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는 정당이나 정치인, 후보에 대한 국민의 지지 흐름이나 당선예측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궁금함이 풀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더 혼란스럽기도 하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조사결과임에도 결과가 다르고 차이도 꽤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표본집단이나 대표성 담보, 질문 방식 등과 같은 조사 설계의 차이와 전화면접조사와 자동응답전화(ARS)와 같은 조사방식에 따라 현격히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다.최근 자치단체장 취임 1년을 맞아 실시된 직무수행 평가에서 조사기간이
기업경영은 P(Plan)-D(Do)-C(Check)의 순환과정이다. 곧 계획-실행-체크의 단계를 말한다. 이러한 순환과정에서 기업은 각종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그 가운데 정량적 지표의 핵심이 곧 회계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숫자들이다. 이들 숫자는 재무제표에 반영되어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기업에서 제공한 지표들은 외부기관에서 기업을 진단하고 평가할 때에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그리하여 정부 지원사업의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필자는 직업상 여러 기관의 위촉을 받아 기업체의
지난 6월 10일은 ‘6·10 민주 항쟁’ 기념일이다. 1987년 6월 전국에서 군부독재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쟁취해 낸 민주화운동! 이는 한국 현대사의 최대 의제(Agenda)인 ‘민주화’의 실현으로 나아갈 역량을 보여준 쾌거였다.6월 10일! 많은 분이 정성껏 한국 현대사의 위대한 어느 선생님을 기억하면 이 땅에 많은 복이 지어지겠지요.중학생 시절에 그분의 존함을 처음 들었다. 제8대 국회의원 선거(1971.05.25.) 때 광주광역시 ‘학동 8거리’(현재는 재개발로 사라짐)에서 유세하던 당시 야당 후보가 당신을 격려하러
대다수 국민들에게 지난 일년 간은 참담한 상실의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상실에 직면할 때 잠시 무력감에 빠진다. 그리고 그 원인을 일차적으로는 자기 내부에서 찾는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 한번 치렀을 뿐인데 모든 면에서 퇴행하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허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사회학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혼란으로 공동의 가치나 도덕기준이 붕괴되면서 나타나는 개인적, 사회적 불안정 상태를 ‘아노미현상’이라 한다.가장 큰 충격은 지난 해 이태원 할로윈축제를 즐기려고 모였던 죄 없는 젊은이들 159명을 가족으로부터 빼앗아간 10
다시 5월이다. 80년 5·18에서 누군가는 차이 없는 반복을 보지만, 누구는 구제하고 해석해야 할 암호문을 본다. 그리고 누군가는 아직 그 시간에 갇혀 있다. 이번 43주기에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과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를 통해 드러난 용서와 화해의 문제였다. 5·18처럼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벌어진 국가폭력의 경우 특히, 40여 년이 지난 상황에서 올바른 용서와 화해의 방법은 무엇일까. 혼자 답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다. 5·18이 세계화와 현재화를 추구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과정에서
AI (Artificial Intelligence) 열풍이 뜨겁다. 세상의 문제를 과거에는 ‘구글’이나 ‘네이버’에게 물어봤다면 지금은 인공 지능에게 물어보는 시대가 됐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인공지능 서비스가 Chat GPT다. Chat GPT는 확률적으로 가장 그럴듯한 답을 생성하는 알고리즘이다. 이를 감안해서 Chat GPT에게 혁신도시 성공 전략을 물어봤다. 인류가 생성한 지식을 학습한 Chat GPT가 무슨 대답을 내 놓는지 지적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Chat GPT에게 우선 ‘혁신도시 2차 이전이 가능할까’를 물
태풍이나 폭설, 폭우, 불볕더위 등의 이상기후가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9년까지 세계적으로 발생한 기후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총 4천221조 원에 이른다. 이 중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 하루 평균 약 4천500억 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는 40여 년 전인 1970년에서 1979년의 10년 동안 하루 평균 580억 원보다 7배 이상 피해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어느 날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하는 도중에 택시를 탔었다. 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택시 기사분께서 아들과의 대화를 들으셨는지, 아들을 참 잘 키우고 있고 좋은 엄마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말을 이으셨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소 판 돈을 장롱에 넣어두셨는데, 몰래 손을 푹 넣어 한 묶음 들고는 그 길로 서울에 갔다가 돈이 바닥이 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고…. 그런데 어머님도 아버님도 꾸중은 한마디도 안 하시고, 잘 돌아왔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아버지가 저녁에 소 판 돈을 맞춰 보려고 하니 얼마 정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내년 총선의 후보자 선출과 관련한 특별당규를 발표했다. 오는 5월 3~4일 권리당원투표, 8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특별당규를 두고 민주당 내 일부에서는 현역의원의 기득권을 보장하는 퇴행적 조항이 가득하다고 비판한다. 바로 정치신인, 청년 등의 목소리다. 당내 후보 선출방식을 비롯한 경선과 공천 과정이 사실상 표면적으론 공정 경쟁을 표방하지만, 현실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이다.현역의원들은 지역구에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돈의 유혹 앞에 직업윤리를 저버린 경우를 종종 뉴스를 통해서 접하곤 한다. 직무상 알게 된 특급 정보를 거금을 받고 팔아넘기는 산업스파이에서부터 처리비용을 아끼기 위해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한밤중에 폐수를 몰래 흘려보내는 경우까지, 꼭 지켜야 할 직업적 도덕성을 돈의 유혹 앞에 던져버린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필자는 직업상 기업체의 경영진단과 지도, 그리고 산업현장 업무를 주로 수행하면서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기업 정보를 접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정부의 여러 평가기관에 위촉되어 업
4월은 하루하루 보내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다. 혹자는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하지 않는가. 2014년 4·16 세월호 사변으로 막연히 ‘잔인하게’만 비쳤던 4월은 적어도 내게는 실제로 잔인한 달로 바뀌었다. 아직도 그 희생자와 유가족의 원과 한이 풀어지지 않아서 더 그렇다. 더불어 1960년 4·19혁명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천명하였으나 민주 세상으로 가는 길이 아주 더뎌 보이기에 마른 가슴의 응어리가 더 커지지 않으면 다행이리라. 작금의 국내외 상황은 4월이 잔인하다는 트라우마 한(恨)을 더 일깨우는지
최근 일본 정부의 행태가 심상치 않다. 이로 인해 동아시아지역은 20세기 초엽처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록 소시민이지만 ‘뭔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내면의 외침이 들려온다. 하지만 감정을 자제하며 현상을 파악해 보려한다. 일본은 왜 이렇게 이웃 나라를 침탈하려는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아마도 그 연원은 일본의 과거 역사와 일본사회의 작동기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일본의 실체를 일본인 학자의 시각에서 살펴보자.(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1997. 참조)1945년 패망 직후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2030세대 부동층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1년 서울, 부산 보궐선거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이어지던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가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을, 4050세대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하다면, 2030세대는 어떤 진영도 확실하게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각종 참사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 지지율 30% 선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지난 선거에서 현 정권을 지지한 유권자 집단, 특히 2030세대의 지지라는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자
나주시가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에 대한 SRF(고형폐기물)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이로써 지난 6년을 이어온 SRF 관련 갈등의 한 국면이 막을 내린 것 같다. 나주 SRF는 중앙정부의 비호 하에 지자체와 한난이 담합해 만든 연료라는 이름의 쓰레기다. 쓰레기 소각이라는 위험 행위를 당사자인 혁신도시 주민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단으로 진행한 것이 나주 SRF 갈등의 근본 원인이다. 공무원의 복지부동과 무사안일, 정치권의 무책임과 감언이설이 불난 집에 기름을 끼 얹는 역할을 했다. 소각장 운영 주체인 한난도 경영 위기와 배임
지난해 12월초 미국 인공지능 연구소 OpenAI가 공개한 챗GPT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챗GPT(Chat GPT)는 대화형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으로 공개 이후 사람들의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끌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무려 175억 개에 달하는 파라미터에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인 챗GPT는 알파고와 달리 특정 문제만 답변하고 해결하
중국은 약 92%의 한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92%의 한족이 다스린 왕조는 진·한·당·송·명이고, 명왕조를 계승한 청왕조는 약 300여 년 긴 시간을 지배하였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왕조는 여진족(흔히 만주족이라 부름)인 소수민족이 지배한 왕조이다. 청왕조는 300여 년간 지배하면서 현재 중국 기틀을 마련했다. 청 초기 100여 년간의 안정 시기가 있었기에 남은 200여 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한 역사 안에 청왕조를 흥하게 하기도 하고 망하게 하기도 했던 두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왕조를 흥하게 했던
천만 관객 영화의 흥행비결은 무엇일까. 마블시리즈나 아바타와 같은 수백∼수천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천만 관객의 영광을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적은 제작비를 투자하고도 천만 관객을 가져온 영화도 있다. 그런 작품으로 손꼽는 작품이 ‘7번 방의 선물’이다. 화려한 볼거리나 스타 배우도 없었다. 불과 35억 원의 순 제작비를 투여하고도 천만 관객의 위엄을 달성한 비결은 다름 아닌 ‘공감’ 이었다. 주인공 용구와 딸 예승이의 끈끈한 가족애로 관객의 마을을 울리는 감동과 깊은 공감이 그것이다. 공감은 교감이 필요하
봄이 오는 길목이지만 북미권 전역이 혹한과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장면이 TV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은 국토의 절반 가까이가 물에 잠기는 참혹한 홍수를 겪었고, 현재 튀르키에와 시리아 지역은 강진으로 인해 엄청난 고난상황에 처해있다. 이러한 자연재해로부터 지구촌 어느 곳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에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현실적 필요성에서 대두한 것이 바로 기업의 ESG경영이다.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2009년경에 서당에 다니면서 한문 공부를 조금씩 했다. 중학생 시절 영어 공부할 때 주어, 동사, 목적어가 무엇인지를 구별했듯이 한문 문장을 보면서 그렇게 했다. 아직도 문리가 터지지 않아 해석해놓은 글을 보고서야 조금 이해하는 편이다.2010년경에 ‘대학’을 배우면서 글자는 단순하고 문장은 짧은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대학’의 제6장(성의(誠意)에 대한 해석) 제3절에 나오는 증자(曾子·공자의 제자)가 하신 말씀이다. “십목소시(十目所視) 십수소지(十手所指) 기엄호(其嚴乎)·열 눈이 보고 열 손이 가리키는 바이니, 그것은 엄하
지난해 말, 일본이 사실상 평화헌법을 포기한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정책을 공표하였다. 이 시점에 필자는 일본에 체류하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TV 등 일본의 대중매체는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너무도 조용했다. 새해 첫날에는 오사카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인 스미요시 타이샤를 찾았다. 한 해의 안녕을 빌기 위해 운집한 일본 시민들의 소박한 염원과는 달리 일본이 전쟁가능국가로 전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일본정부가 왜 이렇게 군국주의적 본능을 되살리는가에 대해 지정학자 ‘피터 자이한’은 미국의 전략변화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제2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