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국회에서는 ‘우리나라 정치 양극화 문제의 현황과 해법’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이 토론회의 자료집에는 장애인의 이동권 시위 문제로 장애인단체와 대결 중이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의 환영사가 담겨 있다. “진영논리에 갇혀 양극화가 진행될 경우 정치가 민생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는 장이 아니라, 오로지 정권 쟁취를 위해 각 정당들은 득표만 생각하며 국가 미래는 뒤로한 채 갈등하는 싸움의 장으로밖에 기능하지 못할 것입니다.” 정확하게 자신의 말이 자신의 행동을 반박하는 이런 유체이탈식 화법이 과연 그만의 문제일
국제사회는 대재앙 수준의 기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미항공우주국(NASA) 관측에 의하면, 오늘날 기후 변화는 19세기 말과 비교해 보면 약 1.18℃ 상승하였고 2016년과 2020년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지구 온도는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전례 없는 수준까지 상승하였다. 지구의 연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1.5℃ 상승할 경우 지구의 재앙은 돌이킬 수 없다.기후 위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0년대 중반 국제사회는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였다. 2015년에는
석사 때 한문 공부를 위해 광주광역시 방림동에 사시는 한학자 윤정복 선생님께 ‘소학(小學)’을 배우러 다녔다. 소학을 공부하던 중, 선생님께서 등 뒤편 문을 열고는 홍시를 꺼내 주시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아이는 여러 명 낳아야 한다. 가정에서 사람의 모든 것이 시작되니 여러 명의 아이를 낳아야 자식을 잘 키울 수 있어”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무슨 말씀인가 했다. 결혼하고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이제는 그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요즘 5포 세대라 하는가? “연애, 결혼, 출산, 집, 인간관계를 포기한 세대”라고 한다. 점점
우리나라는 전체 사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며 근로자의 88%가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하여 중소기업의 현주소를 ‘9988’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관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수많은 정책이 입안되어 시행되고 있다.중소기업과 관련한 최초의 법률은 1966년 중소기업정책의 기본방향을 제시한 ‘중소기업기본법’이다. 그 이후 ‘중소기업진흥법’이 제정되고, 1987년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1994년에는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이 차
대한민국 104년이다. 그 시작점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1919년 4월 11일이다. 올해에는 그날 전후 한 달 간격으로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됐고, 그 지도자는 5월 10일에 취임한다.1932년 4월 29일, 독립운동사에서 획을 긋는 일이 일어난다. 그 일로 당시 중국의 국민당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존중하고 우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기에 이른다. 다른 나라도 점차 대한민국의 독립 의지와 역량을 인정하게 된다. 장개석 총통이 말하길, “중국의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니 대단하다.” 그는 1943년 11월
이제 내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가려지지만 그가 부담하는 짐은 어느 대통령보다 엄청나다. 향후 코로나 팬데믹은 서서히 잦아들겠지만, 회복은 더디고 쉽지 않을 것이며, 취약계층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리라 예측된다. 또한 국가간 분쟁이 국지적으로 발발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글로벌 리더십은 실종된 상태이다.새 대통령은 이런 국내외의 난제를 해결할 능력과 자질을 겸비해야만 그 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의 자질이 엄중하게 검증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일부 후보의 의도적인 토론 회피와 비방전으로 인하여 후보
지난해 9월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67)이 정계를 떠났다. 메르켈은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최연소, 최장수 총리 기록을 남기며 16년 동안 집권하면서 독일과 유럽연합을 이끌었다. 퇴임 직전 지지율이 75%, 세계인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로 뽑힌 바 있다. 인기가 높아서 인지 그가 퇴임하고 나서 그의 리더십에 대한 무수한 찬사가 쏟아져 나왔다. 세계는 메르켈을 가리켜 무티(Mutti, 엄마) 리더십이라고 말하면서 재임기간동안 포용과 화합, 중재와 조정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메르켈의 재임기간에도 무티 리더십이라는 말은 그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 모두 당선을 위해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 놓고 있다. 불행히도 유력 후보 모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약을 남발하고 있어서 대선이 끝나면 한국은 서울공화국이 아닌 수도권공화국이 될 것 같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균형발전 공약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선심성이긴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남부수도권이나 윤석열 후보의 부·울·경 메가시티가 대표적이다.대선은 지역 발전을 위한 기회의 장이다. 지역은 자원이 부족하다. 태생적으로 중앙 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선은
세계사의 결정적인 순간은 늘 요동치는 바다의 패권 경쟁으로 시작되었다. 기원전 8세기, 작은 도시 국가에 불과했던 로마는 지중해를 장악하면서 거대한 제국으로 성장하였다. 15세기 초 명나라 환관 제독인 ‘정화’는 인도양을 넘어 아프리카의 동해안까지 항해하였다. ‘정화’보다 600년이나 앞선 신라 때는 장보고가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았다 ‘정화의 대원정’은 세계 곳곳에 명나라의 강력한 군사적?외교적 영향력과 위상을 높였다. 15세기 초중반 포르투갈을 선두로 유럽의 열강들은항로를 개척하며 바다 건너 대륙으로 진출하였다. 대항해 시대
인간중심의 이분적 사고는 변화하고 있다. 아니 변화해야만 한다.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 중심은 인간이었고, 인간 중심으로 역사는 흘러왔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암담하다. 오히려 인간 자신을 위협하는 지구로 바꾸어 놓았으니 말이다.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는 동물이 바라보는 시선을 의식하였다. 동물이 바라본다는 생각에서 그는 인간이 능동성을 박탈당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하는 즉 동물성을 가진 인간을 찾았다. 또 도나 진 해러웨이(Donna Jeanne Haraway)는 그의 반려견과 함께 인
숫자가 정치판을 흔든다. 바로 여론조사 이야기다. 하루에도 몇 건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그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너무 많은 결과도 부담스럽지만,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결과는 더 헷갈리게 한다. 한 조사회사가 같은 시기에 같은 조사방식으로 실시 한 여론조사의 결과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더 혼란스럽다.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조사가 맞는지 궁금해한다.주식시장에 선물이 현물을 좌우하는 현상을 일컫는 ‘웩더독(Wag the Dog,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이 정치판에서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또 다른
사오십 년 전 겨울엔 냇가에서 썰매를 타기도 했는데, 지금은 얼음을 마주하는 게 조금은 별스럽다. 장시간 기후 변화의 모습이다.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미세한 변화의 누적이 기후위기(climate crisis)로 치달았다.말은 그 본래의 뜻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그 말의 무게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렇지 않은 말 중의 하나가 ‘위기이다. 근자에 ‘위기’를 ‘위험’과 ‘기회’의 합성으로 보는 사람이 적잖다.위험이라는 도전(challenge)에 잘 응전(response)하여 성공하면, 그 위험이 기회로 바뀌었다고 사후에 판단할 만하다
지방소멸이 현실화되고 있다. 남부권 전체가 소멸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지방을 살려야 한다는 외침이 있지만 반향은 크지 않은 것 같다. 혁신도시는 참여정부 국가균형발전정책의 일환으로서 지역성장거점중 하나로 만들어졌다.혁신도시는 처음부터 ‘자립형 지방화 정책’을 추구했다. 국가는 공공기관 이전 결정만 하고 균형발전의 실질적 책임은 지방에 돌려졌다. 그게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을까? 국가균형발전의 주요 책임을 아직 성장기반이 취약한 지방에 맡긴 것은 무리였음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해 지방은 인구증가, 세수증
대선을 80여일 앞두고 유력 후보 간의 난투전이 가관이다.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의혹들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며 상대진영의 치부를 잡아 유력한 위치를 먼저 선점하고자 한다. 후보 본인은 물론 배우자, 자녀 등 탈탈 털어서 자신들에게 날아온 의혹을 덮을 요량이다.차기 국가의 수장을 선출하는 일은 일반적인 국민대표를 뽑는 것보다 신중해야 한다. 특히 역대 최초의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가 국내외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만큼 어떠한 리더가 키를 잡느냐에 따라 나라의
12월 25일 무렵엔 의문이 올라온다. 왜 태어남과 죽음을 유별나게 차별하여 표현하는가? 이 세상에 소풍 나온 날을 사후에 누구에게는 출생일이라고 하고, 어떤 분에게는 탄생일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죽음을 어느 분에게는 서거라 하고, 현장 노동자에게는 사망이라 한다. 태어나고 떠나는 자에 대한 사후의 표현은 이처럼 하늘과 땅 사이만큼이나 구별이 심하다.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매일 를 그 누리집에 올린다. 노동현장에서 사고로 목숨 빼앗긴 노동자의 죽음을 ‘사망’이라 표현한다. 공무원이 업무 수행 중 목숨을 잃으면 ‘순직’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의 시름으로부터 잠시 풀렸던 지구촌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산업혁명 이후 지난 200여 년간 양적 성장을 지상과제로 신봉하며 달려온 산업자본주의경제가 자연계에 가한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할 정도로 너무 깊어서다. 자연은 용서할 줄 모른다는 격언이 실감나고, 위기는 기회라는 충고는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져 보인다. 지금 시민들은 바이러스와 싸우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쫓기면서 한 해를 고통스럽게 마감하고 있다.매년 마지막 달력을 보면서 한 해를 회고해 보는 것은 자기한계에 대한 깨달음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최근 충청권 유세 발언에 공감되는 점이 많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는 말도 의미심장하다. 대전 매타버스 유세때는 200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호남 가리지 않고 남부지역 전체가 ‘지방소멸’ 위험에 직면한 현실에서 단비와 같이 반가운 소식이다.필자는 이재명 후보의 약속을 ‘신뢰’하고 ‘지지’한다. 근거와 이유는 뭐냐?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낙후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이전정책을 구체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말잔치에 불과
중국의 수출규제로 인하여 국내로 공급되던 요소수가 전면 통제되었다. 지난 10월 중국은 요소수의 수출금지를 발표했는데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대응도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일선의 기업들이 만일 요소수를 구하지 못하게 되면 물류운송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민원을 넣어도 정부는 꿈쩍하지 않았다. 시중에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이 때문에 운행을 멈추는 화물차가 늘어나고 방송과 언론으로 이슈가 되자 그때서야 움직였다.요소수는 디젤 차량에 첨가물로 투입되어 환경오염을 낮추는 물질이다. 환경오염에 민감해지고 환경규제로 인하여 탄소배출
한 그루의 명품 탱자나무가 500년의 세월을 자랑하고 있다. 백암산 자락 아래 한적한 암자의 한 모퉁이에서 봄날의 하얀 꽃을 소리 없이 자랑하더니 여름날의 태풍과 무더위를 오롯이 담아 청명한 가을 햇살 아래 500년을 지켜 온 노란 열매의 약속을 올해도 어김없이 지키고 있다.대단한 귀물이다. 오직 한 그루여서 더욱 그럴까? 주변은 비자나무숲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벽돌이나 철망으로 된 담장이 대부분이지만 예전에는 시골집이나 과수원 울타리를 충직하게 지키던 탱자나무 울타리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또 그 촘촘한 가시의 위세 때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는 중학생 1학년에게 일반 교과·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활동과 자기 주도학습,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다시 말하면 중학생이 강의 중심 교육 및 지필고사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 소위 ‘꿈과 끼찾기’를 하게 하자는 것이다. 광주의 경우 자유학기제는 2016년부터 시행하였고, 자유학년제는 2018년부터 시행하였다.자유학기제의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자기주도 학습 및 꿈과 끼를 찾아주는 교육은 우리 교육이 오랫동안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