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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지난 3일 서울지역 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 안 원장은 가장 높은 36.7%의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17.3%,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 12.8%,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5.0% 순이었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지지율 1위를 달렸다. 안 원장은 39.5%의 지지를 얻어 13.0%의 지지를 받은 한나라당 나 최고위원보다 세배 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원장은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으며 무당파(無黨派)의 지지가 높았다. ‘안철수 돌풍’을 놓고 여야는 그 원인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러나 이유는 간단하다.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리당략만을 앞세운 채 이전투구 싸움을 벌이고, 국민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안 원장에 대한 지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GH코리아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자의 40.2%와 민주당 지지자 62.2%가 서울시장 후보로 안 원장을 찍겠다고 응답한 것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유권자들의 급변하고 있는 정치성향을 대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혐오와 정당불신은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져 정치판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다. 일부에서는 안철수 돌풍이 일시적인 현상이고 실제 투표 당일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무소속 박찬종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는 2위에 그쳤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 2002년 대선에서도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가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셨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안철수 신드롬은 기존정치에 대한 강력한 불신의 산물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지금과 같은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특히 내년 4월의 총선에서는 이런 유권자들의 역 선택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또 실제로 그렇게 돼야할 당위성이 높다. 민주당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광주·전남 지역의 정치풍토 역시 여의도 못지않게 이기적이고 권위적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돌풍이 지역에도 거세게 불기를 희망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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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영암군 삼호읍 영산호국민관광지 내에 건립 중인 한옥호텔 영산재(榮山齋)가 부실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남개발공사가 사업비 126억원을 들여 건립하고 있는 영산재는 현재 9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이달 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영산재는 지하1층과 지상2층 규모인 21개동 31실로 이뤄졌다. 당초 도는 F1대회 기간 동안 부족한 숙박시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영산재를 건립키로 했다. 그러나 사업추진 전에 의뢰한 외부 용역평가에서 51억여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진단결과가 나왔음에도 도는 영산재 건립을 강행했다. 용역기관인 여가공간연구소는 순현가치로 평가했을 때 손실 폭이 커 초기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이런 의견에도 불구하고 도가 전남개발공사를 앞세워 영산재 건립을 강행한 것은 어떻게든 F1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는 압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F1대회를 참관하는 VIP와 참가선수들의 숙박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원만한 대회운영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아래 한옥호텔 건립을 밀어붙인 것으로 생각된다. 도는 지난 2008년 실시한 투·융자 자체심사에서도 사업 추진의 위험성이 제시됐지만 이를 외면했다. 심사위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조건부 가결’했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사업 주체를 전남개발공사로 변경하고 한옥 호텔 건립에 나섰었다. 민간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치러지고 있는 F1대회와 호텔운영 사업을 지켜보며 우리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 전문영역인 국제스포츠 경기운영과 호텔운영에 비전문가들인 공무원들이 과연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실제 원년도 F1대회는 적자수렁에 빠진 상태고 현 상황대로라면 영산재 역시 적자늪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손해 보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만약 도 공무원들이 개인 돈을 가지고 영산재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라고 했으면 과연 덤벼들 공무원들이 몇이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손실이 나도 자신에게는 별 책임이 없는 예산을 사용한 투자이니 다들 무책임한 결정을 내리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생각이다. F1대회와 관련해 무리수를 남발하고 있는 박준영 도지사는 과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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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이지만 주부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물가가 너무 뛰어 추석 상 보기가 두려울 정도다. 태풍과 긴 장마로 과일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배 한 개에 1만을 줘야하고 사과 하나가 7천원을 호가한다. 채소 값도 금값이다. 10만원을 들고 나서도 장바구니에 든 것은 별로 없으니 장보기가 겁난다는 주부들이 많다. 상인들도 힘들다. 손님들의 발길이 준데다 대형 유통마켓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마켓들은 편리한 주차장과 배달시스템을 갖추고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양동, 남광주, 대인, 말바우, 무등, 봉선시장 등 전통시장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친절운동은 물론이고 주차장을 마련하고 가격을 더 내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내 이웃을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추석 전 두 번 남은 주말을 전통시장을 찾아 과일과 생선, 고기를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전통시장의 가격은 대형 마켓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흥정을 하며 물건을 더 얹어 받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양동시장은 2일과 3일 상인회 주관으로 한가위 축제 및 세일행사를 열고 모든 상품을 10~20% 싸게 판다. 물건을 싸게 사는 한편 신나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한국향토사랑 청소년봉사단 광주연맹은 3일 양동시장에서 고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전통한마당 공연을 연다. 청소년들까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판국이니 어른들도 힘을 합치는 것이 당연하다. 대기업과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도 절실하다. 추석선물을 전통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온누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전통시장이용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기업체들이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전국 600여개 전통시장에서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이기에 매우 편리하다. 다행히 많은 행정기관에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5일부터 9일까지를 ‘전통시장 장보는 날’로 정했다. 이 같은 시책이 성공하려면 공무원들과 그 가족부터 전통시장을 찾아야 한다. 경찰청도 추석 명절을 앞둔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219개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대해 한시적으로 주ㆍ정차를 확대 허용키로 했다. 모두가 힘을 합하면 전통시장을 살리고 이웃에게 웃음을 안겨주는 추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1.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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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 입장에서 보면 가도 가도 첩첩산중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모양이다. F1 경주장을 인수하려는 도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전남개발공사가 경주 장을 인수할 경우 재정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도 측에 재정지원을 약속하는 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지방공기업의 건전한 재정운용을 감안한 당연한 요구이다. 현재 도는 전남개발공사를 앞세워 F1 경주장 인수에 나서고 있다. 공사채를 발행해 경기장을 일단 인수한 다음 도가 공사 측에 PF 1천980억 원의 빚과 600억에 달하는 채무이자, 그리고 운영비까지 지원해준다는 구상이다. 행안부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공사 측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경우 과연 누가 책임을 지느냐는 것이다. 이런 행안부의 입장을 도가 비협조적인 처사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곤란하다. 지방공기업이 500억 원 이상의 공사채를 발행하려면 행안부의 승인을 받아야한다는 조항을 이용해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행안부는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을 막고, 최종적으로 혈세의 효율적 운용에 대해 감독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보다는 지역민의 세금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쏟아 넣고 있는 현재의 F1사업을 어떻게 정리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남개발공사가 1천980억원에 달하는 공사채를 발행해 경주장을 인수한다 하더라도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문제다. 도가 전남개발공사를 주체로 한 ‘F1 경주장 인수에 관한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인수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민간사업자들이 수익성이 없다며 빠져나가고 없는 상황에서 F1사업을 계속 해나가려면 전남개발공사를 앞장세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밑 빠진 독이 계속 존재하는 이유다. F1사업이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원인 중의 하나는 정부의 무관심과 지원외면이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사업초기 당시 보여주었던 도의 안일한 자세와 방만한 경영감독, 그리고 어리석음이다. 첫 단추부터 잘 못 꿰어진 일인데도 지금 도는 그 잘못을 막대한 돈을 쏟아 부어 해결해보겠다고 바둥대는 형국이다. 도는 F1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도의 재정을 압박하고 행정력을 소모시키는 수렁에서 하루라도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1.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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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상반기 수산물 생산량이 전국 생산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68만7천t으로 전국 생산량 135만3천t의 51%를 차지했다. 이는 김, 미역 등 해조류와 전복, 뱀장어 생산이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남지역 수산물 생산량이 급증한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중국의 경제성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국제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남지역 수산양식 생산량이 급증했다. 맛좋은 고급수산물을 선호하는 중국 부유층들도 생산량 증가의 원인이다. 전남 수산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내실을 기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무엇보다 생산량의 89%를 차지하는 양식어업의 안정화와 친환경 양식체제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부가가치가 높은 양식어종을 늘리고 유통을 효율화하는 구조개선도 요청되고 있다. 수출물류비를 대폭 줄여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금은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전남수산물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 생산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안어장의 청정도를 지켜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육지에서 유입된 생활하수나 산업폐수로 인해 전남 연안어장의 오염도는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다. 어장 내부원인에 의한 오염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전남지역 연안하수 처리장이 11개소에 불과하고 하수도 보급률이 33.7%에 그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청정어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어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염산 등 독극성 화학물질은 연안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 전남지역 양식장 부근 연안에서 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연안어장을 깨끗하게 지키려는 수산당국과 어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도는 전남수산 발전을 위해 양식 가능한 어·패류의 종류를 늘리고 양식면적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어가보호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태풍 ‘무이파’로 인해 79억여원의 수산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부의 보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어가들이 수산 재해보험에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보험대상 품목도 확대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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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관광분야에서 ‘상생의 물꼬’를 텄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홍보ㆍ마케팅 사업을 함께 하는 한편 공동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한 것이다. 행사 입장권 할인 혜택도 서로 주고받기로 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위해 다양한 방법이 제시돼 시ㆍ도관계자들이 고심한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3일까지를 ‘광주ㆍ전남 방문주간’으로 정하고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등 이 지역에서 열리는 대형국제행사를 위해 협력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양 시ㆍ도는 다음 달 열릴 예정인 광주ㆍ전남광역행정협의회를 통해 세부적인 협조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를 통해 여러 가지 방안들이 강구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수도권 및 영남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류형 관광유도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방문객의 숫자도 중요하지만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광주ㆍ전남 방문주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통계에 따르면 광주ㆍ전남을 찾는 관광객들 중 14%~37%만 입장료를 내고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당일 관광을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관광수입은 극히 적은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협의회가 고민해야할 점은 어떻게 체류형 관광객들의 수를 늘리느냐에 모아져야 한다. 협의회는 광주ㆍ전남의 각종 행사와 축제를 코스별로 연계하고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패키지로 한 관광 상품을 내놓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지역의 관광회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저렴하면서도 편안한 1박2일 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 축제효과를 극대화시켜야만 한다. 관광객의 숫자에 의미를 두던 축제에서 수익창출 형 생산적인 축제로 전환해야한다는 의미다. 또 구입하면 광주ㆍ전남지역의 축제와 문화행사를 연중 관람할 수 있는 ‘남도관광카드’ 발매와 운영도 고려할만 하다. 수익금 배분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겠지만 우선 당장은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또한 체류형 관광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운용의 묘를 살리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광주ㆍ전남 지역의 축제와 행사가 한데 모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오기를 기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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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의 광주광역시와의 통합문제가 지역 내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담양군의 광주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단체인 ‘광주광역시담양군추진위원회’는 최근 통합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정부와 정치권에 행정구역개편을 촉구하고 있다. 담양군 의회는 지난해 5월 ‘광주광역시 담양군으로의 행정구역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적이 있다. 민간단체와 일부 지역정치인들의 적극적인 통합요구 움직임이 일자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담양군 이장단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추진위가 편입운동을 중단하고 소모적인 논쟁도 중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통합 찬성 측과 통합 반대 측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담양 군민들 간의 대립과 반목이 가시화될 우려가 크다. 이장단은 “광주시로의 통합 이야기가 나온 것은 정부가 광역행정개편을 준비 중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담양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고창과 정읍 등 전북의 시·군과 강제 통합될지 모르는다는 우려가 제기돼 그럴 바에야 생활권이 같은 광주로 통합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없으니 통합논의는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양군의 광주시로의 통합은 현 군수를 비롯, 군 의회와 유력인사들 상당수가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와의 통합을 공약으로 걸었던 최형식 군수는 “당장 실현 가능성이 없고 정부와 전남도가 반대하는 편입을 무조건 추진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추진위가 내세운 명분은 ‘담양의 백년대계’이다.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같은 생활권인 광주시로의 통합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광주시의 입장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우선 경쟁력 있는 도농복합형 광역시 기반이 마련된다. 무등산 일대 가사문화권이 편입되면 문화도시 위상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부의 광역화 통합작업이 공식적으로 거론되거나 추진되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담양군의 광주시통합 요구는 자칫 소모적인 갈등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담양 군민들 간의 대립은 물론이고 광주시와 전남도의 관계를 헝클어뜨릴 우려가 높다. 서울시가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계층 간 갈등은 물론이고 엄청난 행정·예산낭비가 초래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회갈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각종 정책이 입안되고 추진돼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중시하는 의견수렴과 정책결정이 이뤄져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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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농수산물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시장과 슈퍼를 찾은 주부들은 올라도 너무 오른 과일·채소·생선 값 앞에 몇 번이고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몇 번을 망설이다 몇 개의 물건만을 골랐을 뿐인데 계산대 가격이 금방 5만원을 넘어서자 절로 가슴이 쿵쾅 뛴다고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다. 사람 잡는 물가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계속되고 있는 태풍과 장마로 인해 상추와 배추 등 야채 값이 크게 뛰어 주부들뿐만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추와 깻잎, 배추 등 거의 모든 야채 채소류가격이 10~40%까지 올라 식당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음식 가격을 올릴 수가 없어 상에 놓은 채소량을 줄이고 있다. 쌈밥집 같은 경우 추가비용을 받는 등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다. 예년보다 추석이 보름정도 빠른데다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로 각종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과일 값도 크게 올랐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 가격은 10개당 4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뛰었다. 곶감도 2배로 올랐고 사과 값은 25% 상승했다. 시금치도 1단(250g)에 5천원에 이르고 있다. 추석 차례 상에 오르는 모든 과일과 나물 값이 폭등세이다. 수산물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추석선물로 과일을 찾던 이들이 굴비 등 수산물로 선물을 구입하고 있어서이다. 영광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굴비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오른 상태다. 가격은 그리 많이 뛰질 않았지만 지난해 가격대비 굴비크기가 대폭 줄었다. 고등어도 웬만한 것은 마리당 1만원을 줘야하고 갈치도 3만원은 줘야 할 정도로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고추의 경우 작황이 좋질 않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바람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고추농가들이 출하를 꺼리는 바람에 물량이 부족해 600g에 1만6천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가격보다 2배정도 올랐다. 추석상을 준비하면서 허리가 휘어지는 주부들은 다가오는 김장 부담에 또 한번 한숨뿐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자체 등 물가당국은 구호에 불과한 물가안정대책을 내놓고 있다. 광주광역시 등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주요 소비자 품목 가격을 인하토록 유도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선적이고 지엽적인 행정조치다. 농수산물 유통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물가안정 대책이 필요하다. 지갑에 돈이 넘쳐나는 고위공무원들이 물가안정책을 강구하고 있기에 실효없는 물가대책이 되풀이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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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벌초 과정에서 벌 쏘임과 뱀 물림, 예초기 작동 중 부상 등 각종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고 풀베기 작업 안전수칙을 지키는 등 농민들의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또 대부분의 사고가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야산에서 일어나고 있어 휴대전화 지참 등 연락망 확보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석 전 벌초작업을 하면서 풀숲에 있는 벌집이나 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가 상당수에 달한다며 작업 전에 긴 막대기를 사용해 풀숲을 헤쳐 보면서 벌집이나 뱀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초기 역시 작업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혼자 작업하다가 벌에 쏘이는 경우 초기 응급조치가 늦어지는 바람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2인 1조로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량 접근이 힘든 야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경우 119로 먼저 신고를 한 뒤 동반자가 응급조치를 하고 이송하는 것이 생명을 건지는 길이다. 전문가들은 풀베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보호장비 착용이라고 강조한다. 눈과 발목을 보호하는 안경과 발목보호대는 꼭 착용해야만 한다. 긴 장화나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 예초기로 풀을 베기 전 굵은 나무는 톱이나 낫으로 밑 둥 가까운 곳을 베는 것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다. 풀이 길게 자란 곳은 한 번에 밑 부분을 치려하지 말고 2~4번에 나눠서 풀을 베는 것이 좋다. 밑바닥에 있는 돌멩이나 나무토막 등이 튕겨 나오면서 얼굴이나 발목을 때릴 가능성이 크다. 풀은 예초기 엔진을 약하게 돌려도 잘 베어지는 만큼 회전의 강약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속도가 높을수록 사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초기 날은 1자형 날보다는 2~3개 날개형 날이나 나일론줄 날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풀과 잡목이 한데 섞여 있는 곳은 1자형보다 원형 날이 덜 위험하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30~40분 일하고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그만큼 사고발생의 위험이 높다. 전남지역에서는 해마다 추석을 전후로 500여 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지키고 안전장비를 착용하면 불의의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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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으나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체류형 관광객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류형 관광객이 많지 않은 주원인은 가족단위로 편히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1일 생활권 지역 주민들의 나들이성 관광이 대폭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이에 따라 단순 통과형 관광객들이 아닌 체류형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숙박 마케팅 위주의 관광산업 육성이 요청되고 있다. 숙박을 전제로 한 한옥체험마을과 자동차 캠프장 조성, 1박 2일형 어촌체험 활성화, 2~3개 군의 관광이벤트를 묶은 패키지상품 판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관광패턴 마련이 절실하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를 찾은 관광객은 1천400여만명이었다. 이 중 14.1%에 불과한 190여 만명이 입장료를 내고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하룻밤을 묵은 관광객으로 집계됐다. 전혀 돈을 사용하지 않은 채 관광지를 둘러보거나 무등산 등 유명산을 올랐다가 그냥 돌아간 관광객은 1천200여 만명에 달했다. 전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천여만명이 전남을 찾았으나 이 중 36.8%인 3천300여 만명이 유료관광을 했을 뿐 나머지 5천700만명은 입장료를 내지 않은 무료관광객으로 나타났다. 미입장 관광객 전체를 비체류 관광객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전남 지역 관광지들의 숙박시설이 대부분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과형 관광객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듯싶다. 최근 들어 장흥의 물 축제와 강진 청자축제에 수 십 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다른 지역의 지역축제도 성황리에 끝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슬로시티 관광지의 하나인 완도 청산을 비롯, 도서지역을 찾는 관광객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관광객은 크게 늘었으나 체류형 관광객이 극히 일부인 이런 관광행태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신안 증도처럼 엘도라도를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객과 천일염전을 방문하는 통과형 관광객들이 상존하는 복합형 관광행태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문제는 숙박여건이 열악하다는 것이다. 도서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민박집으로 식사·샤워·취침시설이 좋지 않아 다시 이용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관광객들이 편하게 묵어갈 수 있는 숙박시설 확충이 전남관광의 최우선 과제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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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9일 여수엑스포 조직위를 방문한 자리에서 카지노와 면세점 설치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홍 대표는 이날 관광도시로서의 여수발전과 엑스포 이후의 시설활용을 위해서는 엑스포 호텔 내에 카지노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엑스포 기간 동안 국내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개설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엑스포 이후 여수는 인구 100만명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 시설을 활용해 실버타운, 병원, 리조트, 미국의 페블비치와 같은 골프장 시설을 갖춰 전국의 은퇴자를 위한 도시로 만들면 여수가 한국 최고의 해양도시로 대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여수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나름대로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와 지속적인 관광객 창출을 위해서는 엑스포호텔 내 카지노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일부에서는 사행산업이라는 점을 들어 카지노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발전과 관광수입 증대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제한적인 카지노 운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강원랜드 개장으로 빚어지고 있는 가산탕진과 그로 인한 가정파괴, 도박중독자 양산은 카지노 산업이 지니고 있는 그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월간 업장이용횟수, 1회 최고 배팅액, 1일 사용액 제한 등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시켜나갈 수 있다. 연차적으로 국내인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 수를 늘여가면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 대표의 발언은 카지노 산업을 육성하려는 현 정부의 방침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과연 분명한 의지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정책화시키느냐는 것이다. 여수엑스포에 맞춰 카지노 매장을 설치하려면 지금부터 관계법 제정 및 시설마련 계획 등이 추진돼야 한다. 카지노 매장을 염두에 둔 각종 시설확충과 마련이 요청된다. 더 중요한 것은 카지노산업 육성문제가 정치권의 정략에 따라 흘러나왔다가 사라지는 신기루가 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지정과정에서 보여준 호남홀대이미지를 만회하고 민심을 껴안기 위해서 홍대표가 립 서비스 차원에서 꺼낸 이야기가 아니기를 바란다.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면 홍 대표는 여수엑스포에서 카지노가 개설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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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 마라도에서 149㎞ 떨어져 있는 이어도를 분쟁지역화 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19일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올 7월까지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인근 해역에 출현한 횟수는 모두 31회였다.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인근 해역에 출현한 횟수는 2007년 3회, 2008년 2회였으나 2009년 9회, 2010년 6회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1차례나 출현해 예년보다 2~4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본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문제로 국민들의 이목이 독도에 쏠렸던 지난 7월에는 무려 네 차례(2·5·10·21일)나 중국 관공선이 이어도 인근에 나타났다. 중국은 이어도 일대의 해역이 자신들의 영유권에 속한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 지난 7월5일 중국 해감 소속 관공선 3척이 이어도 인근에서 인양작업 중이던 한국선박에 다가와 “허가 없이 중국 EEZ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니 작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날 소동은 해경이 출동해 항의하자 중국 관공선이 철수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측의 ‘이어도 분쟁지역화’ 시도는 치밀한 계산 아래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도는 수면 4.6m 아래 잠겨 있는 2㎢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이 일대는 1천억 배럴 상당의 원유가 매장돼 있으며 각종 자원이 풍부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패권주의와 맞물려 있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이어도는 유엔 해양법에 따라 한국의 EEZ에 해당되는 곳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하고 탐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은 한중 양국 연안 간 거리가 400해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어도(중국명 쑤옌자오:蘇巖礁)가 자국 퉁다오(童島) 섬에서 200해리 안쪽(247㎞·약 133해리)에 있다는 점을 들어 배타적 경제수역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의 이어도 도발에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 중국은 시험운항에 성공한 항공모함 ‘스랑(바랴그)’을 영토분쟁 지역에 투입할 것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각국의 군사적 긴장도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에 맞서 한국의 해군력을 증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하다. 독도 못지 않는 사랑과 관심이 이어도에도 모아져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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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지자체들이 출연,출자한 비영리법인도 정보공개법상 정보공개 청구를 할 수 있는 기관에 포함시키도록 행정안전부에 법령개선안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지자체가 출연한 문화재단과 장학회 등의 예결산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돼 시민감시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번 법령개선안 권고 결정은 일부 광주시민들이 (재)광주비엔날레와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예산서·결산서 정보공개 요청이 계기가 됐다.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 등 일부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예산공개를 꺼리는 광주시의 시대착오적이면서도 오만한 입장을 철회시킬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09년 A모씨는 (재)광주비엔날레를 상대로 2006-2007 예산서·결산서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이에 대한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광주지법은 ‘부적법한 소(訴)’라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2008년 B씨가 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에 예산사용 내역 등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제기한 취소소송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법원의 판결과는 달리 권익위가 정보공개 법령개선안을 권고한 것은 국가예산의 투명성을 높이고 재단 관계자들의 예산전횡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전향적인 조치다. 국민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광주비엔날레나 유니버시아드 조직위가 예산사용 내역 공개를 거부한 것 자체가 사실 이치에 맞지 않는, 볼썽사나운 모습이었다. 광주비엔날레나 유니버시아드 조직위는 비영리법인이기는 하지만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또 광주시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법인이며 조직위이다. 따라서 정보공개의 대상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면서도 시민감시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은 시민들을 허투로 여기는 행위다.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기관은 그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든 예산사용의 적법성과 적절성에 대한 검증을 받을 필요가 크다. 만약 비영리법인이라는 이유로 정보공개의 의무가 없다면 행정기관들은 이 같은 특수법인을 만들어 예산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편법을 저지를 우려가 크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오랫동안 힘써온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의미있는 결정을 내린 권익위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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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년 전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이다. 서거 2주기를 맞아 광주 전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일반 시민은 물론이고 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재진행형이지만 우리 민족사와 민주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걸출한 지도자였음에는 이론이 없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대립적 남북 관계를 평화적 남북관계의 구조로 바꾼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IMF의 후유증을 잘 극복해냈다. DJ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은 긴장상태의 남북관계를 유화적으로 바꾼 정책이었다. 햇볕정책은 미국 주도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민족을 우선으로 한 외교정책이었다. 따라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반발과 방해가 있었지만 남북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햇볕정책은 퍼주기 정책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통일의 시기가 다가왔을 때 최종적인 체제 선택자는 북한 주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햇볕정책이 상당부분 성과를 올린 것은 사실이다. 북한주민을 껴안고 북한 내부의 긴장도를 완화시켰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효과가 있었다. DJ 정권이 성공적인 햇볕정책의 추진에 얽매어 안보측면에서는 유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해 서해 교전 때 소극적인 대응을 보였으며 사후처리도 미온적이었다. 희생 장병의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사기도 했다. 현 정권 들어 벌어진 햇볕정책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은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긴장 속으로 몰아넣어 많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 남북관계는 10년 전으로 후퇴했고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위험수위에 오른 상태다. 햇볕 정책의 부분적인 차용과 적용이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도 상당수의 사람들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햇볕정책은 일방적인 퍼주기 정책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통일은 궁극적으로 북한주민을 껴안아야 가능한 사안이다. 햇볕정책을 부분적인 가이드라인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다. 대통령으로서의 그의 공과는 보는 이에 따라서 차이가 크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평생을 투쟁하고 종국에는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상대방을 포용하고 용서한 화해 정신은 길이 본받아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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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피해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농수산 재해보험 확대가 절실하다.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전남지역 농어촌은 1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나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와 어가 수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무이파’로 인해 농어촌지역에서 모두 150억9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남해안 양식장, 어선 등의 수산시설 피해는 79억3천500만원이었다. 완도, 진도에서 전복 1천129만여 마리와 넙치 668만여 마리, 돌돔 22만5천여마리 등의 양식 수산물이 유실됐다. 그러나 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완도 61어가, 진도 11어가에 불과했다. 농촌지역에서는 과수낙과 피해가 컸다. 나주 302㏊, 보성178㏊ 등 1천191㏊에서 배, 단감 등이 수확기를 앞두고 손실됐다. 그러나 일부 과수농가만 재해보험에 가입했을 뿐이어서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과수농가 중 상당수는 피해발생시 보험회사 측의 피해산정 기준이 불합리하고 보험료 부담이 커서 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해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험료 일부 지원과 보험대상 품목의 확대가 요청된다. 수산 재해보험의 경우 보험대상이 되는 수산 품목은 전복과 넙치, 조피볼락, 굴, 김 등 5개 품목에 불과하다. 농업재배보험의 경우 현재 사과, 배, 단감, 떫은 감, 감귤 등 30개 품목이 가입대상이나 녹차, 무화과, 유자, 석류 등은 보험 가입 대상이 아니다. 농림수산부와 전남도 등은 비닐하우스 재해보험 시범지구를 확대하는 등 농수산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으나 지원액수와 품목 수를 더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는 농민들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의 80%를 지원하고 있다. 도는 올해 지원예산 170억원을 확보했으나 가입농가 수와 면적이 갈수록 늘고 있어 예산확대가 요청된다. 보험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자산보존 장치다. 태풍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으면 피해복구비가 지원은 되나 실질 피해액에 터무니없이 부족해 농어가들이 빚더미에 앉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재해보험은 영수증 처리가 된 투자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어 피해복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농어촌의 안정을 위해서 재해보험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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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후 우리 사회가 줄곧 ‘일제잔재 청산’을 외쳐대고 있지만 일제통치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이득을 본 계층의 기득권 고수로 인해 일제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한일합방에 기여한 공로로 많은 땅을 받은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고수이다. 잘못된 행위로 얻은 재산인지 알면서도 이를 내놓으려 하지 않고 있다. 일제의 통치로 빚어진 국가적인 오류나 행정적인 잘못은 시정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사회가 일본의 강점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잘못된 일을 시정하지 않은 채 일본에게만 ‘정신대 문제’와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다. 우리 스스로 먼저 일제 통치에서 비롯된 불합리한 것들을 고쳐 나가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서울대가 지리산과 백운산에 있는 학술림을 지역 주민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사유화하려는 것은 일제통치 과정에서 얻어진 이익을 고수하려는 지극히 잘못된 일이다. 일제는 지난 1912년 지리산(52.45㎢)과 백운산(109.65㎢)에 일본 도쿄대 연습림을 조성했다. 일제는 당시 협박과 회유, 혹독한 세금부과 등을 통해 산주들로부터 소유권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과 백운산 일대의 162.1㎢ 도쿄대 연습림은 광복 후 국유화됐으며 지금까지 서울대가 남부 학술림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그러나 내년 1월1일 서울대가 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이 학술림들이 민간인들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 법인측이 수익사업을 명분으로 삼아 학술림을 영리목적으로 임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매각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지성과 양심을 앞세우고 있으면서도 일제통치에서 비롯된 학교 재산 취득을 원상조치 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서울대 측은 오히려 지난 65년 동안 관리권을 행사하면서 최근에는 고로쇠 채취주민들에게 해마다 1억원씩의 채취료를 받아왔다. 서울대 법인 측이 수익성 창출 차원에서 학술림을 활용할 경우 지역주민들은 더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대가 기존의 학교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의사와 어긋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곤란하다. 지리산과 백운산의 서울대 학술림은 일제의 강점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서울대 법인화를 계기로 지역주민들에게 환원되는 것이 마땅하다. 서울대 학술림 취득과 유지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국민감정과는 어긋난다. 지리산과 백운산의 서울대 학술림은 구례·광양 주민들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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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은 제66주년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조선을 강점하고 있던 일본이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항복하면서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게 되고 또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국권회복과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날인 것이다. 광복절에 담겨 있는 가장 큰 의미 중의 하나는 독립운동정신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려 나라사랑 정신으로 이어가자는 것이 광복절 제정 취지 중 하나다. 조선의 독립을 외친 3·1운동정신과 조국의 해방을 위해 애쓴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사들의 애국정신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최근 광복절의 이런 정신을 무색케 하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도발해오는 일본, 미국의 일본해 표기 지지표명, 백선엽씨의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역 안치약속, 그리고 이승만 前 대통령에 대한 미화작업 등 속 시끄러운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의 도발에 우리가 한목소리가 돼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한 축을 여전히 친일 잔재세력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산의 대상이 돼야할 친일세력들이 정부수립 당시 주요 관직에 오르면서 일제청산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이 후유증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국론분열과 민족정기 훼손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부 극우보수 세력들이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삼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그 좋은 예다. 친일파들에게는 건국의 시발점을 상해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 13일로 삼는 것이 눈엣가시다. 일제의 앞잡이로 살았던 이들이 공산당을 물리치고 건국유공자로 나설 수 있는 것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로 삼아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보수세력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 미화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친일세력과 그 후손들의 조직적인 발호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나무랄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역사왜곡 사실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 독립군을 체포,사살했던 이가 공산당을 물리친 공로를 앞세워 자신의 과거를 미화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일본의 앞잡이들을 현충원에 안장하는 정부의 역사인식은 위험천만하다. 괘변으로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일부 언론의 잘못도 크다.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살피고 지켜나가려는 국민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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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재해 발생 시 정부가 지원하는 피해복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과거 피해복구비를 많이 수령하기 위해 피해액을 부풀리는 문제를 없애기 위해 최근 수산재해 피해복구 보조금을 어가당 5천만원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이번 태풍 ‘무이파’로 피해를 입은 전복 양식장의 경우 어가당 피해액은 평균 1억에서 1억5천만원에 달한다. 또 양식시설 대부분이 파손돼 실제 피해액은 훨씬 더 커 5천만원의 복구비는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온상승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수산피해가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피해복구비 지원 단가를 현실화하는 것이 절실하다. 현행 지원복구비는 기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실제 복구비의 46%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수산재해의 대형화에 맞춰 복구비 지원을 현행 46%에서 100%로 현실화하고 시설복구를 위한 국비지원율도 25%에서 50%로 상향조정해줄 것을 이미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정부는 어민생존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도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이번 ‘무이파’의 영향으로 피해을 입은 전복양식 어가는 완도 보길도와 중리의 85어가를 비롯해 진도군 의신· 고군·군내면 12어가, 신안 2어가 등으로 양식시설 8천700여 칸이 부서졌다. 이들 어가들이 다시 시설을 설치하고 생업에 나서기에는 현행 지원비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양식어민들은 복구 지원비가 나오더라도 당장 대출금 이자와 생활비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빚을 내 복구에 나서야 할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수낙과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도 신속히 진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나주와 보성, 강진 등 1천62㏊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배의 경우 916㏊가 피해를 입었다. 전체면적 2천450ha 가운데 12.3% 정도 낙과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농민들은 태풍 뒤에 또 비가 내리고 있지만 땅에 떨어진 배를 전혀 수거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피해조사가 실사되기 전에 배를 수거하면 피해보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피해조사 방법 때문에 상품성이 어느 정도 있는 배를 그대로 썩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재해복구비는 현실화돼야한다. 국비지원율도 상향 조정돼야 한다. 융자금에 대한 상환유예와 이자율 조정도 필요하다. 농어민의 고통을 달래줄 수 있는 현실적인 피해보상과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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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무이파’의 피해가 크다.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전남 해안 일대 양식장과 과수농가의 피해가 엄청나다. 순간 최대 풍속 40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완도·진도·장흥·신안 등 서해안 양식장에서는 양식시설들이 모두 망가져 해안가로 밀려왔다.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는 64t짜리 테트라포드 2천여 개가 유실돼 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과수농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나주·보성·강진·영암·순천·무안 등 1천62㏊에서 낙과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추석 대목 출하를 앞둔 시점이어서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다. 순천과 여수, 보성에서는 논밭 341㏊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비닐하우스 382개동이 파손됐으며 인삼재배시설 14.1㏊도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전남 농어촌을 잔인하게 할퀴고 간 태풍의 상처는 매우 깊다. 당장 피해 농어민들의 생계가 염려스럽다. 양식장의 경우 키워왔던 전복과 패류, 양식고기들이 태풍에 휩쓸려 가버리는 바람에 당장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수입이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양식시설도 모두 망가져 버려 빚을 내서라도 재설치를 해야할 판이다. 과수농가의 시름도 깊다. 나주지역 과수원 농민들을 비롯, 도내 과수피해 농가들은 땅에 떨어진 배와 복숭아, 단감 등을 보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과수원 피해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듯싶다. 낙과피해로 과일 출하량이 크게 줄어 가격급등이 우려된다. 게다가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보름정도 빠른 관계로 햇과일 품귀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태풍피해까지 겹쳐 각 가정마다 과일값 지출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산물 값의 인상도 우려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당국의 수급조절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태풍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피해를 입은 농어가의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각종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안가로 밀려온 양식시설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군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 뒷수습에 나서는 대민지원도 절실하다. 이와 함께 잦아지고 있는 강풍과 폭우에 대비한 재해방지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어촌과 농촌에서도 이를 감안한 구조물 설치와 농작물 관리가 필요하다. 기상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마련과 지원이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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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숨진 안현태씨를 지난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 기습적으로 안장했다. 안씨는 5공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냈다. 안씨는 육사 17기로 수경사 30경비단장과 공수여단장을 역임한 뒤 1985년 장세동씨 후임으로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냈다. 5공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특가법 위반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었다. 지난 6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한 안씨는 육군 소장으로 예편해 준장 이상이 묻힐 수 있는 국립묘지에 안장될 기본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 받았던 전력상 국립묘지 안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만 했는데 위원회는 서면결의를 통해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을 허용한 것이다. 안장심의위원회는 허용이유에 대해 “안씨가 사면법에 따라 잔형 집행면제를 받아 복권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다.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사면됐었다. 과거, 국가와 민족 앞에 큰 죄를 지었음에도 사면· 복권을 받아 다시 활개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 우리는 극심한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화합차원에서 사면조치를 내린다고 밝혔지만 대부분의 사면은 국민적 합의없이 정치적인 필요에 의해 취해진 사면이었다. 정치인들에게 남발된 사면조치는 법의 존엄성을 약화시키는 한편 이번처럼 민족의 정기를 훼손하는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총과 칼로 광주시민들을 학살하고 민주회복을 외치던 대학생들을 고문해 죽게 한, 군사독재정권의 핵심인물들이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협조했던 사람들을 철저히 응징하고 단죄해 민족정기를 바르게 세웠다. 이에 반해 우리의 경우 이승만정권이 친일세력을 옹호하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부리는 바람에 민족정기가 흐려지는 결과를 빚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다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할 뿐이다. 이번 안씨의 국립묘지 안장허용 결정을 내린 이들은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 안장허용결정을 내린 심의위원들의 명단도 공개해야 한다. 고위공무원들이 대부분인 심의위원들의 역사의식이 고작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서글프기만 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1.08.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