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말이면서 가장 중요한 말이 있다. 바로 니즈(needs, 필요)다. 니즈는 소비자의 기본적인 욕구로 기본적으로 결핍된 상태를 충족하려는 욕구를 말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마케팅 학자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니즈를 본원적 욕구인 니즈, 구체적 욕구인 원츠(wants), 그리고 디맨즈(demands, 수요)로 구분하여 정의했다. 본원적 욕구인 니즈는 생리적·사회적·개인적 욕구인데, 이 니즈가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욕구가 되면 원츠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통상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는데, 명절을 맞이하는 자영업자의 풍경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매장에 다양한 상품들을 진열해놓고 이벤트를 홍보하면서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온 힘을 기울였지만, 지금은 온라인판매에 주력하면서 1개월 전부터 사전 예약을 받고 주소지를 점검하며 안전하게 택배를 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으니 명절 분위기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명절 선물은 전통적으로 제사상에 올리는 과일과 생선 등 농수축산물이 주류를 이룬다. 하나의 선물과 관련해서는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자와 최종 소비자 등 다양한 사
인터넷에 기초한 스마트폰 혁명으로 말미암아 정보유통은 빛의 속도가 무색할 만큼 빨라졌고, 그 유통범위는 무한해졌다. 자기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 자기의 분노와 불만을 드러내기가 쉬워졌다.혐오(嫌惡), 짧게는 삼사 년 전부터 유행하는 말이다. 우리사회 문제가 어떤 심리적 정서로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단순히 보면, 각자의 분노, 집단의 불만이 자기에 대한 성찰이나 자기정정(self-correction)의 과정을 거치기보다는 우선 누군가에게 투사하는 방식으로 표출된다.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8월, 뜨거운 여름을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기찻길 옆엔 선홍빛 옥수수/ 간이역에 넉넉히 핀 백일홍/ 모두가 꿈을 이루는 8월이다” (최홍윤의 시, 8월에는) 시인은 대자연이 뜨겁고 격렬한 여름을 견뎌내는 것은 이 과정을 거쳐야만 풍요로운 결실의 가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자칫 덥다고 타박 맞을 여름을 되려 찬미 하고 있다.정치과정도 마찬가지다. 선거를 통해 치열한 싸움을 하지만 선거 뒤에는 좀 더 나은 일상을 기대하기 때문에 나라가 반쪽이 날 정도로 어수선한 그 과정을 참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취임하고 100일을 넘겼는데
2020년 1월, 서울시는 청년에게 공정한 출발선을 보장하고 구조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청년 불평등 완화를 위한 범세대, 범사회적 대화 기구’를 출범한다. 각 영역의 주요 전문가와 당사자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대타협을 최종 목표로 하는 이 기구의 출범은 청년정책 분야의 패러다임이 마침내 ‘불평등’으로 옮겨가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낳기 충분했다.이런 기대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당시 서울시는 청년단체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가장 모범적인 청년정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혁신도시 효과로 인해 비수도권 지역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도 다행히 추가 공공기관 이전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윤석열 정부의 공약은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무부처 수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수도권 시설의 지방 강제 이전은 실패했다고 규정했고, 공공기관 이전도 산업은행만 이전하면 끝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수도권 규제 완화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사실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혁신도시 이전
국내외 경제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폭풍전야에 놓이면서 ‘퍼펙트 스톰’에 직면하고 있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란 소규모 태풍이라도 다른 기상 조건과 맞물리면 엄청난 세력을 형성하여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의미의 기상용어였다. 경제용어로는 재정위기, 경제침체 등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파괴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최근의 경제 상황을 퍼펙트 스톰이라 부를 만큼 코로나 사태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침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후변화에 따른 전례 없는 불볕더위 등 글로벌 경제위기를
중국 역사에서 동서양의 융합적이면서도 국제적인 화려한 문화를 이야기한다면 당(唐) 왕조의 문화일 것이다, 당 왕조 문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장안의 봄’이라는 책을 읽으면 당시 당의 수도 장안(현재 서안)의 모습을 그림 그리듯 알 수 있다. 호선무, 호희, 온천과 포도주 등 다양한 이색문화를 보여주면서 동서양 문화가 어우러진 장안을 상상하게 한다. 이처럼 번창한 당 왕조였지만, 그 왕조 역시 쇠퇴의 길로 접어드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니 왕조가 기울어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당의 절도사에게 빌미를 만들어 당 왕
데이터, 빅데이터(Big Data)가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가히 ‘데이터 홍수’라고 불릴 정도의 시대다. 우리는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만나고 그 속에 살고 있다. 2016년 다보스포럼 이후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4차산업혁명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4차산업혁명은 우리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기술 등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메가 트렌드를 이끈다. 이런 4차산업혁명의 주요한 근간이 된 것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광범위한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이 바뀌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의 삶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미래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하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서 의욕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고 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출해야 할 경비는 나날이 늘어가고, 수익 창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크고 작은 정책들이 기관마다 앞다투어 발표되고 있다. 기술개발을 위한 R&D 지원사업부터 인력양성
꽤 자주 내 머릿속을 맴도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1917~2008)가 1972년에 ‘브라질에 사는 어떤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키는가?’를 강연한 이후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태평양에서 태풍을 일으킨다. 하찮은 나비의 날갯짓과 태풍을 연계하는 상상력이 대단하다.원한은 사소하고 하찮아 보이는 일이 풀리지 않은 채 쌓이고 쌓이면 생기리라. 여인이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한 번쯤 들
최근 우리사회의 변화된 모습의 하나는 법과 관련된 이슈들이 폭증한다는 점이다. 검찰 출신 대통령이 검사들을 정부부처에 대거 기용하고, 거기다 ‘법대로 하자’는 집권세력들의 발언으로 법과 관련된 논의가 봇물처럼 넘쳐흐른다. 법대로가 법에 의한 지배, 즉 법치주의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법대로가 과연 우리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충실히 보호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최근의 사태들을 살펴보자.우선 직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내려간 양산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이념을 달리하는 극렬주의자들이 새벽부터 확성기를 틀어놓고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일상 회복이 진행 중이다. 마스크와 소독제를 완전히 멀리할 수는 없지만, 약속과 모임을 잡는 부담감은 확실히 줄었다. 세계적으로도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 관한 담론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뉴노멀(New Normal)이란 말이 자주 언급된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새로운 질서’를 뜻한다는데, 직역하면 ‘새로운 정상(正常)’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정상. 직관적으로는 알 것 같으나 사실 불분명한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말도 그렇다. 이 이름을 딴 대통령 직속 위원회도 있지만 여전히 학계는 저 개념을 정의 내
2019년 12월 부로 153개 이전 대상 기관 모두가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이 끝난 것이다. 중앙정부는 그 동안 이전기관의 지역 안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지만 불행히도 혁신도시 정책은 미완으로 남았다. 2021년 현재 전국 혁신도시의 계획 인구 달성률은 평균 85.6%다. 충북혁신도시는 76.7%, 빛가람 혁신도시는 76.8%에 불과하다. 혁신도시와 이전기관에 대한 지원 없는 규제가 혁신도시의 성공에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대표적인 것이 이전기관의 인력 운영 문제다. 지자체의 과
우리는 지금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빅데이터 시대에 살고 있다. 빅데이터는 인공지능과 함께 가장 주목을 받는 미래산업이다. 특히, 빅데이터의 발달은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공지능 학습을 가속화시킨다. 점차 확대되는 인공지능 학습은 학습자들의 인지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교수학습 모형이다. 갈수록 교수자 중심의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강조되는 교육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학습은 학습자들의 동기부여와 자발성을 높이는 교수학습 방안이기 때문이다.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최첨단
“Mukbang(먹방)”이라는 용어가 2013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될 만큼 우리에게는 일상 용어다. “먹는 방송”의 의미를 가진 먹방은 한국의 음식을 알리는 K먹방, K쿡방으로 한류의 물결을 타고 해외에서 인기몰이하기도 한다. 특히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먹방 ASMR은 또 다른 소통의 방식으로 한국의 음식문화를 글로벌화하고 있다. 이처럼 음식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만큼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 문화를 이야기할 때 생각하는 나라 중 하나가 중국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
레토릭(rhetoric). 우리말로 수사학(修辭學)이다. ‘웅변가, 웅변의’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다. 수사학은 그리스 시대부터 유래되었지만, 귀족이나 학자만을 위한 학문은 아니었다. 레토릭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청중을 감화시키는 설득력이다. 쉽게 말해 ‘말을 잘하는 기술’, ‘잘 표현하는 기술’ 같은 것이지만, 정치 현장에서는 ‘잘 말하고 잘 포장하는 기술’로 의미되곤 한다.그러다 보니 정치에서 레토릭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 정치적 레토릭은 크게 두가지다. 그중 한 가지는 정곡을 찌르는 ‘촌철살인’ 같은 것이고, 다른 한
5월 어버이날을 맞아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다고 한 지인이 자랑을 했다. 지난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경남 사천에 있는 항공산업 관련 회사에 취직했는데, 자녀가 입사한 회사에서 우편으로 선물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자식을 훌륭한 인재로 키워서 자신들의 회사에 입사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편지글과 함께 현금 30만원이었다고 한다.’ 지인은 자신의 자녀를 인재로 인정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요즈음 신입사원의 이직률이 높아 많은 직장에서 소모적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회사 대표는
5월, 가정의 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석가탄신일·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세계가정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모든 어린이와 가정에 하느님과 부처님의 자비로운 덕이 널리 베풀어지길 빈다.더 빈다. 건강한 몸으로 집을 나섰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아들딸과 형제자매를 둔 가정을 기억해주시라고. 이름도 남김없이 이름 없는 별이 된 그들을 잊지 말자고. 비록 치 떨리는 트라우마 한(恨)으로 그날 그 자리에 응어리졌을지라도 서로 어깨동무하자고.가요 ‘푸르른 날’(송창식, 1974)을 듣는다. “눈이 부시게 푸르
얼마 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들이 그들의 보행권을 일반인처럼 보장해 달라며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출근길 시위를 하였다. 보행권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임에도 휠체어를 탄 그들에게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그야말로 목숨을 건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달부터 집권하게 되는 정당의 대표가 이들의 행동을 문명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비난하면서 논란거리가 되었다.그의 주장에 의하면 소수가 다수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는 문명적이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그 뒤 방송사 주최로 상호 토론이 이루어졌지만 서로 이해의 폭을 좁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