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이 원활하게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학생,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항상 의문이었다. 교육이라는 기본 시스템에서 학부모의 존재는 실은 제3자의 지위였다.즉 교육은 무릇 훌륭한 스승을 통해 가르침을 받게 되는 제자가 있는 것이며, 학부모는 서포터즈(supporters), 지지하고 지원하는 정도의 지위로서 존재했다고 본다.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는 미성년자에
“저희 김밥 제품은 재고 부족으로 10월까지 품절입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미국의 대형 식료품 매장에 붙여진 김밥 판매 공지글이다. 미국 전역에 560여 개의 매장을 둔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가 지난 8월 출시한 한국의 냉동김밥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오색 찬란한 고명이 올라간 비빔밥이나 정갈하게 차려진 불고기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김밥이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라니 묘한 쾌감도 느껴진다.트레이더 조스에 냉동김밥이 출시된 직후엔 지금과 같은 반응은 없었다
나무의사제도가 도입된지 5년 하고도 3개월이 좀 넘었다. 2018년 도입 시 제2종 나무병원에 대해서 1종 나무병원으로 전환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준비과정을 감안한다면 본격적으로 나무의사제도가 시행된 것은 지난 6월 28일 이후여서 이제 불과 2개월 남짓 됐다. 지난 5년 동안 배출한 나무의사는 약 1천200명 정도 된다. 나무의사 수의 양적인 면을 본다면 비약적인 발전이라 아니할 수 없다.나무의사제도가 도입된 것은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 노거수 등의 생활권 수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보자는 취지에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 시인의 시(詩) ‘나 하나 꽃피어’의 한 구절이다.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그럼에도 ‘나 하나 꽃피어’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보편적인 삶의 지혜를 알려준다.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혼자서라도 꽃 피우고 혼자서라도 물들이며 제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온 세상을 청렴으로 수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청렴한 세상!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다. 그러나 그 세상을 이루어 내기 위해
올 여름은 긴 장마, 특히 7월엔 우리나라 전역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 그리고 6호 태풍 ‘카눈’까지 온 국민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기상청은 연일 관측기록을 다시 써야 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백로(白露)가 지나자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것이 대자연의 섭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렇게 가을은 또 우리 곁으로 어느새 다가왔다. 이 가을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도 며칠 남지 않았다.추석이란 단어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결실의 계절이 주는 풍성함과 포근함이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나게
안전한 사회란 무엇일까? 안전한 사회는 물리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불안과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고, 각종 재난에서 보호받는 것은 도민들의 권리이다.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해 새로운 편익을 얻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발달에 따른 건축물의 대형화와 복잡화, 새로운 물질의 출연은 안전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잠재적인 위험과 재난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주제로 자리 잡았고,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가 개최됐다. 서울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집회다. 가슴 아픈 희생들로 인해 공교육 현장에서의 여러 문제점과 어려움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전국민의 관심과 공감을 모으고 있다.이번 집회에서는 교사들이 주장하는 깊은 뜻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끄는 점이 한가지 더 있다. 전국에서 600대 이상의 버스를 대여하여 어마어마한 인원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한 집회 운영과 사후 정
옥스퍼드대학교 칼 베네딕트 플레이 마틴스쿨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공학과 교수가 공동 제작한 미래의 AI 및 자동화로 직업들의 변화를 예측한 논문에서 20년 이내 자동화 및 AI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되는 직업들을 조사한 내용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 논문에서 사라질 직업으로는 텔레마케터, 시계수선공, 회계, 감사, 버스기사 등으로 나왔으며, 새로 생겨날 직업은 사회복지사(건강 서비스 관리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정보보안 분석가, 친환경 에너지 기술자 등이 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세계경제 포럼에서도 일자리의 미래라
인성교육이란 인간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행동하는데, 반복된 좋은 행동은 습관으로, 좋은 습관은 인성으로 이어지게 된다.인성교육은 우리 인류 문화가 시작되면서 필요한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바르고 정의롭게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필수적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교육의 문제가, 특히 인성교육의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가정에서 부모들은 직장에 얽매이고 아이들은 사교육으로 내몰리니 부모와 자식 간에 대화할 시간이 적고 소통이
김대삼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전임교수가 지난 8일 광주복지연구원과 통합하여 새롭게 출범한 광주사회서비스원장으로 취임했다. 김 원장은 ‘광주다움 통합돌봄’추진 과정에 참여했고, 사회복지 전공과 연구 활동으로 경험을 쌓은 복지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광주사회서비스원은 시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해 광주시가 2020년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어르신 돌봄, 장애인 활동지원, 영유아 보육을 하는 곳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원장은 향후 추진할 과제 다섯 가지를 시민 앞에 내놓았다.수요에 맞는 새 복지 모형을 개발, 보급하고, 기존 서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선진국들은 집회·시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타인의 기본권을 훼손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공권력을 발동하여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특히 미국에서는 신고된 집회 장소를 벗어나 인도나 건물 입구를 막는 행위, 시민에게 위협, 욕설, 음란한 말을 하는 것 등은 모두 위법행위이다. 법규를 어기면 경찰은 즉각 물리력을 행사하여 대응한다. 경찰의 이러한 대응은 집회를 주최하는 단체에게 ‘경찰의 지시를 따라야 안전하다’ 라는 지침을 강조한다.우리나라의 경우도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와
선선해진 날씨를 맞아 본격적인 캠핑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캠핑을 즐기는 인구의 증가로 불멍이 사회적 유행이 된 지가 오래다. 불멍이란 ‘장작불을 멍하니 보다’, ‘불을 보며 멍때린다’의 줄임말로 캠핑장이나 벽난로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멍 때리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캠핑할 때 빠질 수 없는 즐길 거리가 됐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불멍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얼마 전 TV속 프로그램에서 집에서 불멍을 즐기는 연예인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면서 집에서 즐기는 불멍이 사회적 유행처럼 번졌다. 이때 쉽게 접할 수 있는 불멍을 위한 용품이
지난 2018년 1월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을 계기로 2019년 8월 소방시설법 시행령을 개정, 종합병원·병원·치과병원 등 의료기관의 화재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건축이 완료된 의료기관에 대해 2022년 8월 31일까지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을 소급 설치하는 법률이 개정됐다.당시 법 질서안정과 당사자의 신뢰보호에 반하는 소급 법률 제정에 대해 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세종병원 화재사건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크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물론 병원급 의료기관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천의무봉(天衣無
엊그제 들은 바에 따르면, ‘전라도천년사’ 별책부록 인쇄작업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이다. 기존의 34권에 더하여 35권을 별책으로 추가하는 방법이다. 아울러 이 결과를 신속히 배포하여 사업 종료를 급히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전라도천년사 비판운동을 주도해 온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편찬위원회의 방식이 연구윤리와 일반 상식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엄중 지적하고자 한다.부록이란 본문에서 다루지 못하거나 빠뜨린 것을 후미에 덧붙여 서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록의 내용은 본문의 일부분으로써 이론과 기본명제 및 구체적인 내용과 합치되
어느덧 스무 살 성년이 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충장축제가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대표 길거리 문화예술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의 땀과 열정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축제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서석문화제’가 2004년 ‘제1회 충장로 축제’로 발전해 지금껏 7회 연속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을 수상하는 등 그 실력과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기나긴 세월 속에 매년 10월이면 충장로와 금남로에 수십만여 명의 사람을 모여들게 한 건
최근 농번기철을 맞아 농민들의 야외 활동이 부쩍 잦아지면서 주요 교통수단이자 농기계 겸용 수단인 ATV, 일명 ‘사발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농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실제로 전국 곳곳 농촌지역에서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사발이를 타고 가다가 회전 중 넘어지며 시설물에 머리를 충격해 운전자가 숨지거나 언덕에서 구른 사발이 차체에 깔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숨지는가 하면 회전 중 다리 아래로 추락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종종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사발이의 경우 바퀴가 2개인 기존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 ‘백년만의 폭염’, ‘산불로 인한 최대 사망자 발생’…. 이젠 일상화된 뉴스 헤드라인들이다. 이상기후, 기후변화가 불러온 현상들이다.기후변화는 하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증가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의 시대, 그만큼 하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셈이다.우리의 하천은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으로 나뉘어 관리되고 있다. 국가하천은 국토 보전상 또는 국민 경제상 중요한 하천으로 환경부 장관이 관리한다. 지방하천은 시·도지사가 관리하는 하천으로, 국가하천 이
1996년 UN 해양법 발효 이후 한 나라의 해양력은 국력의 총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천연가스 등 자원이 무한한 EEZ(배타적경제수역)를 중심으로 한 해양 관할권의 확장에 사활을 걸고있다. 그 중에서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주변 해역은 자원 개발 및 확보 등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분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여겨진다. 이는 일본 순시선의 독도 주변 순시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해양경찰은 이러한 세계적 해양 분쟁 위험 한가운데 위치한 우리바다의 안전을 사수하
광주에서 ‘향토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이 있다. 규모 면에서 작게는 지역 빵집으로 유명한 ‘궁전제과’가 있다. 1973년에 개점을 했으며 1970~80년대 충장로에 가면 만남의 장소이자 데이트의 장소였다. 지금은 대한민국 5대 빵집으로 광주에 10여 개 지점을 두고 있다. 크게는 금호타이어가 있다. 1960년에 삼양타이어로 시작해서 1978년 금호타이어로 회사명을 바꿨으며, 한국과 해외에 8개 공장을 갖추고 한해 6천5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해있다.아마 광주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본인이나 주변에 몇
요즘처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적도 드물지 않나 싶다.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 아이템으로 등장했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즐길거리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하지만 지난 8월 24일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먹거리, 특히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온 국민의 관심사로 뜨겁게 부각되고 있다.여름철은 계절적 요인으로 수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시기이다. 가뜩이나 수산물 소비가 부진하여 힘들게 된 어민과 수산업계에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단순히 소비 부진을 넘어 기존 수산업계의 존립마저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