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남성권위주의가 팽배한 북한 사회에서도 이날만은 기혼여성의 명절이다.
7일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날을 ‘3·8 국제부녀절’이라고 부르며 평양주재 외국공관 여성들과의 친선모임 등 여러 행사를 개최하기도 하지만, 공식적인 성격의 행사보다는 여성들을 위해 주고 배려하는 날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날 회사에 다니는 여성들은 부서의 남성 동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점심시간에는 가까운 식당에 가서 음식대접도 받는다. 이런 분위기는 생산직보다는 주로 사무직과 대외부문 기관에서 일반화 돼있다.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소에는 요리.설겆이.세탁 등 집안일이 남자답지 못한 일로 간주되지만 이날은 남성들이 아내를 위해 직접 저녁식사를 준비하며 여유가 있을 때에는 간단한 선물도 마련하곤 한다.
어린 자녀들도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축하해 주고 있다.
여성을 각별히 배려하는 전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생일보다 더 큰 의미를 이날에 부여하기도 한다.
남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부 탈북여성들은 “남한에 오니 기혼여성의 명절이 따로 없어 섭섭하다”며 북한에서의 ‘3.8 국제부녀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3.8 국제부녀절은 말그대로 부녀절인만큼 결혼한 여성에 대해서만 배려할뿐 미혼여성들과는 무관하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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