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합】 노동력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경제적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6일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FRB의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칼리지에서 기업간부, 금융시장 전문가 및 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회의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신규 노동자의 공급이 줄어들고 수입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생산성 향상에 힘입은 증시의 활황이 수요를 공급이 따를 수 없는 정도의 수준으로 증대시켰다고 지적하고 상품과 용역의 전반적인 수요가 장기간에 걸쳐 공급 증가율을 상회할 수는 없다면서 “수요 팽창이 완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들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노동력 부족현상은 결국 임금인상으로 이어져 인플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수입물품에 대한 의존 심화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로서는 미국 경제의 과열을 막기 위해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하고 단기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를 둔화시키려는 FRB의 노력은 금융시장의 지배를 받는 장기금리 상승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인플레를 억제할 수 있을 정도로 둔화됐다는 보다 확실한 증거들이 나타날 때까지 FRB의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작년 6월부터 지난 달 2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은행간 거래에 적용되는 초단기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5.75%로 1%포인트 인상한 바 있는 FRB가 오는 21일과 5월1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다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이달로 사상 최장 기간인 만 9년째 팽창을 계속하고 있다.
미 정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 활황세가 약화되고 있는 듯한 조짐이 감지됐으나 아직까지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있다.
한편 뉴욕 증시는 이날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월마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6일장 만에 하락세로 반전, 196.70포인트(1.90%) 떨어진 10,170.50 포인트로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전날 종가보다 17.89포인트(1.27%)와 9.92포인트(0.20%)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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