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유럽인들에게 제2의 종교다”, 유럽인의 삶에 끼치는 축구의 영향력을 표현한 말이다.“노동자 계급에게 축구공을 던져주지 않았다면 유럽은 혁명의 불길에 휩싸였을 것이다”라는 말에서 확인되듯 축구는 노동자 계급에게 고단한 삶의 탈출구였고, 계급공동체와 지역공동체의 유대감을 확인해주는 강력한 매개였다.우리나라 축구는 야구에 비해 지역 프랜차이즈 스포츠로서의 위상이 현저히 약하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였던 경성·평양 축구대항전의 전통이 단절되면서 유럽과 같은 지역클럽 축구로의 발전이 가로막힌 일은 분단이 빚은
문학은 정신문화의 근원이다. 인류가 이룩한 서양의 3대 문명을 꼽으라면 첫째는 고대 그리스의 페리클레스가 이끈 아테네 문명이요, 두 번째는 로마 초대 황제인 아우구스투스가 이끈 로마문명이요, 세 번째는 14세기부터 16세기 서유럽문명사에 나타난 르네상스 문명을 말한 것으로, 이 모두가 문학을 통하여 찬란한 꽃을 피웠다.그렇듯 김현승 시인은 우리 광주가 낳은 자랑스러운 시성(詩聖)으로 받들여야 마땅하다.다형 김현승 시인은 양림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깊은 기독교 신앙 속에서 현세보다 내세를 향한 충실한 삶을 살아왔기에
나이가 40대 중반 이상이면 초등학교 때 곤충채집이라는 여름방학 숙제를 기억할 것이다. 지금처럼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없던 그때는 여름방학 때면 친구들과 곤충채집을 하기 위해 잠자리 채와 채집 통을 가지고 산과 들판, 계곡을 원 없이 다녔다. 혹여 잡은 매미, 잠자리, 메뚜기, 풍뎅이의 날개라도 부서질까 조심스럽게 말리고 핀으로 고정시켜 방학숙제를 제출했던 기억이 생생하다.오래 전 농촌에서 느낀 평화롭고 따스했던 그 정취는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우리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는 건 무슨 이유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농촌이 주는 심리적인
오는 11월 4일은 우리 광양시와 시민들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다. 42년 전인 1981년, 대한민국 제2제철소 부지로 광양만이 확정 발표된 날이며, 한적한 농어촌 광양이 제철과 항만도시로 상전벽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 때문이다.광양상공회의소는 이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광양시와 여수광양항만공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지난해 ‘제1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을 개최했다.광양의 오늘이 있기까지 헌신해주신 기업인들과 선배들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주제로 행사 의미를 공유하는데 집중했고, 시민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성황리
가을 수확철로 접어들면서 도로변에 콩, 참깨를 비롯해 한창 수확 중인 벼 탈곡에 농민들의 하루가 바쁜 시절이다. 피땀 흘려 가꾼 농산물 수확은 그야말로 농민들의 1년 농사의결실이라 할 것이다.하지만 한해 농사 결실의 기쁨에 앞서 농기계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도 알아뒀으면 한다.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최근 5년 간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총 6천981건이고 6천49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가을 수확기인 10월에는 농기계 사용이 늘면서 사고도 834건으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또한 사망자가
프린지(Fringe)의 사전적 의미는 솔이나 스카프 가장자리에 붙이는 장식, 앞머리를 눈썹에 이르기까지 자른 머리모양, 골프나 그린의 가장자리다.프린지페스티벌은 194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서 출발했다.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여덟 명의 배우들이 축제의 주변부(fringe)에서 독특하고 참신한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연단체 수가 늘어나게 돼 프린지페스티벌이 에딘버러페스티벌의 중심이 됐다.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에딘버러페스티벌을 모티브로 다양한 장르의 문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벌의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수도 급증하면서 해마다 벌 쏘임 사고 건수와 인명피해 또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말벌의 경우 8~9월이 번식기로 활동이 가장 왕성한데다 크기도 커지고 독성 또한 가장 강한 시기로써 벌쏘임 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8월)간 벌집 제거를 위해 출동한 건수는 3만5천 건이며, 벌쏘임 사고로 이송한 건수는 1천964건이다. 또한 지난 5년(2019 ~ 2023년)간 전남에서 벌쏘임으로 인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관내에서 1억원 가량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다행히 은행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는데 하마터면 클릭 한번 잘못해 노후자금으로 마련해 놓은 돈이 없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상황이었다.지난 2006년 첫 보이스피싱 피해가 신고된 이후 2021년도에는 총 피해금액이 7천744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으나 특별대책을 추진한 결과 2022년에는 발생건수와 피해금액이 전년 대비 30% 감소한 상태라고 하지만 피해는 여전하다. 그리고 가속화되는 고령화 시대에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최근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해 농업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30년간 국내 농가 수는 지속 감소하고 고령화는 심화된 반면 청년농의 비중은 급감하여 농업 인력구조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청년농 경영주 비중은 2020년 1.2%, 2021년 0.8%, 2022년 0.7%로 지속 감소 추세다.이러한 농업 인력구조의 불균형은 농촌 활력 저하, 지역소멸 및 국가 식량안보 등 농업 기반 붕괴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켜 농업의 미래를 위한 청년 후계농의 인력 확보는 현재 가장 시급한 농정 과제로
10월은 문화의 달이고 10월 셋째 토요일(21일)은 문화의 날이다. 문화란 학문을 통하여 사람들의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으로 한 민족이나 사회의 전반적인 삶의 모습을 말한다.문화의 개념은 한 민족이나 사회의 정신적 면에서 교양 있고, 세련되었으며 예술적인 면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문명은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상대하여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양태를 뜻한다. 흔히 문화를 정신적, 지
최근 지방시대를 저해하는 요소로 핵심적인 우려사항은 지역의 청년층 순유출이다. 청년층이 지역에서 빠져나가기만 하고 들어오지 않는다면, 현재의 인구감소 충격뿐 아니라 인구재생산을 통한 미래의 인구감소까지 연결되어 지역경제를 해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와 고용, 제2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인구가 없어지는 것은 지역의 경제활력을 약화시키고 추가적 인구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지난 5월 2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4분기 호남권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1/4 분기 광주광역시 인구 순유출
63세 교직에서 퇴임을 하였다. 그동안 날마다 아침이면 출근 준비를 위해 그렇게 바쁘기만 했는데 갑자기 갈 곳이 없어 태평양 한 가운데 둥둥 떠 있는 배 한척의 나를 발견했다. 낯설었다. 교사로서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퇴직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첫 날 집안 곳곳을 바쁘지 않게 바라 본 나는 깜짝 놀랐다. 이 곳 저 곳 먼지가 뿌옇게 쌓여 있었다. 아침 일찍 출근할 때 보이지 않았던 책상 밑, 거실 탁자, 쇼파 위에 쌓여 있는 먼지를 보며 이 먼지들을 그동안은 누가 모두 닦았을까? 주말이면 한 번씩 청소기를 돌렸던 것이
막걸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술이라고 한다. 요즘은 맥주, 소주, 양주 등 다양한 종류의 술에 밀리고 인식 등의 차이로 인기가 조금 사그라졌지만, 여전히 다양한 소비층에서 즐겨지는 주(酒)종이다.막걸리가 표현하는 새콤하고 달콤한 친근함, 강하지 않은 탄산이 만드는 청량함, 은근하게 취기를 돋우는 합리적인 알코올 도수의 적절함, 어떤 안주와도 궁합이 좋은 어우러짐, 누구에게나 부담 느끼지 않게 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편안함, 그러면서도 과하면 다음 날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 지독함이 매력적인
국민연금은 1988년도 시작하여 35년이 되는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온 공적연금으로 국민연금 수급자가 2023년 5월 기준 648만 명을 넘어섰다.국민연금은 최초 도입 시 적게 내고 많이 받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기금고갈로 국민연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국민 불안감이 상존해오고 있다. 이러한 국민 우려를 불식시키고 연금 재정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2003년부터 1차 재정계산을 시작으로 5년마다 재정계산을 해오고 있으며, 2023년 올해는 5차 재정계산의 해로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정부와 국회는 현행 연금제도
8월 말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최후의 기회, 골든타임 7년’ 편이 전파를 탔다. 환경전문가 윤순진 교수가 출연해 MC와 기후 변화 이야기를 나눴다.윤 교수는 “지구 열탕화 시대로 접어든 상황에서 기후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더디게 할 수는 있다”면서 실현 가능한 기후 행동 방법을 공유했다. 또 “지구를 지키는 골든타임이 7년 남았다. 미래는 오늘 우리가 만든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국 곳곳에서 가을 축제가 시작됐다. 하루에 2~3개 꼴로 열린다. 축제마
‘폰지사기’를 아는가? 거액의 배당금과 수익을 주겠다고 속여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으로 2008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조희팔 사건이 대표적이다.세상에는 워낙 다양한 투자상품이 있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 상품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큰 의심 없이 접하게 될 수 있다.폰지사기는 여타 다른 사기 유형과는 다르게 초반에는 수익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지고 접근했던 사람들도 곧 의심을 풀게 만들어 피해 규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조희팔 사건이나 ‘루나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계묘(癸卯)년 추석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있다. 올해 추석은 9월 29일인데 9월 28일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하면 추석 연휴는 6일간 쉬는 날이다. 설날과 추석날은 3일간 쉬는 것은 우리 민족이 전통적인 효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고 숭조정신을 기르기 위한 것이다.명절 연휴 때 고향과 조상을 찾아 자손들에게 교육하지 않는다면 언제 할 것인가? 추석이 되면 귀향하는 사람들로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고속도로가 차량 행렬로 막혀 평소보다 3~4배의 시간을 소비해서 귀향하고 있다. 농경문
최근 우리사회 각계각층에서 마약류 근절을 위한 출구없는 미로(NO EXIT) 릴레이 캠페인이 전개 중이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노 엑시트’ 캠페인은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가 주관하여 마약의 심각성을 알리고 마약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마련된 것으로 3천여 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한다.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란 영예를 지녔던 적이 있었지만 충격적이고 안타깝기도 더 이상 우리는 마약 청정국의 지위에 놓여 있지 않다. 이제는 마약 청정국도 아니고 마약 청정지역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은 마약 위험지역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
학교 교육이 원활하게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학생,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항상 의문이었다. 교육이라는 기본 시스템에서 학부모의 존재는 실은 제3자의 지위였다.즉 교육은 무릇 훌륭한 스승을 통해 가르침을 받게 되는 제자가 있는 것이며, 학부모는 서포터즈(supporters), 지지하고 지원하는 정도의 지위로서 존재했다고 본다.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는 미성년자에
“저희 김밥 제품은 재고 부족으로 10월까지 품절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미국의 대형 식료품 매장에 붙여진 김밥 판매 공지글이다. 미국 전역에 560여 개의 매장을 둔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가 지난 8월 출시한 한국의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오색 찬란한 고명이 올라간 비빔밥이나 정갈하게 차려진 불고기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김밥이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니 묘한 쾌감도 느껴진다.트레이더 조스에 냉동김밥이 출시된 직후엔 지금과 같은 반응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