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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무렵, 군마를 길렀던 여수시 화정면 개도의 마신제에서 비롯된 천제와 당제. 천제, 중당제에 이어 삼월 삼짇날 열리는 당제에는 온 마을 주민들이 각각 제사상을 차려 내고 무당은 온종일 굿을 하며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한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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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무렵 마신제서 유래 까다로운 절차와 의식 무당 혼자 온종일 굿 해 음력 삼월 삼짇날은 봄을 알리는 명절.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동면에서 깬 뱀이 나오기 시작하는 날이라고도 한다. 옛말에 ‘삼질’이라고 하는 이날은 상사(上巳)·상제(上除)·답청절(踏靑節)이라고도 쓴다. 이날 장을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하며, 집안을 수리하기도 하고, 농경제(農耕祭)를 올리며 풍년을 기원하기도 한다. 섬마을인 여수시 화정면 개도(蓋島, 상화리) 역시 해마다 삼월 삼짇날이며 전통적인 제례절차에 따라 엄격하고도 축제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례행사를 치러오고 있다. 천제(天祭)와 당제(堂祭)가 바로 그것. 이 행사가 시작된 것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400여년전인 임진왜란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마(軍馬)를 길렀던 개도에서 말이 살찌고 병들지 않도록 지내왔던 마신제(馬神祭)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말이 점차 사라지고 생업이 바다와 논으로 바뀌면서 섬기던 신앙도 자연 하늘과 바다로 변하게 된 것. 천제와 당제는 음력 3월 1일부터 시작돼 3일간 상당제, 중단제, 하당제로 구분해 이어진다. 상당제(천제)는 개도 주산의 천제봉 제단에서 비와 바람의 조화를 비는 것이고, 옛날 마신을 주신으로 지냈던 중당제는 요즘 풍년과 바다에서 무사안위를 기원하는 용왕제로 바뀌어 마을에 지어놓은 당집에서 지낸다. 하당제는 당집 앞에서 액을 물리치고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로 하늘과 땅 바다를 대상으로 인간이 하나되기를 원하는 개도 주민들의 가장 큰 연례행사이다. 정월 대보름이 아닌 삼짇날 봉행되는 천제·당제의 절차와 의식은 전국 어느지방보다 엄격하고 특이하다. 준비는 삼짇날 한달전부터 서두르고 천제를 올리는 제주는 단 두명. 물론 부정하지 않은 사람으로 이때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돌본다. 물론 온갖 세속을 피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하는 일이라곤 하루 세번의 목욕과 쌀알을 고르며 쌔끼 꼬아 짚신을 삼는것이 대부분. 삼월 초하루 인적이 끊어진 한밤중에 두 제주는 옷 3벌, 짚신 3켤레, 솥 시루, 쌀, 장작 등을 짊어지고 천제봉으로 올라간다. 두 제관은 산에서 직접 밥을 지어 상당에 다섯그릇과 칠성밥, 뒷전밥 두그릇 등 일곱방향에 각각 메를 차려놓는다. 이어 북쪽을 향해 재배한 후 10여곳에 소지(燒紙)를 올린다. 이로써 천제는 끝난다. 이튿날 새벽 하산한 제관들은 당집으로 내려와 임시로 지어놓은 당집에서 삼짇날 새벽 4시께까지 중당제를 지낸다. 예전에는 철마상에 올렸던 마신제였으나 지금은 마신이 해신으로 바뀌어 위패만 놓는다. 무병을 비는 무당굿으로 액을 막는 노적(露積)굿, 액막이굿, 별신굿 등 다양하다. 옛날에는 4~5명의 무당들이 번갈아 온종일 굿을 했지만 요즘엔 최근에는 한두명이 도맡아 한다. 이 굿은 삼짇날 오전 5시께야 비로소 끝난다. 개도 당제에서 절정은 하당제. 중당제가 끝나고 온 주민들이 참여해 시작하는 하당제는 잔치처럼 마을이 온통 떠들썩하다. 이 때는 마을 주민들은 물론 출향인사들도 고향을 찾는다. 주민들은 집집마다 젯상을 마련, 당집 앞으로 내 온다. 준비한 젯상은 당산나무 아래 도열해 놓고 무당은 온종일 굿을 한다. 이와함께 주민들은 하당제와 함께 메구를 치며 걸판진 놀이마당을 연출해 바야흐로 축제의 도가니로 빠져든다. 오후 2시께, 하당제는 대부분 마무리되고 메구꾼을 앞세운 주민들은 진설한 음식을 들고 바닷가로 나가 간단한 용왕제(풍어제)를 올린다. 제가 끝나면 어장치에 제물을 담아 용왕께 올리고 무당도 물밥을 만들어 바닷가에 놓고 무사안위를 기원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모두 끝난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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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물질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발표한 ‘2월중 대기오염도에 따르면 아황산가스(SO₂)와 일산화탄소(CO) 농도는 전년 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₂) 농도는 지난해 2월 49㎍/㎥, 0.026ppm에서 올해 63㎍/㎥, 0.030ppm으로 각각 증가했다. 미세먼지의 경우 단기환경기준(24시간 기준 150㎍/㎥이하)을 초과한 횟수가 2월 한달 동안 142차례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99%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단기환경기준 초과 횟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33차례에 비해 109차례나 늘어난 것이다. 반면 오존(O₃) 농도는 0.018ppm을 기록, 전년 동기의 0.020ppm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환경부는 단기환경기준 초과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폭설이 내린 뒤 일교차가 심해져 짙은 안개가 발생한데다 대기가 안정되면서 오염물질이 확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집
오덕환 기자odh@kjtimes.co.kr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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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 배출업소에 부과하는 배출부과금 체납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배출부과금 체납액이 수질분야 43억6천100만원, 대기분야 3억9천600만원 등 모두 48억9천300만원으로 집계돼 전체 징수결정액 191억3천400만원의 25.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99년의 체납률 20.6%(256억9천600만원중 52억9천800만원)에 비해 5%포인트 높은 것이다. 98년과 97년의 체납률은 28.1%, 23.8%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5년 이상 배출부과금을 납부하지 않은 건수는 428건으로 무려 81억9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수질환경보전법은 배출허용기준 초과 오염물질에 대해 유기물질과 부유물 질의 경우 ㎏당 250원, 크롬과 아연 등 중금속은 ㎏당 3만∼7만5천원, 페놀과 수은 등 특정유해물질은 ㎏당 최고 125만원의 부과금을 각각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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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제조 공정과정에서 누출돼 대기나 하천 등으로 그대로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이 연간 1만6천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국내 156개 석유정제업체 및 화학제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 배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에서 1년동안 모두 60종, 총 1만6천379t의 유해화학물질이 대기 또는 하천, 토양으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배출량중 대기로 흡수된 양은 1만4천860t으로, 전체 배출량의 90.7%를 차지했다. 특히 배출량은 전체 유해화학물질의 0.02%정도로, 미미하지만 배출량이 높은 지역의 주민들이 이들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배출량이 많은 물질로는 대기부문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인 디클로로메탄(2천789t), 발암성 물질인 톨루엔(2천676t), 신경장애 물질인 크실렌(1천477t) 등으로 조사됐다. 수질부문에서는 황산(879t), 염화수소(281t), 암모니아(37t)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공단지역인 울산이 6천718t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전남 3천750t, 전북 1천418t, 경기 1천310t, 충남 1천262t, 인천 670t, 충북 657t, 경북 210t, 부산 205t 등 순으로 집계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해화학물질의 정확한 배출실태를 파악하기 지난 99년 처음으로 조사를 벌였다”면서 “다량 배출되는 물질에 대해서는 위해우려물질로 지정,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집
오덕환 기자odh@kjtimes.co.kr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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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로를 운행중인 자동차 100대 가운데 2대는 오염물질을 초과배출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동안 전국에서 운행중인 자동차의 오염물질 배출실태를 단속한 결과 전체 171만5천546대 가운데 2.1%인 3만5천780대가 배출농도의 기준치를 초과, 개선명령과 함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특히 차량노후 또는 정비불량 등으로 오염물질을 심하게 배출한 1천25대(2.9%)는 사용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역별 적발차량 비율은 부산이 5%(2만8천944대중 1천453대)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대구(4.5%), 전남(3.4%), 서울과 인천(각 3.2%), 광주(2.8%)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적발차량 비율을 연도별로 보면 97년 1.7%(260만530대중 4만5천272대), 98년 2.1%(322만9천807대중 6만8천95대), 99년 2.3%(351만3천227대중 8만409대) 등으로 매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차종 및 차령에 따라 매 6개월, 1년, 2년 단위로 실시하게 돼 있는 자동차 정기검사에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0.5%(286만6천413대중 30만986대)의 차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집
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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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지난해 에너지절약 시책으로 23억의 절약 효과을 얻었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에너지 절약은 모든 지자체의 기본적 정책이며, 절약만으로 에너지 정책을 해결하기는 그 한계가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 성향과 에너지 정책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소득 수준의 1/3∼1/4 밖에 않되지만, 화석연료인 석유 수입이 연간 국방비의 2배의 규모로서 세계 4위이며,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선진국 수준이다. 이것은 에너지 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 유가변동 때마다 임시방편의 정책이 아닌 새로운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일본의 경우 70년대 유류파동 이후 계획한 에너지 정책이 지금까지 유지해온 결과 유가가 높아져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아 우리나라와는 대조적 경향을 보여왔다. 에너지 정책에 있어 화석연료의 높은 의존성은 국제기후협약에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즉 화석연료의 에너지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방출에 의한 지구 온실화가 기후변화를 가속화 시켜 인류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으며, 1970년 이후 지구 온도의 상승은 지구 전 지역에 걸쳐 큰 재앙을 가져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져 가고있으며, 제1∼2종 전염병이 계절에 무관하게 발생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90년간 연간 평균 기온이 2.5℃가 상승하고 있어 시사하는 점이 많다. 이런 기후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기구가 기후협약이며, 6차 회의가 지난해 12월에 헤이그에서 개최되었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교토의정서에 의해 탄산가스량을 1990년을 기준으로 2010년에 6-8% 감축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 정책으로는 2010년 약 300%로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국제 탄소세, 통상마찰 등에서 압력이 가중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처럼 화석 에너지에 의존성이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협약 대응 정책에 있어서도 매우 큰 취약성을 갖고 있다. 각국 및 지자체에서는 기후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체에너지 정책으로 태양열을 이용한 10만 지붕화 사업, 전 국토의 대단위 풍력발전사업, 전력 매매법, 원자력 발전 계획 백지화 및 장단기 폐쇄 등에 의해 화석연료의 에너지 의존도를 2030년에 50%이하로 낮추려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적으로 기후협약 대응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대표적 예로 사업자 에너지 조세환급제, 아파트 및 건물 에너지 효율 등급제, 에너지 관련 조례제정, LED 신호등 설치, 태양열 이용한 대체에너지 설비 보조금지급,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 설비 개발비용 지원, 풍력발전 타당성 조사, 지속가능 생태적 시범주택 모델 전시, 전문가 양성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취지에서 미래의 지자체 정책이 무한정 에너지를 소비하는 개발지향의 도시가 아닌 지속가능한 도시야말로 미래의 선진 도시의 첫 번째 요건이 될 것이다. 타 도시에 비해 일조량이 많은 광주는 천연 태양에너지가 많아 지속가능 도시로의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된다. 광주시가 국책사업으로 청정산업인 광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에 못지않게 청정도시인 미래지향의 지속가능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책 위반자들과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먼저 이루워져야 할 때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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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군서면 구림리의 벚꽃터널은 오는 8~9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의 만개 모습
특집
남도일보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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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매화에 이어 뜨락에서 화사함을 뽐내던 백목련이 시들하자 흐드러진 벚꽃무리가 또다시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에 질세라 담장 너머로 개나리가 흐드러졌다. 거리는 온통 노오란 꽃물결이다. 이번 주말,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내는 벚꽃·개나리가 또다시 상춘객을 손짓한다. 벚꽃 터널로 유명한 영암군 군서면 구림리 일대 국도변은 아름드리 가로수마다 하얀 꽃송이로 뒤덮여 가고 있다. 며칠후면 화사함이 절정을 이루리라. 거리만도 자그마치 38㎞, 100여리다. 지난 1930년대 말엽부터 한 두 그루씩 심기 시작한 나무들은 수령이 대부분 50여년을 넘어 아름드리가 됐다. 고향마을 어귀의 당산나무들을 한꺼번에 옮겨 놓은 듯한 가로수 행렬. 화사한 꽃송이가 터널을 이루는 꽃길이란…. 게다가 만개한 꽃잎이 지노라면 흩날리는 꽃잎은 흡사 함박눈이 내린 듯 운치를 더해준다. 이 꽃을 일본인들이 국화처럼 즐기는 ‘사쿠라’로 여긴다면 큰 착각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오히려 일본에 전해진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지난 84년께 생태 역학조사에서도 이 왕벚나무들은 월출산 자락이 자생지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한다. 왕벚꽃이 우리꽃이라니. 최근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로 시끌한 탓인지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말에 괜시리 아까운 생각 앞선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일컫는 월출산을 끼고 있어 드라이브 명소로도 좋을 듯 하다. 만개시기에 맞춰 영암군은 왕인문화축제를 연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왕인 문화유적지는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장. 성기동, 왕인 박사가 일본으로 떠났다는 상대포 유적지, 도갑사 등 유서깊은 장소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다. 월출산 자락의 천년고찰 도갑사도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기엔 제격이다. 특히 도갑사는 도선국사의 탄생설화로 유명한 곳. 태어난 아이의 눈, 귀가 뒤틀려 숲에 버렸지만 비둘기들이 감싸고 돌보자 이를 귀히 여긴 최씨부인(도선母)이 다시 길러 후일 월암사 승려가 되었다는 도선국사. 최근 한 TV사극에 등장하는 고려 태조 ‘왕건’에 대한 예언으로 관심을 모으고 터라 더욱 흥미롭다. 어디 이 뿐이던가. 걸판진 축제는 물론 왕인 문화유적 인근에는 선사시대의 움집에서 조선조 한옥, 양반가옥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주거문화지, 구림일대의 황토로 제작한 옹기류를 전시·판매하는 도기문화센터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벚꽃과 함께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 개나리꽃. 세상을 온통 색칠할 기세로 유달산을 노랗게 물들이며 개나리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노적봉 아래 등구에서 덕산마을 3거리까지 2㎞ 일주도로는 개나리꽃 일색이다. 푸릇푸릇 갓 돋아난 새순도 절묘한 색조화를 이룬다. 그야말로 봄물이 뚝뚝 떨어질 지경. 어딜 가나 흔하디 흔한 봄꽃이지만 유달산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특히 ‘예향’ 목포의 명성에 걸맞는 명소들을 한아름 품고 있어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노적봉 아래 박화성 문학관, 조각·난공원, 특정자생 식물원, 문화의 집 등…. 어딜 가나 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먹거리 광주에서 영암, 영암에서 목포 유달산까지는 각각 한시간 남짓 거리. 휴일 나들이에 적당하다. 영암~목포의 중간쯤,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는 낙지로 유명한 곳. 5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영명식당 등 낙지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세발낙지, 갈낙탕이 유명. 갈낙탕은 낙지를 재료로 해서 만든 별미중의 별미. 시원한 국물과 갈비의 감칠 맛이 한데 어우러져 과음한 뒤 쓰린 속을 푸는데 뛰어나 인기 있다. 가격은 1만 2천원. 세발낙지는 1접(20마리)에 6만원. 사진·글
특집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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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이 어지러울 정도의 빠른 광속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PC를 쓰기 시작한 것이 불과 십여년 전인데, 몇 년 전에는 인터넷이 나와서 정보의 홍수를 이루더니 이제는 핸드폰을 지나 PDA다 IMT-2000이다 해서 전문가들조차 5∼6개월을 주기로 급변하는 정보기술의 발전속도를 따라잡기가 버거운 상황이다. 컴맹이나 넷맹이 되어서는 기업이나 사회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되고 있다. 그러면 정보기술은 과연 21세기의 또 다른 거대한 흐름인 환경과 어떤 관계일까? 과연 정보기술은 환경의 친구인가 적인가? 먼저 정보기술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연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주장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단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압축 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즉, 정보기술과 이동통신의 발전에 따라 현재와 같이 출퇴근이나 업무 그리고 쇼핑 등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재택근무가 가능해지고 경제구조가 지식서비스를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환경에 대한 부하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정보기술을 응용한 청정기술과 환경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각종 환경오염의 확산이 신속하게 차단되고 근원적으로 오염부하가 적으며 에너지 효율이 극대화되는 환경친화적인 산업구조가 정착된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반대로 정보기술이 환경파괴를 가속화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오히려 악화시킬 것이라는 비관적인 주장도 있다. 이는 정보기술의 발전이 자본의 논리에 따른 이윤추구의 동기에 의해서 추진되기 때문에 정보부자와 정보빈자라는 정보의 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정보와 생활이 수치화, 물질화, 상품화되어 인간관계가 삭막해지고 삶이 정보시스템이라는 타율체제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의 정보사회는 정보부자에 의한 정보독점과 정보통제로 인하여 정보기술이 빅브라더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며, 정보기술을 이용한 이윤추구의 극대화를 통해서 환경파괴가 가속화되어 디스토피아(dystopia)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 같은 양극단의 저울에서 의해서만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적절한 중용의 접점을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환경과 정보기술의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환경도 인간을 위한 것이고 정보기술도 인간을 위한 기술이라는 점이다. 극단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환경보전이 생물계나 자연계가 주인이 되고 인간은 종이 되는 그런 개념은 아니며, 정보기술도 인간이 맹목적으로 무한대의 기술발전을 수용해야만 하는 기술독재도 아니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환경과 기술이 필요하다. 즉 봉사하는 기술과 공생하는 환경의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기술이나 환경 그 자체는 악도 아니고 선도 아니다. 그렇지만 기술이나 환경 자체가 목표가 되고 인간이 그 적용대상으로 전락하면, 목표의 전치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전도된 기술과 환경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술종속이나 환경독재를 통해 인류에게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결국 기술이나 환경이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과 중요한 인과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를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술과 환경에 대한 인간의 관리와 제어가 필요하다. 다음세대 자손들의 풍요롭고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효과적인 관리방법과 제어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광속의 변화기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또 다른 임무라고 하겠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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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97년 하루평균 1만3천63t에서 98년 1만1천774t, 99년 1만1천577t, 지난해 1만1천350t으로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재활용량도 97년 1천257t(9.6%), 98년 2천291t(19.5%), 99년 3천929t(33.9%), 지난해 5천600t(49.3%)으로 4년만에 4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음식물쓰레기가 계속 감소하는 이유는 지난 96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일정규모 이상의 음식점 등 총 5만2천404개의 시설이 ‘음식물쓰레기 감량의무 사업장’으로 지정됐기 때문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이로 인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말 현재 총 108개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1일 처리용량 10t이상)을 설치, 운영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생활쓰레기의 26∼27%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감량의무 사업장을 확대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저감대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집
오덕환 기자odh@kjtimes.co.kr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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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1981년 진해와 청주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수돗물불소화 사업이 90년 중반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되면서 불소의 인체에 대한 유해성 및 강제적 의료행위로 인한 선택의 자유에 대한 침해, 맑은 물을 마실수 있는 시민적 권리가 제기되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 지난 1945년 미국에서 실시된 불소화 사업은 50년이 지난 현재 세계 각처에서 불소화 수돗물의 인체유해성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돼 왔으나 과학적이지 않다거나 연구방법에 신뢰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묵살돼 왔다. 이에 광주전남녹색연합 생명안전위원회는 지난 29일 광주 YMCA에서 조선대 이성기 교수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 수돗물 불소화 과연 안전한가’라는 주제로 2001년 물의날 기념 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 참석한 김용주 녹색연합 생명안전 위원장은 ‘한국 불소화 논쟁’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는 불소가 가격이 싸고 충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므로 너무도 안이한 생각에 무절제하게 사용하려 하고 있다”며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충치 예방이라는 좁은 시각의 공중보건 차원에서 결정되고 시행되어야 할 사업이 아니며 국민이 마셔야하는 음용수에 관한 사항이므로 우선적으로 국민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위원장은 또 “수돗물에 투입하는 불소는 천연적으로 채취하거나 공장에서 식품용으로 가공해 순수하게 정제된것이 아닌 인산비료공장이나 알루미늄공장에서 나오는 불소화합물로 사실상 공업 폐기물이나 다름없으나 이 불소를 우리의 수돗물에 집어 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맑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천부적인 인간의 권리이며 맑은 물을 확보하고 공급하는 것은 이 시대의 중요한 사회 공동선이다”면서 “충치예방을 위해선 수돗물 불소화 방법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유럽에서처럼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불소치약을 이용한 칫솔질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불소사업의 부당성을 밝혔다. 반면 조영관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 수질연구소장은 ‘광주시 불소화 사업 경과 및 향후 계획’이란 주제에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은 적정량의 불소를 수돗물에 넣어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사업으로 수돗물 불소화는 경제적인데다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에서 광주시 의회에 수돗물 불소화 청원 요청이 있어 전문가 공청회 및 시민의견 수렴을 가진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1월 구강보건법을 법률로 제정하고 정수장의 불소투입기 설치 및 운영을 국비 50%, 시비 50%을 들여 운영하며 국비는 1개 정수장에 5천만원이 지원한다고 밝혔다. 조소장은 특히 “불소는 원래 지각(200∼759ppm)과 바닷물(1.2∼1.5ppm)에 존재하고 있어 수돗물 불소화가 환경오염을 유발시키지는 않는다”며 “수돗물 불소화는 약리학적 농도개념으로 접근하는 보건예방사업으로 고농도의 독성학적 동물실험 연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특집
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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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2개 사항중 4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알코올 중독증으로 보면 된다. 1,자기 연민에 잘 빠지며 술로 인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 2.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3.술을 마신 다음날 꼭 해장술을 마신다. 4.취지가 오르면 술을 계속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5.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 없다. 6.최근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6개월에 2회이상) 7.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8.술로 인해 직업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9.술로 인해 배우자(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10.술이 깨면 진땀, 손 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11.술이 깨면서 공포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12.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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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코미디 프로에서 대머리는 어디까지가 얼굴이고 어디까지가 머리인지 묻는 우스게 소리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세수할 때 물에 닿는 곳까지가 얼굴이라 칭한다. 자신의 탈모상태가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이마가 넓은 것인지를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탈모가 진행돼 이마가 넓어진다면 얼굴의 균형이 깨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이게 된다. 대머리는 나이에 따른 두발 형태의 생리적인 변화로 단순히 이마가 넓어지는 현상일뿐 병적인 것은 아니다. 최근 국내의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20대의 대머리 환자수가 예전에 비해 20∼30%정도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상자의 직업은 대부분 학생이었고 탈모의 주된 원인은 시험이나 취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첫번째로 꼽았다. 정상적인 두피의 모낭은 약 10만개로 모발의 대부분은 왕성하게 성장을 지속하는 생장기 모발이다. 모발의 성장주기는 모발이 자라는 생장기, 성장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퇴행기, 노화돼 빠지기를 기다리는 휴지기로 나눌 수 있다. 인간의 경우 털갈이를 하는 동물과 다르게 각각의 모발 마다 다른 주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털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결과적으로 털이 한꺼번에 빠지는 경우를 병적인 현상으로 단정지을 수 있다. 정상인은 하루에 약 100개 이하의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는데, 이 이상이 지속적으로 빠진다면 대머리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빨리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계절적으로 봄보다는 가을철에 탈모가 진행되고 겨울보다는 여름철에 더 많이 자란다. 대머리의 원인은 유전적인 영향과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인해 나타난다. 대머리로 진행되려면 반드시 유전적인 영향이 있어야 하지만 부모로부터 유전인자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자손이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말해 유전인자가 남성 호르몬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대머리가 되는 것이다. 대머리의 주된 원인은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은 두피의 모낭주기를 변화시켜 솜털로 만들로 이는 영구적인 탈모로 진행시킨다. 반면 가슴과 얼굴 부위의 털은 더 많이 자라게 된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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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5월부터 시작할 의약품 대금 직접 결제 방식에 도매업계에 이어 약사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약사회는 1일 대한약사회로부터 의약품 유통종합정보시스템설치와 관련된 중앙회의 별도지침이 있기전까지 일선약국에 시스템 설치를 보류하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이 시스템과 관련 제고문제 수급문제 결재시스템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검토와 제도보완이 선결돼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설치는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고 유보배경을 설명했다. 약사회는 또 이 시스템 설치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으로 의약품정보센터에 요청했다. 약사회는 그동안 보건복지부에 유통종합정보시스템의 핵심사항인 공급자에 대한 약제비 직접지급 규정의 제반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대한 시정과 제도개선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시스템을 지역별 대행업체를 통해 강행하고 동 시스템의 설치가 의무사항인 것처럼 오인케 함으로써 일선약국에 혼선과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5월 의료보험청구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양기관에 지급할 요양급여비용중 약제비를 의약품물류업자, 의약품제조업자, 의약품 도매상 및 수입자등 의약품 공급자에게 직접 지급할 예정으로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본격가동을 준비해 왔었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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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처방에 의심나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시정해야 하는 약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약제비 삭감등 불이익을 당하게 됐다. 심평원은 최근 약사회에 확인의무 미이행으로 인한 부적정한 약제비 청구에 대해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적정한 조제 청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분업이후 약국은 의료기관의 처방에 의심나는 점을 확인하여 장부가 정한 기준 및 행정해석 등 공개된 내용의 범위를 벗어났거나 약학적으로 적절치 못한 조제가 없어야 한다면서 확인의무를 충실히 수행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심평원은 이같은 요청과 함께 부적정한 약제비청구는 정부가 정한 지침의 범위내에서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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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인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에서 열리는 ‘별신제(別神祭)’. 유교식 제례절차를 고집하지만 마치 불가(佛家)처럼 제단주변에 연등을 내걸어 이채를 띤다. 자손들의 복을 빌고 한해 풍년을 바라는 주민들의 정성이 깃든 연등은 그들만의 독특한 대보름 풍속으로 100여년을 이어오고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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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세시기’에 정월 대보름날은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마치 섣달 그믐처럼 밤을 새운다’고 했다.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게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보름새기’로 각 가정에서는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지만 농경사회의 근간인 마을단위로 협동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가 잇따랐다. 오지마을인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에서 열리는 당산제도 같은 맥락이다. 주민들은 당산제를 ‘별신제(別神祭)’라 부른다. 다른지역에서 열리는 마을 동제와는 달리 그들만의 독특한 대보름 풍속으로 100여년째 이어오고 있다. 유교식 제례절차를 고집하는 운주리 별신제는 마치 불가(佛家)처럼 제단주변에 연등을 내걸고 소원을 빈다. 전국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이들이 섬기는 당(堂)은 세곳. 당할아버지격인 주산(마을 뒷산)의 왕소나무와 ‘동당(東堂)’인 마을 동쪽(오른쪽)의 느티나무(수령 500여년), ‘사장나무’라는 마을 앞 느티나무 2그루가 헌식처다. 가장 먼저 제를 올리는 왕소나무를 주민들은 ‘주산할아버지당’으로 여긴다. 음력 1월 14일 제의준비로 온 마을은 떠들썩하다. 화주집에서 음식은 도맡아 장만하고, 제의전까지 마당에 생솔과 이엉으로 만든 제수실에 잠시 보관한다. 음식을 운반하기 위해 만든 가마모양의 운반도구도 이채롭다. 대나무와 한지를 이용해 만든 연등에는 주민들이 원할 경우 자손의 발복을 빌며 이름을 쓰기도 한다. 등은 각 제단주변에 매달아 어둠을 밝힌다. 주민 최영도씨(65)는 “다른 당산제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당신(堂神)들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굳게 믿고 있어 주민들은 연등을 매달고 소원성취·무병장수·자손발복을 기원한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밤에 교대꾼(음식을 실은 가마를 운반하는 사람)을 인도하게 될 횃불도 관심거리. 긴 대나무 10여개를 묶어 만든 횃불은 호랑이가 얼씬하지 못하도록 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호랑이가 대나무와 불을 싫어하기 때문. 당할아버지격인 왕소나무를 시작으로 동당, 사장나무에서 차례로 올리는 제례는 밤 11시께 시작해 새벽 닭울음소리와 함께 막을 내린다. 횃불을 앞세운 교대꾼, 그 뒤로는 제관들과 메구꾼(농악패)들이 따른다. 그러나 메구꾼이나 다른 사람들은 제단에서 멀찍이 떨어져 제를 지켜볼 뿐, 제는 초헌·아헌·종헌관과 축관들의 몫이다. 대신 축관은 아래 남아있는 사람들까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축을 고한다. 하지만 마지막 사장나무에서는 다함께 제를 지낸다. 온 마을 주민들도 제례를 마칠 때까지 뜬눈으로 밤을 함께 지새며 소원을 빈다. 제수품를 준비하는 과정도 지극히 엄숙하다. 용산 5일장에 장보러 나선 화주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말한마디 없다. 게다가 에누리까지 값을 모두 지불한다. 그만큼 정성을 기울인다는 의미. 비용은 한 유지가 희사한 논밭에서 거둔 수확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예전엔 집집마다 인원수대로 ‘모릿대전’을 갹출했다. 최씨는 “별신제는 6·25 난리통에도 끊이질 않았다”며 “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주민들은 지극정성 제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화, 산업화로 대보름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했지만, 질긴 생명력을 지닌 별신제. 이는 그야말로 ‘하늘의 뜻’에 따라 주민들이 화합과 협동을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로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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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진 매화꽃 위로 눈이 쌓였다고 겨울로 되돌아 갈 수 있단 말인가? 눈발에 못이겨 꽃잎이 시들었다고 봄이 멀다 할 수 있을까. 계절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법. 이미 봄이 상륙해 버린 남국은 이미 꽃잔치를 벌이고 말았다. 섬진강변 매화는 이미 절정을 지나 결실을 맺기 시작하고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의 산수유도 점차 화사함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꽃을 시샘하는 탓이었을까. 차라리 그 눈발을 보지 않았던들…. 아니다. 차라지 눈 때문에 꽃이 더욱 화사함을 발하고 있다. 뒤늦게 불어닥친 추위가 꽃을 더욱 그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 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한발짝 물러난다니 또다시 길을 나서볼 기회다, 화신을 쫓아. 그 감동은 더욱 깊게 다가오리라. 매화·산수유가 서서히 시들해지는 요즘, 진달래가 봄의 여왕임을 뽐낸다. 그 화려한 자태로 남녘을 점차 불그스레 물들이고 있다. 연두색 옷을 갈아입기 직전인 남녘 산하는 바야흐로 진분홍 진달래가 그야말로 ‘봄’임을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봄의 화신, 매화. 그 뒤를 이어 진달래가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새색시의 연분홍 치마폭을 둘러쓴 듯 분홍으로 물들은 남녘산. 오르다 보면 소월의 시 ‘진달래’는 누구나 한번쯤 되새겨볼 노릇이다. ‘진~달래, 오 오 진~달래’ 무심코 콧노래도 진달래다. 조심해도 옷깃에 스쳐 떨어지는 진달래 꽃. 진달래가 피어 있는 산길, 사뿐히 즈려 밟은 들 그 고운 꽃잎이 어찌 이지러지지 않겠는가. 연하디 연한 꽃잎이라 상할까 이지러질까 걱정 마저 앞서지는 않을까. 두견새가 목놓아 울다가 토한 피가 물들었다고 해 ‘두견화’라 했던가. 다음 주말 절정을 이룰 것이라는 여수 영취산 진달래. 여수시 북동쪽에 있는 높이 야트막한 산이지만 이 지역에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진달래 산이다. 30∼40년생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이 온통 진달래 천지가 된다. 진달래꽃 군락지로 국내 최고. 마치 호랑이 없는 골짜기에 여우가 왕노릇하듯 철쭉이 오기전에 그 화려함을 가장 뽐내고 있다. 영취산서도 가장 매력적인 곳은 정상 북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중간의 봉동(450m)의 남북사면 일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진달래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천공단쪽으로 접어들어 흥국사 이정표~흥국사~봉우재~정상까지 오가는데는 얼추 3시간이면 족할 듯. 산이 온통 진달래로 뒤덮여 있어 굳이 등산을 하지 않고 차를 타고 여천공단을 돌아 임도를 타고 봉우재까지 올라가도 수월하지만 기왕 집을 나설 바에야 흥국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벼운 산행에도 좋다. 산행이 아쉬운가. 여수는 해산물의 집산지. 비릿한 내음이 코를 찌르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널려 있다. 여천공단에서 나와 여수까지는 20여분. 여수 어항단지 인근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 횟집들도 즐비하다. 점심을 곁들인 식도락의 묘미를 즐기고도 여유가 있다면 돌산까지 내달려 볼 노릇. 탁 트인 바다, 바다를 끼고 도는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의 묘미를 더해준다. 게다가 향일암이 있다. 동이 트는 새벽녘이 아닌 터라 아쉬움이 있겠으나 가슴까지 밀려오는 묘미는 또다른 여행의 제맛을 주리라. 향일암이 아니라도 좋다. 무술목에 자리잡은 전남 해양수산종합관. 해안의 몽돌도 영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룡뼈부터 다양환 해양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은 아이들에게 있어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어디 이 뿐이랴. 돌산의 명물 ‘돌산갓’은 빼놓을 수 없는 특산품으로 봄철 입맛을 돗구기에도 제격이다. 하루 나들이가 빠듯할 지경이다. 사진·글
특집
강승이기자 pinetree@kjtimes.co.k
2001.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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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체육대학 위승두 학장은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동과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운동생리학’ 교수다. 한국운동과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위교수는 우리몸에서 발생한 병에 따라 적합한 운동방법을 제시, 운동생리학분야의 권위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 위교수의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스포츠과학 연구소는 운동생리학에 관한 초청강연, 각 기관들의 연구용역, 학술세미나등을 개최하는 곳으로 운동생리학을 연구하는 산실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6년과 94년 두차례에 걸쳐 운동생리학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유학을 다녀온 위교수는 지금까지 이와관련된 내용의 논문을 60여편을 제출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선대 체육대학 위승두 학장의 도움말로 운동과 질병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편리한 생활과 다양한 문화적 충족을 얻고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개인에게 적합한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병치료에 효율적인 운동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운동생리학이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를 이루는 요소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성인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질병들에 대한 지식습득이 중요하다. 또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체계화하고 있어야 한다. 각 질병에 관한 적합한 운동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혈압. 고혈압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운동방법은 지구성과 유산소성, 레크레이션적인 것이 적합하다. 즉 속보나 조깅, 골프, 수영같은 운동이 좋다. 일주일에 2∼3회씩 30∼1시간가량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관지 천식. 달리기나 사이클링은 절대 피해야 한다.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 운동전에 반드시 가벼운 준비체조를 해야 하며 추운날은 운동을 피해야 한다. 입보다는 코로 호홉을 해야하며 기관지천식발작시에는 운동은 중지해야 한다. ▲비만 보행, 조깅, 자전거타기등 전신 유산소운동이 적합하다. 힘이들지 않는 운동을 하되 최소한 15분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비만자의 경우 족·슬관절이나 요추상해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력을 이용할 수 있는 수영이 이상적이다. 오랫동안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이밖에 골다공증은 격한 운동이 오히려 치료효과가 뛰어나며 고지혈증은 최대산소섭취량의 50∼70%정도의 강도에서 운동을 했을 때 효과가 좋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1.03.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