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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국도나 일반국도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시설물이 있다. 바로 가드레일이다. 주행 중 진행방향을 잘못 잡은 차량이 차로 밖이나 반대 차로 등으로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의 측면과 중앙에 설치하는 안전시설물이다.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철 시설물이지만 충격흡수력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주요도로는 물론 전국 곳곳의 도로에 설치된 가드레일을 생산하는 동아에스텍㈜을 찾았다. 전남 화순군 동면 농공단지에 자리하고 있는 동아에스텍㈜은 국내 최고의 가드레일 생산업체다.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3억원과 5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7.9%가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텍㈜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업계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생산하는 일반 가드레일 대신 자체 기술로 개발, 특허를 얻은 고규격 가드레일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규격 가드레일은 독점적 지위와 고수익 구조를 보장한다. 동아에스텍㈜이 지난 4년간 설치한 중앙 가드레일만 해도 3천km에 달한다. 4년간 매출액에 m당 판매가(5만원)를 나눈 결과다. 서울과 광주를 10번 왔다 갔다 하는 정도의 길이라는 점에서 전국 주요도로를 누비는 운전자들은 동아에스텍㈜이 설치한 가드레일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아에스텍㈜은 이밖에도 교량 난간에 설치되는 방호울타리, 경사지의 붕괴를 방지하는 강재틀 옹벽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그림1중앙# 가드레일의 경우 최근 영종대교와 행주대교, 부산 광안대교 등에 설치됐으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웅진대교에서도 동아에스텍㈜의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옹벽은 보성 못재지구와 강원도 양양∼어성전 사이 등에 설치돼 있다. 동아에스텍㈜의 조립식 강재틀 옹벽은 단순화된 몇 개 형태의 강재틀을 조립하고 내부에 일정 규격의 돌을 채움으로써 외부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돼 있으며, 경제성 및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에스텍㈜은 산사태 등 수해지구를 대상으로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동아에스텍㈜에게도 고민은 있다. 도로시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가드레일이 필요한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등이 대부분 조성돼 매출 한계점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텍㈜은 철강재를 활용한 건축자재 분야쪽으로 진출을 모색키로 하고 2008년 신제품 출시를 위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동아에스텍㈜은 계획대로 신제품이 출시된다면 2010년께에는 매출 1천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텍㈜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조경시설물 설치공사업, 조경식재공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으며, 그 결과 국내 최초로 목재로 된 옹벽용 토목자재를 제품화하는데 성공했다. 리기다 소나무를 원자재로 하는 친환경 토목자재인 목재 옹벽재를 제품화 한 것은 산림과학원이 간벌과정에서 나오는 리기다 소나무에 대한 재활용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산림과학원과 기술사용 계약을 맺고 제품 개발에 착수, 그해 10월께 시제품을 만든 뒤 경기도 양평의 임도(林道) 등 2곳에 시험시공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목재옹벽의 장점은 목재로써 가치가 적어 간벌시 버리다시피 하는 리기다 소나무를 원자재로 활용함으로써 경제적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친환경 자재로 주변 생태환경에 크게 기여하고 외적 미관도 좋다. 특히 기존 큰크리트나 블록 옹벽재에 비해 공정이 간단하고 공기도 3분의 1에 불과한 데다 물 빠짐이 좋아 월등한 구조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방부제가 들어있어 내구성도 최소 40년을 보장하고 시공단가도 기존 옹벽재와 엇비슷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수요처로는 골프장, 아파트 단지나 공원, 리조트, 택지개발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한상원 대표는 “다른 사업을 넘보지 않고 외길인생을 걸어온 결과 국내 최고의 도로구조 전문회사가 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도로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기존사업을 바탕으로 하는 신규사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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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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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 보광어성초영농조합법인(대표 서두석·65). 서 대표가 업무를 보는 공장내 2층 사무실 안은 온통 상패와 표창장, 각종 인증서들로 꽉 채워져 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서다. 지난 4월 보광어성초영농조합법인은 어성초 발효농축액과 액상추출물에 대해 미 FDA로 부터 지정 공인시험소로 승인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미주지역으로 첫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어성초 연구에 바친 서 대표의 40년 노력이 커다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서 대표가 어성초와 인연을 맺은 것은 70년대 초. 사업실패로 술로 연연하던 그는 폐인이 됐고, 이를 곁에서 지켜본 부인 정순례(58)씨가 피폐한 위와 간에 어성초가 좋다는 말을 듣고 구해온 것이 이제는 ‘40년지기’가 됐다. 서씨는 “7∼8개월을 달여먹자 가눌 수 없었던 몸이 점점 정상을 되찾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부터 어성초의 효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성초 관련 서적을 독파한 그는 어성초로 술이나 건강식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고 생각을 굳히고 1년여간 고심끝에 고향인 대포리로 내려왔다. #그림1중앙# 어성초(魚腥草)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삼백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다양한 정유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고기 비린내 같은 독특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2차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서 방사능을 이겨내고 이듬해에 최초로 생겨난 생명으로 각종 독성물질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속의 중금속 배출이나 농약해독 등의 약리효과를 발휘하며, 근래에는 암이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에 유효해 각광을 받고 있다. 서씨는 “최근에는 환경오염과 식품섭취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어성초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200평으로 시작한 어성초 농사는 점점 늘어 지금은 5만여평 규모로 커졌다. 재배면적이 넓어지면서 어성초 연구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어성초를 명약의 반열에 올려놓은 일본의 학자들을 매년 초청, 함께 세미나를 가질 만큼 국내에서 서씨는 ‘어성초 대부’가 됐다. 보광어성초는 대포리의 황토질과 적절한 해풍이 어우러지면서 약리작용의 상승을 도왔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농법이 크게 작용하며 유명세를 탔다. 어성초를 이용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다양하다. #그림2중앙# 대표상품인 발효농축액을 비롯해 추출차골드, 분말 100%캡슐, 환, 티백차, 식초, 로션, 비누 등 건강보조식품에서 부터 미용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는 주류제조 허가를 받아 ‘어성초주’도 생산하고 있다. 한 때 높은 주세 때문에 생산을 중단키도 했으나 최근 웰빙바람과 함께 항암효과와 ‘칼륨의 보고’라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면서 다시 주문이 밀리고 있다. 요즘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그동안 만들어놓은 농축액 30여만ℓ로 술을 만드느라 공장안 기계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직원 6명의 자그마한 규모지만 연평균 매출은 8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12억∼13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수출량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남 뉴욕명예통상에이전트인 롯데USA(대표 앤디 윤)와 4만달러어치 어성초 농축액 등을 미주지역에 수출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지난달말 선적을 끝마쳤다. 보광어성초는 지난 2004년 전남도로부터 남도의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오염되지 않은 땅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유기농특산물임을 인증하는 통합브랜드 ‘남도미향’의 인증서를 획득했다. 이미 5건의 특허를 출원한 보광어성초는 앞으로 전남도의 생물산업지원센터 도움을 받아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류, 세제류로 제품을 다양화 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역점사업은 이번 미주수출을 발판으로 해외수출물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전남도 농업인 대상을 수상한 서 대표는 보성군 신지식인 1호이다. 또 한국농업CEO연합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이곳에 와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체험농장을 조성하는 일은 보광어성초의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고 말했다. 보성/김동영 기자 kdy@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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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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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집안 곳곳을 파고드는 틈새바람을 막아주던 ‘문풍지’. 기성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거나 사용해봤을 문풍지를 발판삼아 접착테이프 시장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수강케미칼을 찾았다. 전남 화순군 능주농공단지에 위치하고 있는 ㈜수강케미칼은 서민들의 애환과 역사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88년 광주본촌공단에 설립된 수강산업을 모태로 하고 있는 ㈜수강케미칼은 ‘무궁화표 문풍지’로 주변에 알려진 업체다. 아파트가 일반화되기 전 시절이기 때문에 당시 생산된 무궁화표 문풍지는 일반 주택에서 겨울철 방풍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문풍지는 진화를 거쳐 지금은 장음과 방진뿐만 아니라 베란다와 창문의 틈새바람을 막아줘 이상 한파에 대표적인 난방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그림1중앙# 아파트 생활인구가 늘면서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다가 알뜰족들이 다시 찾으면서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수강케미칼은 이러한 흐름을 읽고 최근 ‘모헤어 문풍지’를 새로 출시했다. 문풍지의 접착면 반대쪽 표면에 머리털 같은 털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어 외풍을 완벽하게 차단시켜 확실한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이 제품의 특징이다. ㈜수강케미칼은 이외에도 문방·생활·건축분야에서 쓰이는 각종 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EVA 테이프’, 일반 접착용 ‘PVC 테이프’, 고온 절연용 ‘부직포 테이프’, 건축용 ‘스펀지 테이프’, 전기밥솥 등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호일 테이프’, 피혁류 또는 사진 부착용으로 이용되는 ‘화지 테이프’, 내열과 접착성이 좋은 ‘양면테이프’ 등이 ㈜수강케미칼의 생산품이다. 제품의 질이 우수해 오공본드 등 주요 업체들의 OEM 제품을 생산해 납품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전 또는 자동차 산업에 쓰이는 PU Foam, PE Foam 및 각종 스펀지류를 가공해 만드는 절연물도 주요 생산품 중 하나다. 18년 동안 오로지 한길을 걸어온 ㈜수강케미칼은 IMF(국제통화기금) 한파가 불어 닥친 지난 1999년을 전후해 한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특유의 끈기와 성실함, 그리고 기술력으로 외풍을 견딘 ㈜수강케미칼은 LG 이노텍 등 지역 대기업들과 잇따라 협력업체 등록을 맺는 한편 지난해에는 광주 하남산단에 공장을 개설하는 등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수강케미칼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하남공장을 확장하는 한편 서울 사무소에 영업직을 증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오는 2010년까지 매출 규모를 100억원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강케미칼은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승면 대표이사는 “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한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노력해 업계 최고가 될 것”이라면서 “기술개발에도 힘써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강케미칼이 되겠다”고 말했다. 화순/김영균 기자 k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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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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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선인식(RFID)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DTechEx는 지난해 12월 캠브리지 컨퍼런스에서 놀랄만한 전망을 내놓았다. “전자잉크를 이용한 전자소자 시장은 과거 실리콘 베이스 전자소자 시장을 훨씬 뛰어넘는 무한한 잠재성을 가진 시장이 될 것이다. 그 규모는 오는 2025년 3천억달러(한화 300조원) 규모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는 걸음마 단계인 전자잉크를 이용한 전자소자 기술에 대해 장밋빛 기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엄청난 규모의 세계시장을 향해 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그 주인공은 전남 순천에 자리한 ㈜파루(대표 강문식). ㈜파루는 최근 순천대 지역혁신연구센터(센터장 조규진 교수)와 손잡고 전자잉크를 이용한 100%인쇄방식의 멀티비트 RF EAS TAG(전자감응 상품감지 태그)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양산을 위한 라인발주에 들어갔다. ㈜파루의 연구팀과 순천대팀은 현재 산학협력을 통해 기존 상품의 바코드를 대체할 수 있는 초저가 플라스틱 RFID태그를 자체 개발 중에 있으며, 그 첫단계로 전자감응 상품 감지장치를 100% 인쇄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 EAS태그는 RFID태그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용해 물품에 부착해 무단 반출시 경보음이 울리도록 공진회로가 구축돼 있는 태그다. #그림1중앙# 과거 도난방지 태그는 절연성 유전막 위에 금속(구리나 알루미늄 박막)을 패터닝하거나 에칭(표면의 부분을 산 따위를 써서 부식시켜 소거하는 방법)해 회로를 구성,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1비트에 한정됐었다. 더불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크기로 제작이 어려워 도난방지 목적으로 일부 특정제품에만 적용돼 왔고,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파루와 순천대팀이 공동개발한 기술은 전자잉크를 이용해 단순히 인쇄하기만 하면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파수 영역을 쉽게 제어할 수 있고, 1∼8비트의 정보인식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8비트의 경우 256개의 각기 다른 정보를 인식할 수 있어 도난방지뿐만 아니라 향후 물류 등 다양한 용도에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수입대체 효과와 저가의 상품들에도 보편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파루 이종현 이사는 “이번 ㈜파루의 인쇄방식 RF EAS태그 개발 성공은 그동안 연구팀이 개발해오던 나노소재 전자잉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완성한 전자잉크는 나노와이어와 5나노 이하의 초미립 나노복합재의 첨가로 인해 잉크내 전도성을 극대화시켜 인쇄된 상태에서 구리동박과 같은 수준의 전도성을 보였으며 이러한 전자잉크와 함께 이 소재에 적합한 회로설계 기술이 접목돼 우리나라 전자소자 분야에 새로운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루는 이번에 개발된 인쇄방식의 RF EAS태그는 인쇄설비의 도입 및 설치가 완료되는 대로 시험양산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개발의 근간이 된 나노소재 전자잉크는 몇몇 수입업체의 요청에 의해 수요업체에 적합한 용도로 조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1993년 세워진 ㈜파루는 임직원 100여명 규모의 농기계 제조 전문회사였다. 그러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면서 친환경원료를 활용한 샴푸, 바디로션 등 생활용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어 신규사업으로 전자잉크(Printed Electronics) 분야에 뛰어든 것. 2004년 5월부터 순천대 조규진 교수팀과 함께 친환경 화학물질 연구를 진행하면서 전자소자 인쇄제조분야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현재는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인쇄장비 발주에 나서 연말까지 장비 세팅이 완료되면 본격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가 진행 중인 RFID안테나도 발진칩과 메모리, 소자까지 완전 인쇄하는 기본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상용화 수준까지 특성을 끌어올리는데 연구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RFID가 일반 바코드와 다른 점은 상품의 정보를 읽을 때 굳이 센서를 접촉할 필요가 없이 단지 통과만으로도 손쉽게 해당 상품이 갖고 있는 정보를 읽을 수 있다는 것. 더불어 바코드에 비해 엄청나 정보량을 보유할 수 있고, 동시에 수많은 태그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전자소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래 유비쿼터스 환경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 바로 무한한 시장 잠재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인쇄기술을 이용한 RFID태그는 물류시장에 일대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의 바코드가 단순히 제품명과 가격만을 표기하는 것에 그친 반면 인쇄기술을 이용한 RFID태그는 기본정보를 포함해 광범위한 상품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조만간 바코드를 모두 대체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문식 대표는 “기존의 태그는 개당 제조원가가 50∼100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였으나 이번에 파루에서 개발한 인쇄기술을 이용한 전자소자는 원가를 1/3수준에서 제조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순천/강문일 기자 k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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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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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산업㈜’ 김보곤 대표이사의 방에 들어서면 ‘인간존중’이라는 사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3D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또 거래처와의 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 만큼 이상의 큰 무기가 없다. 그래야 자신도, 회사도 존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인력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능대와 관련 협회 등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기본제일주의를 강조하는 김 대표는 관리사원과 현장사원을 가리지 않고 반장급 이상을 일본 TPS(도요타 프로세스 시스템) 연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 축구장, 헬스룸, 탁구장, 휴게실, 샤워실, 기숙사 등 대기업 못지 않은 복지시설을 갖추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모두가 기업운영의 제1요소인 사람을 위해서다. 그 결과 타 업체보다 이직률이 현저히 낮을 뿐만 아니라 다시 되돌아 오는 직원들도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역의 많은 젊은 인력들이 경기·인천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면서 “지역 인력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유기적 협조가 필수적이며, 더불어 또 다른 대기업 유치에 관계 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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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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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광주전자㈜의 주력 상품 중 하나인 ‘지펠’ 냉장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펠 냉장고가 삼성에서 100% 자체 생산한 부품으로 만들어진 완제품일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지펠이라는 명품 브랜드가 탄생하는 데에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장인정신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 중 지펠 냉장고 문 등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광주 평동산단의 대표기업 ‘DK산업㈜’을 찾았다. 지난 1993년 ‘대광산업’으로 출발, 현재에 이르기 까지 13여년동안 부품생산과 이와 관련된 프레스 금형개발에 집중하면서 중견 전자부품업체로 성장한 DK산업㈜은 광주경제의 중심축인 삼성광주전자㈜의 중요한 동반자다. 지펠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다맛 김치냉장고, 하우젠 에어컨 등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백색가전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 생산품목 중 하나인 지펠냉장고 문의 경우 매월 8만여개를, 삼성전자의 수출품목인 드럼세탁기 내부의 드럼통과 바닥 부품은 각각 매월 4만여개씩을 만들어내고 있다. 에어컨 실외기 바닥판도 8만개나 된다. ‘QS9000’과 ‘ISO9001’ 품질인증을 획득했고, ‘6시그마’ 품질운동으로 무결점에 도전하고 있으며, 친환경 경영시스템인 ‘ISO 14001’인증을 취득했다. 2003년에는 중소기업대상, 광주무역인의 상, 2004년 전기전자분야 기술인상, 이노비즈(INNO-BIZ)기업선정,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 신용보증기금의 ‘BEST-PARTNER 기업’ 선정, 경영자부문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 2005년에는 수출 500만불탑을 각각 수상했다. 이 모두가 기술개발을 통해 최고 품질을 생산해 내고 있는 ‘DK산업㈜’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결과물들이다. 내적 성장을 바탕으로 ‘DK산업㈜’은 외연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태국 현지 공장외에 폴란드에 공장을 세우는 것을 중점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해외 진출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DK산업㈜’은 자동차 부품 분야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현재도 금형산업분야에서 일부 자동차 소형부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사업여건만 맞는다면 백색가전부품과 5대 5 규모로 자동차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매년 100억원씩 오는 2010년이면 매출규모가 1천억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DK산업㈜’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는 게 고민거리다. 당장의 큰 문제는 불안한 환율이다. 환율문제로 타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수출물량이 늘지않으면서 덩달아 ‘DK산업㈜’의 납품물량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고임금과 원자재 가격 향상 등도 부담이다. 그러나 ‘DK산업㈜’은 기술력을 통한 신제품 개발, 지속적 혁신활동을 통한 무결점, 초정밀 제품 생산 등을 비탕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 대한민국 최고의 전자부품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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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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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屈非)는 고려시대 영광으로 귀양왔던 이자겸(李資謙·?∼1126)에 의해 이름붙여졌다는 게 정설이다. 법성포로 유배된 이자겸은 그곳에서 굴비를 맛보게 됐고, 마침내 칠산바다에서 잡은 조기로 만든 말린조기를 인종에게 진상하면서 ‘결코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뜻을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로 명명했다고 한다. 이자겸에 의해 임금님 수랏상에 진상된 영광굴비는 궁궐에서부터 명물로 인정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각광을 받게 됐다. 동중국해 해역에서 추자도, 흑산도 근해를 거쳐 영광 칠산바다로 회유하는 참조기를 가공한 것을 최고로 친다. 4월10일부터 30일 사이에 산란하기 때문에 알이 들어 맛이 좋고 대량으로 잡혀 이때의 조기가 영광굴비의 진맛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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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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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밥도둑’이라고 불리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간장 게장, 묵은 김치, 갈치·밴댕이·꼴뚜기 등을 이용한 각종 젓갈류 등 입맛을 다시게 하는 음식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영광굴비만한 밥도둑이 또 있을까. 전남 영광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손색이 없는, 이미 지역 브래드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영광 굴비’를 찾았다. 영광굴비의 집산지인 법성포 해안가에는 특유의 짠내와 함께 굴비가공업체 간판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20여년전만해도 밤마다 조기떼 울음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는 법성포 명성의 현주소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인구 8천여명에 굴비가공업체만 350여개가 성업 중인 법성은 국내 최고의 굴비산지다. 매년 1만7천여t의 굴비를 생산, 2천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 조기가 많이 잡히는 제주도 북쪽 추자도가 ‘추자도 굴비’라는 이름을 내걸고 시장에 뛰어들면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지만 영광 굴비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추자도가 굴비시장에 뛰어든 것은 칠산 앞바다의 조기 자원이 씨가 말라, 영광에서 굴비 만들 조기를 추자도 등지에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자도가 틈새시장을 파고 든 것이다. 하지만 영광굴비가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칠산 앞바다 조기뿐만이 아니라 영광군 염산면의 질 좋은 천일염과 칠산 앞바다의 해풍(海風)에 있다. 법성포의 특수한 자연환경, 지리적 기상요인(기온 10.5℃, 습도 75.5%, 풍속 4.8m/sec)과 서해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북서풍)의 영향으로 건조조건이 월등하다. 또 옛부터 전래돼온 1년 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 그리고 전혀 오염되지 않은 물로 세척하는 등의 제조기법은 국내 최고품질의 굴비를 만들어낸다. 영광군은 이 같은 지역 특산품의 지속적인 발전과 명품 보전을 위해 지난 2003년 3월 특허청에 상표 출원신청을 했으며, 이듬해 6월 ‘영광법성굴비’가 등록이 됐다. 영광군은 또 전통 제조기술의 계승보전과 유사굴비와 차별화된 굴비상품 개발,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품질의 표준화 및 향상 도모, 새로운 제조 가공기술 개발 등을 위해 각종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포럼을 개최하는 등 굴비사업 육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처럼 영광군이 영광굴비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전국에서 팔리는 모든 굴비는 다 ‘영광굴비’ 상표를 붙이고 팔린다. 법성포에서 만든 ‘진짜’ 영광굴비는 유통물량 중 30%밖에 안된다. ‘영광법성포굴비’라는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영광굴비라고 씌어진 포장 상자를 사용하고 있어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맛이나 형태를 제외하고 법성포산 굴비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굴비를 엮은 줄을 보면 된다. 굴비를 엮는 볏짚은 기계로 벼를 수확하면 안 되고 낫으로 밑동까지 잘라야 굴비를 엮을 수 있는 길이가 되는데 법성포에서는 계약재배를 통해 낫으로 벤 볏짚을 확보해 굴비 엮는 끈에 같이 엮고 있다. ‘이조굴비’의 성시봉 사장은 “최근 타 지역에서 조기를 가공해 영광산 굴비로 둔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진짜 영광굴비를 구입하려면 영광에 직접 오거나 원산지 표시가 확실한 백화점 등 대형유통점을 가야한다”고 말했다. 영광/조철상 기자 c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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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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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백화점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육을 찾는 단골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일반육에 비해 가격이 2배이상 비싸지만 광우병이나 브루셀라 등으로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소비심리가 브랜드육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쇠고기 브랜드육은 말 그대로 제품에 특정 상표가 부착돼 시중에 출시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일반육과 달리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또한 신뢰성을 확보한 고급 브랜드육은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진다. 자치단체 등이 고급 브랜드육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다. 영암 ‘매력한우’도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세상에 등장했다. 매력한우는 지역 축산농인 류호진(48·영암 믿음농장 대표)씨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로 매실을 먹여 기르면서 이같이 부르게 됐다. 지난 2003년 농수축산물 개방에 맞서 영암군과 덕진농협, 축산농들이 의기투합,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계기로 브랜드화 사업이 시작됐고, 이어 전남도의 광역브랜드화사업 대상에 선정되면서 활성화 됐다. 전담 사업단이 2004년 출범했으며 브랜드는 현재 덕진농협에 이양돼 관리되고 있다. 이처럼 매력한우 브랜드가 시장에 본격 등장한 기간은 비록 짧지만 소비자들은 어떤 브랜드보다 최고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매실한우는 고기의 지방이 적고 육질이 연해 부드럽고, 맛이 고소하며, 등급이 뛰어나다는 공통된 목소리다. 전남도내에서 생산되는 여러 브랜드육에 비해 1등급 출현율이 20%이상 높다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매력한우 광역브랜드사업단 이양수(49·금호축산 대표) 회장은 “맛이 좋고, 깨끗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현재 매력한우 브랜드육 생산에는 영암군내 12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사육되는 한우가 1만2천마리로 농가당 평균 사육두수가 100여두를 넘고 있다. 이처럼 전업농화, 규모화 된 브랜드 사업단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사업단에서는 연간 1천200여마리를 출하해 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실한우의 사양관리는 철저하게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과거 매실 찌꺼기를 그냥 먹이는데서 이제는 제조시 매실성분을 첨가토록 국내 유명 사료회사에 OEM(주문자위탁생산)방식으로 특별주문한 사료를 먹이고 있다. 매실속의 효소성분과 미네랄의 대사작용은 소의 질병에 대한 면역성을 증강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또 근육조직 내 지방 침착(沈着·들러붙음)을 높여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배가시킨다. 이같은 영향으로 각종 전염성 질환에도 매력한우의 경우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더불어 월1회 이상 실시되는 질병관리교육은 양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매력한우 사업단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매실한우는 지난해부터 전남축산진흥연구소와 함께 ‘생산이력시스템사업’을 실시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해당 한우의 출생 관련 자료를 기본으로 거세일자, 질병관리 등 제반 관련 사항을 체계적으로 전산관리하고 있다. #그림1오른쪽# 하지만 사업단이 가장 아쉬워 하는 것은 출하물량 전부가 서울로 공급되면서 광주·전남 지역 소비자들의 경우 ‘매력한우’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 매력한우는 평창 대관령, 안성 맞춤한우 등과 함께 설립한 전국 유통판매회사를 통해 서울지역 4곳의 브랜드 전문 판매장으로 전량 공급되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또한 지역에서는 상당히 낮다는 분석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매장 확대와 더불어 지역내 매장 개설도 고려중이다. 이와 함께 자체 TMR(완전배합사료)공장 설립도 사업단이 목표로 한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를 통해 연간 출하두수를 2천마리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물량공급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단 오효선(44·황토축산 대표) 총무는 “생산이력시스템사업을 더욱 확대해 매력한우를 전국 최고 브랜드로 만들어 간다는 게 사업단의 목표다”고 말했다. 영암/조인권 기자 cik@ 영암 매력한우 광주역브랜드사업단 이양수 회장이 축사에서 한우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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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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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간고등어’ 썩 물렀거라 21.여수 고등어 20여개 업체 운영 중…연매출 1천억원 규모 쥐포 가공기술 전수 순살코기로 차별화 성공 지역특산품 지정, 웰빙바람 타고 인기 급상승 등 푸른 생선 고등어가 전남 여수지역의 대표 특산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대개는 부동의 ‘대표주자’로 돌산갓과 멸치를 손꼽는다. 그러나 ‘여수 고등어’ 산업 규모는 돌산갓에 버금간다. 연간 매출액만 1천억원에 이른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 갓김치 다음으로 매출이 많은 품목이 고등어다. 국내 고등어 업계를 대표하는 40여년 전통의 ‘안동 간고등어’의 인기를 이미 앞질렀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여수 고등어의 역사는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수지역은 쥐포 산지로 유명세를 날리고 있었다.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 때문에 조그만 쥐치를 손질하는 기술이 크게 발달해 있었다. 하지만 쥐포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이 기술들은 고스란히 고등어 가공공장으로 향했다. 그렇다고 여수 인근 바다에서 고등어가 흔했던 것은 아니었다. 남해안과 제주도 인근에서 고등어가 잡혔으나 ‘여수=고등어’ 등식은 성립되지 못했다. 처음에는 수입 고등어에서 시작됐다.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한 고등어 공장들은 국내산이 아닌 수입고등어를 가공해 내다팔았다. 대상은 스칸디나비아반도 인근 깊은 바다에서 잡힌 노르웨이산 고등어였다. 차가운 바닷속에 서식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최고급 육질을 자랑했다. 특히 국내산과 달리 생선 고유의 비릿한 냄새가 없고 맛이 깔끔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는 쥐포를 다루던 전문가들의 날렵한 ‘칼기술’이 크게 작용했다. 고등어의 살과 뼈를 분리하는 이른바 ‘뼈 바르는’ 기술은 여수 고등어의 성공요인이 됐다. 이는 곧 국내 고등어 관련 업계를 휘잡고 있던 안동 간고등어를 위협했다. 여수 고등어와 안동 간고등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뼈의 유무. 안동 간고등어가 뼈를 바르지 않은 채 그대로 제품화한 반면 여수 고등어는 고도의 칼기술로 뼈를 발라 차별화에 성공했다. 바쁜 현대인의 생활습관에 맞춘 전략이 제대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여수 고등어는 완제품이 순살 형태로 포장돼 있어 별다른 손질 없이 구워먹으면 됐다. 소금양념도 적당히 돼 있어 특별한 조리법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편했다. 반쪽씩 1개로 포장돼 있어 3∼4인 가족의 한끼 식사용으로 적당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아울러 진공포장된 상품은 보관도 손쉬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여수 고등어는 최근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됐다. 또한 이같은 분위기를 등에 업고 수도권에서 열린 농수산물 특산품전에서 여수 고등어의 인기는 급상승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에서도 인기가 이어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한인축제 때 여수에서 준비해간 수톤분량의 고등어는 채 이틀이 지나기 전에 매진됐다고 업체 한 관계자는 전했다. 업체들은 근래들어 가공용 수입 고등어의 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대신 국내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국내산 고등어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비린내를 제거하는 제품가공기술이 개발되면서 수입산에 버금가는 맛을 내고 있다. 제품가격은 1㎏당 평균 7천∼8천원선. 웰빙바람을 타고 여수 고등어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더욱이 저렴한 가격은 명절 인기상품으로 부상했다. 송영희 금천수산 대표는 “여수를 대표하는 농산물은 갓김치, 대표 수산물은 고등어가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백충화 기자 ch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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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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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고등어는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노르웨이산에 비해 비린내가 많다. 때문에 초창기 ‘여수 고등어’ 상표를 단 제품들은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했다. 국내산 활용은 냄새 제거가 관건이었다. 이를 해결한 곳이 ㈜미관산업(대표 이행우)이다. 고등어 가공 및 판매기업으로 지난 2001년 설립된 미관산업은 유자 추출물을 이용한 냄새제거 신기술로 2003년 특허까지 출원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와 산학컨소시엄을 통해 유자 특유의 향을 이용, 고등어의 비린내를 없앤 대신 담백한 맛을 그대로 유지시키는데 성공했다. 유자향을 첨가한 제품은 구이시 쉽게 타지않는 역할도 해줬다. 이 같은 노력으로 미관산업은 해양수산부와 전남도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았으며, 광주·전남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로부터는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된 상태다. 특히 미관산업은 일일이 뼈를 제거해줄 만큼 식사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에 착안, 고등어의 뼈를 모두 제거해 조미 후 진공포장을 한 필렛공법(fillet·머리나 뼈를 제외한 육질만을 가공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등어는 지능계발에 효과가 높은 EPA와 DHA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특히 좋다”며 “앞으로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매장 유통을 통해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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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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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홍조식물에 속하며, 인간이 최초로 양식을 한 해조류다. ‘바닷가 바위의 옷’같다 해서 ‘해의’(海依) 또는 ‘해태’(海笞)라고도 불리우며, ‘감태’(甘笞), ‘청태’(靑笞)라는 이름도 있다. 김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김을 양식한 ‘김여익’의 성(姓)을 딴 것이라는 게 정설로 굳어졌다. 김은 일반 해조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은 고단백 식품이며, 식이섬유 함량도 높아 건강식으로 우수하다. 최근 웰빙열풍이 불면서 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국산 김, 그것도 완도산 김을 원료로 조미김을 생산, 세계인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는 ‘완도물산㈜’을 찾았다. #그림1중앙# 광주와 전남 나주의 경계라 할 수 있는 드들강을 넘어 남평에서 전남도농업기술원 방면으로 가다보면 구수한 기름냄새가 나그네의 코를 자극한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오묘한 조화에 이끌려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보면 ‘아하!’하며 절로 냄새를 이해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냄새의 발원지가 바로 조미김을 생산하는 공장이기 때문이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예정지로부터 불과 10여분 거리인 나주시 남평읍 교원리에 위치한 완도물산㈜. 조미김 생산 전문업체다. 지난 1996년 이곳에 터를 잡은지 어느덧 10년의 세월을 넘긴 완도물산㈜은 수산물가공, 그중에서도 조미김 분야에서 지역을 대표할 만큼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중견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완도물산㈜은 보통의 수산물가공업체보다 2배이상의 노력을 경주해왔다. 완도물산㈜은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 조미김의 기본 재료인 원초를 질이 가장 좋기로 유명한 완도와 해남에서 구입하고 있다. #그림2중앙# 그것도 상품(上品)이 나온다는 매년 1∼3월에 1년치 물량(20억원)을 집중적으로 구입한다.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연중 내내 최상품의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신념에서다. 완도물산㈜의 조미김이 유명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조미김 생산시 반드시 첨가되는 재료중의 하나가 바로 기름이다. 완도물산㈜은 이 기름을 공장에서 직접 짜 사용한다. 김 재료가 아무리 좋아도 김 표면에 바르는 기름이 좋지 않다면 유통과정에서 조미김의 품질이 변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완도물산㈜ 임직원들은 참깨와 들깨가 들어가 고소한 기름으로 변신해 나오는 ‘착유실’을 ‘비밀의 방’이라고 부른다. 기름짜는 방법 자체가 완도물산㈜의 ‘노하우’여서 외부인은 물론 내부인조차 관계자 외에는 입실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완도물산㈜에는 수산물 가공 공장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장치도 있다. ‘에어 샤워기’와 반자동 ‘항온항습기’를 공장내부에 설치,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ISO 9001’ 인증획득으로 이어졌다. 완도물산㈜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HACCP’를 인증받기 위해 시설을 개선 중이다. #그림3중앙# HACCP는 미국 NASA(미 항공우주국)가 아폴로우주선 비행사들에게 안전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식품위생관리시스템으로 미국과 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식약청이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 수산가공업체가 품질 관리를 위해 ‘위생·재료 1등주의 노선’을 고수해오자 대기업도 동반자로서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군납업체인 완도물산㈜은 빅마트와 동원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삼성에버랜드와는 협력업체로 관계를 맺고 있다. 금명간 E-마트 전국매장에 조미김을 납품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 바람이 불면서 김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완도물산㈜은 미국과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 연간 10억원이 넘는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전남도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각각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전국은 물론 전세계의 식탁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는 완도물산㈜은 녹차나 허브를 첨가하는 등 웰빙에 맞는 신상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08년까지 현재 연매출 31억원을 5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같은 성장속에서 고용을 계속 창출하는 방식으로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시키겠다는 게 완도물산㈜의 경영방침이다. 김천일 대표이사는 “정월대보름 풍습 중에 ‘복쌈’이라는 것이 있는데 취나물, 배춧잎, 그리고 김에 밥을 큼지막하게 싸서 먹으면 복이온다고 조상들은 믿었다”면서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을 거듭해 지역에 복을 가져다주는 전문업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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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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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사랑(대표 채동현·32)은 설립 3년차의 소(小)기업이다. 직원이라야 전남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갓 마친 채 대표를 포함해 전임연구원, 영업담당 등 7명에 그치고 있다. 제조공장은 전남 장성 북일면에서 대규모 돼지농장을 경영하는 한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 키틴분해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제제를 생산하는 회사 이미지와는 썩 어울리지 않는 돈사 옆 공장이지만 그나마 감지덕지다. 전남대의 산·학협력기업으로 인증받은 덕분에 사무실은 대학에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러나 흙사랑을 겉모습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 내부는 실속으로 꽉 차 있다. 발전가능성이 지대한 건실한 ‘블루칩’이다. 채 대표는 “1∼2년 뒤면 전국의 농촌현장에 흙사랑 제품이 가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채 대표의 이 같은 장담은 현재 전남지역 농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 흙사랑의 주력제품은 키틴분해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제제인 ‘미생물 치료사’와 ‘미생물 지킴이’.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작물의 성장을 촉진시킴과 동시에 병해충을 방제하는 친환경 제제다. 토양개량제인 ‘미생물 지킴이’는 연작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염류집적 피해를 해소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 ‘미생물 치료사’는 농가에서 직접 배양한 뒤 작물에 살포해 병해충을 없애는 친환경 제제다. 이들 제품을 이용한 이른바 ‘키틴농법’은 전남대 김길용(46·응용생물공학부) 교수팀이 개발해 특허를 보유 중이다. 채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사상균의 세포벽이나 선충의 알은 22∼44%가 키틴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키틴분해 미생물을 식물의 뿌리 주위에 다량으로 서식할 수 있게 한다면 이들이 병원균의 방어를 위한 키틴분해효소를 분비, 병원성 곰팡이나 선충의 세포벽을 구성하고 있는 키틴을 분해해 식물병을 방제하게 된다. 특히 버려지는 게 껍질과 볏짚, 계분 등을 이용해 농가에서 손쉽게 배양해 사용할 수 있어 육묘에서 작물 수확까지 생장촉진과 친환경적인 생물학적 방제를 할 수 있다. 지난 2003년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키틴농법’은 현재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미 벼를 비롯해 배, 복숭아, 수박 등 과일류와 배추 등 채소에 이르기까지 ‘미생물 치료사’를 활용한 작물재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올해만 전남지역 700여 농가, 전국적으로 1천여 농가가 ‘키틴농법’으로 전환해 농사를 짓고 있다. ‘키틴농법’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남녘들 영농조합법인(대표 정상진·42). 이들은 지난해 재배한 ‘호평벼’의 가공쌀 브랜드인 ‘남녘들’ 4천500여포(3억5천만원 상당)를 전량판매했다. 일반쌀에 비해 2배 비싼 20㎏들이 1포대당 8만원선임에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다. 비결은 ‘키틴농법’ 이 안전성에서 큰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녘들 영농조합법인은 올해 친환경 재배면적을 200㏊로 대폭 늘렸다. ‘남녘들’의 성공신화에 힘입어 쌀 클러스터사업단에서 70㏊, 영암농협에서 50㏊ 등 벼농사에만 500㏊에 이르는 면적에서 ‘키틴농법’을 적용하고 있다. 전남도의 적극적인 친환경농업 확대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전남도와 장성군의 지원으로 2억원을 들여 현 공장에 미생물제제 대량 생산시설을 갖췄다. 흙사랑 직원들의 움직임은 요즘 더욱 바빠졌다. 사무실에 가만히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다. 농가를 직접 찾아 제품을 설명하고 지속적으로 작물의 생육상태를 일일이 점검하며 농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흙사랑의 매출목표는 4억원이다. “농업 FTA 파고를 넘어 우리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은 오직 친환경농법 뿐”이라고 강조하는 채 대표. 농민들의 몸에 밴 ‘50년 관행농법’을 바꾸기 위해 채 대표와 흙사랑 직원들은 오늘도 농촌현장을 직접 돌며 고군분투 중이다. 글·사진
지역 브랜드
박영래 기자 young@
2006.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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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겐 건강식품, 우리에겐 매일 먹는, 아니 먹어야 하는 평범한 반찬 중 하나. 하지만 지난 2002년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해 이듬해 중국 각지를 비롯, 타이완·캐나다 등 32개국에서 9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사건 이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음식. 다름 아닌 ‘김치’다. 사스사건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산업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어지기 시작했고 산업자원부는 지난 2004년 지역혁신특성화사업(RIS)으로 광주시가 제출한 김치산업을 선정했다. 전남도와 손을 잡은 광주시는 그해 광주·전남김치육성사업단을 출범시켰으며, 사업단은 이듬해인 지난 2005년 6월 김치 공동브랜드 ‘감칠배기’를 개발했다. 감칠배기는 감칠맛의 ‘감칠’과 남도를 뜻하는 육자배기 등의 ‘배기’가 결합된 단어로 전라도 민요와 같이 ‘맛이 배어서 감칠맛 나는 전라도 전통 김치’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학 연구소에서 디자인과 포장재를 개발하고 원료의 규격화, 가공기술 표준화,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전통 김치 맛을 유지하고 있는 감칠배기는 자동화 방식으로 생산되지만 양념을 손으로 하기 때문에 어머니의 정성이 담겨져 있다. 따라서 전국 어디에서 구입하더라도 똑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감칠배기의 깊은 맛은 원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배추 등 김치 원료는 광주·전남지역 생산 농산물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름철의 경우 원재료 확보의 어려움으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사용한다. 이런 노력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져 감칠배기는 월 1천만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면서 광주의 새로운 효자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산업단을 통해 개발한 감칠배기가 쇼핑몰과 광주공항 판매장에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각각 540여만원, 570여만원의 매출고를 올려 전월 대비 63.7%의 증가율을 보였다. 당초 시는 지난해 10월 광주김치 인터넷 쇼핑몰(www.gjkimchi.com)을 개통하고 온라인 판매와 지역김치 홍보에 주력해 왔으나 쇼핑몰 인지도 저하 등으로 감칠배기 월 매출이 200만원대에 머물며 답보상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감칠배기에 대한 광주시의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표준화에 힘입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매출고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는 또 전국적인 유통망 확충을 위해 수도권지역에 감칠배기 대리점 5개소를 개점하고 본격적인 광주김치 시판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온·오프라인에서 매출 신장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틈새시장과 해외시장을 겨냥해 지속적인 품질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공동브랜드 품목 다변화를 통해 총 10개 기업 31개 품목을 감칠배기 제품으로 확대 생산하고 있으며, 지역 특화김치인 묵은지를 비롯해 연잎김치, 죽순김치, 토하김치 등을 신규개발 제품화했다. 또한 기업별 현장 컨설팅을 강화해 제품 고급화 및 표준화에 노력하고 있다. 매출신장에서 엿볼 수 있듯 소비자의 반응도 좋아지고 있다. 시가 지난 2월 광주공항 시범매장과 인터넷 쇼핑몰 이용고객과 선물세트 배송고객 등 1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객들은 5점 만점에 평균 3.6점을 매겨 감칠배기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감칠배기는 김치사업단의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고품격 우수제품으로 지리적인 향토자원을 이용해 만든 웰빙김치이기 때문에 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매혹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소비자 만족도 조사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소비자 불만제품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적용하는 등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기능성 김치를 적극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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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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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회사를 방문했다면 관심을 둬야 할 분야 가운데 하나는 공장의 외관이다. 그 회사가 하나의 초대형 건물로 세워졌느냐, 아니면 작은 건물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느냐를 눈여겨 보면 그 회사의 성장과정을 잘 알 수 있다. 전자는 창립 당시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한순간에 회사가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고, 후자의 경우는 비록 출발은 미약했지만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공장을 하나둘씩 늘려나가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주시 산포면에 자리한 철망 제조 전문업체인 대양철망㈜은 바로 후자의 대표적인 케이스에 속한다. 대양철망의 성장은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이뤄졌다. 관공서 등 공공시설에서 시작된 ‘담장 허물기 운동’은 학교는 물론 각종 사회시설 등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담장이라기보다는 경계를 구분하는 정도의 울타리만 두르는 관공서들이 많아졌다. 사람 사는 냄새가 묻어나는 울타리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다. 대양철망은 이 같은 시대흐름 덕을 톡톡히 봤다. 회사 출범 불과 10여년만에 호남권역에서 철망제조 관련 40여개 업체 가운데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들 지역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울타리철망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여타 업체들도 울타리철망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대양철망의 기술력을 따라오지는 못했다. 담장이 헐린 대신 미적감각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철망으로 된 울타리 수요가 늘면서 대양철망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10여명의 중소업체인 대양철망의 주력품목은 도로 등 각종 토목현장에서 사용하는 낙석방지망 제조. 또 녹색토용 철망과 낙석방지책, 울타리철망, 각종 동물망도 생산하고 있다. 1991년 광주시 남구 송하동 비닐하우스 공장에서 ‘대양철망공업사’로 출발한 대양철망은 98년 산포면 현 부지로 이전한 뒤 꾸준한 확장을 거듭했으며, 지난해 2월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그렇다고 탄탄대로만을 걸어 온 것은 아니었다. 출범 4∼5년 동안은 이른바 바닥을 헤매며 적자를 면치못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는데는 대양철망만이 갖는 장점이 있었다. 염세환(49) 대양철망 대표는 “‘동네장사’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회사 이미지가 좋았다. 특히 가격경쟁보다는 품질면에서 확신을 심어주면서 회사경영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철망을 제조하는 자동화기기 2대가 도입되면서 회사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해내기가 버거울 지경이었다. 야간작업의 연속이었고 호남지역 도로건설현장의 절개지는 대부분 대양철망의 낙석방지용 철망으로 뒤덮였다. 특히 97년 IMF금융위기 상황은 대양철망에게는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최대의 호기가 됐다.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맥없이 무너지고 있었기 때문에 대형 건설업체의 제품주문은 탄탄한 기술력과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 대양철망으로 집중됐다. “다른 회사들은 어렵다고 아우성인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이 때부터 공장을 하나둘 증축하기 시작, 현재 5개동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장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염두환 부장(41)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양철망의 총 매출액은 26억원, 올해 목표는 30억원으로 잡았다. 해마다 5억원 정도의 매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양철망은 2003년 호남지역 최초로 PVC코팅철선과 철망에 대해 KS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2년에는 전남도지정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제는 해외수출도 조심스럽게 타진 중이다. 아직은 내수보다 가격이 낮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지만 언젠가는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는 계산에서다. 염 대표는 “당분간 내수를 다지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며 “기회가 닿는다면 수출도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대양철망 나주공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한결같은 말을 쏟아낸다고 한다. “대양철망은 해마다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하고 있다”고. 나주/안재필 기자 a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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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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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모든 전자제품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을 꼽는다면 단연코 ‘모터’를 들 수 있다. 첨단 제품의 집합체인 자동차도 움직이기 위해서는 모터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오토바이와 전동휠체어 등도 예외일 수 없다. 또 우리가 가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들도 모터를 내장하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근육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모터생산에 한길을 걷고 있는 뉴모텍㈜을 찾았다. 광주시 광산구 오선동 하남산업단지 7번도로에 위치한 뉴모텍㈜은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모터를 생산하고 있는 전문 부품업체다. 모든 가전 제품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 생산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뉴모텍㈜은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스틸을 사용하고 있는 모터 생산 업체와는 달리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사출(BMC) 과정을 거쳐 만드는 레진팩을 사용해 가볍고 소음이 적은 모터를 생산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뉴모텍㈜은 설계에서 제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 처리, 제품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입품에 의존해 오던 국내 가전 업체의 가격 부담을 덜어줬을 뿐만 아니라 부품 국산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뉴모텍㈜은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모터 제조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01년 9월 법인을 설립했다. 독자적인 아이템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전 제품에 주로 쓰이는 전기모터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한 뉴모텍㈜은 세탁기와 에어컨에 들어가는 최절전용 BLDC 모터와 드럼세탁기용 팬케익 모터 등을 개발해 상용했으며, 올해에는 산학협동을 통해 초음파 모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철저하게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에 나선 결과 뉴모텍㈜은 삼성 광주전자의 동반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현재 뉴모텍㈜은 삼성 광주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는 세탁기와 지펠용 냉장고에 들어가는 모터 100%와 에어컨용 모터 50%를 납품하고 있다. 이외에도 만도와 케리어 등 전문 가전업체와 30여년간 거래를 이어오면서 국내 가전제품 모터분야에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뉴모텍㈜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꼼꼼하기로 유명한 샤프와 미쯔비시, 마쯔시다. 다이킨, 도시바 등 5대 일본 가전 메이커가 뉴모텍㈜의 모터를 납품받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자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뉴모텍㈜이 생산하는 모터의 공급을 원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진출한 국가에 공장을 세웠다. 2002년 8월 태국 아마다 공단에 연산 500만대 규모의 해외 1공장이 설립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중국에 연산 500만대 규모의 공장을 10월 가동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시장이 있는 곳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Made in market’ 정신으로 세계 경영을 선언한 뉴모텍㈜은 내년까지 인도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폴란드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장기계획으로 검토중에 있다.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뉴모텍㈜은 지난 2004년 매출 700억원에 이어 지난해 9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1천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등 매년 20% 성장을 유지 하고 있다. 이중 65%는 수출로서 법인설립 이듬해인 2002년에만 2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수출 3천만불 탑’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5천만달러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 수상경력도 다채롭다. 2004년에는 SHARP로부터 우수 공급자 대상을, 삼성전자로부터는 협력회사 품질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2005년에는 광주시장 개발 대상, 삼성전자 개발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뉴모텍㈜에도 고민은 있다. 저가형 중국산이 밀려들면서 가격경쟁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AC 모터의 경우 품질로 값싼 중국산 파고를 견뎌내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력이 동등한 수준까지 뒤따라오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까지 버텨낼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략적으로 연구 개발한 BLDC 모터 역시 2~3년 후면 중국이 따라올 것이 확실시 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내려갈지 모르는 비철금속 가격도 문제다. 모터 내부에 들어가는 동값의 경우 지난 2003년에 비해 무려 4.5배 가까이 인상됐지만 이를 납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자연히 부담은 뉴모텍㈜이 떠안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제품 업체가 승승장구해야 자신들과 같은 부품업체도 잘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뉴모텍㈜은 연구개발과 경영혁신을 통해 공급단가를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뉴모텍㈜ 손한인 이사는“뉴모텍의 성장은 국산 모터 개발과 궤를 같이한다”면서 “기술력으로 가전제품 모터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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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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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송정리 떡갈비’에 갖는 궁금증이 몇 가지 있다. ‘송정리 향토 떡갈비 연합회’ 강영복 회장(65·송극떡갈비 대표)의 도움을 받아 그 궁금증을 풀어봤다. 먼저 재료가 쇠고기냐 돼지고기냐 의문이다. 특히 쌍벽을 이루는 담양 떡갈비(순수 쇠고기로만 제조)와의 차이점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답은 ‘송정리 떡갈비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적당히 섞여 있다’이다. 정확한 혼합 비율은 각 업소마다 비밀로 분류돼 공개가 안되고 있으나 소량의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익힌 쇠고기가 식으면서 질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소량의 돼지고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 하지만 송정리 떡갈비의 주재료는 쇠고기라는 표현이 정확할 듯싶다. 송정리 떡갈비는 언제부터 인기가 시작됐을까? 광주 광산구청 앞·뒤 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송정리 떡갈비 거리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1908년 호남선 개통에 따른 인구유입과 인근 송정리 5일시장에 자리했던 대규모 우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게 향토사학자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송정리 떡갈비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송정리 떡갈비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각 고기가 갖는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없어 인기가 높다. 그 비결 또한 각 업소마다 비밀에 부치고 있으며, 숙성과 혼합, 소스의 3대 기술적인 요소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면서 특유의 감칠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송정리 떡갈비를 먹은 뒤 애프터서비스(A/S)를 요구하는 불만의 목소리는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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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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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영세한 규모를 벗어나지 못하고 업소마다 무질서한 ‘각개전투’로 영업이 진행됐던 ‘송정리 떡갈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화 사업과 함께 현대화 사업이 시작됐다. 광주 광산구가 ‘송정리 향토 떡갈비’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터다. 광산구는 행정자치부가 추진한 ‘향토지적재산 육성사업’에 ‘송정리 향토 떡갈비’ 상품화 사업을 제출, 지원대상에 선정돼 국비 2억원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광주여대와 호남대에 연구용역을 줘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는 등 브랜드화 사업을 강화해 나갔다. 상표출원과 서비스표 출원을 통해 이를 지정업소에 보급했으며 각종 서비스 장비도 업소에 지원했다. 또 전용 홈페이지(www.gsfood.or.kr)를 구축해 인터넷을 통한 상품 알리기에 나섰고, 주요 교차로에는 전문거리를 알리는 대형 캐릭터 간판이 세워졌다. 송정역 광장과 주요 관광지에 홍보부스도 갖췄다. 특히 구는 무분별하게 내걸린 업소 간판 정비사업에 집중했다. 정비사업은 상인연합회인 ‘송정리 향토 떡갈비 연합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끄집어내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상인들은 캐릭터를 이용한 신형간판 제작 등 거액을 들여 시설 개보수작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업소당 수천만원을 들여 깔끔하게 단장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만 전체적으로 10억원에 이른다. 구와 상인들의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송정리 떡갈비는 광주시가 선정한 ‘8경(景) 5미(味)’에 뽑히면서 현대화 사업은 한층 더 탄력을 받았다. ‘8경 5미’는 지난해 광주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경관과 음식을 관광객 등에게 제공하기 위해 시민 공모와 학계, 관련 업계 전문가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광주의 대표 상품들이다. 이를 토대로 광산구청 인근 도로가 떡갈비 전문거리로 지정되고 주변 문화시설이 정비되는 등 특화거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송정리 향토 떡갈비 연합회’에 가입한 업소는 모두 12곳. 추가로 3곳이 새로 문을 열고 연합회 가입을 준비 중이다. 이들 업소에 종사하는 직원만 100여명. 하루 평균 1천500∼2천여명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업소들은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고기에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황토로를 갖추는가 하면, 유기농 야채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용 야채보관고를 갖춘 업소도 있다. 청결한 위생환경을 위해 대다수 업소들은 초음파 세척기를 구비했다. 업소들의 이같은 노력에 발맞춰 행정기관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림1중앙# 이번 광산구의회 임시회에는 ‘송정리 떡갈비 사용 조례’가 상정된다. 이번 조례안 상정의 의미는 송정리 떡갈비 캐릭터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지역 대표상품으로 확고히 굳혀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광산구청 직원들이 갹출해 마련한 비용으로 구청 뜰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마련돼 떡갈비 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뿐만 아니라 즐길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광산구는 가장 시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송정리 떡갈비의 전망은 밝다. 올 하반기에는 광주공항에서 중국과의 직항로가 개설될 전망이어서 업소마다 기대에 차 있다. 최근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식회서 송정리 떡갈비는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지난해 대통령이 송정리 떡갈비 거리를 들르면서 외지 관광객의 발길 또한 급증하고 있다. 김재윤 광산구 위생관리 담당은 “요즘 음식은 배불리 먹기 보다는 맛과 멋이 중요한 코디화가 중요하다”고 진단하고 “이같은 흐름에 맞춰 송정리 떡갈비가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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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래 기자 young
200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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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은 담자균류 느타리과 잣버섯속 혹은 송이과 표고속으로 분류되며 우리가 가장 많이 먹는 버섯중의 하나다. 그럼 표고버섯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어떤 게 있을까? 당연히 ‘장흥 표고버섯’이다. ‘장흥 표고버섯’이 표고버섯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장흥군은 한반도 남단에 위치해 기후가 온난하고 강수량이 많아 표고가 생육하기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 덕분에 장흥 표고버섯은 품질이 우수하며, 산림청이 장흥군을 표고버섯 주산단지로 지정 육성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품질 면에서 국가기관이 인정하다보니 장흥 표고버섯은 전국 생산량의 12%, 전남 생산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 표고 생산 및 산지유통량에 있어서는 전국 1위로 연간 2천500여t을 생산해 600여 농가에서 2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장흥 표고버섯은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정남진 장흥표고버섯연합회’가 지난해 10월 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청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지난달 산림청 2호로 등록됐기 때문이다. 임산물로는 강원 양양 송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지리적 표시제는 정부가 농산물품질관리법에 따라 특정지역의 특산품이 우수한 지리환경적 요인에 따라 생산된 최상위의 품질임을 인증하고, 사후 품질관리까지 지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브랜드에 대한 가치와 신뢰도도 한층 더 확고히 하게 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6개월여 동안 심의와 현지조사를 통해 장흥의 해양성 기후와 습도, 토양에 함유된 유황화합물이 장흥 표고버섯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쳤고 소나무 숲을 이용한 노지 재배로 뛰어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흥 표고버섯은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등 인체에 필수적인 무기물질이 풍부하고 단위당 열량(Cal)이 다른 지역 표고버섯보다 33%나 높아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장흥군은 이번 등록을 계기로 철저한 품질관리와 원산지표시 위반 상품에 대한 단속 강화, 표고를 주원료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 표고를 대표 특산품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흥군은 표고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재배농가의 원자재인 자목 및 종균과 가공기계구입 지원으로 농가의 경쟁력을 지속화 시키고 있다. 또 저장고 등 시설확충과 규격유통출하를 위한 사업지원으로 장흥표고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건립한 표고종균분양센터를 가동해 하루 평균 3천㎏의 종균을 연중 생산, 필요한 농가에 즉시 공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버섯 전 품목을 연구하는 ‘버섯연구소’를 현재 건립 중에 있는 등 표고 뿐만 아니라 ‘버섯의 메카’로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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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문 기자 moon@
200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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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은 수많은 구멍을 가지고 있다. 숯의 단면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미크론 단위의 구멍이 숯 내부에 가득 차 있다. 마치 미세한 파이프의 집합체처럼 되어 있으며 그 파이프의 직경은 1억분의 1㎝로 부터 수백 미크론(1미크론은 10만분의 1㎝)에 달한다. 이런 미세한 구멍이 가로 세로로 종횡무진으로 달리고 있으며, 이것은 나무가 뿌리로부터 흡수한 물이나 영양분을 수목이나 각 조직으로 보내는 통로이다. 이 구멍은 어느 것 하나 막힌 곳도 없으며 모두 밖으로 연결돼 있다. 표면은 기체와 액체가 접했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흡착표면으로 되어있고, 겨우 1g의 숯, 즉 어른 새끼손가락 끝만한 것의 내부가 공기와 접할 수 있는 표면적을 평면으로 넓힌다면 약 300㎥(약 900평)나 된다. 숯의 미세한 미크론 구멍은 숯을 구울 때 온도가 높을수록 그 직경이 적어져 결과적으로 표면적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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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6.05.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