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또다시 역대급 실적을 갱신했다. 올해 국내 18개 시중 은행들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이자이익을 기록했다. 고금리가 본격 시작된 2021년 이후 꾸준한 성적표다.그러나 이면으로는 이자이익에 의지하는 은행권 특성상 국민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대출 금리는 높이고, 예금 이자는 낮추는 방식을 통해 ‘손 안대고 코푸는 격’으로 주머니를 불린다는 것.이러한 배경에는 은행권의 과점 폐해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전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지만 그들만의 공고한 과점체제 덕분에 IT업계 같은 특출난 혁신이 필요한
경찰을 한자어로 풀이하면 ‘警·경계할 경, 察·살필 찰’이다.현대 국가에서 행정법적으로 본 경찰의 의미는 더욱 복잡하다. 직접 사회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의 일반통치권에 의거, 개인에게 명령 및 강제하는 모든 행위를 수반하는 특수성을 가진 자로 정의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회적 규범을 어긴 자를 강제적으로 조사하고 신체적 자유를 억압할 수 있는 힘을 갖는다는 의미다. 경찰에게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요구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어겼을 경우엔 맹비난은 감수해야 한다.최근 광주지역에서
내년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지방의원들의 행보가 입살에 오르고 있다. 특정 예비후보들을 향한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구태가 벌써부터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들이 지역 현안을 내팽개친 채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 입지자에게 ‘충성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과 함께 패거리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특히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 사이의 갈등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계파 대리전 양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광주 서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강위원 당대표 특별보좌역의
정부의 재정운용 정책은 ‘건전재정’으로 요약된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조절하고, 재정안정화기금 등 자체 재원을 활용해 민생 및 경제활력사업은 차질없이 집행한다는 게 핵심이다.하지만 올해 59조원 규모의 세수펑크가 나면서 윤석열 정부가 강조했던 건전재정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그 영향으로 광주시의 지방교부세는 전년도 대비 2천35억원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침체로 취득·법인세 등 지방세 역시 2천743억원이 줄어들 전망이다.세수 쇼크 여파로 ‘재정 절벽’ 위기에 몰린 광주시가 본격적으로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시는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이다. 모든 만물이 열매를 맺는 ‘가을’답게 지역 곳곳에선 그간의 노력과 성과물을 선보이는 공연, 축제 등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올해는 문화예술계에서 비성수기로 불리는 7월과 8월에도 다양한 전시·공연·행사 등이 지속돼 그야말로 ‘풍년’이 아닐 수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길고 길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올해 초 완전히 해제되면서 지난 3년간 응집됐던 문화 향유 욕구들이 쏟아져 나온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기에 지역 내에서 세계적인 문화예술 행사를 비롯해 문화기관의 재개관, 메인 행
악조건 속에서 이뤄낸 프로축구 광주FC의 고공행진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지난 시즌 강등 1년 만에 K리그2 조기 우승을 확정 짓고 1부 리그로 화려하게 승격한 광주는 올 시즌 1부 리그 강호들을 꺾으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넘은 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K리그 구단들 중 가장 뜨거웠던 광주FC지만, 내부 상황을 들어다 보면 정작 현실은 녹록치 않다. 프로 구단의 환경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선수단은 전용연습구장이 없어 광주월드컵경기장과 광주축구전용구장, 광주축구센터 등 3곳을 번갈아 사용했다
추석 명절이 며칠 안 남았다. 정치권에선 이 기간을 지역 민심(民心)을 파악하는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곤 한다. 특히 내년에 치러질 제22대 총선도 몇 달 남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추석 민심’에 대해 여야의 정치권에선 그 어느 때 보다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인다.이번 추석 밥상 화두로는 무엇보다 ‘내년 총선’이 먼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수지역에서는 ‘지역 경제’와 더불어 ‘지역 정치권 갈등’ 역시 어김없이 거론될 것이 자명하다. 지역구가 현재의 갑을 분구로 존재하는 한 이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최근에 있었던
‘동네공항’, ‘반쪽짜리 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엔 이같은 꼬리표가 붙은지 오래다. 무안국제공항이 주차비를 받지 않는 것을 두고도 외지인들은 “얼마나 공항이 한산하면 요즘 같은 시대에 주차비가 무료냐”라며 코웃음치기도 한다.이런 무안국제공항이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세기나 정기편 노선이 속속 재취항하기 시작하면서 이용객들도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인기 여행지 중 한 곳인 나트랑 노선이 취항하면서 무안국제공항에도 이착륙 엔진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무안국제공항
광주체고 출신 ‘배드민턴 여자 단식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단식 역사상 최초로 세계개인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에서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단식 종목을 제패한 것은 안세영이 처음이다.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0일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오픈에서도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제압하고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2주 만에 또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 시즌 9번째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처럼 세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풀뿌리이자 허리를 담당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하지만 세계적인 불황 속에 기업들이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은 ‘인력난’과 ‘자금난’, 그리고 ‘판로 개척’ 등에서 어려움이 더 크다. 이 중 인력난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숙련된 엔지니어가 중요한 제조업의 특성상 현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어렵게 직원을 채용해 기술을 가르쳐 놓으면 더 좋은 조건의 회사
광주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인 광천동 재개발사업을 이끌어나갈 조합장 선거가 지난 27일 있었다. 이번 선거에는 현 조합장을 포함해 총 3명의 후보자가 나왔다. 선거가 치러지기 전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홍보물 지연 발송, 경력사항, 허위 공약, 사전 선거운동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 역할’ 보다는 ‘선거가 조용히 끝나기만’이 목표인 듯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소극적인 태도였다. 모든 논란과 빗발치는 민원은 한 명의 후보에게 집중돼 있었지만 선관위는 아무런 영향도 없는 경고 1회만으로
‘묻지마 범죄’가 활개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사들도 각종 위협에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다. 교권 침해에도 속수무책이지만 학교 안전에 구멍이 뚫리면서 불안감에 떨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게 교사들의 현 주소다.최근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피의자가 정문을 통해 교실까지 들어갈 때까지 아무런 제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학교 안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사망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
광주 중앙공원 1·2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광주시는 최근 민간공원 특례사업 대상지중 한 곳인 서구 풍암동 중앙근린공원 1지구 비공원시설 공동주택 신축공사 사업계획을 고시했다. 중앙근린공원 2지구 개발행위특례사업 공원시설 조성공사도 최근 토지보상을 마쳤다.그러나 속도를 내는 공동주택 신축공사와는 다르게 민간공원 조성사업 대상 중 하나인 풍암호수공원의 수질개선은 2년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 광주시가 서구에 요청해 구성한 ‘풍암호수 수질개선 TF’에서 제안한 수질개선방을 놓고 주민협의체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기
호남 정치권이 예전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변방’으로 전략했다는 평가 속에서 21대 국회 첫 호남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탄생했다.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의원을 선임했다. 21대 국회 들어 광주·전남 국회의원 18명 중 13명이 초선이기 때문에 그동안 상임위 위원장조차 내지 못했다. 국회의 각종 상임위 등이 몇 선 국회의원인지 따지는 ‘선수 우선’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가 낮은 호남에는 상임위 간사와 워원장 자리를 쉽게 줄 수 없었다. 이는 최근 10여
민생 경제가 날로 퍽퍽해지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서민들에게 지역주택조합이 하나의 대안이 되고 있다. 높은 주택 가격과 낮은 청약 당첨 기회,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위험성 등 신축 아파트 취득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지역주택조합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그러나 불투명한 조합 운영과 사업 기간 지연 등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장밋빛 꿈’이 한낱 신기루로 전락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의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은 물론, 그간 지역주택조합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바로잡고자 주택법이 수차례 개정됐지
지인들과 만남을 갖고 대화를 하다보면 종종 “광주는 갈 병원이 없다”며 한탄하는 경우가 있다. “수도권 병원을 가야 하는데 혹시 아는 병원 있냐”는 식이다.호남권역에서 광주가 갖는 상징성을 비춰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사실 지역민들에게 있어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무려 3개나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존재는 든든함 그 자체다. 여기에 그 바로 아래 단계에 있는 기독병원 등 2차 종합병원급 병원들도 20여곳이나 있다. 이들 병원을 향한 지역에서의 충성도 역시 상당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수술 등 보다 전문
한국농어촌공사가 장마철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된 배수로 하천부지(잡종지)를 농민들에게 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다. 앞서,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는 개간된지 30여년 된 전남 나주 동강면 장동 간척지 526㏊(159만1천여 평)일대의 배수로 하천부지 일부를, 지난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인근 농가 농민들에게 임대했다.임대규모는 4.89ha(약 1만4천800평) 17필지로 농민 7명에게 각각 1년 동안 523만 원씩받고, 3년간 임대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3년 주기로 갱신되며 지난 2021년 대부분 재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레기 소각시설은 대표적인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시설이다. 쓰레기 소각시설이 집값 하락이나 악취,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소각시설은 1999년 상무 쓰레기 소각장 사태와 2000년 양과동 쓰레기 매립장, 2021년 나주 SRF 시설에서 보듯 이른바 ‘더럽고 냄새나는 시설’이란 이유로 치부됐다. 최근에도 서울 마포구를 비롯해 쓰레기 처리 시설을 놓고 전국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그나마 광주시가 주민친화 랜드마크형 소각장 건립계획을 밝히면서 어느 정도 여론
안세훈(남도일보 정치부 차장대우) ‘선량(選良)’은 국회의원을 달리 부르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뛰어난 인물을 뽑음’ 또는 ‘그렇게 뽑힌 인물’이라는 뜻이다.그렇다면 광주·전남지역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과연 진정한 ‘선량’을 뽑았을까. 현재로선 섣불리 단언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특히 최근 전남 A 의원의 지역사무소에서 불거진 ‘권리당원 모집 할당제’ 논란은 유권자의 선택이 신중해야 함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는 일이다.해당 지역사무소는 지난 19일 권리당원 모집 관련 문자메시지를 다수의 당원에게 보냈
올 가을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지인은 입주예정일이 다가올수록 기대감은 커녕 근심만 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기불황을 안고 하늘을 뚫을 듯 치솟았던 금리가 하락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내려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에서 중도금대출을 받았다는 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초반 2.95% 였던 금리는 6회차만에 6.34%까지 인상돼 월 30만 원을 넘지 않았던 이자가 70만 원까지 솟구쳤다. 그는 “단기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어깨가 무겁다”며 “금리 하락기에 접어든 은행들의 담보대출 이자 인하는 전혀 움직임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