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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연합】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일본 정국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부치 총리가 뇌경색으로 입원,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있어 조속한 공무 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임에 따라 3일 아오키 미키오 관방장관을 총리임시대리로 지명했다. 아오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부치 총리의 검사 결과와 총리임시대리 취임을 밝히면서 전날 문병시 오부치 총리로부터 우스산 화산 대응 등을 한시라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 결과에 따라 임시대리의 취임을 지시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 낮 아오키 총리 임시대리 주재로 임시각의를 열고 임시대리 체제하에서 결속해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오부치 총리의 입원이 장기화될 경우 그의 진퇴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 정기국회가 2개월 이상 남아 있고 7월의 오키나와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와 중의원 해산.총선 실시 등의 중요 일정을 앞두고 있어 임시대리 체제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민당내에서는 후계 총리를 옹립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내 각파에서도 잇따라 간부회의를 개최하는 등 향후 당내 역학 구도 변화 등을 염두해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 등 야권에서도 오부치 총리의 사임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상정,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내 총리 후계자로는 오키나와 정상회의 등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국제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노 요헤이 외상과 모리 요시로 간사장, 미야자와 기이치 대장상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후계자 선임 등 향후 정국의 추이는 오부치 총리의 입원이 장기화 될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그가 어느정도 입원하게 될 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오부치 총리가 2∼3주 이내의 단기 입원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때에는 현 임시대리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22일 미야자키에서 개최되는 남태평양 제국회의(SPF) 참석 여부가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3개월 이상의 장기 입원을 요할 경우에는 국내 최대 초점인 중의원 해산이나 오키나와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에 중대한 차질을 가져오기 때문에 후계총리가 의외로 신속히 결정될 공산이 크다. 현재 준텐도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오부치 총리의 병세에 대해서는 아오키 장관이 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뇌경색’으로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오키 장관이 전날 저녁 문병시 오부치 총리의 의식이 뚜렷했고 평소처럼 대화를 나눴으나 이후 병세가 급변, 집중 치료실로 옮겼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예사롭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뇌질환의 경우 쉽게 완쾌되기 힘들고 후유증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오부치총리의 입원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오부치 총리의 중도 사임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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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연합】연극용으로 개작된 영문 ‘심청전’이 최근 미국의 권위있는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수여하는 올해의 ‘뉴 비전스/뉴보이시스’ (New Visions/New Voices) 수장작으로 결정됐다. 뉴 비전스 상은 지난 91년부터 2년에 한번씩 미 국내외에서 공연된 연극 중 유명 연극단체가 추천한 작품 5∼6편 정도를 골라 극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아동과 청년을 위한 연극상으로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셸 코즐랙 케네디 센터 코디네이터는 2일 “영문 심청전이 올봄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될 뉴 비전스/뉴 보이시스 수상작 6편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영문 ‘심청전’은 지난 2월말부터 3월초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교내 드라마 시어터에서 공연됐으며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연극단체인 ‘코터스톤’(대표 제임스 헤인스)의 추천을 받았다. CSUN의 김아정 교수는 “이번 작품은 고(故) 마셜 필 하버드대 교수가 영문번역한 판소리 ‘심청전’ 완역본을 더글러스 필 강사가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개작하고 아나마리 가르시아 부교수가 연출했다”고 말했다. 영어권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연극으로 공연돼 수상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고전극이 전세계 무대에 올려질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특히 “자식이 아버지를 위해 희생한다는 주제와 용궁 등장 등 미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이 세련되게 번역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같다”면서“한국 고전극이 세계에서 각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문 ‘심청전’은 오는 5월말과 6월초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전문 연극인들에 의해 의상과 무대장치 없이 공연되며 하버드대 코리아센터 등 유명연극 무대에도 올려질 예정이다.
국제
뉴 보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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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연합】태국의 수도 방콕이 급속히 가라앉고 있으며 앞으로 50년내 도시의 대부분 지역이 해수면 아래로 잠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일간 영자신문 네이션은 극도로 습한 땅 위에 형성된 방콕과 그 주변지역이 말그대로 내려앉고 있으며 토양 침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물 관리당국의 정보를 근거로 밝혔다. 신문은 오는 2050년까지 방콕의 대부분 지역은 평균 해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물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급속한 침강이 방콕을 홍수 위기로 몰아 넣을 뿐 아니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엄청한 양의 예산을 쏟아붓게 만들고 있다면서 “시민들은 아직도 토양 침강에 따른 심각한 피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은 우기인 5~8월 대규모 홍수가 날때마다 일상생활이 마비되고 있으며 일부 건물들은 땅 밑으로 가라앉았다. 관리들은 공장과 주택 건설에 따른 불법적인 지하수 개발이 토양 침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때 ‘동양의 베니스’라 일컬어지며 명성을 떨쳤던 방콕 운하의 대부분은 고속도로 건설로 포장돼 버려 빗물 배수 작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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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AFP 연합】카이로 법원은 2일 남편이 교도소에서 고문을 받아 성불능이 됐다며 한 팔레스타인 여인이 제기한 이혼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이 부부는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결혼해 1년간 거주하다 이집트로 이주해 왔는데 팔레스타인에 살 때 남편이 수 차례 체포된 후 이스라엘 교도소에 구금돼 있는 동안 받았던 고문의 후유증으로 성불능이 됐다는 것이다. 법원이 임명한 의사는 고문이 이 남자의 성적 능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며 또 한편으로는 그가 고문받기 전부터 무정자증 환자였다고 말했는데, 법원은 팔레스타인 법이 이런 경우에 이혼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부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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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P 연합】홍콩 CPA 항공사의 음식 제공(케이터링) 서비스 직원 5명을 포함한 홍콩인 8명이 승객들에게 제공하는 외국 신문을 빼내 현지 가판대 등에 팔아온 혐의로 체포됐다. 오스트레일리언, 뉴질랜드 헤럴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더 타임스, 방콕 포스트 등 이들이 훔친 신문의 소매가는 연간 80만 홍콩달러(10만2천564달러)에 이른다고 홍콩의 반부패기구가 발표했다. 공항 식기배달 용역회사의 한 직원은 98년부터 CPA 항공의 케이터링 서비스 직원 2명에게 매주 1천600홍콩달러의 뇌물을 주고 뉴질랜드, 호주, 영국, 프랑스, 일본, 태국으로부터 도착하는 CPA 항공편으로부터 외국 신문을 입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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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신화 연합】중국 충칭시는 넘쳐나는 무덤으로 인한 경작지 잠식을 막기 위해 고인을 화장해 재를 묻은 뒤 그 위에 나무를 심는 이른바 ‘나무 장례’를 권장하고 있다. 유해를 나무나 잔디 밑에 묻을 경우 농경지 확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자연경관에도 좋다는 것이 충칭시의 설명이다. 유족들은 관리비로 500위앤(약 6만6천원)을 내고 향후 20년 동안 나무를 소유할 수 있는데 유해를 나무 밑에 묻을지 잔디 밑에 묻을지는 선택할 수 있으며 이미 300가구가 이같은 ‘나무 장례’를 치렀다고 시 당국은 부연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시신을 관에 넣어 흙무덤 속에 매장해 온 중국인들에게 나무 장례는 새로운 개념의 장례문화로 정착될 것으로 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인구 3천100만명인 충칭시의 연간 사망자 수는 20만명으로 이들이 모두 매장될 경우 매년 133헥타르의 농경지가 잠식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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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연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 만큼 운좋은 사람은 보기 힘들다.’ 지난 98년 사실상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경제가 전임 총리들의 루블화 평가절하 및 자국 산업 육성정책 등으로 서서히 회복된데다 국제 유가까지 예기치 않게 대폭 인상돼 푸틴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온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초만 해도 예상되지 않았던 고유가는 러시아 경제위기 탈출의 주역 가운데 하나가 됐음은 물론, 논란 많은 체첸작전의 든든한 배후지원 세력으로 푸틴 직무대행겸 총리의 막강한 지지기반이 됐다. 만성적인 세수원 부족으로 국방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처가 당초 책정된 예산조차 제대로 못받고 있는 가운데 펼쳐진 고유가 시대는 푸틴으로서는 정말 천운과 다름없는 호재였다. 러시아 정부는 고유가를 계기로 석유업체로부터 거둬들이는 원유수출세를 지난해 무려 4차례 인상함으로써 ‘넉넉한’ 체첸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외부 차관없이도 대외 부채를 갚을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t당 2.5유로였던 원유 수출세는 6월에 곧바로 5유로로 인상된데 이어 9월에는 7.5유로, 12월에는 다시 t당 15유로로 단 7개월동안 무려 50%~100%씩 4번 인상되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러시아가 수출한 원유 가격은 t당 평균 110.2달러로, 당초 예상치보다 t당 35.8달러(47.5%)가 높았으며 이로 인해 업체들이 벌어들인 추가 수입만 1천117억루블(약 50억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이어 지난 17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22.5~25달러일 경우 20유로, 25~27.5달러일때 27유로 등 국제시세별 원유수출세를 확정, 고정적인 세수원을 확보했다. 이런 배경 덕분에 미하일 카시야노프 제1부총리겸 재무장관은 28일 이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하더라도 전혀 겁날 것 없다”면서 “다만 원유수출세로부터 걷어들일 세입 감소를 예상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수출로 거둬들이는 세금이 정부 수입 예산의 40%를 웃도는 것이 러시아다. 이와 함께 루블화 평가절하로 수입대체 효과가 생겨나면서 지난해 러시아 경제는 국내총생산(GDP)과 산업생산량이 각각 3.2%와 8.1% 성장하고 연간 인플레이션도 98년에 비해 15% 포인트 줄어든 36.5%에 그쳤다. 카시야노프 제1부총리는 지난해 정부 세입이 당초 책정됐던 것보다 29%가 늘어난 6천117억루블로, GDP의 13.7%를 차지했다고 전하고, 안보 및 국방 분야에 당초예정보다 24% 늘어난 1천160억루블이 지출됐다고 얼마전 소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같은 경제성장세가 명료한 경제정책 및 굳건한 경제기반에 의해 달성된 것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제로 푸틴 총리 및 대통령 대행 체제하에서 새로운 구체적인 거시 경제정책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푸틴은 현재 러시아가 더이상 원료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가 돼서는 안된다고 역설하는가 하면 부패 청산, 사유재산 보호, 투자 확대를 위한 국가 기능 강화 등을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부패, 러시아=올리가르흐(과두지배세력’라는 등식을 떠올리게되는 기존의 경제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하지만 그가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를 위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푸틴은 자신의‘전략연구센터’가 오는 5월께 장기 경제발전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공언해왔지만, 이들과 접촉해온 현지 언론가와 평론가들은 벌써부터 결과가 신통치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더해 푸틴 대통령하의 내각에 거론되는 인물들은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 아니면 기득권층, 즉 올리가르흐들과 연계된 인물들 뿐이다. 친정인 국가안보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출신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아직 없다. 그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얘기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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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아부다비 AP·AFP 연합】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진통 끝에 석유생산량을 하루 145만2천배럴 증산키로 결정한 것은 정치적인 면에서 관련국 모두의 승리로 기록될 만하다. 그러나 합의에 반대했던 이란의 증산분까지 포함해도 증산 규모가 하루 170만배럴에 불과, 원유가격 안정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경제적인면에서는 실패로 규정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빈 OPEC 석유장관회담에서 증산 규모를 놓고 가장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이란이었다. 이란은 고유가로 인해 석유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주장처럼 증산할 필요가 없다며 끝끝내 합의를 거부했다. 이는 이란 내부적으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슬람 강경파에게 공격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 미국의 압력에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결국 만장일치 결정이라는 OPEC의 오랜 관행을 깨뜨리기까지 하며 ‘선명성’을 부각시키는데 성공, 정치적으로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란은 여기에 합의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석유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 경제적 실리도 함께 챙기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올연말 대선을 앞두고 가솔린가격 급등이라는 악재를 해소하기 위해 총력을 기였던 미국도 증산결정 유도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둠으로써 경제적인 문제는 차지하고라도 일단 정치적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빌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에게는 이번 증산결정이 정치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 장관은 OPEC가 증산결정을 내림에 따라 비(非) OPEC 산유국들도 조만간 증산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번 협상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만족할만한 쿼터를 확보했으며 국제원유시장에서도 일단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줬다. 그러나 석유분석가들은 이번에 합의된 정도의 증산 규모로는 원유가격이 원하는만큼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런던 소재 국제에너지문제 연구소의 레오 드롤레스 부소장은 이란의 합의거부는미국의 증산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행동에 불과하면서 시장의 관점에서 분석하면, 이번에 합의된 증산 규모로는 유가를 배럴당 20달러에서 21달러 수준까지 끌어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롤레스 부소장은 현재 OPEC 회원국이 비공식적이지만 이미 하루 100만배럴를 추가생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산 규모는 하루 70만배럴이라면서 이번 결정에 대한 미국의 환영은 단지 “외교적인 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OPEC은 오는 6월회의 때 또다시 미국으로부터 증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의 사우드 나세르 알-사바 석유장관은 OPEC가 목표로 삼고있는 배럴당 원유가격은 23달러에서 25달러 사이라면서 만약 이번 증산결정이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면 합의내용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OPEC 증산결정 이후 뉴욕상품시장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경질유 가격이 이틀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26.45달러선까지 내려앉는 등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유가 추이는 아직 섣불리 예단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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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FP 연합】 오른손의 두번째(식지)와 네번째(약지) 손가락 길이의 차이로 사람의 동성애와 이성애 성향을 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정신·신경학 교수 마크 브리드러브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오른손의 두번째 손가락과 네번째 손가락 길이의 차이가 성적(性的)인 성향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즉 이 두 손가락 길이의 차이가 적은 사람은 동성애 성향이 강하고 이 차이가 큰 사람은 이성애 성향을 나타낸다고 브리드러브 박사는 말했다. 브리드러브 박사는 72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 연령, 성적인 성향,왼손잡이·오른손잡이 여부, 어머니가 자신이전에 낳은 아이들의 수와 성별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브리드러브 박사는 손가락의 길이는 태아때 자궁속에서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젠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왼손보다는 오른손이 안드로젠에 더 민감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브리드러브 박사는 또 형이 여러명인 남자는 동성애 성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궁이 전에 들어와 있었던 남자태아를 ‘기억’한다는 앞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형이 여러명인 남자는 일반적으로 태아때 자궁속에서 비교적 많은 안드로젠에 노출되며 그렇게 되면 나중에 동성애 성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브리드러브박사는 밝혔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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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주 AP·AFP 연합】미국 텍사스주(州) 포트워스 지역에 28일 발생한 강력한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1백여명이 부상했다고 미 소방당국이 29일 밝혔다. 포트워스 소방서 켄트 월리 대변인은 전날 오후 6시30분께 폭우와 야구공 크기의 우박, 강풍 등을 동반한 토네이도가 도시 중심부와 외곽지역을 강타했다면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 가운데 3명은 중태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 피해 지역을 봉쇄한채 생존자 구조 및 정밀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아직까지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토네이도로 인구 48만인 포트워스 시내 고층 건물 20여채가 파괴되고 수백채의 가옥이 부분 또는 완전 파손된 것은 물론 차량이 전복되고 나무들이 뿌리째 뽑혔다. 또 수십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약 7천500가구에 전력공급이 전면 중단됐다. 한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토네이도 피해가 심한 태러튼 카운티를 재해지역으로 긴급 선포했으며, 주 비상대책 관리들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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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연합뉴스】 보리스 옐친 전(前)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유지 수단으로 이른바 ‘억제와 맞버팀’ 전략을 선호했으며 89개 지방정부의 연방 일탈 움직임을 우려해 이들에게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적어도 아직은 이들 전략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반대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동안의 억제와 맞버팀 전략이 낳은 부패와 무기력 등을 척결하고 지방 정부에 대한 최대한의 자유부여가 가져온 수평적일 정도로 느슨했던 연방과 지방간의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다시 수립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푸틴 당선자가 친정인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 인사들에 대한 중용 방침을 밝히고 있는 점 등은 그가 이를 위해 ‘철권통치’를 염두에 두고 있을 수 있다는 짐작을 가능하게 한다. 다른 형태의 대통령 권한 강화를 위한 헌법개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큰 관심은 이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잖이 불거져 나올것으로 보이는 기득권층의 반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의 러시아 정치판은 그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정부 부처와 크렘린내 인사를 통해 서로 견제할 수 있도록 만든 옐친의 ‘억제와 맞버팀’ 전략은 지난 96년 대선을 기점으로 성격이 ‘황금색’으로 급격히 퇴색하면서각종 폐단을 양산했다. 당시 금융그룹들은 옐친에 대한 지지의 대가로 정치.경제적 특혜를 한껏 누리면서 러시아에 산업.금융그룹, 이른바 올리가르흐(과두지배세력)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위세를 떨쳤다. 정부도 이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로 인해 기강마저 흐트러졌다. 지난 98년 경제위기로 대부분의 올리가르흐들이 풍비박산하면서, 한 평론가의 지적처럼 사실상 누구도 서로를 욕할 형편이 못되는 정치판이 큰 소동에 빠져들었다. 거의 유일하게 올리가르흐로부터 독립된 인물로 평가되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이 98년 말 총리로 지명됐고, 부패척결을 앞세우며 특유의 타협술로 정치권화합을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그 역시 지난해 5월 하원의 옐친 탄핵안 심의를 계기로 옐친과 올리가르흐의 입김에 따라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프리마코프의 후임 세르게이 스테파신 총리 역시 곪을대로 곪은 상처를 남긴채 임기 3개월도 못채우고 지난해 8월 하마했다. 어쨌든 푸틴 당선자는 일단 50%를 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에서 유리해 보인다. 정치판이 확연히 바뀔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게 한다. 그와 크렘린이 급조한 단합당은 12월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면서 정치판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으며 지방 정부 수장들도 언제까지 갈 지는 미지수지만 앞다투어 그에 대한 지지를 맹세했다. 올해초 새하원 개원날 제 2당인 단합당이 전통 야당이자 제 1당인 공산당과 연대하는 새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결국 하원 자체가 푸틴에게 우호적인 곳으로 변모했다. 이어 27일의 대선 결과는 또다른 판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푸틴 당선자는 1차에서 당선되는 기쁨을 안았지만 러시아내에 좌파와 우파를 합쳐 3분의 1 이상의 반대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겐나디 주가노프당수는 30%에 가까운 득표를 했지만 지난 96년 1차 투표에서 얻은 32%에는 못미쳤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야블로코 당수는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에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원군 한명의 대선 후보사퇴와 맹렬한 선거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96년 선거때보다 낮은 지지표를 얻었고, 정치판 감초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국가두마(하원)부의장은 96년 대선 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의 득표에도 실패함으로써 두사람 모두 정치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푸틴 당선자는 27일 “공산주의자들과는 당(黨)을 상대로 투쟁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공산주의자)을 위해 투쟁해야만 한다”고 지적함으로써 일단 공산당을 상대로 각개격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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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AP 연합】 발트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독립국가연합(CIS) 소속국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 대통령 당선을 일단 환영하면서도 더욱 강경해질 러시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특히 러시아와 맺고 있는 각자의 특수한 관계에 따라 푸틴의 강력한 러시아 재건 구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히 계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 후 세계 정치에서의 위상이 약화됐지만 CIS 내부에서는 여전히 막강한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구소련 소속이었던 CIS 국가들의 주요 교역국이며 일부 국가에는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특히 타지키스탄에서는 러시아 군대가 정권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루지야와 몰도바에서는 러시아 평화군이 각각 소수민족의 분리주의 소요가 발생한 압하스 자치공화국과 드네스트르지역의 안정을 유지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정치분석가 미콜라 토멘코는 “러시아는 분명히 경제 분야에서 회원국들에 강력한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CIS를 지배하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아 러시아에 막대한 국가채무를 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표면적으로는 푸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내심으로는 상당한 불안감을 보이고있다.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하면서“러시아의 새 지도자가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들과 정치분석가들은 푸틴이 즉각적인 채무지불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몰도바 공화국의 페트루 루친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은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말했으며 벨라루시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도 대변인을 통해 “푸틴의 당선은 러시아인들이 그를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외교 및 국내정책 개혁을 효율적으로 계속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50년 소련 통치의 악몽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발트해 국가들은 푸틴의 국가보안위원회(KGB) 경력과 ‘강력한 러시아 재건’ 주장에 다소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민족 처우 문제로 러시아와 긴장관계에 있는 라트비아의 군타르스 크라스츠 국회 외교분과위원장은 “앞으로 라트비아에 대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러시아가 어떤 국가냐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피해의 석유 문제로 러시아와 불화를 겪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푸틴이 보다 정밀하고 올바른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고문은 “푸틴은 현실주의자며 합리적이고 실천적인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몰도바의 루친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드네스트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체첸의 분리주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러시아가 몰도바의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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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연합】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서 물러난 미셸 캉드쉬가 27일 국제 경제에 대한 연구 및 조사를 수행,정부,기업체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프랑스의 국제경제전망센터(CEPII) 회장에 임명됐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 철강회사 위즈노 사의 프랑시스 메르 회장이 맡아온 CEPII 새 회장에 캉드쉬 전 IMF 총재를 임명했다. CEPII는 국제 경제에 관한 조사및 연구를 수행하며 정부기관,기업체등에게 경제분야에 관한 자문 및 정보를 제공하는 국가경제기획기구다. 캉드쉬는 프랑스 은행 총재를 거쳐 87년 1월 IMF 총재로 선출된 후 5년 임기의 총재직을 3번 연임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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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AP 연합】 원유 증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담이 27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결렬, 28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7시) 재개된다. 현재 회원국들은 증산규모에 대한 의견 차이를 상당히 좁힌 상태여서 28일 오후에는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샤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은 27일 저녁 “타결 직전”이라면서 28일 오후에는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OPEC가 하루 120만배럴과 170만배럴 사이 적정수준에서 내달부터 증산에 들어가기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산에 부정적 입장인 이란의 비잔 남다르 잔가네 석유장관은 산유국간에 증산량에 있어 하루 50만배럴 정도 의견 차이가 있다고 전하면서 OPEC의 증산 규모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앞서 OPEC 회담에 참석한 한 대표는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회원국들이 내달부터 하루 171만6천배럴 정도 석유공급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말했다. 그는 또 오는 6월에 OPEC가 다시 만나 시장수급 상황을 재차 논의할 것이라면서 생산자 및 소비자 모두에 적정한 유가는 서부텍사스유의 경우 배럴당 25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3~24달러선이라고 말했다. 유엔의 경제제재 조치에 따라 석유수급량이 결정되는 이라크는 자국이 5월까지 하루 70만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므로 OPEC가 이번 빈 회담에서 굳이 증산을 결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非) OPEC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이번주 OPEC가 증산 규모를 결정한 뒤 시장상황을 감안해 독자적으로 증산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한편 OPEC 빈 각료회담이 열린 27일 증산에 대한 기대감 속에 유가는 런던과 뉴욕시장에서 모두 하락했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런던 석유거래소에서 25일 25.91달러에서 27일 25.72달러로 떨어졌다. 뉴욕에서는 서부텍사스유가 25일 배럴당 28.02달러에서 27일 27.08달러로 떨어졌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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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AP 연합】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가 60년대 담배갑에 경고문이 실린 후 금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암에 걸려 죽어가는 미국의 한 여성이 미국 양대 담배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담배회사들이 환자 부부에게 2천만달러를 지급하라는 평결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 배심은 27일 남캘리포니아주 오자이 거주자로 젊은시절 흡연으로 폐암에 걸린 레슬리 휘틀리(40)와 그 남편에게 필립 모리스와 R.J.레이놀즈사(社)가 각각 1천만달러씩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평결을 내렸다. 이같은 평결은 지난 60년대 미국 보건부장관 명의의 ‘담배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문이 담배갑에 부착된 후 담배를 끊었던 흡연 경력자에게 손을 들어준 최초의 사례이다. 13세이던 지난 72년부터 필립 모리스의 말보로와 레이놀즈의 카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던 휘틀리 부인은 60년대 담배갑에 경고문이 나온 후 69년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그러나 피고측인 담배회사 변호인들은 휘틀리 부인이 98년 의사로부터 폐암 진단을 받기 직전에야 금연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흡연 시절에는 마리화나를 피우기도했을 뿐 아니라 임신중에도 흡연을 계속하는 등 경고문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면서 항소법원이 이번 평결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상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휘틀리 부부는 당초 1억1천5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청했으나 담배회사 변호인들은 각각 340만달러와 510만달러의 배상금을 제의했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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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연합】블라디미르 푸틴(47) 러시아 대통령 직무대행이 26일 대선을 통해 정식으로 대행 꼬리를 뗐다. 푸틴 스스로의 강인한 이미지는 물론, 지난해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임으로 인해 그의 당선은 이미 예정된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지명된 지난해 8월의 러시아 사회는 옐친 전 대통령의 빈번한 총리경질과 주변의 각종 부패 추문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무기력해 보였다. 여전히 배경이 명확치 않은 모스크바 등지 아파트 폭탄 테러에 대한 푸틴 당시 총리의 규모에 맞지 않는 ‘체첸 테러범 섬멸작전’은 오랫동안 무기력한 분위기에 잠겨있던 러시아 국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전례없는 신뢰를 심어줬다. 지난해 12월 19일 총선을 통해 푸틴당으로 불리는 이른바 ‘단합당’이 평론가들과 식자층의 예상을 깨고 공산당에 이어 당당 2위를 차지하면서 푸틴의 인기도를 증명했다. 알렉세이 주진 러시아 ‘정치학 정책센터’ 소장은 푸틴의 인기 배경으로 ▲옐친과 주변세력들의 결정적인 몰락을 가져온 98년 경제위기 ▲러시아의 의견을 무시한 나토의 유고 공습 ▲모스크바 등지의 아파트 폭탄 테러 등 러시아가 잇따라 ‘외상’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즉, 러시아가 기존의 ‘나약한 길’로 나아가기는 더이상 불가능한 시기가 닥쳤으며 이때 등장한 푸틴은 곧바로 힘과 의지를 갖춘 ‘미스터 질서’로 각인됐다는 것이다. 반면 최대 라이벌로 여겨졌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총리와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의 ‘조국 모든 러시아당 연합’은 크렘린과 관영 언론 매체 등의 집중 공격으로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고 총선 이후 곧바로 사실상 해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총선을 통해 푸틴의 인기도를 확인이라도 한 듯 옐친 전 대통령은 12월 31일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푸틴에게 크렘린과 정부를 다 넘겨준 한편, 대선 일정을 3개월 앞당김으로써 정적들에게는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빼앗아갔다. 무능과 부패의혹에 휩싸였던 옐친이 푸틴 비상의 대부라는 사실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와 함께 푸틴은 때로는 점잖치 않은 용어까지 섞인 단순 명료한 군대식 언어를 구사함으로써 대부와는 다른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쨌든 푸틴은 일단 러시아가 핵강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대외적인 위신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과 부패 추방을 제안함으로써 사회결속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가 제시하는 비전은 단순.명료하지만 너무 원론적이며, 부패추방을 명목으로 그의 주변에는 정보부 출신 측근들이 계속 보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프리마코프 전 총리 등은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유고공습 등으로 서방이 러시아를 너무 구석으로 몰아갈 경우, 러시아에 ‘기형의 독재자가 출현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대선 당일 투표를 마친 뒤,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서는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있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러시아를 운영해 나갈지는 미지수다. 주가노프 공산당수가 이번 대선에서 체면을 잃지 않고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나는 푸틴의 이전 정권과의 연대성 및 독재성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기인한 것으로도 보인다. 【모스크바=연합】러시아 3대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한블라디미르 푸틴(47)은 좀처럼 대중 앞에서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정보요원(KGB) 출신이다.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지명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병원과 학교 등지를 방문하면서 미래 유권자와 언론 독자 및 시청자들에게 부드러울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1일 체첸강공을 비롯 그의 행적을 보면 일단 ‘강인하다’는 인상으로 다가오는 인물이다. 그는 어릴 적 봤던 영화를 통해 ‘한사람의 힘이 전 군대의 힘을 능가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으며 이런 신념으로 16세때 처음으로 KGB의 문을 두드린 인물이다. 레닌그라드 국립대학(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재학시절에는 학교 파티에 참석한 적도 별로 없고, 멋 부릴 줄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는 소수지만 한번 사귀면 절대 버리지 않는 것으로 정평났다. 러시아식 유도인 삼보와 유도 유단자인 그는 유도를 ‘연장자와 상대방에 대한 예절을 가르치는 철학’으로 여긴다. KGB 때 익힌 사격솜씨는 지금도 일급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96년 크렘린에 발탁된 이후 줄곧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및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특히, 크렘린궁의 부패사건을수사해온 유리 스쿠라토프 검찰총장의 직무정지 및 기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했다. 푸틴은 지난 75년 레닌그라드(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법학부를 졸업한뒤 소연방 국가안보위원회(KGB)에 투신, 독일에서 오랫동안 첩보활동에 종사해 왔다. 현재도 KGB 후신인 연방보안국(FSB) 예찬론자다. 그는 이어 지난 90-96년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국제위원회 위원장.부시장 등을역임한 뒤 96-97년 대통령 총무실 부실장, 97-98년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 제1부실장, 98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FSB 국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FSB 국장겸 국가 안보위 서기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8월 9일 총리로 지명된 뒤 옐친 전 대통령의 돌연한 사임발표와 함께 지난해 12월 31일 대통령 직무대행에 지명됐다.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부시장 재직시 상관으로 모셨던 아나톨리 소브차크시장이 부패혐의를 받자 건강검진을 이유로 그를 프랑스 파리로 도피시킨 장본인이며 옐친의 조기사임 발표날 즉각 그와 그 가족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과거 크렘린에서는 그를 ‘터미네이터’라고 불렀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했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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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미국 중산층 가정의 해체과정을 신랄하게 풍자한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가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상을 석권했다. 2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국 출신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극제작자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 처음 메가폰을 잡은 아메리칸 뷰티는 8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과 함께 각본상(앨런 볼), 촬영상(콘라드 L.홀) 등 모두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국의 남자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이 영화에서 무기력한 삶을 살다가 딸의 친구에게 반해 대마초와 스포츠카 등에 빠져드는 중산층 가정의 가장 레스터 버냄역을 리얼하게 소화해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스페이시는 수상소감을 통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시는 95년 ‘비주얼 서스펙트(The Visual Suspects)’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바 있어 오스카상과는 두번째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사랑에 빠진 셰익스피어’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나눠 가졌으나 올해는 작품상과 감독상이 한 작품에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남장을 했다가 정체가 드러나 성폭력까지 당한 뒤 살해된 실제사건을 영화화한 ‘소년은 울지않는다(Boys,Dont Cry)’에서 남장여자 브랜든 티나역을 열연한 힐러리 스웽크에게 돌아갔다. 올해 아카데미 수상자들중 감독상의 멘데스가 35살, 여우주연상의 스웽크 등 주요 부문 수상자가 대부분 20-30대로 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여우조연상은 ‘걸, 인터럽티드( Girl, Interrupted)’의 안젤리나 졸리, 남우조연상은 ‘사이더 하우스 룰스(The Cider House Rules)’의 마이클 케인에게 돌아갔다. 영화배우 존 보이트의 딸인 졸리는 수전 케이젠의 원작을 영화화한 수상작에서 정신병자역을 훌륭히 소화해 영예를 안았으며 영국 출신 마이클 케인은 미국 뉴잉글랜드 한 고아원을 떠난 젊은이가 겪는 통과의례를 그린 ‘사이더 하우스 룰스’에서 고아원 원장 겸 의사역을 맡아 카리스마적 연기를 보였다.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All about My Mother)’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해 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베를린영화제 최우수 유럽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 1월 골든글로브상 최우수 외국영화상까지 수상했었다. 미국 팝가수 필 콜린스는 만화영화 ‘타잔’의 주제곡 ‘유 윌 비 인 마이 하트(You「ll Be In My Heart)’로 3번의 도전 끝에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앞서 어빙 탈버그상 수상자인 워런 비티, 평생공로상 수상자인 폴란드 출신 안제이 바이다 감독, 고든 E.소여상 수상자 로데릭 T.라이언도 이날 각각 상을 받았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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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연합】되살아나는가 싶던 중동평화의 불씨는 끝내 지펴지지 않았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6일 제네바에서 두차례에 걸쳐 3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지만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협상 재개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고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클린턴과 아사드 두 대통령간의 제네바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협상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었다. 정상회담후 2-3주내로 평화협상이 재개되고 수 개월내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들이 나돌았다. 하지만 이런 낙관적 전망들에도 불구하고 회담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협상 재개 일정은 합의되지 못했다. 발표된 것이라곤 양측이 평화협정의 타결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것과 데니스 로스 미 중동특사가 27일 이스라엘을 방문, 에후드 바라크 총리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로 했다는 것 뿐이다. 록하트 대변인은 현 시점에선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한 그 누구도 평화협상이 어떻게 진전돼 나가고 어떤 결말을 맺을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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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제네바·브뤼셀 교도 연합】세계무역기구(WTO) 대표들은 지난 24일, 올해 말까지 각 회원국들의 협상안을 검토한 뒤 2001년 3월 농업교역 자유화에 대한 실질적 회담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한 무역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합의로 올해 말까지 WTO 회원국의 다양한 협상안이 나옴에 따라 농업 교역자유화에 관한 주요 진전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WTO 135개 회원국들은 협상안을 검토하기 위해 오는 7월, 9월, 11월 외에 가능하면 내년 1월에도 특별 회기를 가질 계획이다. 농업 교역에 관한 실질적인 회담은 2001년 3월 착수하게 되지만 WTO 회원국들은 내년 3월까지 농업개방 협상을 마무리 하기 위한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못할것으로 소식통은 내다봤다. 이 소식통은 또 오는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자간 무역협상 뉴 라운드의 출범은 더욱 전망이 어두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국제
남도일보
200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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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AFP·AP 연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중동 성지순례 6일째인 25일 예수가 생의 대부분을 보낸 이스라엘 북부지역의 나사렛을 방문해 성수태교회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종교간 화해와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한 교황의 성지순례는 일요일인 26일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뒤 부활한 곳으로 알려진 예루살렘의 성묘(聖墓)교회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것으로 일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수천명의 신자가 참석한 나사렛 미사에서 교황은 전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이 가족을 보호하고 인간의 존엄을 존중할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성수태 축일을 기념한 미사에서 “예수의 마을에 돌아와 이 (성스러운)장소를 다시 한번 접촉하기를 갈망해 왔다”며 “기독교인들이 가정의 본질과 안정,임무에 대한 많은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할 수 있는 영감을 얻을 수 있게 되기를 성(聖)가족에게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이 나사렛에 도착해 성수태교회로 향하는 동안 연도에는 기독교인 뿐 아니라 이 지역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이슬람교도들도 나와 교황의 방문을 환영했다. 교황은 이후 예루살렘에서 그리스정교 총대주교인 디오도로스 1세와 만나 예루살렘 기독교계의 화해와 단합을 요청했다. 교황은 다양한 종파간 이견을 해소하는 것만이 기독교인이 예루살렘을 ‘평화의 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목이 쉬는 등 다소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교황의 나사렛 방문에 대비해 평시 최대규모인 2만명의 경호요원을 배치하고 성수태교회 외곽에 대한 검문.검색 활동을 강화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한편 바티칸 대변인은 이날 성수태교회 인근 회교사원 건설 허용결정을 재고해줄 것을 이스라엘에 요구했다. 그러나 나사렛 전체 인구 7만명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슬람교의 지도자들은 교황의 방문을 환영하지만 성수태교회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회교사원 건설을 둘러싼 논란에는 간섭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회교사원 건설 예정지역은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탄생을 알린 수태 고지의 장소다.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해 교회 지도자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회교사원 건설을 승인하자 기독교측은 예루살렘의 모든 기독교 성지를 이틀간 폐쇄했으며 이따금 충돌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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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0.03.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