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 한파와 12월 이상고온의 심술 속에 2023년이 저물고 있다. 내년 제22대 총선도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심장부 광주·전남 총선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인 광주·전남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을 대하는 지역 민심이 너무 싸늘하기 때문이다. 현역 프리미엄은커녕 ‘물갈이론’이 힘을 받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역에 대한 반감 정서가 크다 보니 여론조사 경력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빼고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집안 청소를 하다 말고 거실 베란다로 달려가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았다. 눈이 갑자기 슬로우 모션으로 바뀌더니 옛 추억이 떠올랐다.유년시절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가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마냥 좋았다. 친한 친구들과 서울에 사는 사촌동생들에게 보낼 성탄 카드를 직접 만들면서 가슴이 설랬고 성탄절에는 부모님께 받을 선물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이 가운데서도 가장 즐거웠던 것은 긴 겨울방학 내내 할아버지 댁 뒷편에 사는 또래 친구와 담장 하나 사이로 사다리를 놓고 집을 오가며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혁신방안’의 핵심은 공공주택 사업의 민간 개방이라 할 수 있겠다.사실상 LH가 공공주택 공급을 독점한 상황에서 LH에게 과도한 역할과 권한이 부여되면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태와 LH 시행의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하지만 민간 관심은 아직은 ‘미지근’한 편이다.그동안 공공주택 사업은 확실한 LH와 지방공사의 영역이었다. 공공주택특별법에 LH와 지방공사 등 공공만이 사업자가 될 수 있었다. LH는 공공주택 공급량의 72%를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선거철이면 약방의 감초격이다. 휴대전화 등으로 살포되는 출판기념회 초대장은 ‘세금 납부고지세’가 틀림없다. 출판기념회는 자신을 알리고 세를 과시하며 선거자금을 모으는 ‘일석삼조’에 ‘꿩 먹고 알 먹기’다. 한마디로 정치인들에겐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아주 좋은 선거 전략이다.이처럼 정치인의 경우는 책만 냈다 하면 수금이 되니 바쁜 와중에 억지로라도 책을 내고 출판기념회를 연다. 특히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매년 국정감사와 예산 심의 전에 부쩍 많아지고, 올해처럼 총선을 앞둔 시점엔 더
동네방네 골목길마다 개구쟁이 아이들로 북적였다. 집집마다 형제자매 7~8명이 부대끼며 사는 게 보통이었다. 형제자매가 10명 이상인 집도 적지 않았다. 초가집 좁디좁은 골방에서 아웅다웅 사는 게 어색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다.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많았다. 한 반이 보통 60명, 많으면 70명까지 됐다. 도회지에는 아예 1,2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운영하는 학교가 생길 정도였다. 정말 숫자로만 친다면 아이들 세상이었다. 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오늘, 동네 떠나갈 듯이 시끄럽게 했던 아이 울음소리는 사라졌다. 10남매라는 말은
[신건호의 서치라이트]"응답하라" 베이비부머의 팬덤과 임영웅의 인기!친구야! 날씨가 차갑구나. 벌써 12월, 마음이 스산해지는 걸 보니 세월 탓인가 보다. 임영웅이 부른 ‘엄마의 노래’ “그 세월이 너무 미워요”라는 노랫말이 와 닿는 요즘이다. 열심히 살았는데… 세월은 세대(世代)를 넘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다 놨어.친구야! 형제자매가 4~5명이 대부분이던 우리 또래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라고 하잖아.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이 ‘불행한 세대’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닌가 싶다. 너와 난 정부의 출산장려(出産奬勵)
13년전이다. 기자는 광주 새날학교 학력인정기관 인정과 광주공항(민간공항·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동시 이전에 관심을 갖고 사회단체와 함께 한 바 있다.새날학교는 외국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 이른바 중도입국 다문화자녀가 다니는 학교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교육시설이다. 교실은 폐교된 옛 광주 평동남초등학교를 활용했고, 자원봉사자들이 학생들을 가르쳤다.이천영 목사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최소한 한국생활에 필요한 언어와 문화라도 익히게 하자며 2007년부터 한 두명씩 모아 가르쳤다. 기자가 첫
#1. 계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봄이 되어 씨앗을 뿌리면 여름에는 강렬한 햇볕과 적정한 바람이 성장의 온도를 맞춘다. 가을은 탐스럽게 익은 과실을 수확하는 시간.만추가 지나고 찬 바람이 불어 닥쳐 겨울을 넘보는 시기. 딱 이 맘 때면 찾아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수능일. 고독하고 외로운 나 자신과의 싸움은 초침을 타고 흘러내린다. 16일 오후 5시 45분, 50만 명의 수험생들이 거리로 쏟아진다.이 날만을 위해 많은 시간을 견뎌온 수험생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입시 지옥에서의 ‘해방’이라는 후련함과 홀가분함,
#1통합이전이 정답인 것을 알고 있는데, 자기 지역 무안군을 설득하지 못하는 무능한 김영록 전남지사 반성해야 한다 #2지역 소이기주의에 사로잡힌 김산 무안군수는 사퇴해야 한다 #3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강기정 광주시장의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광주광역시의회 강수훈 의원이 지난 8일 광주시군공항이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중 당차게 한 말이다. 강 의원은 군공항 이전 문제가 정치의 실종에서부터 시작됐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발언 가운데 김영록 지사에 대한 언급은 다소 충격적이다. 30대의 젊은 정치인인 그가 아버지뻘인 지사에게 돌직구를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들면서 정치인들에게서 오는 문자메시지가 범람하고 있다. 특히 요즘은 대표적인 것이 출판기념회 알림 문자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는 선거철이면 약방의 감초격이다. 스마트폰 등으로 온 사방에 날린 출판기념회 초대장과 문자는 스팸이다.광주·전남지역에서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일(2024년 4월 10일) 90일 전까지는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기에 올해 말까지 어지간한 입지자는 너도나도 다 할 모양이다. 이름하여 저자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그런데 문
대한민국 고등교육기관이자 학문의 전당을 담당해 왔던 한 축인 지방 사립대가 위기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서열화로 인해 지방 사립대가 정원을 채우기도 어려워 고사 위기에 처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제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에서도 밀려나는 형국이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최근 한 지방 사립대 총장이 “버티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이다”란 희망 섞인 말이 내 가슴에는 비수로 꼽힌다.윤석열 정부의 교육부는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하는 정책 사업을 펼치고 있다.학령인구
"응답하라" 노관규 시장의 ‘무한도전’ 정원박람회 980만 불렀다!2023년 10월 31일. 해냈다. 기쁨의 내색조차 사치(奢侈)로 여긴 그들에게서 ‘성공했다’는 자부심이 배어 나왔다.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고 손님을 맞이한 해맑은 미소가 폐막의 아쉬움으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 퍼졌다.그들은 박람회 개막 190일 만에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달성했고 폐막까지 예상을 뒤집은 980만 명, 국민 6명 중 1명꼴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28만의 순천시민이 이룬 성과다. 그 비결은 지도자의 측면사고의 리더십이다.‘원씽’의 저자 게리
자고 나면 오르는 물가에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고달프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잔 마음 편하게 마시기도 힘들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생활물가의 고공행진에 소액이라도 아끼기 위해 배달음식과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알뜰 집밥족’도 늘고 있다. 사람이 살려면 의식주 해결이 필수적인데, 먹거리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만나는 사람들마다 살기가 팍팍하다고 이구동성으로 하소연이다.실제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9월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
서울회생법원에서 대유위니아그룹 위니아전자(옛 위니아대우),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옛 위니아딤채) 등 3개 계열사에 대한 기업 회생(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그룹 지주사격인 대유플러스는 기업 회생 개시 결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지난 19일 위니아전자에 대한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이날부터 11월 2일까지 회생 채권자, 회생 담보권자, 주주 목록을 제출받은 뒤 11월 3일부터 16일까지 회생 채권, 회생 담보권, 주식을 신고받게 된다. 이어 회생 채권과 회생 담보권 조사를 거쳐
며칠 후면 10월 끝자락이다. 가수 이용의 노래처럼 ‘10월의 마지막 밤’이다. 그리고 올해 달력도 딱 두 장만 남는다. 때맞춰 높은 산의 단풍도 아래로 급하게 내려오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이 실감난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내 가꾸어 온 곡식들을 거둬들인다.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가을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풍성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쏟아진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추석 전후로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민들에게 올 가을은 축제보다는 ‘의대정원 확대’ 이슈가 더 크게 다가온 상황이다. 정부의 2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광주·전남지역구 총선 총평은 기대와 우려로 극명하게 갈렸다. 문풍(文風·문재인 바람)을 타고 더불어민주당이 18석(광주 8석·전남 10석)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심장부에서 예견된 결과였다. 지역구 18명 중 15명(83%)이 물갈이됐다. 민생당 6선의 천정배, 4선의 박지원·박주선·김동철, 3선의 장병완 후보 등이 고배를 마시면서 호남 정치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란 평가가 나왔다. 자연스럽게 초선 의원이 13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정치·국회 개혁 분야 등에서 기대감이 없지 않았으나 ‘공
다산 정약용은 참스승이었다. 전남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생활 중 가르친 제자들에게 공부는 언제 해야 하며, 왜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소상히 가르쳤다. 사소한 부분까지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설명하며, 공부는 입신출세를 위한 시험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바로세우고 남에게 빛이 되는 공부여야 함을 분명히 했다.다산의 인생철학은 오로지 공부였다. 자식과 제자들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늘 “공부하지 않는 인생은 짐승과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 자신도 공부하는 삶 이었다.다산은 특히 어릴 때의 공부가 얼마나
‘스포츠’(Sport)라는 단어는 ‘즐거움을 찾다’, ‘즐겁게 놀다’는 뜻의 고대 프랑스어 ‘Desporter’에서 유래한다. 라틴어 ‘Disporter’에 뿌리를 두고 있다. ‘Dis’(분리·분산·제거)라는 접두어와 ‘Porter’(물건 따위를 운반하다)라는 말의 합성어로 ‘기분을 전환해 신체·정신적 즐거움을 누린다’는 뜻이다.스포츠는 고대 시절부터 동·서양을 망라하고 인기가 높았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군주들의 모습에서도 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신성 로마제국 황제 카를3세는 젊은 시절 열정적인 테니스 선수였고 루돌프 2세는 경기에
1983년 10월 9일 버마(현 미얀마)의 수도 랭군(현 양곤)에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40주년을 맞아 1980년 당시 전남매일신문사에 근무했던 직원들과 함께 지난 7일 서울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1묘역 13호에 안장된 심상우 국회의원(옛 전남매일신문 사장) 묘소를 참배했다. 2013년 30주년 때 참배한지 10년 만에 다시 찾았다. 참배자들은 전남매일신문사 재직 시절을 회상하며 “이제 모든 시름을 놓고 영면하시라”고 했다.전남매일신문 사장을 지내다 언론통폐합으로 전남매일신문과 전남일
세상이 왜 이럴까. 교사를 구타한 학생이 이번에는 초등학생이다. 구급차가 올 때까지 5분 동안 선생님을 괴롭혔다. 거리는 흉기 들고 설치는 ‘멘탈괴물’ 때문에 불안하다. 마약은 우리 이웃까지 왔다.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든지를 테스형!(소크라테스)에게 묻는 가수의 노랫말처럼 세상살이가 좌불안석(坐不安席)의 형국이다.세상을 힘들게 하는 원인은 분명하다. 국정을 논해야 할 지도자들은 싸움닭으로 변해 뭐든 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키우고 있고, 그 추종자들은 독오른 벼슬을 치켜세워 자기편(自己便) 편들기에 하루해가 짧으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