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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성대모사 성대모사와 모창은 매우 인기있는 방송 소재다. 그러나 성대모사나 모창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자신의 성대나 목의 구조와는 다른 발성패턴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본래 목소리를 잃고 발성장애를 초래한다는 게다. 이것이 속칭 ‘보가트-바콜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미국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의 목소리를 따라하다가 생긴 발성장애를 말한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는 반란군인 옛 애인과 그녀의 남편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그의 낮고 촉촉한 목소리는 같은 남성들도 매혹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보가트의 아내 바콜 역시 여성으로서는 매우 낮은 독특한 음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1940~50년대 미국 청소년들은 보가트-바콜의 목소리 흉내를 많이 냈다. 무리하게 목소리를 낮추느라 성대 바깥쪽의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됐고, 턱 근육이 심하게 경직되면서 자신의 목 상태와 맞지않는 무리하고 잘못된 발성습관이 확산됐다. 이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높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말을 하면 할수록 목소리가 나빠지는 음성 피로현상을 겪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다. 또 말을 할 때 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쉰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많았다. 당시 음성 전문의들은 이를 ‘보가트-바콜 증후군’이라 이름 붙였다. 성대모사가 새로운 발성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또 다시 정치시즌이 돌아왔다. 이 맘때면 ‘보가트-바콜 증후군’을 앓는 정치인들이 많다. 때와 장소에 따라 목소리가 달라지는,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그런 정치인 말이다. 벌써부터 곳곳에서 ‘보가트-바콜 증후군’이 감지된다. 남의 목소리를 따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중한 목소리를 지키고 가꾸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건 희망사항일까? 김선기 논설위원 kims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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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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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블루오션과 에너지절약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사장 김 형 진 요즘 ‘블루오션’ 전략이 화제가 되고 있고 새로운 혁신전략으로 정부정책 차원에서도 ‘블루오션’ 전략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절기에는 에너지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월동기를 대비해 에너지절약이 어느 때 보다 더욱 중요한 시기임이 항상 강조돼 왔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은 실로 엄청나다. 총 에너지 소비량 97%를 외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데 올해만도 600억달러를 수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03년의 에너지 수입액 383억달러 보다 200억 달러가 넘게 증가한 규모이다. 이달초 우리나라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54.02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산업은 변치 않는 국가기간 산업이며 차세대 성장 산업이기에 에너지전략 산업의 전략으로 가치혁신이라는 긍정적 변화로 가치 있는 성공을 위해 미개척 시장공간에서 새로운 수요와 고수익 성장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여건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있다. 에너지 집약형 경제구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에 선택 가능한 블루오션 전략으로 에너지절약과 에너지 이용합리화의 효율 외에 희망의 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를 기술 혁신적 과제로 삼아야한다. 하지만 에너지절약과 신재생에너지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 블루 오션 전략을 적용하려면 의미가 없는 유혈경쟁인 레드오션 상태를 벗어나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블루오션 전략으로 성공하려면 순간의 임기응변과 조급성을 배제시키고서 기술혁신과 투자의 효율성의 긴 기간과 안목에서 신규 수요 개척과 에너지산업화와 같은 초기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 하겠다. 정부에서는 지난 9월 수소경제의 현실화를 위한 2040년 수소경제 실현 원년을 위해 수소종합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연료전지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2천340만대중 반 이상인 1천25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최종 에너지소비의 15%를 수소로 충당한다는 공급목표를 설정했다. 신 고유가시대에 석유의 경우 1차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5.7%에서 2040년 28.9%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소비의 33%를 차지하는 수송부분에서는 바이오연료, 하이브리드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 보급으로 석유의존도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우리나라로서는 고유가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재 에너지절약 의식 확산과 함께 합리적인 에너지소비습관을 갖도록 하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지금 정부에서는 ‘난(暖) 2018’운동을 통해 겨울철 실내 건강온도인 20℃∼18℃를 온 국민에게 알려서 올바른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에 힘쓰고 있다. 광주·전남의 전체 세대와 공공건물, 상용건물 등에서 실내온도를 3℃만 낮춘다면 연간 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지금 글로벌 경쟁시대에 우리를 둘러싼 국제 에너지와 환경, 고유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고유가를 한동안의 어려움으로만 간주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의 에너지소비 형태를 저소비형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광주는 다른 지역보다 좀 따뜻하다는 이유로 겨울철에도 홑겹의 바지만 입고 다니면서 사무실에서는 춥다고 온도를 올려달라고 불평을 내뱉는 직장인들이나 겨울철 반팔차림 티셔츠 패션이 유행인 여성들의 옷차림은 이유 없는 에너지과소비로 생각된다. 눈이 많이 온다는 올겨울에는 실내 난방온도 20℃∼18℃를 유지하고 에너지낭비 요인을 줄여서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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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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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현명한 소비생활과 시장문화의 변화 우리는 변화의 물결 속에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계절이 바뀌고 있고 경제 구조가 바꿔지고 있다. 생산자와 소바자를 연결해주고 있는 유통의 시장구조도 변천해 총판 , 도매상 소매상(슈퍼)의 다단계 판매구조에서 대형창고형 할인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통신매체의 발달은 TV, PC, 인터넷, 신문광고 카다로그 등을 통해 생산자가 상품을 광고하고 소비자들은 이러한 메체를 이용해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용역은 생산지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배달해주는 무점포 홈쇼핑시대로 접어들었다. 신뢰와 신용은 유통선택의 관건이다. 믿을 수 있는 신용상품을 믿을 수 있고 편리한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선택해야 할 일이다. 계절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듯이 변화 속에서 적응하면서 닥처올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생산, 유통 소비의 구조 속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생산자는 대량 소비시장을 찾고, 소비자들은 품질이 좋은 신용상품을 정당한 값으로 편리하게 구입하는 욕구를 충족 시켜주는 방향으로 시장 문화는 변화될 것이다. 우리는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이다. 내집에서 생산해 내집에서 소비한다면 자급자족이고, 내집에서 생산된 것이 남아 팔고 내집에서 못 만드는것을 사들이는 곳이 시장이며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곳이 시장이다. 시장은 유통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의 시장은 유통비를 최소화시키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에 의해 유통이 이루어지고 이것을 가능케 하는 유통인이나 중개업이 발달할 것이며, 생산자는 유통안내업소에 판매를 의뢰하고 소비자는 구입하고자하는 물건을 믿을만한 유통안내 회사를 통해 구입하는 무점포 직거래체제로 바꿔 질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우체국 카다로그와 택배에 의해 명절때면 직거래 홈쇼핑이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TV광고, 인터넷을 통한 홈쇼핑을 하고 있으며, 우체국 택배와 접목된 우체국사이트, 회원제 운영을 하면서 전자상거래 대상을 연속 3회 받고있는 하이리빙사이트, 경매물품을 주로 취급하여 많은 실적을 올이고 있는 옥션사이트등 수많은 홈쇼핑사이트가 있으며, 신문에 광고가 많듯이 인터넷 사이트마다 상품 광고와 안내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불량 회사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믿을 만한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 홈쇼핑을 하는 소비지들의 현명한 판단이다. 어려운 경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밖에서 수입이 고정되어 있다면 안에서 현명한 소비를 하여 씀씀이를 잘 한다면 안에서도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시장문화는 교통 수단을 이용하던 시장 문화에서 통신과 택배를 이용한 직거래 홈쇼핑 시대로 변하고 있다 선택은 자유이나 기회는 자주오지 않는다. 선택 할때는 다시한번 생각 해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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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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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의 세상보기] 무등산에 큰 눈 내리던 날 산행 호남지방에 사상 최고의 폭설이 내린 날, 나는 나의 생애 최고의 날을 느꼈다. 무등산에 갈 생각 때문이다. 적설 30㎝는 사실상 신문 방송이 호들갑떠는 것처럼 대단한 것은 아니다. 지난 1월 일본 홋가이도에서 1m 50㎝의 눈길을 경험하였고 알프스나 킬리만자로의 만년설도 멀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다. 히말라야나 극지 탐험도 책이나 영상을 통하여 먼 이야기가 아닌 세상이니 그 정도의 눈에 생애 최고를 느끼는 나의 흥분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동화 수준이다. 생각속에서 극지나 알프스는 이웃이지만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날 나의 산행은 가족의 큰 저항을 만났다. 지난 여름 무리하게 산행했다가 폭우를 만나 ‘119신세’를 지고 겨우 살아난 경험도 있고 해서 가족들의 만류는 만만치 않다. 집념을 가진 나는 한술 더 떠 폭설로 학교를 쉬는 아이에게 동행을 청했다. 산행의 애정을 그에게 전승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림없는 생각이었다. 학교까지 쉬는 폭설에 산행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감기기가 있다는 구실로 버티었다. 그렇다. 산행은 혼자 하는 산행이 최고다. 폭설을 이고 있는 무등 산행을 혼자 즐기는 것은 환상이었다. 한 자나 되는 눈길은 여름날 냇물을 건너는 느낌이었다. 발을 걷어 올리고 건넌 어릴 적의 냇물을 회상하였다. 발바닥에 닫는 모래와 자갈들이 발등을 덮는 조심스러운 길을 피라미나 날치 때로 모래무지가 스치며 놀렸다. 그러나 그날의 산행은 눈길보다 소나무에 쌓인 눈이 더 아름다웠다. 대설이 내리면 소나무는 그 품 안에 쌓인 눈과 깊은 사랑에 빠진다. 때마침 바람도 자고 침묵하는 산중에 어디 그보다 더 몰두하는 가득한 사랑을 나는 경험한 적이 있었던가. 나의 생애 최고의 느낌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나의 산행을 더욱 환상적인 것으로 만든 것은 푸른 하늘이다. 언제나 산행에 푸른 하늘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고 기쁨이다.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그림 속의 물감 같은 하늘의 푸른 빛은, 그를 우러러 보는 눈과 고개를 한없이 젊고 새롭게 만든다. 그날처럼 큰 눈이 내리는 날, 그리고 행운스럽게도 바람이 잘 때 높은 나뭇가지에 눈이 쌓인 그대로, 온 산이 침묵하고 있을 때 나뭇가지 가장 높은 머리위의 그 하얀 빛과 하늘의 푸른빛이 교감하는 순간을 발견하는 경이로움은 신비롭다는 느낌 이상의 것이다. 무등산 산행에서 가장 즐거운 길은 너덜겅을 건너는 일이다. 무등산의 특징인 너덜겅에서 나는 광주에 사는 자부심을 갖는다. 너덜겅을 건너면서 나는 언제나 날개를 느낀다. 뛰어 내리고 싶어진다. 높고 아슬아슬하고 둥둥 뜬 느낌 때문이다. 어느 바위에서나 뛰어 내리면 사뿐하게 충장로나 금남로 한 복판에 내릴 것 같다. 그러나 큰 눈 내린 날 너덜겅은 짐승의 현실처럼 엉금엉금 조심스럽다. 잘못 디디면 산새나 다람쥐의 구경거리가 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너덜겅에서 나의 비겁이 행복하다. 가끔 미끄러지고 싶기도 하다. 그 생각을 하면서 나는 나의 착한 이웃을 생각했다. 그들을 한번 놀라게 해 줄까. 큰 눈이 내리면 중머리재는 비로소 중머리가 된다. 중머리가 저 정도는 되어야지 중머리지. 잔털 하나없이 깨끗하게 배코를 쳐버렸다. 오랜만에 ‘배코 친다’는 어휘를 생각해냈다. 빡빡 깎는 머리를 두고 한 말이다. 보통 바리캉으로 깎는 머리가 아니라 사금파리로 밀거나 면도로 미는 머리를 말한다. 예쁜 비구니나 동승의 머리를 배코치는 스님의 머리도 배코를 쳤지만 그러나 스님의 머리는 두어군데 흉터가 있는 느낌이다. 쉬지 말고 새인봉으로 가자. 새인봉에는 나의 꿈이 있다. 절벽을 타는 젊은이들의 등산훈련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 안에 나를 보고 싶은 것이다. 나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나는 무등산 새인봉 절벽에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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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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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난쏘공 문학은 가끔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세상을 바꾼다는 건 독자의 인생을 바꾼다는 말일 게다. 시대가 낳은 고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최근 200쇄를 돌파했다. 27년간 다섯 번의 판형을 달리하며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은 ‘오늘의 문학’이기에 더욱 값지다. 문학은 자체로서 하나의 저항이라던 어느 평론가의 명제가 떠올려진다. ‘난쏘공’은 그 명제를 비로소 명제이게끔 한 소설이지 않나 싶다. 끝내는 벽돌공장 굴뚝에서 뛰어내린 난쟁이 가장의 한스런 삶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엄마, 큰 오빠가 또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로 갔나 봐!” 오빠의 비행(?)을 일러바치던 철부지 막내 영희를 기억하고, 낙원동 행복면 행복리 46번지 그 판자촌을 우리는 또 기억한다. 아니, 잊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난쏘공’ 신화는 1976년 계간지 ‘문학과지성’겨울호에 동명의 중편소설이 실리면서 시작됐다. 현재의 단행본 ‘난쏘공’은 같은 해 ‘세대’2월호에 발표한 단편 ‘뫼비우스의 띠’부터 1978년 ‘문학사상’3월호에 실린 ‘에필로그’까지 모두 12편을 연작소설 형식으로 묶은 것이다. 12편을 관통하는 주제는 70년대 산업사회의 그늘이다. 도시 빈민과 공장 노동자, 철거민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한국 소설이란 평가다. ‘해리포터’시리즈가 1천만 부 넘게 팔렸다는 요즘 ‘난쏘공’의 87만 부 판매실적은 외려 초라하다. 하지만 과거형에 그칠 법도 한, 80년대 ‘불온서적’혐의를 받던 ‘난쏘공’은 오늘도 꾸준히 읽힌다. 사회에서 ‘난쏘공’이란 줄임말이 통용되고 있는 건, 소설 속의 얘기가 오늘의 사회 현실에도 그대로 녹아있다는 것이다.‘난쏘공’이 두 세대에 걸쳐 뭇 사람들을 잠못들게 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유쾌한 일은 아니다. 김선기 논설위원 kims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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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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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 ‘IT 허브’의 어두운 그늘-김종민 편집팀장 세계 ‘IT(정보기술) 허브’ 국가로서의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IT 인프라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전략적인 촉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국내 IT산업이 연평균 15%의 성장과 2004년 기준 747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는 등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첨단의 IT전시회가 동시에 열려 21개 회원국 정상들과 각료들의 눈과 귀를 붙들어 맸다.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와 위성DMB 등 순수하게 국산 기술로 개발된 첨단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며 깊이 매료당했다고 한다. 특히,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표현한 조형물과 영상물로 이뤄진 하이라이트 존은 정보화의 혜택이 정보 소외계층과 개발도상국에 골고루 돌아가는 미래 지향점을 보여줘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높아진 IT의 선진국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지 않는 취약계층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어두운 그늘도 있다는 것이다. 집집마다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됐다고 하나 디지털 문명의 혜택에서 동떨어져 있는 이들이 많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구수가 이미 1천100만 가구를 넘어서 가구 보급으로는 73%의 점유율로 당당하게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고령층 등은 정보기반이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경제적, 신체적 차별 외에도 산간 오지나 도서 벽지 등 지역적인 차별도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나라 가계의 통신비는 대략 13만원 정도, 적잖은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정보통신부는 정보 취약계층을 500만명쯤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터넷을 자유롭게 하고 싶은데 못하는 현실이다. 전체국민 대비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53.3%로 보고 있다. 이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아낌없는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대목이다. 정통부는 제5차 정보격차해소위원회를 열고 ‘제2차 정보격차해소 종합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내년부터는 2010년까지 모두 1조8천858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취약계층 가구의 PC 보유율을 현재 63.3%에서 80%로 크게 향상시키고, 청각·언어 장애인이 일반인과 별 어려움없이 소통할수 있는 통신중계서비스(TRS)도 운영된다니 정말 반길 일이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사회는 양극화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상대적 빈곤층의 아우성이 물밀듯이 터져나올 기세다. 이 문제를 방치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사회적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IT는 실생활과 뗄래야 뗄수 없다. 세상으로 연결되는 창구로서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인 매개체일수 밖에 없다. 정보 수준의 양극화도 우려할 만한 사태를 낳을수 있다. 누구나가 차별 없이 평등한 정보접근 기회를 공유해야 한다. 정보화를 통한 소득창출 기회도 누려야 함은 물론이다. 컴퓨터로 교육정보를 검색해 자녀들을 가르치고, 인터넷으로 은행에 돈을 송금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구입한다. 척척 가계부도 쓴다. 내 손안의 휴대폰으로도 인터넷과 위성방송을 마음대로…. 이미 일상적인 생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명실상부한 IT 강국, 정보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이들이 없는지 잘 살필 수 있게 법과 제도의 정비가 보다 실질적이어야 하고 국가적으로 상시적인 추진 체계를 구축, 나름으로 운용해야 한다. 울고 웃고 소통하며 더불어 사는 정보통신 세상, 인터넷을 통해 삶이 더 풍요롭고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행복한 e세계, ‘모두가 함께 하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 의 꿈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kj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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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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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국제결혼 시대의 민족주의-김혁종-광주대학교 총장 최근 여러 방송사에서 한국인과 결혼한 아시아계 여성들과 혼혈로 태어난 아이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는 그들의 문제가 특별한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님을 의미한다.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단일 핏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회만 되면 단일민족임을 강조하는 유별난 나라에서 겪었을, 피가 다른데서 오는 차별과 아픔이 남달랐으리라. 대체 민족의 정체가 무엇인데 그들에게 그토록 아픔을 주는 것인지. 80년대 후반까지 지구촌을 양분하는 세력이었던 구 소련과 동구권이 몰락한 이후 세계는 급속히 우경화 되었다. 우경화 세력이 정치권력을 쟁취하기 위하여 전면에 쓰고 나왔던 탈은 ‘민족주의’였다. 다민족국가였던 유고연방은 80년 티토가 사망한 이후 연방간 결속에 균열 조짐을 보이더니 동유럽에 밀어닥친 개혁과 개방의 물결 속에 비극을 향한 분열을 맞았다. 6개 공화국과 2개 자치주였던 유고 연방은 해체 이후, 혈통과 종교를 달리한 민족군(群)간 전쟁으로 세계인을 경악케 했다. 이들은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는 혈통과 종교가 달랐음에도 공화국간 반목을 해결해 가며 연방을 유지했다. 대체 무엇이 이들을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 속으로 몰아넣었는가. 상당한 책임이 민족주의를 표방한 정치가들에게 있었다. 에르네스트 르낭은 ‘민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우리가 흔히 ‘민족’을 구성하는 요인들로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피력한다. 첫째로 그는 종족에 대하여 민족의 원칙을 종족의 원칙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류이고, 순수한 종족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종족적인 분석에 정치의 근거를 두는 것은 공상에 기초를 두는 것이라 했다. 언어와 종교와 지리 등도 민족을 구별하는 확고한 기준일 수는 없다고 보았다. 르낭은 하나의 민족은 하나의 영혼이며 정신적인 원리라고 말한다. 즉, 민족은 노력과 희생 그리고 오랜 헌신으로 일구어 내는 기나긴 과거의 결실이며, 인종과 언어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동의 삶을 계속하기를 명백하게 표명하는 거대한 결속이라고 결론짓는다. 우리 안에서 ‘민족’에 대한 견해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은 혈통적, 언어적, 문화적 동질성을 따진다면 우리와 같은 민족이다. 이 사실을 전제로 두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먼저 우리 내부에서 조선족을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운명공동체로서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그 받아들임이 희생을 함께 겪은 과거를 기반으로 한 순수한 받아들임인가, 아니면 중국 정부가 의심하듯이 그 저변에 失地에 대한 향수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조선족은 혈통, 언어, 문화의 동질성을 갖고 있으나, 지리적으로 나뉘어져 있고 혈통, 언어, 문화의 동질성도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져갈 것이다. 우리 사회에 동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혈통도 언어도 지리도 민족을 구성하는 절대상수가 아니라면 그들도 우리와 동일한 민족 구성원이 되어 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 이들로 생각해야 옳지 않겠는가. 외국계 며느리와 혼혈의 아이들이 누려야 할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유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민족주의 이념이라면, ‘민족’이라 부를 수 있는 한 공동체가 동질성을 담보하는 준거 이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단연코 경계해야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민족’은 다양성을 가진 개체군으로서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정치적, 경제적 세력 확보를 위한 ‘민족주의’는 인류사의 어두운 그늘을 만들뿐이다. 인류 역사상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고 번성한 예가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로마도 몽고제국도 지금의 미국도 힘의 원천이 혈통적, 문화적, 언어적 다양성의 수용에 있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칼럼
남도일보
200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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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눈쓸이 ‘눈 설(雪)’자를 보면 ‘비 우(雨)’밑에 터진 가로 왈자가 흡사 빗자루 모양이다. 곧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길가 풀섶에 맺히면 이슬(露)이요, 안개처럼 공중에 맺히면 안개(霧)며, 수풀처럼 쏟아져 내리면 장마(霖)요, 흩어져 내리면 싸라기(霰)이듯, 내리면 빗자루로 쓸어내야 할 게 눈(雪)이다. 지방 자치규약인 향약에도 눈에 관한 대목이 있다. 눈이 내릴 때 이웃에 자식없는 노인이나 홀아비, 과부, 고아가 살고 있으면 그 집 마당과 집앞을 쓸어주게 끔 돼 있다. 만약 이 일을 게을리 하면 향약의 모임에서 동네 복판에 세워놓고 우세를 시키는 등 응분의 벌을 받았다. 또 양식이 떨어지면 이른 새벽 좀 사는 집에 가서 청하지 않는 마당쓸이를 한다. 이것이 양식 떨어졌다는 신호요, 주인 마님이 일어나 마당쓸이를 확인하면 머슴을 불러 그 집 식구에게 이레나 보름 정도 먹을 것을 가져다주라고 시켰다. 이렇게 마당쓸이로 얻어먹은 양식은 갚을 의무가 없으며 다만 그 집에 대사가 있을 때 밑심부름을 하거나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가서 마당을 쓸고 길 앞을 쓰는 눈쓸이로 보답하는 게 관례였다. 미국의 지방 도시에서도 자기집 앞의 가랑잎이나 눈은 반드시 쓸게 끔 의무가 지워졌다. 눈을 쓸어 모아 놓으면 시청의 제설차가 모조리 실어간다. 만약 제설을 하지 않으면 시청에서 나와 눈을 쓸고, 후에 과태 벌금고지서를 받게 된다. 좀 오래된 얘기지만 미국에선 눈쓸기 아르바이트도 있었다. 요즘 도시에서는 자기집 앞 눈쓸기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래서 온 도시가 빙판이 돼 교통지체로 시간당 30억원이 손해가 나고 헛바퀴에 소요되는 기름값, 눈 녹이는 약값 등 눈쓸이로 시간당 평균 50억원이 날아간다는 통계치도 있다. 어제 광주·전남지역에 눈이 내렸다. 첫 눈 치고 꽤 폭설이다. 올 겨울은 내집 앞 눈쓸기의 생활화로 모두가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보자. kimsg@namdonews.com
칼럼
남도일보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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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을 바라보며]손바닥도 마주쳐야… 강원도 양구는 한반도 한복판에 위치한 오지(奧地)중의 오지다. 동쪽은 험준한 산맥, 서쪽은 파로호, 남쪽은 소양호, 그리고 북쪽은 DMZ(비무장지대)로 가로막혀 있다. 면적의 80%가 산악지역이고 인구는 2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뭐 하나 바라볼 게 없는 천하의 험지(險地)다. 그런 벽촌이 최근 생태관광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는 소문이다. 지난주 한 일간지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양구군과 주민들이 10여년전부터 환경보존에 나선 끝에 이제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래저래 고립된 처지니 그나마 남아있는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지켜내보자고 한 것이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라고 한다.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증식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생태식물원도 관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농약이나 비료없이 재배한 곰취는 각종 성인병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급이 달릴 지경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성공사례 정도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구의 그것에는 주목할만한 대목이 있다. 그들의 성취 뒤에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노력만이 아니라 환경운동가와 학자들의 진지한 협조가 있었다는 점이다. 양구 산골의 바위 위를 평지처럼 뛰어다니는 산양들도 환경운동가가 보존활동을 펼친 결과다. 또 세계적인 습지나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구상은 학자들의 도움없인 어림없는 일이다. 말이 쉬워 10년이지 그 세월을 기다린다는 것은 말 그대로 민.관.학이 혼연일체가 돼지 않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임에 틀림없다. 양구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현재 전남에서도 이와 비슷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입버릇처럼 되뇌이고 있는 사업코드는 바로 생태와 친환경. 전남이 전국 최다로 보유하고 있는 섬들을 개발해 생태공원을 만든다는 게 박지사의 구상이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섬에는 뱀만을 전문으로 키워 이것에 관한 한 세계적 권위를 지니게 한다든지 또 다른 한 섬에는 자연 그대로 먹이사슬을 재현해 호랑이부터 토끼나 쥐까지 살아가도록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이외에도 친환경적 개발아이디어들이 지사의 머리속에는 무궁무진하다. 이른바 구슬은 서말이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꿰는 일이다. 당연히 민·관·학이 함께 달려들어야 될 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아 보인다. 최근 박지사의 체험이 이를 압축해 보여준다. 지난주 전남대 김길룡 교수는 농약과 비료를 쓰는 대신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수퍼배추’ 재배에 성공했다. 유달리 친환경에 관심이 깊은 박지사가 이를 어떻게든 도민 소득과 연결시켜보려고 김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러자 김교수의 반응이 이랬다. 수퍼배추 보도가 나가자 경상도 등지에서는 스무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오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는데 정작 이 지역에서는 박지사가 첫 전화였다는 것이다. 학계나 업계 그리고 재배농가 그 어느 곳에서도 주목을 하지 않았던 셈이다. 심지어 도청의 참모진들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이래서야 서말이 아니라 단 한되의 구슬도 꿰기가 어렵다는 것은 물어보나 마나다. 양구의 사례에서 보듯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특히 생태니 친환경 등은 오랜 시간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분야다. 굳이 박지사의 구상이 아니라도 그렇다. 위기에 빠진 농업을 눈앞에 두고 농도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만가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전남의 모든 계층들이 손바닥을 마주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를 견인해내는 것은 도지사를 포함한 전남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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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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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논단] 민생경제 활성화, 제도개선으로 지원해야>-김태홍 국회의원(열린우리, 광주 북을) 지난 1일 필자가 발의한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법 개정안’, ‘산업기술단지 지원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등 민생관련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됨으로써 양극화 해소와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책들이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올해 하한기에 지역 재래시장들과 노점상, 그리고 영세 중소기업들을 수없이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을 청취해 오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차원의 제도개선방안이 절실하다고 판단, 영세자영업자 지원을 통한 양극화 해소와 지역혁신 클러스터 지원을 통한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 4건의 법률안을 제안하게 됐다.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은 소상공인의 육성·지원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진흥원을 설립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공동사업·사업전환 등을 촉진하기 위해 소상공인 구조고도화의 지원의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상공인은 업체수 기준으로는 전체 기업체의 89% 수준인 267만개에 이르고 있고, 종사자수는 전체 고용 인력의 43.5%에 달하는 523만명 규모로 우리경제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급격한 실업인구의 증가로 인해 생계형 창업이 늘어나면서 동종업종에 대한 공급과잉과 경쟁력 악화로 서민경제의 큰 축인 자영업자들의 경영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역 소상공인지원센터마저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로 이관됨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 육성을 위한 시책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어 이 법안을 제출하게 됐다. 다음 본회의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역신용보증재단법 개정안’도 지역의 영세자영업자들의 창업지원을 확대하고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성격의 민생관련 법안이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지방의 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들의 창업 활성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보증공급을 통해 양극화 해소와 지방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도부터는 지역신보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보증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자본이 잠식될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기관이 대출금의 일정비율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뿐만 아니라 지역신용보증기금에도 출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안정적인 재원을 공급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법안을 마련하게 됐다. 이 법을 통해 향후 6천500여개에 달하는 지방 영세업체에 1천940억원의 추가보증을 공급할 수 있게 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기술단지 지원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산업기술단지를 조성 및 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국유재산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하고, 산업기술단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대사업총괄추진기관인 대학이 솔선해 기존의 기술·인력뿐 아니라 자금을 출연하게 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광주를 포함한 지역혁신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 전국의 산업단지들이 산·학·연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개발기술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함은 물론, 기업체의 유치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회를 튼튼하게 받쳐주는 것은 바로 튼튼한 민생분야라는 점을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
칼럼
남도일보
2005.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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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조합장 선거부터 깨끗하게-박정기·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 지난 7월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는 농협조합장 선거가 광주에서도 이미 2곳이나 치러졌고 이달 12·13일 지산농협장선거를 비롯해 내년 2월까지 5곳의 농협조합장 선거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당초 조합장선거를 선관위로 위탁하게 된 배경은 과거 조합장선거가 정견·정책보다는 혈연·지연에 의존한 비방·흑색선전 위주로 이뤄져, 선거인의 규모가 크지 않아 금품·향응제공 등 음성적인 위법행위가 많아 이들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공직선거의 공명선거기반 또한 확고히 다질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조합장선거의 선거관리위원회 위탁 이후 변화의 기운은 조합장선거가 치러지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상대후보에 대해 비난만을 일삼고 혈연·지연을 동원하던 선거운동 관행이나 마을정자에서 막걸리 등의 음식을 당당하게 대접하던 모습들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선거환경이 상당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렇지만 일련의 조합장선거의 행태를 보면 아직도 은밀하고도 음성적인 금품제공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광주지역의 모 조합장선거에서도 후보자 지지부탁과 함께 현금을 제공해 고발 또는 수사의뢰 되는 사례가 발생했고 앞으로 있을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금품제공 사례가 적발돼 고발 조치되는 등 금권선거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21일 개정·강화된 농업협동조합법의 선거관련 규정을 살펴보면 조합장 임기만료일 전 180일부터는 조합원이나 그 가족 또는 조합원이나 그 가족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기관·단체·시설에 대해 금품 등 재산상 이익의 제공, 이익제공의 의사표시 또는 그 제공을 약속·지시·권유·알선·요구하는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을 위반해 금품 등 재산상 이익을 제공받은 자는 그 제공받은 금액 또는 가액의 50배에 상당하는 금액의 과태료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으로 금품·음식물제공 등 불·탈법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던 과거의 조합장선거 관행이 하루아침에 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정하고 투명한 조합장선거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상 앞으로도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금품·향응제공 등의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철저하고도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조합장선거의 위탁원년인 올해가 금품·향응제공 등 음성적 위법행위 단절의 계기가 되고, 내년 5·31에 실시될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공명선거를 실천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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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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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골에서]민주당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 김선기 논설위원 가장 치사한 싸움은 먹을 것을 놓고 다투는 일이다. 며칠 전, 과자 부스러기 몇 개 놓고 심하게 싸움질한 두 녀석에게 일장 연설을 한 적 있다. 애들이 과자를 나누다 마지막 한 개가 남았던 모양이다. 이를 놓고서 서로의 몫임을 주장하며 몸싸움까지 벌인 게다. 당연히 덩치가 소만한 큰 애가 승자다. 아무리 제새끼지만 아비는 부아가 치밀었다. 하지만 철딱서니 없는 어린 것들에게 화를 내봤자 입만 아프고, 한동안 고민 끝에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들은 옛날 얘기 한 토막을 응용했다. 하도 오래된 터라 얘기인들 생각나겠는가만, 듬성듬성 기억들을 짜맞춰 얼개를 엮었다. 옛날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어머니가 품삯으로 쌀밥 한 양푼을 받아왔는데, 자식들이 서로 먹겠다고 싸움질하다가 그만 흙에 쏟고 말았다는 게 기둥이다. 어찌보면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이다. 중정없는 두 녀석을 앉혀놓고 들려준 얘기가 흡사 요즘 민주당의 행태와 닮은 꼴 같다. 민주당 시·도 위원장 경선 결과가 오늘 발표된다.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행태는 우리를 너무 짜증나게 만들었다. 침체된 당의 활로를 모색키 위해 눈에 쌍불을 켜도 시원찮을 판에 계파간 권력다툼을 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못해 측은한 생각이 든다. 물론 먹잘 것 있는 잔치에 객이 몰리는 법이다. 민주당이 시끄러운 건 그 만큼 먹을 게 있다는 얘기다. 집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욕심을 낼만 하다. 개정 정치개혁법에는 시·도당 위원장의 역할이 막강하다. 기존 지구당의 행·재정적 업무 관장은 물론 중앙당과의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시·도당 위원장은 내년에 치러질 지방선거 후보군 선출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는 당헌 당규상 시·구의원 후보 선임을 시·도당 상무위에서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어 군침을 흘릴만 하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부터 어제까지 후원 당원을 상대로 광주시당과 전남도당 위원장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오늘 발표, 오는 7일까지 지구당별로 전진대회를 열 예정이다. 당은 이번 시·도당 위원장 경선을 계기로 호남세를 규합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의 단초를 끼운다는 속셈이다. 그러나 작금의 행태를 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는다. 이번에 실시된 시·도당 위원장 경선은 ‘밥그릇’을 놓고 다툰, 그야말로 이전투구로 변질돼 지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줬다. 광주시당의 경우 전갑길·김영진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당권파 측은 “명분도 없는 밀실야합으로 분열행위”라며 반박하고 나섰는가 하면, 비당권파 측은 반한화갑 전선 구축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전남도당 위원장 경선도 마찬가지다. 후보들간 단일화가 합의됐다가 선거운동과 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를 문제삼아 불과 며칠만에 무산되고, 외곽조직이 특정후보로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등 큰소리가 연일 담장을 넘었다. 오늘 경선 결과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요즘같은 분위기로는 누가 시·도당 위원장에 당선 되더라도 그 후유증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 속성상 경선에 패배한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된 이런저런 이유들을 내세워 문제를 제기할 게 분명하다. 민주당의 심장부나 다름 없는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심각하게 전개되는 당내 갈등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세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민주당은 우선 급한 불부터 끄길 바란다. 이번 시·도당 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당원간 반목과 갈등을 깨끗히 씻어내고 당의 화합에 매진하는 모습을 지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수렁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민주당의 살 길이기 때문이다.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어린애들의 동화를 빚대어 성토 당하는 일이 다시 없길 기대한다. kims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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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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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순의 세상보기] 일본의 우경화와 또다른 기류 지난 11월 17, 18일 양일간 박용철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두 가지 행사가 도쿄에서 열렸다. 하나는 한국 문화원 주최의 출판 기념회였고 또 하나는 아시아 태평양 시인회의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개최된 같은 행사였다. 두 행사는 같이 박용철 일본어 시집 출판 기념회였다. 문화원 행사는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100여명의 일본인을 초청하여 기념회를 가졌고 또 하나는 시인회의 행사로 일본 시인들을 대상으로 개최된 같은 내용의 행사였다. 아시아 시인회의 행사에는 금년도 ‘재일 코리언 시선집’ 시상식도 들어있다. 박용철의 일본어 시집은 일본 시단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그것은 양일간의 행사에서 엿보인 분위기에서 감지되었다. 2002년 우라와에서 개최된 정지용 일본어 시집 출판 기념회의 경험도 있고 해서 일본 시인들은 점차로 한국 시인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박용철 일본어 시집에 대한 반응은 번역자에 대한 신뢰에서 온 것으로 나는 보았다. 번역자는 도쿄 거주의 이승순 시인으로 그는 도쿄에서 세권의 일본어 시집을 낸 바 있고 서울에서도 3권의 시집을 내기도 해 한일 시인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일반적인 감정은 우호적인 것으로 나는 본다. 그것은 한류에서도 나타나고 개인간의 접촉에서도 반영되고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 가령 캠브릿지에서 같이 공부한 호세이대학 스즈기 교수는 나에게 일년동안 자기 집에 와 있으라고 권한다. 상주하는 주택 말고 다른 집을 내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문학이론 번역자로도 이름이 있고 아일랜드 관계 연구학자로 더 유명하다. 나는 그의 저서를 읽을 수 있지만 그는 한국어를 읽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나의 저서를 보내고 있다. 지난 주 중국 샹하이 부총영사인 김선흥씨의 전남대 중문학과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그는 한류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한류는 교류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류가 일방적이기를 우리는 바라지만 한류는 풍선과 같은 것으로 언제 그 바람이 빠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 교류야 말로 한류를 영속화 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그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사실상 그는 국민의 정부 때 한일 대중 문화교류를 성사시킨 외교관의 한 사람이었다. 며칠 전 나는 심야에 우연히 NHK가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그것은 일본 기자의 오늘의 베트남 취재의 내용이었다. 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베트남과 미국관계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보다 더 치열하다. 그러나 베트남은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미국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미국과 수교한 이래 베트남 경제는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인상적인 것은 대미 수교의 부산물이다. 월교(越僑)라는 단어와 관계되는데 월교란 베트남 전쟁 시 베트남을 탈출한 사람들을 말한다. 지금 베트남은 그들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을 버리고 그들을 다시 불러 중용하고 있다. 그들은 돈도 있고 기술도 있고 또 조국에 대한 애정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일본의 우경화를 우리는 우려한다. 우리는 중국의 동북 공정도 우려한다. 그러나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동북 공정은 우리를 긴장시키고 통일에 대한 열의와 애국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많이 정치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정치적인 문제를 문화적인 문제 등 일반적인 교류와 분별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부시가 영원히 전 미국인을 대표한 것이 아니듯 고이즈미가 영구히 전 일본을 대표한 것도 아니다. 우리의 큰 벽은 그들 못지않게 우리 내부의 편견과 분열적 현상이라고 나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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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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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과외 중독 우리는‘과외’에 중독돼 있는지도 모른다. ‘정해진 교육 과정 밖’이라는 ‘과외’의 사전적 의미처럼 세상살이가 ‘교과서’보다 ‘참고서(?)’가 더 유용하게 쓰일 때가 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현대인들이 틀에 얽매인 ‘교과서’보다, 빠르고 쉬운 방법을 알려주는 ‘참고서’를 더 선호하는 건 당연한 것이다. 부정한 방법만 아니라면 정도(正道)보다 샛길이 훨씬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외’의 역사는 꽤 길다. 삼국시대 때 사람을 집에 데려다가 개인 교습을 시킨 것이 그 시초다. 고려시대 때 과거제도가 생기면서 과외는 더욱 성행해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고려 때 과거제도를 겨냥한 최충의 9재와 12도가 생겨서 많은 학동들이 몰렸는데, 지금으로 치면 유명 입시학원 같은 데다. 과거제도가 출세의 수단이 된 까닭에 부잣집 가문 자제들의 과외는 필수였다. 서당도 일종의 1 대 1 과외교육인 셈이다. 드라마나 사극에서 보면 서당은 여러 사람이 방 안에 있지만, 교육은 개별적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마을의 유지나 학식이 높은 사람에게 상급학교 진학 목적으로 쌀을 얼마 주고 교육을 시켰으니깐 지금의 과외와 유사한 형태다. 최근 중국에서는 ‘신혼부부 과외’가 신종 인기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이다. 요즘 중국 신혼부부들은 부모들이 애지중지 키운 ‘소황제(小皇帝)’세대란 점에서 그럴만도 하겠다. 신혼부부의 가정교사는 주로 50대 안팎 여성들이 맡고 있다. 이들은 집안일 뿐 아니라 시장에 함께 가서 싱싱한 야채 고르는 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중국 발 외신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가사도우미업체인 상하이 라이방자팅은 이달 들어 1천여건 이상 예약이 밀려있다는 즐거운 비명도 들린다. 이젠 공부 과외를 넘어 집안일 과외까지 등장한 마당이다. 자고나면 또 무슨 과외가 시선을 끌 지 궁금하다. 김선기 논설위원 kims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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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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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파일] 가혹한 처벌만이 능사 아니다-김용석 경제부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입수학능력 시험장에서의 휴대전화 소지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정행위가 이뤄지지 않았고 단순히 갖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한다는 점이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휴대전화를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부정행위로 간주한 교육부의 조치에 누리꾼과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소송과 함께 헌법소원까지 들먹일 정도로 격양돼 있는 상태다. 광주에서의 한 사건을 들어 보면 딱하기 짝이 없다. 문제의 그 학생은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치르다 갑자기 겉옷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벨 소리가 울려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시험감독관이 이 학생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경위와 발신자를 확인한 결과, 시험당일 아침 이 학생이 집을 나설 때 입고 나온 형의 겉옷 호주머니에 아버지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 아버지는 마침 아들이 집을 나선 후 자신의 휴대전화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확인 차원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걸었고, 마침 아들의 시험장에서 벨이 울렸다. 정상을 참작한 고사관리실은 이 학생을 즉각 퇴장시키지 않고, 전교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전후 사정을 교육부에 알리고 정상참작을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요지부동이었다. 이 학생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하려할 마음이 있었다면 굳이 아버지 전화를 가져왔을까. 부정행위를 하려면 지난해와 같이 ‘조직’이라도 있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 시험감독관이 곧바로 발신지 확인을 거쳐 아버지 전화라는 것을 밝혀내고, 나머지 시험을 치르도록 조치한 것은 정상을 참작한 것으며 교육적으로도 매우 적절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해 조치한 것을 왜 교육부는 ‘법 대로’만 외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자신이 입고 나온 주머니에 휴대전화가 들어있는 줄을 몰랐고, 그래서 전화벨 소리가 울리는 순간 너무 놀랐다고 하잖은가. 올 시험의 무효처리는 물론 이거니와 내년에도 수능시험에 응시할 수 없어 하는 얘기다.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휴대전화를 갖고 시험장에 들어간 학생들이 원죄를 지은 건 분명하다. 그렇다 해도 부정행위를 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단순히 소지했다는 이유로 처벌해선 곤란하다. 교육적인 면에서 더욱 그렇다. 대학 진학을 위해 본인은 학부모들이 쏟은 땀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대학 진학에 ‘올인’하고 있는 게 오늘날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가혹한 형벌을 내린다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옳은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능 부정처럼 조직적ㆍ의도적인 경우와 휴대전화나 MP3를 단순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된 행위를 동등하게 처벌하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다. 그래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지난 28일 ‘공동조사를 통한 수능부정 진상파악과 징계무효소송 및 헌법소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합리적 처리방안을 모색하기에 앞서 내년 시험까지 자격몰수를 천명하는 등 일방적인 원칙론만을 강조한 까닭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법조 일각에서도 휴대전화나 MP3를 단순 소지했다는 사실만으로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것은 실현되지 않은 부정행위를 처벌하는 것으로 애초부터 인권침해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 줄로 안다. 과도한 법적용을 가한 것이 과연 인적자원을 길러내야 할 교육부가 취할 최선의 방법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부정행위의 의사가 없었음에도 단순히 규제물품을 지녔다는 정황만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을 범법자로 만든 교육당국을 원망하고 있을까. 어제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일부 구제방법에 대한 법률 검토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yskim@namdonews.co
칼럼
남도일보
2005.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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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세평]상생 협력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를-KT전남본부장 김 영 권 올해들어 부쩍 “상생 정치, 상생 발전, 상생 협력 등.... ”‘상생’이라는 단어가 큰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 ‘상생(相生)’이라는 말은 서로 도와가며 조화를 이루어 발전하는 관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오행으로 자연계의 동정 변화를 고찰했고 인생 운명의 길조를 판단하는데도 이용됐다. 지난 6월 광주시와 전라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동 혁신도시를 건설에 대한 합의로 공공기관을 서로 유치하려는 기초자치단체의 과열 경쟁과 갈등을 막아냈고 혁신도시의 성과를 지역 전체로 파급시킬 수 있는 첫 단추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너 아니면 나’라는 식의 경쟁보다는 ‘더불어 사는’ 상생을 택한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역 시·도 민들로부터 혁신도시 건설에 대한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어냈고 이 지역 공동 번영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IMF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의 수익, 임금, 혁신 능력 등 모든 부문에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고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됨에 따라 상생이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중소기업에 대한 호혜가 아니라 대기업의 미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는 인식을 파급시키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이는 대기업만 살고 중소기업이 취약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이 높아질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과 도요타, 노키아, 인텔 등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대기업과 중소 기업간에 상생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지평을 찾은 것이다. ‘하청업체’라는 다소 진부하기 짝이 없는 용어가 발상의 대전환으로 ‘협력업체’로 바뀐 것도 이런 분위기와 결코 무관치 않다. 올해 5대 그룹이 중소기업 지원에 쓸 돈은 대략 12조원. 내년엔 무려 15조원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재계의 최대 화두도 단연 ‘상생경영’이다.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윈·윈전략’을 마련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함께 사는 길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간에도 ‘상생과 협력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역경제의 주축인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고 온갖 지혜를 짜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봉사활동을 펼치고 이익을 환원하는 등 너도나도 지역 주민들 곁으로 바짝 다가서고 있다. 기업에 대한 고압적 자세나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과거 지자체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지역 사회를 단순히 시장으로 생각해 왔던 기업 또한 점차 지역민과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야흐로 지자체와 기업의 ‘아름다운 동행’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는 지자체와 기업이 상호 윈윈 전략을 통해 서로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주민들은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을 보다 더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고, 기업은 지역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이 됨으로써 결국 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블루오션 전략을 채용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기존 경쟁사들과의 마찰을 최대한 피하고, 좀더 다른 시각에서 새로운 마케팅 전략 구사 및 더욱 경쟁력 있는 신상품개발을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등 블루오션 전략을 적용하는 사례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고객의 개념도 이젠 바뀌고 있다. 직원은 물론이고 협력업체, 국회와 정부, 규제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고객이고 경쟁사와도 상생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칼럼
남도일보
200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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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생황(笙簧) 영화 ‘취화선’을 본 사람들은 기생 매향이 불던 ‘생황(笙簧)’을 기억할 것이다. 옛 사람들이 ‘봉황의 울음소리’라고 했을 만큼 신비로운 음색을 지닌 이 악기는 중국에서 들어와 삼국시대부터 쓰였다. 상원사 동종의 비천상이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외벽의 부조 비천상에도 생황 부는 천녀가 보인다. 신윤복의 풍속화에도 생황을 연주하는 기생이 자주 등장한다. 생황은 우리 전통악기 중 유일하게 동시에 여러 음을 낼 수 있는 악기다. 생황은 모양새도 재밌다. 악기는 나무로 된 울림통에 길고 짧은 대나무 관을 여러 개 꽂았고, 관 안의 아래쪽에는 쇠청(금속제 리드)이 붙어있다. 몸통의 취구로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쇠청이 떨면서 나는 소리가 대나무 관을 통과하면서 아주 미묘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조선 중기까지 궁중의 문묘와 종묘의 제례음악에 반드시 들어갔고, 조선 후기에는 민간의 가곡이나 줄풍류(가야금·거문고 등) 등에 쓰여 문인들의 풍류악기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맥이 끊겨 박물관이나 입장해야 볼 수 있는 악기가 돼 버렸다. 최근 잃어버린 생황의 존재를 되찾으려는 의미있는 몸짓들이 있어 반갑다. 엊그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한국생황연구회 창단 연주회가 있었다. 여기엔 국립국악원에 몸 담고 있는 한국 생황의 1인자 손범주 선생이 있어 더욱 든든하다.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생황연구회 창립 소식에 눈이 번쩍 띄일 게다. 생황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 만큼 음색이 신비하고 미묘하다는 표현이다. 무엇보다 반갑고 기쁜 것은 1700년 동안 우리 조상이 써왔던 생황의 소리, 즉 ‘봉황의 울음’을 되찾은 것이 오지다. 우리들은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가고 있다. 황폐해진 우리의 정신문화도 ‘봉황의 울음’처럼 다시 되찾을 순 없을까. 김선기 논설위원 kimsg@namdonews.com
칼럼
남도일보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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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생명산업이 베푼 귀한 감동 류인섭 원장 전남도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10월26~30일, 도농업기술원 경내)를 준비했던 실무책임자로서 전국에서 찾아오신 손님들로부터 받은 많은 찬사와 호응에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멀리 경북 울주에서 오신 한 농업인은 전시회나 직거래장터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상상을 뛰어 넘고,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성공한 박람회에 박수를 보낸다고 견문록을 썼습니다. 한 관람객은 예술로 승화된 농업이 주변에 산재한 자원의 가치를 높여줄 지혜와 아이디어를 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전남대 구자옥 교수는 ‘왜 가을이 서러운가. 더도 덜도 말고 대한민국농업박람회만 같아라’ 라는 내용의 칼럼을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농업이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면서 힘들고 희망이 없는 듯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듯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업인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통해 우리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생명산업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정성이 그지없듯, 농업인과 관련 공직자들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손님맞이 준비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친환경 농업과 생명의 지혜’라는 주제에 걸맞게 친환경 농업의 필요성과 이와 관련한 삶의 지혜,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자연과 농업의 신비한 조화, 생명산업인 농업이 새롭게 선물한 갖가지 아이디어와 소득창출의 기회,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된 과학영농의 이모저모 등 구성과 표현들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사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추진하는 데는 애로와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인들과 관련 공직자 모두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박람회에 우리의 혼을 담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명칭과 주제에 걸맞도록 수준높고 다채로운 재미와 볼거리, 배울거리, 체험거리가 충분하도록 하였습니다. 전국의 네티즌을 대상으로 큰 판 벌려놓았으니 꼭 다녀가시라고 열심히 홍보활동을 벌인 여성 농업인들의 열성도 적지 않았답니다. 입소문을 믿고 찾아오신 손님들이 전시장에서 감동하고, 이벤트에 즐겁게 참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준비했던 관계자들은 피로가 싹 풀렸지요.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소비자와 생산자가 마음이 다르고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들의 흥미와 관심 분야가 각각 다름에도 모두 함께 좋아하고 감탄하는 모습에서 농업에도 희망과 비전이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박람회에 오신 모든 분들께서 주신 수많은 격려와 사랑은 우리 농업과 농촌에 큰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자연, 생명산업, 농심의 본디를 표현하고자 열과 성을 다한 결과로 한국 농업을 대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농업 관련 전시 및 판촉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언론의 평가도 받았습니다. 도정(道政)의 역점시책으로 추진하는 친환경 농업이 우리 농업의 미래임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제4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위해 적극 호응해 주신 유관 기관 단체와 농업인, 소비자 모두가 성공 개최의 주역들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성공의 공덕과 보람을 돌려 드립니다. 그러나 개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관람객들도 편도 1차선 도로 때문에 겪은 많은 불편 등을 예리하게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제 무엇이 좋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엄정한 평가를 통해서 더욱 좋은 방안을 수립해 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농업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따뜻한 마음의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소비자 관련 단체, 우리 박람회를 널리 알려 주신 언론인 여러분들께도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칼럼
남도일보
2005.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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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논단]해외건설 플랜트의 날을 제정하며 -국회의원 주승용(열린우리당, 전남 여수시을) 우리나라의 플랜트 건설산업은 지난 40년 동안 해외건설 역사와 더불어 명실상부한 국가성장의 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국내 대규모 화학단지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여 국가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였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중추적인 기능을 다해 왔습니다. 그리고 전통기술과 첨단기술력을 결합시켜 고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역할을 담당해 온 국가성장의 동력산업입니다. 그러나 외환위기로 인한 국가신인도 저하와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인해 플랜트산업 역시 해외수주 실적이 급격히 위축되는 시련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플랜트 업계 특유의 역동성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며 온갖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왔습니다. 그 결과 2003년에 25억불에 불과하던 해외수주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여 올해는 130억불의 수주까지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플랜트업계는 IMF이후 전문 인력의 퇴출과 함께 전문 인력의 노후화로 인해 선진국 대비 기술수준이 70~80% 정도로 아직까지 수주경쟁력이 낮고 수익성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또한 300억불 수주의 조기달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수주 전문 인력 양성을 비롯한 경쟁력 확보방안과 함께 플랜트산업의 진흥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국가성장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플랜트 건설산업은 국가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일찍이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에서는 플랜트 건설산업을 21세기 성장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혁신운동을 전개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금껏 플랜트 건설산업이 국가에 기여한 공로에 비해 정부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또한 국내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발생되는 유휴인력과 국내 연관산업의 가동률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국가차원의 정보 인프라 확충과 기술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해외건설과 플랜트산업에 관심을 가져온 제가 플랜트 산업의 기술자분들에게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플랜트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이 결집할 수 있도록 하나의 장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올해 6월부터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한국플랜트정보기술협회와 공동으로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을 제정하기로 뜻을 모으고 제가 행사추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1965년 11월에 해외건설에 첫 진출한지 40주년이 되는 올해 11월1일을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로 정하고 유공자를 포상하면서 지금껏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오신 플랜트 건설업계의 종사자 여러분 특히, 멀리 해외현장에서 고생하고 계신 근로자 여러분의 노고를 기리며 국가적 관심과 배려 속에 모든 플랜트 산업의 종사자들이 하나로 화합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자리가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제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 제정을 계기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며 세계 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온 플랜트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제2의 중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플랜트 건설산업의 중요성과 반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산·학·관·연의 결집을 통해 플랜트 건설의 300억불 수출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진흥책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플랜트 건설산업은 새로운 중흥의 시대를 열어가며 미래의 성장동력 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할 것입니다.
칼럼
남도일보
2005.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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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교]수목장 ‘수목장(樹木葬)’은 글자 그대로 나무에 장례를 치른다는 뜻이다. 즉 사람이 죽으면 그 시신을 화장한 다음 유골을 나무 밑에 묻는 것을 말한다. 1999년 스위스에서 시작된 수목장은 현재 독일을 비롯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장례문화다. 이 방식은 묘지에 부수적으로 따르는 석물이나 비석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환경 파괴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잇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명을 이롭게 하는 생명존중 사상과도 맥이 닿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해 처음으로 고려대 농과대 학장을 지냈던 고(故) 김장수 교수의 장례가 이 방식으로 치러져 세인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화장한 김 교수의 유골은 평소 ‘죽어서 반드시 나무로 돌아가겠다’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경기도 양평군 고려대 농업연습림의 한 참나무 아래 묻혔다. 그 나무에는 ‘김장수 할아버지 나무’라는 작은 푯말을 붙였다. 그저께다. 우리나라 최고의 삼나무·편백 숲(장성군 서삼면 모악리 축령산)을 조성했던 임업가 춘원 임종국 선생이 평생을 바쳐 조림한 나무 밑에 다시 묻혔다. 지난 1987년 7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임 선생은 이날 파묘와 함께 한 줌의 재로 나무의 거름이 된 것이다. 임 선생은 한국전쟁으로 황폐해진 장성군 축령산 257ha에 30여년 동안 삼나무와 편백을 심어 국내 최고의 인공조림지를 조성했던 인물이다. 정부로부터 산림녹화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문득, ‘사회계약설’을 주창한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란 명언이 생각난다. 굳이 루소의 철학을 빌리지 않더라도 언젠간 우리는 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잘 알고있다. 죽어서까지 애림사상을 실천한 임 선생의 넋이 스며있는 축령산은 천 년 내내 푸를 수밖에 없겠다. 김선기 논설위원 kimsg@namdonews.com
칼럼
남도일보
2005.11.2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