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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란?(피부미용에 탁월/다양한 약수 성분) 고로쇠는 해발 500~1,500m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과의 활엽수이며, 높이 20m까지 자란다.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에서 나오는 수액을 말하며, 2월중순부터 4월초순까지 나오며 날씨, 온도에 따라 나오는 시기가 약간은 차이가 올 수 있으며, 피부 미용에 좋고, 뼈도 튼튼하게 해주어일명 골리수(骨利水)라고도 불린다. 고로쇠 약수의 기원은 통일신라 말에 고승인 도선국사가 백운산에서 수 개월간 가부좌해 도를 닦은 후 득도하여 일어서려 하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 고로쇠 나무를 붙들고 일어서면서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곧바로 무릎이 펴졌다하여 골리수(骨利水·뼈에 이로운 물)라 부르게 됐다. 또한 삼국시대에 섬진강에서 신라군과의 싸움에서 패퇴하여 백운산을 넘던 백제 병사들이 고로쇠 물을 받아먹고 원기를 회복한 후 신라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 고로쇠 약수는 당분, 철분, 망간 등 미네랄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산후병이나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비뇨기계통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가족들이 온돌방에 둘러 앉아 윷놀이와 같은 오락을 즐기면서 오징어, 멸치, 북어포 등 짭잘한 음식을 곁들여 마시면 좋다. 고로쇠 약수는 많이 마시면 노폐물을 씻어가 몸이 가뿐해지며 , 다양한 약수 성분이 체내에 스며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미용효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허한 사람은 흑염소나 토종닭을 수액에 고아 먹기도 한다.
남도 플러스
글·사진 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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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활명수’ 고로쇠 수액 채취 한창 봄 기운이 완연 고로쇠 수액 채취 절정 고로쇠 약수 남도 名山마다 북적 고로쇠 약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벌써부터 지리산 등 남도의 명산에는 골짜기에서 밀려오는 봄바람을 만끽 하면서 신비의 약수인 고로쇠 수액으로 봄기운을 돋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지리산 등 남도의 명산에는 경칩전후에 나오는 고로쇠 약수를 찾는 탐방객들이 붐비기 시작했다. 고로쇠 약수는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 사는 단풍나무과의 고로쇠 나무에서 봄이 되면 흘러나오는 수액을 말한다.이 수액은 관절염과 신경통은 물론 위장병에도 효과가 크다고 해서 찾는사람들이 많다. 이번 주말에는 약수 생산지로 이름난 장성 백암산, 광양 백운산과 구례 지리산, 순천 조계산, 화순 모후산과 백아산, 담양 추월산 중 가까운 곳을 선정, 가족과 함께 돌아보며 고로쇠 약수를 봄기운과 함께 한잔 ‘쭈욱’들이켜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장성 백암산 장성군은 지난달 30일부터 채취가 시작된 백양산 국립공원인 북하면 가인,남창마을의 고로쇠 약수를 마시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민박과 수액 시음장을 마련했다. 백암산 고로쇠 약수는 가짜와 구별하기 위해 채취현장에서 바로 봉인되며 장성군에서 지정한 명품 인증서를부착, 품질을 보증해 준다. 판매는 가인,남창마을 두곳에서 하고 있고 가격은 18ℓ 한통에 4만 5천원씩 판매되고 있다. 문의는 백양사 고로쇠협회(회장 한봉운) 가인마을(061-392-7790) 남창(061-393-9896)과 장성군청(061-390-7221) ##순천 조계산 조계산은 조계종의 본산인 송광사와 선암사 등 유명사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송광사에서 선암사로 향하는 등산로는 가족과 함께 등행하기 좋고 목조삼존불감(국보 42호)으로 유명한 송광사와 선·교종의 본산인 선암사는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장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송광사의 반대편인 선암사 인근 승주읍 죽학리 일대에 고로쇠 나무가 군락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적어 다른지방보다 가격이 비싸다. 대신 맛이 감미롭고 당도와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 탁월한 효능을 자랑한다. 문의는 순천시청(061-744-8111)과 선암사(061-754-5224). ##광양 백운산 백운산 고로쇠는 광양시에 위치한 백운산 해발 1,218m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단풍나무과 활엽수인 고로쇠나무에서 이른 봄인 경칩을 전후해 채취하는 수액으로써 성인병, 관절염, 신경통, 위장병 등에 효험이 뛰어나 신비의 약수로 불리고 있다. 특히 백운산 고로쇠는 약수의 맛과 질, 약효에 있어서 단연 국내 최고로 손꼽고 있어 해마다 약수철이면 전국 각지에서 수 만명의 관광객이 광양을 찾고 있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백운산의 토질이 고로쇠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사양토 습기를 고루 갖췄고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적당한 바닷바람, 큰 폭의 일교차 등 광양지방 특유의 자연환경 덕분이다. 주요 생산지는 백운산 일원 4개면(봉강·옥룡·진상·다압면)에서 채취하고 있으며 고로쇠 수액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81년부터 매년 경칩일날 약수제를 지내고 있다. 고로쇠 약수는 채취 농가 및 민박농가,산장 등 290여곳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18ℓ짜리와 9ℓ짜리가 각각 5만원과 2만5000원선이다. 문의는 광양시 산림과 (061)762-4286, 797-2511, 797-3422 ## 구례 지리산 구례군을 중심으로한 지리산 고로쇠 약수는 매년 경칩을 전후해 활발히 채취되는데 전국에서 지리산 일대가 가장 많은 양의 고로쇠 약수를 생산한다. 구례군 내에서는 마산면 황전리 화엄사 뒷편, 토지면 내서리와 내동리, 산동면 위안리와 사상리 등이 유명하다. 공기, 물, 토질 등이 좋고, 일교차가 큰 해발 600∼1,700m 고지대인 하늘아래 첫 동네인 심원마을을 비롯 피아골, 뱀사골, 달궁, 연곡사계곡, 반야봉 일원이 고로쇠나무의 군락지로 형성돼 있다. 지리산 고로쇠 약수는 2월 하순 낮은지대에서 먼저 나오되, 3월 초·중순이면 그치고 고지대인 피아골, 뱀사골, 심원계곡같은데는 4월 중,하순까지 나온다. 오는 6일 경칩을 앞두고 주변관광지인 지리산 온천 및 화엄사 등지에는 가족, 친지들과 삼삼오오 함께 온천욕이나 산행을 즐기고 난 후 달짝지근한 고로쇠 약수를 밤새 마시기 위한 관광객들로 점점 들끓고 있다. 가격은 18ℓ들이 한통에 5만원이며 약수구입 문의는 구례군 약수회(061-783-2626), 마산면 이종찬(782-8600), 토지면 윤형석(782-7486), 산동면 구형근(783-1330), 간전면 백운천마을 이동주(782-8370), 중한치마을 황수만(782-5693) 등이다. ##화순,담양 화순 모후산과 백아산, 담양의 추월산도 최근 고로쇠 약수가 생산, 봄철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로쇠약수협의회는 품질좋은 약수를 생산하기 위해 기술연구 및 저온저장고 시설을 설치하는 등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격은 18ℓ들이 한통에 5만원, 문의는 화순 모후산과 백아산 약수는(061-374-6718, 372-5153), 담양 추월산 약수는(061-382-9991). .
남도 플러스
글·사진 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2003.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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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숨을 죽이며 꽃망울로 봄을 기다렸던 동백이 해안절벽가에서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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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타는 핏빛 여심 동백꽃의 천국 목이 부러지는落花 처연한 동백美 첫 봄꽃인 동백. 남녘바다에서는 한겨울 추위를 선홍빛으로 끌어안은 동백꽃이 제철을 맞고 있다. 짙푸룬 쪽빛 바닷물에 어울려 더욱 선명한 빛깔을 자랑하는 동백. 개나리 진달래가 봄의 요정이라면 동백은 아직 매서운 한기가 남아있는 겨울의 끝자락에서도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확실하게 일깨워주는 봄의 전령이다.본래 동백은 꽃이 작으며 활짝 피었을 때도 꽃잎이 반쯤만 벌어져 덜 핀 듯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징이다. 푸른잎새 사이로 수줍은 듯 숨은 동백꽃에 흠뻑 빠지려면 유명한 동백 자생지를 찾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봄을 체감할 수 있는 여수 오동도를 소개한다. ## 오동도 동백꽃 ‘제철’ 겨우내 숨을 죽이며 꽃망울로 봄을 기다렸던 동백이 가장 먼저 화사한 자태를 드러내는 곳은 여수 오동도 일대. 매년 이맘때면 붉은색 동백꽃이 피기 시작하고, 관광객들이 앞다퉈 봄향기 맡으로 찾는 곳이다. 오동도는 여수역에서 걸어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도심권에서도 가까워 상춘객들의 발갈이 끊이질 않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기점이자 종점인 오동도에는 3만7천여평에 4천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한다. 섬 전체를 덮고 있는 동백나무는 이르면 10월부터 한두 송이씩 꽃이 피기 시작하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붉은 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2월 중순경에는 약 30%정도 개화되다가 3월 중순께 절정을 이룬다. 섬 전체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탐방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고, 종합상가 횟집에서는 인근 남해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을 맛볼수 있다. 오동도는 멀리서 바라보면 생김새가 오동잎처럼 보여서 또는 오동나무가 숲을 이뤄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충무공 이순신이 부임한 뒤 대나무를 심게해 대나무가 무성해지자 ‘대섬’으로도 불리었다. 지금은 동백과 대나무를 비롯해 194종의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그중 오동나무는 단한그루 있는데, 이는 상징적으로 심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아직은 차가운듯한 해풍을 맞으며 760여m의 서방파제를 따라 걸으면 오동도에 다다른다. 걷기가 좀 먼듯한 사람은 동백열차(어른 500원, 학생 400원)를 이용하면 된다. 서방파제 끝에서는 오동도 정상으로 오르는 산책로와 중앙광장으로 연결된 도로로 나뉜다. 오동도 정상을 오르는 길은 서방파제끝, 식물원 뒤의 용굴 가는길, 야외 음악당 가는길, 맨발 산책로에서 등대방향으로 오르는 네갈래의 길이 있다. 광장으로 들어서면 거북선과 판옥선 전시장, 관광식물원, 2010 세계박람회 홍보관 등이 있다. 식물원에는 7천 300여그루 이상의 식물들이 자라잡고 있으며, 여수방문을 기념하는 동백나무 분재를 구입할 수 있다. 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위해 세워진 2010 세계박람회 홍보관은 박람회의 역사, 상징조형물, 유치활동 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여수시는 후손들을 위해 세계박람회 카운트다운 점등탑은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동방파제에서 오른쪽 오르막길 숲속 터널로 들어서면 발 지압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맨발 산책로’가 나온다. 맨발산책로는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체크하면서 야생화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잇는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오동도 전설비가 있는 ‘전설로’를 지나 등대를 향해 오르면 오동도내 최대의 동백군락지가 나온다. 신기한 것은 같은 기후조건, 같은 수종인데도 군락지 중앙에 있는 동백나무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한창 꽃이 필때면 바닥에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동백꽃이 떨어진다.(여인의 정절을 상징하는 동백은 꽃잎이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이 봉오리째 떨어진다). 길을 따라 돌면 시누대 터널이 나오는데, 연인들이 선호하는 산책로 가운데 하나이다. 시누대 터널 끝에는 오동도의 갯바위가 이어지고 낚시 매니아들을 쉽게 볼수 있다. 해안절벽에는 용굴,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용굴로 내려가는 길은 바닷바람과 파도, 탁트인 남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살포시 걷는 산책로와 대조를 이룬다. 산책로가 끝나는 서방파제 해안가 절벽에는 해녀굴이 있는데, 오동도에서 사진촬영하는 명소로 꼽힌다. 산책을 마치면 겨울바다의 묘미를 더욱 즐길수 있는 관광유람선이 대기하고 있다. 오동도 입구와 오동도 상가 근처에는 오동도를 일주하거나 오동도에서 돌산대교, 향일암, 금오열도까지 해상관광을 할수 있는 유람선과 모터보트 선착장이 있다. 요금은 2,000원에서 1만원대이며 시간은 15분에서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오동도만으로 봄의 느낌이 부족하다면 차를 타고 돌산대교∼무술목 전남수산종합관∼임포 등 이어지는 드라이브길을 따라 제법 푸릇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는 향일암까지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는길 기차로 오시는 길 - 서울 ⇒ 여수 : 평일 14회, 주말 16회운행(5시간30분∼6시간) - 버스로 오시는 길 · 서울 ⇒ 여수 : 40분간격 운행(5시간 30분) · 부산 ⇒ 여수 : 40분간격 운행(3시간) · 대구 ⇒ 여수 : 2시간간격 운행(4시간) · 광주 ⇒ 여수 : 15분간격 운행(2시간 30분) - 비행기로 오시는길 · 서울 ⇒ 여수 : 1일 11편운항(1시간) · 제주 ⇒ 여수 : 1일 1편 운항(45분) 오동도소곡 박보운 새소리도 졸려 떠러지는 칼 벼랑에는 지난밤 달빛이 쏟아놓은 억 만 동백꽃 남해 줄 산 건너던 마파람은 아침이 꿰어간 대숲에 와서 연 종일 쌍피리를 분다. 사계풍악 귀에걸고 구름 끝에 앉은 오동도
남도 플러스
글·사진 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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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87m 무등산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무등산의 설화와 빙화는 눈이 시릴 정도로 독특한 경관을 빚어낸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의 앙상함을 감추려는 듯 바람에 날리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천왕봉 중턱 경사지에 한무더기 너덜겅도 흰눈에 덮여 흑백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 서석대에 올라서면 눈꽃을 배경삼아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주시가지의 모습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장불재에서 서석대까지는 완만한 길이라 20여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눈길이지만 등산로가 말끔하게 정비돼 걷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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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때리던 칼바람도 잠들어 이젠 겨울외투가 버겁게 느껴진다. 입춘(立春)이 지나면서 남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들려온다. 남도의 봄소식 사이로 겨울정취 물씬 풍기는 눈꽃여행을 떠나보자. 내로라 하는 산 정상에는 여전히 설화와 빙화가 볼 만하다. 눈 덮인 겨울산을 여태 한번도 오르지 못했거나, 지난 겨울 이미 다녀왔던 사람도 다시 한번 그 기억을 되살려 길을 나서보자. 하지만 방심은 금물. 꽃놀이 가는 마음으로 떠났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단단한 채비가 필요하다. 특히 처음으로 겨울산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방수가 잘되는 등산화와 스팻츠, 아이젠, 스틱 등 산행에 세심한 준비와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혼자 가지말고 팀을 이뤄 가야 안전하다. 비교적 산행이 쉬워 초보자나 가족단위로 다녀올 수 있는 눈꽃 트레킹 명소를 소개한다. ▲태백산 동해로 뜨는 해와 달의 정기를 모아 천년의 그리움을 잉태한다는 태백의 주목(朱木). 백두대간을 따라 불어온 매서운 북서풍이 한바탕 휘몰아친 자리에는 새하얀 눈꽃과 상고대가 반긴다. 1,567m 높이에 중후한 남성미를 풍기는 우람한 산이지만 산행기점이 800m서 시작하고 가파르지 않아 어느쪽에서 시작하든 2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당골, 백단사, 유일사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당골에서 문수봉과 천제단을 거쳐 다시 출발지로 내려오는 코스가 초보자에게 편리하다. 내려오는 길에 즐기는 눈썰매가 산행의 묘미를 한층 더해준다. ▲덕유산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하면 설천봉에서 20여분만에 산 정상인 향적봉까지 오를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에 제격이다. 정상으로 가는 길엔 철쭉군락과 주목, 구상나무에 핀 눈꽃터널이 장관을 연출한다. 첩첩산중으로 장쾌하게 이어진 크고 작은 연봉들이 눈가루를 흩날리는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다.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코스로 독특한 정취가 있는 곳이다. 삼공리주차장에서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는 힘들지만 겨울등반코스로 잘 알려져 있다. ▲월출산 전남 영암과 강진에 걸쳐 있는 월출산은 얼어붙은 칠치폭포와 눈 덮인 기암괴석이 독특한 모습을 자랑한다.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봄 진달래, 여름 폭포, 가을 단풍 그리고 겨울 설경이 아름답다. 수석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산 전체가 바위로 이뤄진 곳이라 겨울산행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등산은 천황사에서 도갑사로 이어지는 8.5㎞ 종주코스가 있지만 경포대에서 천황봉에 이르는 3.4㎞코스가 초보자에겐 무난하다.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어 무위사∼억새밭, 천황사∼바람폭포, 동원농장∼억새밭 코스는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무등산 해발 1,187m 무등산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무등산의 설화와 빙화는 눈이 시릴 정도로 독특한 경관을 빚어낸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의 앙상함을 감추려는 듯 바람에 날리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풍경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천왕봉 중턱 경사지에 한무더기 너덜겅도 흰눈에 덮여 흑백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 서석대에 올라서면 눈꽃을 배경삼아 그림처럼 펼쳐지는 광주시가지의 모습도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장불재에서 서석대까지는 완만한 길이라 20여분이면 도착 가능하다. 눈길이지만 등산로가 말끔하게 정비돼 걷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글·사진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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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인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예년에 비해 짧은 3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귀성-귀경전쟁에 걱정부터 앞선다. 3일간의 짧은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차례를 지낸 뒤 차분히 온천나들이를 떠나보자. 겨울철 가족끼리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로 온천장이 으뜸이다. 특히 겨울 온천욕은 한번 나들이로 피로도 풀고 온천욕의 효과와 관광을 즐길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찾아 볼만한 전남지역 온천장과 주변 명소들을 소개한다. ▲화순 금호리조트 온천 2천명 동시 목욕 가능 수영장 튜브미끄럼대 설치 화순군 북면에 자리한 라듐성분이 풍부한 온천이다. 2천여명이 한꺼번에 목욕이 가능한 대온천탕과 함께 수영장,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에는 130m짜리 초대형 튜브미끄럼대 2개를 설치, 목욕을 싫어하는 어린이들도 쉽게 입욕을 유도할 수 있다. 대온천탕에는 냉-온-열탕과 폭포탕, 동굴탕, 자갈탕과 편백나무로 만든 목조욕탕이 설치돼 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목욕하는 멋을 더해주는 노천탕은 남녀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반드시 수영복을 착용해야 한다. 한식, 일식, 중식당과 드림피아(어린이 놀이시설), 커피숍 등을 편의시설로 갖추고 있으며 온천탕과 연결된 콘도미니엄에는 회의장과 식당, 로비라운지, 유아놀이방 등 교육문화시설도 풍부하다. 온천욕 이후에는 주변에 자리한 식영정, 소쇄원 등 조선조 가사문학 유적과 주암댐, 백아산 자연휴양림 등을 돌아보며 운치 있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무료셔틀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중이며,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옥과IC로 빠져나와 우회전, 봉동∼원리∼갈전삼거리에 우회전하면 된다. 광주에서 담양 고서나 무등산을 지나 광주호∼화순 이서를 거쳐가는 방법도 있다. 광주에서 40분 소요. ▲지리산 온천랜드 노천탕서 지리산 보며 목욕 관광호텔 등 숙박업소 많아 지리산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구례군 산동면 일대 55만평에 자리한 온천랜드다. 하루 7천톤이 용출되는 온천수로 3천명이 동시에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게르마늄과 탄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피부병, 관절염, 부인병 등 성인병 예방에 특히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온천탕, 노천탕과 함께 한방이슬사우나 등 다양한 형태의 6개 사우나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노천탕은 지리산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지난 95년 개장이래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하1층에 자리한 해양박제 전시관과 다양한 편의시설, 놀이공원 등 부대시설도 풍부하다. 관광호텔과 송원리조트콘도 등 10여개의 숙박업소와 온천지구내 민박촌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광주 무등경기장 앞에서 매일 오전9시 관광버스가 출발한다. 승용차로는 호남고속도로 석곡IC∼곡성 압록∼구례구역∼구례읍을 지나 19번 국도를 이용해 남원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온천랜드 이정표가 보인다. 88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남원IC에서 우회전, 남원의료원 1km지점에서 19번 국도로 접어들어 구례방향으로 밤재터널을 지나면 지리산온천. 인근관광지로는 화엄사-천은사-연곡사-쌍계사로 이어지는 섬진강변 사찰코스나 눈 덮인 노고단의 풍경을 감상하며 지나는 지리산 일주도로 드라이브 코스도 좋다. ▲영암 월출산온천 월출산 경관 한눈에 야외공연장·산책로 갖춰 월출산온천은 영암읍에서 북서쪽 5km거리에 위치해 있다. 남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의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들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온천수는 월출산 암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맥반석 온천수로 통칭된다. 9천평의 넓은 대지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야외광장과 산책로, 연못을 갖추고 있다. 또 축구나 족구 등 단체 체육행사를 치를 수 있는 운동장도 마련돼 있다. 대온천탕은 2층 높이의 넓은 천장과 야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창으로 둘러싸여 있는 리조트온천장이다. 60개의 호텔객실도 막힘이 없이 탁 트인 조망이 특징이며 연회장과 식당, 커피숍 등 편의시설도 고루 갖추고 있다. 1번 국도를 이용해 나주·영암을 지나 821번 지방도를 따라 시종·도포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온천에 도착한다. 영암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셔틀버스도 운행중이다. 도갑사와 왕인박사 유적지 등 국립공원 월출산에 자리한 유명 관광지가 10여km 이내에 자리하고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화순 도곡온천 유황 함유된 중탄산천 광주에서 20분 소요 도곡온천은 화순군 도곡면 천암리와 원화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88년 관광지구로 지정된 뒤 95년 대중탕 개장과 함께 본격적인 온천시대를 연 곳이다. 수질은 유황이 많이 함유된 중탄산천이며 수온이 25.5∼27.5℃로 열을 가해서 사용한다. 현재 이곳에는 도곡온천원탕, 엔돌핀사우나, VIP호텔사우나, 도곡온천프라자가 성업중이다. 광주대학교 사거리에서 화순방면으로 20분 거리.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200번 군내버스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화순 고인돌군과 운주사, 영벽정, 쌍봉사 등이 둘러 볼만한 곳이다.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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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운동기능장애 해소 효과 1-2회 30분 이내 적당 목욕 뒤 편한 휴식 좋아 고혈압환자 열탕 피해야 온천욕의 가장 큰 효과는 피로회복이다. 더운 열자극을 받게되면 몸안의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신진대사가 빨라진다. 따라서 근육속의 젖산이나 병적 부산물이 빨리 대사되기 때문에 피로가 풀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신적 피로도 풀린다. 또 온천물은 통증을 해소시키는 진통작용이 있고 근육긴장으로 오는 운동기능 장애를 해소시켜준다. 라듐이 함유된 방사능천은 신경계통에, 탄산천은 위장점막의 혈관을 확장, 위장기능이 왕성해지고 유황천과 식염천은 어린이와 노인 및 회복기의 환자에게 적당하다. 목욕횟수는 1∼2회가 적당하고 3회까지는 허용되지만 그 이상은 몸에 큰 무리를 가져온다. 욕탕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사람의 건강과 체질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1회에 10∼15분 정도가 적당하고 길어도 30분을 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목욕 후에는 몸과 마음을 완전히 이완시키고 푹 쉬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이 달콤한 휴식은 목욕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천욕은 얼굴에는 찬바람을 맞으며 온천물에 몸을 풀게 돼 실내온천과는 다른 쾌감을 맛보게 된다. 한낮에는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밤이면 하늘에 총총히 뜬 별을 감상하는 편한 분위기에 젖어볼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온탕속에 들어가면 심장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섭씨 42℃가 넘게되면 고혈압이나 감기같은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탕속에 들어가 혈압이 올라가도 보통 42℃ 이상의 더운 열탕속에서 갑자기 혈압이 높아져 위험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혈압이 높거나 심근경색같은 심장병이 있을 때는 열탕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 전후의 온탕에서 가볍게 온천욕을 하되 20분 이내로 끝내는 것이 좋다.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3.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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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전문 다음레저에서 선뵈 산채비빔밥 등 별미요리 풍성 맛의 고장 남도여행길. 수려한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남도의 독특한 토속음식을 맛본다면 고달픈 여행길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음식기행전문 (주)다음레저에서 선보인 맛집은 먼저 장성 백양사입구 ‘정읍식당’ 산채비빔밥을 별미로 뽑았다. 백암산과 내장산에 채취한 취나물, 고사리, 표고버섯, 더덕 등 산나물이 푸짐하다. 영광 법성포 ‘일번지식당’은 굴비정식으로 명성이 여전하다. 천일염으로 알맞게 절여 바람이 잘 통하고 습도가 알맞은 법성포에서 건조한 국내산 참조기만을 내놓는다. 무안 도리포는 숭어회가 제철이다. 산란기 직전이라 회맛이 일품이며 ‘백경회관’ 분위기가 좋다. 영암 ‘중원회관’과 ‘동락회관’의 세발낙지요리도 일품요리 중 하나. 낙지연포탕과 함께 나무젓가락에 둘둘감아 구워 양념장에 찍어먹는 세발낙지구이가 맛있다. 강진 ‘청자골 종가집’ 한정식은 살아있는 보리새우와 생고기 육회, 붕어찜, 장어구이, 토하젓. 산낙지 등 음식가짓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온다. 장흥으로 가면 바지락회가 기다린다. 바지락살을 갖은 양념에 버무린 다음 자연발효식초를 뿌려 내놓는다. 밥에 비벼먹는 맛도 좋다. 수문포앞에 위치한 ‘바다하우스’가 인기높다. 보성은 참고막요리가 유명하다. 여자만 갯벌과 득량만에서 채취한 참고막은 전국생산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살짝 데친 것을 그냥 먹을 수 있고 무침이나 회, 장조림 요리도 가능하다. 차 찌꺼기를 먹여 키운 녹돈요리도 유명하다. 이밖에도 순천 한정식집 ‘명가’와 구례 상동마을 ‘옛날집’의 지리산 멧돼지구이도 남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손꼽았다.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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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눈이 빚어낸 ‘천상예술’ 녹차향기 속 겨울여행·대한다원이 유명 삼나무숲길 운치…해수녹차탕도 들러볼만 이른 봄 녹색으로 물든 차밭에 싱그러움이 있다면 흰눈에 덮인 겨울다원에는 포근함이 묻어난다. 산등성을 따라 등고선을 그리며 서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설치미술작품 같다. 드넓은 흰 천이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치는 모습이다. 가파른 산중턱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차밭이 득량만과 조화를 이뤄 온 산을 뒤덮고 있다. 장대한 삼나무 숲도 흰 눈에 덮여 있다. 숲 속에 자리한 찻집에는 영화속 분위기가 그대로 배어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서해안과 달리 남해와 접한 보성은 안개가 많은 대신 겨울 적설량이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눈 덮인 다원의 풍경을 구경하러 가는 일 또한 쉽지 않다. 눈이 내리면 빙판길을 뚫고 가장 먼저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 한순간이라도 놓칠새라 차밭 곳곳을 누비며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보성 다원의 절경은 이미 알려져 있다. 자전거를 탄 수녀가 비구니를 뒤에 태우고 삼나무 사이를 달리던 이동통신 TV CF가 이곳에서 촬영됐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매년 보성을 찾아오는 관광객수도 4백만명을 넘어섰다. 다원은 보성읍 봉산리와 회천면 영천리에 주로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한다업(852-2593)을 비롯해 몽중산다원(852-2255)과 봇재다원(853-1117).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봇재 인근에 모두다 모여있다. 각각의 차밭에는 시음장과 함께 판매장이 운영중이다. 지난 1939년 인공으로 차밭을 일구기 시작한 이래 한 때 전체 재배면적이 600ha를 넘었지만 국내 차산업 부진으로 지금은 300여ha 정도만 남아있다. 운치있고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 대한다원. 보성읍에서 회천방향으로 달리다 봇재정상 바로 못미쳐 오른쪽길로 접어들면 된다. 입구에 세워진 간판을 따라 들어가면 먼저 반기는 게 하늘을 향해 쑥쑥 뻗은 삼나무 숲길이다. 짙은 안개를 뚫고 나무사이로 걷다보면 흡사 영화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 좋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운치 있는 길이다. 코끝에 스친 나무향이 가슴속까지 깊게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삼나무 숲에 묻혀있는 여러 찻집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차밭 사이로 난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은 108개다. 하나하나 밟고 오를 때마다 차밭 풍경이 새롭게 펼쳐진다. 차밭을 가로지르는 유려한 곡선은 둥글둥글 세상을 살라는 가르침을 주는 듯 하다. ‘숲을 키우는 것은 희망을 키우는 것입니다.’ 차밭 산등성 아래 녹차방으로 가는 숲길에 적힌 글귀가 마음에 와닿는다. 바닷바람에 언 몸을 녹이는데는 따끈한 녹차 한 잔이 제격. 길가에 즐비한 찻집 중 가장 맛좋은 찻집으로 손꼽히는 곳이 ‘차 향 가득한 집’(853-8887)이다. 주인 백종숙씨(47)는 보성에서 제일가는 차 전문가. 20여평 크기의 아늑한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주인 백씨에게 전통 다례법도 한번 배워 볼만하다. 이왕 내친걸음이라면 봇재를 넘어 율포해수녹차탕에 들러보자. 개장 4년여만에 벌써 1백만명이 다녀갔다. 지하 120m에서 뽑아올린 소금지하수에 차성분을 우려낸 건강보양탕이다. 바다를 보면서 목욕하는 즐거움이 이곳엔 있다. ▲찾아가는 길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화순읍, 이양을 거쳐 신리삼거리서 보성·순천 방면으로 우회전. 미력삼거리서 18번 국도를 이용해 보성읍 못미쳐 용문삼거리서 회천방면으로 좌회전해 7km를 진행하면 다원이 시작된다. 몽중산다원을 시작으로 대한다업, 봇재 정상부분에 봇재다원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에서 다원까지는 1시간여 거리. 광주에서 보성행 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보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율포행 군내버스로 한번 갈아타야 한다. 광주에서 회천을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면 갈아타는 불편함은 없다. 광주종합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다원입구에서 하차 가능하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보성//김동영기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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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석곡IC로 빠져나와 국도 18호선을 타고 압록∼구례구역∼구례읍 도착. 국도19호선으로 갈아타고 섬진강을 따라 22㎞ 진행하면 경남 하동군 화개면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1023번 지방도를 이용해 6㎞ 진행하면 쌍계사 입구인 쌍계교다. 다리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경내로 들어가야 한다. 남해고속도 하동IC를 빠져나온 뒤 국도19호선을 이용하면 화개까지는 35㎞거리. 구례버스터미널에서 쌍계사 행 버스가 하루 10회 운행된다. ▲먹거리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나는 화개는 말 그대로 산해진미를 모두다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재첩국과 향어, 은어, 참게 등으로 대표되는 섬진강 어패류와 더덕, 고사리, 취나물 등 지리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이 밥상 위에 그득하게 올라온다. 야생차 잎을 손으로 빚어 만든 전통수제녹차를 음미할 수 있는 다원도 쌍계사 진입로변에 산재해 있다. ▲주변관광지 화개장터 일원은 수려한 산수와 함께 천혜의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계단식 논을 가꿔 만든 야생 녹차밭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져 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지만 4월이면 벚꽃이 십리에 날려 화사하게 봄을 재촉한다는 화개십리벚꽃길, 강변 풍치가 뛰어난 하동포구팔십리,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주무대였던 평사리와 최참판댁 등도 들러 볼만하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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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빙폭 뜨거운 유혹 천지를 진동하며 떨어지던 물줄기가 잠시 그 흐름을 멈추고, 이제 천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흰 용이 돼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뇌성이 치고 폭풍이 휘몰아치며 산이 갈라지는 승천은 아니지만 백학봉과 청학봉 사이 골짜기를 지나 조용히 하늘로 오르는 불일폭포의 빙벽이 보는이에게 경외감마저 들게 한다. 직각으로 솟구친 몸체만 60m, 그 꼬리는 계곡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다. 불일폭포가 3개월의 긴 동면에 들어갔다. 봄기운이 맴도는 3월이 돼야 깨어난다. 주위엔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폭포를 둘러싼 사면절벽에는 하루종일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다. 춥다못해 스산한 기운까지 느껴진다. 여름철에도 이곳에 들어오면 5분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기운이 항상 폭포 주변을 휘감고 있다.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다. 상하 2단으로 돼 있으며 남한 제일의 거폭이다. 오르고 싶은 유혹이 끝없지만 그 누구의 정복도 쉽게 허락치 않는다. 중간에 꺾이는 부분은 학연이라 불린다. 폭포 밑 용추못도 두꺼운 얼음에 뒤덮여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고 있다. 폭포 오른쪽에는 보조국사 지눌이 수도했다는 불일암터가 자리하고 있다. 폭포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천길 낭떠러지를 돌아 들어가야만 그 장엄한 모습을 보여준다. 절벽 아래쪽으로 쇠파이프를 박아 만든 안전보호대가 설치 돼 있지만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큰 사고로 이어진다. 절벽 중턱을 따라 절묘하게 놓인 등산로와 저 멀리 폭포 상류가 보일때 입에서는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쌍계사에서 불일폭포까지 거리는 2.4㎞.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경내를 지나야 폭포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사찰을 둘러본 뒤 산에 오르는 게 더 낫다. 경내에는 최치원이 쓴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47호)와 팔상전 영산회상도를 비롯한 보물3점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자리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인조10년(1632)에 다시 지어져 지금에 이르고 있다. 폭포 가는 길은 팔영루 9층석탑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계단형의 가파른 산길이 시작된다. 국립공원 구역이라 등산로는 잘 정비돼 있다. 300m를 지나면 첫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쪽은 국사암 가는 길이지만 이곳은 내려오는 길에 들르는 게 편리하다. 이쯤에서 왔던 길로 고개를 돌려보면 쌍계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부경남 일원의 사찰을 총괄하는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의 위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국사암 삼거리부터 고운 최치원이 학을 부르며 놀았다는 환학대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인적에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등산로를 가로질러 급히 숲 속으로 뛰어간다. 1시간여 오르면 불일평전이라 부르는 널따란 야영장이다. 화장실과 취사대, 아담한 정원을 갖춘 휴게소가 전형적인 산촌 초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지리산 별미 감자전을 비롯해 라면, 작설차, 갈근차 등으로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다. 휴게소를 지나면 두 번째 삼거리가 나타난다. 청학동과 연계되는 삼신봉 가는 길은 왼쪽, 목적지인 불일폭포까지는 오른쪽길로 300m 거리에 있다. 올 겨울 들어 벌써 4번째 불일폭포를 찾았다는 오증진씨(36·광양시 중동)는 “1시간 정도만 걸으면 올 수 있는 곳이라 가족과 함께 자주 찾아온다”며 “눈이 내리면 더욱 장관”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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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민사는 정묘호란 때 평안도 안주성에서 청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구성 전상의 장군을 모신 사당이다. 1575년 지금의 광주시 남구 구동에서 출생해 선전관, 내외관직, 구성도호부사 등을 역임했다. 광해군9년(1617년)에는 회답사로 일본에 건너가 임지왜란 때 끌려간 동포 150명을 귀국시키기도 했다. 정묘호란이 끝난 뒤 자헌대부 병조판서 겸 지의금부사로 추증돼 안주에서 출생지인 광주로 시신이 옮겨져 평두산에 예장됐다. 지난 85년 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과 수의문, 정려각, 유물관 등을 갖춘 충민사가 세워졌다. 현재 광주고에서 남구 구동에 이르는 거리가 구성로로 명명돼 그의 이름을 기리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참배 가능. 18, 28, 777번 시내버스가 경유하며 제4수원지 지나 첫 정류장인 화암승강장에서 내리면 된다. 관리사무소 266-0718. 영어에 능통한 안내원이 상주하고 있다. 충민사를 비롯해 화암마을 인근에 자리한 송제민비, 운암서원유허비, 영모재 등도 한번 들러볼만하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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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평두메를 아시나요?" 포근하고 고즈넉하게 흰 눈이 덮인 산골마을에는 낭만이 있다. 눈이불 사이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는 시골집은 개 짖는 소리도 정겹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겨울. 인적이 드문 산간마을, 무등산 평두메의 겨울풍경에는 우리의 토속 ‘겨울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등산장 오르는 길을 따라 전망대와 제4수원지를 지나 충민사에 다다르면 그 입구에서 갈림길이 나타난다. 직진하면 무등산장, 충민사를 끼고 ‘평두메길’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9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아담한 산골마을이 나타난다. 정확한 행정구역은 광주시 북구 화암동. 무등산 남서쪽 골짜기에 자리한, 이름마저도 생소한 평두메마을이다. 무등산을 자주 오르는 등산객들에게도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버스가 다니는 충민사에서 마을까지 거리는 2㎞ 남짓. 눈이 많이 쌓여 차를 몰고 마을까지 들어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 충민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 본다. 눈 덮인 무등산과 함께 마을까지 이어지는 눈꽃터널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순백의 능선이 심연처럼 푸른 하늘을 받치고 있는 ‘설국’. 무던히도 버거웠던 지난해의 기억도 눈 속에 파묻는다. 새해엔 저 순백의 설원처럼 환한 세상이 펼쳐졌으면. 소담한 희망의 발자국 또박또박 새기며 눈길을 걸어본다. 6년만에 폭설이 내려 시내교통이 마비된 도심과 달리 눈 덮인 평두메의 겨울 풍경은 고즈넉하다. 마을 이름에서 보여주듯 무등산 골짜기에 평평하고 너른 들이 있어 평두메라 불렀다고 한다. 우리네 농촌이 그러하듯 이곳도 마을 앞만 제외하고 계곡을 따라 형성된 계단식 논은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잡목만 무성한 상태다. 마을은 토종닭을 파는 음식점 2곳과 ‘영광사’라 불리는 사찰을 중심으로 신도들이 모여 사는 종교마을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는 박영수씨(70)는 “200년 전에 탐진 최씨 선산이 있어 관리하게 되면서부터 마을이 형성됐다.”고 마을 유래를 들려준다. 영광사는 아담한 연못 주변에 불상 등이 배치된 정원과 기도도량, 신도들이 거주하는 요사채로 구성돼 있다. 산 아래에는 샘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는 ‘시출동수’라 불리는 공동우물이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쉼없이 맑은 물을 쏟아내고 있다. 제 몸뚱이 붙은 이파리를 훌훌 떨궈내고 대신 흰옷을 거친 활엽수림, 댕그랑거리는 풍경소리에 놀라 떨어진 눈이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에 신기루를 연출한다. 평두메가 세상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전기, 전화는 물론 변변찮은 진입로조차 없었지만 마을 입구에는 조선시대 명장 전상의장군의 묘가 있었다. 당시 전 대통령은 무등산장 도로변에 전상의장군의 사당인 충민사를 세웠고 더불어 묘역을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마을까지 도로포장을 지시했다. 전기가 들어오고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듯 불순분자(?) 신고를 위해 전화도 개통됐다. 마을주민 김영춘씨(65·여)는 ‘콘크리트 도로가 놓이고 마을에 문명의 이기가 시작된 것’을 전 前대통령의 치적 가운데 하나로 치켜세웠다. 평두메는 무등산 전망대에서 장원봉을 거쳐 바람재로 이어지는 등산로 아래 위치해 있다. 그때문에 등산객들이 산행 도중 마을에 내려와 물도 마시며 잠시 쉬어 가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다. 70∼80년대, 몇몇 사회저명인사들이 이곳에 찾아와 쉬어가면서 그들의 입소문을 통해 평두메는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고, 특히 집에서 기르던 토종닭 맛이 유명해지면서 여름철이면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망대∼장원봉∼낙타봉∼바람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식생보호와 잦은 산불발생으로 입산이 통제돼 예전처럼 등산도중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없다. 온 세상이 흰눈에 덮여있는 겨울이라 특별히 찾아오는 손님은 없지만 고라니, 토끼, 꿩 등 무등산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만이 제세상을 만난듯 눈밭을 뛰놀고 있다. 특히 눈이 많이 쌓이면서 먹이를 찾아 민가근처로 내려오는 동물들이 인간에 대한 별다른 두려움 없이 서성이는 모습이 이채롭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추위를 견디지 못한 고라니가 외양간에서 잠자고 간 흔적이 예전에 자주 목격됐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무릎까지 빠지는 논길을 뚫고 들어온 외지인이 더없이 반가운 듯 따듯한 아랫목을 내어놓는 ‘평두메’의 순박한 인심이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글·사진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3.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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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1번 국도로 진입. 북이면 소재지를 지나 담양방면으로 9.4km 진행. 북하면 소재지에서 16번 군도를 따라 조금 가면 왼편에 백양주유소가 나온다. 안내표지판이 잘 돼 있다. 내장사 갈림길에서 다리를 건너 새로 가설된 일방통행로를 이용해야 한다. 입장료는 어른 2,800원, 학생 1,300원, 어린이 700원. 주차요금은 소형 4,000원. 자세한 문의는 관리사무소(061)392-7288, 백양사 (061)392-7802 ▲ 숙박 및 먹거리 백양사 주변은 숙박시설이 비교적 많고 깨끗하다. 백양관광호텔(061-392-0651)은 카페, 음식점, 위락시설이 함께 갖춰져 있어 식사와 숙박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북하면소재지에서 백양사 집입로에 자리하고 있다. 집단시설지구에도 백운각호텔(061-392-7531), 백양산장(061-392-7500), 그린하우스(061-392-6005)가 있다. ▲가인마을 백양사 매표소를 지나 백암산 왼편 자락에 자리한 가인마을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흔히 ‘한봉마을’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벌통.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이미 벌통을 따버린 뒤라 벌통을 잘라 직접 꿀을 내리는 과정은 볼 수 없고 구입만 가능하다. 가격은 1되에 8만원선. 토종꿀과 솔잎가루를 혼합한 솔잎차를 특산물로 판매하기도 한다. 2월부터 시작되는 고로쇠물 채취를 앞두고 마을이 분주하다. 마을 전체가 민박과 음식점을 함께 하고 있다. 민박문의 061-392-7740.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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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틀 무렵의 겨울 산사는 고즈넉하다. 눈 내린 설원 속 희미하게 밝아오는 빛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주위가 어슴푸레 밝아온다. 새벽녘 겨울 산행의 상쾌함이 잠을 깨우고 마음을 맑게 다스려준다. 밤새 내린 눈이 반사돼 만들어 주는 빛과 산사에서 밝히는 등불을 길동무 삼아 길을 재촉하다 보면 어느새 밝아오는 여명을 느낄 수 있다. 장성 백암산 자락에 자리한 백양사는 한겨울 이른 아침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겨울 산사의 고즈넉함과 아름다운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1월. 밝아오는 해를 맞이하며 바라보는 세상은 신비함과 함께 새로움을 선사한다.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 함께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계미년 새해. 흰양(羊)의 전설이 서려있는 백양사로 겨울 나들이를 떠나보자. 이른 아침 산행은 백양사 입구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입구에서 사찰로 오르는 길은 300년 된 아름드리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뤄 터널을 만든다. 봄에는 하얗게 날리는 벚꽃들이, 여름엔 신록의 무성한 잎이, 가을엔 붉게 타는 듯한 단풍이, 겨울엔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꽃이 장관이다. 사시사철 색다른 멋으로 치장한 고목나무 숲은 언제 어느 때 찾아도 특별함을 선사한다. 특히 굴참나무 숲 뒤로 빼곡이 들어선 3만여 그루의 비자림은 사시사철 푸르다. 천연기념물(153호)이기도 한 이 나무는 여름에는 진한 향을 내뿜어 지나는 이들에게 향긋함과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겨울이라 그런 내음은 느낄 수 없지만 여전히 상쾌함은 느낄 수 있다. 비자림을 수북히 덮은 눈꽃도 겨울철 산행의 즐거움이다. 백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 여환선사가 창건했다. 이후 ‘정토사’라는 이름을 거쳐 ‘백양사’라 불리게 됐다. 이름이 바뀐데는 양(羊)에 얽힌 사연이 있다. 조선 선조 7년(1574년) 한 고승이 백암산 중턱 암자(지금의 약사암)에서 법화경을 설법하기 시작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법회가 3일째 되던 날 흰 양이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들었고, 설법이 끝나면 사라졌다 이튿날 다시 찾기를 계속했다. 7일간 계속된 법회가 끝난 날 밤 고승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나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양으로 변했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다시 환생해 천국으로 가게 됐다’고 절을 한 후 사라졌다. 다음날 암자로 가는 길목에 흰 양 한 마리가 죽어 있었고 고승은 전날 밤 꿈을 생각하며 49제를 지내 줬다. 그 후 사람들은 절 이름을 백양사로 고쳐 불렀고 설법한 고승에게도 ‘환양(換羊)선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백양사를 처음 들어서는 순간 묘한 가람 배치에 놀란다. 경내 중앙을 지키고 있을 법한 탑이 보이지 않고, 대웅전은 측면에 서있다. 하지만 대웅전을 마주 보면 의문점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 백학봉을 배경으로 대웅전은 하나의 자연이 되어 있다. 자연미와 인공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가람입구에 위치한 쌍계루 또한 학바위와 어울려 연못 속에 드리운 모습은 천하의 절경을 선사한다. 새벽산사의 고요함 속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주위를 둘러보노라면 묘한 신비감마저 들어 어느새 자연에 동화돼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부터 ‘대한8경’의 하나로 뽑혔을 정도로 백암산(741m)은 백양사 뿐 아니라 많은 볼거리를 지니고있다. 백학봉, 상왕봉, 사자봉 등 즐비한 기암괴석과 백암산 줄기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약사암,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금강폭포, 천연 바위굴에서 나오는 약수로 유명한 영천굴 등 모두 놓쳐서는 안될 곳들이다. 백암산 최고의 절경은 백학봉(630m)이다. 거대한 바위로 이뤄진 이 봉우리는 ‘백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노산 이상은도 경탄해 마지않던 백학봉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른 아침에 빛난다. 아침햇살을 받은 백학봉의 모습은 단연 으뜸이다. 회백색의 가파른 절벽이 빛의 반사 각도에 따라 제각각의 모양을 연출하는 모습이 일품이다. 자연의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가히 이른 아침의 수고를 들일만 하다. 백양사 산행은 소림굴∼상왕봉∼도집봉∼백학봉∼학바위∼영천굴∼백양사에 이르는데 4시간이 소요된다. 허나 이른 아침의 산행은 그리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간단히 둘러보기만 해도 좋을 듯 싶다. 글·사진//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장성//전길신기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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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2일 일정·매주 토요일 광주역서 출발 기차를 타고 하얀 설원을 달려보는 태백산 눈꽃열차가 운행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첫 출발한 태백산 눈꽃열차는 매주 토요일 광주역을 출발해 다음날 돌아오는 무박2일 일정으로 내년 2월 초순까지 계속된다. 주요 일정은 토요일 오후 6시46분 광주역 출발∼다음날 새벽 태백역 도착∼태백산 등산∼일출 감상∼눈썰매 타기∼석탄박물관 관람∼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관람∼ 일요일 밤 10시54분 광주역 도착.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되며 이용 요금은 어린이 51,700원∼어른 75,500원.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은 적설량이 많고 바람이 세차 겨울에 눈과 설화가 동화속 풍경을 연출한다. 태백산 정상부근 고산식물 지대 주목 군락지 설경도 이채롭다. 특히 10회 째 맞이한 태백산 눈축제 기간(2003년 1월 18일∼26일)에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져 남도지방에서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캐나다, 핀란드, 호주, 일본 등 4대륙 국제 눈조각가들이 참여해 펼치는 초청 전시회는 세계최고 수준의 눈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국내 유일한 태백산 눈축제만의 프로그램이다. 전국 각지에서 참여한 15개 팀이 벌이는 아름답고 섬세한 눈조각 경연대회도 태백산 설경과 어우러져 장엄함을 연출한다. 알래스카 이글루와 시베리안 허스키 개썰매타기, 초대형 태백광차 눈 미끄럼틀 체험장도 마련된다. 행사 1주일 전부터는 거대한 눈블럭으로 아름다운 조각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도 있다. 자세한 문의는 광주역(529-7789)이나 대원여행사(350-1000).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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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일출여행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어둠 속의 지루한 기다림. 끝내 조바심이 일 무렵 사위를 붉게 물들이면서 붉은 태양이 수평선 위로 고개를 내민다. 수런거리던 바닷가는 일순간 침묵에 빠져들고 사람들은 움직임을 멈추고 정지한다. 기다림에서 환호와 안타까움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분 남짓. 사람들은 이 불꽃같은 5분을 위해 새해 첫날 발품을 내 해돋이 여행을 떠난다. 장엄한 일출 앞에 마음은 절로 경건해지고 가슴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새해 첫날 아침에 맞이하는 태양은 새로운 출발과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은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활력을 가슴 가득 담아준다. 2003년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가 볼만한 전남지역의 해맞이 명소와 그곳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을 알아본다. ▲여수 향일암 -화려한 색의 향연 펼쳐 -선상해돋이 상품도 인기 향일암은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바다일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 낙산사 홍연암, 강화 보문암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처의 하나로 최고의 해돋이 장소로 손꼽힌다. 돌산도의 맨 끝인 해발 323m 금오산 7부능선에 자리한 향일암은 동백나무숲과 새벽암자가 어우러져 바다일출과 산사일출의 감동을 동시에 준다. 매년 4만여명이 넘는 해맞이 인파가 찾아온다. 인근 여관과 민박집 등의 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향일암 일출제가 31일과 1일 새벽 사이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오후 7시 길놀이를 시작으로 신년 성화점화, 일출가요제, 재야의 종 타종, 가족영화 상영으로 한해를 마무리한 뒤, 다음날 새벽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희망’을 주제로 본격적인 해맞이 행사가 시작된다. 모듬북 공연에 이어 비나리 공연, 소원풍선 띄우기, 해상퍼레이드를 정점으로 멀리 다도해의 섬 사이를 뚫고 떠오르는 첫 일출을 맞이하게 된다. 배위에서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선상해돋이 관광상품도 이용 가능하다. 1일 새벽 여수 돌산대교와 오동도에서 출발한다. 향일암까지는 40분 소요되며 편도요금은 6천800원. 복잡한 교통체증을 피해 보다 편리하게 해맞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한려수도 (061)644-6255. ▲해남 땅끝 -해넘이 해돋이를 한자리서 -거랫배 띄우며 소망 기원 한해의 끝과 시작을 한곳에서 지켜볼 수 있는 곳이다. 육지의 최남단으로 맴섬 사이에서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답다. 사자봉 전망대와 삼각형 첨탑이 서있는 땅끝탑 부근이 일출 포인트. 땅끝 해맞이 축제는 31일 오후부터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땅끝마을에서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함께 갖는다. 31일 오후 1시 소원기 세우기를 시작으로 해넘이제,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하는 땅끝어울마당, 해남줄굿 재현,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1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해맞이 행사는 선착장에서 땅끝이 ‘막힘’이 아니라 ‘출발점’이란 의미의 ‘삼마도 거랫배 띄우기’를 재현하며 떠오르는 계미년 일출을 맞이하게 된다. 해남특산물전, 관광사진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주행사장 주변에 마련된다. 돌아오는 길에 케이블카를 타고 두륜산 정상도 한번 오를만하다. 지난 24일 개통한 두륜산 케이블카는 국내 최고 길이를 자랑한다. ▲무안 도리포 -서해일출 색다른 묘미 -숭어축제도 함께 열려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서해일출의 묘미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 무안 도리포. 함평만에서 떠오르는 해는 한순간 솟아오르는 수평선 해돋이와 붉은 잔영이 산 끝에 걸려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땅 위 일출의 묘미를 동시에 느껴보게 한다. 해맞이 행사와 더불어 지역 특산물인 숭어잔치가 예정돼 있다. 인근 칠산바다와 게르마늄 갯벌에서 잡아 올린 숭어는 겨울철 별미로 손꼽힌다. 관광객이 참여하는 숭어 잡기와 숭어 썰기를 시작으로 락 공연. 민속예술단 공연에 이어 자정에 33번의 재야의 북 타북 등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1일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해맞이 행사는 식전 길놀이와 풍어와 번영 기원제, 풍선을 날리며 새해 소망을 기원해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토치삼거리∼행사장. ▲고흥 봉래 하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 -빼어난 해변가 풍광 인기 고흥 외나로도 끝자락에 자리한 하반은 마을 앞으로 뻗은 방파제와 조그만 해변이 조화를 이룬 예쁜 해안마을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95년 육지와 내·외나로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완공되고 지난해 우주센터 부지로 결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새해 첫날이면 해맞이 차량으로 줄을 잇고 있다. 주로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아온다. 외나로도 전체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곳이라 자연풍광이 빼어나다. 축정항에서는 산낙지, 꽃게, 활어, 조개류 등 싱싱한 해산물을 싼값에 사먹을 수 있다. 하반일출 후에는 봉래산 등산을 하거나 나오는 길에 소록도도 들러 볼만하다.
남도 플러스
박영래기자 yrpark@kjtimes.co.kr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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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느긋하게 감상해야 진도 세방리는 한반도 최남단 최고의 낙조조망지로 손꼽힌다. 바닷가에 옹기종기 떠있는 200여개의 섬들 사이로 뉘엿뉘엿 해가 기우는 모습은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오게 한다. 진도대교를 건넌 뒤 진도읍을 거쳐 서부 해안쪽으로 가다보면 낙조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진도대교에서 1시간 가량 소요된다. 해 지는 시각은 오후 5시30분께. 하늘에 구름이 잔뜩 낀 날이면 더 멋지다. 일몰시간보다 30여분 먼저 도착해 구름사이로 펼쳐지는 석양 모습을 보며 느긋하게 해넘이를 감상하는 게 좋다. 전망대 한쪽에 서있는 관광안내도와 실제 섬들을 비교하면서 일몰을 보는 재미가 있다. 손가락섬, 발가락섬, 가사도 등 섬마다 그 생김새와 이름이 특이하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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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방수복은 필수…청바지는 금물 -이용요금 등 관련정보 미리 챙겨야 눈썰매를 탈 때는 장갑과 방수복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동상의 위험과 함께 마찰로 인해 손바닥에 찰과상을 입는 경우도 있으므로 눈썰매장마다 장갑은 반드시 끼게 한다. 일부 눈썰매장에서는 장갑을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하나 손에 꼭 맞는 장갑이 없으므로 미리 챙겨가야 한다. 또 눈썰매를 타면 옷이 젖게 마련이므로 방한화와 방수복도 준비하는 게 좋다. 물을 머금는 청바지는 절대금물. 눈썰매는 구조상 뒤쪽이 앞쪽보다 10cm정도 높아 추돌할 경우라도 큰 문제는 없다. 속도경쟁은 삼가야하며 앞뒤의 속도에 맞춰 썰매 밖으로 발을 뻗어 적당히 제동을 걸어줘야 충돌의 위험이 없다. 내려오는 속도는 시속 50km이내가 적당. 눈썰매장은 시설이 조금씩 다르고 요금도 차이가 있으므로 가족취향과 구성에 맞는 곳을 골라가야 한다. 또 전화를 통해 숙박 가능여부 등을 미리 알아보고 떠나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2.12.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