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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전남…여수엑스포·F1 외국 관광객 유치 기대 전남도는 외국 관광객이 여수세계박람회 등 전남의 주요 관광지를 보다 손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서울시,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버스자유투어(K-Shuttle)’ 상품을 26일부터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버스자유투어 상품은 서남권과 동남권으로 나눠 운행된다. 서남권은 서울&sim
남도여행
미네리셀 기자
2012.08.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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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피톤치드향 물씬…올들어 24만5천여명 방문 전남지역 자연휴양림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숲을 체험하고자 하는 단체, 가족 단위 휴양객과 등산 이용객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10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지난 5월 개장한 여수 봉황산 자연휴양림을 포함해 11개소의 휴양림이 운영 중이다.지난 한 해 52만3천명이 휴양림을 찾았
남도여행
미네리셀 기자
2012.08.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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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애국지사에 보내는 ‘감사의 편지’ 제작 기념식·‘한 여름밤의 나라사랑 축제’ 등 선봬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주·전남지역에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본격화 되고 있다.광주지방보훈청 주관으로 13일 광주제일고와 전남여고에서는 생존애국지사 ‘감사의 편지 액자’ 제작 행사가 열렸다. 이어
축제
미네리셀 기자
2012.08.1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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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과 가정마을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됐다.13일 곡성군에 따르면 ㈔한국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연합은 최근 섬진강기차마을과 가정마을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5호로 뽑았다.섬진강 기차마을은 옛날 기차역을 테마로 사계절 볼거리와 전통 체험을 제공하고 있고, 가정마을은 느림의 미학으로 증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증기기차의 종착
남도여행
미네리셀 기자
2012.08.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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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됐다. 2007년 아쉬운 부분을 좋은 추억으로 정리하고 새 삶을 준비하기 위해 모두들 분주하다. 나흘째 쏟아 부은 폭설로 도로에 쌓인 눈도 영상의 기온을 되찾아 모두 물로 변해 사글어 들고 있다. 무자년 새해 소개하는 첫 맛집 ‘주왕회관’(사장 문생님)의 주제는 생삼겹살이다. #그림1# ‘주왕회관’의 주메뉴인 생삼겹살. 불판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지글지글 끓고 있는 불판의 열기로 삼겹살 부위가 차츰 차츰 익어간다. 삼겹살과 함께 불판에 오른 김치는 고기에서 빠져나온 기름이 흘러 들어 색깔이 변색돼 가며 맛있게 달궈지고 있다. #그림2# 둥그런 쇠판으로 된 불판이 아니었다. 서구청 맞은 편 골목길에 위치한 ‘주왕회관’의 첫 번째 특징은 문 사장의 넉넉한 인심. 처음 방문하는 손님이더라도 문 사장의 친절함에 홀딱 반해버리고 만다. 가게는 생삼겹살과 꽃등심, 목살이 주메뉴다. 불판이 기울었다. 기름이 잘 빠져든다. 두부와 김치, 삼겹살, 양파 등을 불판에 한꺼번에 올려 세팅을 준비하는 식당도 간혹 있긴 하지만 이곳 가게는 여느 삼겹살 가게와 다를 바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탱탱한 육질을 자랑하는 각종 고기들. #그림3# 우선 위쪽에 양파를 놓았다. 가운데는 먹음직스럽고 큼지막하게 썬 생삼겹살과 목살. 그 사이에 몸에 좋은 마늘을 넣었다. 가게 사장에게 별도로 왕소금을 주문했다. 삼겹살에 흩뿌렸다. 불판이 열을 받기 시작하자 녀석들도 몸을 움츠린다. 고기가 빨리 익을 심산이다. 2분여가 지나니 삼겹살이 반응을 보였다. ‘뽀지직 뽀지직’. 녀석들의 동태가 파악됐다. 불판에 뿌려졌던 왕소금도 톡톡 튀어 올랐다. 삼겹살의 기름이 슬며시 배어나오고 자연스레 김치에 흘러들어 먹음직스런 볶음 김치가 완성됐다. 술까지 더하면 ‘일석이조’. 삼겹살에 소주가 빠지면 앙꼬 없는 진빵인 셈. 볶음김치가 완성될 정도면 삼겹살을 뒤집을 차례.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삼겹살과 함께 한뼘만 한 목살도 잘 익었다. 가위로 목살을 싹둑싹둑 잘라냈다. 탈 것 같은 살점부터 집었다. 삼겹살은 뭐니 뭐니 해도 약간 타야 제 맛이다. 상추에 초장을 친 파저리, 삼겹살, 된장, 기름장 등을 발랐다. #그림4# 한입에 쏙. ‘와삭 와삭’ 야채 씹히는 소리와 함께 삼겹살 고유의 맛이 느껴졌다. 두툼한 삼겹살과 대파향이 조화를 이뤘다. ‘마주 앉은 그’가 김치를 이리저리 섞었다. 이번에는 김치도 넣어서 쌈을 해 먹을 차례. 김치는 아삭, 고기는 지끈 씹혔다. 볶음 김치는 다소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꽃등심 차례다. 선명한 마블이 제멋대로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꽃등심은 설익혀 먹는게 비법이다. 핏물이 살짝 빠져 나가고 선홍빛이 남아 있을 때 먹으면 제 타이밍에 맛을 음미하게 된다. #그림5# 사람들마다 차이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꽃등심은 쌈을 해 먹어도 좋고 그냥 먹어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왕이면 야채 쌈 없이 그냥 먹어보길 권한다. 그래야만 꽃등심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기 때문. 가게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된장뚝배기이다. 된장뚝배기 육수는 다시마와 파, 대파 등을 넣고 팔팔 끓인다. 여기에 된장을 풀고 바지락과 호박, 양파 등을 넣으면 텁텁함 대신 개운한 맛이 입안에 몰려들게 된다. 또 가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고기 비빔밥. 삼호축산에서 가져온 싱싱한 고기와 깨, 노란색 계란, 각종 야채들을 추가해 군침이 꿀꺽이다. 여기에 공기를 살살 넣고 비비면 그 맛이 바로 꿀맛이다. 누룽지를 시켜도 탁월한 선택이다. 누룽지는 가게 주인이 직접 만든 것으로 뜨거운 누룽지를 ‘후~후’ 분 다음 먹고 나서 밑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를 베어 물면 온기와 찬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외 가게는 생고기 1만4천원, 육회 1만2천원, 갈비탕 5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문의=062-269-8976)
맛집 멋집
글·사진 박정태 기자 psyche@namdonews.com
2008.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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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쌍촌동 광명하이츠 후문 ‘숯과 닭발’ 정해년 한해 갈무리를 1주일여 앞두고 차분하게 한해를 되짚어 볼 시간이 어느덧 다가왔다. 신년 초 스스로 계획했던 일들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됐으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다음연도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기다. 혹시나 ‘주변 지인들과 동무들에게 홀대하지 않았을까’라는 근심아래 술잔을 잠시 기울여 본다. 그렇다. 오늘은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서구 쌍촌동 ‘숯과 닭발’(사장 김동길·43)을 찾았다. 희뿌연 연기가 가득찬 가게 식당. 회색빛 도심의 빌딩 숲을 거닐던 낮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노동으로 인한 고된 육체를 이끌고 하루의 회포를 풀기 위해 찾아든 직장인들이며 각종 취업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은 대학생들, 크리스마스를 맞아 색다른 맛을 찾기 위해 가게를 찾은 연인들까지. 가게를 찾는 손님들의 폭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는다. 도대체 다른 가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실내 인테리어이며 평범한 메뉴지만 손님이 들끓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입이 즐겁다’ ‘분위기가 서민적이어서 너무나 편안하다’ ‘친절한 부부의 서비스가 너무 좋다’. 주변 손님들의 반응은 칭찬 일색이다. 무엇이 이리 이들을 감동시키는 것일까. #그림1중앙#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법. 상의 점퍼를 벗어던지고 본격적인 가게 해부에 들어갔다. 다른 손님들 테이블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닭발을 주문해 먹고 있었다. ‘음. 이집의 메인 메뉴는 닭발인가 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서 닭발을 주문했다. 동그란 테이블 중앙에는 참숯을 넣을 수 있도록 20cm 가량의 구멍이 마련돼 있었다. 이윽고 참숯이 테이블에 올랐고 뒤이어 구릿빛 석면이 올랐다. 잠시 후 널따란 쟁반에 잘게 잘 다듬어진 닭발이 한 움큼 등장했다. 석면이 뜨거워진다. 그 위에 갖은 양념을 넣은 닭발을 올렸다. ‘파~삭 파~삭’ 닭발이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색이 변했다. 노르스름하게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녀석들이 익어가는 과정을 보자니 나도 모르게 군침이 ‘꿀~꺽’. #그림2중앙# 닭발 익히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단다. 석면에 닭발을 올리고 담소에 치중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닭발이 타는 수가 있단다. 그래서 이야기를 하더라도 오늘의 주인공인 닭발에게 항상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드디어 닭발이 꼬들꼬들하게 익었다. 다 익은 녀석들은 불기가 약한 곳으로 잠시 모아뒀다. ‘숯과 닭발’에서 유심히 살펴 볼 부분은 양념장. 청량고추에 고추장, 간장을 잘 풀어 넣은 양념장이 제 맛을 더한다. 양념장에 닭발을 콕 찍어 한입 넣었다. 바로 이 맛이었다. 참숯의 향이 진했고 매콤한 맛이 딱이었다. 바로 25여년전 월산 초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 아버님 손을 잡고 포장마차에서 닭발을 먹었던 그 맛이었다. 지금은 옛 모습의 포장마차는 온데간데없고 기업형 포장마차가 주를 이루다 보니 25여년전에 먹었던 닭발의 맛을 제대로 내는 가게를 찾지 못했다. #그림3중앙# 하지만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닭발 전문점을 만났다. 너무나 기뻤다. 흥분이 됐다. 그래서 가게를 함께 찾은 지인에게 술잔을 연거푸 권했다. 메뉴판에 특이한 메뉴가 있다. ‘마늘 돼지’라고 들어 봤는가. 틈직틈직하게 잘린 돼지고기 위에 아주 잘게 썰린 고추와 파, 마늘 양념이 조화를 이뤘다. 닭발은 타지 않게 요리저리 잘 뒤집어 구우면 되지만 마늘돼지는 양념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익혀야 한다. 이것 역시 김 사장으로부터 들은 조언이다. 유념하시길. 돼지고기가 맛있게 익으면 상추와 고추, 된장 등을 곁들여 쌈을 해도 좋다. 마늘 양념이 비릿한 맛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좋다. 뒷맛은 깔끔하다. 마지막으로 추천 요리 한 가지 더. 1천원짜리 콩나물 냄비라면을 적극 권한다. 가게 주방에서 1차 초벌을 해 적당히 끓인 라면이 2차 재벌을 위해 참숯에 오른다. 시원한 국물 맛이 속을 제대로 풀어준다. 경제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오늘만큼은 경제와 무관하게 너무나 편안하고 좋았다. 서민적인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게를 만나 더없이 즐거운 하루였다. (문의=062-384-8056) #그림4중앙#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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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풍암동 운리중학교 앞 자연산 활어전문점 ‘대가’ 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마음에 드는 대통령 후보를 찍고 난 후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퇴근 후 지인들과 대선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볼까하고 마땅한 장소가 있는지 물색을 했다. 나도 모르게 흘러 흘러 찾아들어간 곳은 광주시 서구 풍암동 운리중학교 앞에 위치한 자연산 활어전문점 ‘대가’(대표 김희송)였다. #그림1중앙# 자연산 활어전문점이라. ‘활어’(活魚)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물고기’라는 뜻. 가게에서 자연산 활어전문점이라 간판을 내건 이유가 있을 듯 싶어 확인차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방문했다.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니 산뜻하게 단장된 내부 인테리어가 손님을 확 이끌어 당겼다. 분위기가 밝고 깨끗한 만큼 밑반찬으로 나오는 그릇 또한 정갈해 보였다. 가게 주인장과 주방장이 손님을 정말 귀빈으로 모시고 있다는 느낌이 가슴에 느껴졌다. #그림2중앙# 자연산 활어전문점답게 자연산 활어와 양식 활어의 값이 차이가 났다. 장흥 회진 앞 바다에 배를 띄워 낚시로 직접 잡아낸 활어들이다. 종류는 감성돔, 참돔, 농어, 광어, 우럭 등. 또 양식산 활어에도 광어회와 우럭회가 있다. 자연산 활어와 양식산 활어의 가격 차이는 보통 2~3배 정도. 그만큼 자연산 활어가 귀하고 맛도 다르기 때문에 가격에 차별화를 뒀다. #그림3중앙# ‘대가’의 자연산 활어는 낚시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로부터 자연산 활어의 검증을 이미 마친 상태. 진정한 미식가들만이 미묘하게 자연산과 양식산 활어의 맛의 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쪽 지역에서 바다낚시를 즐겨하는 이들이 이곳 가게를 많이 찾는다고 가게 주인장은 자랑한다. 확인차 자연산 광어회를 주문했다. 여느 횟집을 가더라도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가게에서 나름대로 내놓을 만한 밑반찬이 대거 나오는 법.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가게에서 내놓는 밑반찬은 일단 정갈해 보였다. 주방장이 서울에서도 유명한 일식집 출신의 주방장이 가게 살림을 도맡아서 인지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음식들도 일식 냄새가 났다. #그림4중앙# 그 비싸다고 하는 일식. 하지만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자연산 활어와 일식풍의 요리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살결이 나무나 하얗고 뽀얀 광어회 한 접시가 상에 올랐다. 장흥에서 직접 낚시로 잡아 올렸다고 하니 그 맛이 무척 궁금했다. 간장에 와사비를 적절히 배분한 후 광어회 몇점을 콕 집어 먹었다. 쫀득쫀득한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데 생선의 씹히는 질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이 많은 자연산 활어의 공급이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그것은 김 사장의 친척들이 장흥에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바다에서 직접 낚시를 해 잡아들인 것을 가게에 제공해 주거나 낚시꾼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녀석들을 현장에서 바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자연산 활어의 공급이 가능하다. 가게에서 밑반찬으로 제공하는 모듬회도 볼거리며 먹거리다. 화려한 접시에 맛깔스럽게 정리된 각종 해산물들. 전복이며 해삼이며 개불이며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림5중앙# 또 추천하고 싶은 먹거리는 하모. 이또한 김 사장의 친척이 장흥에서 하모 양식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에게까지 직접 수출하고 있는 것을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산 활어를 질퍽하게 끓여 낸 생선매운탕과 갓 튀겨낸 새우 튀김도 별미. 기름기 좔좔 빠진 튀김은 그 맛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 ‘연어훈제샐러드’이다. 목젖을 부드럽게 스치며 지나기는 느낌이 일품이며, 비릿한 맛 또한 없어 별미 중에 별미다. 가게는 각종 자연산 활어를 크기와 종류에 따라 6만원에서 15만원 사이에 공급하고 있다. 문의(062-375-3388). #그림6중앙#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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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남구 봉선동 금호2차 ‘계곡가든’ 겨울은 역시 겨울다워야 한다. 함박눈을 애타게 기다리고 젊은 연인들의 마음처럼 나도 모르게 마음 한편에서 눈이 쏟아지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연말 분위기에 회식 자리도 많이 있을 것이고 가족 외식이나 친구들 모임에 적합한 식당이 어디에 있을 지 수소문 끝에 찾았다. 광주 남구 봉선동 금호2차 인근에 ‘계곡가든’(사장 배삼호)을 찾았다. #그림1중앙# 광주 도심 내륙 깊숙한 곳에 ‘바다 해물요리’가 떴다. 싱싱한 해물로만 요리를 한다. 해물탕의 주재료들은 대부분은 당일 오전 현지에서 직송된다. 야채 또한 하루 이틀새 구입한 것들로 모두 싱싱하다. 맛객이 가게를 찾았을 때도 주방 아주머니 2분이서 해물탕과 아귀찜에 사용하기 위해 콩나물을 분주히 다듬고 있었다. ‘계곡 가든’의 대표 메뉴인 해물탕부터 맛을 보자. 해물탕 주재료가 그릇을 메워 넘칠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푸짐하다. 콩나물, 오징어, 생선알, 바지락, 꽃게, 미더덕, 쏙새우, 가리비, 소라, 주꾸미, 갑오징어, 낙지, 개조개, 참조개 등 싱싱한 바다 해산물이 즐비했다. #그림2중앙# 다시마와 양파, 무, 멸치, 게 등을 넣어 만든 육수에 갖은 해물들이 끓기 시작하면 손바닥만 한 키조개와 팔딱팔딱 살아있는 낙지 등을 따로 넣는다. 뜨거운 육수에 산낙지가 처절하게 저항을 한다. 무안에서 직송되는 낙지의 씨알도 제법 크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지만 손님들의 기호를 감안해 절대 빼놓지 않고 내놓는다. 배 사장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많다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과 아주머니들의 계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푸짐한 양에 음식 또한 맛이 있어 손님들이 꾸준히 방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글바글 끓는 해물탕 위로 낙지의 처절한 몸서리도 잠시, 종업원의 날렵한 손놀림에 낙지는 먹기 좋게 익어간다. 잘게 토막진 낙지를 우선 건져 먹는 객들의 솜씨도 종업원 손놀림 못지않다. #그림3중앙# 남자들의 몸에 좋다고 해 많이 즐겨 찾는 낙지 머리부위는 그대로 익혀뒀다 따로 건져내 식혀서 먹어야 한다. 자칫 실수하면 혀를 댈 수도 있으니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다음은 콩나물과 미나리, 오징어 차례. 초장을 조금씩 발라 먹으면 신선함과 동시에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많이 익히면 갑오징어 고유의 부드러움과 꽉찬 맛이 사라지므로 살짝 데쳐 졌을 때 바로 먹어야 제맛을 볼 수 있다. 이어서 소라와 익은 새우들을 맛보면 좋다. 소라는 질긴 듯 하면서도 바다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익은 새우는 아이들이 더없이 좋아하는 종류로 껍질을 잘 까서 아이들 몫으로 한 개 정도 돌리고 나머지는 부모의 몫이어도 좋을 법하다. 이곳 가게의 해물탕 요리의 핵심은 육수. 다시마와 꽃게, 새우, 양파, 무 등을 넣고 비릿한 냄새가 사라지도록 장시간 우려낸다. 최대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해물과 야채에서 나오는 싱싱한 기운이 국물 맛을 좌우하도록 특별히 요리법을 개발한 것. #그림4중앙# 밑반찬으로 나오는 꽃게 무침도 별미다. 영광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꽃게에 갖은 양념을 넣어 맛깔나게 조리했다. 이외에도 ‘계곡가든’의 또 다른 자랑은 아귀찜이다. 양념으로 더해지는 들깻가루와 고춧가루, 참기름 등 모든 것이 시골서 가져온 것들이어서 아이들 건강에도 한몫 든든히 한다. 가게 주인장은 손님들 취향에 따라 부드러우면서 맵지 않게 때로는 술맛 돌게 맵게도 해 주기도 한다. 가게는 해물탕이나 찜을 大 5만원 中 4만원 小 3만원, 아귀찜을 大 4만 5천원 中 3만 5천원 小 2만 5천원 등에 팔고 있다. #그림5중앙#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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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쌍촌동 호남대 앞 ‘상무회 수산’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오늘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고 한다. 마음이 풍족하고 가슴이 따뜻해서 일까. 생각만큼 큰 추위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첫눈이 내리면 충장로 앞 우체국에서 만나기로 했던 나의 친구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친구 녀석들과의 만남을 기약하며 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이면 싱싱한 횟감에 소주 한잔이 제격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서구 쌍촌동에 위치한 ‘상무회 수산’(대표 오형렬·이학성)을 찾았다. #그림1중앙# “어서 오십시오. 예약 하셨습니까.”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이학성 대표가 방긋 웃으며 손님을 맞이한다. 연이어 이 사장이 “우리의 것은 소중한 것이기에 다소 불편하더라도 한복을 즐겨 입는다”고 덧붙여 말했다. 호남대 앞 골목길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상무회 수산’. 안으로 들어가니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잡고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들로 가게가 들썩이고 있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에 시선을 돌렸다. ‘저희 업소는 양식고기뿐만 아니라 청정해역인 나로도 앞 바다에서 포획한 싱싱한 자연산 고기를 직접 조달해 취급하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보였다. 또 미리 예약을 하면 별도로 준비된 푸짐한 밑반찬과 싱싱한 활어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 가게를 홍보하고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넌지시 말을 던지니 이학성 사장이 다른 테이블에서 손님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오형렬 사장을 호출했다. 공동 대표 시스템으로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 것. 이 대표와 오 대표는 광주 금호고 8회 동창생. 동창생 인연이 수십년째 이어져와 지금까지도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단다. 특히 오 대표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퇴근하면 매일같이 가게에 들른다. 오 대표의 말에 의하면 싼 가격에 서민들에게 질 좋은 회를 마음껏 제공하고 싶은 마음에 가게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 #그림2중앙# 곁에 있던 이 사장이 “서민들 사이에서 돈이 유통되지 않아 마음도 뒤숭숭할 텐데 술값과 회 가격까지 비싸게 받는다면 서민들의 삶의 낙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사랑방으로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메뉴판에 적혀있는 술값이 다른 가게의 반 정도로 싸다. 소주 한병에 1천500원, 맥주는 2천원이다. 각박한 세상에 인심도 풍부한 가게 주인장을 만나 간만에 기뻤다. 활어회 메뉴도 ‘진·선·미’로 나뉘어져 있다. 독특할세. ‘미’를 주문하니 왕새우, 떡 약밥, 삼합, 해물모듬, 해물삼계탕, 조개구이, 장어구이, 알밥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먹거리가 나왔다. #그림3중앙#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물 삼계탕’. 광주시내 많은 횟집을 다녀봤지만 해물 삼계탕은 이곳이 처음이다. 이 사장이 특별 고안해 상품화에 성공한 것이다.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좋던지 한 눈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활어회 모둠도 푸짐하다. 유자를 먹인 광어, 참돔회, 도다리 등이 상에 올랐다. 유자 광어는 일반 배합사료(흔히 EP 사료라 함)를 사용하지 않고, 유자가루와 잡어를 갈아 만든 사료를 적절히 배합해 먹였기에 회에서 유자 향이 물씬 베어 나온다. 그래서 젊은 연인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림4중앙# 또 가게는 겨울철 손님들을 위해 군고구마를 제공하고 있다. 가게 안에 마련된 난로의 용도가 바로 그것. 손님들이 직접 고른 고구마를 난로 위에 얹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할 철칙이 있다. 군고구마를 먼저 먹은 손님들은 다음 손님들을 위해 고구마를 난로에 얹혀 놓고 가게를 나가야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훈훈한 정경인가. 이외에도 가게는 맥반석 계란도 제공하고 있으며, 예약을 미리한 손님들에게는 특별 음식도 준비돼 있다. (문의=062-371-1120)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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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서구 금호동 활어회전문점 ‘청정해역’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바람이 스친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횟감을 떠올렸다. 싱싱한 녀석들이 많이 들어왔을까? 성큼성큼 겨울이 다가온 만큼 큰 걸음으로 횟집으로 향했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에 위치한 활어회 전문점 ‘청정해역’(사장 최춘열)에 들어갔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은 생선회를 먹으면 안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생선 횟집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기는 현상이 보인다. 이런 날에는 생선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잘못된 상식 때문. 오히려 이런 날에는 손님이 적으므로 더 대접을 잘 받으며 회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본격적으로 생선회 탐방에 나서보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오감과 생선회에 대해 가볍게 설을 풀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맛이 좋거나 나쁨의 판단은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오감(五感)을 통하여 결정되고 식품의 종류에 따라서 오감의 역할의 정도가 달라진다. #그림1중앙# 생선회는 오감 중에서 씹을 때에 느끼는 촉감(觸感)과 미각(味覺)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 생선은 종류에 따라서 육질이 단단한 어종과 연한 어종으로 구분되며, 단단한 육질로 고급 생선 횟감인 복어, 넙치, 돔, 전복 등은 근육중에 콜라겐 함량이 많고, 연한 육질인 참치, 방어 등은 콜라겐 함량이 적다. 일반적으로 육질이 연한 어종은 생선회로 조리할 때에 두껍게 썰고 육질이 단단한 어종은 얇게 썰어야만, 생선회를 씹을 때에 씹힘성(촉감)이 좋아진다. #그림2중앙# ‘청정해역 스페셜코스’를 시켰다. 전복, 농어, 감성돔, 참돔이 어우러진 회 종합선물세트다. 밑반찬도 서너개 나왔다. 전복은 오돌오돌 씹혔다. 초장에 찍어야 제 맛이다. 참돔의 회는 큼지막하게 썰려 나왔다. 주인의 손이 큰 탓이다. 습관이 되면 커야 제맛임을 금세 안다. 크다고 생각되면 주문할 때 작게 썰어달라고 하면 된다. ‘청정해역’의 최 대표는 “손님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게 가장 큰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지난 몇 년간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었죠. 더욱 좋은 재료에 정성을 다해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말한다. 자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생선회도 종류별로 맞는 양념장이 있다고 하는데. 생선회를 찍어 먹는 양념장에는 고추냉이(와사비)를 간장에 푼 것과 초장, 된장 등이 일반적이며 기호에 따라서 선택하도록 횟집에서 모두 내놓고 있다. #그림3중앙# 생선회는 종류에 따라서 고유의 향기와 맛이 있으므로 생선회 고유의 맛과 향기를 최상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고추냉이 소스에 약간 찍어서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굴과 우렁쉥이, 오징어 등과 같은 패류 및 연체류는 초장에, 지방질 함량이 많은 전어 등은 된장에 찍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자 개인 스타일에 맞게 적당히 찍어 먹으면 되는 것이고, 다음은 은대구탕 차례. 점심 때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가장 즐겨 찾고 많은 먹은 식단 중에 하나란다. 최 대표의 말에 의하면 은대구는 일반 대구와 달리 고기의 육질이 좋고 연근해에서 잡히지 않아 멀리 원양어선을 타고 나가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은대구보다 더 비싼 고기로 흑대구가 있다고 한다. #그림4중앙# 불그스름한 육수에 가려진 은대구의 튼튼한 살점이 보였다. 일단 국물부터 먹는 법. 생대구탕은 시원한 맛에 먹는다면 은대구탕은 약간 달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은대구탕은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좋다고 한다. 또 이곳 가게에서 점심때 은대구탕을 주문하면 성품 좋은 최 사장이 손님들에게 횟감을 맛볼 수 있도록 별도의 서비스를 해 주기도 한단다. 이외에도 가게는 전복사시미, 생선구이, 복탕, 회덮밥 등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의=062-654-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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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
200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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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시 성북동 ‘유선추어탕’ 첫 눈은 언제 오려나. 바람도 제법 차갑고 기온도 많이 떨어졌다. 주변에 ‘콜록콜록’ 감기 환자들도 많이 늘어 여차 싶으면 나에게까지도 감기가 옮겨들까봐 걱정이다. 이런 때 일수록 자신의 건강은 본인이 챙겨야 하는 법. 개운한 추어탕 국물이 생각나 배의 고장 나주로 향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나주골 길가에서 ‘유선 추어탕’(사장 나경순·나경애)을 찾았다. #그림4중앙# 쌍둥이일까. 가게에 들어서니 생김새가 비슷한 두명의 아주머니가 눈에 띤다. 정말로 쌍둥이일까?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하는 성격이라 현장에서 확인을 했다. 호기심 발동 시작. 넉살 좋고 인심이 넘쳐흘러 보인다. “쌍둥이신가요”라고 묻자 “자매입니다”라고 나경순 사장이 말했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간혹 언니 경순씨인줄 알고 말을 걸었다가 동생 경애씨로 밝혀지면 당혹해하는 해프닝도 종종 있다고 한다. 가게는 자매가 운영하는 탓인지 동네 사랑방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일단 음식점이니 손맛을 봐야하는게 맛객의 본연의 임무가 아닐까. #그림1중앙# 가게는 추어탕과 생태탕, 삼합, 계란찜 등 다양한 요리를 하지만 그래도 가장 인기가 많은 추어탕을 시켰다. 봄철에는 봉황면 들녘에서 자연산 미꾸라지를 잡아다가 추어탕 재료로 사용한다. 봄이 지나면 미꾸라지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나 사장도 어쩔 수 없이 전북 부안에서 양식한 미꾸라지를 가져다가 사용한다고 털어놨다. 언니 경순씨는 “20여년 전부터 이곳에서 터를 잡고 가게를 운영해 와서 나주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집 추어탕의 맛을 잘 알고 있다”며 “맛도 끝내줘 인기 많지만 간혹 입담이 뛰어난 손님들이 가게를 찾을 경우 돼지고기 수육이나 나주 막걸리도 무상으로 제공하니 손님들이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장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기다리던 추어탕이 나왔다. 여타 가게와 다를 바 없는 육수 색깔이지만 그 맛은 기가 막혔다. 텁텁한 맛은 없고 시원하고 고소한 때로는 달콤한 맛이 넘쳐났다. #그림2중앙# 전통방식으로 추어를 삶은 뒤 집된장과 육수를 풀고 시래기와 들깻가루를 넣고 팔팔 끓였다. 국물을 한 숟갈 떴다. 혀보다 목젖이 뜨겁게 반응했다. 가공되지 않은 천연 국물이 끝내줬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배추나 무 등의 식재료는 친정집이 있는 전남 영암 신북면에서 재배한 것들로 자급자족하고 있다. 된장 역시 집에서 직접 메주를 담가 만든 재래식 된장을 사용한 덕에 소화력이 뛰어나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도 건강식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추어탕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서 삼합을 기다리고 있는 차례. 주방 위쪽에 걸개 사진이 내걸려 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은 고구려 열풍을 몰고 온 드라마 ‘주몽’의 제작진과 출연진들. 이들은 올해 2월께 이곳 가게를 찾아 남도의 전통 추어탕의 맛에 흠뻑 매료됐을 것이다. 영산포 홍어와 나주 금천에서 키운 돼지, 여기에 묵은지가 함께 어울려 삼합이 만들어졌다. 나 사장이 김에다 싸 먹으면 색다르다고 말해 따라해 봤다. 김에 홍어와 돼지수육, 묵은지, 양파, 고추를 얹어 쌈했다. 걸쭉한 막걸리가 간절히 생각나는 맛이었다. #그림3중앙# 가게는 또 추어탕을 먹지 못하는 손님들이 있을 것을 대비해 계란탕을 준비해 뒀다. 이곳 가게는 추어탕 6천원, 생태탕 5천원, 김치찌개 5천원, 삼합 大 3만원, 小 2만원에 제공하고 있다.(문의=061-332-9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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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
2007.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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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장생 죽통밥에 45가지 음식 조화 저렴한 가격 가족단위 손님 줄이어 맛·영양·건강을 고려한 어머니의 손맛 대자연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죽통 밥에 각종 한정식 음식이 쏟아져 나오면 무슨 맛일까.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의 길목에서 밀려오는 가을 향기와 겨울의 차디차고 매서운 바람의 은은한 조화 속에서 45가지 산해진미가 천상의 맛을 낸다는 ‘대나무통 맛정식’(사장 박희영)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림1중앙# 광주시 서구 염주동 먹자골목에 가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간판 불빛 속에 조촐한 대나무 통맛 한정식 집을 만날 수 있다. 이곳 가게는 일반 음식점의 분위기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쏟아져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입이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곳이다. 담양 지역에서 한창 유행중인 대나무통 밥의 유래는 이미 오래전 이곳 가게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이곳은 광주에서도 유명할 뿐 아니라 담양까지 그 명성이 꽤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대나무통 맛정식의 인기 비결을 한껏 자랑하는 박 사장은 “대나무는 고혈압과 심장질환에도 좋아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다”고 말한다. 45가지에 이르는 각종 음식도 가족단위 손님들을 강하게 유혹하고 있다. #그림4중앙# 박 사장은 건강을 우선시 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맛과 영양, 건강 등을 고려해 손님들에게 세 가지 선물을 한꺼번에 안겨 주기 위해 20여년간 음식을 조리해 왔다. 서두가 너무 길었던 모양이다. 뱃속에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보니 이제 음식으로 공허한 배를 채워야 할 차례. 각종 음식으로 인해 널따랗게 늘어선 밥상도 오히려 비좁게 느껴진다. 간제미찜, 표고버섯전, 시사모, 유부초밥, 게맛살 떡, 전복, 대게 다리, 산낙지, 굴무침, 해삼, 키조개, 날치알 야채샐러드, 꼬막, 뉴질랜드산 그린 홍합, 우렁살, 무안 낙지 등 상 위에 오른 음식도 헤아릴 수 없다, #그림2중앙# 이처럼 수많은 음식들로 배를 다 채우고 나면 나중에 등장하는 맛있는 음식을 다 먹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손님들이 가끔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곳 가게에서 필수적으로 알아둬야 할 점은 모든 음식을 적당을 음미하라는 것. 가게의 마지막 음식은 죽통밥. 죽통 밥에 앞서 나오는 음식은 도미회, 참치회, 아귀찜. 아귀찜을 정갈하게 입맛을 정리하면 딱이다. #그림3중앙# 마지막으로 죽통밥.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대나무통 속에 밤, 대추, 콩, 검정쌀 등 영양소가 가득한 육지의 영양분이 모두 들어가 있다. 대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향기와 죽통을 감싸 쥐면 손바닥 전체로 퍼지는 따뜻한 온기에 마치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와 있는 기분이다. 여기에 된장국을 곁들여 먹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된장국 또한 시골의 향취와 어머님의 손맛의 깊이가 느껴져 입맛을 배가 시킨다. 이처럼 서구 염주동 ‘대나무통밥 맛정식’은 육지와 해상에서 제공되는 싱싱한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한편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죽순은 청열(정신을 맑게 함)과 청혈(피를 맑게 함)작용에 뛰어나며 숙취해소, 이뇨작용, 불면증 해소에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문의=062-375-8800) #그림5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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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
2007.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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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11월 초 남도의 하늘. 그 어느 때 보다도 가을 풍경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 오색 단풍이 그 옷을 갈아입고 온갖 나무들이 생명을 다한 나뭇잎들을 우수수 바람에 내려놓는다. 이러한 가을 정취를 느끼며 계절과 딱 어울릴 만한 한정식 집을 찾아 상무지구로 향했다. 도심 빌딩 숲 사이에서 전통의 멋을 간직한 요정의 명가 ‘금다연’(사장 정형석)을 찾았다. #그림1중앙# 회색빛 빌딩 사이에 위치한 요정의 명가 ‘금다연’. 내부에 들어서니 바깥 분위기와 사뭇 다르게 전통 분위기가 물씬 넘쳐난다. 가게에 들어서면 차분한 미소를 머금은 종업원들이 손님을 살갑게 맞이한다. 그들의 환한 표정에 급하게 들어섰던 마음도 한결 차분해지고 귀에 와 닿는 음악 선율도 가게 실내 인테리어와 사뭇 어울린다. 가게는 모란상, 매화상, 연꽃상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점심 식사 손님을 위해 특선 요리도 각별히 준비했다. ‘금다연’은 서양식으로 변화되어 가는 현대인들의 입맛에 한국 전통음식의 맛을 퓨전화 시킨 일품 한정식 집이다. 또 친환경적인 식자재 사용과 어머니의 손맛과 정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 고객 감동을 목표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윤기 나게 닦인 식탁에 아기자기한 각종 그릇이 놓였다. 건강과 청결을 고려한 식단도 눈에 띈다. 모란상을 주문했다. 샐러드, 칠절판, 해파리냉채, 삼색전, 홍합, 호박죽, 싱싱한 회, 삼합, 탕평채, 육회, 연어말 #그림2중앙# 이, 신선로, 갈비찜, 궁중잡채, 메로구이, 조기구이, 과일, 궁중잡채 등 셀 수 없는 음식들이 상을 가득 메웠다. 가게를 찾은 손님 일행의 건강을 위해 정 사장이 오골계탕을 특별 음식으로 서비스했다. 원래 모란상에는 오골계탕 대신 약오리탕이 나오게 돼 있는데 특별 서비스란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호박죽부터 담백한 오골계탕. 마구잡이로 이것저것을 먹다보면 배가 불러지는 법. 금다연을 찾을 경우 적절한 음식 안배가 중요하다. 양도 푸짐하게 나오지만 하이라이트 요리가 뒤쪽에 많이 배치돼 있기 때문. 이번에는 삼합 차례. 알맞게 익어 부드러운 돼지고기와 시큼한 홍어. 여기에 묵은 김치를 넣고 한 입. 알싸한 맛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24가지 요리가 모두 상에 오르고 나면 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밥상이 오른다. 매실과 더덕, 무짱아치를 비롯해 전어속젓(돔배젓), 오징어젓, 명란젓 등 강경산 젓갈, 무안 일로에서 직접 마든 집된장으로 끓여낸 된장국도 상에 올랐다. 배부른 포만감을 한꺼번에 정리해주는 돔배젓도 별미. 여기에 시골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된장국은 가게 최고의 인기 음식이다. 한정식은 내용에 따라 4인 한상 기준으로 12만원, 20만원, 28만원이다. 점심 특선 요리는 1만5천원이다. (문의=062-372-0009) #그림3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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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
2007.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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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 너나 할 것 없이 관광버스를 타고 때론 승용차편을 이용해 지리산과 내장산 일대 단풍 구경에 나서지만 자녀와 함께 가족 동반으로 고려시대 많은 유물들이 남아 있는 남도의 땅 진도로 여행을 떠나 봄직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 진도군 남동리 지적공사 맞은편에 위치한 ‘조은농장 숯불갈비’(대표 김재옥)를 찾았다. #그림1중앙# 진도에서 직접 키운 검정 돼지에 전복이 만나면 무슨 맛일까. 검정 돼지가 공해에 찌들지 않은 진도의 육지를 상징한다면 전복은 그야말로 청정해역을 암시하는 매개물일 듯. 육상과 해상을 대표하는 두가지 음식을 동시에 맛보기 위해 진도에서도 유명한 ‘조은농장 숯불갈비’를 방문했다. 맛객이 어디를 가나 가장 먼저 찾는 것은 가게의 연락처가 적힌 명함과 메뉴판. 김재옥(45·여) 가게 주인으로부터 명함을 받아 든 순간 다른 여타 가게의 명함과 확실히 다른 뭔가가 눈에 들어왔다. 예술의 고장 진도라서 그럴까. 김재옥 사장 명함에는 이름 앞에 ‘자현’이라는 호와 난초가 멋들어지게 쳐 있는 그림 한 장이 담겨져 있었다. 명함에서부터 뭔가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래서인지 더욱 더 음식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김 사장의 추천에 따라 ‘황토 생삼겹살’을 주문했다. 음식 이름만 보자면 다른 가게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진도군 군내면 상가리에서 직접 키운 검정 돼지가 불판에서 살살 익어갈 무렵 난데없이 전복 한 접시가 상위에 올랐다. 삼겹살에 웬 전복? 궁합이 잘 맞나? 생소한 경험이라서 다소 놀랐다. 상추에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올렸다. 그 위에 전복 껍질 속에서 적당히 달궈진 전복을 함께 쌈했다. #그림2오른쪽# 맛이 묘해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맛객도 잠시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두 번째 쌈에 도전. 입안에 넣고 혀를 요리저리 굴려 삼겹살과 전복을 분리했다. 잘근잘근 씹히는 삼겹살의 맛에 싱싱한 전복의 향이 그대로 어우러지니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제야 삼겹살과 전복의 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와 육지가 한꺼번에 만났으니 그 맛이 오죽하겠는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전복이 바위에 붙어 갈색 조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창자에서 해조류의 독특한 냄새가 나고 맛도 별나 사랑을 받아왔다. 전복은 중앙신경계로부터 암모니아를 제거해 신장으로 운반해 주는 글루타민산과 글리신 등의 성분이 있어 감칠맛과 달콤한 맛이 난다. 그리고 지방질이 다른 생선보다 아주 적고 단백질이 많기 때문에 중년 이상의 건강식으로 추천되고 있기도 하다. 또 가게에서 사용하는 삼겹살은 홍주 찌꺼기를 먹인 검정 돼지에서 떼어낸 것으로 진도군청과 순천대 축산학과는 이를 공동으로 브랜드화해 상품화에 성공했다. #그림3왼쪽# 청정지역 보배의 점 진도가 낳은 고급 기능성 브랜드 육은 육즙이 풍부하고 씹는 감촉이 부드러운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일반 돼지고기보다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월등히 적고 불포화 지방산과 비타민 E 함량이 높아 얼리지 않아도 신선도가 뛰어나다. 이외에도 가게에서 내놓는 문어도 별미다. 진도 수산시장에서 매일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싱싱함은 그대로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 진도군 접도에서 생산한 꼬막도 그 맛이 일품이다. ‘조은농장 숯불구이’는 한우 생고기 3만원, 한우 생등심 2만원, 육회비빔밥과 갈비탕 6천원, 곰탕 5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문의=061-544-0061) 진도 하광수 기자 h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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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
2007.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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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쫀득쫀득한 ‘바지락 무침’ 울돌목 거센 물결 잠재운 ‘전어구이’ 찹쌀로 빚은 홍주·싱싱한 젓갈 인기 진도하면 진도 아리랑과 진돗개, 신비의 바닷길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곳은 조용하고 운치 있는 첨찰산 자락의 운림산방이다. 그리고 세방 낙조를 눈앞에 두고 전국에 이름난 홍주를 한잔 곁이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어디 있으랴.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영암 월출산을 지나 남도의 문화고장 진도를 찾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진도 읍내에서 소문난 맛집 ‘사랑방 식당’(사장 김옥란)을 찾았다. #그림5중앙# 갑작스레 찾아든 기습 추위로 몸도 마음도 잠시 움츠러든다. 진도로 향하는 길. 해남과 진도를 잇는 진도대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기지개를 활짝 펴고 움츠린 어깨를 살포시 열어 젖혔다. 울돌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과 마음이 얼음 녹 듯 풀렸다. 이순신의 명량 해전을 잠시 떠올리며 남도의 맛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진도를 탐방하기 위해 차는 진도 읍내로 향했다. 10여분 정도가 지났을까. 저 멀리 진도 읍내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쌍정리 태평모텔 뒤편. 전라남도가 지정한 남도음식 명가 ‘사랑방 식당’이 한 눈에 들어왔다. 생선, 어패류, 회 무침 등이 전문. #그림1중앙# 그중에서도 진도에 가면 반드시 맛 봐야 할 음식이 바지락 무침. 특히 진도 군내면 상가리 바지락은 싱싱함이 최고에 달해 음식의 맛을 더 한다. 바지락은 보통 칼국수를 끓일 때 국물을 우려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싱싱한 것은 날것으로도 먹을 수 있다. 주인장 김옥란씨가 단단하고 굵은 찰바지락 무침을 내 놓았다. 쪽파와 잘게 썰어낸 배, 참기름, 깨소금 등 갖은 양념을 넣고 그 위에 고춧가루를 살짝 올려놓았다.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인간이라면 당연한 생리적 반응일지라. 숟가락으로 한 입 가득 떠 먹었다. 고운 새 신부의 첫날밤 달콤한 키스처럼 살살 녹아들었다. 단단하고 쫀득쫀득한 맛에 매료돼 그야말로 황홀했다. #그림3중앙# 여기에 밥을 비벼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금세 밥 한 공기는 뚝딱. 김씨가 “진도 앞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바지락이라서 본래의 맛을 잃지 않도록 야채를 많이 쓰지 않고 마늘도 넣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도음식 명가에서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은 울돌목 거센 물살을 뚫고 올라온 씨알 굵은 전어. 운이 좋아서 인지 이날 주인장이 내놓은 전어는 그야말로 일등급 중에 일등급 전어. #그림2중앙# 살점 통통하고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전어 한 마리를 고대로 잡아 잘근잘근 씹었다. ‘음~~’. 바로 이 맛이야. 이 맛과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다시 돌아온다고 했던가. 주인장 김씨가 외지 손님에게 좋은 술을 선뵈기 위해 주방에서 홍주 한병을 들고 나왔다. 찹쌀로 빚은 홍주라서 빛깔부터 곱고 향도 그윽했다. 김씨가 기분이라며 잔 손재주를 부려 일명 ‘일출주’라 불리는 술을 제조했다. 사이다에 홍주를 살짝 올리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일출주가 완성된다. #그림4중앙# 시간만 허락된다면 진도 세방리 해안 경사 위에 위치한 세방 낙조가 보이는 앞 바다에서 사랑하는 연인과 홍주를 곁들이면서 몽롱한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을 듯 싶다. 이외에도 가게는 병어는 물론이고 갑오징어와 간재미 회 무침 등을 팔고 있다. 모든 재료는 진도에서 나는 자연산만 쓰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먹어도 좋다. 회 무침과 간재미탕 등 맛이 뛰어나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에는 예약을 반드시 해야 한다. 회 무침은 종류에 관계없이 한 접시에 2만5천원. 젓갈 등 갖은 밑반찬에 진도의 풍류를 느끼시길. (문의=061-544-4117~8) 진도 하강수 기자 h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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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psyche@
2007.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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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딱팔딱’ 활어로 만든 복지리 개운 매콤한 찜·바삭바삭한 튀김 요리 별미 저렴한 가격에 풍성한 양 ‘일석이조’ 요즘 부쩍 날씨가 쌀쌀해졌다. 혹자들은 짧아진게 가을을 못내 아쉬워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광주 도심에 뜨끈한 국물이 있는 ‘목포 복집’(사장 정용운)을 찾았다. 가게 앞 수족관에서 활기차게 유영하는 참복들이 가득하다. 송나라 시인 매요신이 북어를 소재로 “이 맛 비할 데 없지만 뱃속에 끝없는 재앙 감췄으니 아주 좋은 건 나쁜 점도 있는 법. 이말 실로 기릴 만 하네”라는 싯구를 떠올리며 복 요리의 진수를 맛보러 맛 탐방에 나섰다. #그림1중앙# 중국 송대의 명시인 소동파도 ‘죽음과도 맞바꿀만한 가치가 있다’고 극찬한 복어요리. 중국에는 ‘복어를 먹고나면 백가지 요리가 맛이 없다’는 말이 전해내려올 정도. 소동파가 언급했듯이 복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차가운 계절에 먹어야 제맛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복어를 종종 먹어왔다. 특히 복어는 근육의 경화를 방지하고 부드럽게 하는 장점이 있어 건강식으로 사랑을 받아왔고,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고혈압과 당뇨병, 신경통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해 자연 요법으로 많이 사용돼 왔다. 또 복어는 간장 해독 작용이나 숙취제거 능력이 뛰어나 알코올 중독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에서 복 요리로 정평이 난 ‘목포 복집’은 살아있는 활어를 주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복집의 어떤 복보다도 쫄깃한 질감과 맛, 향을 즐길 수 있다. 가게 입구에 마련된 수족관. 손님들은 싱싱한 활어가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며 자연스레 입맛을 다신다. 물론 손님이 직접 고르지 않아도 주인장 정씨가 최고의 복어를 정성스레 골라내어 손님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의 질에 대해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림2중앙# 이곳 가게는 시원한 복지리로 유명한 곳. 맛과 질도 뛰어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저렴한 가격에 복 요리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다는게 ‘목포 복집’의 최대 강점. 그래서 가게는 점심 시간 손님들로 넘쳐나 빈 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주인장에 따르면 복지리는 소금간으로 폭 고아낸 육수에 복어 머리와 각종 살점, 미나리, 콩나물 등을 넣고 시원하고 담백하게 끓여낸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복지리는 전날의 숙취가 싹 가실 정도로 그 맛이 개운하다. 복지리의 육수 맛이 개운하고 시원하다면 복 살점을 찍어 먹는 유자소스의 맛은 톡 쏘며 독특함을 자랑한다. 유자소스는 무를 갈아서 파와 간장, 사과식초,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들었는데 알싸함이 사뭇 신선함을 제공한다. 또 밑반찬과 함께 제공되는 복 튀김은 바싹바싹 잘 튀겨져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밀복을 사용해 만든 복 튀김 요리는 손님들의 미각을 즐겁게 하기 위해 서비스로 제공되는데 그 양은 한정돼 있다. 주인장 정씨도 손님들 상에 복 튀김 요리를 풍성하게 제공하고 싶어라 하지만 밀복의 단가도 워낙 비싸고 가게도 어느 정도 손익 분기점이 있기 때문에 간혹 난처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정 사장은 말한다. 깔끔한 복지리에 밥 한공기 후딱 헤치고 나니 복찜 요리가 등장했다. #그림3중앙# 콩나물과 미나리에 매콤한 고춧가루 양념을 넣은 복찜도 별미 중의 별미다. 쇠고기 못지 않는 쫄깃함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매운 맛의 복찜 요리를 좋아한다면 별도로 주문을 하면 고객 취향에 맞게 음식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정 사장은 말한다. 복요리와 함께 밑반찬으로 따라나오는 복 껍데기 초무침도 쫄깃하면서 새콤한 맛을 자랑한다. 미각을 되살리는 봄나물 처럼 미식가의 입맛을 확 사로 잡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으로 복요리에 어우리는 술은 흔히 일본말로 ‘히레주’라고 부르는 복 지느러미 술. 복어의 지느러미를 구워 말린 뒤 청주에 띄운 술로 온몸이 따뜻해지고 특이한 냄새가 좋은 술이다. ▲생복지리 1만5천원 ▲복찜 中 5만원, 大 7만원 ▲생복탕 1만5천원 ▲복수육 6만원이다. ‘목포 복집‘은 점심 시간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한참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 예약전화는 기본 센스. (문의=062-223-8549) #그림4중앙#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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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바켄·오향 보쌈…소스와 맛 ‘톡톡’ 김치대축제 대상 수상한 보쌈김치 인기 불포화 지방산 풍부해 건강식으로 으뜸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이다. 흔한 전단지도 뿌리지 않고 오로지 음식의 맛으로만 승부를 걸어 명성을 음식 명가의 금자탑을 쌓아온 곳이 있다. 광주시 1등 맛집으로 선정돼 맛집 중에 둘째 가라하면 서럽다. 가족 단위 외식객과 단체 모임으로 연일 분주한 광주 월드컵 경기장 건너편 건강식 오리전문점 ‘상무정’(대표 정정자)을 찾았다. 주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중국 사람들이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적은 이유는 오리고기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선호하기 때문. 중국 최고의 미식가 서태후가 미용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리고기는 비만예방과 콜레스테롤 때문에 생기는 동맥경화로 인한 고혈압 예장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오리고기는 단독을 풀고 열리를 그치며 머리에 난 창종을 다스리고 파와 약전국과 함께 삶아 즙을 먹으면 빈혈을 없애기도 한다. 또 오리 기름을 이용한 난황유는 심장병 같은 순환기계 질환에 유효하다. #그림1중앙#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 경기장 북문 앞 도로변에 위치한 상무정은 15년째 오리요리만을 해온 전문점으로 광주시 1등 맛집으로 선정된 음식점이다. 오리고기의 영양과 담백하고 깊은 맛이 있는 상무정만의 독특한 소스에 오리바켄, 오리탕수육, 오향보쌈, 엔테가스 등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상무정에서 내오는 음식들은 서구적 풍미를 가미한 것들로 각각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오리바켄은 원래 독일식 최고급 오리요리. ‘바켄’은 독일어로 튀긴다는 뜻을 의미한다. 다량의 한약재와 갖은 양념을 넣고 삶아 오리냄새를 제거한 후 밀가루를 입혀 오리 기름에 튀겨 육질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튀겨낸 오리고기는 뼈를 발라내고 얇게 저민 다음 20여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과일소스를 위에 끼얹는다. 곁들여 나오는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으면 맛이 한결 담백하다. 이 모든 음식들은 가게 사장 정정자(47)씨와 총지배인을 맡고 있는 고상현(46)씨의 작품들. 정 사장의 음식솜씨는 지난 제2회 광주김치 대축제에서 김치부분 대상을 받은 적이 있어 이미 정평이 난 상태. 지배인 고씨 또한 지난 90년대 초 독일 함부르크로 건너가 그곳에서 2년 6개월 생활하면서 독일 음식을 섭렵했다. #그림2중앙# 정 사장과 고 지배인에 따르면 맛의 비결은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밀가루 튀김옷과 과일 소스에 있다. 정씨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음식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 제공과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게 제 소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리바켄의 맛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입안에 들어온 오리바켄 첫 맛은 소스의 진한 향. 이어 파삭파삭 파사삭, 튀김의 맛. 끝은 온기를 품은 두툼한 속살의 부드러움. 어린이나 맛을 아는 부모님들이 거리낌 없이 좋아할 만하다. #그림3중앙# 뒤이어 등장한 오향보쌈. 당귀, 황기, 구기자, 팔각향, 감초 등을 넣어 만든다. 이들 갖은 한약재들이 오리 살점에 빼곡히 들어가 있으니 맛도 색도 일품이다. 여기에 광주 김치대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상무정 보쌈김치를 가미하면 천하의 별미가 따로 없다. 보쌈김치를 담그기 위해 정 사장과 직원들은 매일 아침 분주하다. 이런 보쌈김치에 수육 한점을 올려 씹었다. 달짝지근한 김치가 아삭 아삭 씹히고 어디선가 레몬향이 번졌다. 매콤했으나 맵지는 않았다. #그림4중앙# 이외에도 오리 가슴살 부위에 참나무와 월계수 잎 등을 은은한 불에 태워 영양을 살린 오리연훈제, 오리갈비살과 각종 야채를 오리뼈 육수로 만든 ‘오리영양무침’, 인삼과 대추, 은행, 표고버섯 등을 넣어 만든 상무정 ‘영양솥밥’도 인기메뉴다. 마지막으로 새콤달콤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슈샤워’는 탕수육과 비슷한 요리로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주차장은 탱크를 몰고 와도 좋을 만큼 큼직하다. #그림5중앙#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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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람 솔솔 불어오는 섬진강변. 추석 명절도 소리소문 없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고향을 찾는 향우와 가족들의 만남. 이런 자리에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약방의 감초. 오늘의 화제는 참게탕. 섬진강변에서 자란 참게를 잡아 시원시원한 맛을 우러내는 맛집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전남 곡성군 죽곡면에 위치한 ‘통나무집 산장’(사장 박종하). #그림4중앙# 섬진강변을 따라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통나무집 산장’을 찾아 자동차가 ‘씩~씩’ 달린다. 구례역으로 향하는 강변 옆으로 철도 레일 주변에 정겨운 나무와 꽃들이 활짝 웃고 있다. 광주에서 약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드디어 압록에 들어섰다. 압록유원지에서 석곡 방향으로 1㎞ 남짓 달리다보면 전승탑 좌측으로 통나무집 산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드디에 가게 앞 도착. 기게에서는 섬진강변 주변을 따라 널따란 평상을 여러개 마련해 뒀다. 섬진강의 수려한 풍경과 한가롭게 하늘을 노니는 각종 새떼들. 산과 물, 구름을 배경으로 무릉도원을 칭송한 옛 문인들의 자태 못지않게 맛객도 섬진강의 매력에 푹 파져 세파의 고뇌를 잠시 잊었다. #그림1중앙# 세계에 내놔도 손색없는 미려한 자연경관에 요산요수에서 나오는 각종 먹거리로 풍부한 음식문화를 가진 남도에 온다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진국중의 진국이 바로 민물고기 매운탕이다. 그 중에서 곡성, 구례, 하동 등에서 유명한 것은 당연 참게탕. 슬슬 배가 고파오자 음식에 눈길이 간다. 메뉴판을 보니 섬진강변에서 잡아온 각종 민물고기들이 주인공들이다. 대표적으로 참게탕, 메기탕, 쏘가리회를 비롯해 야산에서 생육된 토종닭, 여기에 은어회와 은어 튀김도 눈에 띈다. 먼저 참게탕을 주문했다. 참게탕은 전국의 미식가는 물론이고 음식 맛 소문을 듣고 몰려든 관광객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만큼 맛깔스런 탕 요리다. 특히 이곳 참게탕은 은어와 함께 섬진강의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밑반찬으로 부추전, 오이, 감자튀김, 도토리 묵, 열무김치, 참나물, 죽순 등 갖가지 요리가 등장한다. 민물 참게는 강이 오염되면서 멸종의 길을 걸어왔지만 유독 맑은 물을 자랑하는 은빛 섬진강에서는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른 아침이면 어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밤새 쳐 놓은 통발에 걸린 참게를 끌어내는 모습은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 가운데 하나였다. #그림2중앙# 참게탕에는 섬진강에서 잡은 참게에 버섯, 호박, 양파, 우거지, 대파, 들깨가루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담백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이다. 들깨가 들어가서 다소 고소한 맛도 느낄 수 있으며 살점 통통오른 참게의 속살을 빼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참게 매운탕에 대적할 만한 민물고기 매운탕으로는 쏘가리 매운탕과 빠가사리 매운탕이 있지만 그중 매운탕의 진가는 역시 메기이다. 메기는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비타민도 많이 들어가 있어 당뇨병이나 빈혈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양가가 풍부하기 때문에 국이나 튀김, 구이, 훈제 등 요리방법도 여러 가지이다. 특히 참게와 메기 요리는 된장과 고추장을 듬뿍 풀고 푹 끓여내 민물 고기 특유의 비릿한 맛을 제거했고 시래기와 고사리 등 말린 나물과 감자를 숭숭 썰어 넣고 정성껏 우려내 맛이 구수하고 제법 칼칼한 게 입맛을 확 살려준다. 투박한 손맛으로 정성껏 음식을 조리하는 ‘통나무집 산장’ 주인장 박종하씨와 가게 주방 종업원들은 몇 년동안 손을 맞춰온 음식 명장들로 상당한 내공의 실력자들이다. #그림3중앙# 주인장 박씨는 “소문을 듣고 타 지역에서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섭하게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손님들에게 풍성한 남도 음식을 제공해 맛의 고장의 명성을 드높이고 타 지역 손님들에게 남도의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쉽다싶으면 갓 튀겨낸 은어 튀김에 알싸한 소주 한잔 곁들이고 만개한 꽃들을 보조 안주로 배경삼아 두잔 꺾으면 남부럽지 않은 신선 놀음에 빠질 수도 있다. (문의=061-362-3090) 사진/기경범 기자 kgb@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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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딱팔딱 미꾸라지 보양식 ‘각광’ 저렴한 값에 추어튀김·숙회 별미 매콤하고 톡소는 두부·고추 부침 추어탕은 추억이다. 어린 시절 또래 아이들과 꼬랑이나 저수지 웅덩이에서 물을 퍼낸 뒤 미끈거리고 꾸물거리는 미꾸라지 녀석들을 보며 마냥 신나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이제는 추억의 미꾸라지가 어느새 보양식이 돼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도 슬금슬금 물러가고 갈바람이 살살 불어오는 계절. 추억을 되새기러 봉선동 ‘남원 추어탕’(사장 김용규)을 찾았다. #그림1중앙# 상호부터 남원 추어탕이다. 춘향골 남원 추어탕이라는 상호는 이미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상태. 하지만 광주 남구 봉선동에도 손맛을 자랑하는 또 다른 ‘남원 추어탕’ 가게가 있다. 대한항공을 근무하다 지난 99년 정년퇴임한 김용규(62)씨가 아내 정경숙(56)씨와 힘을 합쳐 봉선동에 터를 닦았다. 손맛의 끝은 모두 아내 정씨의 몫.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음식 조리 비법이 있기에 가게는 7개 테이블 남짓 작은 규모지만 항상 손님들로 넘쳐난다. 맛 탐방객이 점심시간이 훨씬 이전인 10시 30분께 가게를 찾았을 때 벌써 손님들이 가득차 있었다. 입소문의 명성이 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림2중앙# 가게에서 잘하기로 유명한 추어탕과 숙회를 주문했다. 먼저 밑반찬이 나오는데 깍두기에 콩나물은 기본, 여기에 양념을 곁들인 두부부침과 고추부침도 별미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의 추어탕이 나왔다. 한 숟가락 맛을 보고 안주인과 대화를 이어갔다. 가게에서 사용하는 미꾸라지는 대부분 전북 부안에서 양식한 것들. 매일 아침 공급받아 정씨는 아침부터 미꾸라지를 일일이 손작업으로 갈무리하는데 여념이 없다. 추어를 삶는 것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끓여낸다. 직접 메주를 띄워 만든 집된장으로 육수를 풀고 시래기와 들깻가루를 넣고 팔팔 끓인다. 가게마다 다 비법이 다르겠지만 이곳은 추어를 팔팔 끓이고 나서 뼈를 걸러내는 작업을 별도로 수행한다. 음식을 먹는 손님들에게 부담을 털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김 사장은 “모든 가게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 가게는 손님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림3중앙# 김씨의 신조는 내 집 식구들이 먹는 음식처럼 손님에게 제공하자는 것. 상업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어느새 음식의 맛도 변한다는 게 김씨의 음식 철학이다. 그래서 음식 값도 물론 싼 것도 특징이지만 밑반찬부터 주 메뉴까지 온통 김씨와 정씨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맛을 탐방해 보도록 하자. 국물 한 숟가락을 떴다. 혀보다 목젖이 먼저 반응을 보였다. 뜨겁지만 칼칼하고 시원하다. 국물 한번 더 맛보고 시래기를 젓가락으로 건져 ‘후~욱’ 불어가며 먹었다. 아픈 배도 낫게 하는 어머니 손이 만들어 내는 음식은 역시 남달랐다. 다음은 숙회 차례. 많은 추어탕 집을 다녀봤지만 숙회는 처음 들어봤다. 일명 미꾸라지 전골로도 통한다. 숙회 요리를 하려면 일단 미꾸라지를 깨끗한 물에 말끔히 씻어낸 후 프라이팬에 미꾸라지와 참기름을 넣고 10분 정도 쪄 낸다. 미꾸라지가 익고 나면 돌판에 호일과 감자를 깔고 난 다음 마늘, 생강, 다대기, 후추, 당근, 버섯, 파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조리한다. #그림4중앙# 잔손질이 많이 가기 때문에 특별한 손님이 아닌 이상 숙회 요리를 맛보기는 어렵다고 안주인은 말한다. 가게 주인장과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주방 안에서 갑자기 추어 튀김이 나왔다. 주문도 안했는데 이게 웬 걸? 안주인 정씨는 “그쪽 사람이 순수하고 재밌는 분이라서 내가 그냥 공짜로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릇노릇하게 읽은 추어 튀김을 간장에 콕 찍어 맛보는 순간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미꾸라지는 칼슘과 비타민 A의 다량 함유로 피부에 좋고 힘을 키워 주는 건강식품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웰빙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곳 가게의 추어탕 값은 5천원이며 추어튀김 1만5천원, 숙회는 3만원을 받고 있다. (문의=062-651-7386) #그림5중앙#
맛집 멋집
박정태 기자 psyche@
2007.09.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