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고속도로 광양IC를 지나 망덕IC를 빠져 나오면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 면소재지 선소를 지나 10여분쯤 지나 작은 갯마을로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 물길이 비로소 남해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망덕포구는 먹이가 풍부해 가을철이면 전어가 떼로 몰려든다. ‘봄 은어, 가을 전어’라 일컬어질 만큼 찬바람이 일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가 제철. 때맞춰 어부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1983년 무렵,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광양만 일대서 전어잡이 배들로 북적거렸다. 요즘도 면소재지를 비롯해 선소, 해안도로를 따라 전어 전문 횟집들이 늘어서 있어 전어에 관한 한 유명세를 실감케하고 있다. 요즘처럼 어군탐지기나 기계화된 어구가 없어 모든 것이 힘든 노동의 연속이었음은 물론이다. 고달픈 작업을 할 때 피로를 달래던 노동요가 바로 ‘전어잡이 노래’다. 물론 형태는 어부들이 부르던 많은 뱃노래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어잡이는 10m크기의 배 두척이 새벽녘 썰물이면 짝을 이뤄 바다로 나가는데 각각 6명의 어부가 작업을 도맡아 한다. 요즘은 그물을 길게 둘러 포획하지만 예전의 전어잡이는 몽둥이를 두들겨 그물로 전어를 몰아넣어 잡는 원시적인 방식. 전어떼를 그물로 몰아넣고, 그물줄을 당기고, 퍼올리는 일 등은 모두 여섯 어부들의 몫이었다. 이후 최근에는 두척의 배에서 50여m짜리 그물을 이어 전어떼를 에워씬 후 두 배가 만나 그물을 끌어올린다. 이렇게 해서 잡은 전어는 둥그런 쪽대(가래)로 퍼 올린다. 이것이 광양의 전어잡이. 이러한 힘든 뱃일을 구성지고 흥겨운 가락으로 달랬던 것이다. 두척의 어선, 열두명의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고 들어올 때, 어로작업을 하며 함께 부르던 것이 전어잡이 노래다. 내용과 가락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구성은 ‘거문도뱃노래’ 등과 비슷하다. 전어잡이를 위해 바다로 나갈 때 노를 저으며 부르는 ‘놋소리’, 그물을 당길 때 부르는 ‘당김소리’, 고기를 뱃전으로 퍼 올리면서 부르는 ‘가래소리(자진, 빠른 가래소리)’, 만선을 알리는 오색깃발 휘날리며 선창으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썰소리’와 풍어의 기쁨을 풍물과 함께 즐기는 ‘풍장소리(농악)’로 구성돼 있다. 이 때 놋소리는 힘차고 흥겨운 자진모리 가락이지만 만선으로 돌아올 때 부르는 썰소리는 여유있고 애잔한 진가락이 주를 이룬다. 여섯 어부들 가운데 앞소리꾼이 소리를 메기면(선창하면) 나머지 어부들이 후렴으로 받는 형식으로 작업 장면에 따라 소리의 빠르기와 가락이 바뀐다. 애잔한 가락 사이로 매우 구성지고 흥겨운 장단은 노동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그물에 든 고기를 가래를 가지고 뱃전으로 퍼 올리는 장면에서 부르는 자진가래 소리는 어깨춤이 절로 나올만큼 흥겨운 장단. 그러나 광양 전어잡이 노래가 정작 전승되고 있는 곳은 망덕포구가 아니라 섬진강으로 더 거슬러 올라 자리잡은 진월면 신아리 신답마을이다. 이후 마을 주민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전어잡이도 예전같지 않아 거의 인멸위기에 놓여 있던 전어잡이 노래는 지난 97년 전남지역 민속문화 축제인 남도문화제에서 다시 선보인 후 지난해부터 진월중에서 전승에 나서고 있다.
특집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
2001.08.27 00:00
-
(후렴)어야디야 어야디야 어기어차 노를 저어라 전어 잡으러 바다로 가세 힘을 내어서 잘도 나간다 (후렴)에~용 에~용 에~용 어기여차 많이 들었다 힘을 내어서 어서 당기세 얼씨구나 잘도 한다. 돈도 있고 밥도 있다 (후렴)어~낭창 가래야 어~낭창 가래야 어~낭창 가래야 남해바다 용왕님네 서해바다 용왕님네 동해바다 용왕님네 용왕님네 모두다가 우리선주를 잘도봤네 어~낭창 가래야 요만하면 만선일세 어서어서 퍼담고서 만선깃발 올려보
특집
남도일보
2001.08.27 00:00
-
산의 정상부근을 둘러 노적봉·철마봉·연대봉 등으로 이어지는 7345m의 금성산성은 ‘동양의 마케도니아’라 불린다.
특집
남도일보
2001.08.25 00:00
-
처서(處曙) 지나 아침저녁으로 스치는 선선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산행의 계절, 바야흐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낮 무더위가 아직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본격적인 산행은 이르지만 개학을 앞둔 아이들과 함께 ‘의미있는 하루’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담양군 용면 도림리 산성산(해발 605m)을 두르고 있는 금성산성. 순천 낙안읍성, 고창 모양성 등 평지에 쌓아올린 성곽과는 달리 색다른 느낌이다. 가벼운 산행을 겸해 어린이들에게는 역사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명소다. 금성산성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담양의 명물 ‘메타세콰이어도로’를 지나 담양호 방향으로 좌회전, 조금 지나면 금성산성 이정표. 비포장 임도를 따라 1.5㎞쯤 오르면 승용차 10여대 간신히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산성은 오솔길 따라 불과 10여분 거리. 산허리를 타고 오르는 바람도 제법 선선해 자연의 섭리를 실감케 한다. 좁은 산길, 소나무에 부서지는 바람에 땀이 흘러내릴 겨를이 없을 정도다. 지나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매미 울음소리도 더욱 요란하다. 먼발치서 가느다란 띠로 보이던 산성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비로 다가온다. 어느덧 산길을 빠져나오자 성의 입구인 보국문(외남문). 누각에 올라 바라본 산성산은 깍아지른 절벽을 타고 이어진 성곽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고대 마케도니아의 철옹성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자연지세를 교묘히 이용해 쌓아올린 성곽은 산정을 둘러 노적봉·철마봉·연대봉 등으로 이어진다. 기암절벽과 담양호반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산성산에 올라 첫 관문인 외남문 보국루에서 바라보면 성곽인 좌측(서쪽)에 노적봉 철마봉(475m), 주봉인 연대봉(605m) 시루봉(503m)을 따라 산을 감싸 안았다. 외성 둘레는 자그마치 6486m, 내성까지 더하면 금성산성은 무려 7345m에 이른다. 최근 보국문 충용문 등 망루와 옹성, 성곽 일부를 복원해 옛모습을 되살렸다. 내성 복원작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남문 서쪽의 노적봉에 오르면 담양호반과 어우러진 철마봉도 절경이다. 노적봉의 널찍한 바위에 걸터앉아 발끝 아래 보이는 담양 시가지는 고즈넉한 분위기. 성곽사이 노송은 운치도 더하지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잠시 땀방울을 식혀준다. 성곽따라 산성 일주에는 3시간 반 정도 걸린다. 성곽 안쪽에는 원래 보국사 터와 관아, 각종 군사시설, 마을의 흔적과 우물 등이 있다. 성터에는 아직 우물, 절구통 등을 비롯해 여러 유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특히, 담양호를 마주하고 있는 서문은 높이가 4~6m의 성곽으로 가파른 골짜기를 오르며 북문으로 이어지는데 계단식모양의 웅장한 석축이 압권이다. 이렇듯 산성산의 감춰진 비경과 함께 포개진 돌 하나하나 사이로 들춰보면 민초들의 피어린 역사도 엿볼 수 있다. 금성산성은 장성의 입암산성·전북 무주의 적상산성과 더불어 호남의 삼처산성(三處山城)으로 꼽히던 전략적 요충지. 담양 인구수가 수천명에 불과한 당시 험준한 산세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돌을 이고지고 성곽을 쌓았다니. 조상들이 피와 혼으로 이룬 대역사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금성산성은 정상을 중심으로 일정공간을 둘러진 테뫼식(산정식) 성으로 전란때 주민들이 피할 수 있는 피난성의 성격이 강하다. 삼국시대에 축조된 후 13세기 무렵 전라도까지 내려온 몽고의 침입, 남으로는 왜구들의 노략질과 임진왜란 등 외침, 동학 농민전쟁과 6·25전쟁 등의 숱한 피어린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담양//박수형 기자 psh@kjtimes.co.k
특집
남도일보
2001.08.25 00:00
-
여행길 가장 큰 즐거움중 하나는 맛이다. ‘떡갈비’에 관한 한 수십년동안 대를 이어 맛내림을 하고 있는 전통 맛집, 신식당. 옛날부터 독특한 갈비구이의 맛과 향을 내는 떡갈비의 본가로 담양을 대표하는 유명음식점 제1호다. 2대 신씨할머니의 성을 따서 ‘신식당’이라고 했다. 3대째 잇고 있는 주인 이화자씨(57)에 이어 최근엔 며느리 한미희씨(30)가 본격적인 수업을 쌓으며 4대를 준비하고 있다. 당시 집안음식으로 전해지던 떡갈비가 입소문으로 알려진 후 손님들이 모양이 인절미 떡처럼 보인다 해서 붙인 이름. 이후 다른지방까지 알려져 오늘날 전국각지에 떡갈비를 하는 식당들이 퍼져 있기도 하다. 쇠갈비의 살을 잘게 다져 갖가지 양념을 버무린 후 고기를 갈비 토막에 도톰하게 석쇠에 얹어 참나무 숯으로 구워낸다. 입안에 저절로 녹는 듯 부드럽고 담백한 맛은 3대째 내려온 신식당만의 비법. 물론 화학조미료는 사절. 양념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며 마당엔 이를 위한 옹기가 가득하다. 가마솥밥과 감칠맛 나는 반찬도 일품. 특히 3년 묵었다는 무김치는 여름철 잃기쉬운 입맛을 되돌리는 데 그만이다. 김장철에 담근 무김치는 삭을 즈음 냉동보관후 내놓은 것. 떡갈비는 1인분 1만2천원, 갈비탕, 곰탕, 비빔밥이 각 5천원. 떡갈비 후 담백한 국수가 1천원. 061)382-9901
특집
남도일보
2001.08.25 00:00
-
최근 ‘하리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트랜스 젠더는 일명 ‘성전환증’ 환자로 일컬어진다. 즉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성기나 성적인 역할에 대해 심한 불편이나 혐오감을 갖는 질환이다. 성전환증은 사춘기 이후 명확해지는 성 장애중 하나다. 성전환증 환자는 반대성이 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기 위해 자주 다른 성으로 행세를 하며 그렇게 대접받기를 원한다. ▲원인와 진단 어릴때 어떤 성으로 양육되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생애 초기의 어머니와의 관계가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성의 부모를 과도하게 동일시함으로써 생기는 경우다. 발병은 소아기 성주체성 장애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며 사춘기 이후 뚜렷해진다. 소아기 성주체성 장애의 진단기준은 △반복적으로 반대 성이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하거나 고집한다 △반대 성의 옷을 입거나 복장을 흉내내기 좋아한다 △놀이를 할때 반대 성의 역할을 선호하거나 반대 성이라고 환상을 갖는다 △반대 성의 친구에게 강한 호감을 갖는다등의 증세를 보일 경우 판명한다. 즉 신체적인 양성의 상태 때문이 아니고 임상적으로 사회적 직업적인 기능에 심한 고통이나 장애를 일으킬 때 성주체성 장애라고 진단한다. 이와함께 트랜스 젠더는 남성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동성인 남자를 사랑하는 호모와는 달리 남자로서의 육체·정신적 상징을 없애버리고 오로지 여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감별해야할 질병으로는 의상도착증, 정신분열병, 가성동성애, 직업적으로 여장하는 배우, 심한 성적 주체성의 혼란을 동반한 경계선 인격장애, 신체기형장애등을 들 수 있다. ▲치료 궁극적인 치료법은 성전환수술이다. 그러나 치료과정에서 호르몬 요법과 정신치료도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한다. 호르몬 요법은 수술로서 바꿀 수 없는 신체적 특징들을 보충 수정할 뿐만 아니라 반대성의 역할로 살아가는 훈련 및 시험단계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신적 치료도 수술 전후에 반드시 받아야 한다. 수술적치료는 결정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문제이므로 수술전 엄격한 사전평가를 해야 한다. 수술을 위해서는 최소한 3개월에서 1년이상 반대성으로서 생활을 해보도록 하고 호르몬 치료를 통해 자신의 변화를 경험하는 사전 과정을 밟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수술하기를 원할 경우에만 성전환수술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전환증 환자의 대부분이 절박한 상태에서 수술을 갈망하기 때문에 정신치료를 받기 싫어하거나 정신치료에 대한 동기가 부족하다. 그러나 반드시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신적 치료를 받을 경우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성적 주체성이 복귀될 수도 있으며 환자의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을 처리함으로써 수술 욕구를 감퇴시킬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성전환증은 하나의 장애다.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사회에 적응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성전환증은 어머니의 태도에 의해 거의 좌우된다. 자녀의 자연스런 성을 무시하고 어머니의 기호에 맞춰 키운다면 상상치 못했던 결과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도움말 신경정신과 전문의 노임규 원장. 062-226-6622)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1.08.20 00:00
-
보건복지부가 의·약분업 실시이후 병·의원과 약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수가를 부당하게 인상해 줬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수가 재조정을 통해 큰 폭으로 인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병·의원과 약계에서 강력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의료대란이 재현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감사원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2000년도 결산검사보고’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의약분업을 실시하면서 병·의원과 약계의 반발을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수가를 인상해 건강보험재정을 파탄에 이르게 해 국민부담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복지부는 병·의원이 과거 약국에서 임의조재해 투약하던 환자가 신규로 방문할 뿐만 아니라 원내처방료보다 건강 285원이 높은 원외처방료를 받아 수입이 증가하므로 손실을 보존해줄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3천978억원만큼 진료수가를 인상해 줬다. 약국은 병·의원과 달리 조제료에 대한 ‘야간 가산제’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시간외·휴일근무수당’1900억원을 약제비 인상으로 보전해주고, 두달 뒤 ‘야간가산제’를 실시해 결국 1900억원을 또다시 중복 보상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과다하게 인상한 의보수가를 조정할 방침이다. 이에대해 의약계는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는 지난달부터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안정대책에 대해 “불법으로 의보수가를 인하한 것”이라며 동네 의원 휴진투쟁등을 단계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의보수가 인하를 요구할 경우 전면파업등 투쟁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1.08.20 00:00
-
입덧은 임신부의 절반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추측으로는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임신초기에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 후 융모조직이 발달해 태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융모성선 호르몬(hGC)을 분비하는데 어떤 여성에서는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많고 지속돼 구토중추를 자극해 입덧증세를 유발한다. 실제로 호르몬 중추와 자율신경중추는 서로 근접해 있으므로 서로의 변화에 민감하다. 또 이들 중추는 대뇌 피질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바꿈으로써 충분히 조절할수도 있기 때문에 입덧은 마음먹기에 따라 가벼워지고 심해지기도 한다. 실제로 여성에게는 임신이 생리적으로나 신진대사 변화가 급변해 매우 무거운 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체변화에 따른 정신적 부담감, 내장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계의 기능저하가 원인이라는 설이 제시되고 있다. 임상증상은 임신 10주 이전에 흔하며 대부분 임신부는 14주정도 지나면 임신부의 신체는 임신상황에 적응하게 돼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그렇지만 문제는 심한 구토증상으로 인한 속쓰림, 신체내 전해질 이상, 체중저하, 심하게는 간기능 저하까지 초래해 임신을 도중에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많은 산모들이 입덧으로 먹지 못하게 되면 태아의 발육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시기에 태아의 크기는 아직 작고 이미 모체에 축적돼 있는 영향으로도 충분히 발육이 가능하므로 먹지 못하더라도 태아 발육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 치료로는 이 시기의 임신주수는 약물치료에 대한 안정성이 요구되는 시기이므로 대부분 수액치료로서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무엇보다 산모의 정신적 혹은 정서적인 안정을 도와주는 것이 입덧에 대한 산모의 적응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엘병원에서는 입덧에 대한 치료법으로 테이핑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산모들은 임신으로 인해 내장체벽반사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 반응은 신경전달 경로를 통해 양쪽 귀 밑 턱쪽에 자리한 이복근과 명치부위의 복직근 상부를 반응시켜 속이 니글거리다든지 울렁거리면서 구역질이 나고 구토를 일으키게 된다. 이 요법을 사용하게 되면 이복근과 복직근에 생체전자기적 균형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손상근육이 원래대로 복원돼 입덧증상을 편안하게 해소시키게 된다.
특집
남도일보
2001.08.20 00:00
-
용전들노래에 등장하는 노래들은 매우 흥겹고 경쾌하게 진행되는데 이는 다른 지방의 농요와 달리 기존 장단이 갖는 빠르기와 달리 독특한 장단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8.20 00:00
-
곡창지대인 전라도 어딜가나 그 지역의 색깔을 지닌 들노래가 있다. 구성진 육자배기 가락의 진도 들노래, 영산강을 끼고도는 광산일대의 들노래 등 고유의 농요가 전해진다. 농사철이 여름철이라 뙤약볕 아래 힘든 노동이지만 오히려 노래로 달랬고, 농민들은 그 소리와 함께 풍년을 일구어 왔다. 특히 전라도 땅은 유달리 소리가 다양했고 가는 곳마다 소리 한대목은 거뜬할 정도로 꾼도 지천이라 들노래는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농사와 소리가 합해져 흥얼거림에 가락이 곁들여졌고, 들녘을 오갈 때에도 다양한 놀이가 있어 남도문화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들노래는 바로 문화의 향기가 솔솔 풍기는 조상들의 삶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가운데 하나가 광주시 북구 용전들 일대(옛 지산마을)에서 전해오는 용전 들노래. 영산강 유역의 넓고 풍요로움이 물씬 풍기는 흥겨운 농요다. 보존회 김동언 회장(62)은 “농민들의 피로를 덜고 노동력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마음의 노래요 삶의 애환이 담겨 있는, 옛 조상들의 얼과 흥이 넘치는 농요”라고 설명한다. 광주시 동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용전 일대는 현재 광주 도심권이나 ‘남도의 젓줄’인 영산강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특히, 생룡(生龍), 용주(龍珠), 신룡(新龍), 신용(臣龍), 용두(龍頭), 오룡(五龍), 용산(龍山), 용강(龍江) 등 용과 관련된 마을 가운데 용전동은 ‘용이 노니는 들판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담양이 인접해 담양들노래와 유사한 점도 많다. 용전들노래는 모판만들기~모찌기~모심기~논매기~장원질 등 5마당으로 나뉜다. 많은 들노래처럼 농사철에 걸쳐 행해진 농요로 다양한 가락과 내용을 담고 있다. ‘서창 만드리’처럼 백중(음력 7월15일) 무렵 세벌김매기 무렵 부르던 소리와 만드리, 장원질노래 등에서 당시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즉, 세벌 김매기가 끝나면 머슴 가운데 한명을 뽑아 황소를 태우고 돌아오던 모습과 김매기 후 잠시 여유를 즐기던 ‘망중한(忘中閑)’. 바쁜 일상에도 멋스러움이 베어난다. 또한, 용전들노래의 농요 13곡이 매우 흥겹고 경쾌하게 진행되는데 이는 다른 지방의 농요와 달리 기존 장단이 갖는 빠르기와 달리 독특한 장단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진양조의 육자배기 장단의 ‘오위소리(모판을 만들때 부르는)’나 ‘먼들소리(모를 찌는 소리)’도 느리다는 느낌이 들지않고, 다른 지방에서는 대부분 장단없이 불리는 ‘마뒤어소리(논매기 소리)’도 굿거리 장단으로 부르는 등 매우 독특한 형태를 구사하고 있다. 형식은 전형적인 메기고 받는 형식을 취하지만 음계에 있어서는 남도의 전통적인 계면조 음계와 함께 평조 음계가 혼용되고 있다. 이는 용전들노래가 흥겹고 경쾌하게 느껴지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용전 들노래는 지난 1960년대 말까지 구전돼 오다가 그 맥이 끊겨 인멸될 위기에 있던 용전 들노래는 지난 99년 가까스로 재현에 성공, 해마다 시연회를 갖고 있다. 예로부터 품앗이를 하며 농사를 지었던 농사꾼들에 있어 마음의 노래인 들노래, 그 가락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기도 하다.
특집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
2001.08.20 00:00
-
○논매기 노래 -초벌매기 노래 어허 불러보세 불러보세 (어그럿채) 어허 우리네 농군님네 노래나 한자리 불러보세이 어리시구나 아하 마뒤여 마뒤여 어허 다잘도허시네 다잘도허시어 (후렴) 지화자 절시구 남원산성 오동목은 장구통으로 다나가고 문경세제 박달나무 홍두깨방망이로 다나간다. 죽향 담양 왕대뿌리 소고채 장구채로 다나가네 -한벌매기 노래 (후렴) 아하 하하 떨아지 떨아 널치잡고서 떨아지 떨아 잘도 한다고 떨아지 떨아 풍년을 맞았고 떨아지 떨아 -만드리 노래 (후렴) 오호∼호호 호호 에루 사하아덩실로 다되야가네 다되야가네 이논글수 다되어가네 일락서산에 해는지고 월출동령에 달 솟아오네 여보소 농부님네 갈정막자고 술동이떳네 -장원질 노래(풍장소리) (후렴) 어리사-하하 저리서 ∼∼허허 좋네 앞뒤에 가래는 너울너울 춤을추고 머슴은 가래메고 황소 타고 농군은 흥에 겨워 춤을추네 길굿 (후렴) 아롱 다롱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왔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후렴) 에헤 - - 애헤 해해애루 어럴럴 거리고 방개등개로 노세 간다간다 나는간다 우리님을 따라서 나도 나간다 저놈의큰애기 몸매를보소 날만 보고서 옆걸음 친다 가는님을 잡지를 마소 갔다가오면은 더 반갑다네 1. 모판 만들기 노래 가. 이오위 소리 나. 오이애 소리 (후렴) 오위에-라 오--위(진양조) 1) 우리금주 심은나무 산정승이 물을 주어 2) 육판서 뻗은 가지 팔도감사 꽃이로다. 3) 꽃은지고 열매열어 각골수령으로 다나간다. 4) 오동추야 달이밝고 님의생각 절로난다. (후렴) 늦은 자진모리(반굿거리) 1) 무등산 상상봉에 감감는 저구름아 2) 이산정이 어쩌간다 떠날줄을 모르니냐 3) 아마도 이산정이 신선님들 논곳일세 2. 모찌기 노래 가. 오애리 소리........오애리 소리란? (후렴) 오∼오 애리 먼 - 들 - (진양조) 1) 올농사를 잘지어서 선양봉양 하여보세 2) 이 모를 어서쩌서 저바닥에 심어보세 3) 모타래 안풀어지게 획돌려 잘들묶세 나. 먼들 소리........먼들소리란? (후렴) 오 ∼ 오 애리 먼 - 들 - (자진모리) 1) 이 농사가 풍년되야 동지섯달 생일세네(후렴) 2) 모 찌기일은 멀었는데 한그릇 생각이 웬말인가 3) 잎 담배를 짝짝찢어 조대통에 붙여보세 3. 모심기 노래 (일명 상사 소리) (후렴) 여여허루 상사뒤여 - (늦은 중모리) 1) 한일자로 늘어서서 입구자로 모럴심세 2) 먼대 사람 듣기좋게 북장구장단에 모럴심세 3) 앞산은 점점 멀어지고 뒷산은 점점 가까오네 (후렴) 여여허루 상사뒤여 - (자진모리) 1) 어우러진다 어우러진다 상사소리가 어우러진다. 2) 여기도 심고 저기도 심고 빈털없이 심어보세
특집
남도일보
2001.08.20 00:00
-
‘신이 빚은 조각품’처럼 다양한 기암괴석과 볼거리를 자랑하는 홍도.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힘차게 솟은 듯, 때로는 진흙으로 버무려 쌓아 올린 듯 갖가지 형상을 연출한다.
특집
남도일보
2001.08.18 00:00
-
자연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로 꼽힐 만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아예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이다. 섬 빛깔이 붉은 갈색을 띤다해서 붙여진 홍도는 한때 매화보다 아름답다해서 ‘매가도’라 부르기도 했다. 목포에서 72마일, 흑산도에서 12마일 거리의 홍도는 쾌속선으로 2시간20여분 거리. 쾌속선이 섬에 다가가자 눈부신 절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본섬을 둘러싼 크고 작은 섬들은 세월의 깊이를 말해주듯 저마다 비경이다. 생김새가 제각각인 기암과 동굴, 게다가 절벽끝에 아스라이 걸쳐진 노송. 최악의 조건이어서 일까. 벼랑끝에서 위태해 보이지만 오랜세월 풍상을 이겨낸 소나무의 그 자태가 더없이 아름답다. 한 폭의 동양화라해도 손색이 없다. 이른 아침 출발했다면 곧바로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관광하는 게 낫다. 남문·촛대·칼·남매·독립문·주전자·거북바위 등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을 즐기는 1시간 30여분의 유람은 홍도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점점이 떠있는 섬들은 힘차게 솟은 듯, 때로는 진흙으로 버무려 쌓아 올린 듯 갖가지 형상을 연출한다. 거대한 바위기둥들이 있는가 하면 시루떡을 연상시키는 바위도 있다. 특히 층층이 포개놓은 듯한 탑섬 형상은 무척 이국적이다. 부부탑·석화굴·그리고 요술동굴을 보며 관광객들은 자연의 오묘한 섭리에 혀를 내두른다. ‘신이 빚어놓은 조각’같은 황홀경. 남문바위를 돌아가면 나란히 뚫린 세 동굴, 요술동굴 천정에 뿌리를 내리고 거꾸로 땅을 향해 자라는 나무도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세상구경 나온 한쌍의 거북이 비경에 취해 돌이 되었다는 거북바위, 독립문을 빼닮은 독립문바위, 석가탑같은 탑섬 등 저마다 다양한 얘깃거리도 만들어 내고 있어 지루함이란 어울리지 않다. 홍도의 비경은 금강산 만물상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오래전부터 이미 ‘남쪽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등 해상관광의 백미로 꼽혀왔다. ‘홍도’를 ‘천상의 어느 공원이 여기에 내려왔는가/ 어느 용궁의 비원이 바다 위로 솟았는가/ 망망대해 명경지수 위에 점지받은 비경의 섬이여~’라 노래했던가. 여행의 묘미는 이 뿐만 아니다. 식도락가라면 유람선에서 갓 잡아올린 횟감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 유람선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근처 어민들이 옆에 배를 대고 직접 횟감을 손질해 건넨다. 값도 저렴하지만 뱃전에서 맛보는 탓인지 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선선한 바람속에 작은 섬에서 날개를 접고 한가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는 갈매기 떼도 한결 여유로워보인다. 백사장은 없다. 그러나 홍도1구 고개 너머 빠돌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보기드문 깨끗한 물이 압권.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빤질빤질한 돌이란 뜻의 빠돌을 밟으며 돌들이 파도에 떠밀려 내는 ‘사갈사갈’소리를 듣는 삼매경 또한 만만찮다. 여기에 홍도는 희귀식물의 보고. 풍란·물새·풍부한 어족자원까지 어우러져 생태계의 보고로도 주목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흑비둘기도 서식하고 있다. 후박나무, 동백림, 식나무 등 540여종이 넘는 희귀식물에 231종의 동물·곤충 등이 섬식구가 되어 살고 있기도 하다. 홍도가 자생지인 풍란은 반출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마을 외에는 허락없이 들어갈 수 없고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도 가지고 나가서는 안된다.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특집
남도일보
2001.08.18 00:00
-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동양뉴골드·남해 퀸·남해스타호 등 쾌속선이 하루 6~7회 왕복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2시간20분. 오전 7시30(남해스타, 남해 퀸)와 오후 1시20분(동양고속훼리 6호)에, 남해스타, 노골드호가 오전 7시 50분,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하는 비금, 도초, 흑산을 경유해 홍도 도착. 여행전에 반드시 운항시간을 확인한 후 나서는 것이 좋다. 일부 뱃시간은 격일제로 운항하거나 성수기에·비수기에 따라서 운항시간이 조정되기 때문. 요금은 일반성인 기준 2만9천750원. 목포 여객선 터미널 061)243-0116~7 유람선은 홍도1구 선착장에서 수시로 운항된다. 섬을 일주하는데 2시간30여분이 소요되며 요금은 1만원. 홍도에는 식당을 겸한 여관이 많다. 하루 2~3만원선. 횟집에서는 인근해역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횟감을 3~4인 기준 5만원선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홍도관리사무소(061)246-3700
특집
남도일보
2001.08.18 00:00
-
‘네티즌족, 모티즌족, 이티즌족, 페티즌족, 게미즌족, 아바타족, 언조족…’ 온라인 인구가 급성장하고 이에 따른 온라인 이용형태와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온라인상에도 특정한 유형을 지칭하는 수많은 ‘족(族)’들이 생겨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X세대와 Y세대, 미시족 등 각종 세태를 반영하는‘족’들이 번성하는 것처럼 사이버 공간에서도 새로운 ‘족’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는 것. 인터넷의 접속 기반이나 접속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진화’의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계층과 사용목적 등에 따라 분류되기도 한다. ◇진화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 ‘네티즌족’(Net과 Citizen의 합성어)은 ‘모티즌족’,‘이티즌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동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 등 모바일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PC기반의 유선 웹 이용자인 네티즌과 구분해 ‘모티즌족’(Mobile과 Netizen의 합성어)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모티즌족 다음은 ‘이티즌’(E-tizen)이다. PC나 휴대폰 PDA뿐 아니라 인터넷냉장고, 인터넷전화기 등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든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장 진화한 네티즌을 일컫는다. 네티즌이 주로 정보이용에 그치는 반면 이티즌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네티즌은 무료사이트만 전전하는데 비해 이티즌은 유료사이트에 적극 가입해 필요한 정보를 캐낸다. ◇계층에 따라 10∼20대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인터넷이 널리 퍼지면서 중년, 노인, 주부 등의 인터넷 인구가 늘어나자 이들을 지칭하는 말도 생겨났다. ‘미들넷족’(Middle age)은 인터넷이 중년 노년층까지 확산되면서 중년 나이의 네티즌을 일컫는 표현이다. 주로 30∼40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보다 좀더 연령층이 높은 50∼60대 인터넷 이용자는 ‘실버넷족’, 주부 인터넷 인구가 늘고 여성 사이트가 경쟁적으로 생겨나면서 ‘미시넷족’도 등장했다. 자녀의 교육문제, 육아문제 등을 인터넷이라는 첨단 커뮤니티로 끌어들인 게 바로 ‘미시넷족’이다. ◇이용형태나 취향에 따라 채팅을 하다 상대와 즉석 만남을 즐기는 ‘번개족’이 있는가 하면 외모에 대한 자신감으로 굳이 화상채팅·앨범·동영상 파일 등 외모를 보여주는 ‘화상캠족’, 게임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겜티즌’혹은 ‘게미즌족’이 있다. 또한 10∼20대를 중심으로 사이버 캐릭터의 일종인 아바타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거나 아바타를 키우는 것으로 희열을 느끼는 ‘아바타족’, 사이버상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페티즌족’도 있다. ◇목적에 따라 특정 이슈 혹은 오프라인 기업에 반대되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반대사이트를 열고 활동하는 ‘안티족’이 있는가 하면 채팅·메신저 혹은 휴대폰 문자서비스 등을 이용한 ‘원조교제’를 전문으로 삼는 ‘언조족’(원조의 은어 표현)도 있다. 게시판 등에 동일한 내용을 도배하다시피 올리거나 루머를 퍼트리고 이 루머가 확산되도록 협박성 문구를 넣는 ‘피라미드족’도 활개를 친다. ‘언조족’과 ‘피라미드족’은 ‘익명에 살고 익명에 죽는’ 대표적인 사이버족들이다. 일부 안티족들의 무차별적인 언어폭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신종 족 리스트에는 ‘마우스 포테이토족’이 가세했다. 경제난으로 비용을 아끼며 집이나 PC방에서 시원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휴가나 휴일을 맞아 집안에 틀어박혀 포테이토칩을 먹으며 하루종인 TV만 보는 일명 ‘방콕족’인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에서 파생된 말. 사이버족들이 진화하면서 게임과 채팅 사이트들은 네티즌의 행태와 문화에 맞추어 콘텐츠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경품공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불건전하게 이용하는 ‘족’과 ‘군(群)’도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사이버 문화의 발전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집
김지영 기자 young@kjtimes.co.k
2001.08.13 00:00
-
예전에 어머니들이 자식 탈나지 말라고 속옷 속에 몰래 붙여주거나 시험 잘 치르라고 책가방 속에 넣어주던 부적. 이 부적을 인터넷카드 형태로 주고받고 컴퓨터로 내려받아 바탕 화면으로 이용하게 하는 인터넷 사이트 ‘호콤닷컴’(www.horcom.com)이 등장했다. 무속 신앙과 네티즌이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 사이트는 사랑과 우정, 안전, 합격, 건강, 화목 등 여섯가지 기원의 뜻을 담은 부적을 친구나 애인에게 애교넘치는 온라인 부적을 선물할 수 있어 인기다. 사용 목적에 따라 보내고 싶은 사람의 시(時)와 생년월일, 10간·12지에 대한 정보를 입력한 뒤 500원의 부적 이용료를 결제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부적을 제작해 준다. 첫키스와 바람기 예방, 고시합격, 승진, 다이어트, 안전한 군복무 등 부적의 종류도 다양하다. 프리미엄 서비스 코너로 가면 캐릭터 전문 디자이너와 역술가의 자문을 거쳐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만사형통 부적’도 살 수 있다.
특집
김지영 기자 young@kjtimes.co.k
2001.08.13 00:00
-
정보통신부가 올 하반기에 IT 신기술 창업 활성화 등을 위해 50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12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T 신기술 창업의 활성화 및 IT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혁신 촉진을 위해 올 하반기에 50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2001년도 2차 우수신기술 지정·지원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수신기술 지정·지원사업은 개인 또는 창업 3년 이내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평가해 출연형태로 지원하기 때문에 담보 제공 등의 부담이 없다. 때문에 창업을 계획중인 기술전문가와 창업초기기업에 매우 유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통부는 지원대상 기술개발 프로젝트의 선정과 관련, 핵심·원천기술과 중소·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신기술의 병행 발전을 도모하고, 민간의 전략분야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원자금의 70%를 전략분야 프로젝트에 집중키로 했다. 이에따라 기술개발과제당 지원금액도 H/W 개발의 경우 1억 5천만원까지로 늘려 신기술 개발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신기술지정·지원사업에 신청을 원하는 개인 또는 창업 3년 이내의 중소·벤처기업은 신청서를 정보통신연구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오는 9월 7일까지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우편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된다. 우수신기술지정·지원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는 사업설명회에서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특집
김지영 기자 young@kjtimes.co.kr
2001.08.13 00:00
-
한국통신은 올 상반기 결산결과 매출 5조7천485억원, 당기순이익 4천275억원을 달성했다. 12일 한국통신 전남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결산결과 매출 5조7천48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9%가 늘어났고, 당기 순이익은 4천27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3% 감소했다. 또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9천억원과 5천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것은 인터넷 등 성장사업의 매출액이 3조4천27억원으로 총 매출액중 59%를 차지해 매출 증가세를 주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또한 한국통신의 KTF사업 포트폴리오가 인터넷사업 중심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300만명을 돌파, 인터넷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81.7% 증가한 6천856억원을 기록했고, PCS(개인휴대통신) 판매를 통한 무선분야의 수익도 전년동기 대비 301.5% 증가한 2천883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월 한솔엠닷컴 인수시 발생한 영업권 상각 등의 영향으로 영업외 비용이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28.3% 감소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와 주요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상반기 영업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수익중시 경영과 비용절감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집
김지영 기자 young@kjtimes.co.kr
2001.08.13 00:00
-
여러분, 너무 덥죠? 지난주보다는 상당히 시원한 바람도 불고 있지만 아직도 여름은 여름이라는 느낌이 깊숙이 파고 드는 삼복더위입니다. 저희 광주타임스(www.kjtimes.co.kr) 독자님들도 충분한 휴식을 보냈는지요. 게을러지기 쉬운 계절이지만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 넣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휴식은 필요합니다. 우리 전라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쉬엄쉬엄’일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오른 글은 아니지만, 상당히 의미가 있는 글이 있어 늦었지만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지난 4일 새벽 1시 31분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사시는 김현수님이 저희 전자신문 독자투고란에 1,306번째로 올려주신 글입니다. 지역민의 글도 아니고, 지난주 글도 아닌데 왜 다루느냐고 반문하실거 같아서 올린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현수님이 올린 글은 ‘신안 게르마늄 개펄축제’를 다녀와서 느낀 소감이 주 내용입니다. 지난달 말에 열린 행사였지만, 이 같은 축제는 내년에도 열릴 것이기 때문에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전체가 섬으로 둘러싸인 신안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김현수님은 고향이 신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분의 글 가운데 철부선과 갯내음, 천일염전등이 언급돼 있습니다. 마치 초등학교때 교과서에 나오는 수채화처럼 눈에 아른 거릴 정도로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여름방학때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경비를 들여가며, 지체와 서행이 반복되는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보내버리고 있는 요즘 피서문화때, 그 분의 글은 정겨운 고향의 모습을 충분히 투영시켰습니다. 언제 우리가 철부선을 타보고 천일염전과 손톱만한 게, 솔밭 막사, 모기장을 직접 볼수 있을까요. 언제 우리가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이 있듯이 자꾸만 사라져 가버리고 마는 그 정취를 통해 추억을 되살리고, 자녀들에게도 추억을 심어주는 여행이 된다면 얼마나 값진 체험이 되겠습니까. 당국에서도 내년 내후년에는 보다 많은 관광객과 출향인들이 찾아올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김현수님과 같은 많은 외지인들의 발길을 붙잡고, 그들에게 좋은 추억을 제공하는 장소와 행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빌어 봅니다. 콜러
특집
caller@kjtimes.co.kr
2001.08.13 00:00
-
일선 학교 학습환경 보호를 위한 마지막 보루인 ‘학교정화구역’이 유해업소의 무분별한 난립과 교육행정의 난맥, 허술한 심의 등으로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상당수 청소년유해업소가 초등학교 코앞에서 버젓이 성업중인가하면 정화구역 심의조차 받지않은 곳도 수십곳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법따로 현실따로인 교육환경 탓에 ‘유해업소 무풍지대’에서 ‘학습권보호 사각지대’로 전락한 학교정화구역의 실태를 짚어본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습환경 보호 차원에서 일선 초·중·고교와 대학 주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까지는 ‘절대정화구역’, 학교경계로부터 직선거리 200m까지는 ‘상대정화구역’으로 각각 지정해 유해시설의 접근을 법적으로 차단토록 돼있다. 현행법상 대표적 금지시설인 PC방, 전용게임장, 만화방, 유흥·단란주점, 여관, 극장등은 절대정화구역내에 아예 들어설수 없고 상대정화구역에도 지역교육청 학교정화위의 동의를 얻어야만 영업이 가능하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광주시내 상대정화구역내에 영업중인 청소년 유해업소는 유흥·단란주점 160여곳을 포함, 모두 1천500여곳에 달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초등학교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정화위원회의 심의조차 거치지않아 이전 또는 폐쇄돼야할 업소도 무려 66곳에 이른다. 학교설립예정지 주변에 대한 정화위원회의 심의를 놓고 교육당국은 업주측의 반발과 법적 맹점 등을 이유로 이렇다할 뾰족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 신흥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학교설립에 앞서 각종 유해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우선 생겨나는 마당에 뒤늦게 교육시설설치를 이유로 이들 업소를 이전·폐쇄시킨다는 게 사실상 무리한 행정집행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따라 시교육청은 지난 6일 학교 설립예정지 인근을 학교 환경위생 정화구역으로 미리 지정해 줄 것을 골자로 정부에 법적 손질을 공식건의하고 나섰으나 받아들여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일선 지역교육장과 학무국장, 주무과장 등 교육공무원 3명과 경찰 등 관계공무원, 학부모 및 지역유지 등 모두 9∼15명으로 구성된 학교정화위는 상대정화구역내에 들어서고자하는 금지시설에 대한 해제동의권 및 금지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정화위는 기존 업소간 형평성등을 이유로 유흥·단란주점 등 금지시설의 설치를 ‘마지못해’동의하는 사례가 빈번, 학습환경오염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해 광주시내 2개 지역교육청 학교정화위에 상정된 심의안건은 총 700∼800건에 달했고 이 중 60%가량이 동의를 얻어냈으며 대표적인 유해업소인 단란·유흥주점 경우도 동의율이 매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및 불법업소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단속은 물론 일선 학교정화위의 소신있는 심의와 현장조사활동 강화, 학교보건법 관련 조례개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선학교 한 교사는 “학교정화구역 제도가 지나치게 해묵은데다 허울뿐인 규정도 많아 러브호텔 난립 등 학교주변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데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며 “법·제도적 개선과 함께 학교정화위의 심의강화 등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특집
송창헌 기자 chang@kjtimes.co.kr
2001.08.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