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린 것 없지만 많이 드시죠”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이다.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놓고 차린 것 없다니 좀 민망하다. 겸양이 지나치다.“정성껏 차렸으니 맛있게 드세요” 경기·서울 사람들이 상차림 후에 음식을 권하면서 하는 말이다. 국적을 알 수 없는 퓨전 밥상을 앞에 두고 이 말을 들으면 약간은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이 지역에서 제일 유명한 재료로 만들었는데 친환경으로 키운 겁니다” “드시지요” “ 맛있죠?” 경상도에서 음식상을 앞에 놓고 흔히 듣는 말이다. 그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우러 나온다. 식당에
2022년 1월부터 전부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시행되었다. 새로운 지방자치법은 1988년 지방자치법 개정 이후 33년 만에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로의 변화를 위한 정책방향의 출발점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에 따라 주민자치회로 전환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궁금증이 많다. 더군다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민자치회에 대한 우려섞인 기대 또한 존재한다. 이 와중에도 2013년부터 시작된 주민자치회 시범동 운영이 점차 주민자치회로 전환되고 있다. 이미 100% 전환비율을 보인 곳도 있다. 경남 창원
필자는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면서 주위에 많은 장애인에 대한 용어를 듣게 된다. 지금도 무심코 사용되는 ‘장애자, 장애우’는 오랜 논의를 거쳐 ‘장애인’으로 바뀌었지만 현재도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우리나라 법을 보면 1989년 ‘심신장애자복지법’이 ‘장애인복지법’으로 개정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을 뜻하는 공식 명칭이 장애자에서 장애인으로 바뀌었다. 영어권에서도 장애인과 관련된 표현이 더 민감하게 다뤄진다. 장애인을 지칭할 때는 ‘Persons with Disabilities’가 통용해서 사용되고 있다. 이 근
농자재값은 상승하고 농축산물값은 하락하여 우리 농가의 살림살이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촌에는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농사철에 외국인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수확량이 좋다며 농협에서 지정해준 볍씨로 농사를 지어 수확량이 늘었는데,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매입하지 않는다면 누가 정부를 믿고 농사를 짓겠느냐며 농민들의 정부와 농협에 대한 불신이 쌓여만 간다.정부와 농민의 갈등이 심화되며, 청년들이 빠져나가 힘을 잃어가는 우리의 농촌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세계적인 부자들은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마존 창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0일 오전 11시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새롭게 구성된 위원들과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젠다 발굴을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심층기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회의에는 지병문(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 위원장을 비롯해 김정현(변호사), 김진강(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박수민(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장), 서정훈(광주NGO지원센터장), 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 오경미(더 심플 대표이사), 이연수(호남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가 20일 오전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위촉식을 갖고 ‘2023년 제1차 독자권익위원회’를 개최했다.이날 회의에는 지병문 전 전남대학교 총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남도일보 박준일사장·김우관 편집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2023년 독자권익위원회는 기존 위원으로 활동했던 서정훈(광주NGO지원센터장), 양성관(동강대학교 교수), 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위원 등 3명은 연임됐다.올해는 지병문(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정현(변호사), 김진강(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박수민(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에 대한 지하철 무임승차는 1980년 당시, 70세 이상 노인들에게 요금의 50%를 할인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후 1984년 ‘노인복지법’이 제정되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지하철 요금을 100% 무임으로 결정하여 지금까지 왔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하철 무임승차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40여 년 동안 유지해 온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이다. 무임승차제도는 노인의 이동성을 보장하여 여가 활동 증대, 노인 건강증진 등으로 인한 복지예산 절감으로 이어지는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
전쟁도 불사하는 남북간의 강대강 대치상태에 살고 있다. 전투적 노조와 윤석열 정부의 강대강 대응,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 대치 등으로 대한민국 상공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워진 형국이다.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이는 심각한 상황이다. 과연 강대강 대치가 어디까지 통할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한 달 전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민단체 간 양보 없는 직진 논쟁이 있었고, 50일째 이어지고 있는 유치원 보육교사들의 시청 텐트 농성은 고통(苦痛)이 크다. 그런가 하면 5·18공법단체들과 지역 시민단체 간 대립 역시 강대
새 봄을 맞아 남도일보 2023∼2024 독자권익위원회가 본격 출범합니다.남도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전·현직 교수와 비영리 단체 대표, 여성 경제인, 청년 경영인, 변호사 등 광주·전남 각 분야 전문가 10명을 위원으로 구성합니다.위원들은 2023∼2024년 남도일보 기사 평가 및 분석, 개선 및 대안 제시 등을 통해 지역과 국가균형발전에 앞장섭니다. 독자 권익과 알 권리 보호 등에도 적극 나서면서 ‘쌍방향 지역 저널리즘’ 완성과 ‘독자 중심의 남도일보’ 제작
최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 하나의 단어를 선택하라면 단연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ChatGPT 3.5(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이다. 사용자의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도록 설계된 대규모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써 오픈 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Chat 봇’이다. 기존 대화형 Chat 봇보다 대폭 증가된 1천750억 개의 파라미터(인간의 스냅스와 같은 역할)를 활용하여 마치 관련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처럼 답변할 수 있기에 ‘사전 훈련 변환기’, 또는 ‘초거대 AI‘로도
지난 수요일자 남도일보 스포츠면에 요즘 핫 이슈가 되고있는 챗GPT를 활용한 광주FC 관련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저널리즘 시대에 로봇이 스포츠기사나 경제기사를 쓴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인공지능연구소인 오픈 AI가 지난 12월 출시한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 사용자가 두 달만에 1억 명을 돌파하고 세계 각국의 일반인은 물론 학생, 연구자, 전문가, 기자 등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에 의해 폭넓게 사용되는 것은 상당히 이채롭게 보인다. 남도일보의 챗GPT를 활용한 기사가 더욱 눈길을 끌었던 것은 챗GPT가 “광
올해 첫 출장지로 미국의 스포츠 레저관광도시로 유명한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 다녀왔다. 2023 동계 세계대학 경기대회 개막 일정에 맞춘 4박 5일의 짧은 여정이었다. 현관문을 나서 레이크플래시드에 도착하기까지 28시간이 걸렸다. 말 그대로 장도(長途)였다. 인천공항에서 뉴욕까지 16시간, 미국의 국내선 비행을 위해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 알바니 공항까지 또 1시간, 그리고 자동차로 2시간 남짓 달려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창 너머로 펼쳐진 미러호수와 웅장한 애디론댁(Adirondack)산맥이 만들어낸 이국적인 설경을 바라보니,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게 힐링과 여가를 물어보면, 대부분 자연과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골프 등)를 즐기는 것, 좋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 미술, 음악 등 예술을 즐기는 시간 등을 얘기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좋은 지인들과 밥 한끼, 커피 한 잔하는 시간으로 행복을 느끼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채운다.반면, 청소년들에게 힐링과 여가를 물어보면 대부분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주로 이야기한다. 어른들이 걱정하고 하지
지난 설날 연휴 중에 무등산을 올랐다. 원효계곡을 시작으로 서석대를 오른 후 입석대와 장불재로 내려와 산장 버스 정류소 방향으로 걸어왔다. 아직도 무등산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곳곳에 얼음이 녹지 않은 채 있었다. 특히 7부 능선 얼음 바위의 고드름은 장관을 이루어 많은 등산객이 가던 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 봄이 오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하며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서민경제에도 어서 빨리 봄이 와, 서민들이 행복하게 웃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하산하였다.서민이 행복하게 웃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어린시절 생활은 늘 부족함이 많았다. 그 시절 삶 속 정서는 어른들을 공경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마음 나누며 이웃들과도 사촌같이 지냈다. 즐거움과 아픔도 함께 나누었고 노약자를 배려하는 양보의 미덕을 우선시 했다. 학교에서는 학생 신분에 맞는 적절한 언어 사용과 바른 태도의 몸가짐을 강조했었다. 또 한편으로 선배들과 어른들을 공경하고 예의범절(禮儀凡節)을 잘 지키는 학생을 모범생으로 여겼다. 예의가 바르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에게는 정기적으로 모범표창도 수여했던 기억이 난다.요즘도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표창과 감사장을 수여하고 있
세계는 지금 출생률 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없고 동네 산부인과 병원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평균수명이 계속 높아져 백세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길어지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으로가 더 걱정되고 막막해지는 상황이다.그러나 저출생 대응 정책을 놓고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파동에서 보듯 정책적 방안을 놓고 혼선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바보 같은 짓이다. 답은 이미 명쾌하게 나와
신년이면 어김없이 세우는 목표 중의 하나는 바로 책읽기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로 친숙한 강원국 작가의 연작인 ‘회장님의 글쓰기’는 사원 시절부터 임원에 이르기까지 그가 17년간 체득한 글쓰기 비법이 정제되어 있다.책 제목에서 말한 ‘회장’은 누구일까? ‘회장’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모든 상사다. 작가는 회장들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말과 글로 표현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말과 글에 녹아있는 상사의 심리와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세해야 하는지 화답하는 대목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회장은 왜 말을
산업혁명 이후 자원의 개발과 사용으로 다양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해결책으로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Recycling)과 새활용(Upcycling)으로 대표되는 버려지는 제품이나 물질들을 다시 활용하는 방법이 미래산업의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특히, 분리수거로 대표되는 재활용 산업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하다. 최근 급부상한 새활용은 버려지는 것에 새로운 가치와 용도를 부여하는 조금은 새로운 활동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이미 사용되고 버려지는 것을 다시 활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호남에 세밑 폭설이 내렸다. 도시에 내리는 눈은 반가움보다 불편함이 더 큰 법인데 한방울의 물도 아쉬운 상황이니 기쁨과 반가움이 불편을 앞선다. 어떻게든 희망을 보려는 우리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다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된다. 많은 일들이 우리를 절망하게 하고 이 터널의 끝을 가늠하기 어렵다. 정치는 여전히 국민에게 평온보다는 절망을 주고 우리를 대리해서 일하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자리와 현재의 권력을 지키는 것이 시민보다 우선으로 보여진다.내년을 전망하는 많은 기사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암울하기만 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해를 마무리짓는 12월은 자연스레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TV 드라마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금년 한 해 TV 시리즈의 트렌드는 법정물의 유행이었다.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검사와 변호사들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왜 오수재인가’, ‘닥터 로이어’, ‘빅마우스’, ‘법대로 사랑하라’ 등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법정물의 유행은 일상에서 불평등, 혐오, 증오, 차별을 경험한 대중의 정서와 맞아떨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지난 여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