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 지난 달 ‘양안관계’ 백서에서 ‘무한정 통일협상 거부시 무력 사용’ 등 대만침공 3대 조건을 내놓은 중국은 여기에‘천수이볜(陳水扁) 후보(민진당) 당선’ 조항을 포함시킨 ‘신(新) 3대 가정(假定)’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성도일보는 7일 대륙 소식통의 말을 인용, 한 대만문제 책임자가 수일전 ▲(독립주의자인) 천 후보 당선 ▲양국론 견지 ▲(미하원의) 대만안전강화법안 통과시 헌법 명문화 등 새로운 ‘3대 가정’이 현실화되면 무력사용 등 결연한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의 ‘신 3대 조건’이 담긴 문건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달 21일 ‘하나의 중국과 양안관계’ 백서에서 대만이 무기한 통일협상을 미루거나, 선거 당선자의 양국론 입장 견지, 또 외국군의 대만문제 개입이나 대만 침공 등 3가지 가정하에서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어 이달 들어 천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대만 유권자들에게 천후보에 투표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천 후보 낙선 운동에 돌입했다.
한편 장쩌민 국가주석은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주룽지 총리가 행한 ’99 정부공작보고 초안 중 ‘3대 가정’을 삭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그러나 이로 인해 중국의 대(對)대만 입장이 약화됐다는 홍콩,대만언론들의 분석기사가 나오자 이튿날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대표단 접견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등 대만에 대한 강경 입장을 표명하게 됐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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