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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우리는 먼 이국에서 가슴 아픈 비보를 전해들었다. WTO(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 칸쿤에서 전북 장수 출신인 농민운동가 이경해씨가 농업 개방을 반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다. 개방을 앞둔 우리 농업의 절박한 현실을 그대로 대변해 주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씨의 죽음을 통한 세계 여론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농업 한국의 설자리가 이번 회의에서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돼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 WTO 회의에서는 주요 작물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농가보조금을 줄여 개방하라는 내용의 협상안이 통과될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농업 부문에서 개도국의 위치를 고수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이 쉽지 않다. 이미 세계 12위의 무역 대국이자 OECD 국가의 일원으로 무조건적으로 농업 부문의 개방을 반대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가 지니고 있는 현실이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가간의 이익속에서 이씨의 목숨건 투쟁 하나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농업 부문의 개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이에 걸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당사자인 농민은 물론 정부와 국민들이 공동으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선적으로 획기적인 농정쇄신이 필요하다. 농업 부문의 구조조정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이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이제라도 개방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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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만 생각됐던 연휴가 끝나고 새로운 한주가 시작됐다. 고향의 정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온 사람들은 다시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 분주하게만 보인다. 잠시나마 가족, 친지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세상의 모든 불행과 고통을 지우고 기쁨으로 가득 채웠을 것이며 다시 시작하는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줬을 것이다. 이번 연휴를 거점으로 세상의 모든 일들이 밝은 모습으로 변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아직도 사회 곳곳은 많은 상처로 인해 신음하고 있다. 위도 핵폐기장, 정치권의 갈등, 빈부의 갈등, 노·사 문제 등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련의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날려버리고 함께 사는 사회, 서로를 위하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원하고 있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시대는 결코 가만히 있어서 도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회의 모든 문제가 하나하나 해결되면 해결될수록 더욱 빨리 우리 곁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각자의 일터에서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들은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세상을 기쁨으로 바라보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며 이들이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사람 한사람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때 우리 나라는 살기좋은 나라, 함께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연휴를 마치고 다시 시작하는 한주의 월요일 여러분들을 희망의 세상으로 이끌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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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화물연대 운송거부,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 등 국가 권위가 실추되고 지역·집단 이기주의가 판치고, 기업 환경은 날이 갈수록 악화돼 외국 자본이 하나 둘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신들의 주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생활환경이 침해되거나 도로가 마비되고 국가 이미지가 손상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그러한 피해상황을 볼모로 삼으려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핵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불안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데, 연일 계속되는 격렬한 시위상황, 빨간 머리띠 두른 노사분규, 멱살 잡고 싸우는 국회의원이 있는 나라를 외국 투자자들이 어떠한 시선으로 볼지는 자명하다. 얼마 전 6주간의 파업으로 1조3천900억원의 손실을 입고도 물가상승률의 2배가 넘는 높은 임금인상을 이끌어낸 현대차의 노사합의는 주식회사가 주주보다는 노동자가 우선시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현상으로 실로 노동자가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요구조건을 내걸고 여의치 않으면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해 물리적인 힘으로 쟁취하는 것이 관행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하나 둘 외국기업이 빠져나가고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투자자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슬픈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이고, 나만을 먼저 생각하고 나를 우선시하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 한다면 기업도 국가도 어렵게 되어 결국은 나와 내 가정을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다함께 생각해 보자.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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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와 자전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으며, 특별한 운전능력이 그다지 요구되지 않으면서도 간편한 작동만으로 편리하게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는 운송수단으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의 경우에는 반드시 원동기장치면허를 취득해야 운전이 가능하지만 자전거는 단지 자신의 운전능력과 기술만 있으면 누구든 운전이 가능하기에 이용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요즘에는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상을 자주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정상차로 주행중 갑자기 나타난 역주행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인해 아찔한 순간을 적어도 한번 이상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편리하면서도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인도상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정상주행 차로와 정반대로 역주행함으로써 치명적인 인사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오토바이는 물론이고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포함돼 역주행시 도로교통법 제12조 통행구분 위반에 해당하며, 이러한 역주행 오토바이나 자전거의 경우 심각한 피해결과를 야기하고 있어 중앙선 침범을 적용해 사고 발생시 중요법규 10개항에 해당, 보험가입 및 합의 유무에 관계없이 공소권있는 사고로 처리돼 가해자 및 피해자에게 엄청한 정신적 재산적 손해를 입게 된다. 일반 시민들 중 오토바이는 면허가 있어야 운전하고 사고 위험성도 느끼면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자전거의 경우에는 이러한 인식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도 차에 해당해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것이며, 또한 자동차 운전자든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든 모두가 스스로 안전운행하고 양보하는 운전습관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피니언
남도일보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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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청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는 일반인과 어린이(초등학생)를 대상으로 제6기 국악문화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국악문화학교는 다음달 부터 12월까지 3개월 과정으로 모집부문은 판소리와 가야금, 거문고, 장구, 대금, 단소, 고법(북) 등으로 주 2회로 강의가 진행된다. 모집기간은 15일부터 30일까지이며 서구 금호동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 각 과목별 20명 내외 선착순 접수를 받고, 수강료는 3개월 성인 5만원, 어린이반은 월 2만원이다. 강좌는 ▲가야금반 오전10시∼낮12시(목·금) ▲ 판소리반 오전10시∼낮12시(화·토) ▲장구반(성인) 오후3시30분∼오후5시30분(수·목) ▲대금·단소반 오후10시∼낮12시(화·금) ▲거문고반 오후4시∼오후6시(월·금) ▲고법(북)반 낮12시30분∼오후2시30분(토) ▲ 단소반(어린이) 오후5시∼오후6시(화·금) ▲장구반(어린이) 오후5시∼오후6시(수·목)이다.(문의 682-4482)
오피니언
장우석 기자 wsjang99@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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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때문에 미쳐 빠져 나오지 못한 막바지 귀성객들이 14일 여객선을 타고 여수항으로 나오고 있다.여수
사회
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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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나 가재도구고 뭐고 집 전체가 부서졌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면 막막할 뿐입니다” 14일 여수시 만성리 해수욕장에서 제14호 태풍 ‘매미’와 함께 들어닥친 해일로 인해 폭격을 맞은 것처럼 완파된 집을 바라보던 주민 최정자씨(66·여)는 넋을 잃고 말았다. 지난 12일 밤 태풍 ‘매미’때문에 파도가 높아지면서 검은 모래와 자갈이 해수욕장 인근 상가를 덮쳤고 50여 가구에 이르는 대부분의 상가가 강풍에 날린 방파제 콘크리트와 도로 아스팔트 등으로 인해 폐허가 돼 버렸다. 주차된 차량들도 강풍에 모두 날려 반파됐고 주택과 상가에 설치된 철재 계단과 천막 등도 엿가락 처럼 휘어져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방파제도 아예 두동강이 나 버렸고 인근 도로마저 유실돼 차량이 통행도 어려웠으며, 검은 모래로 유명한 만성리 해수욕장은 더 이상 관광지가 아니었다. 같은 시간 여수시 수정동 오동도내 종합상가. 이 지역은 지난 13일 새벽 태풍때문에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횟집 등 상가 6채를 태우고 수천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상가 1층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추미자씨(52·여·여수시 강무동)는“장마와 집중호우로 올 여름 내내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장사도 제대로 못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여수시 도로 곳곳에는 인근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군데 군데 아스팔트 형체만 보일 뿐 온통 자갈과 황토흙이 뒤덮여 있었다. 가로등과 이정표 등은 엿가락처럼 휘었고 가로수와 전주는 물론, 담벼락까지 줄줄이 넘어져 태풍 매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만조때 불어닥친 태풍과 해일 때문에 영등천이 범람해 모든 상가와 주택이 침수된 여수시 서교동과 교동 일대는 폐허로 변했다. 도로와 인도에는 물에 젖어 걸래처럼 변해버린 각종 가재도구와 상가에 진열된 물품 등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고 상가에서 뿜어내는 흙탕물이 온 도로를 뒤엎고 있었다. 이와함께 여수시 화정면 개도리 화산마을 앞 바다에서는 양식장 관리선을 타고 나온 어민들이 파도때문에 반파된 가두리 양식장 잔해들을 바라보며 망연자실 했다. 이 마을은 지난해 태풍 ‘루사’로 양식장 70% 이상이 파괴돼 100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 또다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전복양식장의 경우 형체조차 찾을 수 없었으며, 우럭과 도미 등 가두리 양식장 시설 60%가 파괴됐으며, 고기들도 80% 가까이 유실됐다. 또 이 마을 어민들의 어선 140척 가운데 30여척이 완파 또는 반파돼 즐거워야할 추석 명절 뒤끝에 어민들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 화산마을 어민 정성진씨(55)는“그동안 적조때문에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았는데 이제는 태풍이라는 재앙을 만났다”면서 “지난해에도 태풍 ‘루사’때문에 피해를 입고 1억여원을 지원받아 복구했는데 1년만에 헛일이 됐다” 며 한숨지었다. 정씨는 또 “어민들이 대부분 사채를 얻어 피해복구를 한 상태라 올말까지 상환해야할 빚이 산더미 같은데 이제는 다시 복구할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면서 “선복구후 후지원과 같은 피해보상이 이뤄질 경우 어민들은 모두 파산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여수
사회
김상렬·김남호·오광록·최정숙 기자 namo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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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여수시 안산동 부영여고 인근 안심산 절개지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 수차례 절개지 사고 위험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음에도 관계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해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며 주민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 안산동 일대 주민 일부는 사고를 예측하고 개별적으로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져 여수시의 안일한 수해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 산사태로 안산동 절개지에서는 최모씨(36·여)와 이모씨(45)의 집이 매몰됐다. 이과정에 이씨 가족은 사고 발생 2시간여 전에 인근 친척집으로 대피해 화를 면할 수 있었지만 최씨와 최씨의 어린남매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안심산 절개지는 지난 92년 여천공단 부지에 거주하던 삼일면 적량리 주민들의 이주 단지 조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경사면이 가파르고 그물망 등의 안전시설이 미비해 산사태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절개지 5m 바로 아래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들이 인접해 있어 대형사고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안심산 일대 절개지 인근에는 금호아파트(1천700 가구)와 소호주공(350 가구), 부영2단지(400 가구)가 조성돼 있다. 또 모아아파트(300 가구)가 건축 중이지만, 비만 내리면 절개지에서 토사와 빗물이 흘러 넘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실제 금호아파트의 경우 이번 태풍으로 절개지에서 쏟아져 내린 흙이 아파트 입구까지 흘러 내렸고, 스며든 빗물이 단지내에서 뿜어져 나오는 등 절개지 배수시설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대해 여수시는 “절개지 아래 도로에 대한 관리는 책임이 있으나 절개지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여수
사회
김상렬·김남호·오광록·최정숙 기자 kroh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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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도 손한번 제대로 쓸수조차 없었어요” 14일 여수전남병원 영안실에서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로 부인(36)과 아들(6), 딸(5) 등 3명의 일가족을 한꺼번에 잃은 김모씨(41·여수시 안산동)는 말문을 열지 못하고 망연자실 했다. 잔혹한 태풍‘매미’는 김씨에게 너무도 가혹한 상처를 남겼다. 지난 12일 밤 태풍으로 인해 집이 정전돼자 김씨 가족들은 촛불을 밝히고 윷놀이까지 하면서 추석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었다. 이날 밤 10시30분께 정전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자 김씨는 집안팎을 두루 살폈다. 김씨가 옥상을 살핀후 거실로 들어서는 순간 집채만한 흙더미가 김씨 집을 통째로 집어 삼켰다. 김씨 집 뒷편 산자락 절개지가 태풍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가 5m 도로를 넘어 김씨 집으로 흘러든 것이다. 깜짝 놀란 김씨는 토사가 그나마 덜 미친 문간방에서 잠을 자던 노모(62)를 창문을 통해 들어가 구출시켰다. 그러나 부인과 아들, 그리고 딸이 잠을 자고 있던 안방에는 토사가 순식간에 천장까지 차올라 있었다. 잠옷차림으로 신발도 신지 않은채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가족들을 구출하려던 김씨의 필사적인 노력은 끝내 헛수고에 지나지 않았다. 119 구조대 전화마저 불통되면서 자정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시작됐으며, 김씨의 부인과 아이들은 구조작업 4시간 여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김씨에게 돌아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부인과 아이들의 사진을 차례대로 바라보는 김씨의 눈가에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렸다. 여수
사회
김남호 기자 namo@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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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4호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전남지역 들녘은 그야말로 쑥대밭 그 자체였다. 특히 올 여름에는 예년에 비해 비가 잦았던 데다 수확기를 앞두고 초대형급 태풍 매미가 농경지를 강타해 올해 농사는 23년만에 최악의 흉작으로 기록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쓰러지고 물에 잠긴 논에는 농민들의 긴 한숨과 탄식의 소리가 이어졌다. 태풍 ‘매미’가 풍성한 한가위 뒷끝을 시샘하듯 휩쓸고 간 13일 오전 해남군 화산면 고천암 간척지. 마치 직격탄을 마진 것 처럼 아수라장으로 변한 농경지는 참혹하기만 했다. 농로 주변에는 태풍에 날린 안내 표지판마저 쓰러져 지난밤 논을 헤집고 간 ‘매미’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곳에서 8만여평의 벼 농사를 짓고 있는 유재옥씨(54·해남군 해남읍 내사리)는 “ 이 많은 벼를 다 일의켜 세울수도 없고, 어찌해야 할지 막막합니다”라면서 “올 농사는 다 망친 것 같습니다, 또 빚더미에 앉게 돼 내년 농사도 힘들게 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들녘을 돌아보는 농민들은 여름 내내 많은 비로 벼가 여물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추수를 보름 가량 앞두고 쓰러지고 물에 잠긴 벼를 보면서도 손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지난해 루사에 이어 매미도 어김없이 출하를 앞둔 과수단지를 송두리채 쓸고 지나갔다. 나주의 특산물인 배가 수확기를 앞두고 대부분 떨어지자 이지역 과수농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재배중인 배 60% 이상이 떨어져 버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네요”. ‘매미’가 빠져나간 13일 오전 나주시 봉황면 장성마을에 있는 자신의 배과수원을 둘러 본 임정옥씨(67)는 떨어진 배를 넋을 잃고 바라보며 연거푸 담배만 피웠다. 임씨 소유 3천여평의 배과수원에서는 태풍으로 수확을 기다리던 배 대부분이 떨어져 나무 아래 흙더미 속을 뒹굴고 있었다. 임씨의 배재배 단지에는 종이봉지에 싸인 배가 과수원 전체에 떨어졌으며, 일부 과수농가들은 이른 추석에 내놓기 위해 30% 정도를 수확한 뒤 나머지는 이달말께 출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튼실하게 여물기(등숙)를 바라던 배는 하루밤 사이에 모두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임씨는 “낙과된 배는 완전히 익지 않아서 배즙을 짜기도 어려워 그냥 버려야 할 처지”라면서 “자연재해보험에 가입은 했지만 얼마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다수 과수농가들은 “떨어진 배는 상처가 많아 주워도 상품성이 없어 15㎏짜리 한상자에 5천원을 받기 힘들다”면서 “아예 배 수확을 포기해야할 형편”이라며 “정부의 보상대책만 바라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태풍 매미로 풍년가가 울려 퍼져야할 들녘에는 “빚만 눈덩이 처럼 늘게됐다”는 실의에 빠진 농민들의 넋두리와 눈물 바람이 가득했다.
사회
정선규.나주 김경민.해남 박희석 기자 sun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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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은 태풍피해 지역의 현역병 입영대상자와 병력 동원훈련 소집대상자 등은 입영기일을 연기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역병 입영 통지서나 공익 근무요원 교육 소집통지서 등을 이미 받은 사람은 광주지방 병무청에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면 최대 60일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다. 또 건설교통부는 태풍피해 조기복구를 위해 대규모 공사의 경우 긴급입찰제도를 활용, 입찰 공고기간과 적격심사기간을 최대 20일까지 단축하기로 한데 이어 예산이 배정되기 전이라도 복구관련 설계에 착수하고 공사발주를 준비하는 등 조기 수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들은 태풍‘매미’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당 읍·면·동에서 발급하는 태풍피해 사실확인서를 제출할 경우 9월분 요금을 감면하고 무상 임대 단말기를 지원해 주고 있다.
사회
정선규 기자 sun@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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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광주·전남지역은 태풍 ‘매미’영향으로 다소 어수선했지만 다행히 강력 사건이나 대형 교통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14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10일∼13일 도내에는 살인미수 1건, 강간 2건, 절도 22건, 폭력 63건 등 총 88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연휴가 하루 짧았던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7건이 감소한 것이다. 교통사고는 10∼12일 사이 총 300건이 발생, 6명이 사망하고 204명이 부상했으나 전년 358건에 9명 사망, 343명 부상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10일 오전 광주시 서구 농성동 모 건설현장에서 김모씨(41·광주 서구 화정동)등 일용직 노동자 11명이 대형 크레인에 올라가 ‘밀린 임금을 달라’며 농성을 벌이다 가족들의 설득으로 5시간만에 내려왔다. 같은날 오전 9시 30분께는 광주 남구 양과동 향등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동거녀 살해 용의자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던 나모씨(38·수원시 팔달구)가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함께 같은 날 오후 3시께 강진군 성전면 송학 저수지에서 어려운 가정 형편에 등록금과 카드빚을 고민해 오던 모 대학 2학년 이모씨(21·여)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오후에는 광주 북구 동림동 모 장례식장 뒤 농로에서 김모씨(61·광주 북구 임동)가 자전거 핸들 조작을 잘못해 넘어지면서 시멘트 옹벽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 또 같은날 오후 1시30분께 순천시 별량면 금치리 금치삼거리에서 선모씨(65)가 몰던 50cc오토바이가 승용차를 부딪쳐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부인 박모씨(64)가 숨지고 선씨는 중상을 입었다.
사회
오덕환 기자odh7942@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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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광주·전남지역을 찾은 귀성객들이 태풍‘매미’로 잠시 미뤘던 귀경길을 서두르면서 고속도로 교통소통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14일 전남도내 각 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태풍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파도가 높지 않은 연안 섬포구를 중심으로 이날 오전부터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특히 완도와 목포 등 전남 서남해안 20여개 항로를 오가는 연안 여객선이 운항을 재개, 그동안 태풍으로 섬지역에 갇혔던 1만7천여명의 귀성객들이 뭍으로 나와 귀성을 서둘렀다. 또 여수 등 남해안 각 도서를 잇는 나머지 20여개 항로도 해상에 내려진 폭풍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완전 정상 운항됐다. 이와함께 지난 13일부터 광주공항을 비롯한 여수, 목포 등 전남지역 각 공항도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정상운항되면서 비행기를 이용하려는 귀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역은 이날 오전 서울발 새마을호가 만석으로 출발한 것으로 비롯 역 구내가 귀경을 서두르는 사람들로 한때 붐비기도 했다. 광주역의 경우 이날 입석을 제외한 전 열차의 좌석표가 매진됐다. 이밖에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 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로 통하는 톨게이트 주변도 비교적 소통이 원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태풍 ‘매미’가 강한 비바람과 함께 한반도에 상륙한 지난 12일 오후와 밤사이 고속도로와 국도는 고향에서 추석을 지내고 서둘러 귀경하려는 차량들로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었다.
사회
김남호 기자 namo@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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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노래방 화재로 유독가스가 4층 건물 전체를 순식간에 덮치면서 고립됐던 손님 2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14일 새벽 0시30분께 목포시 옥암동 지하 1층 Y가요주점 3번룸 노래방 기계에서 불이 발생하자 주인 우모씨(47·여) 등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으나 유독가스와 함께 불길이 번지자 119에 신고한 뒤 손님 3명과 함께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그러나 유독가스는 건물 계단을 타고 2층 카페와 3층 PC방을 삽시간에 덮치면서 이 안에 있던 손님 고모씨(23) 등 22명은 탈출하지 못한 채 건물안에 고립됐다. 고씨는 “갑자기 연기가 들어오자 3층과 옥상으로 사람들이 피했으나, 유독가스로 숨쉬기가 힘들어 지자 일부는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고가 사다리 등을 이용,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고립됐던 이들을 10여분만에 극적으로 구조하고, 20여분만에 완전 진화 했다. 경찰은 전기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목포
사회
김정길 기자 kjk@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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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구름이 많이 끼는 날이 계속되다 주말쯤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1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은 이번주 내내 계속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 많은 날이 이어지다가 오는 19일부터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은 이번주 내내 아침 최저 12∼19℃, 낮 최고 25∼26℃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강수량은 19∼20일에 걸쳐 내린 비가 14∼26㎜ 정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적게 올 것으로 보인다. 바다의 물결은 비가 오는 19일∼20일에 2∼3m로 다소 높게 일겠고, 그 밖의 날은 1∼2m로 비교적 낮게 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15일 이 지역은 하루종일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이며, 아침 최저 14∼20℃, 낮 최고 25∼29℃의 비교적 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바다의 물결은 전해상에서 0.5∼1.5m로 낮게 일 것으로 보이나 전해상에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조업이나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사회
최정숙 기자 che@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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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이국땅에 혼자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도 가족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전남대 농과대학에서 식품공학과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캄보디아인 통소칫씨(26 )는 이번 추석연휴가 남다르다.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가 5일간이란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어떻게 끼니를 이어가야 할지 솔직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식사를 대부분 대학내 식당에서 해결하고 있는 통소칫씨는 추석연휴와 같은 휴일때 대학내 식당이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식사문제 해결때문에 고심했었다. 다행히 대학 인근 한 기독교단체 회원들과 담당 교수가 통소칫씨의 딱한 소식을 전해듣고 추석명절때 교대로 초청, 이국생활을 하는 통소칫씨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줬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캄보디아의‘추수감사절’때 고향을 방문해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보고 싶지만 갈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캄보디아의 추수감사절이라는‘Phchum Benh’은 오는 25일이지만 통소칫씨는 수업과 값비싼 항공료때문에 이번 추석명절때는 물론, 캄보디아 추수감사절때도 고향방문을 포기했다. 전화통화로만 가족들과 추수감사절 안부인사를 대신하겠다고 말한 통소칫씨는 잠시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1학기당 80만원 가량이라는 기숙사 이용료를 마련하지 못해 전남대 농과대 한 실습장내에서 생활했다는 통소칫씨는“최근 종교단체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기숙사 이용료를 마련해 줬다”면서 “학비부담을 덜어준 전남대와 숙소와 식사를 대접해준 한국인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농업기술을 열심히 배워 고국의 동포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사회
김남호 기자 namo@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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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요? 필름걸고 영화 내보내는데 하루종일 정신없었죠.” 광주 밀리오레 영화관 13층 영사실에서 닷새간의 추석연휴를 보냈다는 영사기사 문동환씨(51).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필름 돌아가는 소음에도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지 오래인 문씨는 지난 70년 영사기사일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추석이나 설에 쉬어본 적이 없다. 문씨는 “이번 추석에도 변함없이 영사기사 5명이 2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했다”며 “남들은 추석때 귀향이나 성묘다 해서 바쁘다지만 우리는 이날이 대목이라 영화 내보내느라 정신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씨는 “명절 때 남들처럼 친척들이 옹기종기 한데 모여 밤새 이야기하고 장만한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 제일 부럽다”며 “남들 놀때 일한다는 것이 마음상하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직업을 택한 것에 대해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다는 문씨는 “우리가 고생해서 내보낸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 만큼 보람된 일도 없다”며 “힘 닫는 때까지 해야할 천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씨는 “다음주 일요일 쯤에 아이들을 데리고 성묘에 다녀온뒤 가까운 친척들도 만날 계획이다”면서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사회
최정숙 기자 che@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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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을 하던 40대 가정주부가 순간 격분해 아파트 창밖으로 던진 공구함이 주차돼 있던 차량을 파손. ○…14일 광주서부경찰서에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된 오모씨(41·여)는 지난 13일 밤 9시께 광주시 서구 광천동 I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남편 정모씨(49)와 이혼문제로 싸움을 벌이던 중 정씨에게 ‘오늘은 꼭 도장을 찍어야한다’면서 거실에 있던 철재공구 가방을 창밖으로 던져 주차돼 있던 경기38더39xx호 소나타 승용차를 파손했다는 것. ○…담당경찰은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하더라도 고층아파트에서 물건을 던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차량만 파손됐기에 망정이지, 사람이 맞았으면 어떻게 할 뻔했느냐”고 호통.
사회
장우석 기자 wsjang99@kjtimes.co.kr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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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신세계백화점은 14일 ‘광주사랑 환경사랑’ 이벤트를 열고 추석 선물 포장용기를 가져오면 재활용 세제나 비누로 선착순 교환해주고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행사는 18일까지 진행된다.
경제
남도일보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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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국세청·세금 납부기한 최장 9개월 연장 광주세관·보세화물 손상·변질시 관세 감면 광주·전남중기청·재해中企 10억원까지 지원 시중은행·이자감면 및 만기연장, 봉사활동 등 제14호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기업 및 가계에 세금 납부 연장, 복구 및 경영·생활안정을 위한 자금이 긴급 지원된다. 광주지방국세청은 태풍 피해를 당한 기업 및 가계에 대해 향후 고지할 세금은 물론 체납 세금의 납부 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하며 토지·건물 등 사업용 고정자산 등에 대한 체납처분 집행도 최장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토지를 제외한 사업용 자산 총액의 30% 이상이 상실된 경우에는 재해 비율에 따라 소득·법인세를 공제해 주기로 했다. 또 현재 세무조사 대상자로 선정된 납세자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조사를 유예하는 등 세무조사를 가급적 자제할 방침이다. 광주본부세관도 재해 수출입업체에 대해 최장 1년간 관세 등의 납부를 유예하거나 1년 내에 6회까지 분할 납부를 허용하는 한편 수입 신고된 보세화물이 손상 또는 변질됐을 경우에는 관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 앞으로 보세구역에 보관중인 화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보세구역 및 주변시설물의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재해 발생시 선작업후 사후에 세관에 보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도 재해대책상황실(062-360-9112)을 설치·운영하는 한편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중소업체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우선 재해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피해액수와 관계없이 최고 10억원까지 순수 신용으로 융자하고, 재해중소기업이 이미 대출 받은 정책자금의 상환을 연기신청할 경우 1년6개월까지 유예하는 한편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지원결정 기한을 7일 이내로 단축했다. 이와 함께 ‘긴급 현장복구 인력지원단’을 구성해 기술, 인력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도 피해를 입은 가계 및 기업들에 대한 지원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태풍으로 침수와 파손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중소기업들에 대해 수해 복구 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운전자금은 3억원 이내에서 지원되며 파손된 사업장 건물과 기계, 선박 등 생산시설 복구를 위한 시설자금은 영업점장이 피해 실태 조사를 거쳐 인정되는 범위내에서 융자된다. 또 영업점장이 2% 포인트까지 추가로 대출금리를 감면하고 만기가 돌아온 대출에 대해서는 원금 상환 없이 연장해 주며 태풍 피해로 대출금을 연체한 경우에는 이달 말까지 연체이자 징수를 면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도 수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해 상황을 접수받아 주택 신축 및 개·보수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융자하는 등 각종 금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날 여수 등 수해지역에 ‘KB사회봉사단’을 파견하고 피해를 본 고객들에 대한 금융 지원 등 긴급 피해 복구 조치에 나섰다.
경제
남도일보
2003.09.1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