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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 120만 연방정부직원 개인정보자료 분실-상원의원 정보도 포함…ID도용 등 피해 우려 미국내 3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일부 상원의원을 포함한 연방정부 직원 120여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컴퓨터 자료 테이프를 옮기다 분실한 사실이 알려져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분실된 자료에는 우리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소셜시큐러티 번호와 은행 계좌정보 등이 포함돼 있어 신용카드를 이용한 연방정부 직원들이 ID 도용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BOA의 트레이스 슈메일러 대변인은 “분실된 테이프에는 팻 리히 상원의원의 비자 신용카드 계좌 내역도 포함돼 있다”면서 “의원들이 몇명이나 되는지 모르지만, 리히 의원도 그들중 한사람”이라고 말했다. 버몬트주 출신으로 민주당 소속인 리히 의원은 상원 법사위가 개인정보를 사고파는 회사들에 대한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도적으로 펴온 인물이다. 리히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이 사생활에 대한 보호도 없이 미국인들의 개인ㆍ재정 정보가 너무 빈번하게 팔린다는 사실을 이슈화해 의회가 프라이버시의 급속한 침해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민주·뉴욕)도 “문제의 자료 테이프는 지난해 12월 한 상용비행기에서 분실된 것 같다”면서 “ID 도용이건, 테러건, 아니면 절도건 이런 일엔 훨씬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은행측을 질타했다. 은행측은 사과 성명을 내고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우리 은행은 고객 정보의 프라이버시를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그것을 매우 엄중하게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사죄했다. 은행측은 이어 “분실 즉시 연방 수사당국에 그 사실을 신고했으며, 아직 그 테이프나 테이프속에 담긴 내용이 잘못 이용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자료 내용은 여분의 테이프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
연합뉴스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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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86주년을 앞두고 27일 공개된 미군 정보문서는 1919년 전후 시베리아 각지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과 일제의 탄압 사례를 미군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또, 당시 시베리아 전역에서 일어난 항일 독립운동을 일제가 얼마나 대대적으로 탄압했는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해외 한인들에 대한 일제의 잔학상을 밝히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베리아 항일운동 연구’ 전기=그동안 시베리아지역 항일독립운동 연구는 가해자인 일본측 관헌 기록이나 러시아 현지 기록에 주로 의존했기 때문에 정확한 진상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국사편찬위원회 이상일 박사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기록을 집요하게 추적해 미군 문서를 입수함에 따라 당시 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사료를 확보, 해외독립운동 연구를 심화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수원대 박환 교수는 “러시아지역 항일운동에 관한 미국 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사료가 제한됐던 관련분야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미군 문서는 한국인의 항일독립운동이 동토의 땅 시베리아 곳곳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며 위기의식을 느낀 일제의 탄압은 야만적인 방법으로 자행됐음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공산세력에 맞선 미군은 당시 일제와 동맹군관계였음에도 한국인 독립운동 탄압실태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보인 사실이 이번 문서를 통해 확인됨으로써 일제의 잔혹행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게 전개됐음을 짐작케 했다. 연해주와 간도, 국내의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만든 해외임시정부인 ‘대한국민회의’가 1919년 3월 15일 발표한 첫 독립선언서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도 해외독립운동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대한국민회의의 첫 독립선언서는 1919년 3월 17일 작성됐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첫 독립선언서는 영문으로 작성돼 미국을 비롯한 각국 영사관과 현지에 주둔한 외국 군대에 배포됐으며 이는 세계 각국에 일본의 한반도 강점의 부당성을 알려 독립운동에 우호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에서 이뤄졌다. 이 선언서는 “대한국민회의는 조선이 정복당하지도 그리고 양도에 의해 매각되지도 않았음을 선언한다”고 밝혀 일제의 한반도 지배는 불법침략 행위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고문·감금에 일가족 몰살까지=문서에는 시베리아에 원정군으로 출병한 일제가 주도 면밀한 방식으로 현지의 독립운동가들을 잔인하게 탄압한 실상을 상세히 담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일제는 한국인 독립운동가들을 무작위로 체포해 감금과 고문을 일삼았으며 심지어는 한인학교에 무장한 채로 들어가 교과서를 불태우거나 책상 등의 집기를 부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실례로 1919년 3월 15일 하바로프스크에서는 미군 병사들에게 영문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던 한인 2명을 체포해 사슬로 묶은 뒤 감옥에 2주동안 감금하며 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군은 또 항일운동을 탄압하기 위해 한국인을 돈으로 매수해 동료들을 고발케 하거나 러시아 경찰에게 금품을 대가로 조선인 탄압에 앞장서도록 하기도 했다고 문서는 전하고 있다. 미군 드리스데일 중령이 3·1운동 당시 국내 상황을 담아 본국에 보낸 보고서도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제암리 인근에서 70대 노파 부부가 세 아들과 세 손자를 일본군의 총칼에 잃은 사연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일본군이 노파 부부가 보는 앞에서 세 아들과 세 손자를 무참히 살해한 뒤 주민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시신을 불태우기까지 했다는 것. 보고서에는 제암리 사건을 포함, 일제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국사편찬위 이상일 박사는 “이번 문서 공개가 관련 연구자들에게 3·1운동 전후 시베리아 독립운동사 학술 연구를 고무하고, 일반인들에게 일제의 만행에 대한 경각심과 독립 운동에 목숨을 바친 선열의 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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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용히 아시아 영향력 확대” 중국은 연간 9%의 경제성장을 기록하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노력에서 하고 있는 역할은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야자기름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국가 및 기업들의 중요한 수출 시장이며 역시 이 지역 사업가들을 기쁘게 하는 수입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관계가 강력해지면서 중국의 정치 외교적 영향력도 강화됐다고 이 신문은 중국 등 이 지역의 다양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조용히 걷지만 큰 그림자를 던지면서 동아시아에서 활동적이고 결정적인 지도국으로 부상해 미국이 오랫동안 지배적 역할을 해온 지역에서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변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더 분명해진 이같은 위상 변화는 중국 관리들이 자국의 국제적 역할을 바라보는 방식은 물론 다른 아시아인들이 중국의 역할을 보는 방식도 변화시켰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새 역할은 최근 북한의 핵보유 선언을 다루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서 분명해졌다”면서 “김정일 정부가 2월 10일 중국이 후원하는 6자회담에 참석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즉각적으로 제기된 질문은 이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할 것인가 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경제규모로 중국을 훨씬 능가하는 일본은 어떤 면에서 중국의 성장에 대해 가장 불편한 국가였다면서 중국이 중요하게 보는 석유 수입원과 해상 교통로는 오랫동안 일본이 중요하게 여기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런 점들을 고려한 일본 정부는 최근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는 10개년 방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리들과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중국측이 아시아의 주요 군사력으로서의 미국의 역할에 도전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지만 13억명의 인구와 1조4천억달러의 경제 규모를 가진 중국은 군사력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지역의 지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들과 중국과의 무역은 지난 1990년 이후 약 20%가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42.8%가 증가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의 대 중국 수입은 84.5%, 수출은 93.0%가 각각 증가했고 일본의 대중국 수입은 73.3%, 수출은 85.6%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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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후 3국의 반응에서 온도차가 느껴져 주목된다. 한국이 ‘희망’에 무게를 실었다면, 일본은 기존의 ‘강경’ 의지 확인에 주력했고, 미국은 조심스런 ‘무대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지난 19일 워싱턴에서의 외교·국방 ‘2+2’ 회담에서 북한의 ‘무조건, 신속한 6자회담 복귀 촉구’를 합의했던 것을 떠올리면 미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강경’ 의지를 밝혔을 공산이 크다. 이런 분위기는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의 표현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햇볕이 비친다(sunny)”고 말했다. 합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지체없는’ 6자회담 복귀에 합의했다고 말해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회담 종료후 외교통상부를 빠져나가면서 북한은 ‘무조건’ 회담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강경 대응’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비해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미대사는 협의 결과에 대한 별도의 브리핑을 하지 않은 채 조심스런 입장을 비쳤다. 또 한국측은 송 차관보의 브리핑을 통해 “3국이 그동안 공개·비공개로 논의된, 북한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항들을 (6자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유연성’을 강조한 반면 일본측은 대북 제재에 대한 자국내 여론을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진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일본측은 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가짜유골’ 문제에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경우 단호한 대응도 불가피하다는 국내 여론과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과 미국의 이해를 구하는 등 대북 경제제재 필요성을 간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지체없는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압박에 주력하고 있다면 한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외교적 설득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미·일의 전향적 자세변화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방법론에서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향후 한·미·일 3국간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과거 일본은 북핵이라는 위협에 대해 지역적으로 한국과 공동운명체라고 판단해 북핵 해결 방법론에서 대 미국 설득을 위해 한국과 공동 보조를 취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측 입장에 완전히 기울었다. 이러한 정책적 편향은 미·일 ‘2+2’ 회담에서 잘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난처해진 것은 한국 측이다. 대북제재론도 최근에는 미국보다 일본쪽이 더 강하다. 일본 내에서 납북자 유골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대북 제재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으며, 오히려 미국이 일본의 단독적인 대북 제재 움직임을 걱정하는 형국이다. 이와 관련,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5일 도쿄에서 가진 한 강연회에서 일본 단독의 대북 경제제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3월 중에 일본을 방문해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북핵문제와 함께 일본내에서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대북 제재론에 대해 중점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조심스런 ‘무대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회담장 밖에서는 어떤 논의도 할 수 없으며, 회담 복귀를 전제로 한 보상은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원칙에 공감하는 만큼 접촉면을 어떻게 넓혀가느냐가 앞으로 숙제”라며 “이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의 긴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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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유카탄주 메리다에 건립된 이민 100주년 기념탑 옆에 후손 대표들이 서있다. 왼쪽부터 티후아나, 멕시코시티, 메리다 지역 한인후손회을 대표하는 페르민 김, 다비드 김, 울리세스 박 회장 등.
국제
멕시코=연합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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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전후처리를 표방한 19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은 한편에서는 꽤 많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그 중 하나가 독도가 포함된 영토 분쟁의 씨앗을 잉태했다는 점이다. 적어도 조약 그 자체가 향후 유발할 수 있는 영토 분쟁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가장 용이한 방법은 지도 작성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은 조약에 의한 일본과 한국 등의 영토를 규정한 지도를 첨부하지 않았다. 대신 이 조약은 전문(前文)과 본문 7장(chapter)에 27개 조항(article)으로 구성된 전체 조문중 제2장 ‘영토’(territory·제2-4조)에다 실로 막연하게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지역에 대한 영토 규정을 포괄적으로 처리하고 말았다. 한국과 직접 관련되는 제2장 제2조 (a)항에서는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퀠파트(제주도)와 해밀튼항구(거문도)와 다줄렛(울릉도)과 같은 여러 섬을 포함하는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 권원과 청구권을 포기한다”고만 했다. 이 조항만으로는 도대체 어디까지가 일본영토이며 어디서부터가 한국영토인지를 알 수가 없다. 지도는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목포대 정병준 교수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굴한 영국정부의 지도는 획기적이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사실상 좌지우지한 주축국이다. 지도는 영국이 샌프란시스코평화협정을 앞두고 미국과는 별도로 3차에 걸친 검토 끝에 최종 확정해 1951년 4월 7일, 미국에 통고한 대일평화협상안에 첨부돼 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준비과정에서 유일하게 작성된 지도로서, 독도를 한국영토로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더구나 이 지도는 1951년 2월 28일에 제1차로 마련된 영국측 초안에서는 독도는 물론이고 울릉도와 제주도까지 일본령으로 포함돼 있다가 수정된 자료라는 점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독도가 한국령임을 증명하는 몇가지 지도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예컨대 1946년 연합군최고사령부 지령(SCAPIN·스캐핀) 677호에 첨부된 지도와 1950년 미국이 샌프란시스코회담을 준비하면서 활용한 지도가 그것이다. 이번에 발굴된 지도가 갖는 의미를 정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첫째, 이는 샌프란시스코회담 과정에서 제작된 유일한 영국정부의 공식 지도였다. 둘째, 이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령에서 배제되어 한국령임을 의미하고 있다. 셋째, 더욱 중요한 사실은 영국이 그 이전 평화회담 초안에서 독도가 일본령이라고 기록했다가, 한국령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정정했다는 사실에 있다. 영국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1차 초안에서는 독도는 물론이고 제주도와 울릉도까지 일본땅에 포함시켰을까? 그 비밀의 일단은 정 교수가 이번 지도와 함께 공개한 1946-47년에 일본정부가 작성해 미국과 영국 등의 연합국 정부에 돌린 팸플릿에서 어느 정도 풀릴 수 있다. 즉, 일본 외무성은 패전 이듬해인 1946년부터 벌써 일본이 확보해야 할 도서(島嶼·island)와 소도(小島·islet)ㆍ암초(rocks)에 대한 각종 팸플릿을 ‘일본본토에 인접한 소도서(Minor Islands Adjacent Japan Proper)’라는 제목으로 발간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들 팸플릿중 제4부는 독도는 물론이고 울릉도까지 자국 영토가 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정부는 애초에 이들 팸플릿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초안을 작성했음을 엿볼 수 있다. 다만, 그렇던 영국정부가 과연 어떤 통로를 통해 무슨 정보를 얻었기에 2차 초안 이후 미국정부에 최종 통고된 3차 초안에서는 울릉도ㆍ제주도ㆍ독도를 한국 영토에 포함시키게 되었는지는 향후 추적 과제로 남길 수밖에 없게 됐다. 독도 문제는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체결한 직후에 이미 표면화했다가 1952년 초에는 이승만 라인을 둘러싼 한ㆍ일간 대립 격화와 함께 더욱 노골화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들 팸플릿은 일본의 음모가 이미 1946-47년에 시작됐음을 밝혀준다. 정 교수는 “일본이 독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실제로 독도가 일본의 역사적 영유, 혹은 무주지 선점지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일본은 미국이 독도를 일본령으로 생각하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확신함으로써 이를 발판으로 독도 논쟁을 야기했다고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연합뉴스
2005.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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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편작업을 진행중입니다 보다 나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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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합】 일본의 모리 요시로 총리가 취임후 처음으로 29일 한국을 방문한다. 모리 총리는 지난달 오부치 게이조 전총리의 급작스런 입원으로 총리에 오른 뒤 외국을 방문하기는 오키나와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참가국 순방에 이은 두번째다. 일본에 있어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은 다음달 25일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집권당 총재로서 선거에도 대비해야하는 바쁜 일정속에서 외유의 짬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모리 총리의 이번 방한은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전총리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된 양국의 전례없이 좋은 우호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양국간의 뚜렷한 현안이 없는 가운데 이뤄지는 모리 총리의 이번 방한은 취임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상면, 양국 관계는 물론 개인적 신뢰를 확인한다는데 무엇보다 의의가 있다. 양국은 당초 수뇌외교 강화 방침에 따라 김 대통령이 금년 5∼6월중 방일하는 방향으로 협의중이었다. 그러나 오부치 전총리의 입원 등 일본의 사정으로 무산됨에 따라 이번에는 일본 총리의 방한으로 일정을 잡았다. 모리 총리는 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는 물론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 공조 등 폭넓은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북 수교협상과 관련, 일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거듭 표명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이달 실시될 예정이었던 일북 수교협상과 ‘일본인 처’ 모국방문이 연기되는 등 대북관계가 미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측의 관계개선 의지를 김 대통령을 통해 북한 최고 지도자에게 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여전히 대북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남아있는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도 김 대통령이 김정일 총비서와의 회담에서 언급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모리 총리는 또한 오는 7월 G-8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장국이자 아시아의 유일한 참가국으로서 회의에서 다뤄질 의제 등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측의 의견도 수렴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 국가’ 발언 파문 등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지지율 급락 등 국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모리 총리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심기일전, 다음달 총선 정국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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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연합】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공무원들이 불법을 저지른 여성들로부터 성상납을 받은뒤 범죄사실을 눈감아주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반부패청에 따르면 여성의 약점을 악용해 성을 뇌물로 받는 반윤리적인 공무원 범죄가 지난 10년간 총 44건이 적발됐으며 최근 들어 이같은 범죄경향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특히 회교율법 위반자에 대한 단속업무를 맡고 있는 종교부 관리들이 성상납 범죄에 대거 연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검거된 종교부 관리 3명은 이슬람교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미혼남녀의 동거 현장을 적발, 불법사실을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이들 연인에게 성상납과 금품을 뇌물로 요구했다가 적발됐다. 이들 관리는 남성과 여성에게 각각 689달러와 성을 제공하면 종교재판에 회부시키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가 연인들이 반부패청에 진정서를 내는 바람에 범죄행각이 들통났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97년 제정된 부패방지법에서 성상납을 뇌물로 규정, 이들 공무원은 기소될 경우 법정에서 뇌물죄가 인정돼 최고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다툭 아마드 자키 후신 반부패청장은 27일 “종교부관리들이 성상납범죄에 대거 연루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같은 범죄 예방을 위해 율법위반자에 대한 단속시 경찰관을 대동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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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연합】 북아일랜드 신교파 정당인 얼스터연합당(UUP)은 27일 구교파 정당으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과의 공동 자치정부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6일 IRA가 보유중인 무기를 ‘사용권 밖에’두겠다고 발표한 이후 UUP의 공동정부 복귀를 위해 내부 설득작업을 벌여온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이날 860명으로 구성된 당 정책위원회가 459대 403의 근소한 표차로 복귀안을 가결함에 따라 북아일랜드 공동정부의 수석장관직을 되찾게 됐다. UUP의 표결 직후 영국 정부의 북아일랜드장관인 피터 맨델슨 장관은 지난 2월 IRA의 무장해제 거부로 통치권을 박탈했던 공동정부에 3개월만에 통치권을 되돌려 주는 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UUP의 결정이 “북아일랜드 지역사회의 모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기다려왔던 돌파구를 마련한 승리”라며 북아일랜드의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맨델슨 장관이 서명한 명령에 따르면 북아일랜드 공동 자치정부는 오는 29일 자정부터 통치권이 복권된다. 트림블 당수는 표결 결과를 발표한 직후 UUP가 현저하게 성장했다고 말하고 “이제 구교파가 약속을 지켜야 할 차례이며 약속 이행이 지연될 경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리 애덤스 신페인당 당수는 UUP가 북아일랜드 안팎의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도 UUP의 결정을 환영하고 “이제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실현될 수 있는 항구적인 토대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UUP의 결정을 환영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과 합의와 평화적 수단에 의한 자치정부를 제공한다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의 역사적 약속을 이행하는데 한발짝 크게 다가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갈등의 정치가 합의의 정치로 전환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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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합】 한반도에서 남북한 통일이 이뤄지면 한국과 일본의 민족주의자들이 북한의 위협이 사라졌음을 이유로 내세워 미군의 계속 주둔에 반대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군은 이들 국가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이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를 인용, 27일 보도했다. 국방부가 이날 발표한 ‘아시아 2025’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한반도 통일 후 한국과 일본에서 점차적으로 철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며 이 경우 일본은 한반도와 중국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핵무기 보유를 비롯한 독자적인 군비증강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여름 월터 슬로콤 정책담당 국방차관의 자문위원회가 작성했고 나중에 국방부에 제출됐는데 이 위원회는 아시아인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미합참본부는 이 보고서 등을 토대로 가까운 시일내에 세계 전체에 대한 2020년의 국방전략인 ‘조인트 비전(Joint Vision) 2020’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이에 따라 미국이 방위전략의 중점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돌려 아시아의 안정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아시아보다는 유럽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지만 아시아의 (군사적) 위협은 남아있으며 앞으로 아시아에 미국의 군사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주둔시킬 필요가 있게 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만일 중국이 더욱 강력해지면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제고시킬 것이며 일본이 경제문제를 극복할 능력이 없어 약화된다면 중국은 주일미군의 단계적 철수도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화되더라도 중국 지도자들은 대외적인 군사력증강을 통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려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역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인도와 제휴하거나 일본이 인도와 제휴함으로써 중국을 제어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인도를 미국의 잠재적 동반자로 지 목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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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연합】인간의 유전자 수는 당초 예상됐던 10만개에 훨씬 못미치는 2만8천개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연구결과는 인간이 지금까지 유전자수가 알려진 유기체인 회충이나 과실파리보다 조금 더 복잡한 조직에 불과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간의 유전자가 적어도 10만개는 되는 것으로 믿어왔으며 유전자수는 유기체의 복잡성과 크기와 함께 극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결과는 인간의 크로모좀의 크기가 큰 것은 과거 조상들이 감영됐던 바이러스들이 크로모좀과 합체됐기 때문이며 크로모좀의 일부가 엉클어져 실수로 끝없는 자기복제를 하는 바람에 크로모좀은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의 크로모좀은 기능이 없는 ‘쓰레기 DNA’를 많이 가지게 됐으며 인간 DNA의 97%는 중복된 것이라고 이 연구보고서는 주장했다. 프랑스 국립 유전자연구소의 장 위센바 소장이 했던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지네틱스 저널에 실릴 예정이다. 위센바 소장은 인간의 유전자 수가 2만8천∼3만4천개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와 비교해 회충의 유전자수는 1만9천개, 과실파리의 유전자수는 1만3천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캠브리지대학 생거센터의 인간게놈분석실장인 팀 허바드 박사는 위센바 소장의 주장을 지지하고 다만 인간 유전자수는 4만∼5만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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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 AFP·AP 연합】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국제사회와 야당후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8일로 예정된 대선 결선투표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자 야당후보가 민중봉기 계획을 밝히는 등 페루 정국이 극단적인 혼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결선투표 강행 방침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여론이 고조되면서 페루는 국제적인 고립 위기에 직면하게 됐으며 알레한드로 톨레도 야당후보는 후지모리 대통령 하야를 위한 대규모 민중봉기를 강행할 방침이어서 정국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톨레도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데이비드 와이스만은 26일 “정부가 결선투표 강행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 당일 대규모 민중봉기는 물론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규모 민중봉기는 일련의 총파업, 가두시위 및 이와 유사한 항의시위 등이 포함된다면서 이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사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톨레도 후보는 부정 선거 가능성 등을 이유로 결선투표 불참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투표가 치러질 경우 유일 후보인 후지모리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톨레도 후보는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결선투표에 나가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투표 연기를 촉구한 뒤 “이는 평화적인 저항운동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후지모리 대통령에 대해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을 통해 집권 연장을 시도하고 있는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후지모리 대통령이 투표 강행 방침을 밝힌 직후인 26일부터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페루가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위기를 맞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정한 선거가 치러진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인만큼 결선투표는 연기돼야 한다고 페루에 촉구했다. 그는 “민주사회의 근간인 자유롭고 공정하며 공개적인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 한 미국과 페루의 외교관계는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리마 시내에는 이미 페루 당국이 결선투표를 연기해야 한다는 톨레도 후보의 요구를 거부한 뒤인 25일부터 수천명의 시위대가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정치 관측통들은 후지모리 대통령이 톨레도 후보의 불참속에 유일후보로 결선투표에 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정권의 정통성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사회학자인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결선투표 강행에 대해 정치적인 “자살행위”라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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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연합】 거의 대부분 사망하고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급성임파백혈병에 걸렸으나 인구 13억에 가까운 중국에서 맞는 골수를 찾을 수가 없어 첫 한중간 골수 이식 수술을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난 중국인 하오펑페이(31)씨가 수술 6개월여만에 건강을 회복해 30일 퇴원한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공수해온 한국인 이모씨(30)의 골수를 지난해 11월10일 이식받은 하오씨는 수술후 새 골수가 반년여간에 걸쳐 몸에 적응해 새로운 피가 형성되면서 죽음의 길에서 되돌아왔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한중간의 우의와 믿음과 사랑의 본보기이며 골수를 찾아 퇴원에 이르는 과정은 한편의 소설과 같다. 골수이식수술은 6개월후 퇴원하면 학계에서 성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8년 11월 베이징의 IBM사에 근무하던 당시 29세의 꿈 많던 중국 청년 하오씨에게 갑자기 급성임파백혈병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무서운 병마가 다가왔다. 가족들은 하오씨를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 중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병원들중 하나인 베이징의대 부속 인민병원 혈액연구소 루다오페이 소장의 지도아래 9차례의 화학치료를 받았으나 병세악화를 막았을 뿐 근본적 치료는 불가능했다. 루 소장은 골수이식만이 하오를 살리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99년 3월 가족전체의 골수를 검사했으나 이식에 부작용이 없는 골수를 찾을 수가 없었다. 중국은 인구가 13억에 가깝지만 골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상하이중화골수은행뿐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보관중인 5천여개의 골수 샘플도 하오씨에게 맞는 것이 없었다. 아시아 최대의 골수은행인 대만의 불교단체가 관리하는 대만제자골수은행, 홍콩골수은행까지 찾아보았으나 모두 허사였다. 하오씨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었고 가족들은 절망에 빠졌다. 하오씨의 형 하오펑뱌오에게는 한국인 친구가 한명 있었다. 그 친구는 고려대 의대를 나와 베이징 야윈춘에서 ‘한중한양방종합클리닉’을 운영하는 근만홍 원장이었다. 하오의 형은 마지막 절박한 심정으로 근 원장을 찾아갔다. 그러나 근 원장도 처음에는 한국에 맞는 골수가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았고 가족들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근 원장이 이 안타까운 소식을 한국으로 전한 뒤 이틀만에 가톨릭의대 골수은행으로부터 유사한 골수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그는 너무나 기뻤다. 골수 제공자인 한국인 이씨는 하오씨와 한살 차이로 나이도 비슷한데다 국경을 넘어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랑의 마음으로 골수 샘플을 제공했다. 중국에서 샘플을 확인한 결과 큰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동일한 골수라도 수술 성공 확률이 30∼40%에 불과해 수술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치료 비용 또한 엄청났다. 화학치료비가 40만위앤(한화·약5천만원) 수술비 30만위앤(한화·약4천만원)이 필요했다. 물론 하오씨가 근무하던 IBM사의 의료보험으로 70%는 보조받았지만 나머지도 중국의 생활수준에서는 엄청난 것이었다. 일부는 한·중독지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11월10일 아침 가톨릭의대 병원에서 채취된 한국인 이씨의 골수는 비행기로 긴급 공수돼 인민병원으로 전해졌다. 오후 5시부터 집도 의사인 인민병원 혈액연구소 제18병동 황샤오쥔 부주임이 수술을 시작했다. 하오씨 가족들, 근 원장, 가톨릭의대 골수은행과 병원 관계자들, 인민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의 국경을 초월한 깊은 사랑과 관심속에 수술은 끝났다. 그후 지금까지 6개월여간에 새 골수가 몸에 적응하면서 그는 생기를 회복했다. 서로 협력해 꺼져가던 생명을 구해낸 가톨릭의대 성모병원과 인민병원은 30일 자매결연조인식도 갖는다. 근만홍 원장은 “골수 이식후에는 완전히 새 피가 생성된다. 이전 골수에서 형성됐던 피는 모두 없어진다. 하오씨의 새 피가 한중간의 우의와 믿음을 표시하는 징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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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연합】 지난 16세기 영국왕 헨리 8세의 다섯번째 부인으로 간통혐의로 처형당했던 카트린 하워드 왕비의 유령잡기 작전이 개시됐다고 가디언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열영상장비와 녹음기가 런던근교 햄튼코트궁의 튜더왕조 ‘유령갤러리’에 이날부터 10일간 설치돼 처음으로 밤이 되면 들린다는 중얼거리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 찬바람 등을 그녀의 원혼과 연결시키는 작업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또 온도측정기와 카메라들이 이 궁전의 다른 부분들을 감시하게 된다. 헨리 8세의 5번째 부인이자 2번째로 처형당한 부인인 하워드 왕비는 이 궁전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그녀의 유령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인정돼 왔다. 이 궁전 관계자는 “유령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봤으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령사냥은 허트포드샤이어대학이 조작된 것이 거의 확실한 간통혐의가 드러나 처형당함으로써 18개월간의 왕비생활을 마감한 하워드 왕비가 왕비가 된지 46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가지 행사의 일환으로 계획한 것이다. 하워드 왕비는 당시 외간남자에게 정렬적인 연서를 보낸 혐의를 받았으나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겨우 쓸 수 있을 정도 밖에는 안됐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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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먼드 AP 연합】“기업들이 수백만달러의 광고비와 마케팅비를 지출하면서 자사 인터넷에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는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인터넷의 이익 창출 여부가 중요한 합리적인 단계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24일 전세계 최고경영자(CEO) 160명이 모인 자리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터넷 시대를 세 단계로 구분하며 이같이 밝혔다. 게이츠 회장에 따르면 인터넷 시대의 첫번째 단계는 1995∼98년 사이로 기업들이 인터넷 환경을 구축한 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게 하는가에 관심을 두던 시기이다. 98년 이후 2∼3년에 걸친 인터넷의 두번째 단계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초창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총 판매액을 중요시하던 시기였다고 게이츠회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 즉 인터넷 시대의 세번째 단계에서는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실질적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온라인 상거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게이츠 회장의 주장이다. 게이츠 회장은 이어 “온라인 상거래는 앞으로 더욱 쌍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은 은행과 증권 중개인들이 회계정보와 온라인 주식거래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곧 은행 정보와 주식 거래, 보험 정보 등이 소비자 개개인의 포트폴리오와 완벽하게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이츠 회장은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터넷 서비스에 연결돼 있다”며 “이 인터넷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많은 가정이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년내에 미국 가정의 25∼30%가 광범위한 인터넷 서비스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24일 인터넷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면서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유럽이 미국에 비해 전자상거래의 혜택을 누리는데 뒤쳐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나온 것이다. 유럽연합이 발표한 인터넷 사용 촉진 계획은 2001년까지 모든 학교에 인터넷 접속 환경을 조성하고 2004년까지는 학생 15명당 적어도 한 대의 멀티미디어 컴퓨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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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연합】미국 하원이 24일 중국에 항구적인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양국의 무역 관계는 말 그대로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서게 됐다. 중국은 해마다 정상무역관계에 의한 최혜국(MFN) 대우를 연장받아 왔으나 앞으로는 매번 의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수모를 벗어나게 된 것이다. 하원 수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된다고 보면 미국은 이로써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빚어질 뻔했던 국내법과 WTO 규정간의 불일치를 모면하게 됐다. 중국은 최근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끝으로 주요 무역국들과의 개별협상을 모두 타결했기 때문에 연내 WTO 가입은 확실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와도 지난 97년 8월 WTO 가입을 위한 양자 협상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PNTR 법안이 부결됐다면 미국은 내국인 대우와 함께 WTO의 두 가지 무차별 원칙 가운데 하나인 MFN 대우를 유독 중국에만 거부하는 모순을 안게 돼 있었다. 설령 PNTR 법안이 부결됐어도 중국의 WTO 가입에는 별 영향이 없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기는 하지만 중국에 PNTR 지위를 허용하고 WTO 가입을 지원하는 대가로 중국시장의 문을 여는 것을 골자로 작년 11월에 체결한 역사적인 미-중 무역협정에 치명적 타격이 됐을 것은 뻔한 이치다. 그동안 미국이 PNTR 지위를 끝내 거부한다면 WTO에 가입해도 미국에게는 시장을 열어 주지 않겠다고 중국이 공언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은 재주는 있는대로 부리고 정작 돈은 다른 나라들이 챙기는 꼴을 지켜 보는 딱한 곰이 될 뻔한 셈이다. 미국의 지난해 대중(對中) 수출 130억달러, 수입 820억달러로 700억달러에 가까운 무역 적자를 기록했는데 최근 의회 보고서는 중국의 WTO 가입과 시장 개방 확대가 이뤄지면 115억달러의 수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원이 중국에 PNTR 지위를 인정하되 강력한 긴급수입제한조치와 WTO 규정 준수여부 점검 조항 등을 포함시키고 의회-행정부 합동 중국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은 노조와 인권단체 등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타협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비록 1년 단위로 연장받기는 했지만 그동안 계속 MFN 대우를 받아 왔기 때문에 의회의 연례 심사 폐지로 양국 무역 관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고 한국에 미치는 영향도 별로 없다는 게 워싱턴 통상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물론 PNTR와 직접 상관은 없지만 중국은 WTO 가입에 따른 양허계획에 의해 상품·서비스·자본 시장 개방, 관세 인하, 비관세장벽 철폐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므로 한국 기업과 상품에도 중국 문호가 확대되는 것은 당연하며 삼성·대우경제연구소 등은 관세 인하만으로도 12억∼15억달러의 수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다국적기업들이 중국을 생산기지로 삼아 앞다퉈 진출한다면 자동차, 전자,선박 등 한국의 수출 주력 상품들이 타격을 가능성이 크므로 대(對) 중국 비교우위를 유지할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될 WTO내의 개도국 세력과의 관계 설정도 미리 검토해 둘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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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 연합】 아시아 인터넷 시장은 오는 2004년까지 활발한 합병을 거듭한 뒤 4∼5개 인터넷 포털 사이트만이 경쟁력을 갖춘 유망한 사이트로 남게될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 딘 위터 증권사가 24일 전망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회사인 모건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성공적으로 살아남는 이들 포털 사이트가 앞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 스탠리는 증권사의 아시아 인터넷 리서치 팀장인 선일 굽타씨는 “아시아포털 사이트는 오는 2004년까지 시장 규모가 최소한 170억달러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포털 사이트의 조건은 브랜드, 규모, 집적도, 기술, 특히 컨텐츠의 질(質)”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포털 사이트의 광고수입이 99년 8천700만달러에서 해마다 평균 85%씩 증가, 오는 2004년에는 1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최근의 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 광고수입이 여전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주수입원이 되고 전자상거래에 의한 수입은 20~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굽타씨는 아시아지역에서 대량의 맞춤 및 개별화 콘텐츠를 공급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로 시나닷컴, 다음, 라이코스코리아, 야후코리아, 키모닷컴, 넷이즈, 야후아시아 등을 꼽았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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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연합】미국은 현재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과의 회담에서 국가안보와 관련한 우려를 해소하는 동시에 양자관계 추진방법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중이라고 미 국무부가 24일 밝혔다. 국무부의 필립 리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로마 북미 회담의 목적이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계획 등 “우리의 국가안보와 직결된 것부터 시작하는 광범위한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커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로마회담에서 지난 1994년 체결된 핵동결에 관한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 및 기타 관련 사안들에 관해 논의하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다루면서 북한과의 양자관계 추진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지난 해 5월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웬디 셔먼 국무부자문관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북한 고위 관리의 워싱턴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양측은 “오늘 또는 아마도 내일 로마에서 (고위급) 방문 문제에 관한 협의를 계속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커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이번 “로마 회담을 마치는 날짜를 정한 바 없다”면서 “이 회담이 얼마나 오래 계속 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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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연합】이번에 미국 하원에서 논란을 빚은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란 미국과 특정 국가와의 무역 관계를 의회가 매년 심사할 게 아니라 한번 결정되면 이후에는 자동적으로 적용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PNTR는 국제적인 통상 용어는 아니며 여느 국가들처럼 최혜국(MFN)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항구적으로 허용하기 위한 미국 의회의 법률 명칭일 따름이다. 미국은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지난 1974년 주로 옛 소련권 국가들을 겨냥, 해당국가의 인권, 노동, 환경 상황 등을 검토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에만 MFN 대우를 허용하는 잭슨-배닉법을 도입했다. 중국, 벨라루시, 카자흐스탄 등 15개국이 아직까지 이 법에 묶여 있으며 알바니아와 키르키스탄에 대한 해제가 최근 결정됐기 때문에 중국 PNTR 법안이 상원에서도 통과된다면 12개국만 남게 된다. 중국은 MFN 대우를 계속 적용받아 왔으므로 경제적 불이익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자기 나라의 인권이나 환경 문제 등을 미국 의회가 매년 따지도록 방치해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중국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우려하는 노조와 인권 및 환경 단체 등이 의회의 연례 심사를 존속시키자며 격렬히 반대했고 공화당은 주요 지지 기반인 대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쉽게 할 PNTR 법안을 당연히 지지하고 나서 야당이 대통령을 밀고 여당이 반대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중국내 인권 상황 들을 감시할 별도의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의 타협안으로 낙착됐지만 PNTR 논쟁은 경제적 요인보다는 미국의 국내 정치 역학구조가 빚어낸 정치적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5.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