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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나비축제에서 30여평의 작은 방에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400여종의 나비를 부화시켜 그 한정된 공간이 자연인줄 알고 날아다니거나 벽에 붙어있는 나비를 보면서 나는 한없이 우울한 생각을 하였다. 더구나 전국 각지에서 그 나비들을 보기 위하여 모인 어린이들을 보면서 그들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무엇을 보면서 박수를 치고 있는가 생각하면서 무척이나 슬픈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린이들은 자연에 대한 정상적인 사고를 위하여 참된 길을 안내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감옥같은 그 작은 공간에 갇혀있는 나비들의 허상을 보면서 자연을 보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유도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100만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은 그 대중 목욕탕같은 풍경을 실황 방송하면서 환호를 하고 있다. 어떤 신문은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해수욕장이라는 제목으로 그 광경을 천연색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게 정상적인 바다 풍경이며 정상적인 해수욕장이며 정상적인 군중들인가. 함평 나비들이 작은 공간에서 그들이 사는 자연을 보고 살 듯, 해운대에 모인 100만명의 군중들도 그들이 모인 해수욕장을 바다로 보고 자연으로 보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같이 그 목욕탕 속에서 한없이 행복해하는 군상들이다. 그 현상을 보면서 나는 무척이나 고독한 생각을 하였다. 지난 주말 경부 고속도로는 도로가 아니라 주차장이었다. 차들은 곳곳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서다 가다를 반복하였다. 출발할 때 행복해 하던 어린이들은 35℃의 불볕더위를 피해 에어컨을 켠 차 안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지쳐서 졸고 있었다. 그들은 수없이 도로변에서 용변을 보아야 했고 따라서 도로는 화장실로 바뀌었다. 서울에서 부산 까지 평소에 4시간 걸리는 시간이 10시간이 걸렸다. 같은 시간 동해안 고속도로 사정은 더 심각하였다. 그런 현상은 호남 고속도로에서도 서해안 고속도로에서도 나타났다. 텔레비전이나 신문들은 그런 관경을 중개하노라 신이 났다. 나는 그런 현상을 보면서 무엇인가 무의지의 신을 생각하고 이것은 인간의 저주 현상이거나 재앙이라고 생각하였다. 서울은 수도권과 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 붙어버린 것이다. 어디가 서울이고 어디가 인천이고 수원인지 알 수 없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 인구는 2천500만명으로 한국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그들도 함평 나비들처럼, 해운대 해수 목욕탕처럼 경부 고속도로 선상에서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얗고 매끈거리는 얼굴들 속에서 이웃을 보고 홍수처럼 몰리는 도로의 차량 행렬 속에서 일상을 느끼고 기다렸다가 신호가 터지면 달리면서 지나가는 황당 도로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서울을 떠나면 불편해 살 수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다고 느끼고 산다. 뒤지고 쳐진다고 믿는다. 사실상 기업들은 수도권에서 사업을 벌여야 생존할 수 있다. 함평 나비축제에서 나비 감옥을 느낀 나의 감각은 비난을 받았다. 세상을 비판적으로만 본다는 것이다. 도심 곳곳에 예쁜 소나무를 이식해 놓고 그 아름다움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나는 자연을 죽인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예쁜 소나무는 산 속 소나무의 제자리에 서야한다. 도시의 경관을 위하여 소나무의 자연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생각에 공감한 사람은 드물다. 소나무는 인간을 위하여 존재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도시 중심에 이식되어 온 소나무에서 그들은 소나무의 행복을 본다. 해운대 해수 목욕탕에서 한없이 행복한 100만명의 허상을 쫓는 사람들, 주차장이 된 경부고속도로 선상 차 속에서 지쳐 졸면서 헛된 꿈을 꾸는 어린이들, 서울에 살면서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는 위선적인 나의 친구 시인들, 산 소나무를 도심에 이식하는 사람들, 흐르는 강물의 자연을 가로막는 사람들…. 아니다. 자연은 절대적이다. 모두들 절대적 자연으로 돌아가야 산다.
칼럼
남도일보
201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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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가 너무 뛰어 장보기가 겁날 정도다. 여름철 채소는 물론이고 양념류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해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힘들다. 김치 한 단(4포기)에 좋은 것은 1만5천원을 줘야하고 이런저런 양념류를 더하면 3만원 정도가 지출되니 가계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주부들은 배추 ·무 ·양파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 살림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선 값도 껑충 뛰었다. 4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크기의 민어 1마리가 3만 원 정도이고 아주 작은 서대도 세 마리에 2만원을 줘야하니 큰 맘을 먹지 않으면 살수가 없다는 것이다. 양념· 채소류 값 상승은 냉해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원인이지만 가격이 뛰어도 너무 뛰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2%나 상승했다. 이는 2004년 8월(22.9%) 이래 최대치로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생선·조개류(신선어개)는 전년 동월 대비 16.2%, 신선채소는 21.9%, 신선과실도 15.8%씩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다른 품목의 가격들도 덩달아 뛰거나 들썩이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달 들어서는 공공요금 인상 러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전기· 도시가스 요금은 물론이고 고속·시외버스요금도 큰 폭으로 오른다. 전기요금은 평균 3.5%, 도시가스요금은 9월부터 평균 4.9%, 시외버스와 고속버스요금은 각각 4.3%, 5.3%씩 인상될 예정이다. 이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광역시 등은 하반기 물가관리를 위해 공공요금 11종과 개인서비스요금 49종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된다. 시와 각 자치구들은 주요 생필품 49개 품목을 대상으로 주 1회 가격동향을 모니터한 뒤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하지만 가격이 오른 뒤에서야 뒤늦게 조정에 나서는 것은 사후약방문식 행정지도가 될 우려가 크다. 주 2회 정도의 가격동향 모니터링과 조사요원 확충 등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시 산하 물가대책위원회의 현장중심의 활동도 절실하다. 책상위에 올라온 숫자와 지표만을 가지고 물가를 관리하기 보다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등지에서 주요 생필품 가격을 따져보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관리가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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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솔로몬은 지혜를 상징하는 왕이다. 다윗왕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온갖 부귀와 영화를 다 누렸다. 당시 솔로몬이 지배하던 이스라엘은 중동 인근에서 가장 강성했던 나라였다. 선왕 다윗 왕이 정복전쟁을 통해 수많은 땅을 차지해 물려준 덕분이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약소 민족들은 이스라엘의 눈치를 살피면서 생명을 부지했었다. 솔로몬의 왕궁에는 금은보화가 넘쳐났다. 인근 모든 나라들이 조공을 바치고 솔로몬 왕에게 여자들을 보내 정략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1천여 명이 넘는 후궁을 거느렸다. 지혜와 부, 온갖 호사를 누린 왕이었지만 성경은 그를 성공한 왕이라 평가하지 않는다. 실패한 왕으로 여긴다. 솔로몬 왕은 초기에는 하나님을 잘 섬겼으나 이방의 여자들을 통해 들어온 우상들이 이스라엘 궁궐에서 창궐토록 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탐욕에 물들어 백성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어리석은 왕이 되고 말았다. 말년에 전도서를 통해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라며 하나님을 떠나 살았던 자신의 삶을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있었다. 솔로몬 왕의 실패 중 가장 큰 실패는 자식교육을 소홀히 한 것이었다. 아버지 솔로몬 왕을 통해 어떤 비전이나 본보기를 얻지 못한 아들 르호보암 왕은 난폭하고 어리석은 왕이 돼버렸다. 그의 폭정은 이스라엘을 북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갈리게 했고 결국 에굽의 침략을 받아 보물과 황금을 다 빼앗겨 버렸다. 이후부터 이스라엘은 고난의 역사에 빠져든다. 솔로몬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가치관의 실종, 돈과 여자가 최우선인 방탕한 삶, 본보기가 없는 가르침, 자식들에게 비전대신 물질을 물려주는 것, 어려운 이들을 돌보지 않고 혼자서만 잘 사는 것 등에 대한 결과를 교훈으로 얻을 수 있다. 목표가 없이 되는대로 정욕에 이끌려 살면 결국은 실패한 인생으로 끝난다는 깨달음을 받을 수 있다. 시대와 나라는 다르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과 본 되는 삶을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도 영예롭게 살고 있는 강영우 박사는 솔로몬 왕과는 반대되는 경우다. 강 박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미 백악관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로 활동했으며 지금도 절망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인물이다. 강영우박사는 경기도 양평 출신. 중학생 때 눈을 다쳐 실명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서울맹아학교를 거쳐 연세대 교육과에 입학, 1972년 문과대학 전체 차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교육·심리학 석사, 교육 전공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1976년 한국 최초의 맹인 박사가 됐다. 장애인들과 소외된 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헌신한 그의 삶은 미국사회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현실의 고통에 좌절하기 보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미 의회 도서관에 녹음도서로 비치돼 있는 그의 영문판 자서전인 ‘빛은 내 가슴에’는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책이기도 하다.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라는 강 박사의 가르침에 따라 큰 아들 폴(진석)은 워싱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안과교수가 돼 활동 중이다. 둘째 아들 크리스토퍼(진영)는 변호사가 돼 민주당 법률 보좌관을 거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진으로서 현재 백악관에서 근무 중이다. 부귀영화 속에서 살았지만 결국 실패한 인생이 되고만 솔로몬과 참담했던 신체조건을 이겨내고 복된 삶을 일구어낸 강영우 박사의 차이는 가치관과 목표를 끝까지 지켜냈는지 여부와, 그리고 자식들에게 어떤 본보기를 보여주었느냐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비전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강헌구 박사는 자녀들이 노래 하나를 불러도 가려 부르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떠나자. 동해바다로, …고래 잡으러…”처럼 목적지와 목표와 전략이 있는 인생을 살도록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목표를 심어주는 것이 인생에 있어 가장 좋은 선물을 주는 것 같다.
칼럼
남도일보
2010.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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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다가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물놀이 사고가 가장 잦은 곳은 강이나 계곡 등이다. 특히 전남지역 곳곳의 강에는 골재채취 과정에서 생긴 깊은 웅덩이가 많은데 이런 곳은 갑자기 수온이 낮아져 심장마비를 불러일으키기 쉽고 수영미숙자들에게도 매우 위험하다. 장마철 뒤끝의 계곡은 발을 헛디딜 경우 급류에 휩쓸리거나 뇌진탕 등으로 인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노약자들의 경우 다슬기 등을 잡다가 실족해 깊은 웅덩이에 빠져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강이나 호수, 계곡 등지에서 물놀이를 하려면 구명조끼와 미끄럼방지 신발을 신는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할 경우 부모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안전장비를 필수적으로 착용토록 해야 한다. 구명조끼 등이 없다면 깊지 않은 곳에서 놀게끔 해야 하며 항상 아이들의 상태를 관찰하고 있어야 한다. 잠깐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불러온다는 점을 명심하고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최근 광주광역시 북구가 물놀이사고 예방을 위해 페트병을 이용, 응급처치용 구명장비를 마련해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북구는 페트병 3개를 묶고 이것에 4~5m 길이의 끈을 단 구명용 장비를 고안해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간단하지만 위급상황 시 생명을 건지게 해줄 수 있다는 장비라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물놀이를 갈 계획이 있는 가족이라면 이 같은 간단한 구조장비를 꼭 준비해야만 한다. 피로가 쌓이는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는 되도록이면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물놀이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8월으로 최근 3년 동안 8월에만 평균 170여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7월 하순에는 7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학생들의 방학기간과 휴가철이 겹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가장 물놀이 사고가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금,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다. 형편이 허락한다면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구입이 최선이다. 그렇지 않다면 약간 긴 로프나 페트병을 이용한 구조장비 등을 꼭 준비해야 한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면 소중한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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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7월은 장마와 열대야로 여간 견뎌내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하물며 8월은 어찌하겠습니까. 8월에 막 들어서자 마자 강렬한 햇빛이 위세를 떨칩니다. 역시 여름의 맛은 8월인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들의 여름은 아직도 8월로 대표가 되나봅니다. 이제 사무실만 나가면 피서가는 사람들의 행렬로 북적되어 교통은 혼잡이 될 것이고 TV에서는 때라도 만난 듯 맞장구를 쳐대면서 사람들을 그냥 놓아두지 않은 것인데 이 8월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사람마다 이야기를 쏟아 놓습니다. 더위보다도 더 기승을 부리며 성가시게 할 아이들의 극성과 가족들의 들뜬 마음이 가장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니 넉넉한 호주머니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쩌지 못하고 넘겨야 하는 심정또한 이해해야 되겠습니다. 오가는 사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8월에는 안부대신 피서는 어쨌느냐고 물어오는 것 또한 이제 인사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우리 생활이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유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는데 우리는 먹고 쓰고 노는 데에도 쉽게 선진국의 대열에서 맨 앞에 서버리지나 않았나 생각하니 잠시 뿌듯해진 마음이 철렁 내려앉기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받은 대가는 나의 노력만큼이나 소중한 것이어서, 아끼고 아끼면서 훗날을 설계하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흥청망청 쓴다고 해도 문제인데 그러지를 못하는 가운데 흥청망청만 일삼게 되는 생활풍조가 만연되어가고 있는 것같아 걱정과 우려가 다가섭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절도 끝에 붙잡혀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서슴없이 내뱉는 현실은 지금 우리의 생활이 어디까지 와있는가를 느끼게 합니다. 일하지 않고 쉽게 돈을 쥐는 방법을 먼저 익히려는 우리들의 일상은 십대뿐이 아니라 기성세대에도 만연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도 남는 일입니다. 정치현실에서만 보아도 그러했고 사회의 어느 한 구석 그렇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겉잡을 수 없는 형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산과 들로 나가서 오순도순 즐기고 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피서나 휴가의 개념이 너무나 화려해져서 바캉스니 외유니 레저스포츠니, 듣기만 하여도 거창스런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화려해져 가는 우리들의 일상에 따라주지 못하는 경제적 현실에서 범죄는 무한히 꼬리를 물고 일어 대낮에도 강도, 폭행, 절도가 끊이지를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다가 우리의 현실이 이리 됐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없는 처지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라도 침체해져 가는 경제를 살려야 할 판인데 어려운 경제를 뒤로 하고 화려한 휴가나 피서만을 내세우는 생활 속에서 우리 후세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제라도 마음 고쳐 건전한 생활이 우리 땅에서 회생할 수 있도록 모두가 앞장을 서야겠습니다. 이 여름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바닷바람을 흠뻑 쐬이면서 아이들과 함께 모래성을 쌓으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러다 다시 오순도순 나무그늘에 둘러앉아 가볍게 준비한 음식으로 정을 나누고 옛날 우리들의 처지도 이야기 해준다면 더욱 더 보람된 일이 아닐까요. 우리의 선조들은 더울수록 독서에 심취하여 독서삼매경을 피서로 삼았다했으니 이런 선조들의 얼이 우리들의 핏속에도 감돌고 있지 않겠는가. 살아가면서 미처 틈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을 몇 권쯤 사서 온 식구가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한여름, 한순간을 만들어보면 이건 또한 지상 최대의 훌륭한 피서가 아닐지 한번 권해봅니다. 지금 우리들의 현실을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돈있다고 혼자만 편안하고 화려한 휴가를 즐기면 되겠습니까. 도와주지는 못해도 스스로 자제해서 갈등의 소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잘 산다고 하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생기는 우리들의 빈부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좀 더 남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흙투성이가 되어 논밭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는 농부들의 곁을 지날 때에는 숙연한 마음으로, 내 가난한 이웃들을 보면 자제하는 마음을 열어 서로서로 마음까지 더워지지 않도록 하여 올 여름에는 돈만이 아닌 정과 마음까지 함께가는 피서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칼럼
남도일보
2010.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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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중국 여성들이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돌아가 북경(北京)공항이나 상해(上海)공항에서 얼굴이 달라 조사받는 해프닝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며칠 전 중국 심양(沈陽)시 초청으로 심양을 방문하였다. 호텔에서 쉬고 있을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서울에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온 병원 관계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몇 년 전부터 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다”고 말하자 “나는 10여년 전부터 의료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서울과 부산은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비해 광주는 황무지나 같다고 보아야 한다. 요즈음 의료관광을 위해 조선대학교 치대병원과 전남대학교 화순병원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남부대학에서 제2차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과정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없는 관계로 의료관광에 대해 교육은 시키고 있으나, 환자가 오지 않고 온다 하더라도 인천공항까지 가서 모셔 와야 하는 데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뭄에 콩 나듯이 몇 명은 가능하지만, 서울이나 부산처럼 대단위로 모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관광(醫療觀光) 코디네이터는 국내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자 하는 외국인 환자에게 유능한 의료진을 연결시켜주고 환자와 동반 가족들의 국내 체류관광을 지원하는 전문직종이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의료 및 관광 분야의 지식과 어학 실력은 물론 세련된 매너가 필수이다. 그동안 정부는 의료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의료관광산업의 ‘엔지니어’ 역할인 의료관광코디네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정부는 의료법 개정을 통해 해외 외국인 환자의 국내 병원 유치활동을 허용하고, 의료관광사업체와 병원에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 고용제를 도입했다. 현재 의료관광은 세계 관광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싱가포르의 경우 유럽과 중동의 대부호(大富豪)와 황족(皇族)을 위한 특급 진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태국(泰國)은 차세대 국가 핵심산업으로 선정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다. 태국 전체 외래 관광객의 40%가 의료관광객이 차지할 만큼 활성화되어 있다. 중국의 병원이나, 한의원, 요양원 등에 한국인들이 많이 붐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유명한 인사들이 치료했던 사진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의 환자들로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도(印度)는 의료관광객이 매년 15% 이상씩 증가하고 있으며, 대만(臺灣), 두바이 등에서도 의료관광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외국 영리법인의 병원개설 허용과 국내 의사의 프리랜서 등을 비롯해서 의료 요양비자 제도 도입, 의료법인의 부대사업 확대, 소개·알선·유치 행위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부산은 한인회와 의료관광 활성화 및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주 한인회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관광은 최소한 1주일 이상은 머무를 수 있어 많은 외화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단기간에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로 세계 관광시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서는 개별 의료기관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이 직접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소병원과 의원은 알선기관 등을 통한 해외 마케팅 활동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의료기관과 이들간의 역할 분담이나 연계가 바람직하다. 광주는 높은 의료수준과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환자 유치 실적이 전혀 없는 상태다. 적극적인 해외 홍보활동을 통해 우리 의료 서비스 수준에 대한 국제인지도 제고, 환자를 위한 진료 편의 시설 확충, 전문인력 확보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광주광역시나 병원 및 의사협회 등이 주축이 되어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을 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이 취항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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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달 31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시민들은 강 시장이 창조· 인권도시라는 구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발전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한편 이를 이루기 위해 느슨해져 있던 공직사회를 바짝 조여 가는 모습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시장으로 일한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달 동안의 공과를 따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광주의 정체성을 ‘인권에 바탕을 둔 창조도시’ 로 설정하고 행정력을 모아가기로 한 것은 매우 탁월하고 미래가치에 부합되는 목표라고 받아들여진다. 우리 사회가 부와 인권이라는 2가지 상충된 가치로 인해 지역· 계층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지금도 여러 가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강 시장이 광주의 역사에 가장 부합되는 인권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것은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강 시장은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여러 가지 시책을 내놓았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광주의 현실을 감안해 미래 산업인 IT와 디자인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그의 구상은 매우 현실적이고 또한 희망적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를 어떻게 사회복지기금이나 예산으로 확보해 시민복지 분야에 투입하느냐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계층 간의 소득격차를 줄이고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 복지 공간을 확충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행복체감 지수를 높이는 실질적인 제도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이런 점에서 강 시장은 취임 한 달 동안 제시된 각종 시책에 대한 로드 맵을 구체적화 시키고 중간 목표를 설정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강 시장 취임이후 광주FC 창단이 급물살을 타고 지역여론이 갈렸던 야구장건설 논의가 진일보해지는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조성관련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 방식 등이 결정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강 시장이 소통과 대화를 내세웠지만 산하 시 공무원들과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마찰음이 발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나 이는 변혁에 대한 반발과 기선제압용 힘겨루기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강 시장이 지난 1개월 동안 제시했던 각종 시책이 효과적으로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는 공직사회를 다잡고 외부적으로는 지역사회구성원들이 공통의 가치달성을 위해 힘을 모아나가는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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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공중이용시설이 7천여 곳에 달하지만 위생 점검과 단속을 펼칠 수 있는 공무원은 19명에 불과해 시민건강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자치구가 관리할 공중위생 관리 장소는 7천 178곳이나 관리 인력은 시 4명과 자치구별로 3명 등 모두 19명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는 공무원 1명당 377곳을 관리하는 실정이어서 제대로 된 공중위생 관리·감독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부 업소의 경우 이용객들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불결한 상태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내 일부 공중목욕탕에서는 손님들이 사용한 물컵을 씻거나 소독하지도 않고 바로 다시 사용할 컵으로 정리해 놓는 일이 쉽게 목격되곤 한다. 손님용 머리빗도 때가 잔뜩 끼어있지만 소독하지 않은 채 다시 사용토록 하고 있어 몹시 꺼림칙하다. 앞 손님의 몸을 밀어준 때수건을 이용해 다음 손님의 몸을 밀어주는 것은 피부병 등을 전염시킬 우려가 크지만 아무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있다. 냉탕의 물을 배수시키지 않고 며칠동안 그대로 사용한 경우도 많다. 일부 음식점은 위생상태가 너무 엉망이어서 음식 먹기가 겁날 정도다. 수저와 젓가락이 들어있는 숟가락통 밑바닥은 더럽기 이를 데 없고 여러 번 사용한 행주와 젖은 수건으로 종업원들이 식탁 위와 바닥을 훔치는 모습에서는 할 말을 잃을 정도다. 고급 음식점이랄 수 있는 일식집에서도 종업원들이 물 컵 안으로 손가락을 넣고 컵을 가져오는 가하면 두 번 발걸음을 하지 않기 위해 음식과 반찬 그릇을 두 겹으로 포개 내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이 같은 일들은 공중위생업소를 운영하는 업주들의 양식문제이지만 손님들의 위생을 위협하는 일들을 너무도 쉽게 저지르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가 절실하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전국 역·터미널 주변의 찜질방의 위생 상태를 점검한 결과 베개, 매트, 안마의자 등에서 곰팡이는 물론 무좀균이 득실대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기시설이 없는 발한실도 절반이 넘어 오염된 공기로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많았다. 광주지역 찜질방에 대해서도 위생지도 감독이 절실하다. 시민들이 장시간 머물지만 일부업소의 경우 공기는 오염돼 있고 곳곳에 세균이 득실대니 오히려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 이런 형편이기에 시민들의 건강을 업주들의 양식과 양심에만 맡길 수는 없다. 행정당국의 인력증원과 철저한 감독이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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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나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나무처럼 사는 게 어떤 것인지 말하려 한다. 나무는 계산에 철저하다. 그러므로 키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절제를 한다. 키가 너무 크면 이쪽저쪽 바람타기 좋으니까. 중심을 다잡기 위해선 키의 크기가 중요하다. 나무는 몸짓을 불리는 데도 신중하다. 몸이 너무 비대하면 영양 보충 등 자신의 식솔을 건사하기 버거우니까. 그래서 키는 숨 쉬기 편한 만큼, 몸뚱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 누구 말대로 숲에 살면서 가능한 한 지면을 넓히며 산다. 왜 그럴까? 나무는 넘어지면 일어나지 못하니까. 뿌리를 튼튼하게 한다. 우리 주변을 보면 우리는 나무가 아니어서 넘어진다 해도 금세 일어날 수 있는데도 나무처럼 뿌리, 곧 주변을 넓히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을 너무 자주 만난다. 각급 학교 동창회, 무슨 동호회, 어디 향우회, 아무 게 봉사 단체 등등 모임이 한 달에 서른 개인 사람도 있다 한다. 매일 매일 모임이니 얼마나 공사다망할까? 나무는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니까 뿌리를 튼튼히 하려고 사방팔방으로 뿌리를 뻗어 내린다지만 우리는 분명 나무와 다르지 않은가? 나무는 자기 주위에 키가 비슷하거나 몸짓이 유사한 나무랑 같이 살기를 좋아한다. 물론 그래서 나무는 군락을 이루며 목마름이나 비바람, 그리고 즐거움과 외로움 등을 동고동락한다. 하지만 사람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나무처럼 뿌리 뻗기를 좋아한 사람들은 어떤가? 자기와 능력이 비슷한 사람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한 집안에 늙은이가 둘 있으면 서로 먼저 죽으라고 시기를 한다는 말처럼 그들은 자기와 비슷한 것은 인정하지 않고 반드시 서열을 매긴다. 그리하여 형님 아니면 아우로 좌정을 한 뒤 자신의 입지를 정한다. 결국 그 사람의 주위는 ‘형제 항렬’만 존재한다. 그래서 아무 게 국회의원은 형님, 어느 경찰서 형사는 동생 하면서 나름 막강한(?) 형제 파워를 내세우며 그에 대단히 만족하고 사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형제애란 것이 모래성 같아서 오래가지 않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무슨 일이 생기기 전까진 그들의 형제애는 아주 우애로워 보이지만, 자신의 이권과 직접 관련한 일이 생기면 금세 깨지고 마는 것이 십중팔구이다. 한편, 나무는 키에 비해 이파리는 작게 갖는다. 그 이유는 영양분을 덜 빼앗기려는 계산 때문이다. 그 대신에 햇빛도 그 만큼 적게 받아들임은 당연하다. 그러면 나무처럼 사는 사람들은 어떤가? 햇빛은 가능한 한 많이 받아들이고, 영양분은 가급적 적게 빼앗기고자 안달을 한다. 다시 말해서 이익이 있는 곳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세금을 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무슨 봉사나 기부 하는 데엔 매우 인색하니 분명 나무와 다르지 않은가. 나무처럼 뿌리만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 사회는 정체된 또래 사회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 또래라는 것이 장벽이 되고 장애가 되어 다른 또래와의 소통을 막는데 있다. 또래문화는 아주 소중하지만 그 것이 소통과 화합을 저해할 경우엔 매우 위험하다. 나무처럼 뿌리를 굳게 하며 사는 사람들, 나무를 배우려거든 확실하게 배우기 바란다. 기초 질서는 가능한 한 굳게 다지고, 더불어 사는 지혜와 배려는 키나 몸짓이 비슷한 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사는 것처럼 했으면 좋으련만…. 끝으로 나무는 죽어서도 무엇이 되어 봉사와 희생을 한다. 은행나무만 보더라도 나무의 일생이 끝이 나면 가구가 되어 또 다시 일생을 무거운 짐 달게 지면서 인간을 위해 봉사하지 않는가? 우리 사람들, 무늬만 나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나무의 지혜와 봉사, 그리고 절제의 정신을 본받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무는 넘어지지 않으려 뿌리를 많이 뻗고, 사람들은 더불어 잘 살기 위해서 또래를 많이 형성하면 좋지 않을까? 이파리 작은 나무는 겨울 이불이 얇은 법이다. 그래, 내가 뿌린 만큼 거두는 사회, 그 곳은 분명 아름다운 피안일 게다.
칼럼
남도일보
2010.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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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당선됐다. 장 당선자는 낮은 인지도와 지역에 넓게 깔려 있는 반민주당 정서 때문에 이번 선거를 힘들게 치렀다. 예산처 장관과 호남대 총장을 지냈지만 남구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었기에 무명의 정치인이나 다름없어 선거운동 초반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의 당선은 민주당의 조직적인 선거와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에 힘입은 바 크다. 낮은 투표율도 당선요인 중의 하나이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민주당 조직력의 승리이다. 민주당 지도부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총출동해 선거전을 펼쳤던 것은 반 민주당 정서가 워낙 거셌던 탓에 민주당 후보가 낙선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그의 경력과 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한 것도 사실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출신인 만큼 인맥과 역량을 총동원, 남구의 국비 예산을 2배로 늘려 살기 좋은 남구를 건설하겠다는 그의 공약에 많은 주민들이 호감을 갖게 됐다. 인물론이 막판 표심을 흔들었다. 장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느꼈던 반민주당 정서를 항상 가슴에 되새기면서 국회의원직을 수행해야 한다. 적극적 소수의 지지와 투표참여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투표장에 가지 않은 침묵 속의 다수가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남구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국회의원이 돼야한다. 남구를 어떤 공동체로 만들어나갈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연구와 성찰이 요청된다. 살기 좋은 남구건설이나 국비 예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그의 공약은 사실 매우 추상적이고 관념적이었다. 남구의 도로·주거환경에 대한 문제점 분석이나 주민복지 현황에 대한 평가 없이 무조건 돈을 많이 끌어오면 좋지 않겠냐며 민심을 현혹한 정치선전에 불과했다. 장 당선자는 우선 당장 파산위기에 빠진 남구의 재정문제를 안정시키는데 시장·구청장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복지예산을 확충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제석산 등 녹지대를 야금야금 파고드는 난개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노령층만이 아닌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남구의 복지타운 조성방안에 대해서도 심각한 정책연구를 실시해야 한다. 어떤 남구를 건설해야할 것인지, 이를 위해서 어떤 부문에 가중치를 두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소신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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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덕산 계곡에 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있다. 벌써 2주째다. 여름이 고개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매미 울음은 아직 아기 걸음처럼 서툴다. 어렵게 일어나 아장거리더니 금방 주저앉아버린다. 아직 힘을 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겨우 자리를 잡았나 싶을 만큼 제법 가락을 내다가도 오래 울지 못한다. 마치 이유도 없이 가버리는 그 사람 같다. 울음을 얻기 위해서는 매미 소리도 힘을 타야하나보다. 매미소리가 힘을 타기 위해서는 더 억센 소나기를 만나야 한다. 소나기를 만나면 산에 풀이 검고 사납게 약이 차는 여름이 무르익는다. 그래서 잠깐만 스쳐도 칼로 베듯, 잎날이 새파랗게 선다. 아직 산행하는 우리 가운데 산 풀에 손을 벤 사람은 없다. 그래서 산행하는 사람 가운데 아직 매미소리를 의식하는 사람도 드물다. 다만 비정상적인 감각을 가진 사람이 있어 마음속에 매미소리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여름은 고개 앞에 이르렀다. 그래서 무등산 중봉에는 이미 고추잠자리가 뜨고 있다. 날고 있다는 말 대신 뜨고 있다고 말한 것은, 나는 멋이 아직 어설프기 때문이다. 빛깔도 아직 노랗다. 빨간 고추잠자리가 되기까지는 아직 수 없이 더 소나기를 겪어야 한다. 잠자리는 겨우 몇 마리가 아직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멋지게 씽씽 달리면서 한참 신이 나면 각을 지으면서 비상하는 비행술을 아직 익히지 못하고 있다. 고추잠자리에 멋이 생기려면 아직 멀었다. 그 미숙한 노랑 잠자리도 서석대로 올라서면 아직 보기 힘들다. 고산까지 올라가기엔 힘이 부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미 서석대에는 여름 바람이 아니다. 이내 서석대는 고추잠자리가 난무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잠자리가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멀리 뭉게구름이 다 소나기가 되어 쏟아져버려야 한다. 월요일에 무등산 서석대 산행에 대한 사연이 있다. 월요일 서석대 산행은 일품이었다.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문 인적의 멋을 안다. 가끔 고산에서 그 드문 인적 때문에 겁이 날 때도 있지만 그러나 스스로 그 겁을 줄기는 매조키즘이 있다. 이 여름 사람들은 대개 바다로 간다. 더구나 비가 잦은 요즘 같은 여름에 서석대 산행은 정상적인 산행 풍경이 아니다. 더운 여름에도 산에 가는 사람이 없지 않지만 그들도 주말을 선택하는 것이 평상이다. 주중도 아니고 열병이 아니라면 월요일에 산행한 사람은 없다. 프로 야구도 월요일엔 쉬지 않은가. 월요일에도 가끔 큰 짐을 진 객지에서 온 본격적인 등산객을 만나지만 그러나 그들은 나의 산행 인구가 아니다. 나의 산행 인구는 히말라야를 꿈꾸는 사람처럼 그런 벗어난 놈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월요일 나는 무등산 서석대에 갔다. 그날은 나의 생일이었다. 1930년생이니까 내가 나서 80회가 되는 날이다. 올 생일은 나에게 두 사람이 20명이 된 기하학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그 20명이 모이기 좋은 시간을 고르다 보니 회동이 주말로 앞당겨졌다. 그래서 산행이 월요일이 되었다. 월요일은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바위산에서 만나는 소나기는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번개라도 치면 아찔하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은 까닭이 있다. 혼자 산행하면서 소나기를 만나면 나이를 잊고 나는 이상하게 흥분하면서 생기를 얻는다. 자유 같기도 하고 정열 같기도 하고 젊음 같기도 한 원시를 만난다. 그래서 나는 산에서 만난 소나기를 나의 생명발생 현상이라고 믿고 있다. 마음에 안든 세상에 소나기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 나이 들면서 누구나 변화는 부담이다. 그러나 산행에서 만나는 변화인 소나기는 나에게 부담이 아니라 힘이고 낭만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낭만인 산행 속의 소나기를 사랑한다. 지난 월요일 행운하게도 나는 무등산 산행에서 큰 소나기를 만났다. 그날은 소나기에 천둥도 울리고 번개도 쳤다. 천둥이 없는 소나기는 소나기가 아니다. 모진 바람과 천둥과 소나기를 고산에서 만난 나의 80회 생일은 나의 낭만이고 큰 축복이었다.
칼럼
남도일보
2010.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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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광주·전남 공동국가산업단지인 ‘빛그린 사업단지’사업추진 연기를 포함해 전국 138개 신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사업 철회나 취소지역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LH 는 27일 “사업조정심의실이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수익성과 사업추진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며 “이달 말까지 사업포기 사업장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측의 재무사정 악화에 따라 ‘빛그린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크나큰 문제이다. 당초 빛그린 산단의 보상작업은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며 산단 완공도 2014년이 목표였으나 현재로서는 보상과 완공이 상당기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빛그린 산단은 광주·전남지역의 산업단지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LH가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 일대 408만1천㎡에 총예산 6천69억원을 들여 조성키로 한 국가산업단지이다. 지난 2007년 추진되기 시작해 지난해 9월 산업단지계획이 승인됐다. 이에 따라 300여 농가가 살고 있던 곳을 떠나야만 되는 상황이다. 이들 보상대상 가구들은 그동안 토지거래와 주택증축이 금지되는 등 재산권 제약을 받아왔다. 지역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으면서도 보상에 맞춰 새 보금자리를 꾸미고 생계수단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보상시기가 늦춰진다는 소식에 모두들 충격에 빠져 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 등은 “당초 애초 계획대로 빛그린 산단이 2014년에 완공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나 LH 공사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LH 측의 사업지연이나 철회가 LH의 극심한 자금난 때문이어서 당초 계획대로의 사업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 의원은 사업지연의 원인으로 정부의 졸속적인 공기업 통폐합을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를 통합하면서 안은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9조원에 달해 부채비율이 524%로 높아졌고 하루 이자비용도 84억 원이나 돼 사업추진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산단 추진에 따른 사업구역 확정과 보상은 정부의 신뢰가 걸린 문제이다. 재무상황 악화는 정부와 LH가 책임져야할 문제이지 지역주민들이 그 피해를 떠안아야할 사항이 아니다.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빛그린 산단 관련 보상· 조성업무가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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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액션배우 출신이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가장 큰 주인 캘리포니아의 주지사로 당선돼 연임 중이다. 액션 배우에서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화려하게 변신, 유능한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주지사 선거에 뛰어들 당시 많은 이들이 그의 출마에 냉소적이었다. 바디빌더 출신의 근육질 배우가 어떻게 주지사를 해나가겠냐며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당당히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민 온 가난한 술주정뱅이의 아들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것이다. 슈왈제네거는 우연히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이 아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주지사는 그가 16살 때부터 꿈꿔왔던 목표였다. 그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3가지의 중간목표를 세웠다. 최고의 바디빌더가 되는 것, 유명한 액션 영화배우가 되는 것, 최고의 정치가문 딸과 결혼해 탄탄한 정치적 배경을 갖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22살에 미국 최고의 바디빌더가 됐다. 5차례나 미스터 올림피아에 올랐다. 근육질 배우를 찾고 있던 영화감독의 눈에 띄어 1970년 뉴욕의 헤라클레스라는 작품으로 데뷔해 코난과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최고의 액션배우가 됐다. 유명세를 이용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CNN앵커 마리아 슈라이버와 결혼했다. 슈왈제네거는 성공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대해 항상 이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나는 미스터 유니버스가 된 내 모습을 항상 그려보면서 살았습니다.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을 때도 성공한 배우가 돼 있는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꿈을 이루면 내가 원하는 아내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노력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중간 중간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했던 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목표를 세운 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그 꿈을 이룬 사람들이 많다. 26일 한국인 최초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 LPGA투어 통산 7번째의 우승에 성공한 신지애와 월드컵의 명장으로 자리 잡은 허정무 감독은 우리 주변의 사람이다. 이외에도 꿈을 이룬 성공한 기업인, 정치인, 교육가들이 이웃에 많다. 이에 반해 자신의 삶을 너무도 허망하게 망가뜨린 사람들도 있다. 지난 며칠 사이 수십명의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군인, 술김에 싸움에 휘말린 뒤 목을 맨 대학생, 빚의 압박감에 헤어나지 못한 가정주부들이 너무도 아깝게 생을 마감했다. 그들이 내일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더라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 그들뿐이랴. 주변에는 미래에 대한 확신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교실에 갇혀 있는 학생들, 인상을 쓰면서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상당수이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도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그냥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님이 원하기 때문에, 학생이니까…그런 대답들이 대부분이다. 비전(Vision)이 없으니 구체적인 계획과 가치관이 없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라는 저서로 유명한 강헌구 교수는 꿈을 ‘영혼의 산소’라고 말한다. 꿈은 운명을 바꾼다고 강조한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외친다. 그러나 꿈꾸는 자(Dreamer)와 비저너(Visoner)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시간계획과 노력이 있어야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인생에 대한 목표와 꿈을 심어주는 비전교육이 매우 절실한 듯싶다. 꿈을 심어주고, 올바른 가치관을 안겨주는 비전교육은 ‘영혼의 산소 창고’라 할 수 있다. 게임에 빠져 있거나 말썽만을 피우는 자녀들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는 부모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 비전교육이다.
칼럼
최혁
201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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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반민주당 세력 간의 힘겨루기 양상을 띠고 있다. 외견상으로는 장병완 민주당 후보와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주당에 대한 남구주민들의 재신임 여부 성격이 짙다. 상당수 지역주민들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오만한 공천행태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되풀이 된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역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지도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전략공천한 뒤 ‘미워도 다시 한 번’식의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씁쓸해 하고 있다. 민주당에 비판적인 시민들은 “민주당 장병완 후보가 남구에 기반을 두고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이나 봉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인물론을 내세워 후보로 내세운 것은 지역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역민심을 외면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따끔하게 일침을 주기위해서라도 민노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반해 민주당 측은 “남구 발전을 위해서는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닌 장병완 후보가 국회에서 활동해야 한다”며 “예산 전문가인 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남구의 예산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며 지역발전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장 후보도 이런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예산 2배, 발전 2배’라는 선거구호를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지역발전 인물론’과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워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의 지역발전 인물론은 장 후보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실제 광주·전남지역 주요사업의 예산확보에 상당히 기여했고 호남대학교 총장직을 맡아 일하는 동안에도 수백억 원대의 예산을 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있다. 이에 반해 민주노동당의 민주당 심판론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제는 어떤 가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발전이냐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냐를 놓고 유권자들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감정적인 선택은 곤란하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인물이 기회를 놓친다면 이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마찬가지로 소수당 후보라는 점 때문에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요청되고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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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젖은 아기를 위해 자연이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영양원으로 신이 우리 인간에게 부여한 다시 오지 않는 최상의 선물이다. 엄마 젖은 첨단과학과 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에 와서도 그 성분만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낼 수 없어 똑같은 성분을 제조하지 못한다. 이러한 모유가 아이나 어머니에게 좋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이미 증명돼 왔다.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에게 모두 경제적, 영양적, 신체적, 정신적으로 도움을 준다. 모유는 아기의 면역력을 길러줘 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준다. 더욱이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으로 모유를 먹이지 않은 아이들보다 정서적 발달도 우수하고 훗날의 인격 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국제연합아동기금은 전 세계의 어머니들이 모유로 아기를 키운다면 해마다 100만 명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길은 무엇보다 먼저 출생 직후부터의 모유수유를 통한 영양섭취가 그 첫걸음이 된다. 이는 모유가 바람직한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완벽하게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핵가족화와 여성취업의 증가, 분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선호, 모유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의료인 중심의 병원 출산 환경 등으로 출생아 2명 중 1명은 인공영양으로 양육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모유수유를 했거나 하고 있다’는 의견이 46%로 절반에 못 미치는 여성들이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기가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수유를 한 비율은 전체 산모의 37.4%였다. 이는 현재 세계적으로 권장되고 있는, 모든 영아는 4∼6개월까지 완전히 엄마 젖으로 양육되도록 한다는 모유수유지침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 여성들이 모유수유를 잘 하지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유수유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가 싫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39%로 가장 높고, ‘모유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라는 의견도 35%를 차지했다. 그 밖에 ‘수유시 노출되어야 하는 가슴 때문에’라는 의견이 11%, ‘모유수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에’라는 의견이 8%, ‘분유의 질이 우수하기 때문에’는 5%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육을 통해 모유수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교정하여 모유에 대한 믿음과 모유수유 실천에 대한 신념이 형성되도록 하고, 캠페인 등을 통해 모유수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모든 분만 장소와 산후조리 시설에서는 모유수유정책을 마련하고 엄마와 아기를 같은 방을 쓰도록 하는 등 성공적인 엄마 젖 먹이기 운동 방안이 제정되어야 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보건 교육이 활성화되어 이들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게 될 때는 보다 더 많은 이들이 모유수유를 편안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변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공공장소의 수유 공간 확보나 모유수유 직장여성을 위한 착유공간과 직장에서의 배려,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 만들기 캠페인도 필요하다. 모유수유는 아기를 향한 헌신이 아니라 엄마의 자아성취를 가능하게 하는 행위인 동시에 아기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행위이다. 모유는 아기와 어머니 모두에게 질병예방과 건강증진, 그리고 아이의 건전한 정서적 발달과 지능발달 측면에서 이점을 주는 특별한 음식이다. 엄마 젖 먹이기는 올바른 선택이자 아기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강조되어야 한다. 엄마 젖 먹이기 실천행위는 아동보호와 건강증진의 첫걸음으로 모유에 관한 정보는 사회 전반에 널리 홍보되어야 한다. 1992년 이후 매년 8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은 세계모유수유연맹이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1993년부터 이 주간에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선정하여 임명하고 있다. 임명 후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재평가를 통해 2009년 12월 현재 전국 44개 병원이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아쉽게도 광주의 2개 병·의원이 있을 뿐이다.
칼럼
남도일보
2010.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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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법규는 원활한 차량소통과 안전운행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사항이다. 그러나 상당수 운전자들이 신호위반을 일삼고 있고 이는 교통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 문흥고가 주변에서 일부 얌체운전자들이 불법 U턴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집중단속과 계도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흥고가 주변에서 불법 U턴이 예사로 이뤄지고 있는 구간은 두암동 삼성홈플러스에서 문흥지구로 진입하는 지점으로 2줄 중앙선이 설치돼 있는 곳이다. 직진방향으로 50m 앞에서 U턴을 해야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이를 귀찮게 여겨 중앙선을 넘어 예사로 U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호를 받아 차례대로 U턴을 하는 것이 상식이고 기본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U턴이 가능한 흰색 점선구간에서 U턴을 하지 않고 중간에서 U턴을 하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좌회전 신호 시 전방과 상대차선의 차량만을 조심하면서 U턴을 하다가는 뒤에서 불법 U턴하는 차량과 충돌할 우려가 큰 것이 오늘의 길거리 모습이다. 순서를 지키지 않고 5~6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U턴을 하는 탓에 U턴 구간은 운전자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상습사고구간이 돼 버렸다. 법규를 지키지 않고 새치기하는 잘못된 운전습관이 빚은 결과다. 문흥고가를 비롯, 광천동 터미널 부근 신세계 백화점과 봉선동 현대자동차 대리점 앞 등은 새치기 U턴이 극심한 곳이다. 운전자들은 불법 U턴이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상으로도 흰색 점선구역이 아닌 곳에서 U턴을 하는 것은 ‘중앙선 침범’이다. 대법원은 지난 2000년 불법 U턴은 중앙선 침범이라는 판결을 내놓은 바 있다. ‘중앙선 침범’ 은 사고차량이 보험에 가입해 있더라도 형사처벌이 면제되지 않는 특례조항의 하나다. U턴이 허용되지 않는 구간에서 U턴을 하는 것은 바로 ‘중앙선 침범’에 해당되는 만큼 운전자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하다. 차례를 지켜 U턴을 하는 것은 내 생명을 지키는 일이면서도 길거리를 안전하게 해주는 일이다. 교통법규는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약속들이다. 귀찮다고 해서, 빨리 가고 싶다고 해서 아무데서나 U턴을 일삼는 것은 우리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다.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과 운전자들의 규칙준수가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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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화권(漢字文化圈) 여행객들은 우리나라 거리에 한자표기가 없음을 무척 불편해 하고 있다. 한자표기는 중국의 간체자(簡體字)가 아닌 정자로 표기해야 한다. 그 이유는 중국인만이 아닌 일본인, 대만인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해 당시 광주광역시 기획관리실장과 한자표기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필자는 “한자를 표기하는 것은 중국인만 위한 것이 아니며, 일본인도 위해야 하기 때문에 동양의 표준인 정자를 써야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뒤 문화관광부도 간체자를 쓴다는 것은 국가의 자존심에 어긋나기 때문에 정자로 써야 한다는 공문을 내려 한자표기가 어느 정도 있게 되었다. 중국에서도 간체자(簡體字) 폐지 논란이 일고 있다. 2009년 3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 정협위원인 반경림(潘慶林)이 “앞으로 10년 내에 간체자를 폐지하자”는 내용의 건의서에서 간체자를 폐지하고 정자를 사용하자는 의견을 제기해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반 위원은 건의서에서 “사랑을 뜻하는 ‘애(愛)’자의 경우 ‘마음(心)’자를 빼버려 ‘마음이 없는 사랑’으로 변했다”며 간체자가 한자 본래의 의미까지 변형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정자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글자를 간결하게 만들었지만, 현재는 국민들의 교육수준도 높고 컴퓨터 사용이 대중화되었으므로 정자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동일한 한자문화권이지만 정자를 사용하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들과 더욱 폭넓은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자 찬성 의견을 내놓은 사람들도 많았다. 중국에서도 간체자 문제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지만 우선 어쩔 수 없이 간체자를 사용하고 정자를 사용하더라도 묵인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중국의 유명한 사람들은 거의 정자체 한자 명함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한자의 시작은 기원전 5,000년께 신석기시대, 황하 유역에 그려놓은 물고기 그림에 이어 은(殷)나라는 갑골문(甲骨文)을 왕실 공식문자로 사용하면서 기록문화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전국시대 많은 나라가 분열한 것처럼 문자 역시 서로의 글꼴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분화했으나 진시황(秦始皇)은 이를 전서(篆書)로 통일했다. 문서의 정비를 위해 한(漢)나라는 예서(隸書)라는 간편한 글꼴을 만들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글꼴의 최초 형태이다. 해서(楷書)는 ‘글의 법이 된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자의 표준 글꼴로 사용되고 있다. 청나라 말 ‘한자불멸(漢字不滅) 중국필망(中國必亡)’의 구호를 외치며 노신(魯迅) 등 지식인들이 한자 폐지를 주창한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죽지 않았고, 모택동(毛澤東)은 한자의 몸 일부를 떼어내는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켰으니, 그것이 지금 중국인이 사용하는 간체자이다. 1956년 문맹 퇴치를 위해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한 간체자에 대한 폐지론이 제기됐다. 최근 중국 문학평론가 왕간(王干)은 간체자가 폐지돼야 한다고 몇 가지 주장을 들었다. 간체자에 존재하던 이론적 기초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당초 간체자는 실용적인 차원에서 제안된 것으로 어느 정도 합리성이 있었다. 정자는 글을 쓸 경우 복잡하고 느려 많은 문제가 따랐지만, 컴퓨터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더 이상 입력 속도에 대한 장애가 사라져 간체자의 장점이 크지 않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자를 사용하는 것보다 간체자를 사용할 경우 문맹률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간체자를 통한 문맹퇴치도 결국은 실패했다. 간체자는 고전문화유산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중국의 고전이나 많은 역사 유적지에 표기돼 있는 한자는 모두 정자로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정자를 공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간체자를 쓰는 것은 특별한 지역인 공항이라든가, 관광지에 국한하여 쓰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국가의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간체자를 거리에 쓰는 것은 무식한 행동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칼럼
남도일보
2010.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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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의회가 민선 5기 출범 초반부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간부공무원들이 윤봉근 광주시의회 의장의 집행부에 대한 견제발언에 반박 성명을 내면서 집행부와 의회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윤 의장의 발언이다. 윤 의장은 지난 20일 임시회 폐회사에서 “광주시의 현안 사업 중 몇몇은 충분한 사전검토와 의견수렴 절차없이 일방적이고 임기응변식으로 발표돼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혔다. 충분히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임시회 폐회장에서, 그것도 전체 의원의 의견이 아닌 의장 개인 견해를 표명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 더욱 민선 5기 출범 한달도 안 된 시점에서 강운태 시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강 시장은 시정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린 뒤 시민과 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색칠을 하는 게 옳다. 아무런 그림도 안 그린 채 먼저 협의할 경우 얽히고 설킨 수 많은 사업을 어떻게 추진하란 말인가. 윤 의장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낸 간부 공무원들의 처신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윤 의장의 발언이 잘못됐다면 차근차근 근거를 내세워 정중하게 따지고 설득시켜야 했다. 그러나 공동명의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은 자칫 ‘집단행동’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시의원들이 곧바로 다음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공무원들이 집단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보고 강 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지 않았는가. 이에 대해 강 시장은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 일부 오해가 있었으면 풀자”며 “앞으로 시의회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형성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시장은 윤 의장의 발언에 대처하라고 일부 간부 공무원들에게 지시는 했으나 집단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 구도가 일단 봉합 수순을 밟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집행부와 의회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데 윤 의장과 시 간부 공무원 모두 일조를 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조기에 수습돼야 한다. 만에 하나 집행부 길들이기나 의회 경시 풍조 등 숨은 뜻이 담겨져 있었다면 더 더욱 안될 일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집행부와 의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광주발전에만 전념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행부와 의회가 ‘시민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지 않겠는가.
사설
남도일보
2010.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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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석 아무개당 아무개 씨의 성희롱(性戱弄) 발언 의혹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발언 당사자의 신분이 국회의원이라서 더 그렇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린이에 대한 성추행이나 성범죄 때문에 부모들의 심정이 갈기갈기 찢기는 판인데, 이제는 곧 사회에 진출할 20대의 딸까지도 성폭력의 광풍으로부터 막아야 내야 하는 책무마저 부모가 지게 되었다. 극단적으로 딸자식을 둔 부모는 생업을 포기하고 딸자식의 안전에 전념해야 할지 모르겠다. 맞벌이 전선에 뛰어든 아내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직장에서 일하는 남편도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 듯하다. 성(性)의 첫 뜻은 성품(性品)이다. 사람의 성질이나 됨됨이이다. 성에 대하여 품위를 지키고 격식을 차릴 줄 알아야 성품이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다. 입은 곧 말을 뜻한다. 한자로 보면, 품(品)은 입이 좌우로 나란히 서고 그 위에 하나 더 얹힌 모양이다. 왼쪽 말(正명제)에 오른 쪽 말(反명제)이 대응함으로써, 갑론을박(甲論乙駁)함으로써 새롭게 만들어진 말(合명제)이 바로 품(品)이다. 자유롭게 논박하고 소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품위가 갖춰진 말이 분수처럼 솟지 않겠는가. 성은 금기(taboo)의 대상이다. 동시에 생명창조의 근본이고 원초적 본능이다. 그러기에 성은 그만큼 금기시하고 절제해야 하는가 보다. 본능에 집착하면 천박해보이고, 그렇다고 불충실하면 멋도 창조도 없다. 무과불급(無過不及), 즉 지나침도 없고 미치지 못함도 없는 중(中)을 지켜야 한다. 성이 개방되어갈수록 뭇 사내들이 집중(執中)할 대상은 바로 성이다. 그게 바로 사내의 가치와 품위를 보전하는 일이다. 왜 남자든 여자든 성적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회로 비치게끔 하는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가? 왜 ‘몇 십만, 몇 백만 관객 돌파’하는 식으로 영화에 쏠리도록 하는가? 왜 사람들은 월드컵 축구나 야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에 열광하는가? 아무튼 이러한 현상 때문에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열쇠 말이 3S(Sex, Screen, Sports)로 규정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일이 막힐 때, 의사소통이 안 될 때, 가볍게 3S로 뱃속 뜨거운 불덩이를 화산처럼 뿜어낼 유혹에 빠지기 쉽다. 소통의 부재는 곧 말의 부재이다. 우격다짐과 같은 일방통행식의 갑론(甲論)만 횡행하는 사회, 갑을관계(甲乙關係)처럼 을이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의 속은 병들게 마련이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이다. 통하면 병들지 않지만, 막히면 사람도 사회도 병든다. 말로는 국민을 섬긴다면서도 국민을 아랫것으로 보는, 자기가 한 말의 일차적인 뜻은 짐짓 모른 체하면서 정반대의 뜻으로 밀고 나아가는, 이중구조적(二重構造的)인 의식을 부끄럼 없이 행동으로 표출하는, 표를 날려서 국민이 들려준 함성까지도 듣지 못해서 초고성능 보청기가 필요한, 이러한 인사들이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은 세상에서 어찌 말의 성찬을 기대하겠는가. 그들에게서 관음청향(觀音聽香), 즉 소리조차도 보고 향기마저도 듣는 소통의 지혜를 바란다면, 이는 소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잡겠다는 이치와 같다. 어떻게 해야 성에 대해서 집중(執中)하는 태도가 길러지는가. 고민스럽다. 우선 위정자가 자신들이 구사하는 말의 첫 뜻에 충실해야 한다. 어느 분의 말마따나, 말한 대로만 하면 된다. 소소하게는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온 식구가 밥상머리에 둘러앉아서 아침식사만이라도 함께 해보자. 가정에서부터 입말을 통해 소통하면서 성품(性品)을 길러주는 언어를 때맞춰 연습해보자. 사내들이여,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다. 아니다. 정반합(正反合)이 아닌 말을 구사했다간 삶의 전부인 만금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제 사내의 말은 더 무거워졌다. 그 값어치를 매기기도 어렵다. 남아일언중만금(男兒一言重萬金)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성에는 집중(執中)해야 한다.
칼럼
남도일보
2010.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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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광주광역시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22일)부터 투표 마감시간까지 각종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23일에는 선거공보물을 포함한 투표안내문이 발송될 예정이다. 현재 남구 보선은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간 2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민노당 오 후보가 비민주당 통합 후보로 확정되면서 부터다. 현재 두 후보는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장 후보나 오 후보 모두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중세임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양 진영이 올인하는 모습이다. 각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의 지원유세가 집중되면서 선거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측은 “장 후보가 33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고향예산을 챙긴 애향심 강한 공직자였다”며 “예산전문가를 당선시켜 남구 발전을 위한 희망의 출구를 열자”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오 후보측은 “오 후보가 반드시 승리해 시민의 열망인 정권교체의 희망을 전국에 전파하고 80년 광주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선거전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때 아닌 ‘민주 대 비(非)민주’ 구도다.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특정당 대 비특정당’ 구도는 위험천만하다. 유권자들이 인물 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 그 만큼 선택의 폭이 좁아져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아질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뿐만 아니라 광역자치단체, 나아가 국정을 직·간접적으로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그래서 유권자들의 선택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이처럼 막중한 책무를 지닌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에서 ‘특정당 대 비특정당’ 구도가 형성돼서는 절대 안 된다. 당을 떠나 각 후보의 정책과 인물 됨됨이, 향후 비전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후보를 골라야 지역도, 나라도 발전하지 않겠는가. 이제 선거일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후보를 선택할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지금부터라도 각 후보를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샅샅이 살펴보고 최종 후보를 선택하는 유권자가 진정한 유권자다. 누굴 국회의원으로 뽑아야 남구 발전과 광주 발전, 대한민국의 발전에 밀알이 될지 여부는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7.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