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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나른하고 쏟아지는 졸음에 곤욕을 치르는 계절 봄. 가벼운 운동과 함께 잃어버린 입맛을 돋워주는건 어떨까. 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봄나물’. 싱싱한 봄 야채를 이용해 맛깔스러운 갖가지 나물들을 쏟아내는 곳, 북구 일곡동에 자리한 ‘행랑채’를 소개한다. 인공의 맛을 없애고 천연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식당 이름도 전통의 느낌이 드는 ‘행랑채’로 명명했다. ‘행랑채’의 대표적 메뉴는 ‘산채나물 정식’. 10여가지의 봄나물과 장아찌, 젓갈, 김치 등 모두 20여가지의 풍성한 상차림을 자랑한다. 주인 이경화씨(49)와 이명희씨(43)가 말하는 산채나물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싱싱함이다. 매일 농산물 시장에서 봄 야채를 구입해 와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해야 한다. 나물 뿐 아니라 김치까지도 당일분의 김치를 새로 담그기 때문에 부지런하지 않으면 손님을 맞이할 수 없다. 신선함, 풍성함, 맛도 좋지만 주방을 맡고 있는 이경화씨가 가장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조미료’만으로 반찬을 만들어낸다는 것. 그래서인지 담백하면서도 야채 고유의 맛이 더 느껴지지 않나 싶다. ‘행랑채’의 산채나물 정식을 먹다보면 밥 한그릇으로는 모자르지 않나 싶을 만큼 반찬이 많아 아까운 느낌까지 들 정도다. 입맛과 원기회복을 위한 대표적 봄채소는 두릅. 쌉싸름한 향의 두릅을 새빨간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먹으면 봄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숙주나물과 치나물, 토란나물, 버섯나물, 돈나물, 머위대나물, 석화젓, 우엉장아찌, 오이 소박이, 호박나물, 배추김치, 물김치, 총각김치, 마늘쫑볶음, 꽈리고추볶음, 가지나물, 고사리나물, 무장아찌, 고구마대무침, 멸치젓, 고추양념 통도라지 등… 이름 나열하기에도 정신이 없다. 여기에 풋고추를 숭숭 썰어넣은 얼큰한 된장국에 제육볶음, 쌈을 싸먹을 수 있는 생야채까지 푸짐한 상차림이 군침을 돌게 한다. 이중 독특하게 통들깨를 듬뿍넣은 마늘쫑볶음과 호박나물이 눈에 띈다. 충청도가 고향인 이경화씨가 고향의 요리법을 조화시켜 동글동글한 통들깨를 음식에 넣어 담백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모든 볶음요리에는 참기름은 많이 들어가지만 식용류 등 타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는 단골들의 만족스러운 말투가 정답기까지 하다. 오는 손님들의 수에 따라 반찬의 양이 조절되긴 하지만, 한번 식탁위에 올려진 후 남은 음식들은 모두 버려질 수 밖에 없다. 되도록이면 ‘싹쓸이(?)’를 하고 갔으면 하는게 두 여주인의 ‘한마디 외침’이다. 주방을 맡는 이경화씨와 홀을 맡고 있는 이명희씨는 친자매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우정을 자랑한다. 맡은 일은 다르지만 서로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식당 사랑에 앞장서고 있는 것. 식당 인테리어에서도 이들의 ‘행랑채 사랑’ 정신이 배어 나온다. 입구에는 초가집 모양으로 짚을 엮어 만든 지붕이 전원풍경을 느끼게 하는데다 식당 내부역시 모두 나무로 이뤄져 있어 편안한 기분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죽부인을 이용한 형광등과 칡넝쿨을 엮어 만든 바구니를 뒤집어서 홀 전등갓을 대신했다. 나무벽과 나무식탁 모두 두명의 야무진(?) 여인네가 직접 대패질을 해서 나무를 예쁘게 다듬고 불로 그을려 울긋불긋한 멋을 내기도 했다. 반찬그릇과 물을 마시는 컵까지 모두 짙은 밤색의 옹기그릇으로 사용되며, 다섯가지 잡곡을 넣어 만든 잡곡밥 역시 대바구니에 내어 와 ‘행랑채’ 의 편한분위기를 더욱 살려준다. ‘행랑채’에서는 산채나물 정식 외에도 홍삼합과 보쌈, 인삼 동동주, 갈치조림, 도토리 묵이 단골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식사가 끝난후에는 커피와 녹차가 후식으로 제공된다. 배불리 식사를 마쳤다면, 식당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 ‘소소리 공원’을 가볍게 산책하며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산채나물 정식은 1인에 5천원. 식사는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가능하다. (예약문의, 575-8228)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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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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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山菜)는 산야에서 흔히 자라는 식물 중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종류를 총칭하는 말이다. 연하고 독성분이 없는 종류들은 모두 산채로 취급하며, 야생식물 중에서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850종류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 주로 풀 종류가 많지만 참죽·두릅·찔레와 같이 나무의 순을 이용하거나 고사리와 같이 양치식물인 것도 있다. 들에서 흔히 뜯는 종류는 냉이·망초·달래·쑥·씀바귀·고들빼기·미나리 등 잎과 뿌리를 함께 채취하거나 질경이·민들레처럼 잎만을 채취하는 것도 있고 때로는 꽃을 따는 것도 있다. 대부분의 종류가 독성이 없는 종류이지만 독성이 있는 것도 있다. 따라서 잔대나 참나물류는 생으로 먹기도 하나 다소 독성이 있는 것은 삶아서 물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말려 두고 필요한 때에 쓴다. 산채를 요리할 때에 설탕을 약간 첨가하면 채소보다 훨씬 영양가가 높아진다. 산채는 채소에 비해 당분 외에는 모든 성분을 지니고 있으나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다만 성숙하기 전에 따서 먹거나 삶아 말려서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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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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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판위에 구워먹는 ‘돌팍집’의 대표요리 ’키조개와 소고기’가 싱싱한 살을 자랑하고 있다. 살짝익혀 야채에 싸서 먹으면 독특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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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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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왕자’ 키조개와 ‘육지의 공주’ 소고기의 만남. 독특한 요리법을 개발해 지역 미식가들의 입맛을 당기는 광주 동구 장동에 자리한 ‘돌팍집’. 이 곳은 식당 명칭부터 예사롭지 않다. ‘돌팍’,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나와있지 않은 이 ‘돌팍’은 돌맹이를 이르는 말로 순수 ‘전라도 사투리’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모든 음식에 돌판이 함께한다. 지난 26년간 익혀뒀던 주방솜씨를 한껏 발휘하기 위해 식당을 개업했다는 김덕자씨(50)는 안주인, 주방장, 종업원 노릇까지 가리지 않고 마구하는 ‘바지런한(부지런한)’아줌마다. ‘돌팍집’의 자랑거리는 ‘엄격한 위생관리’. 모든 식당식구들의 손엔 항상 위생장갑이 끼어있으며, 육고기나 키조개, 야채를 써는 칼도 분리가 돼 있다. 심지어 도마조차도 분리해 쓰고 있으니, 고기를 썰 때는 노란색 도마, 야채는 녹색도마, 김치는 또다른 색깔의 도마…. 주방이 남아날 공간이 없을 듯 하다. ‘돌팍집’의 메인요리는 ‘키조개와 고기’의 만남이다. 2∼3일에 한번씩 직송해 오는 장흥 득량만산 키조개를 사용한다는 김씨는 “모든 음식은 싱싱함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소고기 역시 등심이나 안심, 갈비살 등 부위별로 맛있는 쪽을 골라가며 식탁위에 내놓는다. 어른도 겨우 들까말까한 무거운 돌판을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 알맞게 달군후 소고기 기름으로 불판위를 맨질맨질하게 칠한다. 달궈진 불판에 예쁘게 손질된 키조개와 소고기, 큼직하게 썬 새송이 버섯까지 함께 굽는다. 투명한 빛깔에 도톰한 키조개가 익어가는 소리와 빨갛던 소고기가 나뭇잎 색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재미있기까지 하다. 소고기와 키조개는 너무 익히면 질겨서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살짝 익힌뒤 먹는게 비결이라고 귀띔해 준다. 함께 나오는 5∼6가지의 싱싱한 채소와 곁들여 먹도록 한다. 상추와 깻잎을 펴고 소금장에 찍은 키조개와 소고기, 파저리, 매콤한 고추와 쌈장을 올려 쌈을 만든다. 들어간게 어찌나 많은지 웬만큼 입이 크지 않으면 한꺼번에 들어가지도 않을 듯 싶다. 말랑말랑한 키조개와 소고기의 맛은 말로 설명하기엔 모자르지 않나 싶다. 이도저도 아닌 맛 같으면서도 입안 가득 느껴지는 담백한 맛. 혼자서 2∼3인분을 먹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라고나 할까. 준비된 고기를 다 먹은 후 아쉬운 입맛을 다시고 있자니 이어지는 음식 세례. 키조개와 고기를 굽던 돌판에는 된장국이 끓여진다. 디포리와 다시마, 무, 야채, 된장을 풀어 된장국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바지락과 팽이버섯, 제철에 나오는 야채를 듬뿍넣고 돌판에 된장국을 끓인다. 일반 된장국에 비해 된장건더기가 보이지 않고 국물이 묽어 보이지만 제맛을 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고기를 먹는 동안 주방에서 만든 냄비밥이 함께 나온다. 쌀과 보리, 조, 찹쌀 등을 가득 담아 불판위에 자글자글 끓인 냄비밥은 고소한 된장국과 함께 먹고, 남비에 누른 밥은 곧이어 누룽지로 완성돼 나온다. 식사에 함께나온 밑반찬들 역시 김씨의 타고난 손맛 덕에 인기를 누리고 있다. 키조개와 소고기, 냄비밥에 된장국, 누룽지까지 싹 비우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돌팍집’은 음식맛도 맛이지만 정원풍경이 기막히다. 기와집 모양으로 된 식당은 각 방마다 문풍지 문으로 돼 있으며, 방에서 내다보는 정원에는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갖가지 나무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목단, 천리향, 개난, 연산홍, 진달래, 목련 등 이들에게서 나는 꽃내음도 만족스럽다. 정원 한켠에 모여있는 20∼30여개의 장독에는 처가에서 가져온 된장과 고추장, 각종 젓갈들이 가득 담겨 있다. 30여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널찍한 방도 마련돼 있어 결혼기념일이나 친구들 모임에 제격이다. ‘키조개와 소고기’는 1인분에 1만6천원이며, 계절별미인 청국장과 삼계탕도 맛볼 수 있다. 식당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예약문의, 227-5986)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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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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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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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일식 음식점임을 자부하는 ‘송학일식’. 완도에서 매일 직송해오는 싱싱한 활어와 30∼40여가지의 곁안주들로 손님들의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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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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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고…, 볶고…, 조리고…. 이것저것 집에서 잔손들여 먹는 식탁에서 벗어나 하루쯤 깍듯한 대접을 받으며 폼나게 먹어보는 건 어떨까. 광주 서구 쌍촌동에 자리한 ‘송학일식’. 정통일식을 자부하는 이곳은 문을 연지 이제 겨우 3개월이 됐지만 저녁 시간대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주인 김애리씨(42)가 ‘초짜(?)’가 아닌 4∼5년간의 일식 경험이 있는 ‘왕고참’이었던 것. 지난 4년 동안 광천동에서 ‘원바다’라는 일식집을 운영하다 그만두고 쉬던 차, 이를 잊지 못하던 단골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다시 시작하게 된 것.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서인지 식당 건물 모양부터 예사롭지 않다. 새하얀 2층 건물로 된 이곳은 대통령이 살고 있는 ‘청와대’를 연상해 지었다고 한다. 12개의 룸으로 이뤄진 내부 역시 각 룸마다 ‘대통령실’, ‘총리실’, ‘의사당’, ‘장관실’ 등 청와대에 어울릴 듯한 이름으로 지어져 있다. “각박해져가는 세상살이에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룸 이름을 보면서 한번이나마 웃게 해주려는 생각에 이같은 이름을 지었다”게 김씨의 설명이다. 일식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비싼 가격이다. 그렇지만 값비싼 만큼 손님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식당 식구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다. 조리경력 15년에 호텔 요리 경력 8년을 갖고 있는 주방장 이시범씨(37)가 모든 요리를 도맡고 있으며, 10여명의 친절한 미소의 종업원들 역시 품위있는 일본 정통의상 ‘기모노’를 반듯하게 차려입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참치회와 각종 생선회를 전문으로 하는 이곳의 가격대는 1인분에 3만5천원에서 5만원, 7만원까지 다양하다. 30∼40여가지의 곁안주(일명 ‘스끼다시’)와 최상품의 생선들을 맛본 고객들이라면 결코 비싸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씨의 자신감 참 한마디다. 김씨의 말마따나, 식탁위에 차려진 음식들이 여간 화려한게 아니다. 어죽을 시작으로 양상치 샐러드, 순채, 소라·개불 등 해물, 조리식품, 회, 고급해물, 삼합, 신선로, 열빙어·병어·장대·돔머리구이 등 6가지의 생선구이, 연어알, 4∼5가지의 튀김 등 곁안주만으로도 한상 가득이다. 이중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순채’. 이것은 연꽃 새순을 동동 띄운 것으로 가볍게 마셔주면 된다. 이외에도 일본어로 ‘우메모시’라 부르는 열매는 우리나라 매실과에 속하는 열매로 홍매실을 생각하면 된다. 살균작용을 해 회를 먹은 후 장에 탈이 나지 않도록 한다. ‘어란’은 숭어 알을 뺀후 일정 온도에서 2∼3개월 건조시킨 것으로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인 만큼 영양도 풍부하다. 자주 찾아오는 VIP손님에게는 영덕산 대게찜을 대접하기도 한다. 일일이 집게로 다듬어 손님이 먹기 쉽게 발라주는 정성도 잊지 않는다. 이외에도 연어알이 예쁘게 장식된 대마끼와 김치마끼, 생선초밥 등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김치마끼와 생선초밥의 경우 판매도 한다. 이곳에서 사용한 모든 어류는 완도 자연산 활어로, 그날그날 사용할 재료를 당일 가져와 싱싱함을 자랑한다. 냉장고 속 음식들 역시 일일이 랩으로 포장돼 있을 만큼 철저한 위생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관할 구청 위생담당 부서에서도 인정할 정도의 청결함이다. 고풍스런 실내 분위기와 정갈한 음식, 친절한 종업원들의 서비스 덕에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상견례를 위한 자리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예약문의, 373-3797)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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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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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뒤켠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30여개의 크고 작은 장독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고추장과 된장 등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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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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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순인데도 도로 갓길을 따라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샛노랗게 핀 개나리와 새하얀 백목련, 아기자기 핑크빛으로 물들인 벚꽃까지, 새봄을 맞은 모든이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이런 날이면, 하던 일을 잠시 접어두고 화사하게 핀 벚꽃길을 따라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답답한 건물과 차들로 가득메워진 시내를 벗어나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야외로 나서보자. 시외라고 해봐야 광주 시내권에서 20∼30분이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담양 가사문학관 뒤쪽에 자리는 ‘울림산장’. 1년여만에 다시 찾은 이곳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정원 풍경과 주인아주머니 김광자씨(65)의 넉넉한 인심까지 여전하다. 울창과 숲과 쭉쭉 뻗은 대나무를 뒤로 하고 자리를 잡은 ‘울림산장’. 고 박동실·김소이 명창이 제자들에게 소리를 가르쳤다는 정자를 복원한 곳은 무기력해진 도시생활을 벗어나 쉬러 온 나들이객들의 편안한 마음의 쉼터가 되고 있다. 정자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30여개의 크고 작은 장독들도 눈에 띈다. 내리쬐는 햇살을 잘받기 위해 장독전용 뚜껑을 덮고 있는 이들 장독 속에는 각종 고추장과 된장이 가득 담겨 있으며, 땅속 깊숙히 박혀 있는 장독 속에는 4∼5년이 된 배추김치와 무김치가 햇빛을 피해 숨어 있다. 시지 않고 묵은 냄새가 나지 않은 묵은김치는 단골 손님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메뉴 중 하나. 특히 무 김치는 배추김치 사이사이에 보관한 덕에 물렁물렁하지 않고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독특하기까지 하다. 박씨가 이번에 선보일 음식은 최근 새롭게 개발한 ‘죽순 오리전골’이다. 대나무의 고장 답게 담양을 상징하는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새로운 요리다. 일반 오리전골과 겉보기에는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맛’ 하나 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비법이 담겨 있다. 죽순은 막자란 연한 대나무를 잘라내 푹 삶은 후 보관창고에 보관한다. 삶아진 죽순은 4∼5mm 굵기로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오리는 잘 손질한 후 일일이 먹기에 알맞은 크기로 썰어놓는다. 발라내기 귀찮은 손님들을 위해 뼈는 완전히 없애고 순수한 고기만을 이용해야 한다. 전골냄비에 깻잎과 송이버섯, 미나리를 넣고 양념 다대기로 비벼 맛을 낸 오리와 죽순을 함께 넣는다. 여기에 영양까지 곁들이 은행열매도 추가하면 된다. 전골의 생명은 역시 매콤한 다대기 양념. 고추장과 마늘, 생강 등 기본양념에 박씨만의 독특한 비법을 더한 양념장을 추가해 만들어 낸다. “국물이 너무 흥덩하믄 맛이 안난당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전골의 생명을 한층 강조하는 박씨는 전골에 너무 많은 국물이 들어가면 맛이 살아나지 않음을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전골에 넣는 사골육수 또한 겨우 소주잔 1컵 정도다. 그래도 각종 야채와 죽순에서 나오는 수분덕에 끓이다 보면 밥을 비벼먹어도 충분할 만큼의 전골국물은 나온다는 것. 죽순을 넣어 만든 오리전골은 일반 전골에 비해 훨씬 부드러운게 강점이다. 죽순이 연해지면서 고기의 맛도 함께 유연하게 만들어낸다. 끓이는 시간도 10분이면 완성. 너무 맵지 않으면서도 ‘걸쭉∼한’ 맛을 선사하는 죽순 오리전골. 남은 국물에 밥까지 비벼먹으면 입맛 잃어가는 봄철 식사 메뉴로 만점이다. 식사가 끝나자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정성스레 달여온 질경이차가 내어온다. 질경이의 어린잎과 뿌리를 손수 채취해 씻은뒤 3∼4일 그늘에 말리고 대추와 감초 등을 넣어 끓인 질경이차. 물론,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낸 질경이차를 아무에게나 내어오지는 않지만, 되지도 않은 입담을 늘어놓으며 아주머니와 살아가는 얘기를 하다보니 마음이 흡족하셨는지, 선뜻 차를 내어오신다. 식사 전에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내어오는 곁안주들도 정성이 가득 들어간 음식. 늙은 호박을 엄지손가락 크기만큼 잘라 쪄낸후 일일이 손으로 펴 이틀동안 말리는 등 10여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호박강정은 물론, 씨를 발라낸 대추속에 땅콩을 넣고 깨를 가득 묻혀놓은 대추강정, 도라지 강정 등이 예쁜 모양 만큼이나 독특한 맛을 선보인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오리전골 1마리에 3만원. 넓은 자갈 주차장도 완비돼 있다. (예약 문의, 061-383-0779)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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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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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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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을 최우선으로 삼고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천지관’ 건물(위)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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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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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서 멀지 않은 곳에서 함평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송정리 공항을 지나 나주방면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곳. 싱싱한 국산 한우만을 취급하며 이 지역 손님들의 고급 입맛을 맞춰가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광산구 도산동에 위치한 ‘천지관’이다. 식당 문을 연 지 이제 겨우 4개월이 지났지만, 결코 초보자 답지 않은 섬세함과 부지런함, 깔끔함이 식당 식구들의 몸 전체에 배어 있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가게 앞뒤로 출입구가 모두 뚫려 있어 한결 편리하다. 언덕배기에 자리한 주택처럼 새하얀 지붕과 벽으로 둘려싸여 있는 ‘천지관’은 식당이라는 느낌보다는 바다를 끼고 자리한 별장같은 기분을 전해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식당 전체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깔끔함이 눈에 띈다. 특히 방 한쪽을 가득 채운 유리창에서는 창밖의 밝은 햇빛이 내리쬐어 굳이 인조 불빛이 필요없을 정도의 밝은 빛을 전달해 준다. 중앙쪽 홀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4개의 방이 있는데, 이들 방문 위에 붙여진 각 방의 문패들이 역시 심상치 않다. ‘백두’∼‘에서’∼‘한라’∼‘까지’.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때 개별 방에 붙여진 ‘에서’와 ‘까지’가 도대체 무슨 말일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방 이름들을 합쳐보니 그럴듯한 문장이 완성되는 것이었다. 주인 정미경씨(46)가 고민해서 이름지었다는 ‘백두∼에서∼한라∼까지’는 비록 손님들에게 음식을 파는 고깃집이지만 시야를 넓게 가져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늘아래 땅 위에 가장 좋은 한우전문점이 되겠다”는 뜻에서 지은 ‘천지관’과도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곳에서는 본 음식이 나오기 전 모든 손님들에게 입맞을 돋워주는 곁반찬들이 내어져 온다. 맛있는 양념장이 얹어진 순두부는 기본에, 햄과 게맛살·단무지·시금치가 들어있는 ‘김달걀말이’는 초등학교 시절 소풍때 엄마가 싸주신 김밥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외에도 배와 당근, 맛살, 적채를 잘게 손질해 오이로 싼 후 와사비 소스를 뿌려 먹는 ‘오이야채말이’와 새빨간 양념속에 생생한 게살이 들어있는 ‘꽃게장’, 돼지고기 껍질부위를 꾹꾹 눌러 붙인후 예쁘게 썰어내 알록달록한 무뉘를 자랑하는 음식 등 다양하다. 특히 이곳에서 자랑하는 서비스 메뉴중 하나는 양갱이다. 딸기씨가 부분부분 들어 있어 ‘톡톡’ 씹히는 맛이 재미있는 딸기 양갱과 구수한 녹차 양갱, 호박 양갱 등 ‘천지관’에서 직접 만든 양갱이는 아이들에게도 인기를 끄는 메뉴중 하나다. 이곳 ‘천지관’은 한우 전문점인 만큼 갖가지 소고기의 부위별 음식이 준비돼 있다. 생고기, 꽃등심, 안창살, 생갈비, 갈비탕 등 음식메뉴도 다양하다. 이중에서도 특히 정씨가 추천하는 부위는 꽃등심과 안창살. 숯불에 설익혀서 소금기름장에 찍어 먹거나 함께 내어져오는 상추나 깻잎에 싸서 먹어도 맛있다. 갖가지 야채들은 일일이 한장한장 깨끗한 물에 씻어낸다며 ‘청결’을 우선으로 하는 식당임을 강조하는 정씨. 잘 구워진 꽃등심은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며, 안창살은 구수하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한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쫄깃한 안창살을 ‘질기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계속 먹다보면 ‘쫄깃하다’는 표현이 적당함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정씨의 설명이다. 한우 전문점인 이곳의 또하나의 인기 메뉴는 ‘제주산 청정돼지 오겹살’. 2∼3일에 한번씩 제주도에서 직접 가져오는 오겹살은 최근에서야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손님들의 입맛에 들어맞아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 삼겹살과 별다를 것이 없어보이지만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서 먹어보면 돼지고기의 냄새도 나지 않고 구수한 맛에 그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4월부터는 ‘옥류관 냉면’도 선보일 예정. 손으로 직접 반죽해서 뽑아낸 면발로 만들어 ‘냉면 전문점’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의 맛을 선보이겠다는 게 ‘천지관’의 각오다. 꽃등심과 안창살은 1인분(200g)에 1만7천원이며, 제주산 돼지 오겹살은 7천원이다. 1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좌석과 50여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예약문의, 945-7970, 3400)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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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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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베이커리와 2·3층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오쏘’의 내부모습. 타일로 멋을 낸 테이블 등이 깔끔한 내부구조를 한층 멋스럽게 꾸며준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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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지구에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탄생했다. 1년의 공사기간 끝에 지난해 9월말 오픈한 ‘오쏘(OSSO)’. 이태리 요리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가게이름 답게 50여가지가 넘는 거의 모든 음식이 이태리 요리다. 이곳은 1층에서부터 3층이 모두 음식점으로 이어져 있다. 먼저, 1층 커다란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면 구수한 빵굽는 냄새와 함께 달콤한 커피향이 건물 전체를 은은한 향으로 가득 채워주고 있다. 이곳 1층은 ‘피자 & 베이커리’로 각종 빵과 쿠키, 피자 등을 직접 구워내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몇 개의 테이블이 준비돼 있으며, 원하는 손님들에게는 베이커리와 피자 등을 판매하기도 한다. 정식 식사코스는 2층과 3층. 이 두 층도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2층과 정식 레스토랑 형식의 3층으로 구분이 된다. 메인 음식은 두 층 모두 같은 요리로 주문할 수 있는데, 이를 구분할 수 있는건 바로 2층에 마련된 거대한 ‘샐러드바’. 멕시코 음식인 치킨 화지타와 갖가지 스프, 라이스류, 샐러드 등 30여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샐러드바는 ‘오쏘’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는 가격은 1인에 9천900원으로, 샐러드만으로도 충분히 허기를 채울 수 있지만 메인 음식을 주문하면서 샐러드바를 이용할 경우 5천900원이 할인된 4천원에 이용할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곳에는 메인 음식으로 7가지의 스테이크 종류와 7가지의 바베큐&화지타류, 9종류의 스파게티, 15가지의 피자, 이외에도 스프와 샐러드류, 애피타이저(식욕을 돋우는 음식)도 일일이 준비돼 있다. 특별히 ‘오쏘’가 추천하는 요리별 음식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오쏘 스페셜’. 토마토 소스와 각종 해물을 넣어 만든 스파게티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울 때 먹으면 제 맛을 내는 요리다. 3개월 미만인 아기돼지의 갈비살을 그대로 뜯어내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빼낸뒤 바베큐 소스를 발라주며 석쇠에 구워낸 요리 ‘베이비 백 립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드러운 갈비살에 달콤한 소스가 입안에서 녹아 독특한 맛을 보여준다. 가격은 2만1천원. 직화구이로 석쇠에 구워낸 꽃등심 스테이크인 ‘립아이 스테이크’도 ‘오쏘’가 추천하는 메인 요리. 최고급 육질의 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요리를 맛본 사람들은 다른 곳에서 만든 스테이크를 먹지 못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가격은 2만1천원. 멕시코 음식인 ‘콤보 화지타’는 조그마한 냄비안에 익힌 양파와 야채에 소스를 얹고 그위에 치킨과 소고기를 얹은 후 함께 내어져 온 램프에 가열하면서 온도를 잃지 않고 따듯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음식. 또띠아라는 밀 전병위에 치킨과 소고기를 얹은 후 샤워크림, 토마토살사, 멕시코 고추, 치즈, 양상추를 함께 넣어 동그랗게 싸서 먹는 독특한 요리다. 가격은 1만8천원으로 양이 많아 두명이 먹어도 괜찮을 양이다. 애피타이저로 추천하는 음식은 ‘치킨 나초’. 나초라 불리는 멕시칸 옥수수칩위에 독특한 야채소스를 얹어 먹는, 입맛을 돋워주기에 충분한 음식이다. 이외에도 토마토소스와 각종 야채를 토핑하고 그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만든 ‘오쏘 피자’와 닭가슴살을 익히고 갖가지 야채와 귤을 함께 섞어 먹을 수 있는 ‘오리엔탈 치킨 샐러드’ 역시 ‘오쏘’가 추천하는 음식이다. ‘오쏘’ 주방에는 베인 요리사인 김종선씨(37)를 포함해 13명의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총 30여명의 직원들이 손님들을 친절히 맞이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인 만큼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식당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식사를 한 후 지루해하지 않도록 식당 한켠에 놀이방이 준비돼 있으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아이들 전용 화장실이다. 초등학교 취학전 아이들이 혼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보다 3분의 1정도 되는 소형 좌변기가 마련돼 있다. 손님들이 원할 경우 적립할 수 있는 고객카드도 발급해주고 있으며, 이들에 한해 기념일이나 생일에 맞춰 피자와 와인을 무료로 배달해주는 서비스까지 베푼다. 독특하게 타일로 멋을 낸 200석의 테이블이 곳곳에 깔끔하게 배치돼 있으며, 건물 외부에는 5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식사를 원하는 손님의 입장을 받고 있다. (예약문의, 366-0550)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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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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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골’의 안주인 설삼순씨(48)가 손님들에게 내어줄 버섯전골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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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구이와 전골이 맛있기로 소문난 이곳은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홀이 따로 없이 방에서 손님들을 맞는다. 그래서인지 주부들의 계모임이나 단체손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주방 역시 주인 설삼순씨(48)의 성격 만큼이나 깔끔함을 자랑해 식당이라기 보다 ‘우리집 식당’이라는 느낌이 더 와닿는다. 가지런히 엎어진 접시와 티끌 하나 없이 말끔히 씻겨진 조리대와 바닥, 거미줄 하나 없이 말끔한 천장 등 주방의 모습이 설씨가 얼마나 부지런한 안주인 인지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소개할 요리는 버섯전골과 버섯구이. 넓다란 전골 냄비에 잘 익혀진 부드러운 소고기와 당근, 고추, 파, 호박 등을 놓고 느타리 버섯, 표고 버섯, 새송이 버섯, 양송이 버섯, 목이 버섯, 팽이 버섯 등 버섯의 종류는 몽땅 넣는다. 멋 보다는 맛을 강조하는 설씨는 일일이 차곡차곡 멋스럽게 버섯을 장식하는 것 보다 듬성듬성 집어서 모양을 내는 쪽을 선택한다. 그렇지만 어느 손님 하나 불평섞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전골의 생명은 뭐니뭐니 해도 육수. ‘노대골’에서는 사골국물로 타 식당과 차별화를 두고 있다. 알맞게 우려낸 사골국물을 전골육수로 사용하고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고추장 다대기를 넣어준다. 다대기 맛도 20여년 식당일을 해온 설씨의 손맛에 걸맞게 노련한(?) 맛을 연출한다. 여기에 당면을 함께 넣고 10∼20여분간 ‘보글보글’ 끓여내면 맛있는 버섯전골이 완성된다. 소고기는 미리 익혀져서 나오기 때문에 조리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버섯이 데쳐질 정도로 끓이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찾더라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버섯에서 우러나오는 육수의 깊은 맛까지 느끼고 싶다면 10여분 정도 더 끓이면 된다. 설씨가 직접 만든 소고기 장조림과 오징어 젓갈, 무나물, 미나리 나물, 멸치·새우볶음, 김치 등도 맛이 뛰어나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준 반찬을 먹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일게 한다. 버섯구이 역시 전골에서 소개한 모든 버섯이 등장한다. 여기에 잘 얼려진 소고기를 동글동글하게 썰어 내어온다. 잘 달궈진 불판위에 소고기와 버섯을 알맞게 뒤집으며 구운 후 먹으면 된다. 깨소금 양념에 찍어먹거나 함께 준비된 싱싱한 채소와 함께 싸먹어도 좋겠다. 버섯구이에는 수제비와 야채볶음밥도 함께 준비된다. 수제비 전문점은 아니지만 손님들을 위해 설씨가 직접 밀가루 반죽을 하고 일일이 뜯어내 요리를 하기 때문에 쫀득한 맛을 자랑한다. 굴과 새우 등 해물을 넣어 끓여서인지 국물도 시원해 속풀이 용으로 ‘그만’이다. 수제비를 다 먹으면 밥과 잘 다져진 각종 야채를 볶은 ‘야채볶음밥’도 시식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식당일을 하며 안해본 음식이 없을 정도로 모든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설씨의 주 특기는 ‘탕’. 설씨는 앞으로 ‘노대골’을 찾은 손님들이 메기탕과 매운탕, 민물 붕어찜 등의 요리도 시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준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버섯구이는 3∼4명이 먹을 수 있는 대(大) 크기가 3만4천원, 2∼3명이 먹을 수 있는 소(小)크기가 2만4천원이며, 버섯전골은 대(大) 크기 2만5천원, 소(小) 크기가 1만5천원이다. 주차장은 인근 반석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밤늦게까지. (예약문의, 672-1636) 글/이보람 기자 white4@kjtimes.co.kr 사진/신광호 기자 sgh@kjtimes.co.kr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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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3.03.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