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업이 이윤추구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보농산은 어느 기업에서 생산하는 꿀벌 관련 제품보다 건강에 이롭고 값싼 제품을 생산해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꿀벌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꿀벌 박물관’을 짓는 게 자신의 삶의 최종 목표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가보농산의 김희성 대표가 맨 처음 꺼낸 말이다. 김 대표는 “우선 이달중으로 완공되는 GMP시설이 갖춰진 프로폴리스 전문공장에 꿀벌 체험학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며 “이 체험학습장은 누구든지 와서 꿀벌에 관한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또 가보농산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요즘 기업이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광고를 하지 않고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것은 다름아닌 소비자의 신뢰 제고와 생산된 제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꿀벌 체험학습장을 만드려는 것도 가보농산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꿀벌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 등 모두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지역 특산품인 나주배와 꿀벌 관련 제품들의 이미지를 접목시키고, 이와 관련한 캐릭터를 구상중에 있다”며 “이는 한 기업의 이미지에서 나아가 지역 경제는 물론 지역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며, 가보농산은 이를 초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을 생산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7.01.17 00:00
-
전문가와 비전문가에 대한 차이는 간단 명료하다. 어떤 한가지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한 가지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전문가라 칭한다. 전남지역에도 각 분야별 전문가는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꿀벌’에 대한 전문가를 찾는다면 단연 나주시 토계동에서 가보농산㈜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성(57) 대표를 꼽는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절반 이상을 꿀벌과 함께 꿀벌을 연구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가보농산도 국내에서 천연 벌꿀 제품 생산으로 한때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값싼 수입물의 홍수로 천연 벌꿀 시장은 자꾸만 축소됐고, 결국 김 대표는 이와 병행해 로열제리나 프로폴리스를 이용한 기능성 제품 생산에 열을 올리게 됐다. #그림1중앙# 김 대표는 특히 천연 페니실린으로 불리는 프로폴리스에 대한 연구와 제품 생산에 푹 빠졌다. 지난 84년 국제양봉박람회에서 프로폴리스를 처음 접한 김 대표는 미국에서 프로폴리스제품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가 하면 국내에서 시장조사 등을 마친 후 한국식품개발원과 공동 연구끝에 프로폴리스를 이용한 캔디, 비누, 치약 등을 만들었다. 특히 김 대표는 프로폴리스 시장의 확대와 양봉농가의 고소득을 위해 프로폴리스 채취기를 개발해 추출량을 현재의 2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김 대표의 열정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05년 12월에는 나주시와 공동으로 ‘프로폴리스의 약리적 효능 및 동물실험에 대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개최한 이 심포지엄에는 국내 연구진들을 비롯해 해외에서 활동 중인 저명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프로폴리스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대표가 이룬 이 같은 성과는 물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1994년부터 목포대와의 산학연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한국식품연구원, 동신대, 충남대, 조선대 등과의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이 연구개발에 투입된 자본만도 5억여원에 달한다. 이 같은 연구과정에서 김 대표는 동신대 배사업단과 함께 또 다른 성과물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바로 나주지역 특산품인 배를 이용한 건강 웰빙음료인 ‘상쾌함 두배 배즙’이다. 김 대표는 동신대 한의학과 공동연구 및 임상실험을 통해 지난해 10월 특허등록을 마쳤다. 또 한국식품개발원과 공동 생산한 가보프로폴리스캡슐과 액상 등의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아가고 있다. 아직 소규모이긴 하지만 미국 에밀리 아메리카(EMILLAE AMERICA)사와 6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으로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특히 에밀리 아메리카사가 자체 홈쇼핑 채널을 통해 가보농산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의 판매와 홍보를 약속함에 따라 미주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보농산은 현재 전남도에서 실시한 프로폴리스 특화단지 가공장 공모에 선정돼 나주시 운곡동 지방산단에 프로폴리스 전문공장을 GMP시설로 이달 중 완공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5천억대의 프로폴리스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해외각국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프로폴리스를 연계한 잠재산업육성을 위해 벌꿀 브랜드화 사업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는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수작업으로 기능성 꿀차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달 전문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 증대는 물론 더욱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며 “특히 지역 특산물인 나주배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7.01.17 00:00
-
1년 전,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파문 이후 ‘줄기세포’는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줄기세포 연구가 인류에 가져올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들조차 쉽사리 연구성과 등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삼갔다. 하지만 줄기세포 연구는 그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척수손상된 동물임상에 이어 각종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세포치료제 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조선대 의과대학 2호관 4층에 자리한 ㈜JB줄기세포연구소를 찾았다. 성탄연휴를 반납한 연구원들은 “동물임상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잠시도 손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JB줄기세포연구소는 제대혈 줄기세포와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해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각종 난치병 치료에 도전하는 바이오벤처 회사다. ㈜JB줄기세포연구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창훈(50) 조선대 의과대 교수(산부인과학 교실)는 “성체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해 치료에 쓰자는 것이 연구의 목적”이라며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척수손상 환자 등 난치병 환자의 치료에 쓰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의 현재 기술력은 척수손상된 실험용 개를 대상으로 동물임상을 마무리하는 단계. ‘비글’이라는 실험용 개 5마리의 척수에 고의손상을 줘 하반신을 마비시킨 뒤 연구소에서 개발한 세포치료제를 투여했다. 이 결과 두달반 정도 꿈쩍을 못하던 개가 세포주입 이후 다시 뒷다리를 움직이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은 상태다. 당초 기대만큼은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송 교수의 평가다. 비록 사람세포를 개에 활용했지만 하반신이 완전 마비된 개가 뒷다리를 박차고 일어서려고 하는 것 자체가 의학계의 혁명적인 사건이다. ㈜JB줄기세포연구소 박종선 마케팅팀장은 “동물시험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줄기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신청에 들어가면 빠르면 1년 뒤부터는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2월 설립된 ㈜JB줄기세포연구소는 아직은 연구원을 포함해 전 직원 19명의 자그마한 회사다. 그러나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곳에서 목표하는 세계시장은 자그마치 20조원대에 이른다. 국내 척수손상환자 17만명을 포함해 수백만명에 이르는 전 세계 척수마비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면 그동안 불치로 여겼던 이들의 치료 가능성을 열어젖히게 된다. 더욱이 ㈜JB줄기세포연구소의 연구팀과 함께 각계 의료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환상의 임상연구팀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게 만들고 있다. 이미 지난 2004년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최초로 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수행한 바 있는 연구팀이 ㈜JB줄기세포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선대 의과대학 유재원 교수(정형외과)를 팀장으로 쥐의 척수손상연구로 유명한 해부학 김종중 교수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또 전남대 장철호 교수가 난청 줄기세포 치료연구를, 조선대 김성환 교수가 간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연구와 임상실험을 꾸준히 병행해 온 명실상부 세계적인 드림팀으로 불리고 있다. 송 교수는 “불치병이나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가능성과 희망이 바로 줄기세포라고 확신한다”며 “식약청의 세포치료제 임상승인을 받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적인 생물제약회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12.26 00:00
-
이 고장 출신의 기업가가 타 지역에서 기반을 잡아 지난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매회사를 설립한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업은 반세기 동안 오로지 그물, 로프 만들기만을 고집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아온 유성산업㈜의 자매회사로 지난 1988년 전남 나주시 문평면에 대송㈜이라는 이름으로 둥지를 틀었다.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용해봤을 어망과 로프 등을 발판삼아 이젠 스포츠망 제작에 이르기까지 그물관련 시장에서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대송은 어업인들을 비롯해 농업인, 스포츠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림1중앙# 대송은 자매회사인 유성산업과 더불어 지속적인 제품개발에 주력해 온 결과 양질의 수산자재를 생산 공급함은 물론 양식어구 생산으로 변신하고 있으며, 현재는 모든 어구의 백화점화를 실현하게 됐다. 특히 신제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각종 건축용 안전망과 스포츠망, 그리고 농업용 자재 개발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이 처럼 관련분야에서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유성산업이 자매회사인 대송을 나주에 정착시킨 이유는 다름아닌 유병혁(84) 회장과 최승의(64) 사장의 고향이 영암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 회장은 지난 1956년 부산에서 모지망 공업사로 최초의 회사를 설립해 1963년 유성산업으로 상호를 변경, 1981년 편망기(그물을 짜는 설비)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자체 생산품을 비롯해 그물 등을 제작하는 첨단설비까지도 해외에 수출해 지난 1988년 1천만달러의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3년후에는 1천5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유성산업과 대송이 관련산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다름아닌 ‘고객만족’의 기업이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또 대송은 자체생산한 제품에 대한 품질개선으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신뢰를 쌓는 한편 제작설비 등의 끊임없는 개발로 같은 업종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맞춤형 생산’기법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런 이유로 인해 대송의 생산품은 국내시장에서의 인기도 그렇지만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현재는 해외수출량이 총 생산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서도 품질관리기준이 엄격하기로 정평이 난 일본에서까지 인정을 받은 곳은 국내에서 대송이 유일하다. 그물 제조업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인데도 큰 어려움없이 현재의 위치에 와 있기까지는 대송의 직원관리 능력과 원가절감을 위한 부단한 연구, 용도의 다변화 등이 주효했다. 특히 초창기 어업용으로만 생산했던 제품을 농업에 접목시키는가 하면 이제는 스포츠용으로도 개발, 그 쓰임새를 다양화 한 덕에 대송은 120여명의 직원이 쉴새없이 일하는데도 제 날짜에 납품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늘어난 수출량 때문에 환율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또한 전 근무인력의 품질관리원화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생산 불량률을 최소화해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대송 김재욱 관리부 차장은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대송의 ‘배표’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써봤을 정도로 품질 등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농업용과 스포츠용 등으로 제품의 용도를 다변화시켜 대송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2.19 00:00
-
올해 초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내용이 방영된 이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과자를 찾느라 한바탕 혼란을 겪어야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자에 함유된 식품첨가물 중 일부가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유해하다는 보도는 제과업계 매출을 뚝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제과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관련 업계의 주가는 곤두박질했다. 물론 이후 식약청은 과자가 아토피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았다. 이같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함께 이른바 ‘뜨고 있는’ 업종이 바로 어린이용 유기농 가공식품 분야다. 이 분야의 국내 대표 업체가 광주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 동강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산들촌(www.sdcfood.com·대표 정정훈·32)이 주인공이다. 산들촌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먹을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2004년 10월 문을 열었다. 아직껏 회사 규모라야 직원 8명에 불과하지만 산들촌은 국내 유아용 유기농 가공식품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국내서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산들촌은 국내산 친환경 농수산물만을 이용해 스낵류 12종을 비롯해 조미김, 어묵소시지, 유기농쌀 등 15종을 주력상품으로 시판중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수입산이 아닌 다소 비싸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국내산 재료나 유기농만을 사용하고 화학색소나 조미료, 방부제, 팽창제를 첨가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원칙 아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감자, 옥수수, 새우 등을 주원료로 하는 과자들로 성장기 유아의 가려운 잇몸을 운동시켜 줄 수 있는 ‘우리아이 첫과자’, 무농약 재료가 주원료인 ‘우리아이 착한감자’, 유전자 조작을 전혀 하지 않은 강원도산 황옥수수로 만든 ‘우리땅 콘칩’, 남해 청정해역에서 나고 자란 김만을 사용하는 유아용 김자반볶음 ‘우리아이 밥뚝딱’, 우리밀과 국내산 새우를 배합해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 만든 후 현미유를 스낵에 뿌려준 ‘우리아이 착한새우’, 강원도 양구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쥐눈이콩(검정약콩) 볶음’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 기존에 잘 알려진 상품을 토대로 이름과 맛을 유사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 가운데 단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어린이용으로 특별 개발된 밥 반찬용 김자반 볶음인 ‘우리아이 밥뚝딱’. 이 제품은 남해 청청해역에서 자란 것 중 엄선된 김 만을 사용한 것은 물론 기름에 김을 볶는 동안 탄화하는 것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만든 친환경 가공식품이다. 정정훈 대표는 “천연재료로 맛을 내다보니 감칠맛, 짠맛 등이 약해 그동안 자극적인 과자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쉽게 친해지기 어려울 수는 있을 것이다”며 “아이의 건강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부모들이 아이들의 입맛 변화를 위해 유기농 과자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업 첫해 7천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13억원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29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미국 수출을 개시해 비록 적은량이지만 1만달러어치 수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제품에 대한 신뢰 등으로 해외 바이어의 상담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일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성사가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산들촌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의 공동상표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된 뒤 곧바로 우수창업기업에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올 1월에는 ISO인증을 획득했고, 6월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 경영정보화사업의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을 구축, 식품제조에 IT를 접맥, 회계와 영업, 자재관리, 인사 등을 전산시스템하에서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 또한 산들촌만이 갖고 있는 앞서가는 회사운영방식이다. 산들촌 김용운(30) 기획관림팀 과장은 “산들촌은 아이디어와 기획, 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계보다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12.12 00:00
-
[톱브랜드]“아이디어만이 살 길이다” ㈜첨본자기 홍순식 대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이를 개발하는 것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며,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최근 새 기법의 핸드페인팅과 세라믹 색종이 등을 개발해 저물어가고 있는 자기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첨본자기 홍순식(53) 대표이사가 맨먼저 꺼낸 말이다. 홍 대표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그런 제품을 연구·개발한다는 것이 힘들 수도 있지만 현대의 산업에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사고를 갖고 철저한 차별화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마인드를 가진 홍 대표의 노력 덕분으로 이제는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림을 신기술의 핸드페인팅 기법으로 생활자기, 장식타일 및 유리제품 등 세라믹 제품에 형성 보존할 수 있게 됐다. 또 세라믹 물감과 세라믹 색종이를 사용해 누구나 생활미술을 디자인에 쉽게 응용할 수 있게 됐다. 홍 대표는 “지금은 세계적으로 디자인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지 않을 수 없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환경에서 디자인과 함께 생활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며 “디자인은 국경이 없으며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는 좋은 디자인이 좌우한다고 단정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천연자원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가 미래의 선진국 대열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디자인 산업과 같은 미래산업에 의존해야 한다”며 “어렸을 때부터 디자인 체험학습이 가능한 세라믹 물감과 색종이 등을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세라믹 색종이 등을 이용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다시금 자기산업이 활기를 되찾고는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기술개발로 개개인의 감성과 문화적 욕구의 반영은 물론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게 끔 최선을 다하겠다”며 “도전하고 실패에 굴하지 않는 벤처기업인의 자세로 기업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지역 경제, 국가 경제에 일조할 수 있도록 쉼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1.28 00:00
-
자기(磁器)는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다. 현재도 우리가 그 쓰임새를 일일이 열거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할 정도로 종류와 용도가 다양하다. 이런 자기는 오래전 손으로 빚어서 생산하거나 자동화시설을 갖추기 전, 다시말해 제품이 소량으로 생산되는 시절 정말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렸다. 그 당시 자기제품은 대표적인 혼수품목 중 하나였을 정도였다. #그림1중앙# 결혼 후 살림을 시작하면서 꼭 필요한 식기에서부터 찻잔에 이르기까지 맑고 아름다운 색상과 무늬가 수놓아졌던 자기제품은 한동안 그 집안의 부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여성들에게는 소중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이 근대화가 되고 나아가 대량생산시설을 갖춘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자기를 비롯한 여러 제품들이 이제는 예전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마트에서 조차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항목이 되면서 그 가치는 예전에 비해 형편없이 낮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2중앙# 이런 이유 등으로 과거 호황을 누리던 자기 생산업체도 현재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속에서도 ‘발상의 전환’으로 예전의 호황을 누리던 시절처럼 쉼없는 설비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전남지역 업체가 있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농공단지내에 자리하고 있는 ‘㈜첨본자기’가 바로 그곳이다. #그림3중앙# 첨본자기의 첨본은 ‘처음 본’의 줄임말. 새로움을 상징하는 뜻으로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고객 앞에 나아 갈 것을 다짐하고자 하는 이 회사의 상호이자 사훈이다. 지난 1990년 6월 소자본의 가내공업으로 자기산업에 뛰어든 첨본자기는 1993년 6월 주식회사를 설립, 현재는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유명백화점 및 마트에서 순수 우리기술로 생산한 브랜드를 가지고 세계 명품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대만, 홍콩, 중국, 호주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핵심 수출중소기업으로 지정받음으로써 세라믹 산업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가는 선도적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기법의 핸드페인팅을 위한 페인팅페이퍼, 물감 및 세라믹 색종이를 연구·개발해 발명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로써 생활자기, 타일, 유리제품 등 세라믹제품에 누구나 편리하고 쉽게 예술성을 표현하는 핸드페인팅 디자인이 가능하게 됐다. 첨본자기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은 물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숙련된 기술이 없이도 설비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저비용으로 다양한 소재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나 무늬를 표현토록 해 특기나 적성 개발을 할 수 있는 교육용 프로그램을 완성, 지난 9월부터는 시험생산에 돌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림4중앙# 첨본자기 홍순식 대표이사는 “이번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로 생활미술을 디자인에 쉽게 응용할 수 있게 돼 소자본 창업 등 사업상 활용 가능성이 높아져 세라믹제품의 디자인 개발과 제품화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높은 문화욕구를 총족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연구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벤처기업을 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첨본자기는 지난 1999년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에 노력한 결과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표창을 받는 한편 도자기제식기류 최초 우수제품마크 인증 ‘GQ마크’, 품질보증 ‘Q마크’를 획득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홍순식 대표가 이 분야에서는 최초로 신지식인에 선정되는가 하면 2002년에는 또 벤처기업 지정을 받아 첨본의 기술력과 기업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1.28 00:00
-
최근 광주시 북구 본촌동 A아파트에 입주한 김모(39·직장인)씨의 생활이 말 그대로 ‘확’ 바뀌었다. 좋아하는 영화를, 그것도 최신 영화를 안방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홈네트워킹이 갖춰지면서 초보적인 단계지만 외출시 집안 냉난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만간 자녀의 수업장면이나 사이버 강의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꿈의 광통신 시대가 활짝 열린 것. 이미 광주지역 10개 아파트단지 6천220가구에 관련 인프라 시설이 구축됐다. 이처럼 안방에서 최신 영화도 보고, 자녀의 수업장면이나 사이버 강의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생활혁명’의 배경에는 광주 소재 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광주시 북구 첨단산업단지에 자리한 ㈜휘라포토닉스(대표 문종하·43·전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초고속 광통신망(FTTH·Fiber To The Home) 구축 사업의 핵심 부품인 평판형 광분배기 모듈(Optical Power Splitter Module)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광분배기는 하나의 광신호를 N개(N:2,4,6,8,16,32,64까지 개발)의 경로로 분기 또는 결합하는 소자다. 초고속 광통신 기간망, 케이블TV 등의 가입자망, 이동통신 기지국망에 있어 한곳에서 전송된 신호를 여러 곳으로 분배, 또는 여러 곳에서 전송된 신호를 한곳으로 결합시키는 광분배기가 광통신에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특히 평판형 광분배기는 각 가입자들이 집안에서 쌍방향 인터넷 광통신망을 통해 교육, 진료, 금융, 방송, 오락, 영상 등 각종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보통신시스템인 초고속 광통신망 구축사업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휘라포토닉스의 기술력은 현재 1*64 수준. 이는 하나의 광케이블로 들어온 신호를 64개의 신호로 나눠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분배기를 의미한다. 1*64는 시제품을 생산해 신뢰성에 대해 테스트가 진행중에 있으며 신뢰성 시험이 통과될 경우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주력제품은 1*16과 1*32로 주로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1*4와 1*8제품이 이용되고 있다. ㈜휘라포토닉스의 연 매출액은 2003년 2억7천만원에서 2004년 15억3천만원, 2005년 33억5천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의 50억에 달해 연말까지 97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휘라포토닉스의 이같은 성과 이면에는 회사 설립 초창기 어려움을 함께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지난 1999년 회사가 출발했지만 좋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푼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회사는 도산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3년간 월급도 받지 못하면서 묵묵히 회사를 지켜온 창립멤버들 덕에 지난 2003년 첫 매출이 발생하고 2004년엔 직원수가 30명으로 늘었다. ㈜휘라포토닉스 김원희(42) 관리본부장은 “올해는 회사경영이 본궤도에 올라 직원수 113명의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FTTH망 구축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던 2004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광통신 전시회인 OFC 2004에 ㈜휘라포토닉스는 분배기를 전시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KT가 FTTH망 시범 구축사업시 실시한 테스트에서 인증을 받아 2만 가입자의 FTTH망 구축사업에 소요되는 분배기 전량을 납품했고, 2006년에도 12만 가입자에 대한 수량 전량을 납품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휘라포토닉스는 2006 국제광산업전시회에서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문종하 대표는 “지난 4월에는 해외자금 투자유치에 나서 노르웨이 한 업체로 부터 700만불을 유치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 내년부터는 부품개발과 함께 광통신 전송시스템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액도 내년에는 200만불로 잡았다”고 말했다. 대학 연구 결과 얻어진 신기술을 바탕으로 벤처 기업을 설립, 산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휘라포토닉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11.21 00:00
-
“이제 기업은 자연과 함께 주민과 함께 해야합니다.” ㈜에코닉스 김갑중(42) 대표는 “먼저 기업이 변해야 한다. 에코닉스가 자연형 하천 생태블록의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기업 또한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돌아가 이윤을 창출하고, 이 것을 우리 이웃들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불과 20여년전 우리가 생각하고 본 하천은 어린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뛰어놀고, 가재와 물고기를 잡았던 곳이다”며 “이런 곳이 언젠가부터 더럽혀지고 오염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하천을 단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로만 생각하게 돼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더 늦어지기전에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서두르고 있고, 이를 에코닉스와 같은 기업들이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기능성을 갖춘 제품을 생산,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 하천을 찾게 되고 하천은 그 만큼의 혜택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대표의 기업마인드는 그저 마음에 그치지 않고 있다. 그가 스스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기업이윤의 10% 이상을 연구에 재투자 하는 한편 장학사업은 물론 자신 고향의 크고 작은 공사에 무상으로 생태블록을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에코닉스가 생산한 제품으로 복원된 자연형 하천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이 곳을 보고 미소짓는 주민들을 볼 때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며 “항상 연구하고 변함없는 기업으로 자연 보존과 복원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1.14 00:00
-
21세기의 모든 사업은 친환경을 논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예부터 1차 산업인 농업 비중이 높아 ‘농도(農道)’라 일컫는 전남도도 최근 친환경농업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날로 발전해 가는 문명에 따라 사람의 편리성을 위해 고안된 대다수의 제품과 기계 등이 차츰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이로 인해 결국 사람이 피해를 보게된데 대해 친환경은 우리가 지켜야 하고 또 같이해야 할 필수 항목이 됐다. 이렇게 중요시되는 친환경은 가장 먼저 먹을거리에서부터 우리의 삶의 터전인 주택, 나아가 모든 시설물 등에 적용되는 등 그 범위는 날로 확대돼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던 콘크리트 제품 마저도 끈질긴 연구를 통해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버린 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자연형 하천 생태블록을 생산하고 있는 ‘㈜에코닉스(ECONX)’. 에코닉스는 전남 함평군 함평농공단지내에 위치한 생산공장(구 하나콘크리트)에서 공해물질로 대표되는 콘크리트블록을 대신해 기능성을 갖춘 친환경 블록을 생산·보급하고 있다. 특히 에코닉스는 지난 2004년 자체 연구시설인 하나생태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하천 등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을 비롯해 곤충, 어류, 식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의 서식공간을 제공하는 생태블록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경영합리화·기술혁신·최상의 서비스제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 1999년 문을 연 에코닉스는 독일 HESS사의 최신 건축 및 토목자재 생산기계를 설치해 규격화된 최고급 품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해 이를 필요로하는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주고 있다. 또 에코닉스는 과감한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경기침체, 원자재 값 상승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올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가 하면 내년에는 100억원의 매출신장을 목표로 신제품의 연구는 물론 저가공급에 매진하고 있다. 에코닉스의 이런 성장은 단순히 우연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에코닉스를 이끌고 있는 김갑중(42) 대표의 노력을 기반으로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연구원들과 생산공장 직원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혼연일체가 돼 오직 환경친화적인 제품 생산에 몰두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기업이윤의 일정 부분을 또 다시 연구분야에 재투자, 이 분야에 있어서는 명실공히 일등기업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피와 땀의 결실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이젠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만큼 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 숨쉬는 제품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며 “어렸을 적 아이들이 하천에서 멱을 감고 고기를 잡으면서 지냈던 추억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이 지역기업으로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고 또 기업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1.14 00:00
-
“한옥처럼 아름다운 집이 또 있을까요? 용마루 곡선미는 자연과 동화하는 최고의 건축예술작품입니다.” 김인수 ㈜삼한에이텍 대표의 한옥예찬은 끝이 없다. 대학에서 현대건축을 전공한 그는 지난 95년 드라마 세트장 건설과 인연을 맺었고, 98년 문화재 건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고건축으로 궤도를 수정했다. 이후 한옥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돈이 생기면 관련 기계를 설계하고 구입했다. 한옥건축의 표준화 모듈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한 시점이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프리랜서로 일하던 그는 혈혈단신 나주시와 문화방송을 설득해 수십억원대 ‘주몽’ 세트장 공사를 수주했다. 그가 보유한 기술력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지난 1월 설계팀 등을 구성해 회사를 창립했다. 창업 당시 둥지는 동신대 창업보육센터에 틀었다. “어렵던 시절, 동신대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저렴한 사무실 비용을 비롯해 컴퓨터, 도면 관련 장비 등 동신대의 지원이 없었다면 특허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지난 9월 창업자금 6억원을 지원받아 나주 금천에 3천평 규모의 부지를 마련, 사무실과 공장을 현재의 터로 이전했다. 그는 “지금은 비록 10명 규모의 작은 회사지만 조만간 한옥 건축의 대표주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한에이텍 김인수 대표 사진/신광호 기자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11.07 00:00
-
40%대가 넘는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며 최고 인기드라마로 부상한 ‘주몽’을 텔레비전에서 보다보면 화려하게 재연된 고대의 궁성이나 성벽 등이 시선을 끈다. 특히 실재 크기로 재연된 발해의 왕궁 등 초대형 건축물들은 시청자들의 의문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저렇게 큰 건물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지었을까’라는 궁금증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전남의 한 중소기업이 간단히 제시해줬다. 전남 나주 금천면의 배나무 과수원 한가운데 자리한 ㈜삼한에이텍(대표 김인수·47)이 주인공이다. 국내 최초로 전통한옥 모듈화를 성공적으로 시공했으며, 자동시스템으로 인한 목재제재 및 치목(治木)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회사법인이 공식 설립된 지는 채 1년도 안됐지만 보유중인 2개의 특허로 ‘주몽’ 오픈세트장을 완벽하게 시공하면서 관련 업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삼한에이텍은 세트장에 들어선 95채의 건축물을 단 3개월만에 완공했다. 그것도 기존 건축비의 2/3수준인 최저의 비용으로. 거대한 중층 궁전건축물의 경우 한 채를 짓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년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일반적인 기준이나 삼한에이텍은 평균 1∼2년이 소요되는 세트장 건설기간을 대폭 단축시킨 것. 삼한에이텍이 이처럼 최단 시간에, 최저 비용으로 한옥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른바 한옥 건축의 표준화·공업화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한옥 건축 방법에 표준규격을 마련, 간단한 ‘끼워 맞추기’로 단순화 시켰다. 김인수 대표는 “한옥의 경우 기둥 하나에 8개의 부재가 모여들기 때문에 기존에는 기계화 작업이 매우 어려웠다. 특히 수익성이 없어 관련 기술개발에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웰빙바람을 타고 생활공간으로 한옥이 다시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건축에 따르는 고비용 문제 해결.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 한옥 건축의 표준화 모듈을 마련해 비용부담을 낮추는 것이었고, 연구 끝에 ‘목재가공장치’와 ‘한옥 건축의 모듈화 방법’에 관한 2건의 특허를 취득, 첫 사업으로 ‘주목’ 세트장 공사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주몽’ 세트장 성공으로 삼한에이텍의 진가는 여실히 증명됐고, 이를 발판으로 전국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경주 신라 밀레니엄파크 내에 중국 시안 화청지(華淸池)에 보존돼 있는 양귀비궁을 재연하는 공사를 한창 진행중에 있다. 담양 한옥단지 건설을 담양군과 협의중에 있으며, 여러 지자체와도 한옥단지 건설사업을 활발하게 논의중이다. #그림1중앙# 아울러 삼한에이텍은 한옥건축 뿐만 아니라 자재판매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목재 조립과정을 누구나 손쉽게 공부할 수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제작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이 프로그램이 일반인에게 배포되면 간단히 도면 보는 방법만 공부한다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통나무집 한 채를 손수 지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우리 전통 한옥을 누구나 손쉽게 지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삼한에이텍이 보유한 기술력은 앞으로 한옥건축분야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건축에 소요되는 기존 높은 단가가 흔들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한에이텍은 한옥 건축비를 콘크리트 건축 수준에 맞춰, 이를 토대로 제2의 한옥 건축붐을 다시 일으키겠다고 자신했다. 노후를 보낼 멋들어진 ‘웰빙 통나무집’ 한 채를 저렴한 비용으로 내손으로 직접 짓는 일, 머지않아 실현될 것 같다.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2006.11.07 00:00
-
[톱브랜드]“선택과 집중 통한 부가가치 창출 모델 만들어야” 샬롬산업 김정매 사장 “전남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수산물을 가공해 전국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식품가공업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샬롬산업 김정매 사장(44)은 “지난 1993년 설립한 ‘샬롬’이 안녕과 평화, 정의, 질서, 조화 등의 뜻을 담고 있는 기업이니 만큼 이윤을 극대화시켜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겠다”며 “항상 고객을 가장 우선하는 마음으로 안전한 먹을거리, 맛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먹을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샬롬이 지역기업으로 성공하는데는 기업 자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며 “지역에서 열심히 땀흘려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들과 더불어 다른 지역 기업에 밀리지 않도록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지역기업이 살아나고 결국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윤은 다시금 지역민들이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자체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역기업의 모델 양성이 무엇보다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향후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표준화 기업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전남의 우수 농산물을 가공·재생산해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며 “이 가치있는 일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일조하고 또 장기적으로는 건강식품 생산업체로서 21세기 식품산업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0.31 00:00
-
농산물 가공산업은 농산물 소비의 연장선상에서 농업성장을 견인하는 산업이다. 특히 첨단공학기술과 접목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산업으로 육성도 가능하다. 하지만 농산물 가공산업은 특성상 원료구입에 대한 부담을 비롯해 설비,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이 요구되는데다 경영규모의 영세성과 만성적인 자금압박으로 사실상 자체적인 광고 및 홍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판매부진으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지역 가공업체들의 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여건속에서 경영자의 의지와 최첨단설비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으로 지역 가공업체라는 틀을 깨고 이제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전남지역의 농산물 가공업체의 선두주자인 샬롬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1중앙# ◇최첨단 설비로 맛과 멋 살려=샬롬산업이 지역 가공업체인데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최첨단 설비로 무장한 ‘제2공장’덕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샬롬산업의 제2공장은 모든 농산물을 FD(Freeze Drying·동결건조)공법으로 가공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 구축돼 있다. 이 시설은 전남지역뿐만아니라 국내에서도 손꼽힐정도다. 다소 생소하겠지만 FD공법은 원재료를 빙점이하의 온도로 동결시켜 얼음상태에서 승화에 의해 재료내의 수분을 제거하는 공법으로, 원재료의 물리적·화학적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다시 수분을 가할경우 복원성이 아주 뛰어나다. 특히 열건조 방식과는 달리 원재료의 색상이나 모양, 향기, 영양소 등 까지 그대로 유지, 저온에서 건조되므로 맛과 함께 음식의 멋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은 FD공법으로 처리된 식품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 샬롬산업은 현재 지역특산물인 배를 동결건조 처리해 맛과 영향을 그대로 살린 새로운 먹을거리로 탄생시키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머지않아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특산물을 유통기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대기업을 움직인 경영자의 의지=샬롬산업은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우리나라 최대 식품메이저 업체인 CJ를 비롯해 풀무원, 동원식품과 가공식품 대량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993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항상 철저한 위생관리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믿을 수 있는 원재료만을 이용해 농업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샬롬산업은 김정매 사장(44)의 의지를 어느 곳에서든지 엿볼 수 있다. 위생적인 부분을 일컫자면 제2공장을 방문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공장의 청결함은 말할 것도 없고 입구에서부터 손씻기, 위생복 착용, 위생화까지 또 공기압으로 먼지까지 제거해주는 ‘클린 룸’을 지나야만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현장을 볼 수 있게 된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위생관리 덕분으로 대기업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볼때면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라고 한다. 그의 이 같은 위생개념과 더불어 끈질긴 노력은 결국 2년여만에 대기업을 움직였다. 농산물 가공설비를 마련해두고 대기업과의 계약체결을 위해 하루에도 수백㎞를 오가는 것은 기본이고, 샬롬의 설비, 직원들의 노력, 미래를 향한 연구 등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찬 그에게 결국 대기업들도 문을 열어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노력 덕분으로 샬롬산업은 가장 먼저 풀무원과 동원식품과의 계약을 성시시켰다. 풀무원과는 6개 품목에 대해 연간 700여t, 동원식품과는 3개 품목에 대해 300여t을 납품키로 했다. 이후 CJ와는 즉석 육계장·미육국·북어국·곰탕 등 13개 제품에 대해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연간 2천여t을 납품키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샬롬산업은 지난 2004년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05년 100억원,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지역 브랜드
박철호 기자 oneway@
2006.10.31 00:00
-
2002년 8월 직원 1명으로 창업한 벤처기업이 있다. 자본금 1억원을 들였지만 창업 4년이 지난 지난해까지 이름만 회사지 매출은 단 1원도 없었다. 올들어 10월까지 올린 매출액도 단돈 2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목표는 상상을 초월한다. 3년 뒤 목표한 매출액은 4천억원이다. 소설이나 영화속에서 가능한 이야기로 돌리고 싶지만 현실이다. 니콘이나 캐논 같은 세계적인 전자광학기업을 꿈꾸는 주인공은 호남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나노포토닉스(www.nanophotonics.co.kr·대표 권경일·41)다. 나노포토닉스는 사장이 직원이자 연구원이고 영업사원인 1인기업의 전형이다. 연구개발전문기업으로 사업의 가장 핵심인 렌즈설계는 권경일 대표가 직접 하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아웃소싱하고 있다. 권 대표는 호남대 광전자공학과 교수도 겸하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의 광통신연구소에서 일했던 전형적인 연구원 출신인 권 대표는 ‘상사에게 사인받지 않고 연구를 맘대로 해보겠다’는 생각에 2002년 지금의 회사를 문 열었다. 6개월 정도 연구한 첫 프로젝트는 이론에 결정적인 흠이 있어 실패했다. 잠시 휴업을 택했고, 다행히 호남대에 자리가 나면서 2004년 조업을 재개했다. 그리고 목표로 정한 게 각종 보안감시용 렌즈 개발. 이와 관련 나노포토닉스가 현재 보유 중인 원천특허만 5건. 핵심적인 제품이 등거리/직선수차보정 전방위 렌즈와 직선수차보정 광각렌즈. 전방위 렌즈는 전세계적으로 20여개 업체가 생산하고 있으나 핵심기술인 전방위 거울의 형상설계능력을 갖춘 연구자는 권 대표를 포함한 3명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두명은 이론적인 접근에만 치중한 교수들이고 기업들 또한 영상의 왜곡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나노포토닉스는 이상적인 어안(魚眼) 렌즈와 같은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등거리 투사(equi-distance projection) 전방위 렌즈와 영상의 왜곡이 가장 적은 직선수차보정(rectilinear projection) 광각 렌즈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 렌즈 하나로 360도 전체를 볼 수 있는 전방위렌즈는 보안감시용 카메라, 군사용 영사시스템, 내시경 카메라 등 다양한 목적에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단계에 와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전방위 렌즈와 더불어 2004년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직선수차보정 광각렌즈도 151도의 세계최고 화각과 1%이하의 왜곡률로 현재 시제품이 생산 중이다. 일반 편의점 등에 설치된 기존의 어안렌즈는 직선이 곡선으로 보이는 현상, 즉 왜곡수차가 발생해 심미적으로 불쾌감을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권 대표가 개발한 직선수차보정 광각렌즈는 이같은 맹점들을 해결했으며 생산비도 대폭 줄여 앞으로 보안감시용으로 수요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단순한 렌즈 하나를 개발한 것이 아닌 렌즈설계의 새 방법을 연구했다는 게 권 대표가 말하는 나노포토닉스의 잠재적인 경쟁력. 향후 매출을 묻는 질문에는 “3년 뒤 전 세계적으로 4천억 매출은 충분할 것”이라고 권 대표는 장담했다. 니콘이나 캐논 등 광학전문기업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렌즈설계기술을 갖고 있어 이른바 ‘천억대 기업’에 합류할 날이 멀지않았다는 설명이다. “부품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권 대표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는 명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글·사진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10.24 00:00
-
평범한 회사원 김대리(32)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맞보기 위해 주말과 휴일을 이용, 가족과 함께 근교로 자동차 캠핑을 갔다. 형형색색의 단풍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김대리 가족은 해가 뉘역뉘역 서산마루를 넘어가자 텐트로 돌아와 맛있는 저녁밥을 지어 먹었다. 밥상을 물리자 인적드문 야외에서 딱히 할만한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순간 김대리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 한토막. 바로 오늘은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가 있는 날이었다. 김대리는 부랴부랴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하얀색 카니발 승합차에 핸드폰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차체는 금새 고화질의 20인치 텔레비젼으로 바뀌었다. 축구 생중계가 끝나자 김대리는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다운받은 메모리 카드를 휴대폰에 삽입시켰다. 잠시전 축구 영상이 비쳐졌던 차체가 이번에는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내년쯤이면 이런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R&D 업체가 핸드폰에 장착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 소형화 개발에 거의 근접했기 때문이다. 슬림화가 대세인 현실에 비춰볼때 빔 프로젝트를 장착된 핸드폰이 상용화될 경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핸드폰 시장에 도전장을 낸 업체는 광주시 북구 첨단과학산업지구 테크노파크 벤처동에 터를 잡고 있는 ‘HB 전자㈜’. 반도체소자 및 시스템, 광(光)응용 시스템, 전기전자부품 개발을 주 업종으로 하는 HB 전자㈜는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무선 통신이 발전하면서, 와이어리스 제품에 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와이어리스 시대를 이끌고 있는 제품은 누가 뭐래도 단연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단순 전화 기능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커뮤니케이션 기능 뿐 아니라, 다기능화로 여러 기능이 집적되면서 소프트웨어 산업 뿐 아니라, 하드웨어 산업을 이끌고 있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모바일 제품의 시장이 커지고 성능이 다양화되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 또한 함께 성장의 보조를 맞춰나가고 있다. 지난 2004년만 보더라도 10억대인 전세계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의 70%를 휴대폰용이 차지하며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다. 모바일용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다양한 모바일 제품의 시장확대와 고해상도 제품 요구에 따라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HB 전자㈜는 이 같은 황금어장을 신기술로 선점하기위해 현재 핸드폰에 내장할 수 있는 빔 프로젝트 초소형화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전 세계적 어느 기업도 빔 프로젝트를 핸드폰에 내장할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HB 전자㈜가 빔 프로젝트 초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디지털 카메라 핸드폰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했던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다시한번 떨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B 전자㈜는 이 기술이 확보되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 국가경쟁력을 한 차원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HB 전자㈜는 빔 프로젝트를 약 2.5X2.5cm 크기까지 소형화 했으며, 이를 통해 동영상을 시현하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목표는 1X1cm 크기로 극 소형화 한 HD급 빔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HB 전자㈜가 이처럼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자체 기술력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안정적인 연구·개발자금 지원도 한몫 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축중 하나인 LG전자는 HB 전자㈜의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 연간 15억원씩 3년간 지원키로 했다. 연구인력도 HB 전자㈜에 상주시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모바일 제품에 대한 HB 전자㈜ 개발제품의 독점적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대기업이 지방의 한 R&D 벤처업체와 독점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자체가 HB 전자㈜의 기술력이 어느정도 임을 짐작케 하기에 충분하다. 차세대 핸드폰 시장의 선도할 핵심기술인 초소형 빔 프로젝터는 다음달 쯤이면 시제품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HB 전자㈜는 오는 2008년부터 이를 양산하기 시작, 2009년부터 시장에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HB 전자㈜가 추정한 첫해 매출규모는 내수로만 256억원이 예상되며, 수출이 시작되는 2010년이면 무려 1천160억원이, 이듬해에는 2천260억원을 달성할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는 빔 프로젝터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규모가 매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IDC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빔 프로젝터 세계시장규모는 지난 2004년 70억6천500만달러, 2005년 71억100만달러였으며, 올해가 89억2천400만달러, 2007년 97억3천200만달러, 2008년 1조4억9천900만달러로 연평균 1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정창윤 대표이사는 “국가의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의 주축이되고 21세기 광시대를 향한 국가성장 비전을 달성하는데 일익을 다하기위해 경남 창원의 호방전자에서 광(光)응용분야만을 특화시켜 광주에 HB 전자㈜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이사는 “HB 전자㈜는 작년 11월 반도체광원을 응용한 개인휴대용 초소형 디스플레이의 동영상을 구현해 이미 관련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앞선 기술력을 과시했다”면서 “반도체광원의 개인휴대용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두주자가 돼 광주의 ‘스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브랜드
정성문 기자 moon@
2006.10.17 00:00
-
18년 금형 경력의 ㈜우성정공 강광진(34) 과장의 연봉은 4천만원이다. 지역에 소재한 비슷한 규모의 중소기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대우다. 지난 2000년 현재의 회사로 옮겨온 강 과장의 주요 업무는 금형 품질관리. 국내는 물론 일본 태국 스웨덴 등 해외를 다니며 제품 사후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하남산단에 자리한 ㈜우성정공(대표 박화석)은 이른바 ‘알짜기업’이다. 종업원 70여명에 연매출 150억원으로 회사 규모는 산단의 여느 중소기업과 비슷하지만 내실은 ‘대기업’이다.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남다른 면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첫번째가 대기업 버금가는 기업문화.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한가지가 바로 곳곳에 내걸린 각종 구호나 금언들이다. 여타 중소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계측할 수는 없지만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업문화다.” 이 회사 주성규(50) 전무의 설명이다. 지난 1993년 당시 삼성전자에 함께 근무했던 박 대표와 주 전무가 의기투합, 우성정공을 창립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같은 기업문화였다. 이는 곧 직장의 사기에 영향을 미치고, 생산성과도 직결된다는 것을 두 사람이 일찍 깨우친 결과였다. #그림1중앙# 우성정공의 또 다른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국내 금형업체 가운데 독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중사출금형’ 기술. 지난 2003년 스웨덴과 합작을 통해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이중사출금형’ 기술은 한단계 진일보한 금형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성질의 두 가지 재질로 하나의 제품을 만들 경우 기존에는 별도 사출해 결합해야 했다. 때문에 결합부위에 틈이 생기는 등 품질 저하가 불가피했고 제조과정 또한 복잡했다. 하지만 이중사출금형 기술은 이 모든 것을 단 한번의 과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이 기술로 제작한 고부가가치 금형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길도 열게 됐다. 이를 토대로 우성정공은 금형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국내 몇 안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하지만 오늘의 우성정공이 있기까지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금형 선진국인 일본이나 스웨덴으로 제품을 수출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검수과정에서는 조잡한 기술력이 낱낱이 드러나며 수출 중단위기를 맞기도 했다. 주 전무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값비싼 대가를 지불했지만 이 모든 것이 현재의 우성정공을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며 “수출을 통해 돈을 벌었냐고 묻는다면 한푼도 못벌었으나 대신 소중한 기업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의 150여개 금형업체 가운데 대형사출금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우성정공은 제품의 대부분을 삼성광주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성정공은 미래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의 9대 1 상태인 내수 대 수출 비율을 5대 5로 맞춰나간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고비용으로 위기를 맞으면서 자연스레 한국과 중국의 금형업체로 시선이 향하고 있어 금형산업의 전망은 밝은 실정이다. 미국사회의 엄격한 노동법 규정에 비해 유연한 국내 기업환경은 충분한 ‘일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성정공은 고도의 기술력을 갖추는 것과 함께 지역에 소재한 지리적인 ‘핸디캡’을 극복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외국 바이어들이 먼 길 마다않고 찾아올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우성정공뿐만 아니라 지역 금형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금형기술력을 어느 나라가 먼저 확보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10.10 00:00
-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이 다가올 수록 지인들에게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질 고민스러워진다. 독자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광주·전남에서 생산·가공되는 대표 특산품 10선을 준비했다. ▲나주 배 나주 배는 ‘한국 대표’ 배로 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나주에서 생산하는 배는 연간 7만7천여t으로 전국 생산량 중 19%를 점유하고 있다. 나주에서 생산되는 배 가운데 2천900t이 나주배농협 등을 통해 미국 캐나다 등지로 수출될 정도로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앞으로는 북미지역뿐 아니라 극동 러시아지역으로도 수출될 전망이다. 나주 배가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배 재배에 최적인 자연환경으로 축적 된 재배 경험과 기술 덕분이다. 나주시는 특히 지난해부터 ‘나주 배 명품화 사업’을 통해 나주 배의 품질 향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품문의:나주배농협 061-333-0040) ▲영광 굴비 옛부터 ‘밥도둑님’이란 별명이 붙은 영광굴비가 유명해진 이유는 타지방의 것에 비해 유별나게 맛이 좋기 때문이다. 영광 법성포 앞바다인 칠산바다에서 잡히는 참조기는 알이 비대할 뿐만 아니라 지방이 풍부하고 법성포의 특수한 자연환경, 지리적 기상요인과 서해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의 영향으로 건조조건도 월등하다. 옛부터 전래돼 온 1년 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 또한 특이하며, 오염되지 않은 물로 세척하기 때문에 위생상 믿을 수 있다. (영광굴비특품사업단 영어조합법인 061-356-5657) ▲담양 한과 한과의 주원료는 곡물과 꿀, 잣, 깨, 호두, 밤, 대추 같은 종실류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 과자보다 영양면에서 뛰어나다. 그중 담양한과는 으뜸으로 꼽힌다. 가장 큰 장점으로 별도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상하지 않는다. 강정을 예로 들면 찹쌀을 발효시킨 다음 가루로 만들어 찌고, 다시 바짝 말린 다음 기름에 튀기므로 오래 두어도 상할 염려가 없다. 엿강정 역시 마찬가지다. 엿도 곡물을 발효시켜 당화한 것이므로 상하지 않는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다는 말처럼 자연 본래의 색과 예술적 목공예품으로 여겨지는 다식판에 박아내서 만드는 다식, 대추와 밤의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만드는 속실과류, 식물의 열매나 뿌리, 줄기의 모양새를 그대로 살려 만드는 정과류 등은 먹기에도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다. (담양한과 061-383-8283) ▲장흥 표고버섯 장흥표고버섯은 천연 소나무 숲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저온성 표고로 맛과 향이 뛰어난 100% 노지생산 제품이다. 표고가 단단하고 쫄깃하며 향이 깊고 은은함을 특징으로 한다. 한국토종 해양성 붉은 소나무 밑에서 자라 소나무 특유의 피톤치드(방향족 알카로이드 자기방어 물질)을 맡고 자라서 자연속에서 소독이 돼 농약이 전혀 필요치 않은 자연 건강식품이다. 최초 자료로는 1454년 ‘세종실록지리지’의 토공상품으로 ‘장흥표고’가 선정돼 궁중에 진상품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정남진장흥유통공사 061-863-8986) ▲완도 전복 ‘바다의 인삼’ 전복은 완도산이 유명하다. 전복은 날 것을 먹으면 오돌 오돌 씹는맛을 느낄수 있으며 감칠 맛을 느끼려면 익혀 먹는게 좋다. 완도 전복은 외양의 맑은 해수의 바위에 붙어 다시마 미역 등 갈조류를 주로 먹기 때문에 내장에서 해조류의 톡특한 향이 있어 신선한 바다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글루타민산과 글리신의 성분이 있어 감칠맛과 달콤한 맛이 난다. 전복의 내장은 영양성분의 풍부하고 톡특한 맛 때문에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산란기에는 약간의 독성이 있으므로 데쳐 먹는것이 좋다. (완도반석수산 061-552-0117) ▲여수 돌산갓김치 돌산갓은 여수시의 특산품으로, 여수시 돌산읍에서 40여년전 일본으로부터 만생평경대엽종이 도입돼 재배되고 있다. 한반도 남단의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알칼리성 사질토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다른지역의 갓에 비해 섬유질이 적어 부드럽고, 매운맛이 적으며 쉽게 시어지지 않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갓 김치외에도 돌산갓 물김치, 돌산갓 된장국, 돌산갓 나물, 돌산갓, 김치전이 개발보급되고 있다. (여수돌산갓영농조합 061-644-0636) ▲진도 홍주 진도홍주는 말효와 증류에 이어 지초의 용출과정을 거치는 전통주 중에서도 독특하게 제조되는 술이다. 보리와 쌀, 누룩이 갖고 있는 맛과 향이 최대한 살려나간뒤 지초를 용출해 색과 맛, 향을 독특하게 발휘한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다. 40%의 고도주이면서도 향은 은은하고 맛이 부드러우며 특히 선홍빛 색상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뒤끝 또한 깨끗하다. 진도홍주의 원재료인 지초는 약성이 차므로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갖가지 암, 변비, 간장병, 동맥경화, 여성의 냉증, 대하, 생리불순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도아리랑홍주 영농조합법인 011-632-2380) ▲함평 한우 함평천지 한우는 차별화된 쇠고기를 만들기 위해 함평축협자체 섬유질 사료공장에서 한우 고급육 사료를 개발 출시중이다. 고급육에 자연 친화적인 셀레늄과 미생물을 사료에 첨가해 완제품으로 생산, ‘함평천지한우 Sel-Beef’을 탄생시켰다. 함평천지한우 Sel-Beef는 일반 고급육의 개념을 넘어 품질과 위생, 안정성에 소비자의 건강까지 생각하고 연구한 브랜드로, 셀레늄 함량이 일반 고기와 비교해 1.73배, 한우 고유의 맛을 내는 지방산 비중이 2배 가까이 함유돼 있어 씹는 맛이 탁월하다. (함평축협 061-322-0061) ▲광양 매실 섬진강변 매화마을 청매실농원 마당에는 전통옹기가 2천500여개가 있다. 숨쉬는 그릇인 예옹기속에 매실을 담아 수개월동안 숙성시켜 매실의 상큼한 맛이 살아있다. 청매실농원은 농사를 지을때 제초제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품이 많이 들고 재배 비용이 들어가도 우분, 계분, 어분 등을 사용하는 오직 자연적인 방법으로만 매실농사를 짓고 있다. 매실명인 홍쌍리가 전국을 돌며 찾아낸, 흙으로 구워낸 숨쉬는 전통옹기 속에서 매실을 숙성해 자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실제품 뿐 아니라 매실김치, 매실고추장, 매실초컬릿 등 다양한 매실제품도 연구중이다. (광양청매실농원 061-772-4066) ▲보성 녹차 보성군에서의 차 재배역사는 1천600여년으로 추정된다. 서기 369년(근초고왕)에 복홀군(보성)이 마한에서 백제로 통합되면서 차를 이용했다는 기록들이 보성군사 등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보성이 차 재배 적지로 알려짐에 따라 1930년 후반기부터 농특사업 일환으로 차가 확대 재배돼 현재는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리적표시 전국 제1호로 등록돼 그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보성녹차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물맛이 좋은 지하 암반층위에 쌓여진 비옥한 토양조건하에서 오랫동안 적응돼 온 토종녹차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환경친화적으로 재배해 독특한 맛과 향을 지녔으며 세계 우수의 수준을 자랑하는 제다기술로 만든다. (보성녹차 생산자협의회 061-853-0058)
지역 브랜드
남도일보
2006.09.26 00:00
-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사람들은 먹을거리가 없어 초근목피로 배고픔을 달랬다. 196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리 농가의 식량사정이 매우 어려웠던 시기를 당시엔 보릿고개라고 불렀다. 그 시절, 사람은 비록 먹을 게 없어 배고픔에 허덕이면서도 소 여물에는 보리 한됫박을 넣어주던 곳이 있었다. 전남 담양의 농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담백하고 고소한 담양 한우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이곳 주민들의 얘기다. 유명세의 담양 한우가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브랜드로 출시됐던 담양 한우는 최근 담양군의 통합 브랜드 작업을 거치면서 ‘대숲맑은한우’로 이름표를 바꿔달았다. 담양군은 한우를 포함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토마토, 딸기, 메론 등 5개 품목에 각각 ‘대숲맑은∼’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토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대숲맑은한우는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 품평회에 첫선을 보이며 다시 인기몰이에 나섰다. 담양축협 주학술(62) 조합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브랜드 통합작업이 늦은 감이 있지만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량 쇠고기를 만들기 위해 축협과 모든 축산농가가 함께 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농림부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브랜드 활성화에 탄력이 붙었다. 대숲맑은한우 생산에 참여 중인 담양지역 축산농가는 모두 156농가. 1천400여두를 사육중이며, 추가로 2천400여두를 별도로 위탁사육 중이다. 담양군 관내 전체 한우 사육두수 2만여두 가운데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출하량은 1천400두, 금액으로 환산하면 84억원 규모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출하량을 1일 평균 10두씩, 연간 3천두 이상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안정적인 제품공급이 가능해져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간 매출액도 180억원대로 늘게 된다. 대숲맑은한우의 고급 육질은 철저한 사양관리에서 시작된다. 우선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에서 추출한 죽초액을 먹여 키우고 있다. 출하직전 소량의 죽초액을 사료에 섞어먹임으로써 고소하면서도 부드럽고, 쫀득한 육질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출하시기가 되면 초음파를 이용해 육질을 측정, 이를 통해 최상의 고기를 출하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대숲맑은한우의 1등급 비율은 평균 80% 이상. 지난해는 암소에서 최고급 등급인 1++A등급이 처음으로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담양축협 장일영 지도계장은 “축협의 주요 업무는 농가 사양관리 컨설팅에 맞춰져 있다”며 “특히 성장 단계에 따른 사료량에 중점을 두고 농가를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1오른쪽# 비육우 180두를 사육중인 담양 가산농장 이종진(65) 대표는 자신의 고급육 생산 비법을 “프로그램에 의한 사육과 매월 접종, 36개월 이상된 소만 출하”라고 설명했다. 담양군도 지난해 4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우 인공수정을 위한 5천여두분의 우량 정액을 구입해 농가에 염가에 공급, 고급육 생산에 동참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담양군과 축협은 보다 안전하고 양질의 고급육 생산을 위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소 브루셀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우 수컷과 육우 1년 미만의 소들은 그동안 브루셀라병 검진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모든 소가 빠짐없이 검진이 이뤄져야 브루셀라병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는 수의업계의 지적에 따라 전국 최초로 담양군 전 지역 축산농가에서 사육중인 소(한우, 육우) 2만1천마리를 대상으로 브루셀라병 검진 및 살처분 경비 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2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10월말까지 100% 검진을 마칠 계획이다. 전국에서 가장 명성이 높았던 담양 한우가 품질과 안전성이 확보된 청정지역 명품 브랜드 ‘대숲맑은한우’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환경이 최근 완비된 것. “고급육 생산을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농가의 ‘관심’”이라고 말하는 가산농장 이 대표의 설명처럼 담양군과 축협, 농가가 하나가 돼 1등급 생산에 뛰어들면서 대숲맑은한우의 전국평정도 멀지않은 것 같다. 담양/박석순 기자 seok@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09.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