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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날이다. 그 어느 날보다 뜻 깊은 날이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공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기에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부모의 뜻을 헤아려 잘 모시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할 일중에서 가장 으뜸이다. 효(孝)는 인간관계의 시발인 동시에 모든 윤리의 근본이다. 효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세상이 어지러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핵 가족화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효의 실천개념도 봉양보다는 물질적 보상으로 바뀐 상태다. 자식들의 보살핌 없이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부모를 보살피는 것보다 자녀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신경을 쓰는 가정이 많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다. 주변의 많은 어르신들이 자식들을 ‘전화 효자’ ‘명절 자식’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대할 수 있다. 요즘에는 부모 사는 곳을 찾아와 어디가 불편한지, 드시는 것은 어떤지를 살펴보는 자식들이 드물다. ‘전화효자’라는 말에는 전화는 자주 하지만 잠깐 안부를 묻고 끊어버리는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섭섭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명절자식’에는 설이나 추석 때 찾아와 용돈 얼마를 쥐어주고 그만인 자식에 대한 원망이 스며져 있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은 가족가치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효 교육을 강화시켜야 하는 이유다. 부모와 형제에 대한 공경과 애정은 우리 사회가 유지해야할 절대가치다. 이 가치가 무너지면 타인들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기 힘들다. 효 정신을 하찮게 여기는 사회는 거칠고 험악한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 고령화와 함께 독거노인이 늘면서 주변에 노인요양병원수가 많아지고 있다. 국가지원을 받기에 병상에 있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더 나은 대우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안도감도 있다. 가족들을 병 수발의 고통과 심리적 부담에서 해방시켜주는 측면도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가족해체가 신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에 섬뜩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기 위해서는 효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학생들의 어르신 봉사활동을 크게 늘리고 대학입시 반영도를 높이는 등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빛고을 노인건강타운과 같은 복지시설에 대한 예산·인력 지원도 대폭 늘려야 한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어버이날이 아니라 국가의 정책개선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날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 자식들의 반성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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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 각종 복지예산과 일부 정부시책 예산 상당액이 부당하게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의 조사결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비롯, 섬 지역 아동들의 교육과 문화사업, 자치단체들의 보육지원 사업, 광주시 외국 합작투자사업 등의 사업에서 혈세가 불법·부당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참으로 실망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감사원이 실시한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13건의 부적정 사례가 적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직원들은 ‘2010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행사를 추진하면서 사업기간과 예상 수익액을 허위로 처리해 6천여만원에 이르는 국고를 낭비했다. 또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특정 업체가 보조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특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아시아문화아카데미 시범운영과 아시아문화정보원 준비관 위탁운영사업도 부적정하게 처리됐다. 무상으로 귀속될 남도예술회관 도로부지도 9천500여 만원이 보상 처리됐다. 또 광주시 산하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100% 출자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은 미국기업인 K2와의 합작투자사업에서 72여억원(650만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전남지역 어린이집에 대한 보조금은 한마디로 ‘눈먼 돈’이었다.‘먼저 본 사람이 임자’인 격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확한 현장조사나 감독 없이 사업자들의 제출서류만 믿고 예산을 지원했다. 도는 광양시의 어린이집이 모 연합회로부터 6억7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는데도 국·도비 2억9700만원을 중복 지원했다. 보육교사와 영유아를 허위등록해 보조금을 받아쓴 경우도 많았다. 섬 지역 아동들의 교육과 문화사업 등의 명목으로 지원되는 복지예산도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됐다. 전남지역 모 국립대학 산하 ‘도서아동 비전드림 청년사업단’은 어린이들에게 USB메모리 등을 무상 지급해 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인건비를 착복하는 등 2억여원의 복지예산을 횡령했다. 보건복지부의 감독소홀과 예산을 쌈짓돈으로 여긴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다. 국가보조금이 제멋대로 사용되거나 업자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은 아직도 비리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직위를 이용해 출신지역이나 개인적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업자를 도와주는 권한 남용도 한 가지 원인이다. 국민의 혈세를 아끼고 절약하려는 공직자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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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시설·전시관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훌륭하나 교통과 운영 면에 있어서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교통난과 행사장 불편함이 겹쳐져 짜증나는 박람회가 될 우려가 크다. 국제적으로 망신을 살 박람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직위와 전남도의 전반적인 운영체계 개선과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조직위는 지난 2일 두 번째 리허설을 가졌다. 주민과 학생, 공무원 등 5만여명을 초청해 벌인 행사였다. 그러나 이날 리허설은 전체적으로 낙제점 평가를 받았다. 행사진행요원들은 대부분 불친절했다. 방문객들의 질문에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고 “안내데스크를 찾아가지 왜 자꾸 귀찮게 하느냐”며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영어로 질문하면 알아듣지 못하겠다며 피하기 일쑤였다. 전체적인 행사내용과 전시관 성격을 알지 못하고 있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도 못했다. 친절한 말과 표정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기본적인 서비스 자세가 전혀 갖춰지질 않았다. 외국인을 통역요원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주는 배려도 실종된 상태다. 쓰레기가 있어도 못 본체 할뿐 이를 주워버리는 진행요원들을 보기 힘들었다. 조직위의 안일하고 형식적인 교육이 빚어낸 결과다. 이날 관람객들은 대부분 학생과 공무원들이어서 전시관 입장과 퇴장 등의 통제가 비교적 수월한 집단이었다. 그럼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개막 후 수만 명이 한데 엉켜 관람에 나서면 갖가지 불편 때문에 항의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을 위한 전체적인 편의시설과 배려도 수준 이하였다. 동선안내는 미흡했고 기본시설인 화장실과 음용시설이 태부족이었다. 매점을 이용하려면 15분 정도 걸어가야만 했고 수유 공간, 유아기저귀 교환실과 같은 편의시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녀 화장실 모두 시설이 부족하고 좁아 관람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외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1회용 종이 변기커버나 손을 자주 씻는 이슬람권 관람객을 배려하는 시설은 아예 없었다. 화장실의 내부도 불결하기 짝이 없었다. 쓰레기통과 청소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 여수박람회는 교통난 때문에 관람객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도로 위에서 몇 시간을 허비하다가 박람회장에 겨우 도착했는데 박람장에서 또 여러 가지로 불편을 겪는다면 정말 짜증이 많이 날 것이다. 도로사정은 어쩔 수 없지만 친절한 안내와 편의시설 마련은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한 사안이다. 남은 기간 동안 조직위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 리허설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들을 잘 해결해 가기를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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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사람쓰기와 조직·업무 장악력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강 시장은 ‘행정의 달인’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행정고시를 거쳐 과거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이다. 명석한 두뇌와 치밀한 업무처리로 인정을 받아 최연소 장관 기록을 남겼다. 임명직 광주시장과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민선 5기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남다른 안목으로 광주발전을 위한 갖가지 사업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어 시민들의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 시장에게 향하는 시민들의 시선이 매우 따갑다. 측근 인사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갖가지 잡음과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문성과 능력이 부족한 측근들이 공기업이나 산하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일부 기관의 경우 경영성과가 크게 떨어졌다. 시장당선에 공이 큰 사람들에 대한 보답인사가 빚은 부작용이다. 검찰조사결과 총인처리시설 입찰 사건을 촉발시킨 ‘불법 녹취’가 강 시장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지냈던 최모씨로 밝혀졌다. 최씨는 총인처리시설 입찰에서 대림산업에 공사가 돌아가자 2등을 차지한 금호산업을 돕기 위해 불법녹취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측근들이 각종 공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이명박 정권이 국민신뢰를 잃은 이유 중의 하나는 측근 인사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승리에 공이 큰 사람들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중용했다. 이들은 권력을 이용해 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했고 결국 나라와 국민에게 큰 피해를 끼쳤다. 이 같은 일은 광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행정을 잘하는 것보다 주변 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시장은 측근들의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민선 4기에 시작된 사업도 있지만 강 시장 취임 후 대대적으로 추진됐던 일부 사업이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치밀하지 못한 투자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강 시장의 업무 장악력과 결정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듯싶다. 광주시가 출자해 설립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은 지금 투자금 650만 달러를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 제2순환도로 문제에서 볼 수 있듯이 잘못된 행정결정은 시 재정을 고갈시키고 행정력을 낭비시키는 원인이 된다. GCIC가 시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수십억 원의 혈세를 탕진했지만 시가 이를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문제가 크다. 결국은 사람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강 시장이 측근중용을 벗어나 시 행정과 기강을 곧추 세워주기를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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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교육청이 초·중학생 수학 여행비를 지원하면서 지원 금액 범위 내에서 여행코스를 선정토록 한 사실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1인당 각각 10만원과 15만원의 수학 여행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대상 학생수가 4만3천700여명에 달해 소요 예산이 55억원이나 들어간다. 지나친 복지확대라는 지적도 있지만 일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배려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정책이다. 학생들이 국가예산 지원을 받아 2~3일 동안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나라의 존재의미를 느끼게 하고 한편으로는 나라사랑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일부 학교와 학부모들은 “교육청지원 금액 한도 내에서 여행코스를 선택하려다보니 판에 박힌 코스밖에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 경비를 부담하더라도 더 나은 곳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제안이다. 몇 만 원을 더 부담할 경우 제주도 같은 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매력적인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시교육청의 지원 범위 내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수학여행의 취지는 학생들이 조상의 숨결과 문화가 스며있는 곳곳의 명승지와 유적지를 돌아보며 나라사랑 정신과 호연지기를 높이는데 있다. 어떤 곳을 여행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진행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차만 타고 돌아다니는 수학여행은 시간·경제적으로 낭비일 뿐이다. 일부 학부모들의 ‘추가 부담 후 수학여행지 업그레이드’ 주장은 자녀들을 더 좋은 곳에 보내는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수익을 올리려는 수학여행 대행업체들의 입김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추가부담을 허용할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수학여행이 고급화돼 추가부담액이 크게 늘 우려가 있다. 수학여행경비 지원 정책의 취지가 왜곡되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학여행 후보지와 관련된 논란을 계속하기 보다는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더 알차게 꾸미는 것이 중요할 듯싶다. 견문을 키워 학생들의 비전과 나라사랑 정신을 키워 주는 방향에서 수학여행을 실시해야 한다. 주어진 범위 내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여행지를 검토·선택토록 하고 각종 내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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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광우병 발생 사실과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이 너무도 무기력하다. 국민들의 생명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데도 미국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이다.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사안인데도 미국 측의 발표와 조치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당연히 ‘검역주권’을 발동시켜 미국 측으로부터 보다 정확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이끌어내는 당당한 정부의 모습이 아쉽다.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농림수산식품부는 뒤늦게서야 이번 주에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캘리포니아 현지에 파견해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현행 3%인 미국산 쇠고기 검역 비율을 30%로 올린 데 앞으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검역강화보다는 수입 즉각 중단이 국민건강보호와 국민감정 고려에 더 부합되는 조치인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2008년 정부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당시 수입위생 조건을 재개정하면서 ‘건강 및 안전상의 위험으로부터 한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입중단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조치를 가진다’는 부칙을 추가하고 이를 “수입중단을 명문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우병이 재발됐음에도 정부는 이번에 수입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대신 정부는 미국 측의 “문제의 젖소는 소비자용으로 도축된 적이 없으며 우유는 광우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험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앵무새처럼 국민들에게 알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고위관리들도 “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쇠고기는 30개월 미만의 것이나 이번 광우병 젖소의 연령은 10년 7개월이어서 광우병과의 연관성은 상당히 낮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정부의 분석과 입장이 백번 옳다하더라도 ‘수입위생조건’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에서의 광우병 발생 사실은 우리 정부가 미국에 ‘수입 위생조건 개정’을 압박할 수 있는 사안인데도 “이번 사태를 가지고 개정 논의를 한다는 것은 절적치 못하다”고 미리 선을 긋고 나선 것은 우리 정부의 ‘굴신’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이 정도에 불과한 협상력과 인식을 지녔기에 미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협정안 개정에 있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했으면 한다. 한·미 FTA 발효 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무역 분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통상마찰을 우려해 국익과 국민건강을 소홀히 취급하는, 나약한 주권국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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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제2순환도로 3-1구간(효덕IC~풍암택지)과 4구간(마륵동~신가택지) 통행료가 다음 달부터 오른다. 금액으로 보면 몇 백 원에 불과하지만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불쾌하기 짝이 없다. 시의 잘못된 예측행정과 운영회사 측의 왜곡된 수익구조 때문에 발생한 요금인상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안긴 처사이기 때문이다. 광주 제2순환도로는‘세금 먹는 하마’다. 시의 재정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00년 제2순환도로(1구간)를 개통하면서 맥쿼리 한국인프라투융자 회사 측과 손실보전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시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지급한 총 보전금은 1천8억원에 달한다. 2002년 62억원이었던 보전금은 지난해 164억원으로 까지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시가 2028년까지 추가로 물어야 할 이자 부담액이 4천880억원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약정 수익기간인 28년 동안 물어줘야하는 보전금은 모두 7천600억원이다. 이는 교통량 예측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시와 대우건설컨소시엄, 교통개발연구원 등이 제시한 교통량보다 실제 교통량은 40~50%대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도 시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시는 제2순환도로 매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또한 광주시민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손실보전금이 심각한 재정악화 요인이 되자 지난해 6월 ‘제2순환도로 문제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자본구조 원상회복과 재협상을 요구한 상태지만 광주순환도로(주)는 행정소송으로 맞서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시가 광주순환도로(주)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제출한 제2순환도로 통행료 조정안을 일부 받아들인 것은 화가 치미는 일이다. 계약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시의 주먹구구식 민자 유치와 교통량 수요예측이 불러온 비극이랄 수 있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엉터리 교통량 조사를 벌인 용역기관과 책임 있는 관계공무원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고픈 심정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일은 제2순환도로에 대한 시설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통행료만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는 하이패스 설치 예산이 400억원이나 돼 제2순환도로 측과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무기력한 시나 돈벌이에만 급급해하는 민간회사 모두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시민을 봉으로 여기는 이 같은 일이 언제나 끝날지 답답할 뿐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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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곳곳의 주요 간선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가 누더기 상태여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크다. 동구를 제외한 광주광역시 4개 구청이 하수관거정비 사업을 펼치면서 파헤쳐 놓은 도로들이 제대로 복구되지 않아 요철이 심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끝났음에도 사업자들이 포장을 하지 않고 방사포 등으로 덮어만 놓아 운행하는 차량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릴 정도다. 특히 남구 동아여고에서 제석초등학교로 이어지는 200여 m 도로와 남부경찰서 인근의 도로는 만신창이 상태여서 운전자들뿐만 아니라 보행자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 도로는 최근에 포장공사를 마친 상태였으나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다시 뜯긴 곳이기도 하다. 방림동 그린산부인과 일대의 이면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움푹 패이고 웅덩이 진 곳이 많아 차량통행에 지장이 크다. 주월동 일대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조건국 내과 후면 도로와 대광여고 인근 주택가 도로들이 만신창이 상태로 방치돼 있다. 도로상태가 워낙 험악해 야간에 길을 가던 행인들이 발을 헛딛거나 넘어질 위험이 높다. 비가 오는 날이면 흙탕물이 튀어 행인들이 봉변을 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몇 개월 동안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광주시와 각 자치구가 행정감독을 게을리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들의 형식적인 복구와 조치를 눈감아주고 있을 뿐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펼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겪을 고통과 불편을 감안한 도로 보수 유지행정이 아쉽다. 시와 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장행정을 펼치겠다고 외쳐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누더기 도로 상태가 몇 달 동안 계속되고 있음에도 그 어떤 곳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공사를 했고 언제까지 말끔하게 노면복구와 포장을 하겠다는 안내문을 찾기 힘들다.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언제 복구되려나하면서 불편을 참아내고 있다. 시와 구청이 강조하는 주민편의 위주의 행정은 실종상태다. 각 구청은 하수관거정비 사업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공사이니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그 정도’가 행정의 무관심과 방치 때문에 장기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매일 각 구청장들이나 구청 직원들이 그 누더기 도로를 오갔을 텐데도 복구조치가 시급히 이뤄지지 않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 제 아무리 선의를 지닌 사업이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함과 부작용이 강요돼서는 곤란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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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에서 민심을 하늘처럼 떠받들겠다며 외쳐대던 정치권이 불과 2주 만에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을 외면하는 ‘오만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국회운영에 관한 개정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 바람에 국회본회의가 취소되면서 의약품 편의점 판매허용과 경찰 112 위치추적 관련 법안 등 60여개의 민생법안처리도 무산됐다. 국가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높지만 여야는 18대 국회에서 군 상부지휘구조 개편 등을 담은 국방개혁 관련 5개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국방위원회의 정족수가 미달했기 때문이다. 민생법안과 국방개혁 관련 법안이 여야 정당의 힘겨루기와 정파적 계산 때문에 내팽개쳐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돌변한 정치인들에게 또 뒤통수를 맞았다는 생각뿐이다. 새누리당은 서민정당이 되겠다는 각종 공약을 내세워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섬기는 정당이 되겠다고 헤아릴 수없이 약속했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의 태도는 정파적 이익고수가 우선이다. 국가 안위와 국민 복지는 뒷전이다. 이런 정당들에게 지지를 보냈던 사실이 억울할 뿐이다. 여야 정치인 다수가 대선에 나서겠다고 설치는 모습이 꼴불견으로 비친다. 국회폭력사태 방지를 위해 여야가 오랫동안 협상을 벌인 몸싸움 방지법은 당초 새누리당이 더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이 되면서 입장을 바꿨다. 의석수가 달라졌다고 여야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어떻게든 정치력을 발휘해 몸싸움 방지법과는 별개로 각종 민생법안들을 처리했어야 한다. 국민을 볼모로 삼아 ‘치킨 게임’을 벌이는 여야의 모습이 환멸감을 불러일으킨다. 몸싸움 방지법은 정당간의 이해와 찬반입장이 충돌할 때 협상과 조율을 통해 국회를 원만하게 운영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럼에도 전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여야 정치인들의 모습을 볼 때 관련법안이 마련되더라도 과연 효율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여야 양당은 몸싸움 방지법 문제가 합의되면 즉시 본회의 일정을 잡는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여야가 다음 달까지인 18대 국회에서 민생법안을 비롯한 6천여 개 법안들을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 뽑아주면 민주당의 거수기로 전락하는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의 분발도 요청된다. 민생을 살피고 국민을 무섭게 여기는 의원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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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꽃 잔디 조성 사업’을 재개키로 했다는 소식이다. 시는 도심 주요 도로변에 꽃잔디를 심어 광주의 상징적인 명품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꽃 잔디 조성사업이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을 의식, 특별대책을 마련해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우려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시는 민선 4기인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동안 72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주요 도로변과 교차로, 공원 등 100여 곳에 꽃 잔디를 심었다. 그러나 꽃 잔디 생장에 적합한 토양 등 생육환경을 무시하고 관리도 소홀해 대부분의 꽃 잔디가 죽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시는 사후관리 없이 이를 방치,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가 꽃 잔디 조성을 통해 도심환경을 밝고 아름답게 꾸미겠다고 나선 것은 무작정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막대한 예산과 인력투입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매년 15억원 이상의 예산이 일시적인 도심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은 지금의 열악한 광주시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볼 때 비효율적인 예산집행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국고보조금 삭감 등으로 각종 복지예산이 줄어들면서 저소득층과 고령층이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겉만 화려한 환경개선사업보다는 복지나 저소득층 자녀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예산지원이 더 절실하다. 예산지원의 우선순위가 조정될 필요성이 크다. 먹고 사는 일이 부담스러운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꽃 잔디 조성사업은 사치일 뿐이다. 꽃 잔디는 심은 지 3년이 넘으면 꽃이 작아지거나 변색 등이 심해 관리하기가 매우 어렵다. 많은 관리 인력과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시의 도심 꽃잔디 조성의지가 확고하다면 저비용으로 도심미관을 개선하는 방안마련이 요청된다. 시민들의 대대적인 참여와 협조 가운데 도로변이나 상가입구에 화분을 전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도심 환경은 꽃을 심는다고만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국적불명의 외래어가 판치는 각종 간판과 가로수 곳곳에 걸려있는 불법광고 현수막, 그리고 거리에 버려져 있는 각종 쓰레기 등이 정비되고 치워져야 쾌적하고 인상적인 도심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꽃 잔디를 조성해야 아름다운 광주를 만들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실적이고 저비용의 도심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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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힘겨루기와 무성의로 인해 국회에 제출된 국방개혁법안이 사실상 폐기됐다. 지난 20일 열린 18대 국회 국방위원회는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국방개혁법안 처리는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었음에도 여야의 감정적 대립과 일부 의원들의 불참으로 끝내 무산됐다. 국방개혁법안은 군(軍)의 상부지휘구조 개편안을 시행하기 위한 것이다. 관련 법률 5개 개정안의 핵심은 각 군 참모총장에게 작전지휘권을 부여하고 각 군 본부와 작전사급 부대를 통합하는 것이다. 2015년으로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사 해체와 우리 합참의 전시작전통제권 행사에 대비한 군 체계 정비가 시급하기에 법안 개정안이 추진돼 왔었다. 국방개혁법안 처리가 18대 국회에서 무산됨에 따라 우리 군의 상부지휘구조 개편은 늦춰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방대한 규모의 기능 및 조직개편과 효율성 제고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국가안보를 이처럼 하찮게 여기는 국회의 모습에 실망이 크다. 국가안보를 정쟁의 희생양으로 삼는 여야의 정치게임에 분노심이 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는 매우 신속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국방개혁법안 처리에는 무성의로 일관했다. 지금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으로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당략의 인질로 삼고 있는 여야 정치인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를 묻고 싶다.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 증강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국방개혁은 시간을 다투는 절대과제이다. 국방예산 증가는 물론이고 군 작전지휘 체계 개선과 군사운용 등 전반적인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각종 군사적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방개혁 전체의 추진동력에 문제가 생긴 것은 국가안보에 위협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가안보는 가장 중요한 국가 과제다. 정치상황이나 정당의 논리에 좌우될 사안이 아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방개혁안을 처리해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내걸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들이 국가안보를 외면하는 표리부동하고 무책임한 자세를 보여서는 곤란하다. 국가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요청되고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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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가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수엑스포는 105개 국과 UN, OECD 등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국가이미지 제고 및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증진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치밀하고 세련된 박람회 운영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에 대한 교통· 숙박 등 각종 대책이 주도면밀하게 준비돼야 한다. 여수엑스포조직위와 여수시는 수년 동안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국가적 차원의 각종 예산· 행정지원이 이뤄져 각종 사회간접시설도 눈에 띄게 확충됐다. 전시관 완공 등 외형적인 준비가 모두 끝난 만큼 이제는 전시관 운영과 관광객들의 숙박과 교통 등 내부적인 사항에 대한 점검과 미비점을 개선하는데 모두들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런 가운데 중국 산동성에서 1만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남도는 지난 19일 중국 산동성여행사연합회와 ‘박람회 기간 동안 1만명 이상 중국 관람객을 유치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국 화동지역 2만명 이상 관람객 유치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대규모 중국 관광단의 방문은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는 물론이고 전남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박준영 도지사가 같은 날 중국의 차기 최고 권력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만나 여수엑스포에 대한 중국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 것도 성공적인 개최와 전남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의 대규모 방문은 전남도내 관광지를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만큼 치밀한 준비가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이 편안하게 엑스포 관광을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우려스러울 뿐이다. 시설이 쾌적한 호텔은 극소수이고 대부분 여수 인근의 모텔에 머물러야 하는 형편인데 내부시설과 주변 환경이 열악해 중국인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동 거리 시간이 너무도 길고 여흥과 쇼핑을 즐길만한 장소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조직위와 남해안 일대 지자체들은 숙박·교통 업소들이 친절한 서비스와 적정가격으로 외국인들을 상대할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동참도 절실하다. 열악한 시설을 친절과 상냥함으로 만회해야 한다. 그것만이 여수엑스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이다. 친절하고 편안한 엑스포 행사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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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씨에 대한 무차별 인신공격에 대한 자성과 자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11 총선이 끝난 뒤 인터넷과 SNS에 유포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에 바탕을 둔 각종 욕설과 비방은 우리 사회의 미성숙함과 저열함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다. 이자스민씨에 대한 인신공격을 놓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 언론들은 “일부 한국인들은 다양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온라인상에 올라온 갖가지 인종주의적 공격을 통해 한국의 가장 추악한 측면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한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외국의 동포들에게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된다. 한국인의 해외이민자 수가 500만 명을 넘어섰고 한류가 새로운 문화아이콘으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정작 국내에서는 한국인들의 국내거주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한 상태다.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게는 호의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아시아 지역 국가 출신의 이주민들에게는 고압적으로 굴면서 인격을 무시하는, 이중적 자세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인구부족과 세계화의 추세로 인해 다인종 국가로 급속히 변모하고 있다. 과거에는 농촌총각 결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여성들이 국내로 유입됐으나 최근에는 전문성을 지닌 외국인들의 귀화와 정착수가 크게 늘고 있다. 어떤 경우든 우리 사회의 발전과 안정, 그리고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적 자원임에 틀림이 없다. 따라서 다인종·다문화 국가를 위한 국민들의 이해와 갖가지 정책추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온갖 인종이 혼합된 상태이면서도 과거 정권이 국민단합을 위해 구호로 내세운 ‘단일민족’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한국인이 됐으면 피부색깔과 과거 국적에 관계없이 똑같이 대우하고 함께 경쟁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특히 광주·전남의 경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이주민의 수가 많은 만큼 그들에 대한 정착지원과 행정기관의 보살핌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광주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900여명, 전남은 3천300여명에 달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국제결혼 증가로 다문화 가정수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을 제2의 조국으로 삼아 낮선 곳에서 둥지를 튼 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도리다. 이주민들을 보살펴 주고 아껴주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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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무시한 광주광역시교육청의 교육정책이 광주학생들의 실력저하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교조 출신 장휘국 교육감은 취임이후 심화반 운영을 금지하고 방과 후 야간자율학습을 단축시켰다. 또 방학 중 자율학습을 제한했다.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일선 고교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컸지만 장 교육감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시교육청의 조치들은 광주지역 일반계 고등학생 중 성적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결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이 현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국학력평가 1등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1년 전에 비해 1등급을 받지 못한 수가 500명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율도 7.8%대에서7.2%대로 뚝 떨어졌다. 우리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동일한 시책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주지역에서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신장을 제한하는 조치가 펼쳐질 경우 광주학생들만 대입진학에서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를 수차례에 걸쳐 표명한 바 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크게 줄여 놓고도 실력상승을 기대한다는 것은 당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광주의 일선 고교들은 체계적인 심화학습과 야간자율학습 등을 통해 지난 7년간 전국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실력 광주’는 대학진학에 있어 좋은 성과를 내 이 지역 학생들이 능력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했고 궁극적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인재로 클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자칫하면 중단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장 교육감과 시 교육청은 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 교육청은 “학생들이 수시확대 등 대학전형 다양화 등으로 인해 수능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자녀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뒷받침이 부족해서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는 무책임한 책임전가이다. 장 교육감은 ‘실력 광주’ 고수를 위한 일선 고육계 인사와 학부모들의 건의와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조건과 동떨어진, 이상에 치우친 교육관을 접어야 한다. 전인 교육에 치중해야하고, 대학입시 위주의 고교학습과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대학입시 조건 하에서 광주지역 학생들을 ‘소신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곤란하다. 실력향상을 전제로 한 현실적인 교육정책 수립과 지원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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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가 의결한 6개 광역시 구청장 임명제 전환과 69개 자치구, 5개 군 등 74곳의 지방의회 폐지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위원회가 마련한 ‘특별·광역시 자치구·군 지위 및 기능 개편안’은 광주를 비롯, 부산·대전·울산·인천·대구 등 6개 광역시는 구의회를 폐지하고 구청장도 관선으로 선출토록 돼 있다. 서울은 수도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구청장은 민선으로 선출하지만 구의회는 모두 폐지하는 내용이다. 위원회는 개편안 마련 배경으로 ▲구의회의 독자적인 과세권 등으로 구별 재정격차가 크며 ▲시의 종합행정 계획이 일선 자치구·군 반발로 차질을 빚는 경우가 많으며 ▲광역시 구의회에 지출되는 예산부담이 과다하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종합적인 기본 계획을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우리는 위원회의 개편안 마련 배경에 깊이 공감한다. 이번 개편안은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그 취지만큼은 매우 미래지향적이라 생각한다. 광역시 구 의회의 폐지와 구청장 임명직 전환이 지방자치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민주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크지만 부작용과 폐단도 그에 못지않게 컸음을 인정해야 한다. 표를 의식한 구청장 후보들의 공약남발은 도심 난개발의 주범이었고 구의회 운영은 고비용이었지만 효율성이 매우 낮았다. 구의회 의원들이 사라질 경우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주민생활 밀착문제가 신속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 설득력이 크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구의회 의원들이 주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벗어나 지역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원 수준으로 전락해 민심과 이반된 행동을 보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일부 구의원들의 경우는 헌신과 봉사로 구의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구의원들은 권위주의에 물들어 행정력 낭비 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틀림이 없다. 따라서 비효율, 고비용의 지방의회 운영에 대한 개선은 매우 절실하다. 구의회 폐지이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을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광역단체장의 공정한 인사와 강력한 통제 장치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지방분권화를 위한 중앙정부의 권한위임과 재정시스템에 대한 보완도 절실하다. 위원회의 개편안은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보다 깊은 논의와 검토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기득권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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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사의 주역이었던 호남정치 세력이 조연급으로 밀려나고 있다. 민주통합당 내 호남출신 정치인들의 위상은 친노 그룹에 밀려 변방세력으로 떨어진 상태다. 대선 후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물도 변변찮다. 호남정치의 좌장 역할을 맡을만한 정치인의 수도 극소수다. 호남정치를 아우르고 더 나아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의원도 찾아보기 힘들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갈수록 쇠퇴해져가는 호남정치는 한명숙 전 대표가 주도한 공천후보자 확정과정에서 거의 몰락한 수준에 이르렀다. 개혁공천이라는 명분에 밀려 정부부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던 재선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퇴장을 강요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무소속으로 나서 국회 재입성을 노렸지만 민주당 텃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은 중앙정치 무대에서 굴욕적으로 퇴장 당했다. 결과적으로 오늘의 호남정치는 물갈이를 앞세운 민주당의 측근공천에 밀려, 세력도 약해지고 인물도 빈약해져 버린 것으로 보인다. 19대 국회의원직에 당선된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섭섭한 표현일수도 있겠으나 다선과 능력 면에서만 본다면 18대 국회의원들의 면면들이 더 출중했다. 정부 주요부처의 장관직을 거친 다선 의원들이 많아 예산확보와 현안해결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녔었다. 이번의 당선자들 중 상당수는 정치경험이 전무하거나 일천한 정치신인이다. 또 당선됐지만 심각한 수준의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정치생명이 위태로운 이들도 있다. 예산확보 측면에서 본다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호남예산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온 이정현 후보의 낙선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당선자들 중 과연 누가 그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따져보아도 쉽게 믿음이 가는 인물이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 당선자들의 단합과 영향력 확대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허울뿐인 당직에 연연하기 보다는 호남정치 세력화를 위한 연대에 가중치를 둬야한다. 지역 주민들은 4·11총선 당선자 대부분이 공천과정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친노 그룹의 눈치를 보느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당선자들은 당 지도부에 끌려가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거수기 노릇이나 하라고 유권자들이 ‘미워도 또 한 번’의 지지를 보내준 것이 아니다. 지역을 살리고 호남인맥을 씨 말리는 정부의 인사정책에 맞서라고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것이다. 굵은 정치를 하는 의원들이 많아지면 자연 호남정치는 다시 복원될 수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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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과 ‘제수 성추행’ 논란을 야기한 새누리당 문대성·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한 처리문제는 우리 사회의 정의와 가치관을 곧추 세운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여부는 관계대학이 사실여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성추행 여부도 쌍방 간의 고소·고발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돼야 확실히 밝혀질 사안이지만 현재로는 이들 논문 표절과 성추행은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하 갑에 출마한 문 당선자는 ‘논문 표절’의혹에도 45.1%의 지지율을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김형태 후보도 경북 포항시 남구와 울릉군에서 41.2%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갖은 논란에도 이들이 당선된 것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선거구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적인 혈연과 학연, 지연에 따른 지지표도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해서 이들에 대한 의혹이 무효가 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들의 당선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지역대결 구도와 민주통합당의 압승을 견제하려는 부산과 경북지역 주민들의 표 결집 때문에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사회의 가치관과 정의는 사실상 무너지고 왜곡됐다. 논문표절과 성추행 의혹에 싸인 후보가 당선되는 가치관 붕괴의 선거풍토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우리 사회가 올바른 가치관의 테두리 안에서 건강하고 발전하려면 온 국민들이 힘을 합쳐 이런 잘못된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새누리당만이 해결이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이 온갖 비리와 의혹에 휩싸여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지경에 이르자 당명을 바꿔서 태어난 정당이다. 그런 정당이 의석 2자리에 연연해 이들에 대한 조치를 소홀히 할 경우 새누리당은 ‘도로 한나라당’이 될 것이다. 총선기간 동안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비리인사들이 활개를 치는 정당이 되기를 원치 않는다. 새누리당이 두 당선자에 대한 처리를 ‘자기 식구 감싸기’ 정도에서 끝내면 민심은 돌아설 것이다. 민주당이 김용민 후보에 대한 처리를 소홀히 하다가 참패당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두 당선자에 대한 처리는 앞으로 새누리당이 ‘원칙 정당’ 이 될 것인지 아니면 ‘편법 정당’이 될 것인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박 위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국민감정과 원칙을 중시해야 한다. 박 위원장은 음참마속의 심정으로 두 당선자를 출당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건강해진다. 나라도 살고 새누리당도 사는 길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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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4·11총선에서 패배했다. 선거 초반에는 과반수 의석 확보가 예상됐으나 선거전략 부재와 공천 잡음, 이슈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 등으로 인해 127석을 얻는데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선전했으나 강원도와 충청도에서 참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낙동강발(發)’ 바람도 불지 않아 2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152석을 챙기는 대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패배는 자업자득의 결과다. 새누리당을 덮친 악재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사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논문표절 등의 호재를 승리의 수단으로 삼지 못했다. 선거 막판에 터진 막말 파문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했다. 분위기가 좋다는 안이함 속에 빠져 있다가 최악의 결과를 맞은 것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공천후보 결정에 있어서도 여당에 비해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당보다 더 심한 공천 잡음과 반발이 있었다. 많은 이가‘측근공천’과 ‘묻지마 공천’에 실망했고 이는 지지표 이탈을 불러왔다.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도 소홀했다. 야권연대는 통합진보당의 몸집을 불려주었을 뿐 민주당에는 악재로 사용한 셈이 됐다. 특히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노년·여성층과 종교계 등 사회 전계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초대형 악재였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과감한 모습으로 출당조치 등 결단을 내렸다면 선거결과가 이렇게까지 초라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막말파문은 접전지역의 민주당 지지표를 모두 날려버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 대표가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텃밭’의 이점을 살려 19곳 중 16석을 차지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상당한 민심이반이 엿보였다. 민주당이 연말의 대선과 차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이탈하고 있는 호남민심을 어떻게 다독거리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지기반인 호남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참패해 전국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는데 실패했다. 광주·전남지역 선거구에서 당선된 의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낮은 자세로 주민들을 섬기고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일부 의원들의 경우 거만하고 권위주의적이라는 비난이 컸다. 이들은 현역의원에 유리하지 않은, 공정한 공천방식이 도입됐으면 공천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인물들이었다. 민주당의 참패는 오만함에서 비롯됐다. 민심을 무섭게 여기는 민주당이 되기를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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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선택결과가 나왔다. 19대 총선 개표결과 새누리당은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으며 민주통합당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압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에서는 민주통합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계속됐다. 공천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한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했지만 결과는 민주당 후보들의 낙승으로 끝났다. 텃밭정치의 높은 벽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다. 민심을 외면한 민주당의 오만한 공천에 대한 심판을 기대했던 광주·전남지역 일부 주민들은 이 같은 결과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전남지역의 선거결과를 공천 잘못에 대한 면죄부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훨씬 많지만 이에 못지않게 민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도 상당수에 달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대구와 광주에서 각각 출마한 김부겸, 이정현 후보가 선전했으나 당선되지 못한 것은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지역구도 타파와 새정치 문화 정착을 위해 적지에서 인물론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으나 모두 고배를 들었다. 능력 있는 후보들이었지만 텃밭 정치의 한계 때문에 국회입성이 좌절된 것이다.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이 후보의 선전은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 후보가 서구 을 출마 선언 때, 많은 이들이 무모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감과 함께 예산확보와 지역현안 해결과정에 공이 큰 이 후보의 진정성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그의 지지도는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야권연대 오병윤 후보에 아깝게 졌지만 지역구도 타파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대부분 몰락했다. MB정권의 실정에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종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컸고 잇따라 터져나온 측근 비리로 인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이다. 또 수도권에서 여당의 중진들이 잇따라 낙마한 것은 갈수록 커져가는 빈부격차와 물가고 등에 따른 서민들의 불만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9대 국회에 입성한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들에게 민주당의 거수기가 되기보다는 지역민의 고충과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량이 되기를 당부한다. 1개월 앞으로 다가온 여수엑스포의 성공과 지역발전, 특히 한·미 FTA파고에 휘청거리고 있는 농어촌의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요청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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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진정한 정치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주민들의 복지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참 일꾼들이 국회에 많이 입성했으면 싶다. 건전한 국가관과 사회관을 지녀 국가의 안보가 튼튼해지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선량들이 정치무대에서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바람은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상당부분 무너져 내린 것이 사실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검증되지 않은 측근과 인기영합적 인물을 공천해 ‘공천혁명’을 기대했던 다수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막말파문과 표절논란에 휩싸인 후보들은 그 대표적인 경우다. 개념 없는 공천이 무개념 인사들을 후보로 양산한 것이다. 전국적인 선거구도가 새누리당 대 민주통합당으로 짜여 지면서 부산과 영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고, 호남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약진하고 있는 것은 지역구도가 부분적으로 타파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에 치달으면서 지역갈등 구도를 부채질해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시도가 나온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광주의 모 후보가 ‘광주에서 새누리당만은 막아주십시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것은 광주시민의 새누리당(구 한나라당) 배척심리에 호소한 것이다. 이 같은 구호는 매우 선동적이고 지역대결 구도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구에서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만은 막아주십시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면 누구라도 이를 지역감정에 기초한 구호로 생각할 것이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은 인물을 보고 투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백번 옳은 말이다. 인물이 중요하기에 각 정당은 상대당보다 더 나은 인물을 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공천심사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당정치의 원칙이며 선거문화의 기본이다. 인물을 중요시하는 선거문화가 정착되려면 여야든 무소속이든 정당에 관계없이 겸손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주민의 대표로 삼아야 한다. 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광주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정치구도가 이뤄져야 진정한 선진정치문화가 이뤄질 것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이 갈수록 다양해지는 현실상 앞으로는 귀화인들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일도 많아질 것이다. 우리 사회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하려면 선입관에 사로잡히거나 기득권 유지차원의 선거행태가 계속돼서는 곤란하다. 오늘은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날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2.04.1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