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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재심위가 광주시장 경선과 관련해 3일 강운태 의원을 경선당선자로 확정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일이며 파행으로 치닫던 경선과정이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민주당 공천 재심위는 이날 이용섭 의원이 경선관련 여론조사가 강 의원 측에 의해 불법으로 이뤄졌다며 제기한 경선 무효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여 일 동안 민주당 지도부에 쏟아졌던 의혹과 억측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와 그동안 확산된 반민주당 정서는 향후 선거에 있어 민주당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 지역의 선거가 이전투구의 싸움판으로 변해버릴 가능성을 상당부분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칫 민주당 대 무소속 연대, 반민주당으로 짜여 질 3자 대결구도가 민주당 대 반민주당의 2자 대결 구도로 단순화됐다는 점에서, 선거과열을 불러올 가장 큰 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3자 구도의 선거는 지역 정치권의 심각한 분열과 반목을 불러올 우려가 컸다. 상대에게 책임을 묻고 따지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헐뜯는 선거로 지역전체가 시끄러웠을 것이다. 당연히 인물과 정책을 찾아보는 선거구도는 실종됐을 것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 살기위해서 상대를 죽이는 전쟁 같은 선거가 치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광주시장 후보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비민주화와 부실경선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지역민들에게 사과하고 다시 지지해줄 것을 부탁하는 정치적인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일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전남 주민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할 수 없이 민주당을 다시 지지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민주당이 내보인 오만함과 비민주성에 진절머리를 치며 많은 이들이 차라리 한나라당에 표를 줘버려야겠다고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의 경우 지역발전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줘 10%를 훌쩍 넘는 지지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민주당의 환골탈태가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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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광주· 전남 지역 공천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지역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호언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민주당의 한계만 고스란히 내비친 상태다. 민주당 공천은 외견상 마무리 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시끄럽기 이를 데 없다. 원칙 없이 경선을 치렀기에 재심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선탈락자들은 이런저런 명분을 갖다 붙이고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사실상 민주당이 빌미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경선확정자 중 2명은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중앙당과 지역 시·도당 공심위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자기사람들을 줄 세우는 식의 심사와 결정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권위를 상실해 버렸다. 이런 까닭에 그 누구도 쉽게 공심위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간판뿐인 공심위가 돼 버린 것이다.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상당수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무차별로 공격할 것이지만 이들은 만약 당선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민주당 재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무원칙이 불복과 배신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당선자 확정을 미루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민주당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지도부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할 지 모르겠지만 정세균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태도는 밀실정치와 담합정치의 전형이랄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초 지도부는 재심특위 측에 결론을 유보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재심위에서 결론을 내려 최고위에 공을 넘긴 것으로 안다”며 “재심위의 결정 공개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지도부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정치적 판단을 하기 위한 시간 벌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당 내의 모든 의사결정과 그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재심위의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검찰의 조사결과에 기대 또 다른 명분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는 비겁한 일이다. 광주·전남의 주민들은 그런 비겁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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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아들 46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국민 모두가 비통한 마음으로 그들을 떠나보냈다.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에 TV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던 이들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남편,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의 애 끓는 눈물 앞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29일 눈물과 오열 속에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영결식은 끝났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책무는 막중하다.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대응이 요청되고 있다. 비명에 간 46명의 고귀한 생명 앞에 우리가 바쳐야 하는 것은 한 송이의 꽃이 아니라 진실과 응징이다. 현재까지의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로는 천안함은 외부수중폭발에 의해 두 동강 났다는 것이다. 어뢰나 기뢰의 폭발로 생겨난 강력한 버블제트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자연스레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이 짙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명확한 물증이 없기에 북한을 응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대규모의 군사적 응징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유엔 안보리 회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안보리에 회부된다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가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천안함 사건도 세월이 흐르면 유야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과거 북한이 저질렀던 아웅산 테러나 KAL기 폭발사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정부나 군이 아무런 응징도 못했던 것을 보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정부와 군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배후를 찾아내 단호하게 대처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영결식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이 누구든지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당연하면서도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다. 군의 임무는 국토의 보전과 국민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46명의 소중한 생명이 서해바다에 수장돼 버린 이 참사 앞에서도 군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면 이는 국민의 군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군대는 되로 받으면 말로 갚는 강한 군대라는 인상을 국내외에 심어줘야 한다. 국가의 안보는 뒤로 물러서면 물러설수록 위태로워진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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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기업이 28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광주·전남 건설업계 3위이면서 국내 도급 순위 46위인 금광기업이 기업회생절차개시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금광기업은 이날 오후 광주지법 회생·파산 전담 재판부인 민사10부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견실한 사업추진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던 금광기업의 법정관리신청은 광주·전남의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 신호나 다름없다. 금광기업이 기업회생절차개시에 들어간 주요 원인은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에 본사를 둔 자회사인 TKS조선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때마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사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금광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은 건설업계 전남 1위인 금호산업의 워크아웃과 2위인 남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은 대형 악재로 그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우선 당장 3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및 하도급 업체들의 연이은 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 경우 지역경제는 위축되고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상태의 시중경기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는 모두 50개에 달한다. 금융위기 이후 50개의 알짜배기 향토기업이 무너졌다는 것은 지역경제의 기반이 이미 무너졌고 서민경제 역시 만신창이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간에는 J건설, N건설, D건설도 조만간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부는 광주· 전남지역의 대형건설회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형식적인 금융지원을 실질적이고도 신속한 금융지원으로 바꿔야 한다. 건설공제조합 보증서 발급과 관련한 심사와 선급금 예치도 탄력적으로 운용해 전문건설업체와 협력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광기업과 남양건설의 협력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게끔 금융지원을 신속히 해야한다. 협력업체들의 부도는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 뻔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뒤늦은 금융지원과 세제지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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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광역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앞두고 돈 공천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정가가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선관위가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검찰이 본격적인 진실규명에 나섰기 때문에 현재 제기된 여러 의혹들은 멀지않아 명쾌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관위나 검찰은 아직 수사가 초기단계고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은 점을 들어 신중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검찰의 수사방향은 비례대표 입후보자인 A씨가 공천대가로 억대의 돈을 지역위원장인 B씨에게 전달했는지 여부와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를 가리는 것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결과 각종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정가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면서 이번 사태가 파장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방의회 비례대표는 국민의 의사를 가장 정확하게 의석에 반영하고자 생겨난 제도로 다수대표제와 소수대표제가 갖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지방의회에는 평소 정치권에 진입이 쉽지 않은 전문직 종사자와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 지는 등 일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제는 늘 선거에서 다득표를 한 정당이 ‘덤’으로 그저 얻는 자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선거자금 조달을 위한 실탄용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억대를 내놓더라도 당선만 보장되면 임기 중 투자한 돈을 충분히 회수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꿩 먹고 알까지 먹을 수 있는 자리’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을 뿐이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어느 지역에서든지 서민들은 만저보기도 어려운 큰 돈이 공천대가로 오갔을 가능성은 늘 열려 있었다고 보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 때문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밝히는 것은 대다수 선의의 비례대표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나 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해 보인다. 돈 공천 의혹이 일자 당에서도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에 따라 진상조사단 구성을 검토할 예정이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에서 개관적이고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검찰의 수사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검찰은 기왕 칼을 뺀 터에 사명감을 갖고 진실을 명확하게 가려주기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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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이라는 광주·전남지역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당내 경선 선거인단 당원들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했다고 한다. 일반시민도 아닌 당원의 당내 경선 참여율이 낮다는 것은 참으로 치욕스런 일인데도 민주당은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깝다. 우선 최근 경선이 열렸던 광주지역 시의원, 구의원 당내 경선만 봐도 그렇다. 이들 지역의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지역위원회 대의원과 우대당원, 일반당원 등 당원 100%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난 24일과 25일 치러진 광주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경선에서 당원들의 투표율이 40~50%에 그치고 말았다. 그나마 당비를 내고 있는 대의원과 우대당원이 투표장에 나왔기에 망정이지 일반 당원처럼 관심 밖이었다면 민주당은 망신을 톡톡히 당할뻔했다. 전남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저조했다. 여수지역 도의원 경선에서도 일반당원과 일반주민 각 50%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겨우 50%대에 턱걸이했다. 경선을 앞두고 자기사람 심기에 바쁜 예비후보들이 무더기로 등록한 일명 ‘페이퍼 당원’이 많은 것이 투표율이 저조한 원인 중 하나겠으나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룰과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경선에서 야기된 불협화음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경선으로 번졌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민주당의 경선에 불만을 품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광주 남구 황일봉 구청장과 전남 순천 노관규 시장, 광양 이성웅 시장, 강진 황주홍 군수, 장성 이청 군수, 신안 박우량 군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이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민주당 후보와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며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해서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질 개연성이 한층 높아졌다. 하기야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을 내면서 지역민들의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당내 경선문제를 사법부 판단에 맡기는 민주당이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아냥이 없지 않아 무소속 출마자들이 콧노래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위기 국면에 놓인 민주당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안방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타령만으로는 더 이상 지역에서 표달라고 할 염치가 없을 같아 하는 얘기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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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광주·전남 시·도를 비롯, 지역 축산농가가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Red)’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신고된 충주시 한우농가 2곳의 소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이른 기대도 있으나 방역당국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는 최초 발생일부터 최대 잠복기간인 14일이 경과하면서 바이러스가 당국의 방역망을 뚫었는지 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지난 8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구제역은 11일 후에는 경기도 김포에서 다시 이틀 후에는 내륙의 한 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충주에서 각각 발생했다. 게다가 충주에서는 소보다 전파력이 3천배나 강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돼지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이 미흡하면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처음 돼지 구제역이 강화에서 나타났을 때 섬이어서 통제가 쉬울 것이라고 방역당국이 장담했지만 이미 방역 체계는 구멍이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구제역의 전파 경로와 매개를 파악할 수 있는 역학적 연관성이 뚜렷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2년에 있었던 규모를 넘어 최악의 피해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4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가축의 구강 점막이나 발톱 사이 피부에 물집이 생겨 짓무르는 급성전염병. 최악의 경우 치사율이 50%나 된다. 치명성에 비해 아직까지 별 다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다. 감염되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 가축을 살처분하는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구제역 확산에 적합한 날씨도 걱정이다. 이번 확산 추세를 감안하면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은 대부분 직접 접촉에 따라 전염된다. 방역당국이 구제역 발생지역을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의 왕래를 철저하게 통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들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가축질병 발생지역으로 여행이나 축산농가 방문을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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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50년 향토기업 금호타이어의 임단협 최종 합의에 대해 지역경제계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노사도 함께 손잡고 시장의 신뢰회복과 경쟁력확보에 나서야 할 차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월 1일부터 진행된 25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21일 열린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임협 64.2%, 단협 64.4%의 찬성률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됐다. 22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별관에서 김종호 사장과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금호타이어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회사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조만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협의회와 금호타이어간 경영정상화 MOU 체결도 진행된다. 노사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눈에 띄인 조항을, 채권단은 꼭 알아주기 바란다. 임금과 상여금 반납 외에도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의 생산성 향상이 바로 그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노무비가 경쟁사보다 높아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탓에 그 의미가 남 다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자본잠식으로 생산라인이 맘춰서고 임직원은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아왔다. 노조의 동의서 제출로 채권단이 당초 약속한데로 1천억원 규모의 신규자금과 3천만달러 규모의 신용장 한도 개설 지원이 시작된다. 곧바로 밀린 임금과 협력업체의 밀린 대금이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멈춰선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도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지역경제도 숨통을 트게 된다. 광주상의를 비롯한 지역경제 단체와 지역민들도 “50년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의 빠른 회생이 중소협력업체와 지역 경제의 미래를 결정 짓는다”고 한 목소리로 환영하고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 금호타이어 노사는 시장의 신뢰 회복과 경쟁력 확보가 회사 회생의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사가 함께 손잡고 전국 권역별 신상품 설명회와 유통점 캠페인, 고객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도 열어 시장 신뢰회복에 나서기 바란다. 정부와 채권단도 금호타이어 노사가 회사 정상화에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당초 약속한데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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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산하 전공노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노조 측에 의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우려됐던 광주시와 시 노동조합간 정면 충돌은 일시적으로 피하게 됐다. 시 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20일 오후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 공무원노조는 현 상급단체인 공노총을 탈퇴하고 전공노 가입을 위해 21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즉각 전공노 가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투표행위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고 공무원노조는 강행 처리 방침을 굽히지 않으면서 파문이 일었다. 막판에 사실상 투표가 어렵다고 느낀 노조가 한 발짝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측은 이번 일에 대해 스스로 돌이켜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선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행안부의 책임이 적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난 2007년 공무원노조와의 임단협 과정에서 약속한 사항을 거의 지키지 않아 파트너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원인이 크기 때문이다. 시 또한 그동안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사자간 양보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행안부를 끌어들여 문제를 크게 확대시킨 측면이 있다. 시는 노조를 설득하든가 아니면 조합원들의 판단을 믿고 그 결과를 기다렸어야 했다. 행안부의 초강수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노조와 대화다운 대화조차 하지 못해 직원들간 볼썽사나운 갈등관계를 초래한 책임이 시에 있다. 공무원노조도 이번 일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 그동안 노조 운영과 관련 비민주적인 측면이 없었는지, 이번 안건과 관련해 과연 여론 수렴을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해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천안함 참사에 이어 민간어선인 금양호 침몰, 해군 소속 링스헬기 추락 등으로 국민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때다. 더욱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인내가 폭발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때 시 공무원노조가 논란이 예상되는 전공노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온당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시민들에게 봉사해야 할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내부 문제를 갖고 시민들을 걱정하게 하는 것은 공무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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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가 지난 18일 재합의한 임단협에 대한 노조원의 찬반투표가 21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노조가 지난 9일 1차 잠정 합의안을 뒤집은 이후 12일만에 다시 열리는 찬반 투표인 탓에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차 합의안에 대한 부결이후 채권단은 즉각 워크아웃 중단을 선언했고 회사측과의 경영정상화 이행 양해각서 체결 시한도 20일로 못박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18일 노사협상 재타결 뒤, 산업은행을 방문해 임단협 잠정 합의서를 제출하고 채권단이 제시한 노사동의서 제출 시한을 20일에서 찬반투표가 마무리되는 22일 오전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채권단은 “지난번 노조의 협상안에 대한 부결로 신뢰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제하고 “현재로서 명확하게 답할 입장은 아니지만 22일 새벽에라도 노조동의서가 접수된다면 절차를 밟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는 22일 새벽까지 노조 동의서 제출을 양보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엔 노조가 회사 정상화에 적극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줄 차례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원자재 부족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고, 임직원들은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강조하지만 노조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회사가 존재해야 노동자도 있고 가족도 먹여살릴 것이 아니던가. 그렇잖아도 지역의 노조가 너무 강성인 탓에 투자유치가 어렵다고 한다. 투자유치의 어려운 요소 중 하나인 강성노조가 있다는데는 금호타이어도 한몫 거든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어서 하는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광주 지역경제의 2대축으로, 수많은 협력업체를 비롯해 딸린 식구가 너무 많다. 이들은 금호타이어가 원활한 워크아웃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회생할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워크아웃 재개에 이은 신규 자금지원, 신용장 개설, 채권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계획 설명회 등 회생을 위한 절차가 추진된다. 부결되면 워크아웃 중단과 함께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 등 예측하기 어려운 험로를 걷게 된다. 노조의 현명한 선택만이 남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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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러지고 있는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경선에 대한 지역민들의 반응은 실망 그 자체이다. 분통을 터뜨리는 분들도 많다. 그동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주었던 많은 이들이 혀를 차며 등을 돌리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원칙 없이 정략에 따라 경선을 추진하고 있고 대다수 국회의원들 역시 자기 사람들을 후보로 뽑기 위해 갖가지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곳곳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6·2 지방선거와 관련된 민주당의 당초 전략은 자신들의 텃밭이랄 수 있는 광주·전남에서 선거흥행을 일으켜 이를 수도권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많은 유권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 뒤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정작 일고 있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역풍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전남지사 후보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경선은 민주당이 과연 공당(公黨)인지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사당화 돼 버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역민심을 외면한 짜맞추기식 공천과 특정인물에 대한 노골적인 배제 등 지도부의 개인감정이 상당부분 개입된 징후가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광주시장, 전남지사 경선등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경선 이후 곳곳에서 잡음과 반발, 재심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선탈락에 따른 불만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이처럼 시끄러웠던 적은 유례가 없었다. 이는 경선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일부 후보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선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권정당을 내세우고 있는 공당의 경선관리라기보다는 너무나 허술하고 무원칙해 동네 골목대장 뽑기라 치부해도 될 듯싶다. 강운태국회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기껏 뽑아놓고는 경선후보들의 반발과 이의제기로 재심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지사 경선 진행과정은 한 토막의 코미디 같다. 당규와 원칙은 온데간데없고 몇몇 사람의 꼼수가 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시장, 전남지사 후보에 대한 확정을 서둘러야 한다. 판이 어지러울수록, 꼬여 있는 문제가 많을수록 원칙이 가장 중요시 돼야 한다. 산에서 길을 잃을 경우 무작정 헤매기보다는 길을 되짚어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지금의 민주당 모습은 욕심에 눈이 멀어 길을 잃고 모두들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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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軍 지휘계통상의 보고가 누락되고 지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후 각각 49분과 52분 뒤에야 합동참모 본부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우리 군의 위기대응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고가 지연된 것은 합참의 상황장교가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가 생명인 군 조직내에서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는지 일반 국민들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다.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비상지휘체계가 작동하지 않음에 따라 공군전투기 편대가 사건 발생 1시간 18분뒤에야 현장에 출동한 것도 마찬가지다.기동력이 생명인 현대전의 경우 상황발생 10분내에 모든 대응조치가 이뤄져야 하는데도 군의 위기대응시스템은 1시간 동안이나 작동되지 않았다. 국방부가 감사원에 직무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국방부의 감사요청은 군의 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고백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초동대처에서부터 실종자 구조·수색 조치 등 곳곳에서 드러난 군의 난맥상은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다. 상시훈련을 통해 대응역량을 키워나가는 군도 이럴진대 일반 사회의 경우는 어떠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시설들의 경우 재난대응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물자와 인력은 제때에 동원될 수 있는지 등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여천산단 등 주요 산업시설은 물론이고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 등에 대한 대형사고시 관계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나 초기 대응 메뉴얼의 재점검이 절실하다. 집단거주지인 아파트 단지내의 화재나 가스유출, 지진발생시의 구호장비·인력 동원, 치료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비도 필요하다. 천안함 사고를 통해 드러난 위기시스템 비작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각 산업시설별로, 단체별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위기대응시스템을 시험적으로 가동해보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문제점을 보완·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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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 뒤끝이 개운치 않다. 지난 10일 치러진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운태 예비후보가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경선 탈락자들이 결과에 불복해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는가 하면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접수하는 등 일전 태세다. 여기에 또 정동채 예비후보는 이용섭 예비후보가 불법 유사선거사무실을 설치해 운영한 것과 관련된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해 기름을 붓었다. 광주시민과 민주당원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치러져야 할 경선에서 ‘승복의 문화’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정치활극사태까지 연출된 작금의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 남도일보가 ‘광주시장 경선’문제와 관련한 지역민심을 파악키 위해 그제 민주당 소속으로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경선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를 상대로 긴급 전화 인터뷰를 했다. ‘광주광역시장 경선결과에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 22명의 응답자 중 10명(45.45%)이 ‘경선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중앙당과 사법기관에서 조사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7명(31.81%), ‘경선결과 승복과 중앙당 및 사법기관 조사도 중요하다’는 중립적 입장이 3명(13.18%), ‘답변을 유보하겠다’가 2명(9.09%)으로 조사됐다. 보다시피 결론은 ‘승복해야 한다’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높다. ‘승복’을 주장한 이들은 한명숙 전 총리 무죄 재판 결과로 민주당이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텃밭인 광주에서 잡음이 흘러나올 경우 수도권 선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크게 우려했다. 특히 배심원단과 광주시민, 당원들이 최종적으로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기에 당 지도부는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 경선 이후 광주·전남지역 선거분위기는 만신창이가 됐다. 지역정치 대안정당으로 믿어왔던 민주당이 오히려 정치 혐오감만 심어준 까닭이다. 이런 지역 내 분위기는 민주당을 향한 시민들의 애정이 분노로 표출되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민주당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즉 경선원칙에 따라 당원과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된 광주시장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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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광역시장과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공정 시비가 끊이질 않아 후폭풍이 거세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10일 치러진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강운태 예비후보가 선출됐으나 이용섭·정동채 예비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는가 하면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또 전남도지사의 경우도 단독 후보로 등록한 박준영 예비후보가 후보로 확정됐지만, 후보 등록을 거부한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중앙당 단독후보 결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전남도당 사무실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시·도민과 민주당원 모두의 ‘축제의 장’으로 치러져야 할 경선에서 ‘승복의 문화’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정치활극사태까지 연출돼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사태가 이 지경에까지 이른 데에는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 그 근본 원인은 중앙당 지도력 부재와 오락가락한 경선룰에서 찾을 수 있다. 당 지도부의 갈등조정 실패와 고무줄 같은 경선룰은 후보자간 과열 경쟁을 부추겨 결국 6·2 지방선거 경선을 졸작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실 민주당의 시민배심원제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당은 광주시장 경선에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면서 이 지역에 출마한 일부 후보자와 최고위원, 당내 일부 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많은 시간을 소진했다. 그리고 경선을 코앞에 두고도 시민배심원제 세부사항마저 결정짓지 못한 채 우왕좌왕했다. 이와 똑같은 상황은 전남도지사 경선에서도 재연됐다. 당원 체육관 경선 도입 여부를 놓고도 당은 각 후보의 주장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결국 일부 후보자는 당 경선에 반발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당내 경선이나 지역민 평가없이 무혈입성했다. 후보 경선과정이야 그렇다치자. 하지만 민주당원들과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뽑힌 광주시장 후보를 중앙당의 자체적 판단으로 교체한다는 것은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만약 민주당이 이같은 우를 범할 경우 광주에서 민란에 버금가는 상상할 수 없는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역민심을 정확히 읽어줄 것을 민주당에 주문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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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광역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10일 DJ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에서 강운태 예비후보가 광주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날 강 예비후보는 종합 득표 37.80%를 받아 이용섭 예비후보(37.35%)를 0.45% 표차로 누르고 공천권을 따냈다. 그러나 당초 우려했던 대로 패배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이용섭 예비후보가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 정동채 예비후보도 재심 청구와 함께 민주당을 상대로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당선결정 무효확인 소송’을 광주지법에 제출했다. 만약 정 예비후보가 제기한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당선결정 무효확인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날때까지 강운태 후보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당선자 효력이 정지되게 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도 강 후보에 대한 당선 확정 발표를 미루고 재심에 들어갔다. 그리고 중앙당은 재심과는 별개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소속된 공명선거분과위를 가동, 광주시장 경선의 불·탈법 선거운동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일련의 태도를 보면 시각이 고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시·도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의 잣대에 큰 차이가 있어서다.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의 경우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가 경선 방식을 놓고 강하게 반발, 결국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원칙과 소신을 내세워 경선을 강행해 단독으로 후보 등록한 박준영 현 전남도지사를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그런데 이에 반해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되레 중앙당이 분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비근한 예로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두 후보가 재심을 요구하자, 중앙당이 즉각 이를 받아들여 강 후보에 대한 당선자 의결을 재심 이후로 미뤘다. 이 대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나 과정이야 어찌됐건 이번 광주시장 후보 경선 결과는 시민의 숭고한 뜻이 담겨있다. 당은 이 부분을 결코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 경선 논란’처리에 지역민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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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난다. 금호사태는 이제 ‘노-사 갈등’에서 ‘노-노 갈등’으로 그래프 좌표가 옮겨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칫 이대로 가다간 회생은 커녕 공멸할 개연성이 높아 걱정이 크다. 금호타이어의 파국은 지난 7·8일 노사 임금 및 단체협상안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기름을 붓었다. 노사 교섭단이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낸 지 1주일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게다. 사측은 합의안이 부결되자 지난 9일 정리해고 대상자 193명 중 명예퇴직 신청자 2명을 뺀 191명에게 ‘10일 0시부로 해고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한편 도급화 대상자로 분류된 1천6명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통지하되 즉시 해고자 193명과 달리 이들에겐 다음달 5일까지 해고일을 유예했다. 이처럼 사태가 악화되자 당초 14일부터 6월 말까지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과 맞물려 순차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던 체불임금 지급 계획도 물건너 가고 말았다. 현재로서 가장 큰 문제는 노조 내부의 갈등이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소속 계파인 ‘민노회’나 ‘공대위’, ‘금해투’ 등 소속원들이 지난 11일 노동조합 사무실을 점거해 노조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다. 이 과정에서 현 노동조합 집행부와 몸싸움까지 벌어져 노조 간부 4명이 입원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민노회 등은 합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집행부에 돌리면서 집행부 퇴진과 비상대책위 구성, 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는 “부결운동을 주도하고 교섭의 발목을 잡았던 그들의 형태는 다같이 죽자는 것이며, 그들이 낫다고 주장한 법정관리는 국내공장 폐쇄를 고민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같은 노-노의 날선 공방은 사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채권단은 회사측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오는 20일까지 체결키로 했다. 협상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동안 노-사는 물론 노-노가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어렵게 마련된 워크아웃 자체가 물거품될 것이며, 이것은 다 같이 죽자는 이야기 밖에 안된다. 이 시점에서 냉철한 이성적 판단이 절실하다. 무엇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지, 큰 숲을 보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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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강운태 국회의원이 공식 선출됐다. 그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에서 강 의원은 종합득표 37.80%를 받아 이용섭 의원(37.35%)을 0.45% 표차로 따돌리고 공천권을 따냈다. 강 의원 개인적으로사 크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경선 탈락자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이용섭 의원이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 정동채 예비후보도 재심 청구와 함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키로 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론 근소한 표차로 눈앞에서 아깝게 공천장을 놓친 그 심정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시장 경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집안싸움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여간 곱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기대됐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이어진 탈·불법 선거전으로 ‘추악한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각종 고소·고발과 수사 의뢰가 줄을 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 휴유증은 만만찮을 것 같다. 그들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탓이다. 이 시점에서 그들이 명심할 부분이 있다. 즉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근대적인 발상을 지워달라는 것이다. 그같은 얄팍한 셈법이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일례로 당선이 유력시 되는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속속 당을 떠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지역 내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크고 작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정당의 공천문제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정당의 공천 운영이 그만큼 민주적이지를 못한 까닭이다. 특히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지역 맹주를 자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때문에 이번 선거부터는 특정 정당의 공천보다 인물과 정책 위주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역정치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6·2 선거는 인물과 능력, 정책 및 공약이 선택 기준의 핵심 잣대가 돼야함이 마땅하다. 각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심판 받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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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강운태 국회의원이 공식 선출됐다. 그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공천배심원제’ 경선에서 강 의원은 종합득표 37.80%를 받아 이용섭 의원(37.35%)을 0.45% 표차로 따돌리고 공천권을 따냈다. 강 의원 개인적으로사 크나 큰 영광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경선 탈락자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근소한 표차로 2위에 그친 이용섭 의원이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또 정동채 예비후보도 재심 청구와 함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키로 해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물론 근소한 표차로 눈앞에서 아깝게 공천장을 놓친 그 심정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광주시장 경선을 둘러싼 민주당의 집안싸움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이 여간 곱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희망이 기대됐던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이어진 탈·불법 선거전으로 ‘추악한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각종 고소·고발과 수사 의뢰가 줄을 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 휴유증은 만만찮을 것 같다. 그들이 자중지란 양상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 탓이다. 이 시점에서 그들이 명심할 부분이 있다. 즉 ‘민주당 공천장=당선’이라는 근대적인 발상을 지워달라는 것이다. 그같은 얄팍한 셈법이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통하지 않을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일례로 당선이 유력시 되는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들이 속속 당을 떠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지역 내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크고 작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각 정당의 공천문제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정당의 공천 운영이 그만큼 민주적이지를 못한 까닭이다. 특히 지방정치 발전을 위해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지역 맹주를 자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때문에 이번 선거부터는 특정 정당의 공천보다 인물과 정책 위주의 선택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재차 강조하지만 지역정치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6·2 선거는 인물과 능력, 정책 및 공약이 선택 기준의 핵심 잣대가 돼야함이 마땅하다. 각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심판 받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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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경찰서의 서해어업지도선 부정유류납품수사 결과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해경은 지난달 31일 서해어업지도선에 함량미달 기름을 공급해 10억여 원을 편취한 K사 대표 최모(47)씨와 관련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원유사와 직거래로 유류를 직접 공급받는 해경이나 해운조합에 유류구매를 위탁해서 공급받는 항만청 등 타 기관과 달리 서해어업지도소는 굳이 중간매매상을 선정해 유류를 구매한 배경이 명확치 않다. 그리고 K사가 서해어업지도선에 실제 공급한 벙커A는 당초 납품 계약한 해상용 경유(MDO)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엔진마모나 냄새 등으로 식별이 가능하다. 그런데 선박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서해어업지도소 직원들이 이를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 이해 되지 않는 대목은 서해어업지도소가 유류에 대한 품질보증서를 원본이 아닌 팩스로 받았다는 사실이다. 물론 업무처리상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원본은 존재해야 할 터이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원본을 분실했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치 못하고 있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 뿐 아니다. 유류주입시 성분검사 등 확인절차를 밟는 건 기본이다. 그러나 허술한 관리감독에 대한 수사도 비켜간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원유회사는 자사에서 생산하지도 않은 중유(LRFO)를 K사에 공급한다는 허위계약서를 K사와 작성해놓고 실제론 벙커A로 변칙 공급하는 등의 정황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해경의 수사는 이를 간과했다. 또한 해경의 수사과정 설명도 고개가 끄덕여지질 않는다. 해경은 “벙커A를 공급받은 서해어업지도선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 의뢰한 결과 MDO와 비슷한 성분으로 나왔다”면서 “이는 중간상인 최씨가 원유사로부터 벙커A를 공급받아 경유 등 물질을 첨가해 MDO와 비슷한 품질의 유류를 만들어 서해어업지도소에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경의 설명과는 달리 최씨가 서해어업지도선에 납품한 유류는 벙커A유를 그대로 공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이 채취했다는 시료에 대한 명확한 확인이 뒤따라야할 대목이다. 수사기관의 생명은 국민적 신뢰성에 있다. 하지만 목포해경의 서해어업지도선 부정유류납품 수사를 지켜보면 왠지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 목포해경은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항간에 떠도는 각종 의구심들을 떨쳐내길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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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54회 ‘신문의 날’이다. 이 날은 1957년 4월 7일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 61주년을 기해 제정됐다. 어린이들이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마치 자신들의 생일이라도 된 양 즐거워하듯, ‘신문의 날’ 역시 신문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생일과도 다름 없는 날이기에 각오가 새롭다. 그러나 ‘신문의 날’을 맞아 축하를 받고 기념행사 등으로 활짝 웃어야 할 신문들의 표정이 전반적으로 어둡다. 독자들 또한 신문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일차적으로는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융합과 빅뱅의 회오리 속에서 전 세계 신문들이 판매와 광고 감소로 겪는 위기의 체감속도가 전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문들은 공인들의 스캔들과 사건 등에 관한 한 ‘먹레이킹 저널리즘(Muckraking Journalism: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취재원의 인격은 상관치 않고 쓰레기더미를 갈퀴로 파헤치듯 보도하는 형태)’이나 가차저널리즘(Gotcha Iournalism: 언론사가 자신이 의도하는 쪽으로 전체 내용을 몰고 가기 위해 교묘히 편집하거나 공인의 말실수나 해프닝을 반복적으로 보도하는 행태)을 방불케 할 정도의 보도행태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다. 언론학자 필립 마이어는 “신문이 진정한 위기를 맞는다면, 그것은 저널리즘의 위기”라고 단언했다. 저널리즘의 위기는 자유주의 언론의 철학적, 실천적 존재 이유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본질적이기 때문이다. 신문이 위기라는 데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 당장에 문제가 되는 것은 광고물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적 생존의 문제라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러나 신문 위기의 근원적 책임은 신문 저널리즘 자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널리즘이 말하는 ‘의견의 자유’란 진실에 근거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다. 추측과 예단, 아님 말고 식의 주장은 신문 저널리즘이 아니다. 그런데 작금의 신문 저널리즘은 어떤 모습인가. 정치적 당파성에 치우쳐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이 무시된 지 오래다. 이러다 보니 언론의 생명인 사실보도의 원칙이 지켜질리 없다. 남도일보도 이같은 저널리즘 무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제54회 신문의 날을 맞아 남도일보는 스스로 회초리를 들고 반성한다. 자유주의 언론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저널리즘 역사를 썼듯이, 시민사회에 기초한 합리주의, 평등주의, 계몽주의의 발전에 남도일보가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