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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세계 해양강국의 꿈이 영그는 세계박람회. 성공유치를 위해 여수시와 전남도는 물론 정부가 똘똘 뭉쳐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12월 BIE총회에서 여수시가 후보지로 최종 결정될 경우 어머어마한 경제적 효과는 물론 해양강국을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세계박람회란 세계박람회는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문명의 발전성과를 일정한 주제에 맞춰 한자리에 비교·전시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 사무국(BIE)이 공인한 공식 박람회로 5년마다 열린다. 2000년 독일 하노버에 이어 2005년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릴 예정. 2010년 개최지 결정은 내년 12월 BIE 총회에서 88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1893년 미국 시카고 박람회 참가 이후 70년대 들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 세계박람회가 외교·경제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생산유발 효과만 16조8천억원대. 개최기간 6개월에 3천만명의 관광객, 23만명의 고용창출 등 7조8천억원의 부가가치 효과와 지역 경제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는 21세기 신해양시대를 맞아 해양 강국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때문에 세계박람회 개최는 해양 선진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각국의 치열한 유치전 각국의 유치전도 치열하다.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이라는 주제와 함께 우리나라(여수·인구 33만)가 지난 5월 유치신청서를 낸 데 이어 중국은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을 주제로 상하이(인구 1천450만) 개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는 ‘자원, 기술, 이상향-세계통합의 길’이란 주제로 모스크바(900만명)가 유치전에 합류했고 멕시코와(인간제일-멕시코시티·2천만명)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인류발전의 다양성과 연대성·350만명),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문화·과학·미디어)도 가세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유치위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던 경험과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고 유치전에 뛰어들어 어느정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상하이는 최근 올림픽 유치에 이어 또다시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행사장은 어떻게 꾸며지나 행사기간은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 한려해상공원의 오동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신항 일대 400만㎡에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바다와 땅의 만남’을 주제로△해양문화 △첨단기술 △미래형 해양신도시 등 다양한 테마로 전시공간이 꾸며진다. 개최 기간 중 역대 최대인 160개 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심볼과 마스코트 2010 세계박람회의 심볼(왼쪽)은 사람과 바다물결의 출렁임을 모티브로 단순하게 추상화시킨 것. 전체적으로 확산되는 형태 이미지와 함께 유기적 곡선으로 구성해 세련미를 더했다. 또한 형태의 자유로움과 운동성의 표현은 해양을 적극 개발하고 인류의 진취성을 상징하고 있다. 마스코트는‘푸르미(PRUMI·오른쪽)’. ‘푸르다’를 뜻하는 우리말로 익살스럽고 다정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가상의 해양 생명체를 크레파스 텍스츄어로 표현, 동화적 이미지가 강하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상과 마스코트의 상징인 독특한 눈의 형태가 인상적이다. 마스코트는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며 친근감을 더해준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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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도일보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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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중 동백꽃, 상춘객 유혹 오솔길 곳곳에 비경이 가득 겨울의 끄트머리, 입춘(4일)을 앞둔 여수 오동도에는 동백이 먼저 봄마중을 나섰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소담스런 꽃봉오리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밀고 있다. 떨어진 꽃송이라도 시들지 않고 화려한 색깔과 자태가 그대로인 동백꽃. 꽃은 점차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오동도 동백을 보기위해 최근 찾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 오동도는 이미 봄바람이 살랑이고 있었다. 동백나무와 신위대 등 사철 푸른 상록수로 뒤덮여 울창한 숲을 이루는 오동도. 드러난 모양새는 평범하기 그지없으나 꼼꼼히 들여다보면 여간 깊이있는 섬이다. 동백 뿐만아니라 용굴·코끼리바위,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단애지대, 산책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지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로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섬으로 가는 긴 방파제를 따라 관광열차가 오가지만 걸어서 가는 길도 운치있다. 섬에는 2010년 세계박람회 홍보관이 있고, 관광식물원과 종합상가 등 부대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오동도의 가장 큰 매력은 거미줄처럼 이어진 오솔길. 길은 쉬엄쉬엄 걸어서 30~40분 거리. 가는 길마다 색다른 운치를 제공한다. 동백군락지와 등대, 해안가로 접어들어 용굴과 해녀동굴, 코끼리바위 등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단애지대 등 절경들이 오솔길을 따라 이어진다. 길 입구, 산비탈엔 건강을 위한 200여m의 맨발공원(건강 산책길)이 꾸며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압효과가 있어 관광객마다 맨발로 오른다. 맨발공원을 지나자 지천으로 꽃천지다. 섬에서 가장 흔한 동백은 등대 옆에 군락지가 있다. 섬에 동백나무는 3~4천여 그루. 최근 포근한 날씨 때문인지 꽃이 제법 많다. 다음달이면 절정을 이뤄 상춘객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군락지 아래 신이대 숲을 제치고 나가면 아찔한 기암절벽. 대숲길은 겨우 한사람 지나갈 정도로 좁디좁은 공간이다. 군락지 위 공사가 한창인 등대를 지나면 용굴로 가는 길. 쪽빛 바다와 유람선, 절경들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시원하다. 길 사이사이 바닷가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오동도 입구로 나온다. 입구의 비문에는 동백의 슬픈 전설을 이렇게 적고 있다. ‘먼 옛날 오동숲 우거진 오동도에 한 여인과 어부가 살았는데 어느날 도적떼에 쫓기던 여인이 벼랑 창파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켰고, 뒤늦게 사실을 알고 돌아온 남편이 오동도 기슭에 정성껏 무덤을 지었다. 이후 북풍한설이 내리는 그해 겨울부터 하얀눈이 쌓여 무덤가에 동백꽃이 피어나고 푸른 정절을 상징하는 신이대가 돋아났다’고. 오동나무가 많아서, 혹은 오동나무처럼 생겼다 해서 ‘오동도’라지만 현재 동백과 신이대가 더 흔하다. 임진왜란때 충무공이 10만 왜군을 물리칠 때 사용했던 화살을 이곳 신이대로 만들었다 한다. 오동도에 오동나무는 겨우 한그루 있다는데 이는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오동도관리사무소 직원은 ‘오동도는 동백과 신이대의 전설속에 풋풋한 꿈을 키워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의 길’로 제격이라 자랑한다. 사진·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여수//김상렬 기자 ksl@kjtimes.co.kr
특집
남도일보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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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일대에는 충무공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유적지가 많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교동 로터리 인근의 진남관. 지난해 국보 제304호로 지정된 진남관은 현재까지 전해져 오는 전라좌수영성의 유일한 건축물. ‘남쪽을 누른다’는 이름그대로 왜군을 막기위한 조선수군의 사령부로 충무공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아 임란때 이곳에서 조선수군을 지휘했다. 지금 남아있는 건물은 임란 뒤인 1599년(선조 32년) 12월 통제사겸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이시언이 정유재란으로 불타버린 진해루 터에 세웠다. 거대한 객사는 정면 15칸, 측면 5칸으로 길이 75m, 높이 14m, 둘레 2.4m의 대형 기둥 68개가 있는 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이다. 순종 5년(1911) 여수보통공립학교를 시작으로 일제 강점기에는 여수중학교와 야간 상업중학교로 사용되기도 했다. 진남관을 마주하고 있는 2층 누각 ‘망해루’는 일제시대에 철거된 것을 1991년에 다시 복원했다. 국보 제304호로 지정된 여수 진남관은 길이 75m, 기둥 68개의 국내 최대 단층 목조건물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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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의 사랑방 문화를 그대로 재현하고 싶어요. 계층과 직위를 떠나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정담으로 나누며, 삶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런 곳 말이예요” ‘물소리 바람소리’주인 김요수씨(38)의 이력은 좀 이채롭다. 서울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뒤 한때 방송국 PD와 카피라이터로 일했으며, 김치전문업체에서 잠시 근무한 적도있다. 하지만 지금의 덥수룩한 수염과 개량 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김씨의 모습을 보는 사람은 이런 그의 과거를 짐작 하기가 쉽지 않다. “원래 산을 좋아했던 터라 언젠가는 자연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전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런 그의 바람은 지난해 추석 무렵 이 곳에 둥지를 틀면서 현실화됐고, 지금은 서양화가 신경호 교수(전남대 미술학과)를 비롯, 사진작가 김정철씨, 서예가 배인순씨, 송광룡 시인 등 각계 각층 지인들의 도움으로 더욱 편안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꾸며 가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차를 개발, 내년에는 70여 가지 정도 차를 선보이는 등 자연이 주는 선물과 손님들 사이에서의 매개체 역할에 충실할 것이란다. “저의 최종 목표는 ’소야촌’(素野村)’을 마련하는 것이예요. 자연농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내집처럼 맘껏 쉬었다 가는 가족 공원과 같은 곳이죠” 손님들에게 직접 엽서를 써 보내며 따뜻한 인간애를 글로 옮기고 있는 김씨의 모습에서 그가 원하는 사랑방이 무엇인지를 느낄수 있다.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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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지쳐 힘들고 머리가 복잡할 때 광주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무등산과 광주호를 떠올려 보리라. 어느 마음 울적한 날, 무작정 차를 몰고 무등산 기슭으로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달려보자. 차창으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은 삶의 단비가 돼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기에 충분하리라. 광주호를 눈 앞에 두고 성산을 뒤로한 채 담양 가사문학관 옆에 들어앉은 ‘물소리 바람소리’는 이런 드라이브의 끝자락에 들를 만한 곳이다. 초가집 마냥 버섯지붕을 한 이곳에 도착하면 청아한 풍경소리가 먼저 나와 반갑게 맞아준다. 군데군데 고드름이 맺힌 물레방아는 동심을 자극해 닭 울고 개 짖는 시골마을을 연상시킨다. ‘물소리 바람소리’는 원래 차(茶)가 전문이지만 버섯을 넣어 만든 요깃거리를 함께 메뉴에 올려놔 바람쐬일 겸 나왔다 들르기엔 아주 좋은 곳이다. 음식은 수제비, 버섯죽, 날치알밥 세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날치알밥’은 참 재미있는 먹을거리다. 밥알 만큼 듬뿍 얹어진 날치알과 밥을 함께 씹으면 입안에서 날치알이 톡톡 터지며 절로 미소를 자아낸다. 날치알밥은 사장 김요수씨(38)가 단골들의 조언으로 개발해 낸 영양식이다. 학생시절부터 산을 타기 좋아한 김씨가 몆 날씩 산에 묵기위해 개발한 간편 영양식을 이 곳을 자주 찾는 단골들에게 대접했다가 한 마디씩 거든 아이디어를 참고로 메뉴에 올린 것이 히트를 쳤다. 날치알밥은 버섯과 날치알이 조화로 만들어낸 일종의 돌솥 비빔밥으로 먼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즐겁게 한다. 그 이유는 돌솥에 밥이 눓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가린을 듬뿍 넣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씨가 가을에 산에서 직접 따다 냉장고에 저장한 야생 송이버섯을 비롯, 팽이버섯, 표고버섯 등과 양파, 피망, 단무지 등 다져 넣는다. 그러나 손님의 입맛을 꽉 잡은 결정적인 재료는 보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신 김치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상 위에 놓여진 날치알밥은 고소함, 달콤함, 새콤함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묵은 김치, 갓김치, 깻잎 무침, 오징어젓 등과 함께 올려진 날치알밥은 인심좋은 김씨가 아무리 넉넉한 양을 해 올려도 손님 중 그 누구하나 남기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곁들여 나오는 장국 역시 성산의 맑은 계곡물에 버섯을 다듬고 남은 ‘꽁지’와 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낸 뒤 된장을 풀어 끓여 버섯의 그윽한 향이 느껴진다. 음식 맛이 입과 코를 즐겁게 한다면, 벽면 여지저기에 붙어있는 서예, 천정의 가장 높은 부분을 장식한 한지 갓을 쓴 전등, 80년대 통기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포크송, 저녁에 마련하는 라이브 공연 등은 귀와 눈을 심심하지 않게 한다. 가끔 주인 김씨가 준비하는 서비스 군것질거리 또한 이곳을 찾을 만한 이유. 지난 크리스마스때는 칠면조 파티를 벌였고, 동지때는 팥죽과 호박죽을 쑤어 손님들과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눴다. 지금 김씨가 준비하는 것은 물고구마 칩이다. 당근색을 띤 물 고구마를 삶아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 얇게 잘라 말린 뒤 저장하는 중이다. 아마 올 여름께 심심풀이 주전부리로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씨의 귀띔이다. 김씨가 직접 제작한 ‘물소리 바람소리’ 소식지 등 군데군데 가득한 이색 풍경들이 더욱 이곳에 애정이 가게 한다. 또 다른 먹거리로 김씨만의 간편 조리법에 버섯을 넣어 마무리한 버섯죽과 버섯 수제비도 준비돼 있다. 식사를 하면 자연의 향을 그대로 담아낸 차를 후식으로 마실 수 있다. 연락처를 두고오면 김씨가 직접 소식지를 보내주며, 단골이 되면 김씨가 써 보낸 엽서도 받아볼 수 있다. 날치알밥 1인분 1만2천원, 버섯죽 1만원, 수제비 8천원. (문의, 061-381-3340) 사진/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글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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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바람소리’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 결코 후회할 일이 없을 게다. 주인 김요수씨가 호남지역을 돌며 직접 발 품을 팔아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들어낸 차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김씨가 직접 한방 서적을 뒤적이며 개발하거나 연구해 낸 것들이어서 그 어느집에서도 맛 볼 수 없는 특별한 차들이 가득하다. 이름 역시 특이하다. 꽃 봄에 백가지 꽃잎을 따 말린 꽃차, 튼튼한 사회를 만드는 산딸기차, 사랑스런 아내의 깊은 향이 배인 찔레꽃차, 머리속이 쏴아하니 맑아지는 박하차 등 그 차의 특성과 이미지를 수식어로 달고 있어 골라 마시는 재미를 더해준다. 꽃, 열매, 한방재료 등 각기 다른 재료와 제조법으로 만든 차들은 맛과 향은 물론 효험도 제각각이어서 김씨에게 도움을 청하면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특히 최근에 개발한 세종대왕차는 숙쥐황, 구기황 등 ‘황’자가 뒤따르는 한약재료에 김씨만의 비법을 한 가지 더해 만든 것으로 허리를 튼튼하게하고 피를 맑게 해주는 약 차이다. 요즘처럼 기온차가 심해 감기에 걸리기 쉬울때는 모과차나 대추차를 마시는게 좋다. 또 몸이 허할때는 산수유차를, 마음이 허할 때는 석류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 집 차는 김씨의 말대로 자연에서 얻어다 정성으로 담근 ‘멋으로 먹는 보약‘인 셈. 특히 차를 마실때 차의 물만 마시고 알맹이를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알맹이까지 꼭꼭 씹어 먹는 게 완벽하게 차를 마시는 것이다. 사시사철 바뀌는 자연에서 재료를 얻기 대문에 이 집의 메뉴는 한 달에도 두 어 번 바뀐다. 또한 차의 재료가 다 떨어지면 다음 철까지 기다려야 되기 때문에 여럿이 올 때는 꼭 사람 수 대로 차를 주문해 골고루 맛보라는 게 김씨의 조언이다.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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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경치도 좋지만 먹거리가 풍성하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강진만에서 건져낸 대합과 바지락, 꼬막과 장어, 석화젓 토하젓은 별미로 꼽힌다. 한정식 상차림에는 이 별미들을 차려져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게다가 한우육회와 숯불로 구워낸 불고기, 갖가지 해산물과 홍어찜도 일품. 터미널 뒤 명동식당(061, 434-2147)과 해태식당(061, 434-2486), 종합운동장 뒤 200여m 떨어진 청자골종가집(061, 433-1100) 등이 유명한 한정식집.
특집
남도일보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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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음식을 보관해도 제맛을 내는 ‘살아숨쉬는 그룻’ 옹기. 칠량면 봉황마을에서 생산되는 ‘전통옹기’는 청자에 버금가는 명성을 자랑한다. 500~6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옹기가 발달한 것은 △해안이 인접해 교통이 용이한데다 △양질의 찰흙이 무진장 널려있고 △화목을 구하기 쉬운데다 △인력도 풍부해 더없이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기 때문. 한때 4개의 35m짜리 가마 굴뚝에는 연기가 끊이질 않았고, 온 주민들이 물레를 돌렸다고 한다. 또한, 마을 앞 포구에는 옹기를 운반하는 쌍돛배가 한때 50여척까지 몰리기도 했다고. 최근엔 유리·플라스틱류의 제품에 김치냉장고까지 등장, 수요가 줄었지만 우수성이 입증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은 4대째 옹기를 굽고 있는 정윤석씨 등이 천연유약과 화목을 사용하는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고집하며 맥을 잇고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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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때 창건된 백련사는 고려 후기 120여년 동안 고려의 8국사를 배출한 천년고찰. 천태사상에 입각한 결사도량을 개설, 침체된 불교의 중흥을 꾀하는데 중심역할을 했다. 고려 고종 19년에 백련결사문을 발표, 참회와 정토를 강조한 백련결사운동은 송광사 정혜결사운동과 함께 고려후기 불교의 양대산맥을 이룬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이 절을 ‘남쪽 바다에 임해 있고 골짜기 가득히 송백이 울창하며 동백 또한 곁들여서 창취가 사계절을 통해 한결 같은 절경’이라 할 만큼 주위의 경관이 아름답다. 1천500여 그루에서 피어나는 동백꽃들은 강진만 바다, 그리고 단아한 천년 고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이 동백나무 모두를 다산 정약용이 심었다는 말도 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에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동백나무가 빽빽하다. 반면, 동백림에는 흔한 소나무가 한그루도 없는 것이 특징. 이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장려했던 소나무를 땔감으로 쓴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 스님들이 고초를 당한 후 베어내 버렸다는 얘기도 전한다.
특집
남도일보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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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남도일보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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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영랑생가·청자도요지 등 방학때 온 가족 답사여행 ‘제격’ 강진만 곳곳에는 옛 정취가 가득 묻어나는 명소들을 차례로 볼 수 있어 ‘남도답사 1번지’ 강진의 중심지으로 꼽힌다. 다산초당과 천년고찰 백련사, 영랑생가, 청자도요지, 고즈넉한 겨울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포구 등…. 다양한 문화명소들이 바로 강진만 주변에 있어 겨울방학을 이용, 온 가족이 함께 답사여행을 나서기에 제격이다. 여행의 코스는 강진만을 두고 두갈래 길이다. 다산초당·백련사로 이어지는 서쪽과 강진읍에서 23번국도를 따라 마량까지 이어지는 강진만 동쪽코스. 강진에서 해남방면 18번 국도를 타고 군부대입구 3거리를 지나 5분, 백련사와 다산초당이 차례로 나온다. 다산초당은 유배된 실학자 정약용이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던 곳. 초당 옆 산허리를 돌아 천일각에서 바라보는 구강포 앞바다는 정겹기 그지없다. 김제 망해사처럼 뭍으로 파고든 강진만을 굽어볼 수 있어 가슴까지 후련해진다. 다산초당에서 오솔길을 따라 1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백련사는 신라때 지어진 천년 고찰. 대나무 숲과 동백숲을 스치며 걷는 오솔길이 인상깊다. 800m쯤 되는 숲길 주변으로 야생차 밭이 널려 있다. ‘다산(茶山)’이란 호도 이 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차에 심취한 다산이 백련사 혜장스님과 교류하며 차에 관한 서적 ‘동다기’를 펴낸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그는 초당 옆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약천을 팠고, 찻물을 끓일 수 있는 널찍한 돌(다조)도 옮겨 놓았다. 지금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적한 산길을 걸으면서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기에도 적당하다. 사철 푸른 동백림 사이를 걷는 것도 신선한 느낌이다. 제철은 아직 멀었지만 벌써 꽃잎이 나뒹굴고 있다. 백련사에서 돌아나와 강진읍을 거쳐 장흥방향으로 조금가다 우회전, 강진에서 칠량 대구면을 거쳐 마량까지 내려가는 23번 국도는 겨울바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드라이브코스. 마량방향으로 접어들면 강진만 구강포. 목리교에서 바라본 풍경은 포구지만 들녘을 끼고 뭍으로 깊숙히 파고들어 농촌과 다름없다. 나루터에 묶어진 작은 고깃배 두어척이 비로소 바다임을 실감케 한다. 이곳 강진만에는 요즘 ‘겨울진객’큰고니와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들의 군무가 장관이다. 이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큰고니 수백마리가 한꺼번에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고니들이 대규모로 월동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드물다. 마을 안길로 접어들어 농로를 따라 제방에서 내려다 본 강진만은 그야말로 ‘백조의 호수’. 지난 96년께부터 찾아들기 시작한 고니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300여마리가 이곳을 찾았다. 가족단위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은 평화로운 강진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도 23호선은 칠량옹기로 유명한 봉황마을과 대구면 청자사업소·청자자료박물관, 마량항으로 이어진다. ‘청자골’ 강진의 명성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통일신라 후기부터 고려말까지 500여년간 청자가 만들어진 강진. 칠량면 삼흥리에 사적 제68호인 대규모 도요지가 있다. 1997년 강진청자자료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청자와 관련한 제작·판매장이 들어서 청자관광지를 이루고 있다. 청자자료박물관에는 3만여 개의 청자파편, 가마터 등이 보존·전시돼 ‘천년의 빛깔’을 볼 수 있다. 청자사업소에서는 청자의 제작과정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강진은 또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김영랑의 고향. 강진읍 한가운데에 영랑생가가 있다. 마당에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는데 봄이면 화사한 꽃이 운치를 더한다. 강진//차영수 기자 cys@kjtimes.co.kr 사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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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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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백련사를 거쳐 영랑생가를 돌아본 후 점심식사~강진만 구강포~도래지~청자사업소와 청자자료박물관을 차례로 보는 것이 낫다. 다산초당·백련사는 강진읍에서 해남·완도 방향 18번 국도로 접어들어 학림3거리(군부대 입구 3거리)에서 좌회전, 군도 3호선을 타고 가면 백련사 진입로. 이곳에서 1.5㎞쯤 가면 다산초당이다. 영랑생가는 되돌아 나온 후 강진터미널 길로 접어들어 400여m쯤 가다 왼쪽에 안내판이 있다. 터미널 뒤편엔 명동·해태식당이 있다. 마량은 장흥길로 가다 마량쪽으로 우회전, 곧장 가면 된다. 고니 도래지는 송산마을 안길로 들어간 후 농로를 타고 제방으로 가야한다. 농로길이 좁아 조심해야 한다. 칠량~대구~마량으로 이어지는 길은25㎞. 30여분 소요된다. 마량은 강진에서 마량행 직행버스나 귤동·칠량·대구 경유 마량행 농어촌버스가 오간다. 백련사·다산초당은 강진에서 귤동행 농어촌버스가 9회 운행한다. 25분 소요.
특집
남도일보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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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인 메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대만 중국 등 동아시아 등지의 담수계에서 서식한다. 몸길이는 대체로 25~30cm 정도며, 일반적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메기는 물풀이나 바위 그늘에 많이 살며, 무리를 지어 살지 않는다. 먹이로는 새우 ·게 등 갑각류와 수서곤충 및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5∼6월이며 물줄기가 좁은 곳이나 얕은 곳으로 이동해 알을 낳는다. 메기는 예로부터 최고급 식품으로 여겨져 임금님 수라상에 올려졌다. 젓을 많이 나게 해 산후 여성에게 좋고 철분 함량이 많고 소화가 잘 돼 보양 음식으로도 인기다. 당뇨, 두뇌 개발, 피부 미용에 특효가 있다. 이질과 치질로 인하여 대변 출혈이 있을 때는 파를 넣고 메기와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한방에서는 부기를 빼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식품으로 이용되고 복막염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메기는 날씨가 추워지면 겨울잠을 위해 스스로 영양을 비축하기 때문에 살이 오르고 육질이 쫄깃쫄깃해 더 맛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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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광주시 서구 운천동 물천어집 수족관 안을 유유히 노닐던 메기가 손에 잡히자 팔딱팔딱 몸살을 친다. 광주시 서구 운천동 한 골목길에 틀어 앉은 ‘물천어집’은 민물고기 전문요리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물천어’라는 말은 ‘흐르는 물에서 사는 민물고기’를 뜻한다는 게 이 집 주인 임종심씨(49)의 설명이다. 그 중에서도 메기찜은 임씨의 손맛이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알짜배기 요리. 넉넉한 국물과 색색의 야채들이 조화를 이룬 것이 찜이라고는 하지만 전골이나 다를 바 없다. 메기찜의 주재료인 메기는 자연산으로 냄비에 들어가기 전까지 숨을 멈추지 않도록 한다. 임씨의 남편인 김승완씨(51)가 전국을 돌며 물 좋다고 소문난 곳에서 온갖 인맥을 총 동원해 공수(?)해 온다. 된장과 고추, 마늘, 양파 등 갖은 양념을 넣어 갈아 만든 다대기에 무와 메기를 넣고 먼저 끓인다. 다른 탕 전문 음식점과 달리 들깨와 후추를 쓰지 않는 것이 이 집의 특징이다. 대신 메기의 맛에 깊이를 더해 줄 말할 수 없는 양념 한 가지를 추가한다. 이외에 임씨가 메기찜을 영양·보양식이라고 말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6년근 홍삼이 바로 그것. 여름 보양식으로도 특효지만 겨울철 추위를 가시게 하는데도 그만이다. 매콤하면서도 뒤끝없는 국물맛의 비결을 바로 임씨의 손맛이다. 임씨는 맨손으로 요리를 한다. 비위생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음식의 가장 큰 조미료는 바로 손끝에서 나온다는 것이 임씨의 요리 철학이다. 먹을 사람의 수에 따라 ‘감’과 ‘눈 대중’으로 간을 맞추지만 이 세상 어느 계량컵보다도 간이 정확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물과 메기가 푹 끓으면 다시 조리용 냄비에 옮겨 담아 표고버섯, 팽이버섯, 죽순, 미나리 등을 푸짐하게 올린뒤 손님상에 내 놓는다. 겨우 숨이 죽은 야채의 씹히는 맛과 화려한 색이 조화를 이뤄 쌉싸름한 홍삼과 고소한 메기가 빚어내는 맛의 향연은 도저히 숫가라락을 멈출 수가 없게 한다. 몇점 안되는 메기 뱃살이 바로 ‘앙꼬(?)’라며 한점 떼 숟가락에 올려주는 임씨의 넉넉하고 푸근한 인심이 먹는 이의 입을 더욱 즐겁게 한다. 식전에 나오는 피라미와 묵은 김치를 푹 쪄낸 ‘물천어찜’은 역시 맛이 주요리 수준이라 자칫하단 너무 많이 먹어 메기찜을 제대로 먹지 못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입맛만 다셔야 한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시골스런 반찬도 군침을 돌게하는 데 한 몫 한다. 수십년 묵은 김칫독에서 막 빼와 꽁지만 잘라 손으로 찢어먹도록 한 김치맛은 ‘환상’이다. 독항아리 냄새가 느껴지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 직접 담근 토하젓과 고추와 바닷고기의 일종인 웅어를 묵혀 만든 일명 ‘잡젓’까지 짜지 않아 맨 입에 먹어도 그만이다. 게다가 강원도산 도토리를 구입해 가루를 낸 뒤 직접 만들어 양념장에 바로 묻혀 내놓은 도토리묵도 색다른 별미. 저녁늦게 소꿉친구 하나 불러내 뒷 골방에 앉아 소주잔 기울이기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이 집에 오면 빼놓지 말고 맛봐야 할 것이 또 있다. 음식점 뒷 마당에서 임씨가 직접 장작을 지펴가며 16시간 이상 푹 고아낸 가물치즙이다. 약간 비린맛도 없진 않지만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가물치 진국을 먹어볼 수 있다. 팔기도 하지만 말만 잘하면 한 컵 정도는 서비스다. ‘물천어집’에는 인근 관공서는 물론, 멀리 서울서도 손님을 데리고 오는 단골이 있어 그 맛을 증명하고 있다. 어른 4명 정도 먹을 수 있는 대(大)는 4만원, 2명 정도 먹에 좋은 중(中)은 3만원이다. 미리 예약을 해야 손쉽게 먹을 수 있다.(문의, 382-8519)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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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건 음식이건 지나치게 꾸민 것은 원래 모습만 못해요.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우러나온 맛이 진짜 맛이죠.” ‘물천어집’ 임종심 사장은 한겨울 추위에도 맨손으로 요리를 한다. 설겆이를 할때도 김치를 담글때도 손에 그 흔한 고무장갑 한 번을 낀 적이 없다. 양념을 최소화하고, 수 년간의 경험에서 터특한 손끝에서 배어나온 맛은 이미 수 많은 단골을 불러들였다. 처음 식육식당으로 음식업계에 손은 댄 임씨는 4년 전부터 이곳 운천동으로 자리를 옮겨 민물고기 요리를 해오고 있다. 위암과 간경화로 투병하던 남편 김승완씨의 병 수발을 들다 민물고기가 좋다는 말을 듣고 요리를 해 남편에게 먹이던 것이 영업으로까지 이어져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남편 간호하랴, 아들 뒷바라지하랴 정말 힘들 때도 있었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항상 힘이 돼 주는 무언가가 있더라구요. 저 역시 알게 모르게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힘든 줄 모르고 음식점을 지키고 있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기도 한 임씨는 남다른 선행으로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수 년 전부터 장애아, 불우청소년들을 남몰래 도와오고 있기 때문이다. “베푼만큼 돌아오는 게 세상 진리예요. 저는 제가 많이 되돌려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사는 거지 특별한 일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수롭지않다는듯 밝은 웃음으로 지어보이는 화장기 없는 임씨의 환한 얼굴에서 이 집의 깊은 맛이 어디서 비롯된 지를 알게 된다.
특집
홍선희 기자 sunny@kjtimes.co.kr
2002.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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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계곡면 덕정리의 ‘진양주’는 전통 명주로 꼽힌다. 뒷끝이 깨끗하고 탈이 없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진양주는 현종 때 궁중술을 빚던 최상궁이 폐출된 뒤 사간원 벼슬을 했던 김씨의 소실로 들어오면서 본처의 손녀에게 전수됐고, 오랜 전수과정을 거쳐오고 있다. 현재는 가업전승자인 최옥림씨가 전수받은 비법으로 진양주를 빚어내고 있다. 찹쌀은 죽을 쓰고 누룩은 세말을 해서 세번에 나누어 덮술을 하는 것이 진양주가 일반 막걸리와 다른 점. 진양주 한말을 빚는 데는 찹쌀 한말, 누룩 두되, 물 열되가 드는데 특히 물이 깨끗하고 맑아야 한다고. 마을 가운데의 우물을 사용하는데 물맛이 약간 건조한 것은 가까운 둔주포의 갯물이 객수로 섞여들기 때문으로 그 맛이 진양주의 독특한 맛을 이루는 비결.
특집
남도일보
200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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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각들이 있는 대둔사는 당대 문장가들의 명필들을 두루 볼 수 있다. 글씨에 문외한이라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현판들은 빼어난 수준을 자랑한다. 침계루와 대웅보전의 글씨는 원교 이광사(조선 정조때 명필)의 작품. 대웅보전 왼쪽의 무량수각 현판은 추사 김정희의 서체다. 주차장에서 경내로 접어드는 일주문의 두륜산 대흥사 현판은 해사 김성근의 작품. 표충사 당명은 정조대왕의 친필이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승병을 모집, 왜적을 물리친 서산대사의 영정과 그 제자 사명, 처영 의 진영을 봉안하기 위해 건립된 사액 사당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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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자연생태의 보고 3~4시간 등산코스 인기 두륜산은 경관이 뛰어나고 정감록의 십승지지 하나로 꼽히는 명당터. 다도해의 전망이 빼어나며 가을철이면 가련봉과 두륜봉 사이에는 억새가 지천으로 핀다. 깨끗한 신록이 반짝거리는 초여름과 수백년 수렁의 동백나무 퍼레이드와 가을 단풍숲, 군데군데 파란 산죽들이 눈 속에서도 싱싱한 겨울이 볼만하다. 식물상이 풍부하여 환경부가 생태계 모니터링 대상지역으로 지정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온대식물인 소사나무가 대군락이 있고,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이 고도를 따라 층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온대남부림의 대표적 극상식물인 개어서나무도 자라고 있다. 두륜산은 가련봉(703m)을 비롯해 두륜봉·고개봉·노승봉(능허대) 도솔봉 혈망봉 향로봉 연화봉의 8개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이 산세를 두고 서산대사는 ‘북으로 월출산이 있어 하늘을 괴는 기둥이 되고, 남으로는 달마산이 있어 지축이 든든하고, 동의 천관산과 서쪽의 선은산이 마주 솟아 있다. 바다와 산이 둘러 지키고, 골짜기는 깊고 그윽하니 이곳은 만세토록 훼손되지 않은 땅’이라 했다. 이를 증명하듯 갖은 전란에도 이 일대는 무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은 탓인지 두륜산 등산로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등산로는 대둔사를 출발, 일주하는 코스들이다. 주차장~대둔사~북암~만일암터~헬기장~두륜봉~진불암~대흥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7㎞의 코스는 걷는 시간만 3시간. 절을 구경한 후 북암으로 가려면 서산대사 유물관 인근 표충사에서 왼쪽길로 접어든다. 등산 안내도가 있다. 특히 헬기장~두륜봉 사이의 구름다리는 명물로 꼽힌다. 매표소~장춘동~유선여관~능선~고계봉~오심재~능허대~가련봉(정상)~만일재~두륜봉(구름다리)~도솔봉~작전도로~혈망봉~오도재~향로봉~능선~상가촌으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8시간.
특집
남도일보
2002.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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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산사를 둘러본 후 차를 한잔 마시며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대개 절 입구에는 전통차를 파는 찻집이 있어 색다른 운치를 맛볼 수 있다. 천불전에서 나와 왼쪽 표충사로 가는 길, 경내의 연못인 무영지 앞에 있는 동다실. 동다실이라는 이름도 초의선사가 쓴 차에 관한 책 ‘동다송’에서 유래한다. 차의 산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차는 맛이 일품. 이곳에서 비교적 싼 가격에 차를 마실 수 있고, 살 수도 있다. 초의선사가 직접 이름지은 녹야차가 유명하다. 9번 찌고 9번 비벼 말린 우전에 속하는 차로 최고급.
특집
남도일보
2002.01.1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