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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특정인에 유리하게끔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자격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시는 강운태 시장 선거캠프 출신들의 공직임명을 위해 채용자격기준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강 시장의 지시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지, 아니면 신임시장의 의중을 헤아려 알아서 바꾸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우리는 시의 고위직과 산하기관 단체장 자리가 선거 뒤에 논공행상의 자리가 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시가 꼼수를 부린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물론 이 같은 일이 광주시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캠프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캠프에 몸담았던 이들이 선거가 끝난 뒤 그럴싸한 자리를 맡아 나가는 것은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정치권의 관행이다. 그러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자신의 전문분야도 아닌 공기업이나 시의 고위직에 임명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이라 여겨진다. 돈이 오가지만 않았을 뿐 선거운동 품팔이를 매개로 한 매관매직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전문분야의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당선자의 의중을 잘 살피고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중용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강 시장이 측근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지금의 광주시정은 상당한 난맥상을 연출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와 쓴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광주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시장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높은데도 강 시장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측근들이 강 시장의 눈과 귀를 다 막고 있어서이다. 새삼스럽게 강 시장의 측근인사 중용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광주시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다. 측근을 채용하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자격기준을 풀고, 묶는 행정행태가 있었기에 총인시설 비리나 각종 뇌물수수 사건이 발생했다. 또 시가 제대로 감독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공정함이 없으면 비리와 편법이 판을 칠 수 밖에 없다. 시는 어떤 이유로 채용자격기준을 변경했는지, 또 누가 이 혜택을 입어 임명됐는지를 밝혀야 한다. 과거의 일이지만 그래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정무직을 제외한 일반직이나 산하단체 공기업의 수장, 간부로 근무한다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조직이 불화에 빠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시 행정이 측근들의 전횡에 의해 휘둘려지는 부작용도 막아낼 수 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도 필요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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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물살을 탔던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의원에 대한 제명추진이 주춤거리고 있다. 일부 종북세력의 국회입성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새누리당과 공동보조를 맞추던 민주통합당이 당략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1주일 전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두 의원의 제명과 관련해 적극적인 나설 뜻임을 밝혔으나 대선에서의 야권연대 상황을 고려해 한 발 물러서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이, 김의원이 윤리특위 자격심사 항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도 “일부 종북세력이 국회에 들어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여야가 보인 이, 김 두 의원에 대한 제명가능성은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민주당이 원 구성과 대선승리의 전략으로 자격심사 청구문제를 새로운 입장에서 접근함에 따라 이,김 두 의원에 대한 제명절차는 상당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민주당이 종북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처리를 당략과 연계시킨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느낀다. 국가안보 문제는 당략에 앞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표를 위해 국가안보를 외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 김 두의원에 대한 제명문제는 논문표절과 성추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 김형태 의원 문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안도 다르고 그 중요성에서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부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한 게 된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 민주당은 일부 종북 세력이 포진하고 있는 진보 측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경우 대선에서 민주당 측 후보가 표를 잃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본다면 일부 종북 세력이 포진하고 있는 진보 측과의 무조건적인 연대는 오히려 역효과가 예상된다.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민주당의 정정당당한 자세가 요청된다. 이런 와중에 터져 나온 민주당 임수경의원의 ‘탈북자 폭언’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해명을 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감싸고 있다. 우리는 이런 민주당의 자세가 국민들의 혐오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임 의원이 진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당초 그가 탈북자를 ‘배신자’로 규정한 것은 그의 대북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사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이, 김 두 의원의 제명처리를 당략과 연계시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임 의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요구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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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국회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높으나 제 19대 국회의 초반모습은 여전히 구태다. 개원이 5일로 예정돼 있으나 여·야간 원 구성 협상이 늦어지는 바람에 개원식이 제대로 열릴지 불투명한 상태다. 19대 국회의원 임기는 지난달 30일 시작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첫 본회의는 임기 개시 후 7일 내에 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국회는 단 한 번도 제 날짜에 본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다. 특히 지난 18대 국회는 의원들의 무책임과 당리당략이 판을 친, 놀고먹는 국회였다. 방탄국회, 최루탄 국회라는 비난도 컸다. 국민들의 성토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이런 점을 알기에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모두 일하는 국회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모습대로라면 이번 국회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연말의 대선 때문에 올 하반기 국회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대선후보를 결정지어야 하고 선거운동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우선적으로 민생을 챙기겠다는 여야 지도부의 약속은 빈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은 대권승리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또 좌절감을 느낄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구태가 반복될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이번 국회는 개원과 동시에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다. 국회의원들의 과도한 특권포기 문제와 일부 종북 의원들의 제명과 논문표절·성추행 의혹 의원들의 사퇴처리가 시급한 과제다.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포기와 국회의원 연금제 개선 등은 국회의원 자신들과 관련된 문제인데다 정당마다 입장이 달라 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여야 정당이 협상과 논의를 통해 이 같은 사안을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능률국회와 상생국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여야 지도부의 환골탈태가 요청된다. 기 싸움과 무작정 버티기로 상대를 제압하려하기 보다는 상대를 존중하며 합리적인 태도로 얽힌 문제를 풀어가려는 상식적인 모습이 요청된다. 막상 당선되고 나면 국민보다는 지도부의 눈치를 살피는 의원 개인들이나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도부의 모습이 되풀이돼서는 곤란하다. 여야 정당과 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 앞에 약속한 각종 법안이나 공약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들은 거수기 노릇이나 하고 대선 판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라고 의원들을 뽑은 것이 아니다. 국가와 민생을 책임지라고 국회에 보낸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19대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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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호국보훈의 날이다. 6일은 제57회 현충일이며 25일은 제62주년 한국전쟁 기념일이기도 하다. 29일은 제2연평해전이 발생한지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모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뜻 깊은 날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수많은 선인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마땅히 애국선열들의 영령을 위로하고 그 뜻을 새기는데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질 않다. 현충일을 단순히 공휴일중의 하나로만 여기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기리기보다는 산과 들, 유흥지에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전후세대가 대부분인 만큼 6·25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민족최대의 비극이었던 전쟁이었으나 전쟁의 원인과 전개내용을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 성인들 중에서도 북한의 전쟁도발을 의도적으로 부인하는 세력들도 꽤 된다. 이 와중에 일부 종북 의혹 세력들은 국회에 입성하는 데 까지 성공했다. 민주수호와 법치를 근간으로 하는 대한민국에서 나라의 정체성을 부인하는 이들이 국회의원까지 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 국민들의 국가안보의식이 그만큼 취약해졌다는 반증이다. 나라가 없으면 개인의 삶도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무력 통일을 주장하고 있는 북한에 동조하고 있는 주사파와 그 무리가 활개치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 학교에서나 직장, 그리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안보교육과 나라사랑 정신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충과 효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다. 나라와 부모를 지키고 보살피는 것은 인간의 기본책무다. 이런 교육이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나라를 하찮게 여기고, 패륜을 일삼는 청소년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모두 기성세대의 잘못 때문이다. 정치적 이유로 북한의 위험성을 호도했으며, 자녀들을 공부로만 내몰아서 빚어진 결과다. 따라서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모두들 현충일에는 조기를 내걸고 가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야 한다. 보훈 유가족들을 극진히 예우하는 정부의 정책도 필요하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보훈 유가족들을 외면한 채 보편적 복지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경우다. 애국선열들의 큰 뜻을 온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실천해보는 6월이었으면 싶다. 묵념을 올리는 것, 태극기를 사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를 아끼는 것,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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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해안 일대 시·군 단체장들이 한데 모여 관광활성화를 위한 지혜를 모은다. 전남과 부산· 경남등 남해안 연접 31개 시·군 단체장들은 31일 여수 세계박람회 현장인 엠블호텔에서 초광역(超廣域) 협의회를 열고 남해안권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호 협조체제 구축 등 공동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정파와 정당이 각각 다른 남해안권 단체장들이 모여 지역공동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은 참으로 의미 깊은 일이다. 단체장들은 올해로 끝나는 남해안 관광활성화 사업의 연장과 남해안 선벨트 사업지구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목포∼부산 KTX 노선 조기 건설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남해안 관광활성화 사업은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남해안 일대를 최고의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사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 4년 동안 236억원이 투입됐으나 당초 계획의 52%에 불과하다. 남해안 선벨트 사업은 2010년부터 10년동안 24조원을 투입해 관광휴양, 경제물류 등 166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나 이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31개 시·군 단체장들은 교통인프라 확충과 해상국립공원 개발제한 규제완화 등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세부적인 관광활성화 대책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자체들의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협력관계 유지다. 자체적으로 해낼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사소한 것이지만 현재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제작돼 관광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관광지도는 광역화 시킬 필요가 크다. 남해안 전체를 대상으로 숙박, 음식업소 정보를 기재하고 체류형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종업원들에 대한 친절교육 강화도 요청된다. 남해안 전체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입장권 판매 등 운영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 그러나 남해안 일대를 산업·관광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선벨트 사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도개선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남해안 일대의 개발과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그 무엇보다 인프라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 면세점과 카지노 허가 등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시설들도 크게 늘려야 한다. 오늘 협의회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차분하게 논의되기를 바란다. 이후로는 실질적인 노력들이 기울여져야 한다.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남해안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엑스포를 후광효과로 삼아 더 많은 관광객들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자체들의 노력과 정부의 관심이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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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농어촌 학교의 절반이상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학교는 6학급,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으로 학급최소규모를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시행령을 적용할 경우 전남지역 초등학교 338개, 중학교 14개, 고등학교 47개교 등 모두 531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이는 전남지역 전체 학교의 63.9%에 해당된다. 교과부가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공교육의 내실화와 교육예산 절감이다. 전국적으로 농어촌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생 수에 비해 교사의 수가 턱없이 많은 학교가 산재하고 있다. 학생들이 부족하다보니 각종 교과수업과 프로그램도 부실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과부는 일정 규모에 미달하는 학교를 통폐합해 농어촌지역 교육환경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나선 것이다. 교과부는 농어촌 지역 소규모학교와 공동화가 심한 옛 도심지역에 학교를 공통통학구역으로 묶을 방침이다. 통학구역 범위를 늘리고 통폐합 학교 학생들이 전학을 희망하면 자유롭게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시지역으로 전학하는 농촌지역 학생들의 수가 크게 늘것으로 예상된다. 무더기 전학으로 인한 농어촌학교 학생 부족난은 더욱 심화되고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폐교하는 학교가 늘 것으로 보인다. 전남을 비롯한 농어촌, 산간지역이 많은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 교육청은 교과부의 이 같은 인위적 통폐합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은 지방교육자치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며 교육환경개선과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거점학교 육성정책을 통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전남도교육청은 당혹감과 함께 전남교육의 붕괴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교과부가 지역실정에 부합하는 교육정책을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학생 수가 부족한 탓에 저효율, 고비용으로 유지되는 농어촌 학교운영상의 어려움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도시지역이나 농촌지역이나 균등한 교육정책이 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육은 경제적 논리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국가의 미래와 지역자산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농어촌의 희망들을 고향의 품안에서 키워내는 교육정책의 추진이 아쉽다. 농어촌 지자체의 입장에서 보면 지역인재들이야말로 지역의 발전을 일궈낼 최대 미래자산이다. 교과부의 개정안은 지역실정에 맞게끔 보완되는 것이 마땅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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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기간 동안 여수엑스포 입장객이 하루 평균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개장후 기대했던 만큼 관람객들이 몰려들지 않자 고민에 빠졌던 조직위와 여수시 관계자들은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정작 관람객들은 교통 혼잡과 장시간의 전시관 입장대기, 편의시설에 따른 불편 등 마음고생, 몸 고생이 심했다. 특히 관람객들은 인파가 몰린 인기 전시관을 입장하는데 고통을 겪었다. 조직위는 인기전시관 8곳에 대해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10만 명 이상이 몰린 지난 27일의 경우 오전 10시쯤 예약이 완료되면서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들의 항의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28일부터 예약제를 폐지하고 선착순 입장 관람제를 실시키로 방침을 바꿨다. 조직위는 관람객들의 편의와 순조로운 운영를 위해 예약제를 운영한다고 밝혔으나 막상 인파가 몰리자 예약제를 취소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였다. 관람객들을 불러 모으는데만 안간힘을 썼을 뿐 내부적인 대책마련은 소홀히 한 결과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한 관람객들의 편의는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한 모습에 많은 관람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예약제가 폐지되면서 인기전시관 입장은 장시간 줄을 서야 가능한 형편이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다. 국제행사이면서, 또 외국인 방문객들이 많은 행사인데도 예약제가 적용되지 않은 입장방식은 망신거리다. 불편함도 크다. 휴일 ‘10만 명 입장’을 예측했으면서도 이런 기본적인 대책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조직위의 마구잡이식 운영에 실망이 크다. 이에 따라 조직위의 탄력 있는 운영과 입장방식 변경이 요청되고 있다. 여수엑스포의 주인은 조직위 직원들이 아니라 관람객들이다. 따라서 현재의 전시관 관람 개시 시간을 대폭 앞당길 필요성이 크다. 가능하면 오전 6시 개장도 고려해볼만하다. 이른 시간 관람객들에게는 입장료 할인 등을 해주면 교통량과 관람객 분산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약제 폐지에 대한 대안으로 현장대기 관람객들에게 입장 가능한 시간을 지정해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관람객들은 장시간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인파가 몰려 인기전시관을 입장하지 못하는 경우 박람회 기간 동안 무료 재입장을 허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이 엑스포를 찾는 관람객들에 대한 올바르고 공정한 서비스다. 짜증나고 불편한 엑스포는 곤란하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엑스포 운영이 요청되고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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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력대란을 우려한 정부는 각종 대책을 내놓으며 전기를 아껴 사용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기료 인상을 포함한 여러 가지 대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전운동 참여다. 에어컨 사용 자제와 업소들의 네온사인 작동 단축 등만 제대로 이뤄져도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강력한 지도로 대부분의 기관들이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력을 과소비하는 엘리베이터 사용은 여전한 편이다.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층인데도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공직자나 공기업 임원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건강에도 좋고 절전효과도 큰 만큼 계단 걸어 올라가기 운동도 병행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울시가 검토하고 있는 쿨비즈의 도입도 바람직스럽다.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인 쿨비즈는 일본에서 시작된 절전운동이다.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면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자는 것이 운동의 핵심이다. 서울시는 6월부터 9월까지 공무원들에게 반바지와 샌들차림을 허용할 예정이다. 광주·전남 지역도 뒤따를 필요성이 크다. 힘들고 괴롭겠지만 작은 노력들이 모아지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회의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아쉽다. 공직자와 민원인들은 무더위를 참느라 힘들어하지만 국회나 지방의회 사무실은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는 사무실 운영비인 만큼 부채나 선풍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권위주의적 타성에 젖어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꺼리는 의원들이 없기를 희망한다. 에너지 절약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한전의 전력요금 인상방침은 자구노력은 외면한 채 국민에게만 부담을 강요하는 듯싶어 뒷맛이 씁쓸하다. 많은 이들이 전기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전의 억대 연봉자가 수백명에 달하고 경영합리화 노력도 미미한 가운데 추진되고 있어 영 개운치가 않다. 모두들 이번 여름에는 많이 걷고 땀을 많이 흘려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싶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 바람을 쐬는 그런 모습들이 흔했으면 한다. 국가는 전력대란을 피할 수 있고. 가정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고, 개인은 더 건강해질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일 아닌가.
사설
남도일보
2012.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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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이 열리고 있다. 울산과 부산, 광주에서 벌어진 지역경선 결과 이해찬· 김한길 후보가 종합집계 1,2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권 단일후보로 나선 강기정 후보는 지난 22일 화순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당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선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과연 누가 새로운 사령탑이 돼 대선을 이끌어 가느냐는 것 때문이다. 민주당은 총선패배의 후유증을 치료하고 어떻게 새로운 야권 연대의 틀을 설정해 대선에서 승리하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강력한 리더십과 냉철한 판단을 갖춘 당 대표의 선출이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밝힌 당 운영에 대한 소신과 현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미흡하다. 후보자간 비판에 몰두하고 있을 뿐 국민과 대의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정견은 드물다. 민주당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는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서 그 누구도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지난 총선과정의 야권연대와 그 결과는 모두 한명숙 전 대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통진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한 입장표명은 분명하게 이뤄지는 것이 마땅하다. 민주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이들이 예민하고 거북한 사안이라 해서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통진당에 상당한 양보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민주당에 별 실익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잃은 것이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대선승리를 위해 몇 개 지역구를 선심 쓰듯 건네줬고 결국 지역민심과 동떨어진 일부 통진당 후보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지역민심을 볼모로 한 야권연대는 주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통진당 사태는 그나마 야권연대 추진의 당위성을 이해하던 이들까지도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선을 진두지휘할 대표가 되겠다는 이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당대표 경선에 나선 이들은 통진당 사태와 야권연대에 대한 소신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대선승리라는 욕심에 눈이 멀어 국민들의 합의와 이해를 구하지 않고 오만하게 행동했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민주당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는 통진당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방관하는 당대표 경선후보들의 처신은 문제가 많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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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세계박람회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개장 후 첫 1주일간 관람객이 30만명을 밑돈데다 주말에도 하루 평균 5만여 명에 불과해 여수엑스포 특수가 실종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방문객 수도 적지만 내용도 문제다. 관람객 대부분이 버스를 대절해 찾아오는 당일치기 관광객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당초 예상보다 관람객들이 적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엑스포조직위의 관람객 추정치가 과다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93일 동안의 전시기간에 1천82만 명이 찾아올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하루 평균 11만6천명이 방문해야 가능한 것이다. 조직위의 지나친 관람객 예상치는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고 관람 희망자들이 여수방문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또 사람들이 몰리면 전시관 입장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만 심할 뿐 제대로 구경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엑스포 발길을 뜸하게 한 원인이다. 1박 2일로 여수를 방문해 박람회장과 남해안 일대를 구경할 뜻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숙박비와 물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소문에 여행을 포기한 경우도 많다. ‘서울 무섭다는 말에 과천에서부터 긴다’(果川入納)라는 말이 여수엑스포에 해당돼 버린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과 해외 여행사들을 상대로 편안하고 즐거운 여수엑스포라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해야할 필요가 크다. 국민들이 가장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는 접근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환승주차시스템을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실시간 교통량 분석과 박람회장 주차상황을 파악해 관람객들이 박람회장 근거리에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환승주차장으로의 유도는 피해야 한다. 김충석 여수시장이 22일 국민들에게 ‘안심하고 여수를 찾아 달라’고 호소하면서 “시가 운영하고 있는 임시주차장은 2만1천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차량들을 산단 입구에서부터 환승주차장으로 유도하고 있는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조직위원회에 요청한 것은 매우 적절하다. 조직위원회 측의 지나친 관람객 예측과 이에 따른 교통통제가 결국 도심공동화현상까지 초래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여수지역 일부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이 바가지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뜻을 모은 것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럽다. 이런 노력들이 모아져 편안하고 즐거운 여수엑스포라는 입소문이 퍼지면 관람객 수는 크게 늘 것이다. 조직위 직원들의 친절과 봉사, 그리고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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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2주년 기념식에 불참했다. 지난 2008년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이후 4년 연속 불참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국무총리가 대통령 기념사를 대독했지만 올해는 대통령 기념사마저 없었다. 결국 김황식 국무총리 기념사로 대체됐다. 이 대통령은 올해 32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시간에 태국 등 6개 나라 주한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 대통령의 4년 연속 기념식 불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5·18 기념행사에 국가수반인 대통령이 불참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상식적인 모습이다.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우리나라에서 현대사 최대 비극이자 최대 민주화투쟁인 5·18 기념행사를 이처럼 홀대하는 MB정권의 천박한 역사인식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많은 분들에게 개인적으로 큰 빚을 지고 있다. 그 분들의 투쟁과 희생이 없었더라면 이명박이라는 개인이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빚진 자로서의 의무를 외면한 것이다. 국민통합과 화합을 일궈내야 할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보면 국가원수의 책무를 게을리 한 것이다. 그 정도의 협량에 불과했기에 재임기간 동안 숱한 사회갈등과 반목이 양산됐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비록 이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이번에는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5·18 묘역을 찾았다. 여당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는 물론이고 황우여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참배했다. 여당 정치인들은 드러내 놓고 비판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이 대통령의 연이은 기념식 불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민주통합당은“이 대통령의 연이은 기념식 불참은 민주화에 대한 대통령의 천박하고 오만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5·18 정신의 전국화, 정부의 관심도 제고에 소홀히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기념식에 불참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참석 촉구를 게을리 했기에 이런 결과가 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아직도 일부 보수층 국민들은 왜곡된 시각으로 ‘광주’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보수 세력의 시각이 궁극적으로는 이 대통령의 기념식 불참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5·18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왜곡과 편협을 깨뜨릴 수 있는 5·18에 대한 홍보강화와 본을 보일 수 있는 광주시민들의 실천이 아쉽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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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산성 수돗물’ 과 ‘알루미늄 기준치 초과 수돗물’ 공급 사태를 지켜보면서 시의 상수도 행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시의 허술한 정수장 관리시설과 매뉴얼에 따른 초기대응 미흡,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예방조치 소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발생한 것이다. 지난 12일 동구 용연정수장에서 발생한 응집제 수돗물 과다 투입은 약품드레인 밸브가 열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사고직 후 시는 시설공사 중이었던 인부들이 밸브를 건드렸기 때문에 응집제가 평소보다 10배 정도 많이 투입됐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반면에 공사업체는 인부들이 해당 밸브 근처를 가지 않았으며 밸브를 건드린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위야 어떻든 간에 수질사고를 야기시킬 수 있는 밸브가 아무런 경고조치나 보호 장치 없이 허술하게 방치된 것은 용연정수장 측의 잘못이다. 이런 허술한 시설관리는 다른 정수장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정수장 직원이 현장에서 공사를 감독하면서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사고발생 후 7시간이 지나도록 초동조치를 소홀히 한 탓에 시민들에게 산성 수돗물이 공급된 것은 시 공무원들의 근무태도에 문제가 많음을 드러낸 것이다. 게다가 약품 과다투입에 따른 수질검사도 사흘이 지난 15일에야 실시, 아파트 저수조를 비우도록 조치한 것도 무사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크다. 시는 불안해하는 시민들에게 별 영향이 없으니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밝혔으나 아파트 8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저수조 수질 조사결과 49곳에서 알루미늄 잔류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뒤늦게 2급 경보를 발령하고 수돗물 음용중단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의 갈팡질팡 상수도 행정에 시민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일이 초래된 것이다. 시는 시민들의 불안이 큰데도 “세계보건기구와 환경부 기준에 따르면 알루미늄은 인체에 위해하지는 않다. 고농도 알루미늄에 노출되면 치매가 유발될 수 있다지만 의학적 상관관계가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등 애매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수질사고 이후 유해물질 함유여부를 신속히 검사해 이에 따른 조치를 취했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한 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말만 늘어놓은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다. 시의 무능·부실 상수도 행정에 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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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18민주화운동 32주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추모열기를 높였다. ‘오월의 바람아 다시 세상을 깨워라’라는 주제로 열린 전야제에서는 오월을 소재로 한 풍물굿이 선보이고 창작판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 강운태 광주광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권도시선언식도 열렸다. 전야제의 열기가 뜨거웠고, 금남로 일대와 광주시내 곳곳에서 5월 정신을 접목한 각종 전시와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무엇인가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5월 희생자들의 영령을 추모하고 5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지만 너무도 의례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학생들의 동참이 예전 같지 않은 것도 이유일 게다. ‘80년 광주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의 기념행사가 30년 넘게 치러지고 있지만, 과연 광주정신이 이 사회를 정의롭게 지켜가는 시대정신으로 자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크다. ‘광주 5·18’은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는 입에 담기 힘든 금기였고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막상 민주화가 이뤄지자 5·18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질된 부분이 있다. 일부 인사들은 5·18 투쟁경력을 내세워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목적을 달성했다. 정계와 지자체의 장으로 진출한 인사들이 5·18 정신의 확대와 전국화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탓에 5·18기념사업과 추모행사가 지나치게 정치화된 측면도 있다. 시민운동으로서의 정체성과 동력을 상실한 원인이 됐다. 앞으로의 5·18기념사업은 정치성을 배제한 순수 시민사업으로 추진돼야할 필요성이 크다. 5·18 묘역참배를 외면했던 정치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망월동 묘역을 찾고 있는 것은 그 진정성에 의심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5·18 정신의 전국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09년의 기념식행사 참석을 끝으로 5·18기념행사에 불참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민주수호와 화해를 그 어떤 가치보다 중시하고 행사참석을 우선시 하는 국가지도자의 모습이 요청된다. 광주시가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희생정신을 근간으로 해 광주를 인권도시로 선언하고 각종 인권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행사주체인 시가 인권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인권보호정책을 펴왔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크다. 시민들 역시 더불어사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선언적 의미의 인권도시 주창은 허무할 뿐이다. 5·18정신이 생활속에서 드러나 광주와 광주시민이 진정한 인권도시와 따뜻한 공동체 구성원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해본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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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미얀마를 방문했다. 1983년 발생했던 아웅산 묘역 폭탄테러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29년만이다. 당시 북한은 아웅산 묘역을 찾은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터뜨렸다. 이 테러로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각료 등 수행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한국은 미얀마와 국교를 단절했고 2007년 국교가 정상화됐다. 그렇지만 미얀마의 친북 노선에 따라 양국 간의 정치·경제적 협력은 미미한 상태였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양국 간의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로서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또 미얀마를 경제적 협력파트너로 설정, 북한의 개방과 민주화를 유도해내는 외부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의가 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과 2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미얀마의 민주화와 경제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발 노하우 공유와 유무상 원조 확대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경제연구소 설립과 한국식 새마을운동 보급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세인 대통령은 한국이 자원 개발과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미얀마 방문을 통해 국익 확보와 한반도 긴장완화 환경조성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일궈냈다. 미안먀의 풍부한 천연가스와 구리 등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가 채 풀리지 않아 현재로서는 미얀마의 자원수출이 막혀있지만 경제제재가 풀리면 세계 각국이 미얀마의 자원시장에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은 세인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에서 재래식 무기를 추가로 도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냈다. 이는 무기 수출을 통한 북한의 외화획득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맹방이었던 미얀마의 민주화 조치와 개방은 북한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의 안보측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여러 가지 정책 잘못과 편중된 인사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교정책에 있어서는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임 대통령들이 주저했던 미얀마 방문을 감행해 한국에 유리한 외교·경제적 환경을 만든 것은 높게 평가해야할 일이다. 과(過)는 과고 공(功)은 공이다. 이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국익을 높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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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수돗물오염’ 사태를 지켜보면서 시의 무사안일한 행정에 기가 막힌다. 이번 사고는 담당직원들이 기본적인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고 초기 대응도 허술히 해 빚어졌다. 직원들은 산성도가 강해진 수돗물을 자체적으로 중화하려고 애썼을 뿐 수돗물공급 즉각 중단이나 주민고지 등 사고발생 초기대응을 취하지 못했다. 시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에 대한 사고발생 보고도 늦게 이뤄졌다. 강운태 시장은 이번 사고를 ‘인재’라 규정하고 초동대처 미흡에 대해 사과했다.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전격 경질하고 합동점검팀을 구성해 사태를 수습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오염 수돗물 공급사고’라는 점에서 이 정도의 조치는 매우 미흡하다. 강 시장이 그에 상응하는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시민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사고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강 시장의 보다 진지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 강 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이는 부하 직원들이 올리는 결재서류에 도장을 잘 찍는다고 해서 붙여지는 별칭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행정전반에 걸쳐 예상되는 사태와 그에 대한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근무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어야 행정의 달인이라는 표현이 무색치 않을 것이다. 이번 사고로 강 시장과 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과 불안감이 매우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인데도 강 시장이 14일 경남도청을 방문해 직원들을 상대로 특강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오래전부터 예정된 김두관 지사와의 교차방문이었기에 취소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이를 연기하고 사고가 발생한 정수장 현장에서 전 간부를 대동해 사고수습을 진두지휘하고 공무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었다. 시와 각 자치구는 이번 수돗물 오염사태를 계기로 유형별 시설관리 및 재해관리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각종 장비와 시스템 구축에도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물, 공기와 관련된 자연재해와 지진, 화재, 전력중단과 같은 사고에 대해서도 관련기관과의 협조아래 구난·복구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시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도 시민들의 비난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 안전한 물 공급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일했고 적정 시설, 인원에 대한 점검과 관련예산 배정을 소홀했다는 점에서 응분의 책임이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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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5·18광주민중항쟁 32주년을 기념하는 갖가지 행사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지난주에는 들불콘서트와 창작가요제 등이 개최됐고 23일까지 세계인권도시포럼과 추모·전야제, 기념식, 인권시상식, 시·도민 한마당, 민주기사의 날, 광주시민 나눔의 날 행사가 광주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그러나 이번 광주민중항쟁 32주년 기념식은 여수엑스포의 열기에 묻혀 국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과 광주·전남 시·도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있는 계속사업이 부재하고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적어서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5·18광주민중항쟁 기념행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 행정·의회·교육·오월 단체 등 민관단체들이 5·18기념행사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이는 기념행사가 매년 비슷해 시민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5월극 상설공연, 추모제, 전야제, 주먹밥 나눔, 마라톤 대회, 헌혈 릴레이 등 20여개 행사가 큰 변화 없이 의례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5·18 행사추진위원회는 ‘나눔과 연대’를 내세워 시민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행사내용은 ‘나눔’을 체험해보기에는 빈약하다. 반목과 갈등을 털어내지 못하고 통합하지 못하고 있는 5월단체들의 실상도 ‘연대’ 정신과는 거리가 멀다. 더 큰 이유는 5월 광주정신이 시민생활 속으로 녹아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활과 거리가 먼, 볼거리 위주 행사가 가져온 결과다. 따라서 군부독재세력의 총칼 앞에서도 서로 아끼고 지켜주던 공동체 정신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시민운동의 전개가 절실하다. 행사위주의 기념식을 시민운동 중심으로 전환시켰어야 했다. 운전문화의 개선과 예절준수, 어르신 공경 등을 광주정신과 접목했어야 한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태극기 걸기 운동도 꾸준히 펼쳤어야 했다. 광주를 ‘민주주의 성지’라 표현하지만 이는 과거 회상적 표현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진행형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성숙한 5월 광주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이 절실하다. 5월정신의 실천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 가족과 이웃을 아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5월 정신이다. 내 이웃을 편하게 대하고 어린 아이들을 잘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공동체 정신이다. 5월 정신을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키려는 지자체와 5월 단체, 시민단체들의 노력이 아쉽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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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폭력사태로 아수라장이 됐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통진당 중앙위원회는 당권파가 비당권파들에게 거친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중단됐다. 도덕성과 명분이 생명인 진보정당이 보인 추태에 많은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일부 당원의 지나친 친북성향과 과격함에도 지난 4·11총선에서 200여만 표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실로 대단한 변화였다. 우리사회의 이념계층화가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긍정적인 점과 급진세력의 급속한 확장이라는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는 변화였다. 그러나 이번 폭력사태는 우리 사회의 진보가 ‘모순의 진보’라는 것을 드러냈다. 그동안 진보세력들은 척박한 정치 환경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정치·경제·사회적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보수층에 맞서 노동권 확보투쟁과 보편적 복지확대를 통해 지지세를 꾸준히 넓혀왔다. 일부 보수 세력으로부터 종북 좌파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보수세력의 지나친 기득권 고수에 염증을 느낀 노동자,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커졌다. 그러나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경선부정 수습책 과정에서 보여준 아집과 독선, 그리고 중앙위원회에서 터진 폭력사태는 진보세력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통진당을 장악하고 있는 당권파는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당권파의 전횡을 감안하더라도 비당권파 역시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고 폭력사태를 부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상당수 진보 진영 인사들은 이날 폭력사태를 지켜본 뒤 “한국 진보세력에 조종이 울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판 속 지지를 보내던 상당수 국민들이 돌아섰다. 진보세력의 도덕성에도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와 불명예를 안겨주었다. 야권연대를 통해 정권을 탈환하려 했던 민주통합당과의 관계도 틀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영향력의 급속한 쇠퇴가 예상된다. 그동안 진보세력은 보수세력의 정치적 스캔들이나 사회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진실규명과 사회정의 실현을 외쳐왔었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변명과 괘변으로 덮는 데만 급급해 했다. 정의는 오간데 없고 정파 간의 힘겨루기만 존재했다. 자신들이 낡은 정치세력이라 비난하던 기성정치권 보다 더 추한 모습을 보였다. 진보세력의 반성과 자기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 국민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진보는 그들만의 ‘우물 안 진보’에 머물 것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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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 개막된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한 여수엑스포는 오는 8월 12일까지 열린다. 여수엑스포는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것 외에도 경제·지역발전에도 대단한 효과가 기대된다. 전남과 여수 일대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전시시설을 잘 유지하고 활용할 경우 외화획득 및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엑스포 전시관은 그 규모와 시설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주제관과 해양생물관, 해양사업기술관, 한국관 등은 세련되고 화려하다. 동양 최대 아쿠아리움 등 볼거리도 많다. 특수효과를 이용한 미디어 쇼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외견상 성공적 개최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운영의 질이다. 하드웨어는 최상급인데 소프트웨어의 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방문객들의 숙박과 식당이용, 이동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지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에서 숙박문제는 묘안이 없다. 바가지 요금을 강요하지 않는 숙박업체들의 자제와 친절하게 관광객들을 모시려는 정성만이 원거리 지역 숙박 관광객들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그러나 교통난은 시민들의 적극적 협조가 있다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도민들의 동참이 요청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제가 필요하다. 외국인이나 수도·영남·중부권 관람객들이 몰리는 휴일이나 오전 시간대를 피해 평일이나 오후 관람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손님을 맞는 주인의 입장에서 지원하고 힘을 보태는 자세가 절실하다. 여수시와 조직위는 시민들의 협조가 엑스포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시와 조직위의 자세변화도 필요하다. 시와 조직위는 시민들에게 청결·질서·친절·봉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관계자 상당수는 불친절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람객들의 편의시설이나 진행요원교육· 배치를 소홀히 한 채 시민들에게만 불편을 강요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직위 등은 예행연습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하루 10만~3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만큼 불편함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모든 불평을 해소시킬 수 있는 것은 친절함 뿐이다. 시 공무원과 조직위 관계자, 진행요원 모두 미소와 상냥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친절과 봉사, 시민들의 협조로 여수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원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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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월이 왔다 또 다시 오월이다 넘쳐나는 꽃, 마디마디 물결쳐오는 얼어버린 가슴 녹아져, 아 우리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제 막 문을 나서며 굽이굽이 펼침막으로 무등을 소요하는 노래, 오랜 기억의 축제여 다시 살아나리라, 애기나리, 산자고, 조팝나무, 이팝나무, 덜꿩나무, 때죽나무, 아버지의 걸터앉은 지게를 본뜬 으아리꽃 푸른 잎 돋아, 싱그런 열매 그런 산딸기 보았는가 어머니여, 울다 지쳐 쓰러진 오월의 어머니여 무등을 보라, 한발 한발 건너오르는 철쭉의 무리들 그대들의 손길이 타오르고 있다 동이 트고 은빛 수정병풍 기를 품는 상고대 무등의 천제단에 무수히 날리는 애원 기억하라, 남도여,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란다 산도 강도 아우러 살아가는 이유란다 나날이 헛되지 않는 건 몸을 태울 무등이 있기 때문이란다 아픈 가슴 일으켜 세우는 산이 있기 때문이란다 남도여, 울부짖으라. 벌겋게 타오르는 봄, 이제 오월이다 우리들의 봄 잊지 말자 2 시간이 빈다 알을 품은 새가 고독을 놓고 갔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새. 앉아 노는 시간 마루턱을 지키는 햇살 남도여, 사로잡으라, 찬란히 불타올라라 시간의 마지막 순간을 움켜쥐어라. 이효복 시인은 전남 장성 출생으로 조선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작가회의회원이자 광주·전남 작가회원인 그는 시집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를 발간했다. 부부교사·부부시인으로 KBS 광주방송총국 ‘남도춘추’에 방영된 그는 지난 2007년까지 벌교여고·보문고·전남여고·전남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퇴직후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눈동자’·‘영산강’ 등의 시를 발표한 그는 광주에서 글이랑 출판사와 지혜의 샘터 국어·논술 전문 학원을 운영하면서 무등산과 광주를 주제로 한 시집을 내기 위해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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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정순이씨가 남도일보 창사 15주년을 맞아 ‘시간으로의 여행 2005’란 축화를 보내왔다. 그의 그림은 상념의 세계를 보여준다. 기억의 촉수를 뻗어 뭔가를 떠올리는 일, 그것은 정순이에게 있어서 그 자체 작업의 테마이기도 하다. 그의 추상 안에 존재하는 피사체들은 매우 평면적이고 때로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내면에 끊임없이 나타내는 이미지들이다. 청색조의 화면은 그의 회화가 다름 아닌 환상의 세계에 터잡고 있음을 말해주는 징표이다. 창사 15주년을 맞은 남도일보는 시민들이 현재 눈과 귀가 닿지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눈과 귀가 되어준다. 또한 이는 현재의 보고인 동시에 우리 삶의 아카이브가 된다. 내가 회화 안에 시간을 거슬러 가는 즐거운 여행의 형이상학적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작가 정순이 제9대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 지회장인 정순이 작가는 조선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조선대 미술대학 겸임교수 등을 역임한 그는 2005년 중국 상해 아트페어와 2007년 뉴욕 아트엑스포 등 수 많은 국내외 단체전 및 기획초대전에 참여하면서 전업작가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12회 전국 예술대회 대상을 받은 그는 경기 미술대전 운영위원, 남농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남도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