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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등학생이 된 나에게/ 당신의 자리는 너무나 커져 버렸네요/ 한번도 보지 못한 당신이지만/ 나에게 당신의 존재가 이렇게/ 컸었는지…/ 이렇게 당신의 존재가/ 커버릴 줄은 몰랐는데…/ 나를 거부했다는 당신이라고 들었기에/ 미워만 하려고 했는데/ 당신과 나 사이에 무엇이 존재/하는지…/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나 당신에게 이 말을 하려고 오랫동안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사랑해요” -이명화 ‘커져버린 당신의 자리’전문-) 살가운 부모의 정을 그린 보육시설 학생들의 글이 한데 모아 책으로 엮어져 화제다. 광주동명교회 사회복지위원회가 펴낸‘사랑으로 크는 푸른 꿈’이 바로 그것. 동명교회가 제작비 대부분을 지원하고 정애련 전남대 교수가 지난 5월 개최한‘행복한 아이나라를 위한 음악회’의 수익금을 기부 ·제작하게 된 이 책은 광주시내아동시설인 애육원, 성빈여사, 무등육아원, 신애원, 영신원, 용진육아원, 일맥원, 형제사, 광주 영아일시 보호소 등에서 생활하는 원생들이 글 모임인‘아이들 글발’을 비롯, 아이들과 함께 근무하는 시설 교사들의 애환이 담긴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등으로 나눠 구성돼 있다. 책의 말미에는 광주지역 아동 양육시설 정보도 실려 있다. 특히 이책은 정에 굶주린 어린 학생들의 애절한 그리움과 더불어 지금의 역경을 헤쳐 나가고자 하는 희망의 메신저가 가슴속에 파고드는 글들로 이뤄졌다.
기획
안정미 기자 takmi@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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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연(蓮)’을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조명한 책‘연을 알면 살수 있다’이 발간됐다. 명지대 대학원에서 영양 식품학을 전공한 현중순씨가 펴낸 이 책은 ‘연의 생태’,‘연근의 성분및 연의 이용’,‘연요리 백과’등 모두 3장으로 구성, 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그동안 단순히 지혈제로만 활용되던 연을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연잎을 이용한 염색법, 수경 재배의 어려움에 대한 안내서이기도하다. 저자는 연을 식물성 화장품이나 식이 음료로서 개발이 가능한 식물이라고 평가하며,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궁합이 맞은 연을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간주, 조리법 60여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가 직접 연을 약용으로 섭취, 전립선, 장질환, 중풍 등에 효과를 본 경험을 바탕으로 신비한 연의 의학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저자는“이 책은 구황식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터에 연을 식· 약용으로 접근 해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남대 자연과학부 초빙교수로 ‘한국전통 음식 문화’를 강의 하고 있는 저자는 ‘연 그리고 콩 식품 개발 연구소’를 준비중에 있다. 저서로는‘유아급식및 건강지도’, ‘유아급식과 건강’, ’유아를 위한 건강지도’등이 있다. (도서출판 드림 刊/1만원).
기획
안정미 기자 takmi@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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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전남’과 함께 한 2년 이었습니다. 지난 2년 재임기간의 성과를 되돌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무언가 아쉬움도 남는게 사실입니다.” 지난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장환 전남도교육감(66)은 “취임 당시 내걸었던 ‘실력전남’ 구현의 기반조성이 이뤄진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고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2년전 학생수 감소, 학력저하, 교원부족 등 전남교육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력전남’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내걸고 전남교육의 총사령탑에 올랐다. ‘실력전남’은 한마디로 ‘지식기반사회형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 시책은 인적자원 개발의 필요성과 전남교육이 안고 있는 특수성을 조화롭게 수용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에 최상의 목표를 두고 있다. 김 교육감은 농어촌 지역의 학력 저하로 인한 학생수 감소 등 전남교육의 제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실력전남’을 들고 나온 것이다. 김 교육감의 이같은 판단은 주효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2%대에서 1%대로 줄어들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일정수준의 기초·기본학력을 갖춘 학생들이 90%에 육박하는 등 ‘실력전남’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서울지역 명문대와 4년제 대학 진학률도 크게 향상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과 적극적인 지지을 받고 있다. 김 교육감이 단기간에 이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캐릭터에 기인한 측면이 많다. ‘인자무적(仁者無賊)’이란 별칭이 말해주듯 그는 ‘타고 난 덕장(德將)’이다.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갈갈이 찢긴 교육계를 아우르고 껴안아 모든 힘을 한곳으로 모아 ‘실력전남’을 견인했다. “이같은 성과는 제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전 교육가족들이 땀흘린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 자리를 통해 그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김 교육감은 재임기간 동안 외국어 교육에 특히 심혈을 쏟았다. 이례적으로 자신이 직접 미국과 캐나다 등을 방문해 우수한 원어민 교사를 초빙, 외국어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교육감의 교실수업 개선 의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월 전국 교과교육 연구발표대회에서 전남의 3개팀 모두가 연구활동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이와함께 농어촌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경주해왔다. 농어촌 교육의 진흥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도·농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중심학교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농어촌의 지역적 취약성을 최대한 극복하고 특기적성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해오고 있다. 지역별로 ‘예체능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특기적성교육을 동아리 중심의 학생활동, 학교 및 지역축제와 연계 실시하고 있다. 실업교육 활성화 또한 김 교육감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역점시책이다. 지난 9월 개최된 ‘제1회 전남실업교육박람회’는 실업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킨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대회는 산학협동에 대한 동기부여는 물론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계발 및 진로탐색교육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 남은 2년 동안 낙후돼 있는 독서교육에 더욱 힘쓰고 인터넷교육방송을 잘 정착시켜 사이버 학습시대를 선도하는 한편 외국어 교육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밖에 “교육도 경쟁력인 만큼 교직원은 교육자로서 책임을 가지고 유능한 인재육성에 나서야 하며 학생들도 스스로 학력신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기세민 기자 ksm@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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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삼국지는 천하가 극도로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후한(後漢) 말기가 그 배경이다. 고조(高祖) 유방이 세운 한왕조는 급격히 몰락해가는 중이었고 이를 가속화시킨 게 ‘황건적의 난’이었다. 그 무렵 여남(汝南,지금의 호북성내) 땅에 허소와 그의 사촌형 허정이라는 두 명사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매달 초하루가 되면 허소의 집에서 주변 사람들의 인물평을 했는데 이 비평이 매우 적절해 그 성가가 드높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들으려고 찾아들어 ‘여남의 비평’으로까지 불리웠다. 당시 별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가슴에 웅지(雄志)를 품고 있었던 조조(曹操)가 이를 그냥 지나치질 않았다. 어느 날 허소를 찾아가 자신을 비평해 주길 청했다. 그러나 허소의 입장에선 난폭하기로 소문난 조조의 성정을 익히 잘 아는터라 쉽게 응해주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조조도 아니었다. 평을 거절하면 죽이겠다는 조조의 위협에 허소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태평성대에는 유능한 관리가 되고 난세에는 간웅(奸雄)이 되겠소” 이 말에 매우 만족한 조조는 황건적을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고 한다. 말 그대로 간웅이자 효웅(梟雄)인 조조가 인물평에 좌우돼 제 뜻을 접거나 하지는 않았겠지만 어쨌든 용기백배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역사를 움직일 정도였던 이 인물평은 매달 첫날 이뤄졌다는 의미로 ‘월단평(月旦評)’이라는 이름을 얻어 십팔사략과 후한서에 그 기록을 남겼다. 비록 매달 정기적으로 나오는 월단평은 아니지만 지난주 정치권에서 터져나온 인물평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조우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과 열린 우리당 인물들에 대해 독설섞인 비평을 가한 것이다. 그는 여기에서 김원기, 이해찬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 냉소적인 자세를 취하다가 광주경선에서 이기자 태도를 돌변해 지지로 돌아섰다고 꼬집었다. 정동채 의원의 경우엔 당시 노 후보에게 지켜보던 옆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180도 다른 보고를 하더라면서 혹평을 가했다. 또 안희정씨는 캠프내 권력을 쥐고 흔들며 자기에게 줄세우려 했으며, 그에게 굽실거리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현 정부에서 제외됐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천정배 의원은 초지일관 사심없이 노 대통령을 도왔으며, 이광재 국정상황실장은 일만 아는 담백한 친구라고 호평했다. 원하지도 않은 인물평을 느닷없이 뒤집어쓴 우리당측 사람들은 ‘맞대응하면 이미지만 해친다’며 아예 무시하자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 을 지역구에서 맞붙을 게 확실시되는 이해찬 의원은 ‘갈수록 사람이 추해진다’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내놓고 뭐라 하기는 힘들지만 끓어오르는 불쾌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사회에서 공직자들에 대한 인물평은 하등에 논란거리가 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에 대해선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해프닝이라면 해프닝일 수 있는 이번 일도 정치문화가 성숙한 사회라면 여유와 조크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정치현실이 워낙 각박해진 탓인지 오가는 반응과 말들이 무척 거칠기만 하다. 물론 유 대변인이 ‘허소’만큼의 명사는 아닐지 모른다. 또 인물평의 대상들도 ‘간웅 조조’ 와는 비견되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러나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멋을 부려보는 것도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서 나쁠 것 같지는 않다. 그러찮아도 대립과 갈등, 대결과 승부만으로 점철된 정치판이 국민들로 하여금 만성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중이다. 누군가 ‘여남의 비평’처럼 권위를 세워놓는다면 한달에 한번쯤은 이런 ‘월단평’을 내놓고 웃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오피니언
최혁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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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은 대나무를 이용해 다양하게 살아가는 이른바 ‘죽향’이다. 죽향 담양의 명성은 이제 전국적인 수준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담양군은 이같은 죽향의 이미지를 ‘대나무 바이오산업’이라는 이름으로 현대화하려는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나무를 이용해 식품을 만들고 신소재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신약까지 개발하겠다는 구상이 매우 이채롭고 기대되는 프로젝트인 것 같다. 이같은 의지를 반영하듯 최근 대나무 신약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프랑스의 아놀드 폰노이 박사(폰노이사 대표)가 담양군의 대나무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사용중인 중국과 베트남산 대나무 대신 질 좋은 담양산 대나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대나무 바이오산업 자료를 전달하고 공동 연구 의사까지 피력했다는 소식이다. 작게는 대나무를 수출하게 된 계기가 됐고, 크게는 대나무 바이오산업의 큰 밑그림이 그려진 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렇게 하면 담양 대나무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최근 정부는 지역의 핵심산업과 전통산업 등 각 고장의 전통을 이어 가면서도 특색있는 사업만 발굴해내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예로부터 대나무는 담을 삭이고 열을 내리며 기침, 경풍, 당뇨 등을 치료하는 약성이 있는 것으로 민간에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현대의학에서도 실리카 성분을 추출해 신경안정제, 골다공증, 관절염, 탈모 예방과 발모촉진제 등의 신약과 화장품 개발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다. 대나무 바이오 산업은 담양이라는 작은 지자체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정부 차원에서 꼼꼼하게 챙겨야 할 미래산업으로 간주해야 할 때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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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청년실업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지역은 기업체들도 열악해 그 어느지역 보다 대학생들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능력만 있으면 어느 곳이든지 취업할 수 있다고 취업을 학생들의 탓으로 돌리기도 하나 청년실업률 10.5%라는 수치가 보여주듯이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분명 많다. 특히 무조건적으로 대학을 진학하게 하는 우리 사회 풍조가 고급 인력의 양산을 초래해 눈높이를 맞출 수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쉽게 말해 자신의 적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마치 의무인양 대학으로 몰림에 따라 졸업 후 갈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이 학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자리잡지 않고 사회 생활을 영위하는 기본조건으로 인식됨에 따라 부작용이 속출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다변화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직업에 특별한 귀천이 없고 자신의 적성에 맞추어 능력을 발휘할 수만 있으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기의 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획일화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젊은이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뿌리깊게 박혀있는 관료 우선주의와 돈을 안정적으로 벌 수 있는 소위 전문가 집단만이 대접을 받고 있어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원동력이 될 젊은 인력들을 제자리에 배치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가치관 변화와 정부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 자신에 맞는 일을 골라서 할 수 있도록 일찍부터 개인에 대한 적절한 능력 평가를 통해 진로를 안내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피상적인 교육 보다는 삶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 가치관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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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효(孝)사랑 상징탑 건립을 계기로 효사랑 나눔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돼 우리사회의 도덕성 회복과 복지사회의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주시 남구청이 밝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효사랑 문화 운동의 중심에는 지난 7월 26일 발족한 남구 효사랑 기획단이 있다. 박영석 단장(45·보건사무관)과 박준식 팀장(55·행정6급), 임지영씨(35·여·보건 7급)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효사랑 사업 기획단은 추상적이고 관념화된 효·사랑을 구체화하고 행동규범으로 승화시켜 남구를 효사랑 문화메카로 육성하는 데 온 열정을 쏟고 있다. 특히 민간기업과 연계를 통한 새로운 행정마케팅 전략을 도입해 효사랑의 브랜드 네임과 상징마크, 슬로건, 중요무형문화재 33호인 고싸움을 형상화한 상징마크 등 남구 CI(City Identity) 개발, 주민들의 일체감 형성은 물론 효사랑 문화사업 기금 조성에도 괄목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효사랑 기획단의 노력으로 지난 10일 종교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순수 민자유치 재원으로 1억여원을 마련해 남구청 정문과 남구의 주요 관문 등 3개소에 남구민의 상징물인 효사랑 상징탑을 건립했다. 지난 9월에서 효사랑 문화사업 기금조성 및 브랜드 활용의 일환으로 양곡유통업체인 (주)‘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과 자체 개발한 효사랑 브랜드의 사용협약을 체결, 업체의 매출 이익금의 50%를 효사랑 기금으로 정립하고 있다. 효사랑 기획단은 또 소외 계층에 대한 종합복지서비스체계와 집중관리 프로그램 (I·C·P)을 개발하고 보건간호사 등 12명으로 편성된 심청 방문보건사업단과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한 효사랑 방문봉사단을 운영,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과 발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와함께 남구 대촌동 등용산 주변에 커뮤니티형 노인주거단지와 노인복합클리닉센터 및 생활문화센터, 스포츠센터 조성, 실버농장(특화농산물 생산단지) 등을 조성해 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의 신 한국형 효자촌 건립을 추진중이다. 이밖에도 효사랑 문화 확산을 목표로 효사랑 실천사례 공모와 효사랑 사진작품전시회, 웅변대회, 글짓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추진,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효사랑 교육문화 정립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휴일도 잊은 채 남모르게 흘린 기획단원들의 땀이 있다. 효사랑 기획단 임지영씨는 “요즘들어 가족들로부터 하숙생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가끔은 힘들때도 있지만 홀로 외롭게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힘이 솟는다”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기획단은 요즘 ‘일하는 노인, 자립하는 노인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대단위 세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노인장터’와 ‘노인 길거리장터’, ‘효사랑 노인마트’ 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박영석 효사랑 기획단장은 “효 문화의 계승발전과 효사랑 문화특구 지정 등 노인복지체계 구축을 통해 효 사랑의 문화 메카로 거듭나는 남구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 면서 “직원들 모두가 퇴근도 잊은 채 업무에만 매달리는게 가슴 아프지만 맡은 일에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 고 말했다.
오피니언
정선규 기자 sun@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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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통 음식으로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김치가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며 전 세계의 식탁에 반듯이 오를 수 있도록 선봉역할을 하겠습니다” 최근 폐막한 2003년 광주김치대축제에서 ‘기능성 별미김치‘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명동호 (주)대인물산 대표이사(45)는 ‘처가집 반찬’이라는 브랜드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지역의 중견 경영인. 명 사장은 ‘식품산업은 생명산업’이란 평범한 진리를 신념으로 무역진흥공사에 10년간 근무한 뒤 농산물 수출과 가공식품 사업을 추진하다 지난 2000년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후 남다른 경영 노하우로 대인물산을 비약적으로 발전, 성장시켰다. 현재 대인물산을 연간 매출 100억원대, 미국 LA와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량을 20억원대에 달하는 등 탄탄한 반찬류 식품제조업체로 명성이 높다. 명 사장은 “고도 경제성장과 산업사회의 급속한 진전으로 식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고급화, 다양화되고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요구가 높은 만큼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건강과 식생활 문화향상을 위한 신제품의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에 부단히 노력해 식품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생존을 위한 무한 경쟁시대에 30여년 외길의 전통과 명성을 잃지 않으면서 지역과 국가경제 발전에 일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치와 젓갈, 양념류 등 모두 100여가지를 생산하고 있는 명 사장은 이 지역에서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업체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 홈쇼핑을 통해 전국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 및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인물산은 이번 김치축제 외에도 전국 여러 대회에서 다수 수상했으며 ISO, HACCP인증을 획득했다. 김치의 품질 향상을 위해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대학 식품 관계학과와의 산학공동연구에 힘쓰면서 자체적으로도 연구개발실을 운영해 김치의 세계화에도 힘쓰고 있다. 명 사장은 금명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별한 기술과 장비 없이도 한민족의 공통 분모인 김치를 매개로 해서 하나로 손잡고 세계시장 공략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명 사장은 “남과 북이 상호 한마음으로 상호 보완한다면 별다른 어려움 없다”고 자신했다.
오피니언
김종민 기자 kjm@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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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우리사회가 어디로 가려는지 요즘 같아서는 불안하기 그지 없다. 몰양심과 무질서, 도덕적 타락의 어두운 존재들이 우리 사회의 전신에 퍼져 있어 온전한 정신으로는 발딛고 설 곳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해야 옳을 정도다. 그것을 반증이라도 하듯이 최근 서울에서 일부 인면수심의 군상들이 부부끼리 서로 교환하면서 성관계를 맺는 행위인 스와핑을 자행해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인륜과 예절을 숭상해온 우리 사회의 한복판에서 서슴없이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막가도 한참 막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성적 타락은 가정을 파괴하고 급기야는 사회기반마저 붕괴시킨다. 요즘 우리 사회를 불안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신용불량자 양산문제나 각종 사회병리적 강력범죄들이 그것을 웅변해 주고 있지 아니한가. 유흥비 마련을 위해 강·절도에 살인까지 서슴지 않고 갚을 능력도 없으면서 순간적인 쾌락비용으로 신용카드를 마구 긁어대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디서부터 손써야할지도 모를만큼 도덕적으로 황폐화돼 있고 정신적으로 헝클어져 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도덕재무장운동을 전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각자가 ‘성적금도(性的禁道)’를 지켜야 모두가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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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는 보행자 신호등에 ‘잔여시간 표시기’가 설치돼 있어 횡단보도를 걷는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포항시 일원에도 일부구간에 ‘보행자 신호등 잔여시간 표시기’가 설치돼 있다. 그런데 자동차 신호등에는 잔여시간 표시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자동차들이 교차로에서 파란불을 보고 무리하게 횡단을 시도하다 보니 과속을 일삼고 있으며 교통사고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교차로 멀리서 파란불을 보고 교차로를 통과하려고 과속하는 차량들은 교차로 진입전에 신호등이 황색이나 적색으로 바뀌어도 갑자기 정차를 못하고 그냥 통과하거나 교차로내에서 정차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각종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많은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의 경우 교차로 진입중 갑자기 불이 황색이나 적색으로 바뀌면 심리적으로 상당히 당황하게 돼 진행할 듯 말 듯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이렇듯 불안한 운전자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잔여시간 표시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잔여시간 표시기 설치는 많은 비용이 요구되므로 일단 복잡하고 큰 교차로, 사고가 많은 교차로순으로 순차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산이 모자란다면 보험회사들과 협의해 잔여시간 표시기를 기증받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잔여시간 표시기를 설치함으로써 각종 교통사고가 줄어들면 결국 보험회사의 수익이 증대할 것이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교통안전 시설을 기증함으로써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소중하게 느끼는 것이 건강과 생명이다. 이렇게 중요한 것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것이 사고이며, 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통사고다. 비용은 들지만 시설에 대한 투자로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면 이에 대한 투자는 되도록 빨리 이뤄져야 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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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 전화로 잘 좀 부탁한다고 하는 게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예를 들어 ‘우리 동문이 재선거에 출마했는데 잘 좀 부탁한다’는 등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알고 싶다.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가 선거기간중에 전화(컴퓨터를 이용한 자동송신장치를 설치한 전화의 경우는 제외)를 이용해 선거운동(오전 6시부터 오후11까지)을 하는 것은 무방할 것이나, 선거기간전에 선거에 관한 단순한 의견개진 및 의사표시의 범위를 벗어나 전화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때에는 선거법 제254조(선거운동기간위반죄)의 규정에 위반된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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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촌 들녘에는 수확철을 맞았는데도 결실의 즐거움보다는 수확량 감소와 낮은 수매등급 등으로 인해 긴 한숨 소리만 배어나오고 있다. ▲낮아진 수매 등급 21일 오후 해남군 삼산면 원진리 벼를 거둬들이던 정영진씨(47)는 시름에 젖은 얼굴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보다 쭉정이가 20%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평생 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 처럼 쭉정이 쌀이 많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는 것. 정씨는 “올여름 내내 내린 잦은 비에다 태풍 매미의 피해까지 겹친데다 병충해까지 나돌아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최고 30%가량 줄어 들었다”며 “올해는 목돈을 만질수 있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는데 실상은 속빈강정에 불과하다” 고 푸념했다. 이날 오후 산물벼(건조하지 않은 벼) 수매를 위해 해남옥천농협미곡처리장을 찾은 김성필씨(63)는 “40마지기의 논 가운데 10마지기를 수확했는데 쪽정이가 20∼30%에 달하다 보니 특등판정은 한가마도 받지 못하고 1,2등품 판정만 받았다”며 허탈한 마음을 토로했다. 산물벼를 수매하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농협 미곡종합처리장의 경우 특등품과 1등품 판정이 지난해 보다 20%가량 줄어든 반면 2등품과 3등품은 30%이상 늘어났다. ▲인건비 껑충에도 불구 일손부족 심각 수확량 감소와 낮은 수매등급에 시름에 젖은 농민들은 인건비가 오른데다 일손마저 턱 없이 부족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농가도 허다하다. 현재 전남 서남부 지역 벼베기 작업 품값은 평균 5∼6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이나 껑충 뛰었지만 일손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 보다 힘들다. 농민 임정옥씨(67·나주시 봉황면)는 “품삯에 웃돈을 줘도 사람구하기가 어려워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과 딸까지 내려와 가을 걷이를 돕고 있다”면서 “인건비와 대출금 등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몇푼안될 것 같다”고 긴 한숨만 내쉬었다. ▲수매자금 이자도 큰 부담 전남지역 50개 농협미곡종합처리장도 경영난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는 수매량이 줄어든데다 정부가 지난해 무이자로 지원했던 벼수매자금을 올해부터 연리 4%의 이자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해남옥천농협 윤경하 조합장은 “여물이 잘 들지 않은 산물벼가 많아 원료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수매자금 이자(4억여원)까지 내야할 처지에 놓여 자칫 적자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지난 23일 회원농협 조합장들과 함께 국회를 방문, 수매지원금에 대한 이자를 지난해와 같이 물리지 말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사회
정선규 기자 sun@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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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황은 처음이제…그렇다고 뾰족한 수도 없고 앞으로 상황이나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것구먼…” 재래시장과 포장마차 등에서 만난 도시 서민들이 끝없이 추락하는 경기침체로 연일 감소되는 매출때문에 하루하루를 걱정과 근심속에 힘겹게 보내고 있다. 25일 오후 광주를 대표하는 3대 시장인 대인시장과 양동시장, 남광주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요즘 경기가 어떻느냐는 질문에 모두들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40여년째 양동시장에서 ‘부부청과’라는 상호의 과일상을 운영하고 있는 류재옥씨(58)는 “매출액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가 이 상태로 계속 흘러간다면 시장내에서 문을 닫아야 할 가게들이 많을 것”이라고 재래시장의 현상을 대변했다. 30여년째 리어커에 각종 생활용품을 진열해 놓고 양동시장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노점상 김영애씨(67)는 “리어카를 몇시간이나 끌고 다녀도 액세서리 하나를 팔지 못하고 있다”면서“대통령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 시켜서 서민들이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 했다. 대인시장 상가번영회 한 관계자는 “시장안에는 막노동 일당도 안되는 벌이를 언제까지 해야할지 모르는 상인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서민들이 즐겨 찾던 포장마차도 불황의 깊은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이날 밤 10시 광주시 남구 구동 광주공원 포장마차촌. 포장마차 10곳이 몰려 있지만 손님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3~4곳. 그것도 불과 3~4명만이 어렵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5년여동안 이곳에서 영업을 했다는 A포장마차 주인은 “매일 영업을 하고 있지만, 요즘에는 손님이 없어 장어나 해삼물 등 쉽게 상하는 안주는 많이 사지 않는다”면서“이런식으로 몇개월만 더 진행되면 광주공원에서 포 장마차촌은 아예 사라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재래시장이나 포장마차 등 영세상인 영업점이 아닌 백화점도 매출감소에 허덕이고 있다. 이날 광주시내 한 백화점 의류매장. 가을 정기세일 마감일이 가까운데도 매장은 몹시 한산했다. 다만 세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이월 재고품을‘떨이’판매하는 일부 기획상품전 코너정도였지만, 이곳 역시 예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줄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주시내 재래시장은 물론 백화점 매출까지 지난 2월 이후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회
김남호 기자 namo@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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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전화번호가 몇 번이였더라 ?” 컴퓨터와 휴대전화, 휴대용 단말기 등 각종 정보를 대신 기억해주는 디지털 기기들의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전화번호나 생일, 경조사 등 일상적인 것 조차 쉽게 잊어버리는 ‘디지털치매(?)’ 환자들이 늘고 있다. 직장 동료들 사이에 가수로 통하는 박모씨(31·광주시 동구 지산동)는 노래방 기계가 없으면 제대로 부르는 노래가 몇 곡 안된다. 박씨는 “노래방 기계에 의존하다 보니 애창곡마저 가사를 끝까지 아는 노래가 거의 없다”며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주부 최모씨(48·광주시 북구 중흥동)는 최근 집 근처에 있는 평화시장으로 채소를 사러 나왔다가 가스 벨브를 잠그지 않고 나온 사실을 뒤 늦게 알고 공중전화 부스에 갔으나 집 전화 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허겁지겁 발길을 돌렸다. 최씨는 “딸 아이가 입력해 준 휴대전화의 단축키만 사용하다 보니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당황한 적이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장인들과 주부들사이에 디지털제품 없이는 간단한 정보조차 잘 기억하지 못하는 기 현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정남 신경과 원장(55)은 “우리 뇌는 기억을 단순화 하려는 보호 작용을 하고 있는데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와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해 순간적인 ‘IT 건망증’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예방을 위해 인터넷이나 디지털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정선규 기자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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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동고가 오는 2006년 2월까지 광주 서구 매월동 개금산 자락으로 학교를 옮기겠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이설계획서를 광주시교육청에 접수시켜 이의 승인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광주시교육청과 대동고 학교법인 우성학원에 따르면 우성학원은 지난 10일 시교육청 관련부서에 학교이설계획서를 접수시켰다. 계획서의 주요 내용을 보면 현 대동고 부지인 남구 주월1동서 오는 2006년 2월까지 서구 매월동 개금산 까리따스 수녀원 인근 부지로 27개학급 규모로 이설하고 현재 8천900여평에 대한 매입협의를 마쳤으며 향후 소요가 예상되는 이설자금 130억원은 현 학교부지 및 매도대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이설에 대한 승인을 위해서는 이설대상지의 주변교육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성학원측이 제시한 부지는 통학로와 진입로 미흡, 급수 등 제반시설, 당초 매입의사를 밝혔던 부지 전체면적 미달 등 적지않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설대상지가 현재 보존녹지와 자연녹지가 섞여있어 학교용지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야하고 이를 광주시청 도시계획과 등 관련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하는 등 적지않은 난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학교이설 계획 승인을 위해서는 적어도 6개월 이상 많게는 1년이상 소요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1천여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를 옮긴다면 해당지역의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도 예상된다. 우성학원측은 30년 이상 사용해온 현 대동고 건물이 너무 노후화되고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 등으로 이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회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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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구의회의원(화정4동선거구) 재선거가 오는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화정 4동사무소와 화정남초교, 백일초교, 태영아파트 관리소, 금호2차 노인정 등에서 실시된다. 부재자 신고를 마친 유권자는 재·보궐선거에서는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으므로 거소지에서 붓뚜껑이나 펜 등으로 기표해 속봉투에 넣은 후 겉봉투에 날인한 다음 투표일 오후 6시까지 주소지 선관위에 도착되도록 우편으로 발송해야 한다. 투표인들은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명서를 지참하고, 투표안내문에 기재된 투표장소와 선거인 명부의 등재번호 확인 후 해당 투표구에서 귀중한 한표를 행사하면 된다. 서구 선관위 관계자는 “화정4동 기초의원 재선거에 해당 유권자는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길 바란다”며 “금품수수, 후보비방, 흑색선전 등 불법선거운동을 추방해 공명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
장우석 기자 wsjang99@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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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를 둘러싸고 집 주인과 세입자간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발생하는 분쟁이 대부분이다. 세입자는 보증금 마련에다 전세기간 중에 집주인이 자신이 사는 집을 은행에 맡기거나, 집주인이 바뀔까 전전긍긍이다. 결국 만기가 됐는데도 새 임차인을 못 구해 제때 보증금 돌려받기가 막막해진 세입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세입자는 상대적으로 약자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세입자는 계약 기간이 만료된 후 보증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요구에 대해 집주인이 임의로 반환해주지 않으면 세입자는 법원에 소송 등을 제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해 보증금을 돌려 받아야만 한다. 또한 새 집을 계약할 때도 자칫 신경을 쓰지 않았다간 뜻밖의 곤경에 처하기 십상이다. 계약뒤 입주를 앞두고 소유권이 이전돼 집주인이 바꿨거나 근저당권 설정 등에 봉착했다면 적절한 대응에 서둘러야 한다. --------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약 새로 산집에 부득이 이사를 가야 한다면 소송 제기를 위해 법원에 임차권등기명령을 신청하는 게 최선이다. 임차주택에 대한 경매가 진행될 때도 임차권등기를 하게 되면 이사를 가더라도 우선변제권을 유지하게 된다. 세입자가 우선변제를 받기 위해서는 경락기일까지 주민등록을 존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차권 등기명령은 반드시 임대차 계약기간이 종료된 뒤 임차인 혼자서 해당 지방법원에 비치된 임차권 등기명령 신청서와 건물부동산 목록을 작성해 신청한다. 임대차계약서 사본과 전입 일자가 나와 있는 주민등록등본·도장(본인일 경우 인감이 아니어도 됨) 등을 준비한다. 민사조정도 한 방법이다. 법원 조정위원회가 집주인에게 전세금 반환 날짜를 지정해주고, 이때까지 못받을 경우 집을 경매에 부칠 수 있다. 전세금 반환청구소송은 최후의 선택이다. 전세금액과 관계없이 소액심판사건으로 분류된다. 판결이 나오면 법원이 집을 경매에 부치고, 경매가 낙찰돼 보증금을 돌려받기까지 최소 7개월 이상 걸린다.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임차권이나 전세권 등기가 없더라도 이를 받으면 세입자의 권리가 상당 부분 보호된다. 신축 주택의 경우처럼 보존등기가 나기도 전에 계약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세금을 받아야 할 집에 주민등록만 두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전 세입자가 다른 곳에 이사가기 위해 계약금까지 지불했는데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빼주지 않아 이사를 가지 못해 계약금을 떼였을 때는 집주인이 이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만 있으면 다른 집에 지급한 계약금도 받을 수 있다. 주택 수요는 일반적으로 다세대 다가구에서 아파트로, 전세에서 매매로 움직인다. 다세대 주택의 경우 분양에 실패한 분양업자가 은행 대출을 미리 받아 자금 일부를 회수하고 싼 값으로 전월세를 놓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런 물량은 선순위 변제권이 은행에 있기 때문에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사 들어가기 전에 집주인이 바꿨다면 이사시기를 앞당기고 전입 신고를 마쳐야 한다. 전세를 계약하고 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집이 팔렸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전입 시기다. 법적 대항력을 가지려면 반드시 그 건물에 입주하고 전입을 신고해야 한다. 또한 새 주인이 소유권 이전등기 전에 입주 및 전입 신고를 할 수 없다면 반드시 새 주인과 임대차계약을 새로 맺는다. 만약 의심나면 계약을 해지하고 이미 지급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가압류 등의 방법으로 전 주인으로부터 돌려받는다. 근저당권이 설정된 주택의 경우 설정전에 주민등록 전입을 신고하고 입주를 했다면 문제가 발생할 때 근저당권자보다 우선 변제받는다. 따라서 집이 임의경매 등 강제처분될 때도 확정일자만 있다면 세입자는 집 매각대금에서 전세보증금을 먼저 받는다. 하지만 계약기간을 앞당겨 해지하고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는 없다.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집주인은 집을 팔아 전세보증금을 반환하겠다고만 하면 재촉할 방법이 없다. 보존 및 이전 등기가 나지 않은 새 아파트에 살 때도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으면 우선변제권을 갖고 있어 안심해도 좋다. 세입자는 이사를 하려면 역시 계약만료일 한달 전까지는 집주인에게 의사를 통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만료전 이사를 가야 할 사정이라면 새 임차인을 구하는 데 따른 집주인의 중개수수료를 부담하는 등 최대한 협조를 얻어낼수 밖에 없다. 잔여 계약기간이 길다면 집주인의 손실을 일정부분 보전해주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아울러 전세가 잘 안가나가는 경우라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새로운 세입자가 구해진후 이사갈 집을 계약하는 게 좋다. 새 집부터 계약을 했다가 전세가 빠지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집주인이 만료일 한달 전까지 임차인한테 계약갱신 거절 또는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종전 계약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통보했더라도 계약 만료일까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면 임대차 계약은 존속한다. 전문가들은 “분쟁의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세입자와 집주인이 한 발씩 양보해 타협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전세금 반환이 힘들 경우를 대비해 세입자들은 각종 안전장치를 해 두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경제
김종민 기자 kjm@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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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관리비는 관리소 직원의 인건비, 상여금, 복리후생비, 제사무비, 피복비, 자치회 임원과 관리소 직원 판공비, 보험료, 위탁수수료 등 전체 관리비의 50∼70%정도를 차지한다. 항목이 다양하며 계산이 복잡한 만큼 관심있게 살펴보아야 하고 가장 절약을 많이 할 수 있다. 같은 조건인데도 일반관리비가 최저치 아파트나 평균치보다 배가까이 높게 차이가 난 단지는 원인을 분석해 관리비 절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입주한 대부분 아파트들은 입주 2∼3개월만에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해 불필요한 인원감축과 인건비를 인하하여 매달 세대당 2천원∼2만원 정도의 관리비 절감효과를 얻었다. 대형(41~80평형, 500세대)아파트의 경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경비실을 동별로 하지 않고 단지전체에 2개정도만 설치한 결과 일반관리비가 600원 미만인 경우가 상당수다. 전화료는 단지 규모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으나 보통 2만∼4만원정도 였다. 그러나 6만∼10만이상 부과 단지는 관리소에서 전화를 사적인 사용과 핸드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정규모 이상의 아파트에는 설비기사, 환경기사, 전기기사, 방화기사, 보일러기사 등을 반드시 채용 및 선임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관리소장으로 하여금 각종 기술자격증을 취득케 하면 선임비를 관리소장에게 지급해 봉급인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광주시내 300세대 이하 아파트에서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동경비는 개별경비보다 인건비가 일반적으로 적게 지출되므로 일반관리비가 적게 부과돼야 한다. 전 주민의 합의하에 개별경비를 공동경비로 바꾸면 인원을 2/3 가량 줄이게 된다. 대체로 경비원 1인당 매달 15천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사업주체가 의무관리기간중인 경우에는 자치관리하는 아파트보다도 인원을 과다 채용하거나 인건비를 높게 책정하고 업무추진비, 판공비, 전화료, 용역비 등 모든 경비를 과다 지출한 경우가 많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개별경비를 하다가 공동경비로 경비초소를 신축하는 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회계감사는 지난 98년말 공동주택관리령이 개정되면서 공인회계감사 의무조항이 철폐돼 공인회계사에게 감사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상당수의 아파트에서는 관리소장이 선호해 감사비를 1회 150∼840만원씩이나 들여 공인회계사에게 의뢰하는 사례가 많다. 지금까지 공인회계감사 결과 회계처리의 감사는 철저하지만, 공사비나 용역비 과다지출 등 부정을 밝혀내지 못하여 도리어 면죄부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근단지와 정보교환을 해 자체감사를 통해서도 공사 내용과 비용, 구입한 물품대금을 확인하는 등 추적감사를 해야만 비리가 근절된다. 화재보험료나 소독비, 물탱크청소비 등 일시에 큰 부담액인 아닌 경우에는 12개월 균등분배 부과하는 것보다 계약 당월에 부과해야 부정과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는데 예산제가 아닌 단지에서도 12개월 균등 부과하는 예가 있다. 화재보험 계약시 관리소장 명의로 하면서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할인 금액을 입주자대표회의에 보고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잡수입으로도 처리하지 않는 단지도 있다. 비슷한 평형·규모·방식에서 일반관리비가 최고치를 나타난 아파트는 각종 용역비나 청소비도 높은 경향이 있다. 이는 관리소장의 경력이 일천해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동대표 임기가 1년인데다 자주 교체돼 정보공유를 하지 않는 아파트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관리비 외에 얻어지는 다양한 잡수입(임대료, 은행이자, 곤도라 사용료, 수도료 잉여분) 지출내역서를 매월 공개해 입주자의 의혹을 없애야 한다. 부녀회 활동상황 및 회계보고는 극소수 아파트에서만 관리비부과내역서에 하고 있다.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녀회 활성화가 필요하다. /도움말=한재용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전남지부 총무이사
경제
김종민 기자 kjm@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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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은 역대 선거에서 서민호·신형식씨 등 한국 정치사의 커다란 획을 그은 인물들을 배출했다. 내년 제17대 4·15총선에서도 신·구간의 뜨거운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인구 상하선 결정이 선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광주·전남지역 최다선 중의 하나로 5선에 도전하고 있는 박상천 민주당 대표의 아성에 신진들이 신당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통합신당과의 분당과정에서 구주류의 핵심으로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분당 이후에는 당 대표로 당을 장악, 내년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친 정몽준계에 참여, 노무현 후보로 반전되자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당내 개혁을 놓고 신구주류간 대결 흐름에서 민주당의 정통성을 내세운 구주류를 주도했다. 박 대표는 지난 88년 제13대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16년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박 대표는 지난 61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87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마지막으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황색돌풍을 일으켰던 지난 88년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내리 4번이나 당선됐다. 박 대표는 오랜 정치적 명성 만큼이나 지역내 불만 세력도 만만치 않다. 친인척의 비리 등이 지역내에 끊임없이 회자되면서 반발 또한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선거의 악재가 될 전망이다. 고흥은 박 대표가 민주당내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며 정치입문을 노리는 신진그룹들이 신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신당 참여를 표명한 입지자는 장철우 변호사, 김덕모 호남대 교수,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 송하성 경기대 교수, 김범태 득량만 환경보존회 회장 등이다. 반면, 신금식 21세기 고흥발전연구소 이사장은 기존 정당을 배경 삼아 출마하기 보다는 총선은 그동안 지역민들과 부대끼며 활동했던 순수한 평가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 표명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두차례의 낙선이 큰 힘이 되고 있으며 그동안 갈고 닦은 터전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15대에 출마해 3천300여표를 얻는데 그쳤으나 16대에는 박상천 현의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7천918표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다. 신당 경선 참여자로 지역민과 접촉에 나서고 있는 장 변호사는 박 대표의 정치 입문 이후 변호사 사무실을 실질적으로 맡아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변호사는 이로인해 총선출마를 놓고 제기됐던 지역내 의구심을 의식, 박 대표와 이미 조율했으며 선의의 경쟁을 벌이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장 변호사는 올해 초 고흥에서 무료 법률상담에 나서며 지역민심 다지기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 변호사는 “지역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고 다른 입지자들과 비교해 통합신당과 가장 이미지가 잘 맞는다”고 자평하고 “낡고 썩은 부패정치를 일소하고 깨끗한 정치, 그리고 국민 모두가 진정한 주인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의식있는 자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내년 총선과 관련, “고흥은 反朴세력과 사회단체 등 개혁세력들이 대부분 통합신당을 중심으로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고흥의 총선은 민주당의 박대표와 통합신당의 공천후보 간의 사실상 양자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변호사는 “통합신당과 함께 한국정치를 개혁하고 한국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참신성과 도덕성, 개혁성, 능력을 갖추었기에 당원과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통한 내부 경선과 본선에서 확실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젊고 참신성을 앞세운 김덕모 호남대 교수는 고흥군내 16개 읍면 조직책 정비와 신당 발기인 모집에 나서는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선거가 돈선거로 부정부패가 판을 치면서 지역선거에 어려움을 체험하고 있다”면서 “정치문화 변화와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국민통합과 광주·전남비전을 설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변화와 개혁의 요구가 거센 고흥 지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요구된다”면서 “민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주자를 만들고 경선에서 실패할 경우 깨끗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동안 지속됐던 중앙정치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민들과 접촉하는 민생·생활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남지역은 농도이지만 고흥에도 농민들이 많다”면서 “열심히 살려는 농촌의 젊은층이 빚에 시달리고 어깨보증으로 파탄을 맞는 등 농촌이 심각한 처지에 놓여있으나 중앙위주의 정치는 현실성의 결여를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그동안 선거가 대안이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치러졌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것”이라며 “시대가 원하고 역사가 원하는 참신성에 맞춰 선거전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4대 이후 광주와 고흥을 오가며 3번이나 총선에 출마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범태 득량만 환경보존회 회장도 신당을 노크할 움직임이다. 김 회장은 지난 14대부터 16대까지 총선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고흥에서는 14대에 이어 16대에 출마했으나 1천182표와 5천607표를 얻는데 그쳤다. 15대에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광주 동구에 출마하기도 했다. 고흥농고와 조선대 법대 대학원을 졸업한 김 회장은 지역내에서 꾸준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해 젊은층들로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의 사회활동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운영위원과 광주·전남민주동지회 회장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광주와 고흥 등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유정석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이석형 민주당 전 서울 은평을 지구당 위원장, 송하성 경기대 교수 등도 지역내에서는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고흥은 전통적으로 신·송·류·정씨 등 4성이 지역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선거의 경우 혈연과 지연이 크게 작용한다. 고흥 선거에서도 제헌의회 이후 16대를 거치면서 송경섭, 류준상, 신형식씨 등이 다선을 차지했다. 특히 신씨 집안에서는 신형식씨가 지난 63년 이후 9대와 10대 등 3선을 기록한데 이어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신 전 의원의 동생으로 국민의 정부에서 마지막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한 신중식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가 DJ와의 인맥 등을 내세우며 출마를 준비중이다. 신 대표는 신당이 DJ와의 관계 단절 등으로 인해 지역내에서는 바람이 불고 있지 않지만 민주당내 경선이 불공정할 것으로 보고 신당후보로 나서서라도 박상천 의원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박 의원이 너무 오래 하다보니 지역여론이 좋지 않고 사리사욕에 따라 민주당이 사당화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민주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들러리에 불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 대표의 출마는 신씨 집안의 절대적인 지원이 선결돼야겠지만 10번이나 이들 형제들을 위해 선거를 치렀다는 지역내 반발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신 대표는 신당행을 공식화한 채 최근에는 고흥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역민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민주당과 신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것과는 달리 신금식씨는 무소속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21세기 고흥발전연구소를 설립, 10여년동안 지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던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집권여당의 중앙사무처 공채로 들어가 정치이론과 실무를 체계적으로 익히는 정치수업을 거쳤다. 신 이사장은 “건전한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민주공화당이 18년동안 11기까지 150명을, 민주정의당이 10년동안 8기에 걸쳐 200여명을 공채했는데 고흥출신은 저 밖에 없었다”면서 “많은 선후배들이 장·차관, 국회의원을 거쳐갔고 현재도 가까운 선후배·동기들이 국회의원과 시장, 군수, 구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중앙정치와의 인맥을 강조했다. 또 신 이사장은 “박상천 현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재임한 16년은 코흘리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해서 중학교·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를 졸업하는 기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긴 시간”이라며 “고흥은 한 성씨의 장기집권을 허락하지 않으며 차점 낙선자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당선되고 대부분 최초 당선 연령이 30대 후반에서 40대”라며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전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구당 위원장인 신용수씨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정치/행정
박상수 기자 pss@kjtimes.co.kr
2003.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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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은 제헌의회 이후 16대 총선을 거치면서 9대부터 12대까지 인접한 보성군과 공동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것을 제외하곤 모두 단일 선거구였다. 또 48년 제헌의회부터 60년 5대까지는 갑구와 을구로 나뉘어 2명이 선출됐다. 고흥출신 최다선 의원으로는 현재까지 4선이다. 미군정시 초대 전남도지사를 지낸 서민호씨와 신형식씨, 현역의원인 박상천 민주당 대표 등 3명이다. 서씨는 50년 2대와 5·7대를 고흥에서 당선됐으며 5·16군사 쿠데타 이후 실시된 63년 6대선거에는 서울 용산에서 출마해 금배지를 달았다. 또 신형식씨는 6대와 8대·9대·10대 잇따라 당선됐으며 황색돌풍을 타고 현 박상천 의원이 지난 88년 13대 이후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서씨는 초대 도지사를 그만두고 제헌의원 선거에서 고흥 을구에 출마했으나 류성갑씨에게 패하는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선거에 얼굴을 내민 최다 출마자로는 신형식씨이다. 건설교통부 장관과 4번이나 선거에서 승리한 신씨는 2대때인 50년부터 정치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해 7번이나 출마해 반타작을 조금 웃도는 당선 기록을 남겼다. 다음으로는 서민호씨가 제헌의회 선거 이후 6번 출마했으며 송경섭씨는 50년 2대 이후 4번에 걸쳐 출마, 3대에서 한번 당선됐다. 금배지를 단 고흥 출신으로는 예술인으로 유명한 손문경씨와 조선대 설립자로 3대때 의원과 참의원을 지낸 박철웅씨, 이대순 전 전남도교육감 등을 꼽을 수 있다.
정치/행정
박상수 기자 pss@kjtimes.co.kr
2003.10.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