과 국희의원 선거의 민심을 미리 읽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해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선거가 불과 5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후보자들의 움직임은 매우 재미있는 소재다. 특히 이들 후보들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유권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긍정과 부정적 측면을 떠나 정치인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거리다. 덧붙여 현직과 이에 도전하는 후보의 움직임은 어떤 차이를 지니고 있는가를 관조하면서 선거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재미를 배가시켜 줄 수 있다. 여기에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직접적인 출마변을 밝히지 않는 뒷 배경을 살펴보는 것도 쏠쏠하다. 필자가 이같은 선거의 재미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갈수록 선거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먹고 살기가 힘든데 정치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한다. 또 누가 된다고 특별히 달라지지도 않을거며 후보끼리 차별성도 없어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 이같은 분위기는 언론기관의 여론조사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본보가 신년호에 게재한 각 후보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도 무응답이 최고 지지를 받은 후보 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더구나 이들 무응답자들은 누가 후보인지, 후보를 설명해주어도 모른다는 대답을 한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역대 선거는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는 투표자에게 크게 어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즉, 대통령은 국가를 책임지는 수반으로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이 자신의 삶과 직접적인 연관이 매우 깊다고 판단 한다. 하지만 대통령 못지 않게 오는 5월에 선거를 치루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및 기초의원도 중요하다. 아니 오히려 우리에게 대통령 보다 생활하면서 더 가깝게 부대끼는 정치인들이다. 5월에 치뤄질 선거를 대비해 나름대로 우리는 후보군들 중에서 최고 쓸만한 사람을 찾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능력과 자질, 인품 등은 사람을 선별하는데 주요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정말 확실한 것은 거짓말하지 않고 신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덧붙인다면 인내심에다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지니고 소신대로 밀어붙일 수있는 추진력까지 갖추었다면 금상첨화다. 특히 광역단체를 이끌 수장 정도라면 고난을 겪고 이를 타개했던 신념도 필수 요소라 여겨진다. 5월의 선거까지 남은 기간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면면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선거다. 향후 4년 동안 좀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적절한 후보를 선택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얼마든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언론에 나오는 기사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대화에서 잘 판단해 보자. 무관심했다가 4년의 선출직 임기동안은 기본이고, 자칫 10년 이상 우리의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런 연유로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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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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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의 세상보기] 신들린 헛소리의 아름다움 플라톤이 그의 공화국에서 시인을 추방한 것은 시인의 신들린 헛소리 때문이었다. 플라톤은 공화국의 정신으로 이성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생각이 달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인의 신들린 헛소리를 이해했다. 그는 시인이 신들린 헛소리를 통하여 따분하고 상식적인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카타르시스 론의 본질이다. 이것은 플라톤이 아폴론적인 이성을 중시한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디오니소스적 감성에 대한 이해를 표시한 것이다. 플라톤이 시인을 추방한 것은 시인의 본질을 옳게 파악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그 타당성이 인정되었다. 사실상 시인의 신들린 헛소리는 시의 본질적인 것이다. 가령 현대시인 가운데 W. B. 에이츠의 최종 작품인 ‘비전’은 신들린 헛소리로 되어 있다. 무슨 소리인지 자기 말고는 알 수 없다. 아니 자기도 알 수 없는 소리를 토하고 있는 것이다. 신들린 헛소리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나 가장 난해하다는 ‘피네건스 웨이크’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것은 다시 프랑스의 에루알의 자동기술을 말할 때도 같은 해석을 할 수 있다. 신들린 헛소리는 푸로이트의 무의식에서 더욱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푸로이트 이전에 무의식의 세계는 헛소리의 세계였다. 프로이트의 사상이 현대적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신들린 헛소리는 현대적인 것이다. 사실상 현대인들은 말짱한 정신으로 적응하기 어려운 현상 속에 살고 있다. 부조리 현상이 그것을 말한다. 부조리한 현상처럼 현대를 잘 대표하는 입장은 아직 없다. 그리고 이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의 극단적 허무주의로 연결된다. 1950년 대 전쟁 중에 미당 서정주가 실성거린다는 소문이 있었다. 신들린 헛소리를 토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사변을 겪은 충격이라고 해석되지만 그는 대구에서 식객으로 있으면서 그의 불안한 정신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것을 이해한 것은 청마 유치환이었다. 그는 헛소리하는 미당을 자기 집에 살렸다. 미당이 대구에서 광주에 왔을 때 그는 헛소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고향 사람들은 그에게 따뜻했다. 그의 주변에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무등을 바라보며’ 등 그의 가작은 그의 심적 변화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전쟁이 끝나고 그는 서울로 갔다. 그러나 서울에서 그는 다시 불안하였다고 짐작된다. 그의 시가 다시 신들린 헛소리로 돌아간 것이다. 이 무렵 그는 무당을 주제로 한 시를 써서 화제가 되었다. ‘주러리 주러리…’ 한 것 즉 무당의 의상을 표현하면서 무당의 신들린 헛소리를 미화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위선은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종길이 앞장을 서서 비판 했는데 두 사람은 몇 차례 논쟁하다가 서정주가 침묵해 버렸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시를 쓰지 않았다. 나는 최근에 ‘나는 디오니소스의거시기 氣다’란 시집을 냈다. 나는 거기에서 신들린 헛소리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의 의도는 별로 받아지지 않았다. 몇 군데서 서평이 있었지만은 나의 의도대로 해석한 사람이 없었다. 시를 상식적으로만 해석하려고 한 것이다. 새롭다든가 젊음 못지않은 폐기가 있다든가 등이다. 거기서 내가 의도한 것은 신들린 헛소리였던 것이다. 한국 무속에 대한 국제 학술 세미나가 청주 무속 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전에 알았다면 나는 거길 참석했을 것이다. 95년 에모리 대학에서 한국 무속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이론적이라 실감이 덜 했지만 그러나 나는 ‘신들린 헛소리의 아름다움’의 세계를 발견하였다. ‘나는 디오니소스의 거시기다’는 그 숙제를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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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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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 랜드마크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의 조형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지난해 지하(地下) 중심개념의 국제공모전 당선작이 과연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느냐가 이 논란의 핵심인 듯 싶다. 다시 말해 이 개념으로 설계된 전당이 랜드마크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많은 사람들을 고민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랜드마크 (land mark)란 사전적으로 어떤 지역을 식별하는 데 목표물로서 적당한 사물(事物)을 의미한다. 랜드마크는 주위의 경관 중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기 쉬운 특이성이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 특이성은 형태나 배경과의 대비성, 공간적 배치의 우수성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시내에 들어섰을 때 남산 타워나 역사성이 있는 서울 남대문 ·경복궁 광화문, 여의도에서는 고층빌딩인 대한생명 63빌딩 등이 훌륭한 랜드마크다. 세계적으로는 황폐화된 탄광도시를 굴지의 문화도시로 만들어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대표적 랜드마크로 꼽힌다. 메탈 플라워(쇠로 만든 꽃)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세계적 명소가 됐다. 역사성을 지닌 랜드마크로는 콘스탄티노플의 하기아 소피아 사원이 유명하다. 비잔틴 시대의 역사가 프로코피오스가 이를 보고 남긴 찬탄은 랜드마크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구경꾼의 눈은 오랫동안 한 자리에 머무를 수 없다. 모든 부분들이 각각 빨리 자기를 봐달라고 시선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러는 중에 사람들은 (소피아 사원의) 모든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그 모든 것에 경탄하며 눈을 깜박거릴 터이다. 그들은 예술을 완전히 이해하는 능력이 훨씬 커져서 자기가 받은 압도적인 인상에 마음을 빼앗긴 채 그 곳을 떠나리라. 아직 어떤 사람도 이 기적 같은 장관에 싫증을 내지 않았다. 이 성소가 존재하는 동안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것을 기뻐할 것이요, 그곳을 떠나는 순간 온갖 언어로 찬사를 보낼 것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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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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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 서울이 부럽기만한 광주시민 -조옥현 사회부장 개통된지 1년이 약간 넘은 ‘빛고을로’를 달리다 보면 마치 서울에 가 있는 느낌을 받곤 한다.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서울외곽순환도로나 올림픽대로, 내부순환도시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로 이정표 크기나 연결로가 잘 돼 있다. 수도권의 도시고속도로는 왕복 4∼10차로로 넓기도 하거니와 고속도로 통행카드가 통용되고, 이것도 불편하다는 여론에 요금소에서 승용차에 부착된 카드칩에 전파를 쏘아 요금을 정산하는 ‘하이패스카드’까지 등장해 대도시의 동맥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같이 이정표가 눈에 띄게 크고, 연결로가 잘 이뤄진 제2순환도로(도시고속도로)가 내년 4월이면 광주에도 개통된다. 제2순환도로의 마지막 남은 구간 서창나들목∼산월나들목(6.5㎞)이 뚫리고, 1구간(문흥 분기점∼소태 나들목)이 이설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광주도 수도권같은 체계적인 도시고속도로망을 확보하게 돼 주민들의 생활과 지역경제 발전에 디딤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구간별로 건설사업자가 다른 광주의 제2순환도로는 요금징수체계가 복잡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현재 요금소가 2곳이나 된 상황에서, 역시 민자로 개통되는 4구간도 요금소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총 연장 37.7km에 달하는 제2순환도로가 완전 개통됐을 때 3곳의 톨게이트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짜증을 줄수 있다는 우려를 개통전에 없애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이패스까지는 당장 어렵더라도 고속도로 통행카드나 ‘빛고을카드’로 이름지어진 교통카드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2개의 구간이 통행료를 받고 있는 제2순환도로를 달리다 보면 오직 현금만을 고수하는 현재의 통행료 징수체계는 어쩐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방식만을 고수하는 느낌이어서 운전자들에게 짜증을 줄 수밖에 없다. 물론 징수회사가 다르고 시스템도 다르지만, 시민들의 불편과 통행 물류의 신속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 아울러 교통카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경청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현재 광주는 지하철이 있으면서도 서울과는 달리 1시간무료 환승시스템이 버스와 지하철로 연계돼 있지 않고 있다. 또 군내버스와 시내버스, 군내버스와 지하철도 무료환승이 되지 않는다. 물론 신용카드도 받질 않는다. 오로지 시내버스와 시내버스 환승만 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이 한뿌리라면서 얽혀있는 이해득실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시내버스처럼 이용하는 전남도내 인근 군내버스와도 통용되지 않는다.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시외버스를 카드한장으로, 그것도 후불제인 신용카드까지 활용하는 서울시민들보다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4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김해시에서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시작된 전자화폐 교통카드는 지방자치제도가 생긴이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시간내 무료환승시스템은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있다. 나아가 부산시민들은 올부터 일부 구청에 한해 시범실시되기는 하지만, 주민등본 발급 등 각종 민원을 처리할때 카드판독기에 교통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해당 수수료가 카드에 보충돼 있는 금액에서 자동 결제된다고 한다. 광주시도 이같은 불편을 줄이기 위해 용역을 맡겼다고 한다. 올 하반기부터 도입되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내년 순환도로 완전개통에 맞춰 용역을 주문했겠지만, 버스회사와 통행료 징수회사에 끌려가는 모습이 아닌, 시민들에게 진정한 편리를 주는 교통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편익’과 ‘경제활성화’이기 때문이다. oken@namdo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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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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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 영산강에도 연어가 돌아올 수 있을까?- 정구선 광주환경시설공단 이사장 섬진강에 연어가 돌아왔다. 강진의 탐진강에도 연어가 돌아왔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영산강에는 연어가 없다. 영산강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치 악성 대장암에 걸려 점차 투병을 포기하려는 사람처럼 하구언이 막힌 영산강은 점차 회생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동해안으로 흐르는 남대천을 비롯한 대부분의 강에는 연어가 돌아오는 일은 자주 보도됐다. 그리고 이제 남해안으로 흐르는 강들에서도 점차 연어가 돌아오고 있다. 남해안으로 흐르는 강 중에 비교적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는 섬진강에서 먼저 연어가 돌아오고 있으며 강진의 탐진강에도 연어가 발견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때 개발독재가 한창이던 시절에는 환경문제가 한낱 배부른 사람들의 구호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세상은 급변해 오늘날엔 가장 보편화된 상식이 되고 있다. 더불어 강물의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이 시작되었고, 그 상징적인 환경운동으로 섬진강과 강진의 탐진강에 연어의 치어를 방류하는 행사가 계속되어 왔다. 그 결과 드디어 작년 말에는 돌아오는 연어의 사진이 매스컴을 타기 시작했다. 연어가 돌아온다는 것은 죽어가던 강물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까지는 죽어가던 강들이 이제는 점차 생명의 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도 감히 영산강에 연어가 돌아오게 하자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광주와 전남의 젖줄인 양산강은 무등산에서 발원한 광주천과 무등산 북쪽 원효골과 담양의 가막골에서 발원하고 있는 극락강, 장성에서 발원한 황룡강이 인구 140만의 큰 오염원인 광주도심을 지나면서 오염은 점차 심화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화순쪽에서 흘러오는 물과 나주에서 만나고 함평을 거쳐 목포 앞바다로 흐르며 들판을 적시는 동안 흐름이 완만해지면서 농사와 축산폐수로 오염이 더해지면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점차 수질이 악화된다. 그리고 드디어 하구언에 이르면 마치 대장암에 걸린 환자처럼 변한다. 그래서 회생할 의지는 약화되고 마침내 희망을 포기하기 직전에 이른다. 지난해 말쯤이다. 광주와 서울의 일간지들에 큼직한 연어의 사진이 실렸다. 섬진강에 돌아온 연어의 사진이었다. 즉시 그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섬진강에 돌아온 연어의 사진을 촬영한 사진작가는 누구이며 그 사진을 구하고 싶다했더니 친절하게 수중사진작가 신승구 회장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우선. 섬진강에 돌아온 연어의 사진을 보고 참으로 반가웠다고 말하고 우리 광주광역시환경시설공단에서 필요한 그 사진을 구할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반갑게도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쾌히 허락했다. 그것을 대형사진으로 제작하여 우리 환경시설공단의 현관에 붙일 생각이다. 기왕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그린 한국화도 좋지만, 섬진강에 돌아온 연어의 사진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렇게 써 두려고 한다. ‘영산강에도 연어가 돌아오는 것이 우리의 꿈입니다.’라고. 광주시의 온갖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주 임무인 우리 직원들이 날마다 현관을 출입하며 이 사진을 보고 아무도 믿지 못할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광주천과 앞으로 광주의 중심천이 될 극락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우리 공단이 강과 숲과 연못과 자연정화를 위한 습지와 잔디구장 등 시민들과 특히 어린이들이 견학하며 배우고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잘 조화를 이룬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게 하고 싶다. 그리하여 하천으로 방류되는 물길에서 텃새로 정착하고 있는 철새들이 더 많이 자리를 잡도록 만들어줄 생각이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 영산강 하구언은 터지고 장어도 돌아오고 함께 연어도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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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1.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