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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교를 건너 탁 트인 바다와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은 여행객을 마중나온 듯하다. 섬마다 초록으로 물들인 상록수림이 보기에도 풍성해 보인다. 지형상 완도는 북서쪽에 있는 해남땅이 차가운 북서계절풍 바람을 막아주고 인근 바다에는 난류가 흘러 따뜻한 해양성기후를 지녔다. 덕분에 다양한 아열대 식물들과 금빛 꽃술을 드러내며 진홍빛 꽃망울을 터뜨린 동백이 곳곳에 울창하다. 특히 완도항 해상의 주도는 완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식물 생태계의 보고. 모밀잣밤나무, 육박나무, 생달나무, 감탕나무, 후박나무 등 무려 137종의 희귀식물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완도항 바로 앞에 떠 있는 주도는 면적이 1.75㏊에 불과한 꼬마섬이지만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28호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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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로 가는 길, 차창밖 스쳐지나는 들녘마다 푸릇한 봄기운이 완연하다. 농부들도 보리밭에 비료를 뿌리고 과수원에서 가지치기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해남 남창을 지나 다리 두개를 건너면 섬 아닌 섬, 완도. 가는 길 역시 진한 갯내음 속에 푸근한 어촌 풍경이 봄날의 서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보길도 청산도 등 볼거리가 많은 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구계등(국가지정 명승 제3호·완도읍 정도리)이다. 완도읍에서 서쪽으로 4㎞쯤 떨어진 구계등은 탁 트인 바다를 찾은 것만으로도 여행의 즐거움이 있지만 파도 머금은 갯돌들이 봄햇살에 반짝거리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다. 한결 포근해진 갯바람에 실려오는 ‘자그르르 자그르르’ 돌 구르는 소리도 청량감을 불러일으킨다. 바닷속부터 산기슭까지 고랑과 언덕이 아홉구비를 이룬다 해서 ‘구계등’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오랜 세월 속에 파도에 씻기우고 다듬어져 하나같이 둥글고 반들반들해진 청환석들이 구계등 명물이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이곳 주민들은 ‘깻돌’이나 ‘몽돌’, 또는 ‘구경짝지’라 부른다. 갯돌이 활처럼 휘어진 길이 800m 폭 200m의 해안선을 모조리 뒤덮어 버린 것이다. 밤톨 크기의 작은 것부터 어떤 것은 수박만큼이나 크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파도에 씻겼으면 저리 둥글고 매끈할까. 해변에 지천으로 널린 크고 작은 갯돌 가운데 모난돌이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불가사의’한 일이다. 갯돌밭 너머로는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절벽해안인 데다 갯돌이 굴러올 만한 곳도 없어 궁금증을 더한다. 수만년의 세월과 함께 파도에, 바람따라 갯돌끼리 부딪치며 다듬어져 오늘에 이르렀으리라 추측할 뿐-. 사실 태풍이나 풍파가 있을때 마다 파도에 쏠려 자갈밭 모양도 달라지기도 한다. 구계등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신라 42대 흥덕왕 3년(1150여년 전). 당시 해상무역을 장악하고 있던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했을 때 주민들로부터 구계등에 대한 사실을 전해듣고 궁중에 알려 이 일대를 녹원지로 정하기도 했다 한다. 신안 홍도해수욕장과 여수 무술목해안,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도 갯돌로 이뤄져 있지만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구계등은 여름철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인기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소나무를 비롯해 감창나무, 가시나무 등 남부지방 특유의 상록수들이 방풍림 역할을 하며 자갈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맑은 날에는 수평선 너머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구계등에서 읍소재 방향으로 4㎞쯤 지나면 정도리 넉구지. 완도사람들이 ‘진짜’땅끝이라 주장하는 곳이다. 완도교가 놓인 후 완도는 섬이 아닌 육지나 다름없어 넉구지가 바로 땅끝이라는 것. 완도군도 최근 땅끝임을 알리는 기념비와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들이 들어서는 관광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완도//김동관 기자 kdg@kjtimes.co.kr
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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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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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은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웬만한 것은 갖춰진 관광도시. 숙박시설이나 교통편이 여유가 있고 음식도 싸고 푸짐하다. 특히 해산물의 집산지라 즉석에서 싱싱한 회를 맛볼 수도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횟집 어딜가나 도미 농어 광어(넙치) 등 횟감이 사계절 내내 풍성하다. 완도읍 해안도로를 따라 방파제 쪽으로 가다보면 완도수협 활어 위판장.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고기들이 경매를 통해 전국각지로 팔려 나가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곳은 완도의 자갈치.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경매에서는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지만 앉은 자리에서 횟감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직접 횟감을 판매하는 곳은 50여곳. 4인 기준 5만원이면 족하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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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장도서 장좌리 주민들은 정월 대보름이면 장도에 있는 당집에서 당제를 지낸다. 광주·전남 지역의 많은 당제와 달리 이곳에서는 인물신을 모시는데 그가 바로 해상왕 장보고 대사이다. 신라시대 당나라 사람들이 서남해에 출몰, 약탈을 일삼자 청해에 진을 설치할 것을 요청했고, 흥덕왕 3년(828년) 완도읍 장좌리 앞 장도를 거점으로 진을 세웠다. 이후 청해진은 중계무역항으로 한·중·일을 잇는 바닷길의 요충지가 됐고, 장보고 대사는 동남아 해상무역을 주름잡게 된다. 장좌리 당제는 바로 해상무역의 근거지였던 청해진(장도)에서 장보고 대사의 넋을 위로하는 제례다. 장도는 빼어난 절경이 거의 없고 썰물이면 뭍으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린 작은 섬이었지만 최근 청해진유적 발굴조사 결과 내성과 외성을 갖춘 견고한 진지였음이 밝혀졌다. 장좌리 마을 뒤편 상황봉 기슭에서는 큰 절의 규모를 짐작케 하는 법화사지도 확인돼 천년의 청해진 신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속살을 드러낸 황토흙 위에는 우물을 비롯해 크고 작은 주춧돌과 흙성벽, 기와무지 등 청해진의 유적들을 볼 수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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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에 있는 전남도 산림환경연구소 완도수목원은 봄철 추천할 만한 가족 나들이 명소. 지난 91년 4월에 문을 연 우리나라 유일의 난대수목원으로 전 국토의 15%에 불과한 난대지방의 동백나무,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 조경 및 식·약용가치가 높은 상록활엽수 자생수림이 분포하고 있는 천연의 산림군락이다. 특히 난대성 희귀식물인 사철난, 금새우난, 약난초 등 700종도 자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다. 수목원은 식물들의 특성에 따라 분류 식재된 30개의 전문수목원과 온실, 천연림, 관찰로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온실에는 겨울이지만 열대, 아열대식물이 식재된 주전시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이 식재된 선인장실, 자생란이 있는 난실 등은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망대에서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절경과 남도향기를 즐길수 있어 자연 및 환경학습과 휴식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061)552-1544
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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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영암~강진을 거쳐 18번국도로 접어든 후 다산초당을 비껴 813번도로로 가면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남창교를 건너 완도교까지는 2㎞. 지난 63년에 세워진 철제 아치형의 완도교가 폐쇄되고 지난 85년에 현재의 완도교가 세워져 두 다리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완도교로 연륙된 완도는 섬아닌 섬이다. 그래서 군민들은 최근 정도리 넉구지(구계등에서 완도읍 방향 4㎞)를 두고 새로운 ‘땅끝론’을 주장하고 있다. 구계등은 완도교에서 20분 거리. 완도교를 넘어서면 군외면과 나눠지는 삼거리, 원동(검문소가 있는 곳)이다. 우회전, 완도 해안도로인 839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된다. 완도항에서 간다면 서쪽으로 4㎞ 거리. 구계등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입장료와 주차료가 있다. 성인 1천300원, 청소년·군경 600원, 초등학생 미만 300원이며 단체는 할인된다. 주차료는 승용차 기준 4천원. 원동에서 국도 13호선을 따라 완도읍 방향으로 11㎞쯤 가면 청해국교가 있는 장좌리에서 장보고 유적지인 장도(청해진)가 보인다. 완도항 앞바다에 보이는 작은 섬이 천연기념물 제28호인 주도이다. 활어 위판장도 가까이에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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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한 병원이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간호와 간병, 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노인복지요양시설을 설치,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마음의원(원장 박창민)은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치료는 물론 간병까지 도맡는 ‘한마음 너싱홈(nursing home)’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한마음 너싱홈’에 입원할 수 있는 사람은 치매와 중풍을 비롯 감각장애·환각·착각·망상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특히 암말기로 호스피스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정형외과·신경외과적인 수술 후 보호자 사정상 일시적으로 간병을 할 수 없는 환자, 뇌 수술 후 더 이상 스스로 생활을 영위할 수 없고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의사와 사회복지사, 간호사, 간병인들이 교대로 24시간 환자들을 돌보는 ‘한마음 너싱홈’은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새로운 노인복지요양시설이다. ‘너싱홈’에서는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저주파, 원적외선, 초음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 통증클리닉을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가 1일 2회이상 회진을 해 환자의 호전상태를 체크한다. 이밖에 환자들을 위해 대·소변은 물론 목욕시키기, 이·미용, 산책, 손톱깎기, 그림그리기,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환자와 환자가족들을 위해 면회는 항상 가능하며 환자의 상태 변화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보호자에게 전화를 하고 있으며 보호자가 원하면 외박과 외출도 가능하다. 환자들의 입원은 보호자와 충분히 상담한 후 주치의가 환자의 상태를 정밀진단 결정하게 된다. 박창민 원장은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건강관리가 요구되지만 맞벌이 등 여러가지 사정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너싱홈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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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최대의 화두중에 하나는 비만이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도 서구처럼 비만이 일부 사람만의 고민이 아니고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여성들에게 비만은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이자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과제다. 이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나 약물, 식품 등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비만은 단지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의미가 아니며 지나치게 지방이 축적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목표를 지방제거에 둬야 하지만 상당수가 체중을 줄이는데 집중한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겠지만 명백히 틀린 얘기다. 우리가 흔히 하는 ‘살’이란 근육을 뜻한다. 지금은 이 말을 지방과 혼동해 사용하고 있지만 살을 뺀다는 것은 지방을 뺀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즉 대다수의 사람들이 체중감량에는 성공하지만 다시 원상태의 체중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방법을 사용했거나 지나치게 체중감량만을 의식한 다이어트를 했기 때문이다. 단지 식사량을 대폭 줄이거나 식사를 특정식품으로 교체해 감량한 체중은 지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아니다. 비만의 원인은 정말 간단하다. 먹은 것만큼 쓰지 않으면 지방으로 바꾸어 몸에 쌓이는 것이다. 즉 먹는 양을 줄인다거나 활동량을 늘려서 남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면 비만이 생길 수가 없다. 치료원리는 간단하다. 먹는양을 조금씩만 줄이고 움직임은 늘리거나 운동을 해 쌓여있는 비상식량인 지방을 소비하는 것이다. 이 원칙만 충실히 지킨다면 기간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분명 원하는 만큼의 지방을 체내에서 제거할 수 있다. 본인은 비만치료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항상 확인하고 다짐받는 사항이 있다. 굳은 의지다. 이 의지는 내가 아무때나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있어야 하고 귀찮더라도 운동을 습관화해야 하는데 앞으로 평생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지의 강도는 흔히 남성들의 금연에 비유를 한다. 즉 건강해지면 다시 피겠다는 생각으로 금연하는 사람이 없듯이 날씬해지면 다시 옛날처럼 폭식하고 편히 쉬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결국 비만치료는 그동안 흐트러졌던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바로잡는데 있다. 비만은 단지 보기 싫어서 치료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비만해지면 우리 몸의 여기저기서 고장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즉 병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미용때문이 아닌 건강때문이라도 비만은 꼭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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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면역 물질인 면역글로블린E를 쉽게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이러한 아토피성 체질을 가진 사람에서 발생되는 만성피부염이다. 흔히 태열이라고 부르는 유아 습진으로 시작되며 만성, 재발성 경과를 보인다. ▲발병 원인=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면역학적 요인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여러가지 피부 자극이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요소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나친 목욕, 과다한 비누 사용, 습도가 낮은 환경 등에 의한 피부건조, 모제품 속옷·타월 목욕 등에 의한 피부자극, 땀과 고열, 음식물(우유, 계란, 밀, 해산물 등) 등이다. ▲증상=아토피 피부염의 환자의 연령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영아기(생후 2세까지)에는 주로 머리, 얼굴, 몸통 부위에 붉고 습하며 가피를 형성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기(3∼11세)에는 주로 팔, 다리, 손목, 발목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청년기 및 성인기에는 머리, 얼굴, 목, 몸통 등에 색소 침착, 구진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나이가 들면서 대체로 호전된다. 그러나 간혹 성인기까지 중증의 피부염으로 지속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인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가려움을 쉽게 느끼며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다. 환자에게 일차적으로 가려움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근본적인 치료는 쉽지 않다. 환자의 연령, 가려움증 및 피부염의 심한 정도 등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치료방침을 정해 적절히 관리하면 대부분 큰 불편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나 대부분 5∼8세때 호전되므로 이 시기까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환자는 피부에 건조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특히 겨울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으므로 비누, 연고 등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실내 가습기를 사용해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양모는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모직 옷은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찐드기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하고 이들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여러 조건들이 모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일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의 악화요인을 세밀히 관찰해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목욕도 미지근한 물로 짧은 시간동안 가볍게 하고 목욕후 피부 윤활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환자의 대부분이 가려움증-피부 벗겨짐-피부염-가려움증이 악순환되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우선 긁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하나 장기간 복용했을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알레르기 체질 개선제라는 약물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효과가 거의 없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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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광주를 비롯한 전국 6대 광역시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보건지소가 시범 운영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의료급여환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지소를 시범 설립하고 진료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는 것. 이를 위해 복지부는 상반기 중 광주를 비롯한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저소득층 밀집지역 실태조사를 펴는 한편 행정자치부, 해당지역 자치단체장들과 보건지소 설립방안을 협의키로 했다. 복지부는 이같은 협의를 거쳐 빠르면 하반기부터 대도시지역 동사무소 등에 보건지소 10곳을 설립하고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행정요원 1명을 배치해 의료급여환자에 대한 의료상담과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점차 대도시지역에 보건지소를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지만 현재 농어촌지역에만 설치된 보건지소를 확대할 경우 의료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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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저기·쉬리·납자루·점몰게 등…. 우리 물고기들이 가진 정겨운 이름이다. 어딜가나 흔했던 토종어류들이다. 그렇지만 환경의 변화로 그저 생소하게만 느껴진다. 환경오염과 강·하천의 직강화 및 댐 축조는 고유어종이 살았던 생태계를 변화시켰다. 더욱이 블루길과 베스, 황소개구리 등 숱한 무법자들이 들어와 토종어류를 마구 잡아 먹어버린 탓에 논에는 점차 미꾸라지가, 강에서는 3급수에서 서식하는 붕어마저 크게 줄었다. 급감하고 있는 쉬리 가는돌고기 돌마자 왕종개 등 우리고유의 어종들은 이 땅에서 멸종된다면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 광주~목포를 잇는 국도 1호선,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 함평천지 휴게소에 들어선 ‘한국민물고기생태관’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전국의 민물고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해양수산연구소나 각종 바다생물 전시관은 여러개 있지만 민물고기만을 한 곳에 모아놓은 전시관은 이곳이 처음. 살아있는 한국의 민물고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전시관이다. 지난해 문을 연 400여㎡ 규모의 전시관에는 110여종 3천여마리의 토종 민물고기와 열대어들이 있다. 1층에는 붕어에서부터 꺽저기 갑상어 쌀미꾸리 황어 점몰게 납자루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물고기들을 130여개의 크고작은 수족관에 담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에 서식하는 두줄망둑어종과 꾹저구,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퉁사리, 특산어종인 쉬리도 있다. 그밖에 참가재와 새우 등도 볼 수 있다. 인공폭포가 설치된 가로 20m 높이2m 규모의 초대형 수족관에는 붕어와 잉어 피라미 모래무지 등 2천여마리가 환상적인 수중쇼를 연출한다. 2층에는 외국 민물고기(열대어)들을 전시하고 있다. 60여종 1천여마리가 있는데 식인고기로 알려진 피라냐와 블랙고스트, 구라미도 볼 수 있다. 관람료가 있다. 5세~고교생과 60세 이상 1천500원, 일반 2천원. 소인 단체관람은 1천원.
특집
남도일보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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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따사로운 봄날 흔하디흔한 나비 쫓아 뛰놀던 기억마저 아스라이하다. 이제는 옛 추억이 되어버린 까닭은 지독하게 뿌려대는 농약과 도시화 등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아스팔트 문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는 나비가 그저 신기하다. 호랑나비란 생물도감의 그림으로나 볼 뿐이다. 꽃과 나비가 어우러진 ‘봄날의 동화’를 찾아 떠나보자. 나비축제의 산실인 함평군 곤충연구소. 옛 함평 농업기술원이 곤충연구소로 탈바꿈해 나비생태관과 표본전시관으로 꾸며졌다. 1천500㎡ 규모의 나비사육 유리온실에는 최근 토종나비인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수천마리가 번데기에서 잠을 깨고 일제히 날아올랐다. 지난 4일 2002 월드컵과 2010 세계박람회 여수유치의 성공을 기원하며 함평군이 온실에 2천10마리의 나비를 날린 것. 나비를 볼 수 있는 제철은 5월께지만 함평군은 한계절을 앞당겨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전히 겨울바람이 매섭지만 온실의 화사한 봄꽃위로 ‘토종’ 호랑나비 배추흰나비가 군무를 자랑한다. 꽃밭 사이로 나풀거리는 나비들이 어른들은 추억을, 아이들에겐 동심을 가득 안겨줄 것이다. 그렇지만 나비 수명이 보름정도에 지나지 않아 20일께 이후면 보기 힘들어져 다시 5월까지 기다려야 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5월초 온실에서 자란 나비들은 나비축제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호랑나비를 비롯한 갖가지 토종나비들이 함평천 일대 유채·자운영꽃밭을 뒤덮으며 나비도시를 연출, 전국의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유리온실 위에 자리잡은 표본 전시관에서는 국내·외에서 살고 있는 나비와 곤충표본들을 마음껏 볼 수 있다. 표본은 무려 3천여종 5만여마리. 호랑나비 기생나비 부전나비 북한나비 등 나비란 나비는 모두 모였다. 특히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 소똥구리, 물장구를 비롯해 보기 힘든 곤충 표본도 부지기수. 평양출신의 곤충학자 이승모 선생이 기증한 북한지역 나비와 곤충 표본,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열대지방 몰포나비 등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진귀한 표본도 한자리에 있다. 뿐만아니라 각종 곤충 애벌레 및 성충의 변태 과정은 물론 알~애벌레~번데기를 거쳐 아름다운 성충이 되기까지 나비의 생애를 볼 수 있어 신비로움을 더한다. 사계절 내내 살아있는 나비를 볼 수 있는 데다 나비가 애벌레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고, 표본이 체계적으로 분류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자연 생태체험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함평//이경신 기자
특집
남도일보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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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도일보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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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물고기 생태관은 광주~목포간 국도 1호선 함평천지 휴게소 옆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휴게소를 끼고 있어 주차공간이 넓어 편리하지만 관람료가 있다. 속칭 ‘똑다리’로 불리는 함평석교는 민물고기 생태관을 가기 직전 고막천 오른쪽에 있어 오가는 길에 차창밖으로 볼 수 있다. 곤충연구소는 학다리 4거리에서 함평군청 방면(23번국도)으로 우회전, 함평읍에 있다. 함평읍 4거리 신호를 지나 300여m쯤 가서 좌회전하면 곤충연구소. 함평읍에서 825번 지방도를 따라 나산면 소재지에 다다르기 전 왼쪽길로 1.5㎞쯤 들어가면 나산면 삼축리 동축마을에 생활유물전시관이 있고, 면소재지를 지나면 곳곳에 세워져 있는 장승·솟대도 볼 수 있다. 지난 30여년간 생활유물 전시관을 꾸민 박현순씨(58)는 촛대부터 제관 옥대 아람박 옹기, 닭을 가둬두던 어리(닭집), 무자위 쟁기 풍로 가마니바늘대 등 전국을 돌며 닥치는대로 수집했다. 현재 수집한 자료는 수천점에 이르렀고 민속자료실을 비롯해 자연석전시관과 장승공원, 뫼돌탑, 자락정 등 가정집과 마당, 창고 모두가 전시관이다. 다양한 시기의 생활용품들에서 조상대대로의 생생한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초·중학생 및 일반인들에 있어 농경문화의 산교육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봄철이면 야생화까지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더한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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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은 누구나 즐겨찾는 ‘국민음식’. 전주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한우의 고장 함평은 독특한 맛의 비빔밥이 유명하다. 한우 육질이 부드러워 예로부터 생고기 육회가 인기있지만 생고기에 삶은 콩나물과 갖가지 나물, 전통 고추장을 넣고 비벼먹는 비빔밥은 별미로 꼽힌다. 맛의 비결은 돼지비계. 잘게 썰어 넣은 비계가 고소하고 담백함을 더해 독특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곁들여진 선지국물의 시원한 맛도 일품. 놋그릇에 푸짐하게 담아내는 순간부터 감칠맛 난다. 5일시장에 있는 화랑식당은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가격은 5000원. 화랑식당(061,323-6677), 목포식당(061,322-2764), 대흥식당(061,322-3953)이 유명하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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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 손불면 신흥리 주포 일대는 해수찜으로 유명하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도자기 가마를 이용한 한증법을 계승 발전시킨 해수찜은 유황 성분이 많은 돌과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불로 데워진 물에 찜질하는 고유의 방법을 따른다. 때문에 온천과 약찜의 효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겨우내 움츠러든 몸을 추스리기에도 제격이다. 돌은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유황과 알칼리 장석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산성암맥. 불에 달구면 서로 엉겨붙을 정도로 유황성분이 많다고 한다. 이는 돌에 함유된 광물질이 고열로 바닷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좋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달궈진 돌에서 알칼리염이 만들어져 살균과 피부질환 및 신경통과 당뇨의 예방,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또, 바닷물은 끈적끈적해 민물로 샤워를 해야 하지만 해수탕은 오히려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점이 특징. 특히 부녀자들이 즐겨찾는다. 주포해수찜, 주포 신흥해수찜, 신흥약찜, 돌머리해수찜 등이 있다. 함평읍에서 영광방면(국도 23호)으로 가다 주포주유소에서 좌회전(편도 1차 군도 1호선), 계속 가면 해수찜이 있는 해변가. 함평에서 신흥행 군내버스가 1시간 간격(20분 소요)으로 있고, 광주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한다. 주포해수찜 (061,322-9489), 주포 신흥해수찜(061,322-9487), 신흥해수찜(061,322-9900)
특집
남도일보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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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지’에 옆에는 주인 이현주씨의 독특한 인테리어 감각이 돋보이는 아담한 허브숍이 있어 눈길을 붙잡는다. 초유지 경영을 시작하면서 허브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이씨가 별도로 마련한 공간이다. 산책을 한 뒤 잠시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한 차분한 느낌의 찻집이다. 원목으로 지어져 실내를 압도하는 나무냄새와 숍의 중앙에 놓인 시골스런 난로 위 서서히 익어가는 군고구마가 마치 도시 외곽의 멋지 통나무 별장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는 원두커피와 허브차를 판매한다. 특히 허브차는 이씨가 수시로 메뉴를 바꿔 매번 갈때마다 다른 종류의 차를 맛 볼 수 있다. 허브는 정유성분이 많아 혈액, 임파액, 체액까지 흡수돼 온몸을 정화시킬 뿐 아니라 면역체를 활성화하고, 세포의 재생속도를 빠르게 한다는 것. 또 살균·소독작용도 뛰어나 몸에 피지분비가 많은 지성인에게는 피부밸런스를 맞춰주는 효과도 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지금 메뉴에 올려놓은 허브차는 레몬그라스. 향긋한 레몬향이 먼저 코를 자극한 뒤 고소한 맛이 여운으로 남는 차이다. 주문을 받은 이씨가 즉석에서 차를 내려주기 때문에 그 향과 맛이 더욱 진하다. 비누, 향수, 아로마오일 등 갖가지 허브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허브숍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로 초유지에서 식사를 한 후 이 곳에 앉아 차를 한 잔 마시면 남다른 여유와 풍류를 만끽할 수 있다.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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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부쩍 ‘퓨전’을 지향하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공간들은 한 곳에서 여러 종류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단순함에 쉽게 질리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구미를 충족시켜준다. 광주 북구 용두동 용두마을 입구에 자리한 ‘초유지’는 공원과 음식점을 조화시켜 색다른 이미지를 창출한 복합공간이다. 숯불갈비로 유명한 이곳은 각종 관엽식물과 다양한 종류의 허브, 연못과 벤치로 채워진 미니공원이 마련돼 있어 ‘도시속의 섬’처럼 느껴진다. 이곳의 메뉴는 의외로 단촐하다. 소고기·돼지고기 숫불갈비를 비롯, 초유지 볶음, 그리고 도토리 수제비가 전부다.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맛을 잘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곳에서는 그게 쉽지 앓을 게다. 고기 양면에 골고루 낸 칼집과 그 사이로 베어든 양념은 육질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양파절임과 상추, 깻잎, 배춧잎을 곁들어 한 입 가득 넣으면 고기가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이처럼 고기가 부드러운 이유는 연육 과정에 과일을 듬뿍 넣어 특별한 정성을 쏟기 때문이다. 또 개업 후 한번도 바뀌지 않은 주방장 덕분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맛을 지키고 있다. 처음에는 사각거리는 야채가, 이어 고기에서 배어나온 감칠맛 나는 양념국물이 메마른 입맛을 잡은 뒤 마지막으로 사르르 녹아 목으로 넘어가는 고기맛은 일품이다. 초유지에 오면 누룽지 대신 도토리 수제비를 먹는 게 후회하지 않을 일이다. 도토리 수제비는 초유지의 오늘의 명성을 있게 한 또 다른 일등공신. 푹푹 고아낸 사골 국물과 입안에 달라붙지 않은 쫀득쫀득한 도토리 반죽이 어우러져 고기로 인해 다소 느끼해진 입안을 깔금하게 마무리 해준다. 깊이있는 국물맛의 비결을 묻자 주인 이현주씨(39·여)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사골국물을 고는 화구의 불이 꺼진 적이 없다는 말로 그 비결을 대신한다. 초유지에 오면 식사를 한 후 꼭 산책을 해야한다. 셔플레라, 벤자민, 몬스테라, 바키타 등 커다란 입과 큰 키를 자랑하는 관엽식물, 라벤더, 허브, 에플민트, 로즈마리 등 상큼한 과일향의 허브들이 가득한 공원을 걷다보면 어느덧 가슴 속을 시원하게 뚫린다. 공원 중앙에는 공연무대가 마련돼 있어 매일 밤 라이브 음악이 음식점을 채운다. 가수들이 관객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도록 꾸민 무대와 이씨가 특별히 신경써 설치한 음향도구는 관객과 가수를 순식간에 하나로 만들고 만다. 아이들은 공원 한쪽 연못에서 노닐고 있는 물고기와 원앙새, 사육장 안의 토끼들과 놀며 공원 안을 뛰어다니느라 땀으로 흠벅 젖어 이곳을 나간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손님들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찾는다. 공원 뒤꼍에 꾸며진 야외 정원에는 장미, 튜울립, 조롱박, 수세미 등이 새 순을 돋기 위해 한창 몸부림을 치고 있다. 봄이 되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잎과 향내를 즐길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 이씨의 귀띔이다. 각종 해산물과 허브잎을 넣어 볶은 ‘초유지 볶음’도 준비돼 있어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이곳에 올 수 있다. 280여석이 마련돼 있어 단체 회식장소로도 손색이 없고, 주차공간도 넉넉하며 연중내내 영업한다. 1인분에 소갈비 1만2천원, 돼지갈비 5천500원, 도토리 수제비 4천원. (문의, 571-1137, 571-3138)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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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런 기분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며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나누고 싶습니다.” 초유지 주인 이현주씨(39·여)는 음식업 경영을 자신만의 영리를 위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손님을 먼저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앞서지 않는다면 서비스 업종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게 이씨의 경영철학이다. 화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이씨는 식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래서 아무리 상태(?)가 심각한 식물이라도 한 번 이씨이 손에 들어오면 다시 새 생명을 얻게 된다. 초유지의 구석구석을 채운 식물들이 한결같이 녹색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면 이씨의 식물 사랑이 짐작이 간다. “유치원에서 견학을 오겠다고 제안해 오기도 해요. 좀처럼 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것 같아 뿌듯하죠” 뿐만 아니다. 야외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공원내 라이브 무대는 지역가수와 관객들로 하여금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이씨의 이런 색다른 시도 때문인지 초유지는 지난해 말 광주 북구 관내 최고의 음식점으로 선정돼 북구청으로부터 ‘으뜸왕’ 상패를 받기도 했다. 손님들에게 식물들에 관한 설명을 너무 열심히 해줘 목소리 조차 쉰소리가 돼 버린 이씨. 하지만 한번 다녀간 손님이 가족과 함께 다시 오는 모습을 보면 그런 노고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단다. “앞으로 공원을 더욱 확대해 자연학습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이곳을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입소문을 듣고 찾을 수 있는 광주 대표 명물로 만들어 갈 거예요” 음식점에 들어서는 손님을 보고 종업원보다 먼저 달려나가는 이씨의 모습을 보니 그녀의 다부진 포부가 괜한 말을 아닌듯하다.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2.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